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를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보면, 종종 아이들이 쓴 리뷰를 보게 됩니다.
엄마들이 잘 쓴 것만 골라서 올렸겠거니 생각하면서도, 어떤 날은 "얘는 우리 애랑 같은 또래 같은데 글 쓰는 품이 영 다르네."라면서 감탄하면서, 우리 애의 독서록을 흘끔 봅니다.
"읽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글 쓰는 것은 책 읽는 만큼은 안 되는 것 같아요."라고 푸념 아닌 푸념을 했더니, 대학에서 아동청소년문학을 가르치시는 선배님께서, "쯧쯧, 그냥 둬.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고 생각하게 두면, 생각이 차고 넘치게 되어 있어. 차고 넘치면 엄마가 그렇게 닥달하지 않아도 저절로 글을 쓰게 될 거고." 라며 오히려 저를 나무라십니다.
책을 읽고 감동하는 것으로 그냥 두는 것도 괜찮다고, 꼭 독후활동이나 다른 것으로 아이에게 표현을 강요하지 말라고요. 자칫하면 독후감 내지는 독후활동이 목적이 되어, 읽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할 수 있다고요.
저도 그 말씀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데, 가끔 원칙을 잊어버리고 조바심을 내게 되네요.
음, 마음을 다시 비우고, 아이와 책 이야기나 실컷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