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가를 하게 된 계기는 운동을 하긴 해야 하는데, 많이 움직이는건 도무지 싫어하고,무서운것도 싫어해서,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다가 선택한것이 요가이다. 처음에 뚱이와 함께 운동을 해보자며, 집앞의 헬스를 3개월권을 끊었었다. 처음엔 비장한 각오로, 회사 끝나고 간단하게 삼각김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헬스장에 향했었다. 처음 헬스장이라는델 가보니, 근육검사 및 체지방 검사등을 했는데, 내몸에는 근육이 거의 없다는 헬스코치의 말... 유산소운동보다는 근력강화운동을 하라고 했다. 그러나 뚱이에게는 지금 현재 근력강화 보다는 유산소운동을 해서 살을 빼는게 좋겠다는 진단이 나왔으므로, 우리는 같이 운동하러 갔다가 하는운동이 틀린 관계로 같이 헬스를 다니는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열심히 다닌것이 고작 2주 그리고 우리는 환불이 안되는 헬스장을 욕하면서 운동을 그만뒀었다. 그러다 다시 시작한 운동이 인라인.. 그당시 우리 회사에서는 인라인을 매우 잘타는 언니가 있었고, 언니의 조언을 받아들여 인라인을 덜컥 구입을 하게 되었다. 근데, 이게 왠걸~ 우리 둘만 믿고 시작해서 그런지... 땅에 제대로 서기조차 힘들었고.. 남들은 바퀴가 꼳꼳이 서서 잘만 굴러가는데, 왜 우리는 바퀴거 옆으로 뉘어서 구르냐고.. 그래도 굴러가는게 장하다 하면서 타기도 했었지만, 아무래도 폼이 영~ 엉성한게 맘에 들지 않았다. 지금도 그 인라인은 방구석에 쳐박혀 있고, 나는 거의 인라인 탄 시간을 10손가락안에 꼽을수가 있을 정도였다.

문제가 이 정도다 보니, 고려에 고려를 또 해본것이 요가였다. 요즘 웰빙바람이 불어서인지, 회사주변에 요가학원 몇개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나의 성격을 고려해보건데, 회사끝나고 운동을 하자고 마음먹으면 작심 삼일이 분명할게고, 아침에 다닌다는건 집이먼 나에게는 말도 안되는 소리였기에 점심시간을 택하기로 했다. 그럼 점심은 굶냐고? 말도안되는소리~ 남직원들이 밖에서 담배피는 시간을 모아서 여직원들은 그 시간에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물론, 시간 안나서 건너뛸때도 가끔은 있지만, 그래도 우유도 먹고 율무차도 먹고, 거의 물배를 채워서 배가고프진 않는다.(대신, 보상심리 작용으로 저녁을 무지 많이 먹는다 ㅡㅜ)

암튼, 그렇게 해서 지금 요가를 시작한지 어언 4개월째가 되가고 있는데, 문제는 정말 한개도 안늘었다는거다. 요가학원에 가보면 여인네들이 어찌나 몸이 유연하던지.. 이건 5살 먹은 애들처럼 다리도 꽂꽂하게 펴지고, 구부리라는것도 잘 구부리고 그러는데, 왜 나는 이리도 뻣뻣하던지.. 하루는 심각하게 요가 선생님한테 물어봤었다. 언제쯤 효과를 볼수있을까요? 하고.. 선생님 대답은 3개월이후엔 서서히 변화를 느낄수 있다고 했는데, 4개월이 되어도 나는 전혀 변화를 모르겠다는게 문제다. 나의 수준은 거의 아저씨들의 수준과 비슷하다고 할수 있다. 정말 슬픈 현실이다. 왜이리 몸이 뻣뻣할꼬? 거참~ 유전인가 싶어서 엄마, 언니한테 해보라고 시켰더니, 웽~ 다들 너무 잘하는거다.. 이게 모가 어렵냐고.. 나만 뻣뻣한거였다. 다들 나몰래 음식에 식초를 넣어 먹었나? 그래서 요가 하지 말라는 소린 아니다. 요가하면서 나도 좋아진건 많다. 우선 소화력이 무지 약한 나는 그 이후에 체한적 별로 없고, 변비끼가 약간 있었는데, 그것도 좋아진것 같고.. 좋아진것도 많으니 몸은 계속 뻣뻣해도 다니지...

오늘도 열심히 죽어라 하고 따라하다 왔다. 아직 배가 고프진 않지만, 허전하다. 요가하기 1시간 전후는 암것도 먹지 않는게 좋다는거에 충실하기 위해서 열심히 참고 있다. 2시 땡하면 빵사러 나갔다 와야겠다. 같이 다니는 언니가 오늘 바빠서 내가 사와야 할거 같다.  참자 쩜만 더 참자~ 다른 운동은 거의 중도에 포기를 잘하는 내가 그래도 4개월동안이나 버텼다는게 넘 대견스럽다..(별게 다 대견스럽다 싶지만서도) 앞으로도 계속 쭈우욱~ 할수 있어서 나중에 남들만큼 유연해지는 몸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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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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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생각한다. 과연 죽으면 어떤 세계가 있을까? 죽으면 아픈것도 없고, 그냥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일까? 아님, 생애에서 나쁜짓을 많이 했으면 불구덩이 속에서 괴로워 해야하는걸까? 누구나 그렇겠지만, 죽은 사람이 살아나서 저세상은 이렇다 하고 말해주는 경우는 없기에 더더욱 죽은 다음의 세상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에서 그려진 저세상은 그리 나쁘지도 않은, 그렇다고 좋지만도 않은 그런 곳이었다. 그러나, 꼭 있어야 할것 같은 그런 공간으로 그려져 있다. 에디는 평생을 놀이공원에서 시설물을 관리하면서 살다가 놀이기구가 떨어지면서 여자아이를 구하고 죽었다. 그리고 에디는 평생 사과해야할 사람에게 용서를 빌고, 오해했던 사람과는 오해를 풀고, 사랑했던 사람과는 지난일을 회상하면서 그렇게 다섯사람과 만나게 된다. 그중엔, 모르는 사람도 있고, 아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우리는 이 세상사람들과 알게 모르게 다 엮여 있고, 서로 감정의 울타리 속에서 살아가는 듯했다.

책을 읽으면서 에디란 사람은 다섯사람을 만났지만, 나는 과연 몇명을 만나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면서 두려웠다. 내가 살아가면서 사과해야할 사람이 있는지, 오해를 하고 있었던 사람이 있는지 등등을 생각하면서, 조금 엉뚱한 생각도 해 보았다. 과연, 뉴스나 신문에서 떠들어 댔던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은 몇명을 만나야 할까? 현재까지 최대로 사람을 많이 죽인 사람들은 죽어서도 참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에서도 그리 편한 마음으로 있진 못할 터인데, 죽어서도 그사람들 하나하나와 다 만나서 사죄하고  용서를 받으려면 참 힘들겠구나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평생 지고 다녔던 무거운 마음, 오해의 마음, 미움의 마음 등을 털어버리고 나면 정말 편한 마음이겠지? 그리고 그 다음은 어떤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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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간만에 점심을 먹고 산책을 했다. 그래도 작년까지는 밥먹고, 회사뒤편의 정동길을 걷곤 했었는데, 요즘은 점심시간에 요가 배운다고 계속 산책을 못했었다. 그러다, 오늘 간만에 산책을 할 수 있었다.(어제 넘 심하게 넘어져 오늘은 요가를 할수가 없었다ㅡㅡ;) 정말 날씨가 '꺄악'소리나게 좋았다. 어찌 그리 구름 한점이 없는지.. 바람도 살랑살랑한것이 그리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딱 알맞은 바람이었다. 나무들에서는 새로 갓나온 푸른 잎사귀가 어찌나 싱그러운지...

왜 예전에는 그토록 계절이 지나가는거에 대해서 무심했을까? 그냥 봄이 오면 오나보다, 여름이면 물놀이 할 생각만 하고, 겨울엔 춥다고 투덜거리기만 했는데, 이젠 한계절이 그렇게 이쁠수가 없다. 이게 나이먹었다는 증거인가보다. 난 나뭇잎 색깔에도 여러가지가 있다는걸 작년에서야 알았다. 그냥 다 같은 녹색인줄 알았는데, 초봄에는 연한 녹색이었다가 점점 짙어지는 나뭇잎들... 정말 보고만 있어도, 싱싱한것이 어찌나 좋던지..

이런날은 딱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다 정작 주말에 날씨가 좋아도, 봄바람 쐬러 가면서도 피곤함에 절어, 졸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얼마 안되는 시간을 쪼개서 만끽하는 봄은 나른해 하던 나를 깨우기에 알맞은것 같다. 그냥 사무실에서 뛰쳐나와 바닷가 옆에 끼고 소리지르면서 드라이브 하고 싶다. 너무 과한 소망일까? 그치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런 상상을 하면서 하루가 견뎌지고, 힘이 나는걸 어쩌겠는가...지금의 이런 기분이 오후내내 지속되길 빌면서 오후 업무를 시작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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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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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이책을 처음 편집하던 편집자가 책을 소개했을 때였다. 처음 편집하고 기획하던 당시에, 그분은(이름을 까먹었다 ㅡㅡ;) 이 책이 사랑받을걸 예감하고, 자신있게 기획을 하셨다고 했다. 그러나 초반에는 책이 계획만큼 나가지 않았다고 하셨다. 그래도, 꾸준히, 책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시면서 자신의 주관을 밀고 나갔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좋은 책이길래 그런 신념을 가졌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처음 책을 읽는 중에는 중,고등학교땐가 읽었던 소설'대지'를 떠올리게 할만큼 그냥 시골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버지들이 이렇게 생활을 하고 있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결혼을 하기위해서 자신의 피를 팔고, 결혼을 해서는 자식을 위해 자신의 피를 파는 남자..마침내, 자신을 위해서 피를 팔려고 했을때는 너무 나이가 들어서 팔지도 못했던 남자..

현 우리 아버지들 중에는 자수성가한 분들이 특히 많은 세대인것 같다. 결혼할때 집에 의지하기 보다는 서로 돈모아서 집을 전세, 아니면 사흘세 부터 시작해서 알뜰살뜰 돈모아서 집사고, 아이들 교육시키고, 그래서 지금 젊은 세대들 보다도 더 못해보신게 많으신 분들... 책을 읽으면서 아빠가 가장 많이 떠올랐다. 맞벌이 보다는 홀로 가정을 책임 져야 했던 시대에서,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 하고 싶은일 보다는, 가족을 위한 일을 더 많이 하셨을 아버지들을 존경하면서 읽은 듯하다.

그리 심한 반전이 있는것도, 재미를 주는것도 아니지만, 초반부터 결말까지 책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리고 그 감동은 아마 오래 갈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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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몸에는 이런저런 상처가 많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멍이 많다. 멍이 가실만 하면 다른곳에서 시퍼런 자국이 남곤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누구에게 맞아서가 아니라 혼자 부딪히고, 넘어져서이다. 이런 날 보고 엄마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신단다. 다른 사람들 처럼 높은 힐을 신는것도 아니고, 뾰족구두를 신는것도 아닌데, 어찌 그리 잘 넘어지냐고...

나는 작년까진 일년에 한번씩 크게 넘어졌었다. 계단에 구른다던가, 아님, 비탈길에 넘어져서 청바지를 찢어먹는다던가...(물론, 넘어지는것 외에도 다리의 여기저기는 의자나 모서리에 부딪혀서 멍은 계속 있었다.) 그러다가, 올해는 무슨 마가 꼈는지 한달에 한번씩 넘어지고 있다. 1월에는 스키장가서 보호대 안하고 멋지게 탄다고 타다가 뒷사람이 휙밀치는 바람에 무릎에 심한 멍이 들었었다. 결국, 그날은 오전권을 딱 2번 타는것에 만족해야 했다. 2월은 뚱이 졸업식에 그 사람많은 곳에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날은 아픈것보다 어찌나 창피하던지.. 손바닥의 피가난 상처보다 그 창피함에 일어나서 바로 다시 뛰어갔었다. 3월에는 바다에 놀러갔다가 난간에서 발 헛디뎌서 넘어져서 보기좋게 무릎에 멍이 들었었다. 그러던중, 오늘 4월의 넘어짐을 당했다.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난뒤, 사람들은 슬리퍼를 신고 미끄러워서 넘어진다고 하는데, 나는 맨발로 들어가다가 자빠지고 말았다. 어찌나 심하게 넘어졌는지 아직도 엉덩이가 아파서 제대로 앉아있기가 너무 힘들다. 도대체 어찌 생겨먹은 애길래, 이렇게 잘넘어지는 걸까? 어릴때도 이랬나?

그렇다. 난 어릴때도 잘 넘어졌다. 남들 다 잘 놀면서 기차 놀이할때 혼자 넘어져서 바지 수없이 찢어먹었고, 아직도 나의 무릎엔 그때의 상처가 흉이 되어 남아 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서도 심하게 넘어져, 지나가는 아저씨가 흙 털어주고, 피나는곳에 응급처치를 해준적도 있다. 한번 넘어져도 어찌나 심하게 넘어지는지... 다리가 다른 사람보다 약한가? 아님, 내가 앞을 제대로 안쳐다보나?

암튼, 큰일이다. 한번 멍이 들면 또 잘 안없어지는 탓에 또 한달동안 쑤시는 엉덩이 신경쓰면서 살아야 하나보다. 에궁~ 내 팔자여~ 오늘 자면서 또 얼마나 아파하면서 자야 할지.. 눈앞이 깜깜하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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