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책 읽는 것도 뜸하고, 그렇다고 뭘 한것도 아니었기에 몸을 심하게 놀려주었더니만, 저번주 금요일부터 감기에 걸려버렸다. 금요일은 어찌나 머리가 아프던지, 정말 자다가 무슨일 나는줄 알았다. 원래, 아파도 약안먹고 혼자 버티는 미련한 스타일이라 왠만하면 그냥 넘어가겠는데 워낙 아파주니 감기약 토요일에 먹고 잠시 얼굴을 비추어야 하는곳에 다녀왔다. 토,일,월 이렇게 3일동안 집구석에서 꼼짝도 못하고 앓다가 좀 좋아진듯 싶어서 어제 회사에 왔는데, 하루 안왔다고 일이 이렇게 많을수가...
어제 그 일 다 소화하고, 독일갔던 아저씨 휴가차 회사와서 잠깐 회식자리에 간다고 갔는데, 덜컥 눈병이 걸리고 말았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아직 감기도 어제 이후로 더 심해져서 목감기에 기침에 콧물까지 달고 있는 나에게 눈병까지 주다니.. 암튼, 어제 집에 갈때 눈물 주룩주룩 흘리면서 눈은 뻘겋게 해서 문닫으려는 약국 아저씨께 부탁해서 약 하나 사서 넣고 오늘 아침에 회사왔다.
아침에 인터넷으로 안과를 찾아보니 왜이리 이 주변에 악평인 곳만 있는지.. (솔직히, 주변에 안과가 1개밖에 없다.) 명동쪽까지 나가야 하나, 아님 서울역 세브란스빌딩 있는곳엘 가야 하나 하다가 그냥 근처에 있는 병원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안그래도 어제 안과 갔던 차장님께 물었더니 그나마도 일찍 가야 한단다. 하도 사람이 많아서 10시30분에 갔더니 11시30분에 진료 받았다면서...
정말 오피스만 득실거리는 곳에서 근무하면 아픈 다음에 방법이 없다. 예전에, 언니가 삼성동의 오피스 득실거리는 빌딩에서 일할때, 직원 한명이 배가 아파서 근처의 병원에 갔다고 한다. 의사왈 '맹장염 입니다. 당장 수술하셔야 겠어요' 그러나 환자왈 '저 맹장수술해서 제거했는데요ㅡㅡ;'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대화인가?
이런저런 소릴 들으니 더더욱 병원 가기는 싫은데, 눈이 점점 아파오고 보기도 점점 싫어진다. 이젠 눈물에 눈꼽에 뻘겋고 눈이 부어오르기까지 해서 안쓰던 안경까지 꺼내서 쓰고 있는 중이다. 안그래도 점심에 예전 임원분이랑 점심 약속 있는데, 모양이 정말 말이 아니다.
50분 되면 으다닥~ 뛰어서 병원가봐야 겠다. 비록, 몇시에 진료를 받게 될런지, 또 진료를 받더라도 오진을 받진 않을런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네이버에서 이병원 찾아보니 악평만 하나 달랑 있다.) 다른 대안이 없기에 빨리 갔다 오려한다. 2006년에 막판에 왜이러지?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