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저녁 풍경.
슬이 : 오늘은 아빠랑 책 읽고 잘 거야.
나 : 응, 책 골랐어?
슬이 : (대여섯 권의 책을 가리키며) 이 책이랑, 이 책이랑 ... 모두 아빠랑 읽을 건데,

이 영어 책들은 엄마가 읽어줘.
나 : 응? 왜?
슬이 : 영어는 엄마가 더 잘 하잖아.
나 : 아냐, 아빠가 엄마보다 영어를 더 잘해.
(영어는 옆지기가 나보다 훨씬 잘 하지만, 발음은 내가 쪼끔 아주 쪼끔 더 낫게 들릴 수 있겠다. 거기에 감정이입해서 읽어주는 건 확실히 내가 나을 듯 ;;)
슬이 : 그래? 아닌 것 같은데 ...
나 : 정말이야. 아빠가 엄마보다 영어를 훨씬 더 잘해.
슬이 : ... 그럼, 엄마랑 아빠랑 한 권씩 대결해봐!
옆지기 : 헉, 무서워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