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간만에 점심을 먹고 산책을 했다. 그래도 작년까지는 밥먹고, 회사뒤편의 정동길을 걷곤 했었는데, 요즘은 점심시간에 요가 배운다고 계속 산책을 못했었다. 그러다, 오늘 간만에 산책을 할 수 있었다.(어제 넘 심하게 넘어져 오늘은 요가를 할수가 없었다ㅡㅡ;) 정말 날씨가 '꺄악'소리나게 좋았다. 어찌 그리 구름 한점이 없는지.. 바람도 살랑살랑한것이 그리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딱 알맞은 바람이었다. 나무들에서는 새로 갓나온 푸른 잎사귀가 어찌나 싱그러운지...

왜 예전에는 그토록 계절이 지나가는거에 대해서 무심했을까? 그냥 봄이 오면 오나보다, 여름이면 물놀이 할 생각만 하고, 겨울엔 춥다고 투덜거리기만 했는데, 이젠 한계절이 그렇게 이쁠수가 없다. 이게 나이먹었다는 증거인가보다. 난 나뭇잎 색깔에도 여러가지가 있다는걸 작년에서야 알았다. 그냥 다 같은 녹색인줄 알았는데, 초봄에는 연한 녹색이었다가 점점 짙어지는 나뭇잎들... 정말 보고만 있어도, 싱싱한것이 어찌나 좋던지..

이런날은 딱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다 정작 주말에 날씨가 좋아도, 봄바람 쐬러 가면서도 피곤함에 절어, 졸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얼마 안되는 시간을 쪼개서 만끽하는 봄은 나른해 하던 나를 깨우기에 알맞은것 같다. 그냥 사무실에서 뛰쳐나와 바닷가 옆에 끼고 소리지르면서 드라이브 하고 싶다. 너무 과한 소망일까? 그치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런 상상을 하면서 하루가 견뎌지고, 힘이 나는걸 어쩌겠는가...지금의 이런 기분이 오후내내 지속되길 빌면서 오후 업무를 시작해 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