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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성호, 제주 4·3사건에 관한 제주도민의 하소연

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14309&C_CC=AZ

 

김익렬 당시 9연대장, '4·3의 진실'

http://blog.naver.com/protest?Redirect=Log&logNo=90000829974

 

권귀숙, 기억의 정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171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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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양안 관계를 중국 측에선 민족 통일의 문제로 간주한다. 과거 대륙 정권의 통치와 민족 이데올로기가 해준게 뭐 있냐는 반발 심리가 대만 쪽엔 다분하다. 일민족 다국가, 혹은 일언어 다국가 현상은 고금에 찾기가 어렵지 않은바, 대만인의 자결권은 여러 면에서 인정될 근거가 있다.

잠깐 곂다리. 일본의 반중적인 보수 우익은 대만 문제 해결 과정에서 대만인의 의견이 가장 존중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나름 기특한 자세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오키나와의 자결권 역시 동일한 논리로 가능하다는 것은 결코 수긍치 않을 것이다. 뭐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지정학적 위치와 냉전과 인구 싸이즈 덕분에, 어쨌든 대만은 외부 세계로부터 존재 자체는 인정 받았다. 국민당군에 의한 2.28 학살은 국경일이 되었고, 학살을 학살로 규정하는 내부적인 합의도 이루어졌다. 오늘 보도된 뉴스에 따르면 토론 생방송 중에 유혈 난투극을 벌일만큼 정치적 대립이 첨예한 대만이지만, 그 어떠한 이유에서든 2.28의 사실적 실체와 성격을 부정 혹은 수정하려는 세력은 대만 사회에 존재치 않는다. 대륙의 적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산분자가 사주한 것이었다거나, 친일적인 민족분열책동이었다는 식의 기술은 장개석 사망 이후 거의 사라졌다.     

 
 (법치와 제도로 억압되어온 야성이 폭발하고 있는, 동아시아적인 풍경)
 

 

 

최근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공동의장 겸 대변인이라는 개체가 글을 한편 썼다. 논외로, 상기 단체에 대한 특별한 의견과 감정은 가져 본 적 없다. 나같은 무관심 계층에 대한 어필이었는진 몰라도, 강렬한 인상만큼은 확실하게 남겼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올드 라이트와 올드 레프트 못지 않게 타인을, 특히 사회적 소수를 부당하게 이용하고도 남을 생물이라는 것을.

구구절절 뒤벼야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열었지만, 주말 심야에 뭐하러 이런 짓을 할까 싶다. 제성호라는 한 개체의 넘쳐나는 욕망에 사실로 대응한다는 것도 부질 없는 일이다. 김규항의 인상 깊었던 문구로 그만 끝내련다.

비겁한 개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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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리철진에서 박인환씨가 분한 고첩 오선생은 남한 사람이 다 된 인물이다.  공작금도 잃어버린채 자신을 찾아온 철진에게 짜증을 주체할 수 없고, 그냥 조용히 있다가 북으로 돌아가라고 타이른다.  남편보다 한술 더 뜨는 중산층 지향의 아내 간첩 역은 정영숙씨가 맡았다.  벌이도 시원찮은 간첩질을 부부가 전업으로 할게 아니라, 한명은 식당이라도 해보자는 푸념을 한다.  IMF와 신자유주의의 도도한 물결 앞에서 고용 불안과 삶의 질 하락에 시달리는건 첩보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리철진이 임진각 휴게소로 들어가기 전에 오선생과 나눈 대화가 있다.  "옛날에 내가 살기위해 필요한 건 오로지 내 믿음이었던 시절엔 말이야, 그게 없으면 죽을 거 같았어.  내 신념이 붕괴되고 내 투쟁이 없어지면 그 땐 정말 죽는 줄 알았지.  근데 이 놈의 나라가 좋은 게 있지.  그런 어떤 것이든 뭐든 쓰면 없어진다는 거야.  투쟁도 그것이 풍미했던 시절도 이념도 다 써버렸다.  쓰니깐 다 없어지더라구.  리철진 동무, 내가 공산주의자로 보이나?"  "못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래, 인민을 살려야지"  혹자는 비범한, 혹자는 가벼운 인물로 평하는 장진이지만 내게는 저 대목으로서 기억된다.  박인환씨의 연기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영하의 책과는 소재의 유사성이 조금 있는 정도인 영화 얘기를 한 것은, 당시 관람 후에 했던 생각이 떠올라서이다.  남에서 북으로 간 간첩은 어땠을까.. 안기부의 타이틀이 바뀌고, 민간인으로 정권교체가 되던 시대의 혼란 같은 것.  물론 혼란의 내용도 거창하기보다는, 97년 외환위기 당시 급격한 환율 절하 탓에 확정금리로 책정된 미화 공작금이 확 줄어들었다, 덕분에 반찬 가짓수가 적어지고 방학 때마다 애들을 평양 영어 캠프 보내는 것도 그만 둬야 했다 등의 시덥잖은 공상이 주였다.  반북과 친북만이 소리 높은 사회에서도 다른 형태의 접근, 가령 B급 개그 같은 것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엔 지금도 변함이 없다.  모종의 우월감에서 북쪽 사람들의 '촌스러움' 을 비웃는 '연변 개그' 같은 것까지 의미한건 아니다. (진행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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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4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중퇴전문 2006-08-25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 과연 그렇습니다.
RM/ 메일론 안 왔는데요. 아마 제가 메일로 받기 기능을 쳌하지 않아서인가 봅니다. 원래 댓글의 내용은 뭐였을까요.^
 

 

 

 

 

 2002년의 원저작에서 이스라엘 관련 부분을 빼고 홍기빈이 번역한 책이다. 일독할 가치가 있으나, 빠진 부분들 역시 못지않게 훌륭하다.    

 

 

 

 

  (클릭하면 전문을 볼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

2차대전 이후의 신생국에서 전쟁과 내전의 많은 사례가 있어 왔지만, 미국이 개입한 강도와 지속성을 따져 봤을 때 이스라엘과 한국이 나름의 비교 사례가 될 수 있다. 전쟁-국가로서의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고, 제반 분야의 거시 정책이 미국의 지역 전략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물론 중동과 중국이라는 상이한 배경 탓에, 직선적인 비교가 불가능할만큼 내용과 맥락이 다른 부분들 역시 존재한다. 비교사를 논할만한 처지는 못 되고 90년대 이후를 생각해보자. 냉전 종식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대립 구도가 여전히 재편되지 못 한채 오히려 북핵을 정점으로 하여 일종의 혼란 상태로 빠져 들어간 반면, 이스라엘은 이행기로 불릴만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왔다는 것이다. (지금은 흘러간 유행어처럼 느껴지는) 신경제의 대표적 예로 거론될만큼 이스라엘 경제는 급속한 자유화와 지식/서비스 산업의 팽창을 경험했고, 이것이 당시 클린턴 행정부의 (평화적 체제) 정책과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정치적 결단을 가능케할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 물론 내부적으론 적지않은 반동이 있었고,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에 가시적인 변화가 온 것도 아니었으나, 적어도 90년대 이전과 비교해본다면 변화를 위한 조건의 성숙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었다. 아라파트가 백악관 단골 숙박객이었고, 이스라엘의 지지부진한 협상 태도에 클린턴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던 시절의 얘기. (진행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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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서 파이트클럽을 봤다. 파시즘에 대한 욕망으로 전이되는 노동계급 남성들의 불만. 정당한 명분과 강력한 지도자에 대한 열망. 투쟁의 열정. 개인의 소멸과 전체로의 투신. 체제에 의해 파편화되어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은 서로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그것이 싸움이든 뭐든간에)  연대를 확인하지만, 여성은 대체로 적대적 집단의 일원으로 간주될 따름이다. 노동계급 남성만큼이나 노동계급 여성 역시 분명히 존재할텐데 영화에선 언급되지 않고, 자신들의 투쟁 건을 보도하는 여성 리포터에 대한 성적인 농담 같은 대사가 그들의 생각 일단락을 암시한다.

요즘 인터넷 댓글들을 보며 느끼는 거지만, 계급의 변동과 고착이 동시에 진행 중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들이 자신의 불안과 불만을 비슷한 계층대의 여성에게 유독 표출하는 것은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닌 듯 싶다 (과거 1세계 노동자들의 식민 문제에 대한 태도나 산업화 국가에서의 이주노동자 문제처럼, 계급적 불안이 인종주의와 섹시즘 등과 결합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여성은 일반적인 계급 범주에 포함되기 어려운 면이 많을 뿐 아니라, 어떤 의미에선 이미 하나의 다른 계급이다. 어려운 논의는 차치하고, 이건 재밌는 사실로 생각된다. 상승혼이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계층이동의 수단이었지만, 상승혼 자체에 대하여 여성 개개인이 윤리적 비난을 감수해야 할 이유는 없다. 구조적인 차별이 아니었다면 현상 자체가 있을리 만무하다. 불만의 대상을 잘못 짚은 것이다. 돈과 권력 있는 동성의 인간들이 젊고 이쁘고 몸매 좋은 이성들을 독점하는 것에 분노를, 그리고 그럴 기회를 상실한 (혹은 해가고 있는) 자신의 상황에 불안이 느껴진다면 우선 시스템 자체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범위를 일국가 수준을 넘어 국제결혼 사례들을 살펴봐도 남성 백인-여성 기타 인종은 흔하지만 반대는 드문 것이 사실이다. 내게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지금보다 어릴 땐 '말 안 하고 어떻게 사나' 혹은 언어로 뭔가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조금 흐른 지금엔, 언어로 이루어지는 인간의 활동에 기대를 건다는 것 자체가 무망해 보일 따름이다. 이러면서도 낙서하는 행위를 끝내 그만 두지 못 하고, 리뷰가 자꾸 100편을 넘어가려 하고 있으니, 사람의 모순이란 역시 쉽게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 

p.s 파이트클럽을 보고 있을 때 다른 방송에선 프라이드를 보여주고 있었다. 어쨌거나 몸의 싸움이란, 있는 실력대로 정직하게 싸우는 맛이 있다. 가끔씩 우리가 허울 좋은 문명과 민주주의의 가면을 벗어 버리고 링에서 직접 싸웠으면 하는, 관전자로서의 소망이 있다. 아니, 이미 싸움은 벌어지고 있는바, 그 당사자들이 직접 나와서 싸웠으면 싶다. 거리에 나와있는 상대 선수를 무시하고 아무 관련없는 쫄따구들을 비겁하게, 그리고 부당하게 동원하는 작태보단 떳떳하고 아름답지 않은가. 가령 KTX 승무원들이 나와도 전경이 나가고, FTA 시위대가 나와도 전경이 나가고, 평택 농민들이 나와도 군대가 나가고.. 뭐 이런 비겁한 경기가 있는가. 애꿎은 전경 애들 그만 동원하고 진짜 카운터파트너가 직접 나와야 할 것이다. 숫적으로 열세하다면 동수의 대표팀을 뽑아서 팀 매치를 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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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ch 2008-01-22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요.

중퇴전문 2008-01-25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11명이 몰려 다니는 것을 흔히 동네 축구라 부르곤 하는데, 골키퍼 빼고 거의 20명이 몰려 다니는 모습을 두시간 가까이 지켜보았다. 공 뺏기자마자 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 공 잡고 나면 상대 수비수 4~5명이 이미 들어와 있는 것은 기본. 스포츠 과학의 발전 탓인지, 선수들의 깡다구인진 몰라도, 그 더위에 정말 잘도 뛰어 다니더라. 세계적으로 축구 수준이 많이 평준화 되었다고 하는데, 독일-이탈리아 전 보면서 저런 팀들과 대등하게 맞서 싸울 수 있는 비-유럽팀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었다. 이변도 조 예선에서나 가능한 법, 상대 팀 파악 대충 됐고 자기 팀 손발 슬슬 맞아 들어가는 16강부터의 단기 결전에선 기대하기 힘든 일 같다. 천하의 브라질도 프랑스의 압박에 나가 떨어졌으니.

이탈리아 축구가 재미 없다는 편견은 수정해야 할 듯 싶다. 따지고 보면 이번 대회 유럽의 강팀들은 모두 이탈리아 팀처럼 보였다. 물론 압박과 수비 치중이란 현상이 이탈리아의 영향이라기보단 전반적인 추세 정도로 봐야겠지만, 걔중에서도 이탈리아의 조직력과 공수전환능력이 유난히 돋보인 것은 사실이다. 우승 후보와 실제 우승국 간엔 또 차이가 있다고 할 때, 이탈리아는 대개 전자의 부류로 거론되던 팀이었는데, 이번엔 정말 우승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개최 지역의 텃세와 오심 논란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남미 축구를 압도하는 유럽세의 신장은 주목할만하다. 유럽의 강력한 압박 신공에 남미는 과연 어떤 대응책을 꺼내들 것인가. 체격과 체력의 상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압박에서 밀리지 않은 아르헨티나가 어느 정도 교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브라질이 (그리고 개인으로선 호나우딩요가) 유럽의 공간 좁히기에 대한 응답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 한채 탈락한 것은 역시 아쉬운 대목.   

새벽에 축구 보느라 뉴스 속보를 다 보게 되었는데, 한국-인으로 태어난 팔자에 대한 소감이라고 해야 할까. 유럽의 축구을 현실이로되 현실이 아닌 어떤 것처럼 구경하고 있을 때, 유럽 애들은 동아시아 어느 지역에서 늘상 있다는 위기를 현실이로되 현실이 아닌 어떤 것처럼 생각하겠구나. 이정도 위기는 일상이기 때문에, 전쟁에 대한 은유성이 한국 국대 축구에서 더욱 강하다고도 하겠구나. 국내 리그가 인기 없는 것도, 한국-인 입장에선 모두가 같은 편이기 때문에 대결 의지가 고취되지 않아서? 굳이 경기장을 찾지 않아도 뉴스만 틀면 아드레날린이 팍팍 분비되는 형편이니, 가령 미-북 수교 이전엔 K리그 관중 동원도 불가능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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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7-10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일-이탈리아 경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이탈리아를 수비축구라고만 알고 있던 제게 큰 충격이었죠 공격의 날카로움은 어느 팀보다 뛰어났으니까요... 아마 우승하지 않을까 싶네요 글구 비유럽 팀 특히 아시아나 아프리카는 이탈리아를 유럽팀에 맞서 싸우는 게 정말 어려울 듯....

로드무비 2006-07-10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은 텔레비전 중계 때 해설자 마이크를 잡아도 손색없을 듯합니다.^^

중퇴전문 2006-07-12 0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 가서 축구 안다고 할 수준도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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