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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우정과 경쟁 - 마티스와 피카소
잭 플램 지음, 이영주 옮김 / 예경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맨처음 이 책을 고르게 된 계기는 세기의 우정과 경쟁이라는 제목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흔히, 학창시절때 친한 친구이기도 하지만, 은근히 경쟁의식을 가지고 서로 견제하면서 학업에 임했던 추억이 나서일지도 모르겠다. 제목에서부터 흥미를 끓었고, 서점에서 책을 봤을때 안에 그림들도 맘에 들었기에, 그날 만난 친구에게 사달라고 부탁들 해서 읽게 되었다.
10년가까운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앙리 마티스와 피카소는 서로를 의식하고 경쟁상대로 삼으며, 그들의 예술을 구축하였다. 이런 자극점이 촉발이 되어 그들은 더욱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게 되고, 비록 그 시대에서는 환영을 받진 못했지만, 아직도 그들의 그림은 사랑 받으며 연구의 대상으로 지목되어지곤 한다.
미술에 대해서, 특히나 화가에 대해서는 무지에 가깝던 내가 이 책을 읽고 이 두 화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그 동시대나 그 바로 전의 화가들도 조금은 알게되었다고 하면 과장일까? 철학적이면서도 미술적인 용어가 많아서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그래서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책을 읽는데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두 예술가는 서로 추구하는 것이 틀림에도 불구하고(서로의 자존심 때문에 의식적으로 다른것을 표현했는지도 모르겠다) 서로를 의식하고, 상대방의 그림을 탐구하여 그 그림보다 더 의미 있는 예술활동을 하기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한다. 앙리마티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양반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할수 있다. 반듯하고 규칙과 질서를 좋아하며, 항상 정돈된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인물이다. 반면, 피카소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과 같은 인물이다. 규율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며, 어디에 속박되는것을 싫어한다. 여자를 만나는것에 있어서도 정말 자유분방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이런 성격이 그림에도 잘 나타나 있는듯하다. 마티스의 그림은 어딘지 모르게 규칙이 있어보이지만, 피카소의 그림은 혼돈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서로 예술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랐기에 그들은 서로의 그림에 대해서 더욱 뛰어넘고자 하는 의식이 강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두사람이 동시대가 아닌 다른 시대에서 살았다면 오늘날의 마티스와 피카소가 탄생하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이 책을 읽고,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피카소와 마티스의 삶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들의 그림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러서도 서로를 견제하고, 인정할것은 인정하면서 더 훌륭한 예술을 창조하고자 노력한 두 예술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