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휴가가 많이 남아서 들뜨고 좋아했었다. 그런 나의 태도에 하늘이 노하셨는지, 정말 계속 아프고 있다. 저저번주에 회사안간다는 들뜸에 제부도엘 갔더랬다. 조개류는 그닥 좋아하지 않으나, 전에 제부도에서 조개구이와 대하(그땐,대하가 제철이었다) 그리고 바지락 칼국수를 맛있게 먹었던터라, 정말 그걸 먹기위해서 갔으나 대하는 거의 없었고, 음식점을 잘못 골랐는지 조개두 영~ 이었다. 그래도 거기까지 갔는데, 맛있게 먹자는 친구의 말에 동의를 해서 정말 한개도 안남기고 다 먹었더랬다. 그리고, 오는길에는 싱싱한 생굴을 사가지고...
조개류를 싫어하므로 생굴도 그닥 좋아하지 않으며, 김치에 굴넣으면 그 냄새 때문에 잘 먹으려 하지 않던 나였지만, 굴이 제철이라고 하여 식구들에게 맛을 보이고자 사가지고 갔었다. 나의 생굴을 보고 엄마는 굴은 항상 조개에서 분리된 굴만 보아와서 어떻게 굴을 조개에서 분리하는지 모른다고 하셨고, 이에 우리식구는 온통 조개까는거에 1시간을 힘써야 했다. 언니도 굴은 별루라 하고, 나를 제외한 우리 식구들은 저녁에 고기로 배를 빵빵하게 해 놓은터라 그다지 많이 먹지 않았다. 나도 굴을 좋아하지 않으나, 싱싱하다는 말에 혹해서 그 부른 배에 굴을 집어 넣었었다. 그리고 탈은 났다.
나는 그 이후 2주동안 죽만 먹어야 했으며, 조금 괜찮다 싶어 그동안 못먹은걸 만회해 보겠다고 먹으면 어김없이 소화가 안되어 다시 죽을 먹어야 했다. 이제 속이 다 낳아서 편안하게 휴가를 보내고자, 찜질방에 갔더랬다. 찜질방에서 약간의 추위가 느껴졌으나 쉰다는 마음으로 오래도록 피로를 풀었으나, 돌아오는 길에서부터 머리가 띵~하더니, 저녁먹을때쯤엔 코가 막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감기가 걸려버렸다. 그것도 가장 추잡한 코감기가.. 아주 코가 줄줄 흐른다. 회사에서 화장실에서 코풀고 사무실로 오기를 몇번을 했는지.. 아주 이렇게 추잡할때가..
오늘 계획은 집에 일찍 들어와서 바로 씻고 잘 예정이었으나, 저녁을 시원찮게 드신 우리아빠가 피자를 드시고 싶다하여, 월급날이 오늘이었던 내가 피자를 사는 바람에 여지껏 피자 배부르게 먹고 왔다. 어렸을때 약간 골골 했던거 빼고는 병원에 간일도 없으며, 약도 별로 안먹던 내가 금년은 정말 아프고 또아프고, 아프고 있다. 속병이 나을 때면 어김없이 감기가 오고, 감기가 좋아질 무렵이면, 참을 수 없는 두통에 시달리고, 금년에만 먹은 죽만 해도 어마할거 같다. 아무래도 올해는 내가 아픈해인가보다. 내년에는 좀 안아프고 건강하게 즐기면서 살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약을 먹었으니, 이제 좀 자야겠다. 안그래도 오늘 휴가 담날인데도 불구하고, 30분을 지각해서 눈치 보여 죽겠는데, 낼도 지각하면 안될것 같다. 언능 자고, 낼은 건강해진 모습으로 회사를 가야 겠다. 그나저나, 아프다는 핑계로 책도 별로 못보고, 하고 싶은건 한개도 못해서 큰일이다. 제발 그만좀 아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