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자동차, 기차, 비행기, 그 어떤 것이든 탈 것이면 모두 관심을 보이는 모양입니다.
용이가  <<기차 ㄱㄴㄷ>>에서부터, <<Truck>>, <<화물열차>>, <<지하철은 달려온다>>,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 이런 책들을 모두 좋아했었는데, 슬이도 만만찮게 탈 것에 관한 책들을 좋아합니다.

<<The Wheels on the Bus>> 는 생일 파티에 가는 버스 이야기입니다. "The Wheels on the Bus Go Round and Round" 가 반복되면서, wipers, horns, driver, children, baby, parents의 동작과 소리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커다란 책에, 선명한 그림, 단순하면서도 경쾌하게 반복되는 라임으로 되어 있어, 어린 아이들도 쉽게 따라부르며 그림책을 볼 수 있습니다.

노래 부르는 재미는 <<We All Go Traveling By>>가 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I spy with my little eye, You can hear with your little ear", "And we all go traveling by, bye-bye"라는 귀여운 문장이 재미있는 리듬과 함께 반복되는 이 책은, 노란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는 길에 만나는 여러 가지 탈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천으로 패치워크한 것 같은 선명한 색상의 그림에,
빵빵 노란 스쿨버스, 부릉부릉 빨간 트럭, 칙칙폭폭 파란 기차, 부웅 하얀 비행기 ...
다양한 탈 것들의 소리를 흉내낸 의성어, 재미있는 노래... 슬이와 함께 신나게 따라부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그림책은 뭐니뭐니해도 그림 보는 재미가 가장 중요하지요.
앞의 두 책도 좋지만,  그림에 더 큰 점수를 주고 본다면 <<The Journey Home from Grandpa's>>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울퉁불퉁 산길을 달리는 노란 자동차(우리가 탄 자동차랍니다), 좁은 철길을 달리는 보라색 기차, 벽돌을 들어올리는 검은 크레인, 장난감 가게로 달려가는 주황색 트럭, ...

할아버지 댁에서 '우리 집'까지 오는 길에는 여러 가지 탈 것들이 많이 보이네요. 선명하면서도 너무 강렬하지 않은 색상에, 아기자기한 풍경, 글의 느낌이 살아난 그림, 거기에 즐거운 노래까지. 맘에 쏙 드는 책+CD 입니다.
마지막 장에 그려진 할아버지 댁에서 우리 집까지 오는 길 지도도 재미있습니다.

이 책에 들어있는 노래도 슬이랑 즐겁게 배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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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1-02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인 제 입장에서는 "The Journey Home from Grandpa's"가 제일 맘에 듭니다만, 네 살 딸아이는 "We All Go Traveling By"가 가장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꽃 자동차' 듣겠다면 CD를 찾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자동차를 타고 갈 때마다 꼬박꼬박 챙기는 CD랍니다.)
 
MOM & DAD -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학부모 세계의 진실
로잘린드 와이즈먼.엘리자베스 래포포트 지음, 이은정 옮김 / 시공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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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에 "수백 명의 부모와 대화를 나누고 인터뷰한 것을 토대로 쓴 책" 라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을만큼, 학부모 사이의 관계, 학부모와 교사의 관계 등 정말 많은 사례가 들어있습니다.

여러 사례를 읽으면서  '맞아, 이런 학부모 꼭 있지.', '음, 이런 일도 있을 것 같군.' ...
이런 공감을 하는 부분도 꽤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례가 좀 과하게 많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몇 가지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닥친 문제가 아니어도 알아두면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귀납적으로 많은 사례를 접하면서 아이, 학부모, 교사 사이의 인간 관계를 배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게 위안을 삼기에는 사례가 너무 많고, (결과적으로) 분량도 많고, (우리와 다른 상황 때문에?) 공감도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직접적인 도움이 덜 되는 것 같아 조금 아쉬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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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과 사이먼>>
바바라 매클린톡 지음, 문주선 옮김

물건 잃어버리기 대장 사이먼과, 꼼꼼한 누나 아델이 학교에서부터 집으로 가는 사이, 파리의 곳곳을 수채화 같은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이 책의 재미는 ... 아이에게는 사이먼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보기에 있을 것이고, 엄마에게는 그림 속 멋진 파리 풍경 보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파리에 가게 되면, "아, 그림책에서 보았던 풍경, 그 느낌 그대로야."라고 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저는 엉뚱하게도, 그림책 속에서 다른 책의 주인공인 마들린느와 그 친구들이 산책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리 용이는 제가 잘못 본 것이라고 합니다. 마들린느와 친구들은 12명인데, 이 책에서 산책하는 아이들은 10명이고, 마들린느네는 두 줄로 산책하는데 이 책의 아이들은 한 줄로 산책하고 있다고 말이지요.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핑계 김에 책꽂이에서 <<마들린느와 쥬네비브>>, <<씩씩한 마들린느>>, <<마들린느와 개구쟁이>>, <<마들린느의 크리스마스>>(루드비히 베멀먼즈 지음)를 주르르 꺼내서 슬이와 재미있게 읽으면 그만이지요.


 

 

 

 

 

 

씩씩하고 개구쟁이이면서도 정이 많고 귀여운 마들린느.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사랑스러운 아이.

마들린느와 그 친구들이 사는 곳도 프랑스 파리입니다.
아이들이 함께 산책하는 장면에서도 파리 시내의 곳곳을 볼 수 있습니다.

대신 세밀화 같은 그림이 아니라 아이들이 곧잘 그릴 것 같은, 그러면서도 나름대로의 멋과 매력이 있는, 단순한 선과 색으로 표현된 파리 풍경입니다. (이 책에서는 풍경을 보느라 귀여운 마들린느네 아이들을 놓치는 법이 절대 없습니다.)

슬이는 아직 <<아델과 사이먼>>에 관심이 별로 없으니, 저는 한동안 마들린느와 함께 파리 구경을 해야 할 듯합니다.

 

 

 

 

 

 

 

 

 

 ** 영어로 된 책 중에 <<Mad About Madeline : The Compelete Tales>><<Madeline in London>>이라는 책도 있네요.

전자는 여섯 편의 마들린느 이야기가 모두 들어있는 책인 듯하고, 후자는 런던에 간 마들린느와 친구들 이야기인 것 같은데 ...  아, 궁금하네요. 이 책들도 보면 좋으련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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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1-04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따라 구경왔어요. ^^ 둘러보고 흔적남겨요!
씩씩한 마들린느, 쥬네비브와 마들린느 두권밖에 못 봤는데 시리즈가 많이 있군요.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마들린느는 생각만해도 좋아요.

bookJourney 2007-11-04 15:46   좋아요 0 | URL
늘, 순오기 님의 리뷰를 감탄하면서 보고 있답니다.
마들린느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도 있던데 ... 전 책이 훨씬 좋아요. 단순한 선과 색으로 그린 그림이 애니메이션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해주는 것 같아요.
 


알라딘 서재를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보면, 종종 아이들이 쓴 리뷰를 보게 됩니다.

엄마들이 잘 쓴 것만 골라서 올렸겠거니 생각하면서도, 어떤 날은 "얘는 우리 애랑 같은 또래 같은데 글 쓰는 품이 영 다르네."라면서 감탄하면서, 우리 애의 독서록을 흘끔 봅니다.

"읽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글 쓰는 것은 책 읽는 만큼은 안 되는 것 같아요."라고 푸념 아닌 푸념을 했더니, 대학에서 아동청소년문학을 가르치시는 선배님께서, "쯧쯧, 그냥 둬.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고 생각하게 두면, 생각이 차고 넘치게 되어 있어. 차고 넘치면 엄마가 그렇게 닥달하지 않아도 저절로 글을 쓰게 될 거고." 라며 오히려 저를 나무라십니다.

책을 읽고 감동하는 것으로 그냥 두는 것도 괜찮다고, 꼭 독후활동이나 다른 것으로 아이에게 표현을 강요하지 말라고요. 자칫하면 독후감 내지는 독후활동이 목적이 되어, 읽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할 수 있다고요.

저도 그 말씀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데, 가끔 원칙을 잊어버리고 조바심을 내게 되네요.

음, 마음을 다시 비우고, 아이와 책 이야기나 실컷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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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7-11-03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이랑슬이랑님~ 제 리뷰에 댓글 다시는 거 보고 찾아왔어요. 반갑습니다~.
- 위 글 무척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실은 우리 아이들도 책 보는 건 좋아하는데 쓰는 건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

bookJourney 2007-11-03 07:40   좋아요 0 | URL
아직 조그만 서재라 부끄럽습니다 *^^*
저는 직장에 다닌다는 핑계로 "독서록 썼느냐, 일기 썼느냐", "독서록 써라, 일기 써라" 하면서 아이 혼자 하게 두는 때가 많거든요.(성의 없는 엄마죠?)
어느 날, 저와 자연스럽게 책 얘기를 나눈 후에 편안하게 독서록을 쓰는 것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답니다.

순오기 2007-11-04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 말씀에 공감~~ 초.중.고 세 아이가 다 즐겨 쓰지는 않았아요. 하지만 차고 넘치니까 쓰면 제법 쓰더군요. 조바심을 버리고 기다리는 엄마의 여유가 더 좋은 것 같아요!

bookJourney 2007-11-04 15:51   좋아요 0 | URL
전, 머리 속으로는 '기다려야지', '조바심 내지 말아야지' 하는데, 행동은 항상 앞질러 갑니다. 말한 다음에 '아차' 하고 후회를 하면서 말이에요...
"차고 넘치면 제법 쓴다"는 말씀을 들으니,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여유 있게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퉁이길에서 2007-11-05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이 차고 넘치게 되어 있어. 차고 넘치면 엄마가 그렇게 닥달하지 않아도 저절로 글을 쓰게 될 거고" 이렇게 써놓으니 무척 근사한 보이는걸. 엄마이기 때문에 이론으로 알아도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 같지 않아요?

bookJourney 2007-11-05 22:35   좋아요 0 | URL
예. 이론과 실천이, 머리와 행동이 제각각일 때가 더 많아요.
글쓰기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요. 매일매일 저질러 놓고 반성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단풍을 보러' 파주에 있는 모 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우리 집보다 북쪽에 있으니 당연히 단풍이 곱게 들었을 줄 알았는데, 갈대는 무성하되 단풍은 아직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수목원에서 정성껏 가꾼 허브랑 가을 꽃은 잘 보고 오면서도, 원래의 나들이 목적인 단풍을 못 보아서 실망하고 돌아오는데 ...
우리 아파트 들어서는 길에 있는 은행나무가 노랗게, 집 앞 단풍나무가 울긋불긋, 곱게 물들어 있는게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렇게 예쁜 단풍을 왜 못 보았지?"
"우리 집 앞이 더 예쁘다, 그렇지?"

그러면서 떠오른 책이 <<오소리네 집 꽃밭>>입니다.

 

<<오소리네 집 꽃밭>>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오소리네 집 꽃밭>>은 바람에 날려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본 학교 꽃밭이 너무 예뻐서, "우리 집에도 꽃밭을 만들어야지"라고 맘 먹었던 오소리 아줌마가, 오소리네 집에 더 예쁜 꽃밭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오소리 아줌마는 그 동안 그리 예쁜 꽃밭을 왜 못 보고 있었을까요?
패랭이, 용담에서부터 겨울 눈꽃까지 온갖 꽃들이 사철 예쁘게 피어나는데 말이지요.

아마도 오소리 아줌마는 그 동안 집 주변에 피는 꽃들을 들여다보고 감탄할 만큼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꽃밭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헤치려는 아저씨에게 그건 ~ 꽃이라서, 저건 ~ 꽃이라서 안 된다고 말을 하는 걸 보면 작은 것을 하찮게 여겨서는 절대 아닌 듯합니다.)

우리도 모두 오소리 아줌마처럼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을 못 보고 지나치고 있는게 아닐까요?
도서관 가는 길에 본 단풍도, 도서관 옆길의 낙엽 길도 너무 예쁘던데 말이에요.

오늘은 우리 집 주변의 단풍길을 실컷 감상하고 돌아와서, <<오소리네 집 꽃밭>>을 다시 읽었습니다. 용이와 "맞다, 맞아."를 연발하면서요.

여유를 가지고 집 주변을 둘러보세요, 우리 집 주변도 참 예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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