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가 주 5일제를 시행한다는걸 망각한것임에 틀림없다. 어쩌다가 내년에 이월도 안되는데, 휴가가 6일이나 남았단 말인가? 허거덕~ 12월에 모가 이리도 걸리는게 많단 말이더냐? 휴가는 많은데, 그렇다고 어디 놀러가게 금, 월 이렇게 쉬면 눈치 보일거 같고, 한참 좋은 23일이나 26일은 대부분이 휴가를 내논 터라 내가 어디 지금에와서 휴가를 쓰겠다고 할수도 없을거 같고.. 끄응~

어쩌다가 말년에 이렇게 된거지? 휴가가 많이 남아서 그동안 뿌듯했었는데, 히잉~ 이젠 처치 곤란이다. 담주부터 차곡차곡 일주일에 한개씩 써줘야지..흐흐~ 책이나 밀린거 쭈욱~ 읽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일좀 해야겠다. '05년의 마지막달을 깔끔하게 정리해 줘야지.. 이러다 또 암것도 안하고 후회하는거 아닌가 모르겠지만, 지금은 어떻게 보낼까 약간 걱정도 되고, 설레는 것도 사실이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어디론가 기한없이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그럼 누가 내자리 보존해줄것 같진 않고, 혼자 머릿속이나 비워야 겠다.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시간이 갑자기 생겼다는것... 하늘에서 준 계시인게지.. 오늘부터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나가야 겠다. 약간 옆에 사람한테 미안하고, 나와 전화가 잦은 쪽들한텐 미안하지만, 그동안 나 계속 자리 지켜줬잖어? ㅋㅋ

그동안 머릿속에 잔뜩 늘어놓았던 목록들을 하나씩 지워 나가리라~ 아자! 근데, 짧은 시간안에 또 회사일 소화해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머리아파지네.. 몰라몰라~ 잘 될것이야... 그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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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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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책을 읽게된 계기는 알랭 드 보통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쏟아져서 어떤 사람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읽게된 책이다. 제목이 불안이라 현재 나의 상태와 잘 맞아 떨어질것 같고, 그래서 고르게 된 책이다. 어떻게 보면 읽기도, 이해하기도 쉽고, 중간에 이해를 돕는 사진, 그림, 광고도 간간히 들어간것이 정말 흥미로운 책이었으나, 그냥 나에게는 그닥 와닿지가 않았다. 내가 너무 처음에 난해한 주제의 책을 골랐던 탓이었을까?

현대 사람들은 많이 불안해 한다. 정말 작가 말대로 높은 지위에 오르지 못할까봐, 혹은 이 지위에서 떨어질까봐, 다른사람들은 저만큼 가는데. 나 혼자서만 제자리걸음인것 같아서 등, 우리는 불안을 많이 느낀다. 우리가 불안을 느끼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는 이 이유를 기회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사람들의 지위가 타고난것이 아니고, 자신이 노력하면 한만큼 자신의 지위를 변경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내가 낮은 지위에 있고, 가난한 것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능력해서, 혹은 높은 지위에 올라갈 수 있는 자질이 없어서라고 생각할까 두렵고 불안하다는 것이다.

태어날때부터 자신의 신분이 정해졌던 시대에서는 사람들이 정말 불안을 덜 느꼈을까? 작가 말대로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신분의 상하이동이 불가능했던 시절에는 자신의 의무만 충실하면, 그 외의 시간에는 마음의 평온의 시간을 갖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 때는 그 나름대로의 불안을 느끼지 않았을까? 먹고 사는 것에 대한 불안, 간강에 대한 불안, 아이들의 장래에 대한 불안들을 느끼지 않았을까? 아니면, 신분이 낮았던 사람들은 노동의 시간이 너무 길고, 힘들어 불안을 느낄 시간의 여유가 없었던것이 아닐까?  내가 생각하기엔, 지위의 이동이 가능하던, 가능하지 않던간에 사람들은 불안을 느꼈을 것 같다. 인간이란, 원래 항상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더 좋은 생활을 꿈꾸는 동물 아니였던가. 다만, 불안을 느끼는 이유가 다를 것이다.

 그럼 현대 생활에서 불안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혹은 불안의 강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작가가 제시하는 것은 부자라고 해서 마음과 생각도 부자인것은 아니고, 가난한 사람도 마음 및 생각은 부자일수 있으므로, 너무 자신을 낮게 평가하지 말라고 설명하는 듯 하다. 그러나, 어찌보면 너무 흑백논리로만 설명이 되어서 인지, 선뜻 수긍을 할수가 없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생각이 이리로 갔다가, 저리로 갔다가, 이건가? 저건가? 갈피를 못잡고 책의 마지막장을 덮은 느낌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 문제는 내 머릿속에서 물음표의 기호로 남아있는 듯하다. 어찌보면, 너무 어려운 숙제를 쉽게, 그리고 가볍게 생각해서 만들어진 물음표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이 내 머릿속의 물음표를 없애기 위해 그리 큰 도움은 못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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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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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자는 24시간이 약간 넘게 걷고 또 걷는 행사에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낸 소설이다. 맨처음 줄거리를 대충 봤을때는 그닥 와닿지 않고, 그냥 청춘 소설이려니 하며 가볍게 읽어야지 하면서 구입했었는데,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소설이라고 하면 너무 가볍거나, 읽으면서 답답함을 느껴 잘 읽지 않았던 경향이 있었는데, 나의 그런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려 주었다. 온다리쿠라는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중,고등학교때 갔던 수학여행의 기억은 그저 밤엔 무지 어수선했던것, 무척 더웠다는것, 그리고 언뜻 스쳐가는 풍경들 정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도 이런 행사가 있다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을 해 본다는것, 오랫동안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그동안 미루어둔 생각을 할 수 있다는것 등이 참 매력적인 것 같다. 이런 행사가 우리나라에도 있다면 두말않고, 보는 즉시 신청할 것 같다.

우리가 언제 주위의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면서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있었던가? 기회가 있어도 그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캐나다에서 혼자 여행을 할 기회가 있었다. 혼자 여행을 함에도 너무 빡빡하게 스케줄을 짠 탓에 여행하면서 주위의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 또 다른사람하고 여행을 가서도 그 주위의 유명하다는 것을 모두 둘러보기 위해서 그저 달리고 눈으로 훑고, 이동하고 이런 행동의 반복이었다. '밤의 피크닉'에서 주인공들은 힘들게 걸으면서 일상생활에서는 못느낀 자연을 느낀다. 일상생활에서도 분명히 보긴 봤을 풍경이들이지만, 그렇게 가까이 주위깊게 보면서 그동안 못했던 생각들을 정리한다.

- 모두 눈이 번들번들하거든. 우리는 내심 오들오들 떨면서도 번들번들거리고 있어. 지금부터 세상의 것을 손에 넣지 않으면 안 되는 한편,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빼앗기고  싶어하지는 않아.그래서 겁을 내면서도 영악해져 있는거야 -

 주인공들은 고등학생들이지만, 대화를 보거나, 생각하는 것을 볼때 나보다도 더 어른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중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위의 대목이 아닐까 싶다. 왠지 나를 말하는거 같아서 뜨끔하면서 읽었던듯 하다.

 또 한가지 더 기억에 남는것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피하지 말고 다 부딪쳐 보라는 것이다. 지금이 아니면 할수 없는 것들일수도 있으므로... 학창시절에 정말 다른 활동은 전혀 안하고, 공부만 했던 친구들이 있다. 아직 젊은 지금부터 인생의 결과를 논하긴 그렇지만, 그런 친구들 보다 두루 여러 활동을 해 보았던 친구들이 사회생활에 더 잘 적응하고  삶을 잘 헤쳐 나간다는 느낌이다.  

이 책의 몸통은 이복남매의 화해겠지만, 가지에 해당하는 사랑, 삶, 죽음, 자연, 용서 등에 대해서도 한번씩 생각해 볼수 있게 해준다. 어제 이책 늦게 까지 읽느라 무척 피곤하긴 하지만, 느낌은 정말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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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부터인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내가 고슴도치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자신이 상처 받기 싫어서 잔뜩 가시를 내밀고 있는...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그 가시에 내가 찔리고 만다. 상처받기 싫어서 상처를 주고, 그 사실에 괴로워 하며 상처를 받는다. 언제까지 이런 악순환이 계속 될까?

요즘 나의 이러한 상황에 딱 맞는 책을 찾았다. '불안' 별로 안읽었는데, 문장하나하나가 맘에 와 닿는다. 지금은 이렇게 무척 마음에 들어하고, 리뷰를 멋들어지게 쓰겠다고 다짐하지만, 또 막상 쓸때가 되면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또 대충 쓸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느낌으론 정말 쓰고 싶은 말이 많을거 같다.

언제가 되면 편안해지고, 온화한 상태가 될까? 나는 무엇이 그다지도 못마땅하며,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며 촉박하게 사는걸까? 넉넉하게 살고 싶었는데, 전혀 내 뜻대로 되질 않고 있다. 사람들은 젊어서 그런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치열하다고.. 나이가 들면 조금씩 온화해지며, 푸근해 진다고.. 정말 그런걸까? 그런데, 이렇게 시간을 보내기가 너무 아깝단 생각이 든다. 계속 돌아온 삶을 후회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는데.. 왠지 그렇게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속이 실타래 같다. 언제쯤 이 실타래가 풀려서 깔끔하게 정리가 될까? 조만간, 빨리, 곧, 금방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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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레아스 2005-11-24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 넘 감사드립니다. 정말 제 마음을 딱 표현해 주셨네요..
왠지 보구 있으려니 눈물이 ㅜㅜ

보레아스 2005-11-24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 모두들 겉에서 보기엔 행복해 보이기만 하는데, 다 같은 마음을 가끔씩은 갖게 되나봐요.. 자신의 기분을 잘 표현하시는 님이 부럽기도 하고, 가끔 힘들때마다 잠시 보구 싶단 생각이 듭니다.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세기의 우정과 경쟁 - 마티스와 피카소
잭 플램 지음, 이영주 옮김 / 예경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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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처음 이 책을 고르게 된 계기는 세기의 우정과 경쟁이라는 제목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흔히, 학창시절때 친한 친구이기도 하지만, 은근히 경쟁의식을 가지고 서로 견제하면서 학업에 임했던 추억이 나서일지도 모르겠다. 제목에서부터 흥미를 끓었고, 서점에서 책을 봤을때 안에 그림들도 맘에 들었기에, 그날 만난 친구에게 사달라고 부탁들 해서 읽게 되었다.

 10년가까운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앙리 마티스와 피카소는 서로를 의식하고 경쟁상대로 삼으며, 그들의 예술을 구축하였다. 이런 자극점이 촉발이 되어 그들은 더욱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게 되고, 비록 그 시대에서는 환영을 받진 못했지만, 아직도 그들의 그림은 사랑 받으며 연구의 대상으로 지목되어지곤 한다.

미술에 대해서, 특히나 화가에 대해서는 무지에 가깝던 내가 이 책을 읽고 이 두 화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그 동시대나 그 바로 전의 화가들도 조금은 알게되었다고 하면 과장일까? 철학적이면서도 미술적인 용어가 많아서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그래서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책을 읽는데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두 예술가는 서로 추구하는 것이 틀림에도 불구하고(서로의 자존심 때문에 의식적으로 다른것을 표현했는지도 모르겠다) 서로를 의식하고, 상대방의 그림을 탐구하여 그 그림보다 더 의미 있는 예술활동을 하기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한다. 앙리마티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양반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할수 있다. 반듯하고 규칙과 질서를 좋아하며, 항상 정돈된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인물이다. 반면, 피카소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과 같은 인물이다. 규율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며, 어디에 속박되는것을 싫어한다. 여자를 만나는것에 있어서도 정말 자유분방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이런 성격이 그림에도 잘 나타나 있는듯하다. 마티스의 그림은 어딘지 모르게 규칙이 있어보이지만, 피카소의 그림은 혼돈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서로 예술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랐기에 그들은 서로의 그림에 대해서 더욱 뛰어넘고자 하는 의식이 강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두사람이 동시대가 아닌 다른 시대에서 살았다면 오늘날의 마티스와 피카소가 탄생하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이 책을 읽고,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피카소와 마티스의 삶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들의 그림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러서도 서로를 견제하고, 인정할것은 인정하면서 더 훌륭한 예술을 창조하고자 노력한 두 예술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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