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에 밥을 먹다가 우연찮게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어떤 과장님의 말에 따르면 과장님이 단골로 가는 막창 집이 있는데, 장사가 넘 잘된단다. 근데, 이 주인 아저씨한테 고민이 있는데, 집의 아이들과 같이 놀아줄 시간이 없다는거다. 그래서 지금 이 장사를 접어야 하는지, 아닌지정도 까지의 고민을 하고 있는거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엔 장사가 잘 되면 무슨 대수인가 하기 싶은데, 자녀를 둔 가장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보통 아이들이 부모와 이야기하고 같이 놀고 싶어하는 나이가 초등학교 3한년때란다. (우리때는 중학교나 들어가야지 부모님하고 어디 놀러가는걸 거부했는데, 많이 낮아졌다) 그때까지는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고, 대화도 하고 해야 아이들이 아빠를 나중에 가족에서 왕따를시키는, 아빠와 아주 대화가 단절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어찌보면 맞는 이야기 인거 같다. 지금 우리집을 봐도 딸만 있는 집인데도, 그다지 아빠와 대화가 많지 않다. 그저 일주일에 한번정도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정도인데, 우리가 어렸을때 아빠와 교감이 없었냐 하면 그건 아니다. 나는 어렸을적에 아빠랑 브루마블게임도 했었고, 같이 공기놀이도 했었고, 무슨 게임기가 나오면 같이 게임에 열중하곤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커진 이후로 같은 성인 엄마한테는 하루에 있었던 일이나 그외의 이야기도 많이하는 반면에 아빠한테는 그렇지가 못한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많이 시간을 할애한다고 해도 이정도인데, 요즘같이 맞벌이하는 부부들의 자녀들은 나중에 어찌될까 하는 고민을 해본다. 집에 돌아가면 아무도 맞아주는 사람이 없고, 이학원 저학원을 헤매며 돌아다니는 아이들... 대화보다는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부모들... 물론, 모든 부모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사회구조상 우리는 대부분 그럴수밖에 없다. 남자 혼자 벌어서 가정을 꾸리기에 빡빡한면이 있기도 하고, 또 혼자 벌어서 노후까지 생각하려면 정말 눈앞이 깜깜하다. 어디 경제적인면만 있겠는가? 현재 신세대 엄마들은 대부분 대학까지 나온 엄마들이다. 이런 엄마들은 자랄때 아들,딸 구별말고 둘 혹은 하나만 잘 낳아 기르자 캠페인을 들으며 자랐던 세대들이라 귀하게 자랐단 것이다. 덕분에 예전에 집안의 모든 식구및 형제가 돈벌어서 한사람 대학 보내는 시대가 아니라 집안에 능력만 되면 모두 대학이란곳을 들어갔다. 유치원 1년,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더 심하면 대학원까지 14년 이상을 자신의 능력을 위해서 힘들게 공부하고 투자를 했는데, 결혼했다고 누가 집에만 앉아서 살림만 하고 싶겠는가? 이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인적자원의 손실이다. 그럼 애들을 왠만큼 키워서 다시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할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실력도 시대에 맞춰서 따라갈수가 없을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아줌마를 누가 고임금에 고용을 하겠는가?

이래저래 아이들만 피해자이다. 학교에서 무슨일을 당해도 대화를 할 상대는 집에 아무도 없고, 그러면서 아이들은 점점 부모와 멀어지며 이상한길로 혼자 들어가고 있는것은 아닐까? 요즘 아이들을 보면 무섭다는 생각이 많이든다. 호기심에 주사기로 피를 먹었다는 아이부터 시작해서 집단구타로 인하여 친하게 지냈던 친구를 죽음으로까지 몰아넣는 아이들.. 그저 우리땐 안그랬는데, 요즘 아이들은 왜 그럴까? 하고 치부해 버릴게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것 같다. 또한, 점점 출생율이 저조하다고 출산 장려만을 할게 아니라 아이들을 아무 걱정없이 키울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음 좋겠다. 누가 이런 세상에서 아이들을 몇이나 낳고 싶겠는가? 그건 아이들에 대한 죄악이라고 말하면 심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나도 별로 낳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냥 아이들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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