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알아야 말을 잘하지 생각을 더하면 2
강승임 글, 허지영 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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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지한" 궁서체다. 초등학생용으로 출간된 책 표지의 제목이 궁서체라니.

더군다나 우리말의 정확한 의미와 뜻을 다루는 책이라니 왠지 정말 진지한 책이 아닐까 걱정되었다. 진지하다 못해 딱딱하거나 지루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스러움은 책을 펼치기도 전에 제목의 글씨체만으로 짐작한 나의 쓸데 없는 기우였다. 

 

 

 

 우선 첫표지를 넘기자 마자 보이는 저자 소개를 읽고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어렸을 때 정말 말이 많았대요. 엄마를 졸졸 쫓아다니며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로 학교에서 있었던 일.

 (중략)

 그래서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위해 책도 많이 쓰고 교육도 많이 하고 있어요."

 

 소개라기 보다는 마치 조카에게 이모가 이야기를 들려주는거 같지 않은가?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저자의 책을 쓴 저자의 마음이 눈앞에 그려졌다. 시작부터 느낌이 좋은 책이다.

 

 

 

<말을 알아야 말을 잘하지(책속물고기)>는 부록을 제외하고 채 100쪽도 되지 않는 두껍지 않은 책으로 총 6개의 챕터와 1개의 부록으로 나뉘어져있다. 각 챕터별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사투리와 표준어

2. 높임말과 예사말

3. 말투와 표정, 몸짓

4. 나쁜말(비속어, 외계어, 통신어 등)

5. 관용어

6. 순우리말과 한자어, 외래어

부록, 속담

 

6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지만 각 챕터별 구성 형식은 매 챕터마다 동일하다. 우선 각 주제와 연관된 이야기(동화)가 나오고, 주제에 대한 문법적 국문학적 설명이 덧붙여진다. 6챕터 이야기 속의 주인공과 등장인물은 모두 동일 가족에서 벌어진 일이라 다른 주제를 사건으로 다루고 있으나 각각의 이야기들이 단절된다는 느낌이 없다. 그리고 각 챕터의 마지막에 나오는 주제에 대한 설명은 2쪽 이내로 짧아 읽기에 부담없고 핵심적인 내용만 쏙쏙 뽑아 놓아 긴 글을 읽기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수준이다. 또한 어려운 내용도 문어체로 기술하여 어린 독자들을 배려한 모습이 눈에 띈다. 6편의 이야기 속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와 관련되었거나 어려운 말들은 그 페이지에 주석으로 처리해 놓아 읽기 부담없다.

 

 

 

이 한권의 책으로 우리말을 모든것을 다룬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짚어가는데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3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4단원. 높임말을 바르게 사용해요." 6단원, 알맞게 소개해요." "8단원. 마음을 전해요" "9단원. 상황에 어울리게"와 모두 연계되어 있고 다른 학년의 국어교과와도 밀접한 책이라 하겠다.

 

 

 

중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쉽게 읽을 수 있을거 같고 독서가 익숙한 저학년 아이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것이라 생각된다. 고학년이라면 우리말과 관련된 좀더 수준 높은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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