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걸 진짜 하는구나.. 정말 실감이 안난다. 그리고 걱정도 된다. 내가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나두 안다. 내가 결코 착하거나 순한여자가 아니란것을... 남자보다 지기싫어하는 그런 성격이란것을..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여자 무시하는 것들 앞에서 욱하는 심정이 발동하곤 했다. 그래서 초등학교때부터 여자 운전자들을 무시하는 반장을 아주 보기좋게 말로서 날려줬었지...^^

 종종 그친구한테 미안해진다. 그친구 집에 잘하지 못하므로, 물론, 맘은 있지만, 결코 평등하지 않은 마음앞에선 내 마음이 닫아져 버리고 만다. 그게 내 잘못일수도 있다. 시대에 전혀 맞지 않는 생각을 하고 있는게 확실하니깐.. 과연 어떤 부모님세대가 그걸 용인하고 받아들이겠는가? 그건 안다. 하지만, 이렇게 생겨먹은걸 어찌하나? 결코 나는 용납할수 없는데.. 왜 남자가 항상 먼저 좋은걸 먹어야 하는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여자는 뒤에서 서포트하는 역할을 해야하는지 절대 용납을 할수가 없다. 나도 한 직장을 다니고 있고, 우리집에서는 귀하게 자라났고, 그 친구 못지 않은 대접 받으면서 자랐는데, 결혼과 동시에 나락으로 떨어지라고 나한테 강요하는건 너무 부당한 처사가 아닐까 싶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술마시면서 그친구에게 말한다. 가사노동은 반반 부담이라고.. 남자가 애를 못낳는걸 여자가 해주는거니까 남자가 여자가 못하는 힘센일을 하는건 당연한거라고 그거같구 유세떨지말라고... 내가 무슨일을 하고 있을때, 가만히 누워서 띵가하는 모습 절대로 못본다고.. 지금은 웃음으로 넘기면서 말하고 있지만, 과연 이렇게 웃으면서 말할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나의 이런모습을 보면서 우리엄마도 놀란다. 절대 그렇게 안키운거 같은데, 애가 이상하다고.. 모르겠다.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생겨 먹었는지.. 하지만, 계속 이럴거 같긴 하다. 그저 조용한 여자로 네네 하면서 살지는 못할것 같다.

 앞으로 많은 일이 또 일어나겠지? 그럴때마다 속상해 하고, 짜증부리고, 생각하고, 혼자 결론내고, 또 번복하고... 그게 인생이라는 거겠지? 결혼날짜가 다가올수록 엄마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되어진다. 그토록 멋있고, 자상하다고 생각되어지던 아빠가 엄마의 입장에서 봤을땐 그닥 좋은 남편은 아니었겠다라는 생각도 하면서...(아빠도 집에선 거의 손하나 까딱 안하는 분에 속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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