만화 연탄길 1
이철환 원작, 박용석 만화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연휴로 이어지는 첫날의 도서관 근무.  남들 쉴때 근무하고, 날들 근무할때 쉬는 사서의 비애다. 오늘은  추석즈음이라 그런지 이용자도 별로 없다.  화요일이 추석이니 먼길을 가는 사람은 오늘부터 출발이겠지. 괜히 심사가 뒤틀려 아침부터 툴툴 거린다.  그러다 우연히 눈에 띈   '만화 연탄길'  물론 동화로 된 연탄길을 보았지만 만화도  참 정겹다. 요즘 유행 만화처럼 저속하지도 않고 원작에 충실했다.  만화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참 힘들고 어렵게 살지만 결코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사람을 외모로만 평가하지 말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라는 진리를 자주 잊고 사는 우리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나이가 들수록 베풀고 살아야 하는데 점점 타성에 젖고, 중요한 사실을 잊고산다. 길을 가다 고개 숙이고 구걸하는 할머니를 보거나, 한쪽 다리가 없는 장애우를 보아도 바구니에 돈 넣을 생각은 못하고,  얼굴을 찌뿌리고 만다.  옆에 아이를 데리고 가면서도......  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꼭 천원씩이라도 넣고 지나갔는데. 남에 대한 배려와  그저 나 혼자만 힘들다고 생각한다.

제일 처음 나오는 '풍금소리'  읽을때마다 눈시울을 적신다. 아내의 현명함과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내지 않으려는 따뜻한 배려. 나 같으면 처음이야 주겠지만 올때마다 줘야 겠다는 생각까지는 못할텐데.  많이 가진 자보다는 부족한 사람들이 베푸는것에 더 후한것 같다.   

'사랑은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다'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일도 누군가 따뜻한 사랑을 베풀때,  진심으로 대할때 마음이 통하는것 같다.  아저씨를 생각하는 아이의 아름다운 마음씨는 어른의 마음까지 울린다.'우리들의 얼굴'도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지 말라는 불변의 진리를 잊고사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이 책은 참 아름답다. 위만 쳐다보고 사는 사람들, 나의 아픔이 세상의 전부인양 낙담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촛불처럼 주위가 환해지는  느낌을 받을것 같다.  또한 나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쳐다보는 여유도 생기고, 진정한 행복이 뭔가, 참사랑이 무엇일까 느낄수 있겠다. 이 책을 아동실에서 읽으면서 계속 코를 훌쩍거리고, 눈물이 그득해 졌다. 앗 창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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