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 비룡소 창작 그림책 44
장선환 글.그림 / 비룡소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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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은 부모들의 영향을 크게 받는거 같습니다. 저희 부부는 둘 다 문과 출신인데다 수학, 과학과는 아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온 탓에 아이들에게 권하는 책도 제한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와 같은 과학 동화를 만나게 되면 참 반갑습니다. 특히 공룡은 남녀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열광하는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현존하지 않는 동물이기에 아이들에게 정보를 전해 줄 경로는 좁은 것이 사실입니다.

 

<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작은 익룡 부부는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울 집을 찾아다니다 숲에서 가장 키가 큰 삼나무 꼭대기를 터로 삼았지만 먹성 좋은 브라키오사우루스의 식사거리로 한순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어쩔수 없이 쫓나 집을 짓기 위해 이곳저곳을 헤매던 익룡부부는 덩치 큰 다른 공룡의 등에 집을 짓기로 마음 먹고 여러 공룡들을 찾아 다니게 됩니다. 하지만 드리오사우루스는 자기의 예쁜 등에 집을 짓겠다는 익룡부부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합니다. 뒤어어 만난 디플로도쿠스는 무거운 게 싫다며 거절하고, 캄프토사우루스는 익룡부부의 말을 한마디도 듣지 않고 자기 일에만 바쁩니다. 뜻밖에 선뜻 자기 등을 집터로 빌려주겠다고 먼저 나선 엘라로사우루스는 집 지은 뒤 일가족을 잡아먹으려는 숨은 욕심이 있었고 스테고사우루스의 등은 든든했지만 다른 공룡들과의 싸움이 끊이질 않는 탓에 불안해서 살 수가 없습니다. 집짓기를 포기하고 싶을 만큼 지친 익룡부부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삼나무에 지었던 집을 삼켜버렸던 브라키오사우루스였습니다. 그곳에서 익룡부부는 아누로그나투스의 새끼를 낳으며 행복하게 지내게 됩니다.

 

 

<집을 구하러 다니는 익룡부부를 보며 우리 가족이 오버랩 되는건 왜일까요?>

 

 

<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 그림책은 집 지을 곳을 찾아 떠난다는 재미있는 설정에 그들이 마주치게 되는 다양한 공룡들의 모습을 통해 각각의 공룡들의 특징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룡을 묘사한 그림들도 지나치게 사실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단순화 시켜서 그린 것도 아니라 색연필로 그린 듯 자연스러운 색채로 거부감 없이 쉽게 마주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가 저희 집의 3, 5살 꼬맹이들은 지난 달에 경남 고성의 공룡엑스포를 다녀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나 봅니다. 몇 개 되지는 않지만 간간이 아는 이름이 나오면 그 복잡하고 난해한 공룡 이름을 서툰 발음으로 외쳐 됩니다. 아이들은 자신있게 책의 첫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공룡을 티라노사우루스라고 했지만 책을 읽어보니 알로사우루스였습니다. 두 공룡의 차이를 간략히 설명하자 몸이 더 작고 민첩한 것이 알로사우루스가 맞냐고 저에게 몇 번이고 확인을 받습니다.

 

책을 처음 받은 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보여주고 며칠 있다가 다시 읽어주었습니다. 처음 읽을 때보다 더 좋아하더군요. 그림책은 역시 두 번째 볼때가 더 재미있나 봅니다. 처음 읽을 때 보지 못하고 넘어갔던 그림들도 새로 발견하고 내용도 더 깊이있게 파악하게 되니 말이죠. 어쨌든 그러더니 몰펀이라는 블럭 설명서의 공룡 조립설명서가 떠올랐나 봅니다. 낑낑거리며 물펀박스를 들고 오더니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졸라댑니다. 아이들의 관심이 높아졌을 때 아이들이 뭔가 하고 싶어할 때 이때가 독후활동을 하기 가장 좋은 시점입니다.

 

하지만 몇 시간이 이어지는 독후활동을 하기에는 날도 덥고 아이들도 지칩니다. 그래서 우선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전기세 아끼느라 장식용으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에어컨도 시원하니 틀어 놓습니다. 그리고는 "오늘 우리 같이 공룡에 대해서 알아볼까? 공룡에 대해 알아보고, 마지막까지 과정을 통과한 사람은 박사학위도 받는 거야. 어때?"라고 말을 던지니 아이들의 리액션이 폭발적입니다.

 

 <독후 활동의 효과를 높이려면 때론 당근도 필요하겠죠?>

 

 

 

<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를 읽고 제가 계획한 독후활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고성공룡엑스포 갔다 왔던 사진 보면서 공룡에 대한 기억 더듬어 보기

2. 공룡 색칠하기

3. 공룡 책갈피 만들기 - 책갈피에는 만든 사람 이름과 날짜를 쓴다

4. 아이들 수준에 맞는 입체 공룡(티라노사우루스) 만들기

5. 매칭 게임(1) 공룡을 오리고 그림자 모양과 맞는 공룡 자리 찾아보기

매칭 게임(2) 공룡 카드를 만들고 서로 맞는 공룡 자리 찾아보기

6. 연필로 공룡 따라 그려보기

7. 자기 방에 어울리는 공룡 문고리 장식(door knob decor) 만들기

8. 공룡캐릭터를 이용해 Tic Tac Toe 놀이하기

9. 공룡알을 이용한 영어 알파벳 익히기

10. 줄자와 블록 완구를 이용해 공룡발자국과 내 발자국의 크기 비교하기

11. 몰펀을 이용해 공룡 모형 만들기

12. 공룡학 박사학위 수여

 

 

1단계 활동은 <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를 읽고 난 뒤에 공룡엑스포의 사진을 보며 그림책 속의 공룡과 같은 공룡 찾아보기입니다. 사진으로 인화한 게 없는 탓에 태블릿 pc에 사진을 담아놓고 쭈욱 훑어보았습니다. 그날 찍었던 사진 속에는 공룡 퍼포먼스, 공연들, 각종 공룡 모형들, 공룡 발자국, 공룡 캐릭터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는데 가족 사진 뒤편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스테고사우루스"의 모습을 5살 딸아이가 놓치지 않습니다.

"아빠! 저기 스테고사우루스 있어요. 내가 찾았다."

작은 일이라도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아이들은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과 자존감이 커진다고 합니다. 이럴 때 칭찬은 그런 자긍심을 한층 더 강화시키겠지요. 사진을 보고 찾고 서로 칭찬해주고 그때도 지금처럼 무더웠지만 그래도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공룡과 더 가까워집니다.

 

<공룡의 거대한 모습을 처음으로 마주했던 고성공룡엑스포에서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2단계 활동은 여러 가지 공룡을 색칠해 보고 나름대로의 이름을 지어주는 활동입니다. 물론 이름을 아는 공룡이 있다면 그 공룡의 이름을 그대로 적어줘도 좋겠지요. 그러면서 공룡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거니까요. 하지만 모르면 모르는 데로 그것 또한 좋습니다. 그래서 이런 독후놀이가 필요한 것일 테니까요. 아이들이 지어준 공룡 이름을 보니 공룡의 얼굴이 길어보여서인지 "길쭉이"이라는 이름도 있고, 큰 코가 특징인 공룡에는 "코뿔소"라는 이름도 붙여 놓았네요.

 <여러가지 공룡을 색칠하며 공룡과 더욱 가까워집니다>

 

 

 

3단계에서는 <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 그림책을 읽으면서 활용할 수 있는 책갈피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책갈피가 될 바탕 종이 위에 공룡을 잘라서 붙이고 만든 사람의 이름과 만든 날짜를 적어 둡니다. 집에 코팅기가 없어 코팅은 한꺼번에 모아서 해 줄 계획입니다. 어느 강연에서 들은 적이 잇는데 외국에서의 책갈피 활용사례를 들어보니 우리와는 사뭇 다르더군요. 우리는 책을 읽다가 다음에 읽을 부분을 빨리 찾기 위해 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책갈피를 사용하는 정도라면 외국의 아이들은 모르는 문장, 낯선 단어, 기억에 남기고 싶은 문구 등을 구별해서 색깔별로 책갈피를 꽂아 둔다더군요. 그래서 책 한권을 읽으면 수십 개의 책갈피가 빼곡이 꽂히기도 한다고. 하지만 오늘은 공룡 관련 독후활동이라 공룡 캐릭터를 이용한 간단한 책갈피 만들기를 해 보았습니다. 책의 주제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의 책갈피를 다양하게 만들어 두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공룡 캐릭터를 이용해 책갈피를 만들어 봅니다> 

 

 

 

 

그림도 그려보고 조작활동도 해봤으니 4단계에서는 근사한 페이퍼 크래프트로 공룡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 손이 많이 가는 페이퍼 크래프트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자르기와 나무젓가락만 이용해서 입체적인 느낌이 나는 티라노사우루스와 스테고사우루스의 공룡 모형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색을 칠하고 오리고 붙여서 나무젓가락으로 고정만 시켜주면 제법 근사한 공룡이 완성됩니다. 초등학교 중, 고학년 정도쯤이면 아래와 같이 복잡한 모양의 페이퍼 크래프트도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시간이 허락되면 저도 밤새 만들어 두었다가 아이들에게 짜잔 하고 깜짝 선물을 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아들도 시도해 볼 수 있었는 간단한 공룡 페이퍼 크래프트>

 

 

 

 

다양한 공룡 놀이 독후활동을 했지만 자르고 붙이고 색칠하는 활동이 많았던 탓에 이쯤 되면 맘 편히 할 수 있는 게임거리도 하나 넣어주면 좋겠지요. 그래서 5단계에서는 공룡 조각을 찾아 그 공룡과 어울리는 그림자와 맞추는 매칭 게임(matching game)를 하였습니다. 제가 찾은 매칭게임의 공룡 캐릭터들은 등에 돌기가 많아 정교하게 자르기가 어렵겠더군요. 그래서 제가 미리 잘라서 준비해 놓았습니다. 첫번째 매칭게임은 있는 그대로 그림자만 보고 똑같은 모양을 그대로 찾기만 하는 놀이이고 두번째 매칭게임은 해당하는 카드에 적합한 짝을 찾으면서 공룡의 이름도 같이 익힐 수 있습니다. 뒤에 영어 알파벳 게임도 있기에 공룡 이름은 영어 단어 그대로 제시하였습니다. 한글로 되어 있으면 그림이 아닌 문자를 통해서도 공룡이름을 바로 파악할 수 있겠지만 저는 공룡의 모습을 보고 이름을 찾도록 유도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공룡 이름 자체를 외우게 하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요상한 그 이름들과 가까워지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저 역시 공룡 이름을 다 알지 못하구요. 그래서 두번째 매칭게임의 카드도 5장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가급적 <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에 등장한 공룡들 위주로 선택하였습니다.

 

<그림자와 일치하는 공룡을 찾는 첫번째 매칭 게임(좌)와 공룡 이름까지 외우며 카드로 변환할 수 있는 두번째 매칭게임(우)>

 

 

 

다음으로 6단계 활동으로는 모눈종이 안에 그려진 공룡을 다른 모눈종이에 그대로 따라 보게 하는 것이었는데 많이 힘들어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선 위로 겹쳐서 그려보는 정도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아이들의 독후활동은 힘들지 않고 재미있고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놀고 있다는 느낌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독후활동을 시도했는데 막상 재미없고 따분하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포기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어찌됐건 간단하게 6단계를 마무리 하고 7단계에서는 3단계의 책갈피 만들기와 다소 비슷하기도 한 "문고리 장식 만들기"를 했습니다. 문고리 장식(door knob decor)이라고 하니 생소한 면도 있는데 호텔에 가보면 가끔 문고리에 호텔 이용 방법 안내나 객실의 상태를 알리기 위해 붙여 놓은 알림판 정도로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공룡 캐릭터를 이용해 장식하고 아이들 방에 걸어둘거라 아이들 이름을 적어보도록 하였습니다. 이것도 코팅 작업을 해서 오래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해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자기 물건, 자기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한 시기라 요런 사소한 문패 아닌 문패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뿌듯해 하네요.

 

 <선따라 공룡 그리기 활동과 문고리 장식물 만들기 활동>

 

 

 

8단계에서는 공룡캐릭터를 이용해 Tic Tac Toe 놀이를 해보았습니다. Tic Tac Toe 놀이는 자기 색의 돌을 교대로 하나씩 작은 사각형 위레 놓고 8개의 돌이 판에 모두 놓이면 번갈아 가지의 돌을 하나씩 이웃하면서 빈 정사각형 안에 수평이나 수직으로 옮긴 뒤 자기의 돌 모두를 한 줄 (수직,수평,대각선)로 놓거나 가로와 세로가 2개인 정사각형 모양이 되게 놓으면 이기는 경기입니다. 그런데 아직 어린 우리집 아기들에게 규칙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오목처럼 서로 번갈아 놓다가 한 줄을 먼저 만드는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규칙을 바꾸었습니다. 바뀐 규칙으로 놀이를 하면 어른들에게는 절대 끝나지 않을 네버엔딩게임이 되어버리겠지만 우리집 아이들에게는 매번 승자가 바뀌더군요. 그리고 돌 대신 공룡 캐릭터를 사용하였는데 공룡을 판 위에 올려 놓으면서 <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에 나오는 공룡 이름을 하나씩 말해 보게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기억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공룡 캐릭터를 이용한 Tic Tac Toe 놀이하기>

 

 

9단계는 요즘 영어 알파벳에 관심을 보이는 우리 딸아이를 위한 독후활동이었는데 공룡알 알파벳 놀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공룡알에 알파벳 소문자와 대문자가 씌여 있습니다 우선 A부터 Z까지 차례대로 공룡알을 놓아 보도록 합니다. 알파벳 송을 부르며 혼자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줍니다. A부터 Z까지 배열도 되고 알파벳도 어느 정도 익힌 상태라면 한단계 더 나가서 공룡알을 소문자 대문자로 쪼개어 봅니다. 그런다음 다른 알파벳들과 섞은 뒤 원래의 공룡알을 만들어 보는 활동이죠. 공룡알도 만져보고 알파벳도 익히고, 소문자 대문자도 구별해 보고. 일석삼조 효과의 독후활동이라고 할까요? 요 근래 대소문자를 배웠다는 이야기는 들었기에 우선 A. B, C 세계의 알파벳으로만 시도해 보았습니다.

 

 <공룡알을 이용한 알파벳 놀이 : A부터 Z까지 나열해 보았습니다>

 

 

두둥~! 그런데~!

또다시 우리 딸에게 감동의 물결이 밀려 옵니다. 눈썰미 좋은 녀석이 요렇게 저렇게 하더니 척척 맞추어 내더군요. 영어 못하는 아빠라 딸에게도 영어를 잘 할거라는 기대를 갖지 않고 살아야겠다 생각해왔는데 알파벳 맞추기 활동을 하다보니 영어 공부를 한 번 시켜 볼까?’ 하는 마음을 갖게 만듭니다. 제가 봐도 저 딸바보 맞아요. ^^

 

 <아직 알파벳을 배운지 얼마되지 않아 A. B, C 세개의 소문자와 대문자만 공룡알을 이용해 맞추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공룡알 같이 분실하기 쉬운 교구는 저렇게 지퍼백을 이용해서 정리해두면 보관이 훨씬 간편해 집니다.>

 

 

 

10단계에서는 공룡의 발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체험해 보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우선 집에서 노는 줄자 하나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아이들 발을 재어 봅니다. cm니 하는 길이의 수적인 개념보다는 줄자 위에서 자기 말의 크기가 어느 정도쯤 되는지 블록을 놓아 가늠해 봅니다. 그리고 거대한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의 발자국 크기인 76cm까지 또다른 블록을 놓아봅니다.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길이 뿐만 아니라 넓이의 개념으로 다가가는게 좋겠죠. 그래서 76cm 길이의 직사각형 형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이들 입에서 우와~! 크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그리고는 블록으로 만든 발자국 모형 안으로 쏙 들어가 보더니 내가 다 들어가네. 진짜로 커요.”라고 말하더군요. 대략적이지만 이렇게나마 공룡 발자국의 크기를 알아보았습니다.

 

 <블럭을 이용해 티라노사우루스의 발자국만큼의 면적을 만들어 보고 그 넓이를 확인해 보는 활동>

 

 

 

또 길이나 단위에 대한 개념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수학과목과 연계해서 이런 활동을 해도 좋을 듯 합니다. 이름하여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 공룡의 크기 알아보기 활동입니다. 일반적으로 공룡의 뒷다리 길이는 발자국 크기의 4배라고 합니다. 그리고 보통 동물의 크기는 뒷다리 길이의 5배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발자국의 길이가 38cm인 트라케라톱스의 뒷다리 길이와 몸길이는 얼마나 될까요? 아래 그럼처럼 이런 식으로 문제를 내어 풀어보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죠? 익룡 부부가 집을 지으려고 했던 동물들의 몸크기도 가늠해 볼 수 있구요. 하지만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에게는 좀 더 기다렸다가 해야 할 활동인 듯 싶네요.

 

 <수에 대한 개념있는 초등학생들에게 적합한 활동 예시>

 

 

 

마지막으로는 물펀이라는 블록으로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모형을 만들어 보는 활동입니다. <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를 읽고 아이들이 몰펀박스를 들고 온 것에서부터 시작된 독후활동이니 아이들이 가장 먼저 찾았던 활동으로 마무리 하는게 좋을 듯 싶어서 마지막 단계로 넣어두엇습니다. 그리고 사실 아직 우리 아이들이 조립 설명서를 봄녀서 거대한 공룡 모형을 직접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몰펀으로 티라노사우루스 만들기는 거의 제가 도맡다 싶이한 활동이 되고 말았습니다. 온전히 저 혼자 하는건 마땅치 않으니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어떤 색깔, 어떤 모양을 찾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만들고 잇는 조각이 공룡의 어느 부분에 해당되는지 설명해 주었구요. 완성하고 나서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왠지 흐뭇하고 뿌듯하네요.

 

<몰펀을 이용해 티라노사우루스 를 조립해 보았습니다. 뒤쪽에  "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 그림책이 보이네요.>

 

 

 

12단계는 아이들 활동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10단계의 공룡 탐사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것입니다. 미리 출력해 둔 박사학위증을 박사가 아닌 아빠가 수여합니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고 이것저것 해보자고 꼬드기는 아빠를 잘 따라와준 사랑스런 우리 남매. 공룡학 박사 학위 받아도 손색이 없겠지요? 다행히 오늘도 아빠의 보잘 것 없는 보상에 아이들은 무슨 보물이라도 받은 듯 행복해 합니다.

<아빠가 수여하는 공룡학 박사 핛위증>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이런 독후놀이를 할 수 있어서 그리고 좋은 책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저희들 옆에 있어줘서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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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라졌다! 그림책이 참 좋아 5
박우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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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접지몽.

 

 장자가 어느날 꿈을 꾸었는데 나비가 되어 신나게 날아다니다 잠시 쉬려 나뭇가지에 앉았다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잠에서 깨어보니 인간 장자라는 것을 깨닫고 도대체 본래 인간이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던 것인지, 아니면 본래 나비가 꿈속에서 인간이 되어 이렇게 있는 것인지 구별이 안되었다는 이야기.

 

책을 덮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네시, 박쥐인간, 모스맨, 갓파, 이름도 이상한 전 세계의 괴물이란 괴물을 다 모아 놓은 환경 그림책 <괴물이 사라졌다>의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닝겐이 괴물인가 내가 괴물인가? 내가 괴물이라면 너는 괴물이 아닌가? 누가 누구를 괴물이라 부를 수 있는가? 괴물들이 모두 떠난 뒤 남아 있는 인간들은 행복할까?

 

 괴물조차 살 수 없는 지구는 도대체 어떤 곳이었을까? 아마 괴물이 원했던 건 인간을 핍박하고자 함이 아니라 그냥 살고 싶다는 기본적인 소망이 아니었을까? 그런 소박한 소망을 누가 앗아갔는가? 어찌보면 뻔해 보이는 대답일수도 있지만 "책읽는 곰"의 다섯번째 창작 그림책 <괴물이 사라졌다>은 화려하고 큼직큼직한 그림에 인간이 무서워했던 괴물들이 인간을 피해 떠나가 버린다는 독특한 상상력이 더해서 뻔하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세계 곳곳에서 전해져 오던 괴물들의 모습은 작가의 손을 거치면서 독특한 캐릭터들로 재탄생하게 된다.

 

 히말라야에 사는 예타는 지구 온난화로 설산이 녹아내려살 곳이 사라진다 후로 어디론가 가버린다.

 아마존에 사는 피시맨은 벌목과 목축업으로 삶의 터전인 정글을 잃게 된다.

 뇌가 있어야 할 곳에 물이 담긴 갓파는 공장폐수의 유입으로 더이상 숨을 쉴 수 없어 떠나고

 999년 묵은 이무기는 무분별한 댐건설과 하천정비로 천년을 채우지 못하고 도망간다.

 

 

 

인간이 괴물이라 칭했던 이 전세계의 괴물들은 인간을 향해 도리어 큰소리 친다.

 

 " 이제 참을 만큼 참았어.

   더는 못 참아!

   너희들이야 말로 무시무시한괴물이야!"

 

 그리고는 우주선을 타고 새집으로 이사를 간다. 하지만 새집으로 가는 그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자기네들 처럼 새집이 필요한 인간들이 괴물들이 찾은 그 곳으로 따라 올까봐.

 

 괴물 아닌 괴물을 괴물로 바라보는 굴절된 인간의 눈에게는 신음하는 지구가 보이지 않는 것일까? 아이들에게 들려줄만한 좋은 이야기 그림책 하나를 찾았다. 괴물이 떠나간 그 자리에는 인간 역시 존재할 수 없음을 아이들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길 바라며 지금 당장 우리가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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