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에는 이런저런 상처가 많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멍이 많다. 멍이 가실만 하면 다른곳에서 시퍼런 자국이 남곤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누구에게 맞아서가 아니라 혼자 부딪히고, 넘어져서이다. 이런 날 보고 엄마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신단다. 다른 사람들 처럼 높은 힐을 신는것도 아니고, 뾰족구두를 신는것도 아닌데, 어찌 그리 잘 넘어지냐고...

나는 작년까진 일년에 한번씩 크게 넘어졌었다. 계단에 구른다던가, 아님, 비탈길에 넘어져서 청바지를 찢어먹는다던가...(물론, 넘어지는것 외에도 다리의 여기저기는 의자나 모서리에 부딪혀서 멍은 계속 있었다.) 그러다가, 올해는 무슨 마가 꼈는지 한달에 한번씩 넘어지고 있다. 1월에는 스키장가서 보호대 안하고 멋지게 탄다고 타다가 뒷사람이 휙밀치는 바람에 무릎에 심한 멍이 들었었다. 결국, 그날은 오전권을 딱 2번 타는것에 만족해야 했다. 2월은 뚱이 졸업식에 그 사람많은 곳에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날은 아픈것보다 어찌나 창피하던지.. 손바닥의 피가난 상처보다 그 창피함에 일어나서 바로 다시 뛰어갔었다. 3월에는 바다에 놀러갔다가 난간에서 발 헛디뎌서 넘어져서 보기좋게 무릎에 멍이 들었었다. 그러던중, 오늘 4월의 넘어짐을 당했다.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난뒤, 사람들은 슬리퍼를 신고 미끄러워서 넘어진다고 하는데, 나는 맨발로 들어가다가 자빠지고 말았다. 어찌나 심하게 넘어졌는지 아직도 엉덩이가 아파서 제대로 앉아있기가 너무 힘들다. 도대체 어찌 생겨먹은 애길래, 이렇게 잘넘어지는 걸까? 어릴때도 이랬나?

그렇다. 난 어릴때도 잘 넘어졌다. 남들 다 잘 놀면서 기차 놀이할때 혼자 넘어져서 바지 수없이 찢어먹었고, 아직도 나의 무릎엔 그때의 상처가 흉이 되어 남아 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서도 심하게 넘어져, 지나가는 아저씨가 흙 털어주고, 피나는곳에 응급처치를 해준적도 있다. 한번 넘어져도 어찌나 심하게 넘어지는지... 다리가 다른 사람보다 약한가? 아님, 내가 앞을 제대로 안쳐다보나?

암튼, 큰일이다. 한번 멍이 들면 또 잘 안없어지는 탓에 또 한달동안 쑤시는 엉덩이 신경쓰면서 살아야 하나보다. 에궁~ 내 팔자여~ 오늘 자면서 또 얼마나 아파하면서 자야 할지.. 눈앞이 깜깜하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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