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다들 저녁에 잠을 안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매우 힘들어 한다. 그런데, 난 요즘 사람이 아닌가보다. 난 저녁 10시만 되면 잠이 쏟아진다. 어제는 거의 집에서 저녁밥먹고 9시 쪼금 넘어서 잠들어 버리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번주에 안다니던 학원도 함 가고, 계속 피곤한것도 있었지만 이렇게 일찍 잠 들어버릴줄이야... 내 자신이 너무 놀라울 따름이다.

어렸을적부터 나는 저녁잠은 많고 아침잠이 없는 편이다. 무슨 나이먹은 사람도 아니고.. 근데, 이건 아무래도 울엄마의 영향이 큰듯하다. 나는 어렸을적 그러니까 거의 유치원다니고, 초등학교때까지 9시 떙뉴스하기전에 '착한 어린이는 일찍 일어나고 일찍잡니다'라는 멘트가 나오면 바로 방에 가서 자거나 그떄부터 잘 준비를 시작해서 30분내에 잠자리에 들었다. 물론, 첨엔 울 엄마의 강압적인 지시로 인하여 이루어졌지만, 초등학교때는 그게 습관이 되었는지 9시만 넘으면, 혹은 위의 저 멘트를 듣기만 하면 졸립기 시작하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는 사태까지 벌어져서 모두들 들어가서 자라고 했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우리 언니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거다. 언니도 어렸을적에 강제로 일찍 자긴 했지만, 지금은 거의 저녁 12시가 넘어야만 잠이오는 스타일이다.

나의 이런 저녁잠이 많은 관계로 어렸을적에 내 친구들은 다 보고, 다 아는 '전설의 고향'이 그저 무서운 이야기 속에서만 나오는 단골 메뉴인줄 알았다. (왜 무서운 이야기를 할떄 전설의 고향이 방영할때 쯤 이라는게 많이 나오지 않는가) 그래서 고등학교땐가 전설의 고향이 다시 방영된다고 할때 친구들 앞에서 '그거 언제 방영한적 있었어? 그냥 처음 방영하는거 아니야?'라고 말했다가 애들의 이상한 눈초리에 얼마나 무안했던지..ㅡㅡ;

어찌나 저녁잠이 많은지 지옥같다던 고 3때도 나는 12시 땡하면 무슨일이 있어도 자야 했다. 안그럼 그 담날이 너무 피곤하니까.. 이상하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것보다 전날 저녁에 늦게 자는것이 나한테는 더 피곤하게 다가왔었다. 대학교때도 나는 한 11시쯤 자고 새벽에 한 2~3시경에 일어나서 리포트를 쓰거나 시험 공부를 하고 1~2시간쯤 더 자고 학교에 가곤 했다. 나에겐 그게 더 능률이 올랐으니...

한때, 아침형인간이라는 주제어가 한참 유형을 했더랬다. 아침에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례가 더 많다는 책도 나왔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침에 시간을 활용할수 있는 시간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대두분 출근시간이 오전 일찍이므로, 그럼 어느정도 일찍 일어나란 말인가? 그사람 말처럼 동트는 시간에 아침 햇살을 맞으며, 신문과 책을 읽는 여유로움을 보이다가는 지각을 하기 일쑤이고, 그건 현실 불가능하다. 특히나, 나처럼 집이 회사에서 멀때는 그건 지극히 이론적일 뿐이고, 사치에 해당하는 일이다. 모 새벽 3시부터 일어나서 남들보다 일찍 행동할수 없는일 아니겠는가?

요즘들어 나는 저녁형 사람들.. 밤 늦게까지 눈이 말똥말똥 떠지는 사람이 너무 부럽다. 요즘처럼 하고 싶은일도 많고, 읽고 싶은 책도 많은 나로선 그런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물론, 사람들은 다들 자신의 신체리듬에 맞게 자고 활동을 해야겠지만, 저녁부터 그렇게 일찍 자고 나면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뿐이다. 내가 저녁 늦게까지 하고 싶은일을 하는건 평생 불가능한 일일까? 정말 의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