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고 일어났는데 오른쪽 어깨가 너무 아프다. 어제 잠을 잘못 잤나부다. 잘못잤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한쪽으로만 오랜시간 누워서 잤나보다. 내가 잠자는 모습을 보면 엄마는 불쌍하다고 한다. 그 긴몸을 구부리고 구부려서 이보다 더 작게 만들순 없다 모양을 하고 잔단다. 나도 내가 새우잠을 잔다는건 알고 있지만, 그렇게 까지 몸을 구기고 자는건 몰랐다.(내가 자는 모습을 내가 볼수는 없지 않은가?)

내 생각에 내 뼈는 상당히 민감한거 같다. 우선 회사에 있을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앉아서 일을 한다. 나도 이에 계속 앉아서 일을 하긴 하는데, 한 3시간정도 꼼짝없이 앉아 있으려면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 골반뼈 통증이 시작된다. 그래서 가끔가다 일어나서 돌아다녀 주고, 바람이라도 쐬고 와야 통증을 완화시킬수가 있다. 하루는 그래 모 아프면 얼마나 아프겠어라고 생각하면서 끈덕지게 앉아서 있었던적이 있었다. 그 다음날 나는 골반에서 꼬리뼈까지 이어지는 통증에 너무 고생을 했었다. 도대체 나의 뼈는 어찌 생겨 먹은 것일까? 앉았다 일어날때마다 무릎에선 두두둑 요상한 소릴 자주 내곤한다. 나이가 아직 30도 안되었건만, 거의 뼈의 상태가 70대인거 같다.

요가를 해도 이 뼈의 상태는 호전되는거 같지않고, 큰일이다. 그래도 신기한건 단한번도 뼈가 부러지는 부상이 없었다는거다. 거참~ 어깨가 넘 시큰거리고 아퍼서 자판 두드릴때도 힘들다. 오늘은 왼쪽으로 좀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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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주말에 친구 아들의 돌잔치에 갔더랬다. (아직 나는 결혼도 안했건만, 능력도 좋은것...^^) 예전에 아기를 봤을땐 순하디 순한 순둥이더만, 돌잔치에서 봤을땐 많이 크기도 컸지만, 기분이 안좋은지 땡깡을 많이 부리더군.. 그래도 이쁘만 했던 아기.. 그 행복한 세사람을 보면서 부럽단 생각도 들고, 참 대단하단 생각도 들었다. 부럽다는건 나는 언제 결혼해서 아기나서 돌잔치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지금의 내 나이가 딱 결혼을 많이 하는 나이인지라 그리 늦지도 않았지만, 문제는 나는 언제 결혼을 할지 모른다는거다. 우리나라에서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무척 대단하다고 요즘 나는 느끼기 때문이다.

나도 얼마전까진 빨리 결혼해서 알콩달콩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랑 평생 같이 있을수 있다는게 좋을거란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근데,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있다. 그냥 혼자 사는게 맘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나라에선 결혼이라는건 여자와 남자의 입장에서 다르다. 남자의 입장에서는 그냥 말만 '장가간다'고, 그냥 자신의 집에서 가족의 일원으로 남는다는 의미이고, 여자에게는 말 그대로 '시집간다'다. 한마디로 자신의 가족을 떠나서 다른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의미다. 그래서 명절때도, 제사때도 얼굴 한번 못봤어도 시집을 갔다는 이유 하나로 다른조상을 기리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한다. 그리고, 본인의 집에서 제사를 지낼때 집에 갈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수가 많지 않은걸로 알고 있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시댁중심의 그런 상황은 많이 바뀌지 않은것이다.

대학교 친구중에 현재 연애만 7년 넘게 하는 친구가 있다. 더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친구가 대학교 1학년말쯤에 동아리 오빠를 사귀었는데, 지금은 졸업해서 사회생활 한지가 그래도 꽤 지났으니 엄청 오래된거다. 그런데, 아직도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 얼버무리고 마는 친구.. 하는말이 그냥 결혼이라는것이 좋아하는 사람끼리만의 문제였음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처음엔 그게 무슨말인지 몰랐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무슨말인지.. 어떤 맘인지 느낄수 있을것 같다. 그친구의 남자친구 되는 오빠는 위로 누나들이 있고, 아래론 남동생이 있는 그런 가정이다. 한마디로, 장남이나 마찬가지인거다. 거기다 시누이될 사람들도 많고, 집 형편이 그렇게 부유한 편이 아니니, 오빠가 돈을 벌어서 그집에 얼만큼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문제도 있겠고, 누나들이란 사람들도 챙겨야 한다는 소리도 될테고, 남동생 뒷바라지란것도 있다는 소리다. 이것이 무슨 문제가 되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이 결혼할때 시댁의 가족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형제가 그리 많지 않아서 장남에게 결혼하는게 흔하디 흔한일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장남인지,누나 혹은 여동생이 있는지, 결혼을 하고 부모를 모셔야 하는지 등등.. 그러나 남자들이 여자의 가족을 따지는 경우는 드물다. 그저 부모님은 다 계신지 정도면 끝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남자들의 가족이 많으면 여자들이 그만큼 고생하고 신경을 써야 하고, 남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결혼을 해서 여자가 시댁의 저 많은 식구들에게 다 신경을 잘 못쓰면 그 며느리는 천하의 불효막심한 며느리, 못되먹은 며느리가 되지만, 남자가 다소 신경을 못쓰게 되면 바쁘니까.. 그럴수도 있지라고 치부해 버리는것이 비일비재하다. 요즘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고부간의 갈등은 심하고, 시집을 가서 '시'자란 소리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는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다. 

 나는 아직 결혼도 안하고, 한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있어야 하겠지만,또 내가 모르는 부분이 더 많겠지만 혼자 생각해본다. 그렇게 많은일을 생각해야 하느니 그냥 혼자 사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나 혼자서 내일을 해결하기도 벅찬 세상인데, 내가 과연 그 많은일을 잘 해낼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한, 대중매체를 볼때 여자가 결혼을 하고 시댁에 무슨일이 생겼을때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너는 한가족이 되어서 그렇게 밖에 못하냐는 소리를 듣고, 일이 잘못되었을 경우는 사람이 잘못들어왔다는둥, 혹은 저집안의 가정이 이상하다는 둥의 소리를 듣는걸 보면 여자에게 있어서 결혼이란 그냥 희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내가 드라마를 많이 본걸까? ㅡㅡ;) 그냥 우리도 미국처럼 남자도 그집에서 독립하고, 여자도 그 집에서 독립하는 형태의 결혼은 불가능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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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점심에 밥을 먹다가 우연찮게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어떤 과장님의 말에 따르면 과장님이 단골로 가는 막창 집이 있는데, 장사가 넘 잘된단다. 근데, 이 주인 아저씨한테 고민이 있는데, 집의 아이들과 같이 놀아줄 시간이 없다는거다. 그래서 지금 이 장사를 접어야 하는지, 아닌지정도 까지의 고민을 하고 있는거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엔 장사가 잘 되면 무슨 대수인가 하기 싶은데, 자녀를 둔 가장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보통 아이들이 부모와 이야기하고 같이 놀고 싶어하는 나이가 초등학교 3한년때란다. (우리때는 중학교나 들어가야지 부모님하고 어디 놀러가는걸 거부했는데, 많이 낮아졌다) 그때까지는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고, 대화도 하고 해야 아이들이 아빠를 나중에 가족에서 왕따를시키는, 아빠와 아주 대화가 단절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어찌보면 맞는 이야기 인거 같다. 지금 우리집을 봐도 딸만 있는 집인데도, 그다지 아빠와 대화가 많지 않다. 그저 일주일에 한번정도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정도인데, 우리가 어렸을때 아빠와 교감이 없었냐 하면 그건 아니다. 나는 어렸을적에 아빠랑 브루마블게임도 했었고, 같이 공기놀이도 했었고, 무슨 게임기가 나오면 같이 게임에 열중하곤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커진 이후로 같은 성인 엄마한테는 하루에 있었던 일이나 그외의 이야기도 많이하는 반면에 아빠한테는 그렇지가 못한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많이 시간을 할애한다고 해도 이정도인데, 요즘같이 맞벌이하는 부부들의 자녀들은 나중에 어찌될까 하는 고민을 해본다. 집에 돌아가면 아무도 맞아주는 사람이 없고, 이학원 저학원을 헤매며 돌아다니는 아이들... 대화보다는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부모들... 물론, 모든 부모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사회구조상 우리는 대부분 그럴수밖에 없다. 남자 혼자 벌어서 가정을 꾸리기에 빡빡한면이 있기도 하고, 또 혼자 벌어서 노후까지 생각하려면 정말 눈앞이 깜깜하다. 어디 경제적인면만 있겠는가? 현재 신세대 엄마들은 대부분 대학까지 나온 엄마들이다. 이런 엄마들은 자랄때 아들,딸 구별말고 둘 혹은 하나만 잘 낳아 기르자 캠페인을 들으며 자랐던 세대들이라 귀하게 자랐단 것이다. 덕분에 예전에 집안의 모든 식구및 형제가 돈벌어서 한사람 대학 보내는 시대가 아니라 집안에 능력만 되면 모두 대학이란곳을 들어갔다. 유치원 1년,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더 심하면 대학원까지 14년 이상을 자신의 능력을 위해서 힘들게 공부하고 투자를 했는데, 결혼했다고 누가 집에만 앉아서 살림만 하고 싶겠는가? 이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인적자원의 손실이다. 그럼 애들을 왠만큼 키워서 다시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할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실력도 시대에 맞춰서 따라갈수가 없을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아줌마를 누가 고임금에 고용을 하겠는가?

이래저래 아이들만 피해자이다. 학교에서 무슨일을 당해도 대화를 할 상대는 집에 아무도 없고, 그러면서 아이들은 점점 부모와 멀어지며 이상한길로 혼자 들어가고 있는것은 아닐까? 요즘 아이들을 보면 무섭다는 생각이 많이든다. 호기심에 주사기로 피를 먹었다는 아이부터 시작해서 집단구타로 인하여 친하게 지냈던 친구를 죽음으로까지 몰아넣는 아이들.. 그저 우리땐 안그랬는데, 요즘 아이들은 왜 그럴까? 하고 치부해 버릴게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것 같다. 또한, 점점 출생율이 저조하다고 출산 장려만을 할게 아니라 아이들을 아무 걱정없이 키울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음 좋겠다. 누가 이런 세상에서 아이들을 몇이나 낳고 싶겠는가? 그건 아이들에 대한 죄악이라고 말하면 심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나도 별로 낳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냥 아이들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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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사람들은 다들 저녁에 잠을 안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매우 힘들어 한다. 그런데, 난 요즘 사람이 아닌가보다. 난 저녁 10시만 되면 잠이 쏟아진다. 어제는 거의 집에서 저녁밥먹고 9시 쪼금 넘어서 잠들어 버리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번주에 안다니던 학원도 함 가고, 계속 피곤한것도 있었지만 이렇게 일찍 잠 들어버릴줄이야... 내 자신이 너무 놀라울 따름이다.

어렸을적부터 나는 저녁잠은 많고 아침잠이 없는 편이다. 무슨 나이먹은 사람도 아니고.. 근데, 이건 아무래도 울엄마의 영향이 큰듯하다. 나는 어렸을적 그러니까 거의 유치원다니고, 초등학교때까지 9시 떙뉴스하기전에 '착한 어린이는 일찍 일어나고 일찍잡니다'라는 멘트가 나오면 바로 방에 가서 자거나 그떄부터 잘 준비를 시작해서 30분내에 잠자리에 들었다. 물론, 첨엔 울 엄마의 강압적인 지시로 인하여 이루어졌지만, 초등학교때는 그게 습관이 되었는지 9시만 넘으면, 혹은 위의 저 멘트를 듣기만 하면 졸립기 시작하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는 사태까지 벌어져서 모두들 들어가서 자라고 했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우리 언니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거다. 언니도 어렸을적에 강제로 일찍 자긴 했지만, 지금은 거의 저녁 12시가 넘어야만 잠이오는 스타일이다.

나의 이런 저녁잠이 많은 관계로 어렸을적에 내 친구들은 다 보고, 다 아는 '전설의 고향'이 그저 무서운 이야기 속에서만 나오는 단골 메뉴인줄 알았다. (왜 무서운 이야기를 할떄 전설의 고향이 방영할때 쯤 이라는게 많이 나오지 않는가) 그래서 고등학교땐가 전설의 고향이 다시 방영된다고 할때 친구들 앞에서 '그거 언제 방영한적 있었어? 그냥 처음 방영하는거 아니야?'라고 말했다가 애들의 이상한 눈초리에 얼마나 무안했던지..ㅡㅡ;

어찌나 저녁잠이 많은지 지옥같다던 고 3때도 나는 12시 땡하면 무슨일이 있어도 자야 했다. 안그럼 그 담날이 너무 피곤하니까.. 이상하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것보다 전날 저녁에 늦게 자는것이 나한테는 더 피곤하게 다가왔었다. 대학교때도 나는 한 11시쯤 자고 새벽에 한 2~3시경에 일어나서 리포트를 쓰거나 시험 공부를 하고 1~2시간쯤 더 자고 학교에 가곤 했다. 나에겐 그게 더 능률이 올랐으니...

한때, 아침형인간이라는 주제어가 한참 유형을 했더랬다. 아침에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례가 더 많다는 책도 나왔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침에 시간을 활용할수 있는 시간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대두분 출근시간이 오전 일찍이므로, 그럼 어느정도 일찍 일어나란 말인가? 그사람 말처럼 동트는 시간에 아침 햇살을 맞으며, 신문과 책을 읽는 여유로움을 보이다가는 지각을 하기 일쑤이고, 그건 현실 불가능하다. 특히나, 나처럼 집이 회사에서 멀때는 그건 지극히 이론적일 뿐이고, 사치에 해당하는 일이다. 모 새벽 3시부터 일어나서 남들보다 일찍 행동할수 없는일 아니겠는가?

요즘들어 나는 저녁형 사람들.. 밤 늦게까지 눈이 말똥말똥 떠지는 사람이 너무 부럽다. 요즘처럼 하고 싶은일도 많고, 읽고 싶은 책도 많은 나로선 그런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물론, 사람들은 다들 자신의 신체리듬에 맞게 자고 활동을 해야겠지만, 저녁부터 그렇게 일찍 자고 나면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뿐이다. 내가 저녁 늦게까지 하고 싶은일을 하는건 평생 불가능한 일일까? 정말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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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젊은이라고 써놓고 보니, 내가 꽤 나이가 많이 든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생각하기엔, 아직 그렇게 많은 나이도, 적은 나이도 아닌 그냥 어중간한 나이가 내 나이인듯 하다. 무엇을 시작하기엔 늦은감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지금 때를 놓치면 후회할 나이.. 너무 신세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구세대도 아닌, 시대에 발맞춰서 나가긴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열중해서 홀릭에는 잘 빠지지 않는 나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미래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할 수 있는 나이(이건 나만 그럴지도 모르겠다...) 가 내 나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부터 이렇게 나이에 대해서 들먹거리는 이유는 오늘 아침 출근길의 버스안에서의 일 때문이다. 내 경우 회사와 집이 상당히 멀기 때문에 아침에 출근을 하기 위해서는 1시간 40분이란 시간을 잡아야 한다. 첨엔 무지하게 부모님한테 투덜거렸다. 어디서 이런 촌구석으로 이사와서 딸래미들을 혹사시키냐고.. 그런데, 모 중간중간에 잠도 잘수 있고, 책도 읽을 수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고.. 생각해보면 활용해 볼수 있는 방안이 많기에 이젠 많이 잠잠해 지긴 했다. 암튼, 오늘 출근길에도 어느때와 다름없이 나는 버스에 몸을 싣고 잠을 청하고 있었다. 나의 출근길을 보면 예상 가능하지만, 이건 직통버스, 즉, 빨간 버스이다. 보통 출근길에는 일상에 때묻은 아저씨들 등 직장인들이 그 시간에 많이 이용하므로 대부분 잔다. 그래서 나도 퇴근길에선 가끔 책도 보고, 라디오도 듣곤 하지만, 잠이 부족한 탓에 아침은 대부분 잠을 자곤 했다. 그런데, 오늘 아주 젊은이들, 대화의 내용으로 봐선 대학교에 갓 들어간 새내기 들이 쩜 탔더랬다. 그 젊은이들은 주위의 자는 사람들, 혹은 쉬고 싶은 사람은 아랑곳 하지 않고 어찌나 시끄럽게 떠들던지.. 목소리가 유난히 큰 탓도 있겠지만, 암튼, 무척 거슬리는 목소리에 대화였다. 대화 중간에는 '짜증나, 재수없어'등등 정말 듣는 사람 짜증나게 하는 말투도 많았다. 그렇게 한참 기분 나빠하고 있던중, 드디어 그 목소리 큰 여학생이 내리는 차례가 되었나보다. 그 여학생 왈 '아줌마 앞문좀 열어주세요' 쿠쿡~ 아줌마라니.. 운전기사 아저씬 젊은 아저씨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리고 본인도 무안했던지 친구한테 한껏 웃어보이더니, 내려서 자기 갈길로 가버렸다.

첨엔 짜증도 나고, 요즘 젊은 것들은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해야 한다는것도 모르나? 하면서 심하게 투덜거렸지만, 그 아줌마 소리에 그냥 웃고 지나갔다. 그리고 생각하게 되었다. 맞다.. 나도 그랬다. 나도 방학때 선,후배들끼리 야간 부산열차 타면서 우린 신나게 떠들었고, 옆의 아줌마는 짜증을 냈었다. '학생들은 그냥 놀면 되지만, 여기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일 일하러 가야 한다고' 말이다. 그때는 그 아줌마가 참 너무한다고, 우리가 그렇게 심하게 떠든것 같진 않은데 하면서 볼멘 소리를 냈었는데, 어느덧 내가 짜증을 부리고 있는거다. 역시 사람은 상황이 바뀌면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게 되는걸까?

젊을때 아니면 언제 또 그렇게 자유를 만끽 하겠는가? 대학교 졸업 하게 되면 그때부턴 그렇게 하고 싶어도, 피곤해서 혹은 귀찮아서라도 그렇게 못하게 된다. 약간 말소리만 참으면 그 학생들의 젊음도 느끼고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그래서 젊음이란게 좋은가 보다. 뭘 해도 용서가 되는때이고(물론, 기본적인건 다 갖추어졌을때 가능한 말이다), 그때의 추억이 평생 생각하면서 혼자 웃을수 있게 만드는 때가 아닌가 싶다. 오늘 아침, 귀는 약간 시끄러웠지만, 혼자 웃으며 대학생활을 추억할 수 있었기에 그리 나쁘게만 느껴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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