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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평점 :
내가 이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이책을 처음 편집하던 편집자가 책을 소개했을 때였다. 처음 편집하고 기획하던 당시에, 그분은(이름을 까먹었다 ㅡㅡ;) 이 책이 사랑받을걸 예감하고, 자신있게 기획을 하셨다고 했다. 그러나 초반에는 책이 계획만큼 나가지 않았다고 하셨다. 그래도, 꾸준히, 책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시면서 자신의 주관을 밀고 나갔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좋은 책이길래 그런 신념을 가졌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처음 책을 읽는 중에는 중,고등학교땐가 읽었던 소설'대지'를 떠올리게 할만큼 그냥 시골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버지들이 이렇게 생활을 하고 있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결혼을 하기위해서 자신의 피를 팔고, 결혼을 해서는 자식을 위해 자신의 피를 파는 남자..마침내, 자신을 위해서 피를 팔려고 했을때는 너무 나이가 들어서 팔지도 못했던 남자..
현 우리 아버지들 중에는 자수성가한 분들이 특히 많은 세대인것 같다. 결혼할때 집에 의지하기 보다는 서로 돈모아서 집을 전세, 아니면 사흘세 부터 시작해서 알뜰살뜰 돈모아서 집사고, 아이들 교육시키고, 그래서 지금 젊은 세대들 보다도 더 못해보신게 많으신 분들... 책을 읽으면서 아빠가 가장 많이 떠올랐다. 맞벌이 보다는 홀로 가정을 책임 져야 했던 시대에서,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 하고 싶은일 보다는, 가족을 위한 일을 더 많이 하셨을 아버지들을 존경하면서 읽은 듯하다.
그리 심한 반전이 있는것도, 재미를 주는것도 아니지만, 초반부터 결말까지 책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리고 그 감동은 아마 오래 갈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