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나 영어만큼 사탐 과목이 어렵다는 학생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7차 교육과정부턴 과목도 세분화되어 선택까지 할 수 있으니, 본인 적성과 취향에 맞지 않는걸 억지로 해야 할 필요도 줄었습니다.

교육&학습 섹션에 약간의 리뷰가 있습니다. 일반사회 과목과 국사, 근현대사에 관한 간략한 설명과 참고서 추천입니다.

사회탐구에 대해선 특별히 할 말이 없습니다. 수학과 과학과는 달리 귀납적인 서술의 성격이 강한 과목들입니다. 경제 과목 정도가 조금 예외겠군요. 결국 많이 읽어보는 것이 최선입니다. 분야별로 적당한 교양서를 관심 가는대로 읽으면 됩니다. 요즘엔 청소년용 교양서도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죠. 알라딘에서 검색해도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참고서, 문제집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사설 교재들보단 그런 책들이 지식 함양과 사고 증진에 도움이 됩니다. 행여 과외 독서를 할 여력이 안 된다면 교과서만 수차례 정독해도 수능 준비엔 큰 지장이 없을 겁니다.    

논술의 정확한 비중과 출제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지금이지만, 어쨌거나 기존의 '수능+내신' 시스템을 벗어나 논술이 추가된다면 수험생으로선 개인적인 대비를 해야 합니다. 논술 사교육 시장이 성업 중이고 각종 논술 관련 교재들 역시 범람하고 있으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역시 독서 입니다. 제가 전 영역, 전 과목에 걸쳐서 유독 독서를 강조한 이유 중의 하나도 논술을 의식한 측면이 있습니다. 제도권 교육의 교과 과정을 소화하기 위하여 사교육 혹은 사설 참고서에 의지하려 하기 보단, 가급적 다양한 책들을 스스로 접해 보는 것이 수능 대비와 논술 준비 모두에 도움이 됩니다. 모든 책을 일일히 정독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필요한 부분 위주로 사고 방식에 관하여 힌트를 얻겠다는 정도로 읽으면 되는거죠, 읽으면서 나름의 재미도 있어야 하구요. 여러분이 대학에 가선 아마도 그런 독서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겁니다.

아무튼 수학과 영어와 과탐과 사탐은 관련 교양서와 고전들을 읽는 것이 학교 공부와 수능 준비에 도움이 될 뿐더러 (그리고 서로간에 시너지 효과도 발생하는 법이죠), 논술을 대비하는 최적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어떤 것을 읽어야 하는가 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읽었느냐 가 중요하죠. 대입 논술은 운전면허 필기시험이 아닙니다, 한정된 범위 내에서 지식 자체의 절대량을 따지는 시험이 아니죠. 무슨 무슨 리스트 같은 걸 만들어 놓고서 수험생이 그 책의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입시 산업 종사자들의 선전에 부디 현혹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나름대로 열심히 읽고 생각했다면, 논술 준비를 최소한으론 한 것이자 사실 제일 잘 한 것이기도 합니다. 논술 학원 가서 그 천편일률적인 필독 리스트의 내용 요약만 달달 외운 뒤 모범답안까지 암기하여 써낸 시험 답안지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런 식으로 논술을 준비했다면 모두가 똑같은 답안지니까 특별한 불이익은 없겠죠. 그러나 답안지를 본 교수들은 알 겁니다, 누가 스스로의 머리로 생각이란 것을 해왔는지를. 아무리 개똥철학이라도 나름의 논리성과 독서를 통한 고민의 흔적을 보여준다면, 붕어빵 같은 다른 답안지들보단 좋은 평가를 받을 겁니다.

공부 방법에 있어선 다른 정도가 없습니다. 스스로 읽고 생각해야 하죠. 그럼 어떤 책이 가장 좋고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것이냐.. 그건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독서의 과정을 통하여 스스로 안목을 기르는 거죠. 가령 제목이 근사한 개설서들을 몇권 들쳐보다 보니 누가 어떻게 쓴 책이 좋을 것 같다는 감이 오는 것처럼요. 그런 안목을 스스로 기르도록 유도하는 것이 논술 시험과 교육의 목적이지, 남이 정해준 필독서의 남이 써준 요약과 답안을 외우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잘 알지도 못 하는 사람이 지금껏 길게 적었습니다. 혹시나 읽어 보신 분들께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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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댕 2010-11-01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알지도 못 하다뇨.. ;;
그럼 다른 분들은.. ㄷㄷㄷㅋ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을 글을 올려주셨으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