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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조원희 지음 / 만만한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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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름고래입니다.

오늘은 제목도 표지 그림도 강렬한 그림책 <미움>입니다.


뜬금없이, 어느 날, 다짜고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너 같은 거 꼴도 보기 싫어!


이유가 있어도 미움받는 건 괴로운데

이유도 없이 미움을 받으니 얼마나 힘들까요.

주인공 아이는 결심합니다.

나도 너를 미워하기로 했어.

밥을 먹으면서도 숙제를 하고 신나게 놀면서도 미워하고 잠자면서도 꿈을 꾸면서도,

매 순간 미워합니다.



목에 걸린 가시 같은 미움, 두통 같은 미움, 두드러기 같은_미움은

점점 더 자라서 더 커지고 힘도 세져서

아이를 칭칭 옭아매고 잡아먹지.

그러다가 "마음이 미움으로 가득 차"버렸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이상해.

싫은 사람을 자꾸 떠올리면서 괴로워해.



미움은 족쇄가 되어 아이를 힘들게 합니다.


너는 지금도 나를 미워하고 있을까?



아이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여전히 미움에 온 마음을 내주었을까요? 아니면 미움에서 자유로워졌을까요?


'나를 미워하는 이를 미워하는 나',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그것이 얼마나 나를 아프게 하는지가 잘 표현되어 있어요.

강렬한 그림으로 표현되는 미움과 마음이 눈과 마음에 쏙 들어옵니다.

출판사 소개처럼 "'미움'을 통해 '마음'을 탐구한 조원희 작가의 이 그림책은

유아 이상 초등 저학년에게 추천합니다.

물론 마음을 돌아보아야 할 청소년과 어른들, 모든 이에게도 좋습니다.


TMI : 작가 조원희는

이전에 포스팅했던 <비누 인간>의 그림을 그렸어요.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라가치 수상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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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집에 가는 길 김용택 시 그림책
김용택 시, 주리 그림 / 바우솔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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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름고래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그림책은 <할머니 집에 가는 길>입니다.

주인공 아이는 버스를 타고 봄, 여름, 가을, 겨울ㅡ

사계절마다 할머니집에 갑니다.



할머니 집 가는 길에

산벚꽃이 하얗게 피어 있어요

할머니 집 가는 길에

진달래꽃 붉게 붉게 피어 있어요

……

할머니 집 들어서면

오냐 온냐 내 새끼 많이 컸구나

내가 내가 어여쁜 꽃이 됩니다



봄이 가득한 길을 따라 걸어가면 길 끝에 마중 나온 할머니는 아이를 반겨주지요.



여름이 되어, 아이는 할머니집을 찾아가요.

이번에 마중 나온 건, 개구리입니다.

개구리의 풀피리 소리를 따라 매미도 염소도 울고

꾀꼴새도 "노랗게" 울며 날지요.




가을이 되고 아이는 마중 나온 허수아비를 따라 할머니를 찾아가지요.

가을길은 '벼들이 노랗게게 익어"가고 "할머니들이 허리 굽혀 콩을 거두"는 길입니다.




눈 내린 겨울이 되어 아이는. 할머니집에 갑니다.

아이보다 커다란 두루미가 마중나왔어요.

아이는. 두루미를 타고 하늘을 날아갑니다.


두 팔 벌리고 뛰어나와 아이를 반기는 할머니와 강아지가 정겹습니다.

김용택 시인의 정감 있는 시어와

사실과 판타지가 절묘하게 섞인 주리의 그림으로

사계절의 변화가 생동감 있게 펼쳐집니다.

이제 곧 가을입니다.

도시에 살며 자연의 변화를 실감하기 어려운 요즘,

책을 읽고 나면 창밖을 바라보고 나가고 싶어질 거예요.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 이상 친구들에게 추천합니다.



구름고래 논술토론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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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선과 새
조오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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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름고래입니다.

오늘 소개할 <점과 선과 새>는 지난달에 출간된 책으로

<나의 구석>, <나의 그늘>로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작가 조오의 신작입니다.

표지엔 까마귀와 참새 한 마리가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저녁놀이 지자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집니다.


발랄한 인사를 마치고 날아간 참새는

인간이 세운 투명한 방음벽에 머리를 찧고 말았습니다.


까마귀는 머리를 다친 참새를 집으로 데려가서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행동에 옮기죠.


투명한 구조 벽에 열심히 점을 찍던 까마귀는

선으로 단단한 벽을 메우는 다른 새를 만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새들이 날아와 투명한 유리창을 알록달록 아름답게 채우죠.


이제 새들은 유리창에 부딪히지 않을 수 있게 되었을까요?

귀여운 새들과 따뜻한 색감으로 가득 찬 이 책의 마지막에 가서야

까마귀의 방에 있던 깃털들의 의미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초등 전 학년에게 추천합니다.

오늘도 즐거웠어.

또 만나자

혼자가 아니었어.

이 책은 어릴 때 학교 창가에서 본 새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묻어 두었던 말을 이제야 조심스레 꺼내 봅니다.

각기 다른 목소리가 모여 만들어 낼 기적을 믿으며,

어딘가에 살고 있을 작은 새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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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피스토
루리 지음 / 비룡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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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름고래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표지부터 매우 강렬합니다.

<메피스토>,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 나오는 악마입니다.


아무도 악마를 구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악마는 떠돌이 개의 모습으로 남았지요.

아이가 뒤돌아 보았을 때, 악마에겐 처음으로 '편'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둘은 함께 못된짓을 하고 다녔습니다.

둘은 즐거웠지요.



즐거운 시간은 지나고 어느 날 모든 것이 멈췄습니다.


지워지는 기억에, 메피스토는 다시 혼자가 되기 싫어

'금지된 마법'을 쓰지요.

외톨이 아이와 혼자 남은 떠돌이 악마 메피스토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긴긴밤>의 작가 루리가 들려주는

외로움과 우정, 상실과 위로의 이야기.

초등 고학년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

어른들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옛날 옛날에

신과 악마가 인간 하나를 두고 내기를 했어.

악마는 그를 타락 시킬 수 있다고 했고,

신은 그를 구원할 수 있다고 했지.

악마는 인간과 함께 온갖 못된 짓을 하고 다녔어.

이겼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신이 나타났어.

모두를 구하러 온 거야.

못된 짓을 한 인간도, 상처받은 인간도, 모두.

이야기는 그렇게 모두가 구원받고

행복하게 끝이 나는 듯했지.



악마 메피스토만 빼고.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어.

언젠가부터는 못된 짓을 할 새도 없이.

지옥은 어던 곳이냐고 네가 물었어.

지옥에 가면,

가장 미워했던 존재의 모습으로 평생을 지내게 돼.



그래,

지옥에 가면

너는 네 모습 그대로,

나는 내 내 모습 그대로 지내게 되겠지.



그럼 천국은 어떤 곳이냐고

네가 다시 물었어.

나도 몰라.

가 본 적이 없어서.

가장 좋아했던 존재의 모습으로

살게 되려나.



그래,

그럼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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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할 일
김동수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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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름고래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감기 걸린 날>의 작가 김동수 신작 <오늘의 할 일>입니다.



표지의 어린이는

논 옆의 물가에 앉아 흘러온 쓰레기를 건져올리고 있습니다.

깜장 비닐봉지처럼 보이는 걸 건지려다 '물귀신'의 머리카락을 건져올리고 말아요.

물귀신은 다짜고짜 아이를 끌어앉고 물로 들어갑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까맣고 긴 머리카락에 아이가 쓰레기를 건져올리던 나무토막을 꽂고는

아이를 꼭 끌어안고 있어요.

여기까지 보면 이것은 공포.

하지만 물귀신의 입매를 잘 보셔야 합니다.

물귀신은 장난꾸러기처럼 씨익 웃고 있고, 아이 혼자 어쩔 줄 몰라요.

다만 아이 입에 물린 건 수중 호흡용 빨대.


드디어 도착한 물속 세상에서

아이는 그들을 돕는 '오늘의 어린이'로 임명받아요.

왜냐하면 물귀신들은 오염이 심한 물을 깨끗하게 하느라 늘 바쁘거든요.

우리는 물을 깨끗하게 해요.

오염이 갈수록 심해져서 늘 일손이 부족하답니다.

출처 입력

무시무시한 물귀신은 알고 보면

더러운 물을 마시고 머리카락으로 맑은 물을 뿜어내는 수중 정화 귀신이지요.

물속 세계에서 바쁜 물귀신을 도운 아이는

선물로 받은 물방울 다발을 가지고

올 때와 마찬가지로 물귀신의 품에 안겨 돌아옵니다.


그리고 백로가 챙겨주는 가방을 메고 집으로 돌아가지요.


쓰레기도 줍고 새로운 세상도 여행하며

'오늘의 할 일'을 충실히 마친 아이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고

'오늘은 새로운 친구를 만났어' 하며 상상 속 친구들과 즐겁게 논 이야기를 신나게 하는,

그런 상상력이 재미있습니다.


유치원 친구들과 초등 저학년에게 추천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글입니다.

TMI :

1. 협찬 처음 받아봐요........ 기뻐요.

2. <감기걸린 날> 리뷰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어요.

<감기 걸린 날>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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