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생태보고서 - 2판
최규석 글 그림 / 거북이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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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지 않은 젊은 생이란 생이라고 할 수 있는가? 라고 물었을 때 괴로움이야말로 진정한 삶이지, 라고 대답한다면 그는 '궁기'에 팍 절은 인생이다. 얼마든지 괴롭지 않고도 진정성 넘치는 젊은 날을 구가할 수 있다고 말하는 자, 그는 '궁기'가 뭔지를 X도 모르는, 그래서 진정과는 한참 거리가 먼 얼치기다. 최규석의 만화들은 대부분이 그렇지만 <습지생태보고서>는 특히나 '젊은 날'의 '궁기'와 진정한 삶의 상관관계를 드러내는 데 바쳐진다. 작가가 걸음마를 뗄 때 젊은 날을 궁기의 고뇌라는 장아찌 항아리에 목만 겨우 내놓고 살아봤던 사람의 가슴을 쓱쓱, 박박, 문질러버린, 예술! (<사이시옷>에 실린 단편 '창窓'에서 이미 진면목의 일부를 확인했더랬는데...<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도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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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유 2007-03-16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눔은 바로 장바구니루다...ㅋ

책먹는하마 2007-03-1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꾸로, 그러니까 요즘 <한겨레21>에 연재되고 있는 '대한민국 원주민' 시리즈부터 보게 되었는데, 본질로 찔러 들어가는 품이 예사롭지 않다는...하나만 담아도 장바구니 그득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