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놀이책 1 : 아기 동물 (스프링) 나의 첫 놀이책 1
피오나 먼로 글, 리즈 외 그림, 김소연 옮김 / 키즈김영사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김영사, 주니어김영사 출판사가 있는지는 알았지만 키즈김영사가 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주니어김영사에서 유아서적까지 같이 만드는 줄 알았는데 유아책만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독립된 출판사가 따로 있었던 것이다.

 

 

 

 

<나의 첫 놀이책(키즈김영사)> 시리즈는 2012년에 출간된  <My first creativity book-Baby animals>를 한국어판으로 번역한 책이다. 뒤쪽 스티커나 스티커판을 제외하고 총 55페이지 분량으로 스프링제본형태의 책이다. 외국어 번역책이라 하여 우리 한국 아이들에게 어색한 구성이나 그림은 아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가지 동물, 그 중에서도 아기 동물을 테마로 함으로써 유아들의 관심과 이목 끌기는 충분하리라 생각되고 각 동물 그림도 우리네 정서와 멀지 않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물론 간간이 등장하는 사람들은 동양인의 모습이 아닌 서양인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건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이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다. 주변에서 접하기 힘든 서양인 캐릭터를 책을 통해 만나는 것은 오히려 권하고 싶은 일 아니겠는가? 게다가 피부색이 다른 다양한 인종의 모습도 볼 수 있으니 1석2조라 하겠다. 우리나라도 더이상 단일 민족이 아닌 다문화 사회라 하는데 이런 구성과 디자인은 우리 나리 출판계에도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나의 첫 놀이책>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유아들에게 적합한 활동과 구성으로 되어 있다. 손에 쓸것이나 그릴 수 있는 도구만 있으면 벽이고 바닥이고 가구고 몽땅 스케치북화 시켜버리는 아이들의 특성상 색칠하는 활동이 주로 많고 선긋기, 퍼즐, 미로찾기, 스티커 붙이 등의 활동도 병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주활동 1. 동물을 찾고, 짝을 맞추고, 색칠하고 만들기

주활동 2.  다양한 스티커를 이용하여 정해진 답을 찾아 붙이거나 꾸미기

주활동 3. 가면과 손가락 이형 만들기

주활동 4. 퍼즐과 게임을 통해 선긋기, 미로찾기, 숫자 세기, 짝맞추기

 

 

위와 같이 각 페이지마다 다양한 활동들이 마련되어 있을 뿐 아니라 책 전체를 아우리는 장기프로젝트(?) 과제도 제시하고 있다. 거북이 트레버, 햄스터 제럴드, 기린 지나, 고양이 플러피 이상 4가지 동물을 찾아 보는 것이다. 색칠하기와 선긋기가 지루해질 때쯤 4가지 동물을 하나씩 발견하게 되고 이는 책을 끝까지 완성할 수 있는 작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스프링제본으로 되어 있다. 구글링을 해서 잠시 검색해 보니 이 책의 원판인 영어판에서도 스프링제본 방식을 채택한 듯 하다. 외국의 아동용 도서을 보면 스프링제본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우리 나라 유아용 도서는 일반 본드(?)제본 방식이 더 많은듯 하다. 스프링제본의 장점은 일단 책이 완전히 쫘악~ 잘 펼쳐 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쪽면을 색칠하거나 선을 그을 때 부담이 없다. 가운데가 붙어 있으면 가려지는 부분이나 구부러지는 부분이 생겨서 불편해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 역시 스프링제본 형태의 책을 많이 접해 보지 않아서 인지 오히려 스프링제본 책을 사용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림을 그리거나 이나 글씨를 쓰다보면 잘못된 부분을 간혹 지우개로 지우곤 하는데 아직 아이들이라 지우개를 문지르는 힘조절이 어려울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스피링으로 끼워진 부분이 찢어져 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애써 완성한 페이지가 조금 떨어져 나가니 상실감이 큰 모양이다. 일반 본드제본 형태라도 종이가 찢어지는건 다반사겠지만 어떤 제본이든 장단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직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다 보니 타활동에 비해 색칠하기 활동이 많은데 두 페이지가 연이어 색칠하기 활동이 나오면 진득하니 앉아서 뭔가 하기를 어려워하는 우리 5살 아들래미 녀석은 약간의 지겨움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활동이 다양하고 활동의 배치나 유사한 활동의 간격이 잘 세분화 되어 있어서 하루에 2쪽만 하자고 약속했던걸 자꾸만 더 하자고 조를 정도이다.

게다가 뒷표지 안쪽면에 있는 다른 시리즈(포클레인과 트럭, 요정, 공룡)을 보더니 지금 하고 있는 <아기동물> 끝내고 나면 다른 것들도 하고 싶다고 안달이다. 옆에 있던 7살 딸래미도 덩달아 <요정>에 꽂힌 상태이고 <아기동물>을 하고 있는 우리 아들 녀석은 다음 편으로 <공룡>을 찜해두었다.

 

우리 아이들은 <나의 첫 놀이책>을 하고 싶을 때 "책 읽어요."라고 하기 보다는 "아빠, 공부해요!"라고 말한다. 아직 공부의 뜻이 명확히 뭔지를 모르지만 아이들이 느끼기에 평소 책 읽기와는 다른 것이라 생각되나 보다. 그러면서도 노는 것도 아닌데 뭔가 표현하기가 마땅찮은지 공부하자고 한다.

 

활자를 읽어야만 독서겠는가? 다양한 활동 위주의 <나의 첫 놀이책 1 : 아기동물(키즈 김영사)>도 아이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나의 첫 놀이책> 제목 참 잘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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