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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건
엘리에트 아베카시스 지음, 이세진 옮김 / 예담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은 행복한 사건이라고 나와있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의구심이 든다. 이게 정말 행복한 사건인거야? 아님 작가가 반어법을 사용한거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애기들을 보면 너무 좋아서 혼자 까꿍을 연발하며, 주위사람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 웃고 찡그리고 하는 사람들은 아이에 대해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아기가 태어나면 자주 울긴 하지만, 그 아기 특유의 좋은 냄새하며 웃을때 그 천사같은 모습, 잘때 가끔 뒤척이는 모습에도 반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점점 결혼하면 애기 꼭 가져야 할까?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연애할때, 그리고 신혼때, 아기가 생기기 전에는 정말 이사랑이 영원할것 같고, 서로 여자 남자로서 너무 행복하게 살게 되지만, 임신과 함께 그러한 로맨틱과는 거리가 멀게 된다. 배가 한참 불렀을땐, 혼자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 조차 버거우며, 움직이기도 불편하다. 하지만, 그건 아이가 태어나면 행복한 고민에 불과하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어대고, 칭얼거리고...
보통 회사사람들도 그렇게 말한다. 아기가 이뻐서 보는건 딱 최대 30분이라고... 그 이후엔, 체력적으로 딸려서 도저히 볼수가 없단다. 그래서 아기땐 아기엄마를 부르고, 아기가 좀 커서 걸을 수 있을정도가 되면 차라리 쇼핑센터에 데리고 가거나 놀이방(함께 놀수 있는곳)을 간다고 한다. 도저히, 집에서 혼자 애 보라고 하면 진이 다 빠진다고... 남자보다 체력도 약하고 힘도 약한 여성들은 어머니라는 이름 앞에선 강하게 된다. 밤에 잠을 아무리 못자서 정신이 멍하고, 지금 이 상태가 꿈인지 아님 실제생활인지 구분이 안될정도로 피곤하더라도 아기가 칭얼거리면 어디선가 정체불명의 힘이 불끈! 그 처리를 다 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서로에 대해서 불만이 쌓이게 마련이다. 요즘엔 젊은 아빠들도 아기들을 많이 본다고는 하지만, 과연 그것이 모성애만 할까? 아빠들은 아빠들대로 부인에게 서운한게 생기기 마련이고, 여성들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있는 상태에서 도대체 남편이란 사람은 뭐하는 사람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된다. 두사람의 불만이 극에 달해 동시에 터지게 되면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이별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일시적으로든, 영원한 이별이든지..
책을 읽는 내내 엄마한테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우리엄마두 나 이렇게 키우셨을텐데 하는 생각에.. 그와 더불어, 나는 이런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과연... 이책은 결혼을 앞두고 커플들이나, 결혼해서 자녀계획을 세우고 있는 부부들이 같이 읽어보면 어떨까? 서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