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안쓰럽고 미안하다가도 어제처럼 구는 날은 한심해..
애들 앞에서는 무조건 내편만 들어줬으면 좋겠어..
당신은 며칠에 한번씩 보는 아이들이라 작은 꾸지람조차도 가슴 아프겠지만
난 매일매일 겪어야 되는 아이들이라 어느 정도의 위엄은 필요하다구..
악역은 내가 맡을테니 당신은 좋은아빠 역할만 하라고 했던말.. 기억해??
그렇다면 당신과 내가 손발이 맞아야하는 거잖아.
내가 당신한테 무슨 말을 하겠어..
점심이나 잘 챙겨 먹어..
그냥... 너무 답답해서... 터져버릴 것 같아서... 이해해??
어제 오후12시 쯤 남편에게 보낸 장문의 문자다.
연이어 전화벨이 울리는 걸 애써 못들은 척 했다.
(남편은 문자보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까닭에 답문은 거의 전화로 한다.)
끝까지 안받고 있었더니 음성메세지를 남기더만..
회사일로 급히 처리할 게 있는데 전화를 안받으면 어쩌냐고..
(남편은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도 못하는 까닭에 현금결제는 매번 내가 해준다.)
순진한 나는 그말이 진짜인 줄 알고 전화를 했다.
목소리를 듣더니 "됐어!!!!!!" 한마디만 하고 끊어버리더만...ㅋ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아빠가 수업중에 전화했더라고, 진동모드라 부재중으로 떴더라고, 점심먹고 아빠께 전화했더니 그냥 큰딸이 보고 싶어서 했다고 그러더란다.
걱정했나보다. ㅋ
나랑 끝까지 통화가 안됐으면 딸아이는 조퇴를 하고 왔을지도 모른다.
근데 내 문자 어디에 그런 걱정을 유도할 만한 구절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남편은 무엇을 걱정했었던 걸까??
가출?? ㅋ
암튼 출장에서 돌아오면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