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묘지명집성 - 제3판, 한림대학교아시아문화연구소자료총서 10
김용선 엮음 / 한림대아시아문화연구소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1997년 판본을 새롭게 옮기고 덧붙인 2001년 판본이 아직 알라딘에는 입고되질 않았군요. 꽤 세월이 흘렀는데...고려를 알기 위한 훌륭한 참고서. 혹은, 죽은 자들은 어떻게 살다가 죽었는가, 산 자들은 죽은 자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기록할 수 있는가 - 라는 존재론적 사유에 값하는 책. 묘지(墓誌)를 읽고 있으면 내 삶이 끝났을 때 누군가가 말할, 혹은 기록할 그것이 어떤 것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자연히 숙연해지는데...권당 4만원이 부담이면 부담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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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유 2004-10-28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로 두꺼운 책들을...^^;;

책먹는하마 2004-10-29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어디 두껍기만 한가요...600쪽이 넘는 본문 두 권에 650쪽짜리 한자로 된 집성본, 450쪽짜리 색인본...근데, 이런 거 뒤적이고 있으면 잡념이 생기질 않아요. 그만큼 삶의 숱한 곡절들이 있으니까 그렇겠지만...
 
조론 - 다르마총서 19
감山德淸 외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89년 9월
평점 :
절판


알라딘 책 소개엔 이 책의 저자가 감산덕청인 것처럼 되어 있지만 이는 잘못이다. 저자는 당(唐)의 선승 승조(僧肇)이고, 감산은 그의 책에 주해를 단 사람이다. 그는 [도덕경](세계사,1990)의 주해자이기도 하다.

승조의 죽음은 소크라테스와 흡사하다. 자신에게 닥친 억울한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인 것이다. 승조는 소크라테스보다 좀 더 젊은 나이(31세)에 '독배'를 마셨다. 스스로에게 닥친 불운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이야 말로 자기 삶을 불운에 묶어두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는 지극히 논리적이다. [조론(肇論)]을 읽는 일은 불교를 아는 일이기 전에 바로 엄정한 '논리'를 이해하는 일이다. 불교의 진수인 공(空)과 무(無)에 대한 지극한 논리적 탐색인 [조론]을 완파(完破)할 수만 있다면, 적어도 논리가 부족해 논쟁에서 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이를 읽는 일은 수월하지가 않다. 조론 속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공'은 깊어지고 '무'는 묘연해진다. 그러다 문득 돌아보면, 길고 길게 헝클어진 논리의 실타래만 수북하다. 그걸 모두 거두어 들고 이제 어찌하나 고민해봐도 길은 하나밖에 없다. 다시 그 속으로 가는 수밖에. 조론을 깨고나면 원효(元曉)가 부드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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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유 2004-10-25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책방을 뒤져야겠네요...ㅜ.ㅜ...
고려원에 있을 때 챙겨야 했을 책들이, 그러고 보니 참 많습니다.

책먹는하마 2004-10-25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걸 헌책방에서 산 것 같습니다. 혹은, 고려원 책만 무더기로 쌓아놓고 팔던, 청량리역이었는지 성북역이었는지, 그런 곳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챙길 때 미리미리 챙겨야 할 것 둘 - 사랑과 책...^^;;

2004-10-30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게놈 - 23장에 담긴 인간의 자서전
매트 리들리 지음, 하영미 외 옮김 / 김영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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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쌍의 염색체는 삶이란 선택이 아님을 강변한다. 태어나면서 우리들의 운명은, 삶의 행로는, 이미 결정되어진 것이다. 게놈연구자들을 가장 괴롭힌 것도 이 '결정론'이었다. 이 책(혹은 게놈과 관련된 서적)을 한 권쯤 읽고난 뒤에야 비로소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혹은 신에게 질문을 던질 자격이 생긴다. "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 한단 말인가?"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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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신비 - 수학, 철학, 종교의 만남
애머 액젤 지음, 승영조 외 옮김 / 승산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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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크 칸토어 - 감각할 수도, 경험할 수도, 실험할 수도 없는 것을 감각하고 경험하고 실험하려 했던, 그러다가 1918년 1월 6일 쇠약하고 지쳐 독일의 공업도시 할레의 어느 대학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던 한 천재 수학자의 서늘하고 치열한 몽유(夢遊)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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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과 해방 당대총서 4
송두율 지음 / 당대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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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컴컴한 보안의 창고 속에다 처박아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된 이 희한찬란, 잔혹무비한 시대에 그 막스 베버를, 그의 '종교와 자본주의'를 무려 50쪽에 걸쳐 '고무찬양 ' 해놓은 이 책의 저자, 독일로 돌아갔으니 망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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