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18 - CSI, 최고의 형사가 되다!, CSI 시즌 2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18
고희정 지음, 서용남 그림, 곽영직 감수 / 가나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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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여전히 재미있어 하지만, 이제 슬슬 정리할 때. 캐릭터가 약해지고 이야기가 늘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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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개정판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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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아마도 유홍준 선생님의 책에서 본 걸로 기억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였던가, 아마도 조선 후기 문장가 유한준의 글이었을 것이다. 이 글의 앞 뒤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사람은 아는 만큼 보고 느낀다는 뜻의 글이었던 것 같다. 문화유산을 볼 때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느끼는 데도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할 터이다. 자신에 대한 사랑, 세상을 향한 사랑이 없이는.

 

  어떤 행위를 하기 전과 후가 같다면 그 행위의 의미가 무엇인지? 먹고 자고 싸는 지극히 동물적이고 필수불가결한 행위라도 그 전후는 다르다. (먹으면 뿌듯하고 자면 행복하고, 싸면 시원한... ㅡ.ㅡ;) 하물며 책을 읽는다는 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지극히 고차원적인 행위인데(난 책을 읽는 사람 여자니까 내맘대로 인간의 정의를 이렇게 내린다) 그 전후에 변화가 없다면 그거야 말로 헛일 한거지.

 

  그런데 왜 하필 여자일까? 독서라는 행위가 일으키는 변화가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한 것은. 그야 물론 고매하신 선조들은 동서를 막론하고 책 읽는 인간을 오로지 남성으로만 정의했으니까. 사람 여자는 독서하는 인간이 아니라 번식하고 양육하는, 가사에 묶여 독서가 필요없는 영역에서만 필요한 존재였으니까. 그래서 독서는 여자에게 치명적인 유혹이 된 것일게다.

 

  괜히 이브가 금지된 열매를 따먹은 것이 아니다. 금지된 것의 유혹은 거부할 수 없어서 치명적이다. 판도라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상자를 연 것도 이브와 마찬가지. 그렇게 책 속의 여자들은 유혹에 약하다. 그 책을 읽는 여자들도 금지된 것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 책에 나오는 책 읽는 여자들도 그렇다. 손에 무언가 읽을 거리를 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는 듯, 모두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다. 책, 잡지, 신문, 편지라도.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여자들이.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주눅들어보이지 않는다. 아니 바깥 세상과 상관하지 않는 무심함이다. 성녀와 왕후와 하녀가, 모든 여자가 손에 읽을 것을 들고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들은 더 이상 다른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오로지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

 

  그들이 무엇을 읽는지 훔쳐 보고 싶다. 카를 크리스티안 콘스탄틴 한센의(아, 이름도 길어라) "예술가의 누이동생들(1826), 책127쪽"처럼 어깨에 손을 얹고 함께 읽고 싶은 충동에 싸인다. 병상의 할머니(앙드레 케르테츠, 본 지방의 병원, 1929년, 책43쪽)께서 열중하여 읽고 계신 책도 궁금하고, 애인의 청혼을 한 귀로 흘려버리며 읽고 있는(야코프 오흐터벨트의 "책을 읽고 있는 여인에게 하는 청혼, 1670", 책79쪽) 그 책이 궁금하다. 무슨 책을 읽고 있기에 저렇게 냉담하게 책만 읽고 있는 것인지! 어쩌면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럴 수도 있지만 여자는 정말 책에 푸욱 빠진 듯 보인다.   

  비토리오 마테오 코르코스의 "꿈(1896), 책 169쪽"의 여자는 무슨 책을 읽었기에, 또 읽을 것이기에 이처럼 단호한 눈을 하고 나를 바라보는지.

 

  이들의 삶은 책을 읽는 행위로 인해 달라졌음에 틀림없다. 그들의 얼굴이, 눈이, 태도가 말해준다. 그들은 그들의 삶을 더 사랑하고 더 잘 알게 되었을까? 그래서 전과 같지 않은 앎을 얻었을까? 그저 막연히 추측하고 바랄 뿐이다. 후회하지 않았기를, 후퇴하지 않았기를, 그리하여 조금은 더 행복했기를... 금단의 과일을 먹은 이브는 낙원에서 쫓겨나 출산의 고통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변화의 싹이다. 그렇게 믿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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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2-02-15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아.. 네. 저도 책을 읽는 행위로 인해 달라진게 분명해요. 눈에 띄게 달라진 것 중 하나.. 뱃살.. 뱃살을 책 탓으로만 돌리는건 너무 비겁하겠지만, 아무튼 저로서는 가장 큰 공헌을 한 것만은 틀림이 없기에.. 히유우~~~ ^^;;;

구름고래논술토론 2012-02-15 15:41   좋아요 0 | URL
독서의 부작용이군요! ㅎㅎ
사실은 저도.. ㅡㅡ;;
 
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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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읽는 것은 나무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우고, 줄기를 내고 가지를 뻗으며 잎을 내고 꽃을 피우며 성장하여 나무가 된다. 그 나무를 바라볼 때 누구는 나뭇잎을 먼저 보고 누구는 줄기를 먼저 볼 테지만, 결국 한 줄기에서 뻗은 하나의 존재, 하나의 이야기를 가진 나무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야기도 그렇다. 작은 이야깃 거리로 시작해서 싹을 틔우고 줄기가 굵어져 커다란 나무가 된다. 어떤 이야기는 작고 여린 나무, 어떤 이야기는 거목처럼 한 눈에 들지 않는 그런, 나무만큼이나, 혹은 나무보다 더 다양한 이야기들.

 

 뜬금없이 나무와 책을 같이 보게 된 것은 좋은 추리소설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거목은 아니더라도 곧고 단단한 좋은 나무다. 작은 나뭇잎 하나하나가 결국은 굵은 한 둥치로 묶여서 한 뿌리에서 나온 한 나무임을 확인하게 하는 그런 이야기.

 

 프롤로그에 나오는 죽음의 공포 묘사는 강하다. 이 사람은 왜 죽음을 기다리며 살고 있는지, 무슨 죄를 지엇기에 사형수가 되었는지 궁금하게 한다. 그러다가 다른 죄수의 이야기로 넘어가 '거 참, 왜 이리 범죄자가 많아? 추리소설에 범인은 하나면 충분한데!' 하고 불평하게 한다. 그래도 결국 사건은 돌고 돌아 두 범죄자의 이야기, 다른 등장인물의 이야기라는 가지가 서로 모아져 마지막엔 멋진 한 나무가 되어버린다. 이 이야기는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이다.

 

 이 책은 또 오래 전에 읽었던 애거서 크리스티의 『0시를 향하여』를 생각나게 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니고 섬뜩한 살인자도 아닌 '모든 별개의 정황이 한 지점을 향하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정점으로 치닫는다. 그 정해진 시간이 0시다.'라는 취지의 판사의 말이다. 해문출판사의 오래된 버전을 읽었던 나로서는 정확하게 기억하기는 무리지만 그 뜻은 지금도 기억한다. 꼭 책에 나오는 살인이 아니더라도 일의 클라이막스, 0시를 향해, 0시가 되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결정의 순간이 된다고 이해했었다, 열 몇 살의 나는.

 모든 이야기들이 하나의 정점, 0시를 향해 모여든다는 점에서 이 책 『13계단』과 『0시를 향하여』가 몹시 비슷하게 느껴졌다. 모든 것이 모여들어 0시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끝까지 조마조마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결국 모든 이야기는 하나의 줄기로 모여든다. 같은 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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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졌지만 내가 읽어도 재미난, 감동적인, 아름다운 책들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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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걸스 : 나랑만 친구해!
메레디스 뱃저 지음, 애시 오스왈드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1년 8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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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20- CSI, 꿈을 향해 날다!, CSI 시즌 2
고희정 지음, 서용남 그림, 곽영직 감수 / 가나출판사 / 2012년 7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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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신경림 동시집
신경림 지음, 이은희 그림 / 실천문학사 / 2012년 5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9월 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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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멘사 영어 퍼즐
로버트 알렌 지음, 김요한 옮김, 멘사코리아 감수 / 바이킹 / 2012년 6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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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불탄 이야기가 크거나 작거나 나오는 책들. "세계 도서관 기행"을 읽다가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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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세트 - 전2권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31,600원 → 28,440원(10%할인) / 마일리지 1,58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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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통째로 불타고.
책이 불타는 건, 하~아.
열세 번째 이야기
다이안 세터필드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07년 1월
7,700원 → 6,930원(10%할인) / 마일리지 38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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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책을 찢어 불을 붙이고 누군가는 뜨거운 불 속에서 책 한 쪽을 살려낸다.
책도둑 1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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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분서 축제`에서 책 한권을 몰래 훔치는 리젤.
누군가는 책을 없애버리려 하지만, 어떻게든 살아 남는다니까, 책은.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베리 지음, 박상준 옮김 / 시공사 / 2001년 1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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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노골적으로 불태우는 현상에 관한 고전.
내가 읽은 건 이 책인데, 새 책은 번역이 더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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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12-26 1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커스 주삭의 『책도둑』, 푹 빠져들어 읽은 책이예요. 짠한 느낌~

월요일 화창한 햇빛이 따스한데 문을 여니 차가운 황소바람이.. 으흐~
춥습니다. 감기조심하시구요. Alice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구름고래논술토론 2011-12-29 18:43   좋아요 1 | URL
포핀스님 글 먼저 봤으면 감기 안 걸렸을텐데...
며칠째 감기로 골골 거리다 이제 들어왔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