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날려 줘!
강금주 지음, 박순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의 그림 속 아이 표정이 환하다.

야구배트로 신나게 후려친 공이 장외홈런으로 야구장 밖으로 뻗어나갈 기세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공안에는 아이들을 시름짓게 하는 온갖 걱정거리들이 들어 있다.

 

성적, 외모, 가정, 친구, 학교생활에서 오는 압박감을 후련하게 쳐내고 있는 표지 그림만 봐도 마음이 후련해 진다.

 

 

<스트레스를 날려줘-주니어김영사>는 지난 30년간 '십대들의 쪽지'를 발행하며 십대들의 숱한 고민들과 방항을 몸소 느껴온 강

금주님이 쓰신 책이다. 누구보다도 십대들의 고민과 방항을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분이기에 그가 털어 넣는 초등학생들의 고민과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 풀어 놓고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컸다.

 

 

 

 

하지만 저자의 시선이 머문 곳들이 주로 중고등학생들이고 기존에 저술한 책이 사춘기 아이들의 방황을 주제로 한 책이기에 우리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을까 하는 고민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편집이나 디자인,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풀어나가 독자를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춘기를 앞둔 어린 학생들의 고민거리를 책에서는 다섯가지 범주로 나누어 놓았다.

 

1장. 성적

2장. 학교생활과 교우관계

3장. 가정환경

4장. 외모

5장. 이성과 정체성

 

 

 

일단 초등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상황 5가지는 잘 추려진듯 하다. 어른의 입장이 아닌 어린 초등학생의 입장에서 그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초등학교 3학년 학생 28명을 대상으로 그들에게 가장 고민거리가 무엇인지 위 5가지 중에서 2가지를 선택하게 하였다.

그랬더니 가장 많은 학생들이 꼽은 첫번째 고민거리, 스트레스 주범은 성적이었고 두번째는 가정환경이었었다. 3학녀 아이들이라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고 미처 생각못했는데 첫번째로 꼽힌 것은 이외였다. 게다가 두번째로 많이 선택한 것이 가정환경이라니.

 

내심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에 고민이 제일 많지 않을까 하는 나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아직 어린 학년이기에 또래관계보다는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그런만큼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결과가 아닐까 짐작해 보긴 하지만 아이들의 생각와 우리의 생각이 다름을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사실 <스트레스를 날려줘-주니어김영사>를 읽으면서 너무 어른들의 시각에서 고리타분한 어른들의 훈계 정도로 여기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예를 들어 1장. 성적 중 어릴때부터 명문 중고등학교 대학을 준비해야 하는 "입학사정관계 짜증나요."의 해결책을 요약하자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미리 준비하기 위한 마음을 가져보라고 권유하는 것이었다. 과연 이런 해결방법이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줄까 의심스러웠기에 지금 당장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이 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학생 4명의 지원을 받아 자신에게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에 해당되는 챕터만 골라 읽어 보도록 했다.

 

 

 

책을 읽은 뒤 아이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아래 다섯가지 느낌 중 한가지를 고르라고 했다.

 

1. 스트레스가 완전히 해소되었다

2. 스트레스가 어느정도 사라졌다.

3. 그저 그렇다.

4. 스트레스가 여전히 그대로이다.

5.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

 

 

결과 4명의 아이들 중 2명은 1번 스트레스가 완전히 해소되었다를 1명은 스트레스가 어느정도 사라졌다는 1명은 그저그렇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스트레스가 완전히 해소되었다는 한 남학생은 책을 읽고 난뒤 밝은 얼굴로 "정말 기분이 좋아졌어요. 신나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또 한번 띵~!

내가 읽으면서는 이런 수준의 해결책이 과연 진정한 해결책이 될까라고 의심스러웠던 내용들이 정작 아이들의 마음을 훑어주는 좋은 지침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더 찬찬히 읽어 보았다. 그리고 나 역시 그 시절 고민 많았던 그때로 되돌아가 사방이 모두 갑갑한 것 투성이인 사춘기 아이들 감정으로 읽어보았다. 읽다보니 내 고민이 해결된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내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있고 그것을 누군가 들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이 바로 30년간 방황하는 청소년을을 껴안으며 십대들의 쪽지를 발휘한 작가의 마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한권으로 내 고민이 모두 날아가버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어느 누군가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것을 극복한 친구 이야기를 듣는 것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물론 책읽기보다는 부모와 친구, 선생님과 눈을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면 더 좋겠지만 그 전단계로 이 책을 한번쯤 권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다.

 

 

 <일러스트와 함께 하는 다양한 예시와 사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