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알 로봇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8
남강한 글.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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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번을 되내여도 가슴 아픈 세월호 사건. 여전히 그 아픔과 고통은 해결되지 않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그 끔찍한 서건을 겪으며 가족을 대하는 대한민국 아빠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일주일을 "월화수목금금금"으로 보내며 가족보다는 직장과 일에 매진해오던 삶의 방식에서 "월화수목금토일"의 정상적인 생활패턴 속에서 가족과 함께 하며 그 시간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 한다는 내용이었다.

 

좋으 아빠는 어떤 아빠일까?

최고의 장난감을 사주는 아빠? 나의 모든 요구 조건을 거침없이 받아주는 아빠? 힘이 센 아빠? 세상의 모든 아빠가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아빠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아빠는 나에게 다정하며 내 얘기에 귀기울여주고 언제나 내 옆에 있어 주는 아빠이다.

 

"우리 아빠는 알 로봇" 에 등장하는 주인공 아빠 역시 그 아이에게만큼은 최고의 아빠이다. 비록 사회적인 눈높이에서 본다면 어떨지 몰라도 그 아이에게만큼은 최고의 아빠이다. 왜냐하면 늘 그와 함께 있어주는 아빠니까. 비록 머리털이 홀라당 벗겨져서 반들반들하고 변변한 가게 없이 트럭을 몰고 다니며 계란을 팔러다니는 노점상이지만 그 아이에게만큼은 최고의 아빠이다.

 

아빠가 준 알로봇은 어린왕자에 나오는 양이 든 상자처럼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준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알이지만 아빠가 건네 줄 그 알은 그 아이에게 무엇과도 견줄수 없는 최고의 로봇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팔고 나오고 다리도 나오고 겇임없니 무슨일이든 할 수 있는 로봇으로 변신할 것이라 믿는다.

아이의 그런 믿음은 아빠에 대한 신뢰에서부터 나오고 아빠에 대한 신뢰는 아빠의 경제력이나 사회적 위치, 파워가 아니라 늘 그 아이 옆에 있어주며 다정한 미소를 띄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아빠의 모습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된다.

 

나는 7살 5살 남매를 키우는 두 아이의 아빠다.

우리 아이들은 나를 어떤 아빠로 생각할까? 괜시리 미안해 진다. 사회적인 시선에 멍들지 않고 인간을 인간 그대로 보는 아이들의 소중한 눈망울리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이래서 그림책이 좋다. 그림책은 어떤 고전인문 서적에 뒤지지 않는 철학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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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좋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1
고대영 글, 한상언 그림 / 길벗어린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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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신간이벤트로 "누나가 좋다"라는 길벗어린이 출판사 책을 수령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꺼내들고 표지를 바라보는 순간부터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멈출수가 없더군요.

제가 장남이기 때문인지 저 역시 어릴적부터 부모님께 누나 하나 낳아달라고 떼 아닌 떼를 쓰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기에 가끔씩 외동으로 크는 우리반 아이들에게 이렇게 묻곤 합니다. "혹시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니?"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열에 아홉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니요. 동생 말고 전 누나(또는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누나, 오빠는 이렇듯 아랫동생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인가 봅니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책에 고스란히 잘 옮겨 담아 두었네요. 특히 삽화를 보고 있자면 피식피식 웃응이 절로 납니다.
책 읽어주는 누나를 바라보며 눈에서 광채를 뿜어내고,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가서 따로 자야 하는 첫날밤 누나 방 앞에 주저 앉아 엉엉 우는 모습, 놀이터에서 누나와 겨루기를 하며 처음으로 이겼을 때의 감격스런 표정, 꿈 속에서 만난 누나의 예비신랑을 어떻게든 구박해보려는 밉지 않은 난동들.

책을 읽다보니 우리집 꼬멩이들이 자연스레 오버랩됩니다. 5살 누나와 그 누나의 행동 하나하나를 판박이 처럼 따라하는 3살 남동생.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잘 되지도 않는 발음으로 "누나는~~?"이라고 말하는 우리 막내. 할아버지가 사준 로보트보다 누나가 가지고 노는 낡은 인형을 더 좋아라 하는. 그래서 늘 동생을 달래고 챙기면서도 혼자이고 싶어하는 5살 누나.
우리집의 모습이 책 속의 그림과 자연스럽게 겹쳐집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 가족과 성에 대한 그림책을 주로 찾아 읽어주습니다. <돼지책, 내 동생 싸게 팔아요, 책 읽어주는 할머니, 엄마 언제부터 날 사랑했어?, 우리 엄마 우리 아빠 최고야.> 등등.
그런데 <"누나가 좋다">  이 책이야 말로 제가 5월의 주제로 삼은 가정/가족의 이야기로 딱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렇게 너무나 사랑스럽게도 아이들의 마음을 잘 녹여낸 책. 그 책 <누나가 좋다> 때문에 마음 훈훈한 한 주를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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