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지 않고 쥐는 법 - 삶이 쉬워지는 힘 빼기의 기술
고상근.반지현 지음 / 샨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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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준 책!"



최근 어지러운 상황을 잘 컨트롤할 수 있게 도와준 책이 있다. 바로 <쥐지 않고 쥐는 법>이라는 책으로, 이 책 덕분에 하마터면 감정과 생각에 잠식 당해 망쳐버릴 수도 있었던 일상을 무사히 평소와 다름없는 날들로 채울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부정적인 생각과 불쾌한 느낌이 나를 사로잡으려 할 때마다 '지금에 집중하자'는 주문을 외우며 어지러운 잡념들을 떨쳐 냈다.


이 책은 스토리 형태로 서술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읽어 나갈 수 있는데, 주요 등장인물인 '나'와 '영감님'의 대화를 통해 '깨어 있음'에 대한 것이 무엇인지, 또 이것을 일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의미로는 '깨어 있음'이 '명상'이나 '수련'의 한 부분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들 때문이다. 나와 내 주변을 제대로 느끼고, 불필요한 것들을 떨쳐내는 훈련을 통해 마음의 평정을 찾는다는 점이 바로 그렇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힘 빼기 기술에 대해 담고 있는 책으로 너무 열심히 살려고 하는 우리들에게 그것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누구나 한 번쯤 너무 긴장해서 오히려 일을 망쳤던 경험, 잘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평소 하지 않던 실수를 했던 경험, 간절히 바라던 것을 얻지 못한 경험 등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그런 상황들이 닥쳤을 때 긴장을 가라앉혀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비법, 그리고 결과에 상관없이 내 감정이 흔들리지 않게 해주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알아보면 어떨까 한다.


공저자 고상근 저자와 반지현 저자는 실제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깨어 있음'에 대한 수행과 상담 기법을 도입한 '마인드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그 인연을 계기로 이 책까지 쓰게 되었다고 전한다.


반지현 저자가 '마인드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할 당시의 상황이 이 책의 주인공이 겪고 있는 상황이자,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상황과 비슷한데, 그래서인지 이 책의 주인공 중 하나인 '나'에 감정 이입이 많이 되는 편이었다.


처음에는 이 책의 주인공 '나'처럼 다소 어리둥절하거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소설 한편 읽는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읽다 보면, 분명 흔들리던 일상을 잡아 줄 나만의 주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겪어봤을 상황과 감정들이기에 공감 가는 포인트가 정말 많았는데, 함께 다뤄보며 더 나은 '오늘'을 살기 위한 방법들을 살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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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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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근

버트 헬링거의 가족 세우기를 다년간 진행하였으며, 가족 세우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그간 공부한 내용들을 혼합하여 '마인드 리더십'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으로 진로와 취업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의 훈련을 통한 '깨어 있음'을 가르치고 있으며, 알렉산더테크닉 공인 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반지현

긴장과 불안으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자연히 몸과 마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년간 EFT와 사찰음식을 공부하였고, 2017년부터 현재까지 '마인드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내면의 두려움을 내려놓게 되었고, 자아상, 가족 관계 등이 아름답게 변화하는 경험을 했다. 현재는 오랜 소망이었던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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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요소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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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 보면 미스터리한 영감님의 정체가 궁금해질 것이다. 후반부에 영감님의 정체가 밝혀지는 데, 그전에 추리력을 발동해 영감님의 정체를 추측해 보면서 읽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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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문장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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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세요'라는 말은 '생각과 느낌을 내려놓으라'는 말입니다. 오롯이 눈앞의 양 검지를 동시에 바라보는 것이, 생각과 느낌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생각과 느낌의 힘을 빼는 방법 말이에요."

(...)

'깨어 있음' 상태에서는 오감이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에, 핸드폰 게임을 하더라도 친구가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화가 나더라도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52~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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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 보면 '깨어나세요'라는 말이 수십 번 반복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이 말이 그다지 의미 있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읽어 나갈수록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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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나는 할 수 있어!'라고 말할 때는, 사실 진짜 할 수 있을 때가 아니라 할 수 없을까 봐 두려울 때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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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아이러니하게도 '괜찮다'는 말은 결국 '현재 괜찮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일세. 정말 괜찮으면 괜찮다고 되뇔 필요가 없지 않겠나?"

(...)

"아무리 '나는 시험 망쳐도 괜찮아'라고 말해도 결국 언어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라 소용이 없는 거군요. 저 말을 한다는 자체가 괜찮지 않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니까요."

74~75, 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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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 속에서 흔하게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외치고는 한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이 말속에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을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괜찮다', '할 수 있다'라는 말은 결국 '괜찮지 않다',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속내를 그대로 표현한 말과도 같은 말이다.


정말 할 수 있거나, 괜찮다고 느낀다면 아마 이런 언어를 내뱉거나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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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무엇을 원한다'는 말은 곧 '나에게 그 무엇이 없다'는 말과 같다는 거라고 자네도 동의하지 않았나?"

(...)

"그럼 자네가 애타게 원했다는 것은 '나에게 무엇이 없다'는 것을 강력하게 인정한 셈이 되겠군."

"그럼 제가 취직을 간절하게 원한 것은 '나는 직장이 없어, 나는 직장이 없어'하고 힘껏 소리친 셈인가요?"

(...)

띵~ 큰 종소리가 귓가에서 울렸다.

(...)

"혹시 이게 아까 선생님이 말씀하신 '괜찮다'라는 언어의 감옥과 비슷한 논리인가요? '괜찮다'는 말은 결국 '괜찮지 않다'는 말이라고 하셨잖아요. '원한다'는 말도 속뜻은 '나에게 없다'는 것이라고 하셨고요."

(...)

"그러면 왜 걱정하는 건 걱정하는 대로 될까요?"

(...)

"이거 뭔가 좀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

"자네가 취직을 생각할 때 어떤 마음이었나? 취직될 생각에 설렜나?"

"그런 마음이 있다면 걱정도 안 되죠. 앞으로 계속 취업이 안 되면 어떡하나 싶어 마음 졸였죠."

"말과 속마음이 그대로 일치하는 구먼. 취직 안 될 거야. 취직 안 될 거야, 안 될 거야. 잠재의식에서 그렇게 부르짖고 있으니 당연히 그대로 실현될 수밖에."

(...)

"자네가 마음속으로는 안 될 거라고 불안해하면서 겉으로는 괜찮다고 말하는 것, 원한다고 말하면서 마음속으로는 결핍에 집중하는 것, 모두 '1+1=3'이라고 외치는 것이나 똑같네. 자네가 '1+1=3'이라고 외치고 마음먹으면 '1+1=3'이 되는가? 언어와 거짓 생각을 뛰어넘게. 그 너머의 잠재의식에 무엇이 들었는지를 잘 들여다보게. 마음의 공식은 잠재의식에 맞추어 작동하네."

82~8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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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하기 위해서 우리가 했던 일련의 말과 행동들이 사실은 더 부정적인 상황으로 이끌고 있었다는 사실에 머리가 띵하고 울리는 기분이었다.


겉으로 내뱉는 말은 사실 속마음을 감추기 위한 허울이었을 뿐이고, 마음속에서 울리던 말과 생각들이 결국 잠재의식에 자리 잡아 거기에 맞춰 실패를 맞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허탈함마저 느끼게 되었다.


지나고 보면 사실 그렇게 긴장할 일도, 어렵게 생각할 일도 아닌데 왜 막상 현실에 닥치면 한껏 긴장하며 거짓 언어와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었던 건지 모를 일이다.


거기에 더해 속으로는 내심 '안될 거야 안될 거야'라는 잠재의식이 발동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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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지. 소원을 둘러싼 생각과 느낌을 내려놓으라고 하면 그냥 소원 자체를 놓아버려야 한다고 말이야. 돈을 내려놓으라고 하면 돈을 벌지 말고, 돈을 무시하고, 돈이 필요 없다고 생각해야 하냐고 묻지."

(...)

"소원을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것이네. 살아있다는 것은 원하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큰돈을 벌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무엇이 되고 싶다, 하고 싶다.... 얼마든지 품을 수 있네. 더 큰 소원도 얼마든지 품을 수 있지."

(...)

"소원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생각과 느낌을 내려놓는다? 탁구공을 둘러싼 손아귀의 힘.... 탁구공을 꽉 쥐고 있던 손에서 힘을 살짝 풀어보았다. 힘을 조금 더 풀어보았다. 쫙 펼쳐진 손바닥 위에 탁구공이 있다. 내 손아귀에는 힘이 전혀 없었다.

(...)

"이제 알겠는가? 쥐지 않고도 쥐는 법을?"

87~8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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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풀라고 하면 사람들은 종종 삶의 목적과 원하는 것을 포기하라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일 때가 있는데, 살아있는 한 무언가를 욕망하고 소원하는 것은 너무나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에 이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이에 영감님은 소원을 탁구공이라 생각하고 '나'에게 쥐여주며, 힘을 풀어보라고 말한다. 이에 나는 조금씩 힘을 풀어보면서 비로소 깨닫게 된다. 소원하면서 힘을 푸는 것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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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의 생각과 몸의 느낌은 별개의 것이 아니네. 그래서 마음의 고통이 몸의 고통을 만들 수 있는 것이지."

(...)

"생각 때문에 몸이 긴장되었으니 생각을 내려놓으면 몸의 긴장도 풀어지지 않겠나? 평소에는 단단하게 굳어 있던 어깨가 온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 슬그머니 풀어지는 것처럼 말일세."

(...)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을 내려놓는 게 어렵다면, 몸의 근육을 푸는 걸로 대신할 수도 있다는 말씀인가요?"

"정확하네. 몸의 긴장을 푸는 것, 이것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유일한 공식이지. 스스로 몸의 긴장을 알아차리고 내려놓는 기술을 터득할 수만 있다면, 세상 사는 데 걸릴 게 아무것도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네."

91~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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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별개가 아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나 역시 경험해 본 바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유독 더 격하게 공감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어떤 생각에 사로잡히면 몸도 자연스럽게 긴장된다. 그래서 평소와 다른 걸음걸이로 걷거나, 말을 버벅대거나, 어깨가 뭉치거나, 두통이 이는 등의 증상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을 내려놓으면 몸의 긴장도 당연히 풀어지지 않을까?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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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검지를 동시에 보라는 것은 오감을 동시에 열라는 뜻일세. 모든 생각과 느낌을 내려놓아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지."

(...)

"선생님!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양 검지를 바라보는 것도 하나의 느낌, 감각이 아닌가요? 생각과 느낌을 내려놓으라고 하셨으면서 왜 몸의 모든 느낌에 집중하라고 하시는 거죠?"

(...)

"생각과 느낌을 내려놓으라는 말은,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과 느낌을 분산하라는 말일세."

96~9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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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은 결국 이 세상 아니겠나? 세상은 늘 급변하고 있고, 우리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지. 단 1분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말이야."

"그렇다면 한 가지 생각과 느낌을 꼭 쥐고 있는 것은 한 종목에만 투자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군요."

(...)

"그렇지! 한 가지 생각과 느낌을 쥐고 있는 것이 왜 위험한 줄 아는가? 세상 전체의 흐름을 보지 못하고 그저 자기가 쥔 생각과 느낌이 전부인 줄 아는 거지. 자네 말대로 파산 가능성이 매우 커지는 걸세. 파산도 보통 파산이겠나? 인생 파산이네."

(...)

"'깨어 있으라'는 말은 결국 현재 꽉 쥐고 있는 생각과 느낌을 분산 투자하라는 말이네. 우리의 몸에는 오감을 느낄 수 있는 바구니가 있지 않나? 다른 생각과 느낌이 들어올 자리를 만들어주는 걸세."

98~9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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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주인공처럼 가장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모든 생각과 느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하면서 왜 몸의 모든 느낌에 집중하라고 하는 걸까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과 느낌을 분산하라는 말과 함께 들은 예시를 통해 바로 납득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히면 주변을 살피기 어렵다. 그러니 나를 사로잡고 있는 생각과 느낌을 내려놓고(분산시켜) 다른 생각들과 주변부를 살펴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다면, 보다 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될 테니 영감님은 '깨어 있으라'는 말로 대신해 마음을 건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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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고통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이 둘을 구분 못하는 데서 온다네."

(...)

"세상일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네. 첫째, 내가 할 수 있는 일. 둘째, 남이 할 수 있는 일, 셋째, 과거 혹은 미래의 일일세. 이 중에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무엇인가?"

"당연히 둘째와 셋째 아닌가요? 남이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이나 아직 오지 않은 일이요. 너무 쉬운데요?"

"너무 쉬운가?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일'로 착각해서 고통받고 있네. 자네도 예외가 아니지."

115~1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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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처럼 나 역시 영감님의 질문에 너무 쉬운 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을 현실에 적용해 보니 실제로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일'로 착각해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할 때는 편안하다. 그런데 남이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할 수 있다고 착각하거나, 과거 혹은 미래의 일처럼 내가 바꿀 수 없거나 다가오는 않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착각하면 그때부터는 삶이 고통으로 얼룩지게 된다.


원인을 알았으니, 이제부터는 '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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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생각과 느낌에 사로잡혀 버리네. 자네도 경험해서 알겠지?"

"네, 깨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저도 모르게 사로잡혀 버립니다."

"그래서 깨어 있음이 힘들다고 하는 것일세.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는 바로 깨어 있음에 다름 아닐세. 생각과 느낌을 즉시 알아차리고 휘둘리지 않는다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겠지. 그리고 이렇게 깨어 있을 때 몸과 마음이 평화로운 것은 당연한 것이고."

117~1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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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공감했던 또 다른 문장 중 하나다. 앞서 생각과 느낌을 내려놓는 것(분산하는 것)의 중요성과 그로 인해 얻게 되는 장점,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였음에도 자꾸만 나도 모르는 사이 생각과 느낌에 사로잡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때마다 다시 정신을 끌어모아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일을 수십 번 반복하면서 겨우 몸과 마음의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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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현재를 '즐길 수 있다'고 했는가? 자네는 숨을 쉴 때 즐겁게 쉬나? 잠을 잘 때 즐기며 자는가?"

(...)

"많은 사람들이 현재를 어떤 '대상'으로 바라보더군. 현재를 즐겨라, 현재를 잡아라, 현재를 놓치지 마라. 이 모두 잘못된 말이네. 현재는 그냥 현재일세. 과거에 대한 두려움도, 미래에 대한 불안도 없는, 그저 고요한 상태 말일세. 편안하게 숨을 쉬듯, 잠을 자듯..... 아까 자네가 물었지. 고통이 있을 때 어디를 향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

"고통은 항상 과거 혹은 미래에만 존재하네."

"현재엔 고통이 없나요?"

"깨어 있음, 그것이 바로 현재일세. 진정한 현재에는 고통이 존재할 수 없다네."

(...)

"마음속에 고통이 있을 때면 기억하게. 현재에는 고통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그럴 때는 생각과 느낌을 내려놓고 현재로 오게.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탈 때의 그 기분을 기억하게나."

126~12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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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머리를 띵 맞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던 문장이다. 현재 내가 느끼고 있는 감각들은 편안하게 숨을 쉬듯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로 흘러간다. 그렇기에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런데 그런 현재를 어떤 '대상'에 투영하다 보니 뭔가 그럴듯한 것으로 포장되어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


또 여기에 어떤 고통이 끼어들게 된다면 그것은 현재의 상황이 아니라 생각과 느낌이 끼어들었거나 미래나 과거의 일,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마음을 쓰고 있음이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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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걸세. 고소를 하든 소송을 걸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네. 그 대신 고통스러워할 필요는 없네."

1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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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에 순간 '헉'하고 숨을 들이쉬게 되었다. 지금의 내 상황에 대해 누군가 전하는 메시지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용기를 낼 수 있었고,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상태로 일을 진행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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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왜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까지 내려놓아야 하나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내려놓는 이유는 긍정적이 되기 위해서 아닌가요?"


영감님: (...) 무엇을 두고 긍정이다, 부정이다 하는 것은 인간의 판단에 불과합니다. 돈도 마찬가지죠. 우리는 무엇이 있으면 행복해하고 없으면 못 살 것 같이 불행해합니다. 이것은 모두 조건에 의한 것이지요. 깨어 있음은 조건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있어도 고요하고, 없어도 고요합니다."

1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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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있는데 그림자가 없을 수 없고, 그림자가 있는데 해가 없을 수 없다. 아! 나는 무릎을 탁 쳤다. 긍정이 있다면 그 반대인 부정이 있고, 부정이 있다면 긍정이 있는 법이다. 긍정이 있는 한 부정이 없을 수 없다. 끊임없이 긍정적이 되라고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라는 것은 애당초 말이 안 된다. 그래서 영감님은 긍정도 내려놓으라고 하셨구나. 긍정도 부정도 없는 상태를 말씀하신 거였구나.

1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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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만 취하려고 하다 보니 이런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분명 무엇이든 장단점을 다 가지고 있는데도 우리는 쉽게 그 사실을 잊고는 한다.


해가 있으면 반드시 그림자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불어 그것이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는 것은 인간이 구분하는 판단이자 조건일 뿐이다. 같은 것을 두고도 어떤 이는 좋다, 또 어떤 이는 나쁘다고 판단하기에 이것은 무의미하다.


그러니 내 판단 기준에 근거해서 좋다 나쁘다를 구분하기 보다 그냥 생각이나 감정 자체를 내려놓는 것에 더 무게를 두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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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이 있으면,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프레임대로, 그러니까 자기 생각과 느낌대로 판단하게 돼. 진짜를 못 보게 된단 말이지. 선글라스 쓰면 세상이 다 시커멓게 보이잖아. 원래 세상은 그 색깔이 아닌데."

181~1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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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생각과 느낌에 사로잡히는 것, 그것을 영감님은 프레임대로 본다고 이야기한다. 있는 그대로 사물이나 사람을 보지 못하고, 내가 쓴 프레임에 맞춰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을 것을 말한다. 그러니 이제 그만 그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고통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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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자네를 미워하든 싫어하든, 자기의 인생에서 내쫓아버리든 그게 자네와 무슨 상관인가?"

(...)

"미움받을 행동을 일부러 골라 하라는 말이 아니야. 상대방이 나를 미워하든 사랑하든 그건 전적으로 그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 즉 허상이라는 말일세. 상대방의 허상이 자네 인생에 그리도 중요한가?"

19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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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에 또 한 번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 상대방이 나를 미워하든, 싫어하든, 자기 인생에서 나를 내쫓듯 내 삶과는 무관한 일이다. 그것은 상대방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많은 사람들이 이 허상에 사로잡혀 아부하거나 잘 보이려 노력한다. 그 과정 속에 나는 고통 속에 빠지게 되고 그러다가 결국엔 계속 부정적 감각과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타인이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생각에서 이제 그만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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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는 사람은 판단을 하되 실상으로 판단하고, 원초적 느낌만을 느낀다네. 그 반대로 깨어 있지 못한 사람은 판단을 하되 허상으로 판단하고, 원초적 느낌에 거품을 잔뜩 올린 부차적 느낌을 느끼지."

19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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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을 있는 그대로 판단하고 원초적 느낌만 느끼고 있는지, 아니면 허상으로 판단하고, 원초적 느낌에 거품을 잔뜩 올려 부차적 느낌을 느끼고 있는지 스스로 진단해 보자.


일어나지 않은 어떤 감각이나 생각이 더해졌다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깨어있는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해 보자. '깨어 있는 상태'에 이르기 위해 허상을 걷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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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이라는 테두리 밖으로 나오면 미움은 자동으로 소멸되네. 올라오는 감정의 경계를 인식하고 완전히 사라지게끔 하는 것이 바로 깨어 있음의 기술이라네."

20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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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내 상황에 대입해 이 부분을 연습해 보았다. 물론 말처럼 쉽게 잘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글부글 끓던 감정이 서서히 가라앉는 것은 경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보다 이성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었고, 나를 힘들게 했던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투는 배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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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음이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다네. 인류가 발을 내딛기 전의 달처럼 말일세. 그렇지만 분명히 존재하지."

(...)

"깨어 있음이란... 평생을 걸고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네. 나 역시 평생을 걸었지."

2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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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깨어 있음을 매번 실천하며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인간이기에, 살아있는 한 의도치 않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감정과 생각을 어찌 다 컨트롤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또한 지속하다 보면 습관으로 자리 잡을 것이고, 또 그러다 보면 불쑥 생각이나 감정이 불쑥 떠오르더라도 금방 다시 정리하여 평온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설사 죽을 때까지 100%라는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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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네. 그렇지만 명백한 사실은, 매 순간 우리의 인생은 시간과 함께 흐르고 있다는 것이지. 이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네."

2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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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정말 어렵다. 하지만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한 가지는 바로 인생은 시간과 함께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속절없이 흐르는 인생의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고 아끼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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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현대인들이 착각하네. 고통이 클수록 성장한다고 말이네. 얻는 것도 많다고 생각하지. 'No pain, no gain'이라는 말도 마찬가질세. 그들은 성장의 의미를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네."

(...)

"고통은 그냥 고통일 뿐이지. 고통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네."

2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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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봤을 때 가장 큰 변화를 이야기하자면, 바로 이런 인식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과거에는 '고통'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정거장쯤으로 여겼다면, 현재는 '고통은 고통일 뿐이다'라는 인식이 강하다.


물론 어찌할 수 없는 고통이 밀려들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고통을 겪어야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로, 고통 속에서 성장과 발전을 찾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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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먼저 길을 간 선배로서 저에게 알려주실 지름길 같은 건 없나요?"

(...)

"자네에게 여태까지 말해준 모든 게 내가 알아낸 지름길일세. 삶의 매 순간이 연습 대상이네. 생각과 느낌의 경계를 보아라, 호흡을 의식해라, 오감을 열어라, 발바닥이 땅에 닿아 있는 것을 의식해라, 뒤 공간을 의식해라... 이 모든 것이 내가 늘 하는 것일세."

238~2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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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 순간, 지름길을 찾는다. 하지만 세상 어디에도 성장과 발전에 있어 지름길은 없다. 그저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만이 최선이자 최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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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 내는 것도 마음이 없으면 결코 쉽지 않거든.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몸이 움직이면 마음은 저절로, 따라온다네. 자네가 지금 홀가분해진 것처럼 말일세."

24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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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마음에 새긴 또 하나의 글귀는 바로 이것이었다.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몸이 움직이면 마음은 저절로 따라온다.'


실제로도 그렇다. 피곤해서 씻기를 미루거나, 집안일을 미루면 결국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몸이 움직이면 어느새 말끔하게 정리된 그릇들과 깨끗이 단장된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일단 시작하면 마음은 절로 따라온다. 외부에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다. 일단 시작하는 것! 그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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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기 자신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네. 아버지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일세.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건 미친 짓이다'라는 말을 아는가?"

2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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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가 결심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내가 바뀌는 것'. 그래서 보다 적극적으로 내 삶에 개입하고, 내 행동 패턴에 변화를 주고 있다.


그렇게 나는 또 다른 미래를 꿈꾸며, 과거와는 다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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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는 사람은 가짜 배고픔에 함몰되지 않고 필요한 정도만 먹고, 늘 새로운 느낌이므로 무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네. 매 순간 깨어 있으면 되네. 매 순간 깨어 있으면 매 순간 새롭게 살 수 있으니 말이네. 삶에 의미가 없으면 동물과 뭐가 다를 게 있겠냐고들 하지. 그러나 동물만큼만 살아도 성공이네."

25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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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동물보다 못한 사람들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동물만큼만 살아도 성공이다'라는 말이 굉장히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매 순간 깨어 있으려 노력한다면, 우리 삶의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조차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매일매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 어쩐지 생각만으로도 설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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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살라는 것과 그저 살아가라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네. 내가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카르페디엠'도 한번 잘 생각해 보게나. 동물들이 그 순간을 과연 '즐기는지'를. 그들은 그저 그 순간에 제대로 살아있을 뿐이네."


의미를 애써 덧대지 않고 그 순간에 제대로 살아있는 것, 문득 동물들의 삶에서 숭고함이 느껴졌다.

2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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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을 살펴보면, 지금 이 순간조차 '제대로' 살아있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몸은 분명 여기 있는데, 마음과 생각은 과거와 미래 속에 갇혀 허우적거리느라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일상다반사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오늘이자 현재를 제대로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다. 특별한 의미를 더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살아 있는 것을 느끼고 살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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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던진 돌멩이를 맞는다는 건 사실 굉장한 축복이라네."

(...)

"돌멩이에 맞아봐야 아픈 줄 알지 않겠나? 아파야 비로소 상처를 들여다보게 되니까 말일세"

(...)

"길가에 놓인 돌멩이를 걸림돌로 삼을지 디딤돌로 삼을지는 자네가 결정하면 되네. 돌멩이는 그저 돌멩이일 뿐이니. 돌멩이에 맞은 게 아픈 줄 알면서도 계속 맞고 있는 건 바보짓이겠지."

297~2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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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로 머리를 울리게 만들었던 문장이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죽는다'는 말에 영감님은 왜 피하지 않았냐며 되려 '나'에게 묻는다.


그러면서 오히려 누군가 던진 돌멩이를 맞는다는 건 축복이라고 말하며, 그래야 자신의 상처를 되돌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고통을 고통으로 두지 않고, 그것을 역으로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기회로 만들라는 이야기에 상처를 '경험'으로 치환해 봐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언젠가 이 모든 경험들을 나를 더 큰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디딤돌로 삼겠다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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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그저 일어난 것이네. 깨어 있음의 세계에서는 망하는 일이란 없네."

(...)

"기뻐할 일도, 슬퍼할 일도 없다네.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네."

29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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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상황은 그냥 일어난 거다. 그것을 두고 불행이나 행복으로 굳이 구분 지어 감정이나 생각을 만들어 낼 필요는 없다. 그 상황에 맞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그것으로

되었다.



=====

마무리

=====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이렇게 다시 한번 내용을 정리하고 생각을 다듬으면서 마음을 다잡아본다. 어떤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거나 감정 혹은 생각을 추가함으로써 더 이상 감정을 소비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발생한 것! 그 자체로 두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 결과가 어떻든 그에 대해서도 크게 낙담하거나 미소 지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감정을 가진 사람인지라, 성공하면 미소가 지어질 것이고 실패하면 다소 속이 쓰린 느낌이 들 수는 있다. 하지만 깨어있음의 상태로 생각과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면 다시 평온한 상태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 인생은 생각보다 짧다. 그러니 불분명한 것들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내어주기보다, 지금 내 삶에 더 집중하며 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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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다이빙 -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나는 행복을 찾아, 일센치 다이빙
태수.문정 지음 / FIKA(피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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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복에 1cm 더 가까워지기 위한 방법 찾기"



이 책은 앞서 읽었던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라는 책을 쓴 저자의 책으로, 유독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같은 저자의 책을 더 찾아보게 되면서 읽게 된 책이다.


분위기나 느낌은 앞선 책과 좀 다른 느낌이었는데, 큰 관점으로 보면 결국 '행복'에 대한 내용이므로 비슷하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보자면 시작은 이렇다. 우울하고 불행한 삶을 살고 있던 두 저자는 어느 날 태수 저자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프로젝트를 함께 실행해 보기로 한다.


그것은 일상 속 아주 작고 사소한 1cm 행복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였는데, 그 방법을 살펴보면 불행했던 부분들을 번갈아가며 하나씩 털어놓는 일이었다.


그렇게 나 혼자 마음에 품고 있던 이야기들을 23가지 질문들에 맞춰 서로 주고받으면서 이들은 어느새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미약하고 사소하지만 작은 1cm의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같은 질문에 대해 두 저자가 번갈아 가며 답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두 저자의 불행과 각기 다른 삶,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행복 비법을 확인할 수 있다.


<1cm 다이빙>이라는 제목은 불행한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난 행복을 찾자는 의미로, 실제 내용도 이 제목처럼 미비하고 사소하지만 일상 속에서 우리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행복 목록을 찾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두 저자가 나눈 질문들에 독자 역시 동참하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행복 비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 행복은 남이 절대 챙겨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현실이 시궁창같이 느껴진다면, 불행과 우울감으로 가득 차 있다면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그곳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책이 우리 삶의 대단한 무엇을 바꿔주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하루하루 견딜 수 있는 작은 행복 혹은 잠시 미소 지을 수 있는 방법 정도는 확실히 안겨 줄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최소한의 노력과 최소한의 위험으로 웃으며 살 수 있는 방법을 만나러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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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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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중학생 같은 서른 살과, 세상 다산 것 같은 스물여섯이 주고받은 질문과 답이 실려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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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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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거는 행복해지는 프로젝트잖아요."

"그것도 그런데, 불행한 걸 털어놔야 즐거워질 수 있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이 시점에서 깨달은 것: 별것 없이 행복해지려면,


1. 즐거웠던 과거를 추억해 본다.

2. 불행했던 과거를 털어놓아 본다.

76~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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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내용은 바로 이것이다. 별것 없이 행복해지기 위해 두 저자는 즐거웠던 과거를 추억하고, 불행했던 과거를 털어놓는 방식을 취한다.


마음속에 응어리진 것들은 털어내고 풀어내야 결국 해소되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솔직함'은 반드시 장착하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나만의 행복 목록을 쟁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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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습관이다.' 이 영화를 보고 떠오른 말이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우린 유치해서 웃지 않고, 별거 없다며 울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 어쩌면 웃고 우는 방법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화낼 만한 것에 화내고, 웃을 만한 것에 웃고, 울 만한 것에 우는 과정 속에서 우린 무표정이 됐을지도 모른다.

(...)

이 영화는 데이비스가 고장 난 자신을 분해해 가는 과정이다. 혼자만 웃고 있지 않은 날, 울고 싶지만 울음이 나지 않는 날, 이 영화를 추천한다.


영화 <데몰리션>이다.

10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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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모두 감정을 잃어버린 회색 인간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감정은 습관이라는데, 어쩌면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감정을 죽이다 못해 이제는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살다 보면 인간은 기계와는 달라서 언젠가는 반드시 고장 나기 마련인데, 그럴 때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결국 다시 분해해 어디가 고장 났는지를 파악하고 분석해야 다시 원상복구를 시킬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


만약 웃어야 할 때 웃지 못하거나,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하고 있다면 이 영화를 통해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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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이, 혹은 나보다 더 심한 일을 겪으며 사는 우리. 아마 회사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을 거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기분만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해결은 못해도 해소는 하며 사는 것. 그게 평범한 우리를 위한 가장 쉬운 해결책일지도 모르겠다.

1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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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이 말에 모두 공감할 것이다. 회사에서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중에 하나다. 순응하거나 아니면 이직하는 것.


저자는 이에 대해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고 말하며, 해결은 못해도 적어도 해소는 하며 살자고 말한다. 그래야 그나마 또 하루를 보낼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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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성 장염이네요.' 회사 생각만 해도 배 속이 다 꼬이는 것 같다는 말에 의사가 답했다. "자주 있어요. 푹 쉬시고 따뜻한 물 많이 마시세요." 별 도움도 안 되는 진단과 함께 받아온 약 봉투의 효력은 3일이 채 되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당시 나는 하루에도 여섯 번씩 화장실을 갔다. 가끔은 출근길 지하철에서 급하게 내리기도 했고, '푹 쉬고 가끔씩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의사 선생님의 온기 어린 조언은 부질없었다.

(...)

2010년대는 그야말로 기술의 시대였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간적인 발명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당당히 코인 노래방이라 답하겠다. 4곡에 천 원. 이 저렴하고 편리한 공간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있을까. 감히 가늠할 수조차 없다.


요즘은 배가 살살 아파올 때면 언제든 천 원을 넣고 깔끔하게 3곡만 부르고 나온다. 정확하게 10분이다. 그거면 된다. 하루 10분, 천 원으로 만날 수 있는 1평짜리 공간은 그 어떤 약과 위로보다 효과적이다.

125~1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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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성 질병을 앓아본 사람들은 저자의 말에 모두 1000% 공감할 것이다. 병원을 가도, 약을 먹어도 별 소용이 없다. 그저 임시방편일 뿐이다.


그래서 별도의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저자는 코인노래방을 이용하는 것으로 확실한 위로와 효과를 본다고 전하는데, 이런 작지만 소소한 나만의 해결책을 몇 가지 알아두면 일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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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스트레스 푸는 법, 10m 달리기. 어디 내놓긴 부끄러운 방법이겠지만 나는 어떤 장소, 어떤 시간이든 상관없다. 딱, 10m 정도면 된다.

1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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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꼽고 있는 것은 바로 달리기다. '에게 고작 10m?'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거리가 아니다. 당장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점이다.


장소, 시간 불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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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만큼은 불행과 고통 같은 것들을 내 전문분야라고 말해보고 싶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몰라도 힘들 때 나아지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는 게 조금 있기 때문이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보고 싶다. 이 방법을 쓴 게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면 눈을 감고 이 주문을 외우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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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 좋은 말, 좋은 생각이 결국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다. 그런 의미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어디에나 통용되는 긍정으로 이끄는 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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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동참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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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있나요? 스마트폰보다 재밌는 거?

매우 많다. 소위 말해 스마트폰 중독 시대라고 말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자발적으로 그 대열에서 벗어났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스마트폰을 없애거나 아예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희나 오락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은 극히 적다.


스마트폰은 꼭 필요한 경우에 한 해 사용하고 있어 그 외적인 시간은 독서, 산책, 등산, 블로그 관리, 전시 관람, 여행, 수면 등에 할애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스마트폰은 재미있는 도구가 아니다. 그저 효율성, 편리성을 위한 도구 중 하나일 뿐이지 재미를 위해서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니다. 다만 생활의 편의를 위해서는 필요한 도구다.


길 찾기, 스케줄 관리, 쇼핑, 메모, 사진촬영, 메시지 전달 등을 위해서는 스마트폰만한게 없다.



■내가 나에게 주고 싶은 선물 리스트! 너무 비싼 건 적지 마세요. 못 사요.

현재 나에게 주고 싶은 선물 리스트를 꼽는다면, 포근한 새 이불(요즘 오래 쓴 침대와 침구를 변경하는 중), 그리고 향이 좋은 디퓨저, 발이 편한 새 운동화, 수분크림 정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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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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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질문들과 두 저자가 답한 답변들을 살펴보며, 나만의 답도 고민해 본다. 그리고 간략하게 10가지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푹 자고 일어나기

2. 맛있는 차 마시며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기기

3. 여행을 통해 기분전환하기

4.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사진에 담기

5. 책에 흠뻑 빠져들기

6.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있는 그대로 느끼며 살기

7. '그럴 수도 있지' 하며 훌훌 털어내기

8. 내 생일만큼은 잊지 않고 스스로 챙겨주기

9. 좋아하는 음식 먹으며 맘껏 행복해하기

10. 잠깐이라도 조용히 지낼 수 있는 시간 갖기


현실에서 1cm 떨어져 나만의 행복 목록을 적어보면 위와 같이 나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찌 보면 별것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런 소소한 행복이 일상 속에 자리해야 그나마 잠시라도 웃고 살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피로해지는 사회 속에서 우울과 피로감에 잠식 당하지 않으려면, 단 1분이라도 웃을 일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두 저자처럼 불행을 털어놓고 나만의 작은 소확행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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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40만 부 기념 에디션) -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기술 53
이근후 지음, 김선경 엮음 / 갤리온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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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고 재미있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 책!"



이 저자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라는 자녀 양육과 부모 자식 간의 '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을 통해서였다.


그 책을 통해 가깝지만 그렇기에 더 멀어질 수도 있는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잘 정립하고 가꿔나가는 방법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포함한 삶 전반에 대해 참고하면 좋을 내용들이 많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최근 들어 젊은 층에서도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이 책을 통해 현재의 행복을 챙기는 것은 물론, 노년까지 재미있는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워보면 어떨까 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로 50년간 환자를 돌봤던 의사이자, 그 외 여러 활동을 통해 저자가 직접 겪고 깨달은 진리에 대해 담고 있는 책으로, 인생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이 책에는 저자 개인의 사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실려있는데, 읽다 보면 절로 존경의 눈빛을 보내게 된다.


무엇보다 저자가 추구하는 관계와 태도, 습관에 대한 마인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최고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3대가 20년 넘게 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이유, 오랜 시간 봉사활동과 사회생활을 끊임없이 이어나갈 수 있는 이유, 한쪽 시력을 잃고 7가지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여전히 즐거운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볼 예정이다.


저자가 전하는 인생의 기술을 통해 나의 인생을 보다 풍성하고 재미있게 가꿀 수 있는 팁을 얻어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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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눈 꼭 감고 순응하니 위험 상황이 지나갔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다면 순리를 따르라.' 그때 나는 터득했다. 뒤주를 보지 말라는 어머니의 말씀도 같은 뜻일 것이다.

35~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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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우리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을 컨트롤하려 하거나 혹은 그에 대한 죄책감을 느껴 괴로워하고는 한다. 앞으로는 그에 맞서거나 극복하려 하기보다 그냥 순리에 따라보면 어떨까?


그냥 물길에 몸을 맡기고 상황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다 보면, 분명 위험 상황이 지나갈 것이다. 어떨 때는 그게 정답일 때도 있다.



=====

어른이 된다는 것은 삶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의 해결 방식을 더 많이, 다양하게 섭렵해 간다는 뜻이다. 그 많은 방법을 제쳐두고 불평, 불만, 무시, 외면 등 유아기적 방법을 쓰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라. 나이가 들면서 약해진 몸과 마음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이 방법을 쓰게 되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


오늘도 하루 종일 앓는 소리를 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라. 그리고 더 시간이 흘러 본격적인 노년기에 접어들었을 때 일상의 고통을 어떻게 표현할지 미리 생각해 보라. 힘든 것을 남이 알아주길 절대 바라지 마라. 이것이 바로 나이 든 자의 자존심이다.

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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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값을 못한다' 혹은 '나이가 들면 아이가 된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통상적으로 다가오는 문제들을 다양하게 겪으며 지혜가 쌓인 사람을 뜻하지만, 우리 주변을 보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은근히 많다.


오히려 불만이나 불평만 늘어놓으며 유아기적 방법으로 상대를 당황스럽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모습들을 보며 나의 노년기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힘든 것을 스스로 잘 해결하며 사는 일, 이것을 나이 든 자의 자존심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위해 지금부터 차곡차곡 그 고통을 잘 이겨내고 표현하는 지혜를 쌓아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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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은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덕목이다. 우리는 거절에 익숙하지 않다. 내 뜻은 감추고 상대의 말만 수용하면 마음에 앙금이 쌓인다. 억눌린 마음은 죄책감이나 상대에 대한 원망을 키우고, 갈등은 미움으로 변한다.


거절의 말을 나열해 보자. 아니요, 안돼요, 싫어요, 시간 없어요, 못해요 등말로 하면 몇 마디 안 된다. 이 짧은 말을 마음이 약해서 혹은 불이익을 당할까 봐 입 밖에 내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솔직하게 'NO'를 말할 수 있어야 'YES'도 진짜 예스로 믿을 수 있다. 이 믿음이 토대에서 진정한 인간관계는 가능해진다.


가족 관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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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이일수록 거절을 더 편하게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저자는 며느리에게 거절을 가장 먼저 가르쳤다는 사례를 통해 더 단단한 가족관계를 구축해서 전하는데, 어쩌면 이 덕분에 20년이 넘도록 한 지붕 아래서 3대가 편안하게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말한다. 상대가 거절한다고 서운해하지 말고, 그때의 상황에 맞게 다른 대처 방안을 찾으라고. 그래야 관계가 오래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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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힘들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자식과의 보이지 않는 감정싸움이다. 자녀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살피고, 자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하느라 감정적 피곤에 젖어 살아간다. 자식 또한 부모니까 하는 수 없이, 남들 눈도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자기희생을 감수한다. 그런 억지 정성과 사랑 없는 행위가 부모 자식을 힘들게 하고 상처를 주고 불행하게 만든다.

57~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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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가 되면 편해질 거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 것은 자식과의 보이지 않는 감정싸움으로, 그래서인지 요즘은 부모가 오히려 자식과 간격을 벌리려 하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다고 들었다.


마음이 없는 정성과 사랑 없는 행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럴 때는 붙어서 서로 마음을 상하게 할 게 아니라, 오히려 거리를 벌려 애틋함을 유발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한다.



=====

어쩌면 '나이 듦'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면 나 혼자 이룬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그때 그 일이 내가 잘해서 성사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시간의 강물을 따라 하나하나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지혜는 나이 들어 나중에 깨달아도 된다. 젊을 때는 '뭐든 내 힘으로!' 정신이 있어야 한다. 젊어서부터 애늙은이가 되면 안 된다. 젊을 때는 무모해야 좋다. 엎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패기가 있어야 한다.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이 결말이 아님을,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물론 나이 들어서까지 자만하며 내 힘으로 살았다고 우쭐대면 추하다. 중요한 것은 모든 인생의 단계에서 끝까지 내 힘으로 살아 보겠다는 결심이다.

77페이지 中

=====


저자의 이 말에 동감한다. 인생은 단계별로 겪고 느껴야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 젊은 시절 너무 애늙은이같이 굴 필요도 없지만, 늙어서 우쭐거리는 건 정말 못 봐줄 만큼 추하게 느껴진다.


삶에 있어 진짜 중요한 것은 끝까지 내 힘으로 인생을 살아보겠다는 의지와 노력이다. 그러니 오늘도 내 인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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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이 좋은 행동을, 좋은 삶을 이끈다는 것은 정말 맞는 말이다.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마음에 진정으로 새겨 놓는다면 그 새김은 이미 자신을 바꾸어 놓을 힘을 잉태하는 것이다. 비록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소망이라도 간직하고 바란다면 그것을 구체적으로 현실화시킬 기운과 힘이 생긴다.

8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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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내일도 이 문장을 가슴에 새길 것이다. 좋은 생각이 좋은 행동을, 좋은 삶을 이끈다!


이렇게 계속 생각하고 행동하다 보면 언젠가 내가 바라마지않는 삶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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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전체에 '나이 든 사람들이 반드시 연약한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뿌리내려야 한다. 나이 듦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어야만 노인을 고용하는 직장이 늘어나고 노후 인력도 적극 활용될 것이다. 당연히 노년의 빈곤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노인은 약하다, 그러니 일을 못 한다'는 사회적 고정관념이 나이 든 사람들을 정말 힘없이 만든다. 의존적이고 혼자서 살지 못하게 만든다.

(...)

'나는 노인이니까' 하는 생각은 스스로 돌절구에 앞니를 짓찧는 행위와 같다. <나라야마 부시코>의 노모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일이었지만, 우리 스스로 나라야마로 가는 그런 불행한 삶을 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인생이 아주 짧은 것 같지만 아주 길기도 하다. 노후는 모아 놓은 돈으로 즐기면서 살기에는 시간이 많고 또 느리게 흐른다.

106~10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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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노년에 접어든 저자가 하는 말이라 더 가슴에 와닿는다. 과거의 노년과 현재의 노년의 이미지는 확연히 다르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과거의 잔재 속에서 허우적대며 노년을 힘없는 사람 취급한다.


본인을 비롯해, 사회 전반의 분위기와 인식이 바뀌어야 노년이 바로 설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나부터 노년에 대한 인식 개선에 힘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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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돈이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시기다. 노동력이 줄어들면서 돈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돈 때문에 눈물 안 흘리려면 젊어서부터 돈에 대한 내공을 쌓아 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0억이 생겨도 행복하게 쓸 줄 모르며,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 여기고 더 쉽게 절망에 빠지게 된다.


돈에 대한 균형감이 진짜 행복을 만들어 준다. 노후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것은 지난날의 저축이다. 그런데 돈만 저축할 게 아니라 마음도 저축해야 한다. 돈 없으면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각오도 다져야 한다. 돈만 저축하면 노후가 편할지 몰라도 마음을 저축하지 않으면 돈이 있어도 불행하다.

(...)

그러나 돈이 없다면? 돈이 떨어진다면? 그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여행은 안 가도 그만이다. 자동차도 버릴 수 있다. 돈이 없다고 대우해 주지 않는 곳은 안 가면 그만이다. 노후를 앞둔 사람들에게는 돈보다 이런 각오가 더 중요하다. 인간 수명 100세다. 준비할 것도 많지만 이런 마음가짐도 저축해 두면 더 든든하지 않겠는가.

1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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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이면서 중요한 문제가 바로 경제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저자가 언급하는 '마음가짐'과 '돈에 대한 균형감'은 반드시 각오하고 준비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삶이 어떻게 급격한 변화를 맞을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특히 체력과 대응능력이 떨어지는 노년기에는 더 그럴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말하는 이 부분만큼은 반드시 기억하자! 피가 되고 살이 될 인생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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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드넓은 바다다. 내가 젊은 날 알고 있던 고기떼가 몰려다니는 해역은 해류나 환경의 영향으로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또 나만의 고기 잡는 방식도 오늘날엔 비생산적일 수도 있다. 거친 바다로 새롭게 고기잡이를 나온 젊은 어부들에게 늙은 어부가 들려줄 것은 생생한 바다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 이야기에서 젊은이들이 보석 같은 삶의 노하우를 발견한다면 그것은 그의 행운일 따름이다.

1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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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으로, 이것을 인정하고 한 수 접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노년에 접어들수록 꼬장꼬장한 고집과 자기 삶의 방식을 유독 강요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시대가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환경이나 삶의 방식은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자.


노인들이 젊은이들에게 들려줄 것은 그저 생생한 삶의 터전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다.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부분은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이 더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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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감정에 이입해 생각하는 것이 공감이다. 또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가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배려다. 공감과 배려의 능력은 인생의 경험과 비례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나약해지면서 성격이 수동적으로 변한다. 누군가에게 기대려 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한다. 자신의 욕구에 반하는 상황에서는 쉽게 노여움을 타기도 한다. 그래서 노인이 되면 어린아이가 된다는 말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변화하는 이러한 성격적 특징을 알면, 내가 나이가 들었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해야 할지 스스로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그런 노력이 있어야 배우자나 자녀, 손자 손녀와도 덜 부딪치며 잘 지낼 수 있다.

144~1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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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을 더 잘 보내고 싶다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변화하는 성격적 특성을 잘 파악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나의 달라지는 반응과 행동양식에 맞게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것이든 거져 얻어지는 것은 없다. 나이를 먹으면 더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어쩌면 젊은 시절보다 더 많은 노력과 수고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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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모르면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게 된다. 세상의 잣대에 나를 맞추면서 타인과 경쟁한다. 그 경쟁에서 이겨야 좋은 인생, 성공한 인생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남과 경쟁하여 이기려는 것에서 성취욕과 즐거움을 찾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한다. 경쟁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나를 모른 채 남과 경쟁하는 데만 에너지를 쏟다가 삶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내가 왜 그렇게 살았을까' 후회하는 이들이 주위에는 아주 많다. 그 후회가 닥치기 전에 한번, 내 마음대로 살아봐라. 내 마음대로 산다는 것은 나를 안다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알면 내 삶의 리더가 된다.

1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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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모르면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알기 어렵다. 만약 그 상태로 삶을 지속하게 되면 결국 남는 것은 후회와 자책뿐으로 나중에 그런 감정을 느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내가 원하는 방식과 방향대로 살아보자. 넘어지고 실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면 그때부터는 더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사는 맛, 즐거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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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평화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쉬고 싶을 때 제대로 잘 쉬는 것이다. 젊은 시절부터 잘 쉬는 법을 알아야 인생 후반기에 후회가 적다. '일을 더할 것을...'하고 후회하는 사람보다 '일보다 나를 위한 여유를 가져 볼 것을....'하고 후회하는 사람이 더 많다.

18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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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세대, 거슬러 올라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를 보면 알 수 있다. 그저 밥 벌어먹고살기 바빠 그들은 쉬는 법을 모르고 살았다.


그들을 본보기 삼아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잘 쉬는 법을 먼저 터득하자. 조금 부족해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일보다 앞서 삶을 잘 살아가는 방법부터 모색해 보자.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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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질서를 우리는 규범과 규칙, 사회 통념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때로는 그것에 너무 얽매여 정말 소중한 것을 희생하기도 한다.


집안의 대소사, 예법, 자녀 교육, 부모 모시기, 노후 계획 등 일상의 문제를 풀어 감에 있어 사회적 기준과 규범에 얽매여 가족끼리 갈등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예가 얼마나 많은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규범과 규칙이 변화하지 못하는 탓이지만 누군가 혁신적인 생각으로 흐름을 끊지 않는 한 고통은 계속된다. 나는 한 집안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부모에게 필요한 덕목은 바로 이런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혁신이라고 하여 거창한 무엇이 아니다. 가족을 불행하게 만드는 규범은 과감히 버리고 가족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그 가정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혁신이다.


사회 통념이나 규범, 규칙으로 인해 희생 당하는 가족 구성원이 없도록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가족의 행복과 기쁨, 즐거움을 위한 가족만의 기준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224~2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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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어른들에게 요구하는 리더의 역할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과거부터 이어져 오던 관습이나 통념을 현시대에 맞게 바꿔주는 것. 그것을 저자는 혁신이라 표현했다.


어떤 이들은 변화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그 자체를 마치 대단한 잘못을 저지르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고리타분한 생각이다.


그 관습으로 누군가는 희생당하거나 고통 속에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그러니 모두를 위해, 우리 가족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새로운 기준을 적용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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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2 막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첫 번째로 하고 싶은 당부는 바로 이것이다. 인생을 안다고 자만하지 마라.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겸손함, 이 한 가지 미덕으로도 삶은 잘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288~28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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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오래 살았다고 한들, 인생을 다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간혹 어리석은 인간들 중에는 조금 아는 것을 가지고 마치 모든 것을 아는 듯 자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인생에 있어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덕목에는 '겸손'이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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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간절하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이 나에게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일까? 갖지 못한 것들 때문에 괴로울 때는 이런 의문을 던져 보라. 그 질문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

30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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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에 대단한 집착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내가 지금 간절하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이 나에게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일까?'


보통은 '아니다'라는 답이 나올 확률이 높다.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우리는 종종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라고 착각하고는 한다.


어떤 것을 소유하고자 할 때는 욕망에서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꼭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구분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그러면 조금은 물건에서 자유로워져 삶이 한층 가벼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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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자들에게 좋은 일도 야금 야금하라고 말한다. 야금야금, 당장은 티도 안 나지만 세월이 더해지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고, 큰 것을 구할 수 있다. 좋은 일이나 봉사는 나이 들어 시간 날 때 하는 일이 아니다. 좋은 일은 힘이 있을 때 해야 더 값지다. 잘하려고, 거창한 것부터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야금야금 내가 힘들지 않은 선에서 해 나가야 쉽다. 젊을 때는 쉬운 일이 늙어서 하려면 어려운 것들이 있다. 봉사도 그중 하나다.

3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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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하게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시작부터 어렵다. 하지만 야금야금 조금씩 나눠서 하다 보면 어느새 완료형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권하는 '야금야금'은 여러모로 꽤 쓸모 있는 방법이다. 청소도, 일상도, 숙제도, 봉사도 모두 야금야금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일상 속에 어렵지 않게 녹아들어 있을 것이다.


무엇이든 시간 내서, 넉넉할 때 하려고 마음먹지 말고, 그냥 조금씩 생활 속에서 시작해 보자. 그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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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고 변화한다. 그 흐름 따라 변화하는 나의 '쓸모'를 발견할 줄 아는 것도 나이를 잘 먹는 것 중의 하나다.

3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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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달라지는 나를 그냥 방치하기 보다, 그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나'를 관찰하고 '쓸모'를 발견해 보자. 그러면 삶 전반이 살아갈 의미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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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잘 보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가져오듯이 잘 쓰인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온다"고 했다. 행복한 잠이란 마음에 불안이 없다는 말이다. 무엇을 남길까, 내가 죽은 뒤에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신경 쓰지 말라. 그런 겉치레 모습에 매달려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마지막일지도 모를 오늘을 귀하게 쓰자. 그래야 내일이라도 두 다리 쭉 뻗고 죽을 수 있다.

3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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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문제와 소음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어 행복한 잠이 절실히 요구되는 요즘 내 상황 때문인지, 더 절실히 다가왔던 문장이다.


결국 남은 남이고, 나는 나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겉치레에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나를 위해 오늘을 귀하게 보내는 것이 결국 내 인생을 구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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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포인트가 꽤 많았는데, 몇 가지 소개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저자의 61세 환갑잔치를 본인이 열어 고마운 사람들(어색하지 않도록 가족, 동료, 제자들을 그룹별로 묶어)에게 되려 베풀었다는 부분, 꽤 오랜 시간 다양한 단체를 통해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점(히말라야, 보육원 등), 며느리에게 거절을 가장 먼저 가르쳤다는 부분, 봉사 등 무엇이든 '야금야금' 해야 한다며 큰돈을 기부하기 보다 일상 속 1만 원이 더 귀하다고 언급하는 부분, 3대가 함께 사는 비결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부모와 자식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규칙과 사생활을 보호하는 점) 등등이다.


저자는 자신의 명성과 유명세를 유지하기 위해 가족들을 이용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각기 개인의 의사를 존중한다. 아주 작고 사소한 부분조차도 모두의 의견을 들어 수용하고 조정해 나가며 관계를 긍정적으로 잘 유지해 나간다. (3대가 함께 사는 것에 대해 미디어에 소개된 적이 있는데, 자식들은 얼굴 노출을 꺼려 어떤 정보도 노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손자 손녀들과 함께 사진 찍은 것으로 만족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서운하거나 부정적 감정 또한 가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책은 이처럼 멋지게 나이 드는 방법에 대해 요모조모 많은 것들을 가르쳐 준다. 저자가 삶을 대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옛날처럼 '에헴'하고 누군가 자신을 대접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스스로 해내고 삶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것들을 배우며 수용하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은퇴한 이후 제자들을 오히려 스승으로 삼으며 숙이고 들어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텐데 저자는 그것을 너무나 쉽게 해낸다.


이를 통해 우리가 꿈꾸는 쿨하고 멋진 노년은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깨닫는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이런 삶의 태도와 마인드를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대가 함께 살고, 봉사 단체 여러 곳에서 일하고, 자식들과 소통하는 방식(이메일로 의견을 주고받음) 등은 후순위의 문제다.


그런 삶의 여러 방식들은 내 삶에 맞춰 변형되거나 달라질 수 있기에 더 그렇다. 그러니 재미있고 의미 있는 노년을 맞이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나의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자. 각 나이에 맞는, 지금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누리기 위해 노력하고 다가오지 않은 걱정이나 미래, 과거 때문에 고민하는 시간은 줄이자.


그렇게 하나 둘 인생의 시간을 쌓아가다 보면, 저자처럼 멋진 노년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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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1월
평점 :
품절


"내가 생각하는 '행복'과 '불행'에 가장 근접한 글이자, 현실적인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책!"



이 책을 어떻게 선택해서 읽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어느 날 운명처럼 다가왔고 그렇게 읽게 되었다. 아마 지금의 나에게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책이라 찾아온 것이 아닐까 추측만 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특히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조용한 행복과 또 스스로의 의지로 불행을 방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는 것에 있어 꽤 시선이 가는 책이었다.


마침 요란한 세상 속에서 어지럼증을 느끼고 있던 찰나였는데, 이 책 덕분에 지금 내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또 행복을 지켜나가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데 불행에 잠식 당해 눈앞에 있는 평범함 마저 빼앗기며 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현명하게 행복을 찾는 방법과 불행에 대한 수비력을 길러주는 58가지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들이라 공감 가는 내용들이 많았는데,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또 불행의 소용돌이 속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다.


쉽게 쉽게 읽히고, 현실 속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이라 개인적으로는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해야 한다면 이 책을 선물해 주고 싶을 정도였다.


더불어 이 작가의 책은 처음인데, 앞서 출간한 다른 책들도 책 목록에 담아두고 추후 읽어보고 싶을 만큼 꽤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이 책을 쓴 목적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불행을 이겨내기 위함이 아닌, 쓸데없는 불행을 거부하기 위해 쓰였다고. 다시 말해 불행에 대한 수비력을 기르기 위해 썼다고.


불행해지지 않는 삶, 즐겁기 이전에 별 탈 없는 삶을 이어가고 싶다면, 지금부터 그 방법을 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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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홍진경 씨는 행복이 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게 없는 것." 나는 그게 내가 갖고 싶던 평범함의 정체라고 생각했다. 고민과 걱정이 배제된 사소한 평일. 비교도 열등감도 질투도 분노도 혐오도 걱정도 고민도 불안도 없는 안전한 하루를 살아냈을 때, 나는 비로소 평범히 잘 살아냈다 안도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어른이 된 나의 목표는, 아니 꿈은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불행해지지 않는 것이다.

(...)

행복이 더 많아진 삶이 아니라 불행이 더 줄어든 삶이다.

프롤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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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 담긴 이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찾던 행복의 정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행복을 좇지만 정작 행복의 정의나 정체를 짐작하기는 어려웠는데, 사실은 '평범한 일상' 속에 행복이 숨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삶이 지치면 평범함은 어느새 꿈이 되어 버린다. 현재의 내가 소음에 시달리느라 예전의 평범한 일상을 꿈꾸듯 말이다.


자려고 누웠을 때 많은 생각들이 나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그날의 하루는 행복했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무탈하게 하루를 보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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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고단하지 않은 날, 나는 다정한 사람이었다.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김치찌개를 끓이는 남편이었고 평소 같으면 쳐다도 안 볼 <나는 솔로>도 같이 보며 잘도 조잘거렸다. 그러나 삶이 약간만 삐끗해도 내 다정함은 길을 잃었다. 대답하는 것 자체가 힘이 들어 무슨 질문이든 건조하게 답하는 날이 많았다.

(...)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 달달한 사랑이나 찐한 우정도 결국 다 건강해야만 가능했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사람에겐 부모도 부부도, 결국은 남이다.


어쩌면 그래서 혼자가 좋다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혼자만 될 수 있으면 이 모든 귀찮음과 짜증, 쓸모없는 대화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까.

(...)

그래서 나는 운동을 하기로 했다. 다정함의 총량을 늘리기 위해 플랭크를 하고 집 앞을 뛰어다니기로 했다. 멋진 몸은 애당초 기대도 하지 않는다. 다만 조금이라도 단단해진 마음만은 원한다.

(...)

근육의 크기만큼 다정함의 크기도 커질 것이다. 단단해진 복근과 허벅지는 말랑해진 내 마음도 다시 견고하게 고쳐놓을 것이다.

(...)

내 다정함의 크기는 오늘 내가 버텨낸 1초의 시간만큼 더 커졌을 것이다.

18~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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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공감 가는 이야기라 바로 옮겨 적었다.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


나 역시 경험해 본 바 체력이 떨어지면 만사가 귀찮아진다. 사람을 상대하는 것도,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것도. 더불어 사람이 까칠해진다.


시니컬한 내가 툭 하고 튀어나올 때면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다. 이미 체력이 고갈돼서 더 이상 누군가를 상대할 티끌만큼의 에너지도 없을 때다.


고로, 앞으로는 내 사람들에게 더 다정해지기 위해 말랑한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체력을 더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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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이란 게 축하를 받으면 작은 일도 기쁜 일이 된다. 반대로 축하받지 못하면 대단한 일도 당연한 일이 되고.


그래서 우린 서로의 성공에 좀 더 자주 축하할 줄 아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비록 진심으로 우러나진 않더라도 소중한 사람에게만큼은 큰 박수를 보낼 줄도 알아야 한다. 축하라는 건 꼭 마라톤 결승라인과 같아서 축하받지 못한 레이스를 결코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

조용한 완주는 멈출 자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숨돌릴 자격마저 빼앗아간다. 자만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삼가기에는 너무 심각한 피해다.


그러니 누군가를 정말로 깊이 생각한다면 그의 고생에 진심으로 성대한 축하를 보내주자.

(...)

"고생했다." "나는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31~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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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시 라인이 없는 마라톤을 계속 뛴다고 생각해 보자. 그것만큼 끔찍한 일이 또 있을까?


칭찬은 그런 무한대의 마라톤 질주를 하고 있는 나와 우리에게 숨돌릴 자격을 줌과 동시에 멈춰도 된다는 의사를 표시해 주는 것과 같다.


그러니 이제라도 소중한 이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베풀어 보자. '고생했다고', '네가 해낸 것은 당연하게 여길 게 아니라 마땅히 축하받아야 할 일이라고.'



=====

소년의 인생은 즐겁다. 청년의 인생은 힘겹고 아빠의 인생은 무겁다. 내 인생이 제일 힘겹다고 생각한 시절을 지나 누군가의 아빠가 되려 하는 지금, 우리 아빠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 나는 새삼 다시 알게 되었다.

(...)

살아남았다는 건 강하다는 뜻이었다.

(...)

인생은 버티는 것만으로도 대단했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41~4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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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어서야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저자는 비로소 본인이 아빠가 되려 하는 지금에서야 아빠가 버텨낸 인생이 얼마나 가치 있던 인생이었는지를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래서 치사랑이 내리사랑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이야기 하나보다. 이 기회를 빌어 힘든 날들을 겪어내며 자식을 잘 키워낸 모든 부모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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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소되지 않은 기분은 성격이 된다. 작은 짜증으로 시작된 기분은 일상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고 속속들이 헤쳐 모여 결국 더러운 성격으로 완성된다. 어떤 성격으로 살고 싶은지는 빼곡히 적은 새해 다짐이 아니라 일상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달려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화가 나면 일단 3초를 센다. 3.. 2.. 1.. 숫자를 끝낸 뒤 나만 들을 수 있는 작은 소리로 주문을 외운다. "그럴 수 있지." 이 간단한 주문은 불타던 세상을 조금이나마 미지근하게 식혀준다.


물론 이따금 이 주문으로도 처리되지 않은 거대한 감정을 만날 때도 있다.

(...)

내일도 내 세상에는 수많은 짜증이 튀어나올 것이다.

(...)

내 하루를 망칠 분노는 꼭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순간 튀어나와 나를 시험할 것이다. 이래도 화를 안 낼 거냐고. 하지만 그건 내 성격이 아니다. 잠깐의 기분이다.


언제든 화가 날 순 있지만, 언제나 화를 내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그럴 수 있다'라는 방패 같은 말로 남이 아닌 나의 기분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니, 될 것이다. 기분이 성격이 되지 않게.

57~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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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면서 극한 공감을 했다. 해소되지 않은 기분은 성격이 된다. 그리고 그것이 쌓이면 과거의 내 모습은 어느새 사라져버리고 만다.


나는 이것을 내가 내뱉는 목소리 톤을 통해 깨달았는데, 그때부터 나는 나의 기분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방법들을 동원해 나의 기분을 살피고 어루만져 주려 노력한다.


화를 내야 할 사람에게만 확실하게 내주고, 불필요한 곳에는 에너지를 쓰지 않도록 조절한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는데, 이를테면 원인을 제거하거나 돌아가는 방식을 취하는 형태로 말이다.



=====

"예, 너 늙으면 젤루 억울한 게 뭔지 아냐?" 나는 할머니를 동그랗게 쳐다봤다.

(...)

이제 좀 놀아볼라 치니 다 늙어버렸다. 야 야, 나는 마지막에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다.


근데 자주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이었어.


그러니까 인생 너무 아끼고 살진 말어. 꽃놀이도 꼬박꼬박 댕기고. 이제 보니 웃음이란 것은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게 아니라 더 사라지더라."

(...)

어른이란 자신을 가장 먼저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자기 자신에게까지 선물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70~71페이지 中

=====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짧다. 그러니 부디 좋은 것을 아끼거나 미루기 보다 지금 당장 누리며 살자. 저자의 할머니가 우리보다 앞서 살면서 깨달은 진리를 놓치지 말고 삶에 적용하며 살자.



=====

진짜 사이코패스는 감옥에 있지 않다. 그들은 학교와 회사와 가정과 동호회 안에 있다. 더 섬찟하고 더 똑똑한 모습으로. 그런 사람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나는 도망치는 것밖에는 알지 못한다. 나약해서, 부족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 도망쳐야 할 때도 있으니까.

(...)

그리고 세상에는 손보다 입으로 칼을 들고 사는 사람들이 더 많다.

84~8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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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한다. 진짜 사이코패스는 우리 주변, 아주 가까이에 있다. 행동으로 무언가를 하기보다, 입에 칼을 물고 사람을 찌르고 죽인다.


그런 이들에게서 벗어나는 방법은 그저 도망치는 것뿐이다. 멀리, 아주 멀리 달아나야 나를 지킬 수 있다.



=====

절망이 넘치는 시대, 우린 좀 더 운의 힘을 믿어야 한다. 최선의 선택을 하고 최선의 노력을 해도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당연한 진실을 받아 들여야 한다. 실패는 온전히 당신의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한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네 탓이 아니야"라는 말을 좀 더 넉넉하게 건넬 줄도 알아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핑곗거리가 아닌,

삶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기 위해.

92페이지 中

=====


나의 노력 여부와 상관없이 때때로 운이 성패를 좌우할 때도 있다. 그러니 실패에 대해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네 탓이 아니야'라는 넉넉한 인심을 나눠준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살맛 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

충분히 잤는데도 피곤하다면 마음이 지쳐 있다는 증거다. 먹어도 먹어도 텅 빈 허기가 찾아온다면 마음 한구석에 거대한 구멍이 나 있다는 증거다. 그렇다. 볼 수는 없어도 알 수는 있다.


지친 마음은 꼭 토라진 아이와 같아서 상처를 곧이곧대로 보여주지 않는다고 한다.

(...)

그리고 알다시피 아이를 달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충분히 달래고 맛있는 것을 먹이고, 기분 좋게 재우는 것이다.


그간 우린 자신에 대해 너무 과신해왔다. 신체의 나이와 정신의 나이가 동일하게 먹을 거라 착각해왔지만 마음은 죽을 때까지 늙지 않았다.

(...)

그렇기에 우린 좀 더 자신의 마음에 따뜻해져야 한다.


충분히 어르고 달래며 먹이고 재워야 한다.

그게 비록 보이지 않는 어린아이일지라도.

107~10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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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보면, 내가 어떤 상태인지 금방 알아챌 수 있다. 만약 자도 자도 피곤하거나, 먹어도 먹어도 자꾸 허기가 진다면 당신의 마음속에는 커다란 구멍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럴 때는 아이를 달래듯 적절한 수면, 맛있는 음식,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것들을 즐기며 스스로에게 쉼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안에 온기가 돌고, 커다란 구멍이 조금씩 메워질 수 있다.



=====

세상에는 오답을 너무 잘 알기에 정답에 가까워질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 매일같이 불행하고 실패하고 슬프고 우울하기에 반대로 어떻게 살아야 그러지 않을 수 있는지를 잘 아는 사람들 말이다. 나는 그게 부정이 가진 힘이라고 믿는다. 부정으로도 긍정을 쌓을 수 있다. 오답을 너무 잘 알면 오히려 정답을 잘 찾아낼 수 있듯.

(...)

부정으로도 긍정을 만들 수 있다. 불행하기에 행복이 무엇인지 더 잘 설명할 수 있다. 그러니 나는 이제 스스로를 이렇게 설명하고 싶다.


"나는 부정적인 게 아니다. 합리적으로 긍정적인 사람이지."

113~114페이지 中

=====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 역시 부정을 통해 정답을 알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많은 오답을 경험하고 보니, 웬만한 것에는 덤덤해지고 어떻게 살아야 나를 지킬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되었다.


슬프거나 불안한 일, 힘든 일을 겪더라도 이제는 스스로 정답을 찾고 툭툭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정도까지는 성장한 것 같다. 물론 여전히 처음 겪는 일들에는 미숙한 점도 있지만,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다른 방법들을 찾으면서 또 다른 길을 반드시 찾을 거라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가지게 된 것 같다.



=====

누구에게나 경력이 아닌 실력으로 말해야 하는 시기가 온다.

(...)

젊음이라는 말로 애써 덮어왔던 폭력적인 질문과 맞이해야 하는 시기가. 그렇기에 나이가 차오를수록 우리에게 더 필요한 건 "나 어디 나온 사람이야."라는 텅 빈 허세가 아닌, "나 이거 할 줄 아는 사람이야."라는 알찬 증명이다.


"당신은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가."

젊음과 과거를 제외하고 우리에게 남은 답은 무엇인가.


매번 어물쩍 지나쳐버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우린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 갖고 있어야 한다.

118페이지 中

=====


극한 혼동기를 겪으면서 나는 좀 일찍이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던 것 같다. 경력이 물경력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을 만나며, 학연, 지연, 혈연 등으로 평가하고 가늠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 상위의 '무엇'인 '내가 잘하는 것'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토록 믿는 경력, 학연, 지연, 혈연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흐릿해진다. 권력을 잃으면 위상은 흔들리고 사람들은 떨어져 나간다. 직장을 잃으면 경력은 한순간에 모래알처럼 흩어진다.


그래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것은 허상 같은 경력, 학연, 지연, 혈연이 아니라 '나는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가'하는 고민이다.



=====

생각이 많은 사람일수록 오늘을 살지 못한다고 한다. 사람이 하는 생각이란 대부분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이기에 생각이 많을수록 오늘을 떠나보내기가 힘들어진다고.

(...)

사실 생각을 없애기 위해 필요한 건 '더 완벽한 생각'이 아닌 '감각'이었다. 생각이 과거와 미래에 머무르는 시간이라면 감각은 온전히 현재를 느끼는 시간이니까.

(...)

그렇기에 불면으로 고생하는 날, 우리가 자기 자신과 옆 사람에게 던져야 하는 질문은 이제 이렇게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자기 전 무슨 생각을 하나요?'가 아닌, '자기 전 무엇을 감각하나요?'로.

126~128페이지 中

=====


생각에 중심을 두면 앞으로 나가가기가 힘들다. 땅에 발을 딛고 있는 게 아니라 먼 곳에 시선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선이 닿는 곳은 보통 현실보다는 과거나 미래인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다시 현실로 시선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감각'에 중심을 두면 된다. 오감을 활용해 지금 내가 느끼는 촉감, 느껴지는 향, 눈으로 보이는 풍경 등 현재 느끼는 감각에 집중하다 보면 현재에 나를 묶어 둘 수 있다.


그리고 감각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잠시 산책을 간다거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지금 내가 당장 몰두할 수 있는 환경에 나를 놓아두면 보다 쉽게 현실로 나를 데려올 수 있다.



=====

세상과 우리가 원하는 그 보살핌이 혹시 매 순간 조롱 받을까 걱정하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편안히 살 수 있는 상태라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정확하고 어려운 진단명이 아니다. '따뜻한 무관심'이다. 통화가 불편하다는 사람에게 정말로 필요한 건 콜포비아라는 감정 없는 진단명이 아니라, "그래? 그럼 문자로 하자."라는 다정한 무관심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이 더 많다. 우리가 병이라고 지칭하는 것들 중 대부분은 사는 데 지장 없는 성격이나 개성인 경우가 더 많고, 진짜로 치료가 필요한 건 오히려 그토록 작은 것조차 쉽게 넘어가지 않는 사회적 시선이다.


별것 아닌 것은 별것 아니게 둬야 한다.

늘려야 할 건 포비아가 아닌 성향이다.


우린 그렇게 많은 곳이 아프지 않다.

177~178페이지 中

=====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이상한 별칭을 붙여 부르기 시작했다. 00증상, 00살인마, 00법 등.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제는 공신력 있는 미디어에서조차 흔하게 별칭을 붙여 부르는 게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려 본질은 사라지고 이상한 별칭만 남는 느낌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특정한 별칭을 붙일만한 일이 아니거나, 꼭 이 이상한 별칭을 붙였어야 했나 하는 것들이 대다수다.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일인데, 그렇게 별칭을 붙여 요란스럽게 떠들어대다 보니 별것 아닌 게 별것처럼 느껴진다.


때로는 그냥 두는 게 정답일 때도 있는데, 너무 드러내고 파헤쳐서 오히려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

공감은 단순한 감성을 넘어 지적 능력까지 필요한 영역이 되었다. 요즘 시대의 공감이란 전혀 다른 상황에서도 비슷한 경험과 감정을 유추할 수 있는, 꼼꼼한 이해가 필요한 능력이 됐기 때문이다.

(...)

우린 다 같은 감정을 서로 다른 상황에서 겪고 있을 뿐이다.


고작 2000년대만 해도 우린 모두 같은 것을 보며 자랐다. 같은 드라마를 봤고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코미디를 보며 웃었다. 그러나 이젠 모두가 다른 경험을 하며 산다.

(...)

틀린 건 없다. 그냥 다 다를 뿐이다.


이 와중에도 어떤 이는 타인의 취향을 무시하며 보기 흉한 우월에 젖겠지만, 사실 가장 저열한 지능의 소유자는 자기 세상밖에 없는 그 자신이다. '판다 한 마리가 뭐길래' 조롱하며 웃겠지만 그 잔인한 논리는 돌고 돌아 결국 나에게 돌아올 뿐이다.


배려 없는 조롱의 종착지는 지금 웃고 있는 나의 입 앞이다.

209~210페이지 中

=====


이 글을 읽다 보니 과거와 다르게 현시대 공감력이 떨어지는 이유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시대와 환경의 변화라는 것을 알았다.


같은 것을 보고 느끼며 비슷한 경험을 하며 자랐던 세대와는 다르게, 제각각 다른 경험을 하며 자란 세대는 분명 경험치도 확연히 다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다른 생각, 다른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이제 공감은 단순한 감성을 넘어 지적 능력이 필요한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동안은 왜 그토록 사람들이 공감을 못하고 무정할까 홀로 원망 아닌 원망을 하며 속을 태웠었는데, 이 글을 읽으며 비로소 사람들의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를 찾았다.



=====

리모컨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스마트폰을 맞이해야 했던 우리 할아버지처럼 나는 직장에서도 일상에서도 기술과 차츰 멀어지고 있다.

(...)

나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어언 7년이 지나고 나서야 나의 박정함을 깨달았다. 사람은 겪지 못한 것은 알지 못했다.


배려 받고 싶다. 도움받고 싶다. 그러나 내가 내 가족에게조차 하지 않은 것을 남에게 바랄 수는 없다. 배려 받을 염치가 없기에 나는 배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창피하지만 오늘도 직장을 피해, 지인을 피해 저기 먼 외딴 카페에 홀로 가 검색을 해본다.


"왕초보 쇼츠 영상 만드는 법"

배려도 배움도 받을 수 없던 그때의 할아버지가 요즘은 자주 생각난다.

221~2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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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점차 먹어가면서 느끼는 것은 나의 박정함이다. 과거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나는 서서히 퇴화하고 뒤처져 간다.


그걸 실감하는 순간, 과거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짜증을 내며 신물물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던 것이 그토록 후회는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현시대는 도움을 바라거나 배려 받을 수 없는 시대다. 심지어 가족에게조차도. 그래서 모든 것을 일일이 스스로 배우고 깨우쳐야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ATM기나 키오스크를 활용하지 못해 매장을 서성거리는 노인들의 모습이 그 증거이며 곧 다가올 우리의 미래다.



=====

어떤 위로는 저주가 된다.

(...)

"야 그냥 살아." "너만 힘들어?" "다 그렇게 사는 거야." 힘들다는 친구에게 건넨 내 무책임한 위로들이 떠올랐고, 그 위로에 또 자신을 탓했을 그들의 모습에 염치없이 내 마음이 먼저 무너졌다.


나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위로가 아닌 저주를 내렸다. 그것도 '다 널 위해서야'라는 명목으로. 너무 가벼워서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땐 그걸 몰랐다. 말이었다.


그래서 사람에겐 때때로 말 없는 위로가 필요하다. 몇 마디 따끔한 말로 구성된 무정한 위로보다 너의 상처를 이해하고 있다는 깊은 끄덕임과, 진심으로 네 말에 공감하고 있다는 눈 마주침이 우리에겐 훨씬 더 절실할 때가 있다. 아니, 많다.

225~2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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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와 공감에 대해 격한 공감을 하게 만든 글이다. 실제로 힘든 일을 겪어보니, 백 마디 말보다 말 없는 위로가 더 절실하더라.


그런데 사람들은 무한한 신뢰나 따뜻한 손길보다, 날카로운 저주의 말로 찌르고 할퀴는 일을 서슴없이 하는 것을 보며 차라리 나 홀로 견뎌내는 게 훨씬 더 낫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소중한 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부디 아무 말이나 하지 않길 바란다. 차라리 그럴 때는 입은 닫고, 그냥 안아주거나 손을 잡아주자. 그게 정답이다.



=====

조용한 게 좋다. 심심한 건 편안하다. 나른한 건 안정적이다. 짜릿함은 여전히 즐겁지만, 뭐랄까. 조금 피곤하다. 예상치 못한 일은 이제 기쁜 이벤트가 아닌 새로운 숙제다. 어제와 같은 하루가 나쁘지 않다. 즐거워할 일은 없지만 실망할 일도 없는 이 일상에 감사하게 된다. 나도 이제 어른이 다 됐나 보다.

(...)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짜릿함보다는 안도감에, 특별함보단 일상적임에 더 가깝다. 아무 탈 없이 일할 수 있어서, 아픈 곳 없이 가족과 통화할 수 있어서, 희망은 없어도 절망도 없이 내일을 또 살아갈 수 있어서 행복할 수 있는 게 지금의 내 삶이다. 누군가는 그토록 조용한 인생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냐고 묻겠지만, 물론.


조용함은 웃을 일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울 일이 없는 상태니까. 기쁜 일이 없는 하루가 아니라 나쁜 일이 없는 하루니까.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간 이 조용한 하루들은 우리 인생의 공백이 아닌, 여백이니까.

228~2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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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른이 다 됐나 보다. 조용한 게 좋은 것을 보면 말이다. 늘 비슷한 하루가 평온하게 흘러가기만 바랄 뿐이다. 조용하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즐기고 싶다.


그래서 유독 현재 겪고 있는 일들이 더 힘들게 다가오나 보다. 여백을 만들기 위해 매일을 고군분투하며, 나쁜 일이 없는 하루를 만들고자 나는 오늘도 노력 중이다.



=====

어릴 땐 사람이 없는 시간이 외로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살다 보니 사람이 진짜 외로워지는 순간은 혼자일 때가 아니라, 함께 있음에도 여전히 혼자 같은 순간이었다. 내가 아니라 누군가가 되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을 때, 사람은 진심으로 외로워졌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아니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했던 것은 옆 사람이 아니었다. 내 사람이었다.

25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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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에 공감하는 사람 손 번쩍! 어릴 때는 몰랐다. 주변에 사람이 많아야 외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성장하면서 확실히 알았다. 나를 나로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존중해 주는 내 사람이 곁에 있어야 진짜 외롭지 않다는 것을.


나는 특별히 외로움을 타는 스타일이 아니라, 이것을 외로움으로 느끼기보다 보통 '내 사람'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역할로 활용했는데, 확실히 내 사람을 갖는 게 더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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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찾아오는 여름 모기마저 수행이라 버텨내는 사람이 아니라, 꼼꼼히 방충망을 치고 모기향을 켠 뒤 잔잔한 밤을 보낼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에필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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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이 문장 안에 다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에필로그 글을 일부 가져와 봤다.


나는 내 삶을 버티기 보다 스스로 현명하게 대처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권하는 불행을 수비하는 방법들을 현실 속에서 적용해 보려 한다.


프롤로그의 글부터 시선을 사로잡으며, 읽는 내내 공감을 자아냈던 이 책을 읽으며, 사실 행복과 불행은 한 끗 차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더불어 불행을 스스로 저지하거나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에 깊은 안도와 희망을 품어본다.


불행 앞에 무력하게 당하기보다, 스스로 나를 지켜내며 살아간다면 아마 행복은 우리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지 않을까? 그것을 믿고, 잔잔한 오늘의 조용하고 고요한 일상을 더 많이 늘려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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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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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간다는 것의 의미와 찰나의 순간 지나가 버린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책!"



의미심장한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제목만큼이나 내용 또한 심오해서 다 읽고 난 후에 한참을 지나간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게서 사라진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그 시절을 지나며 놓쳐버린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이다.


더불어 새롭게 얻게 된 것들과 달라진 현재의 모습들을 함께 비교해 보면서 나는 과연 어떤 부류의 사람인가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지나간 과거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며 유지하려는 쪽인지, 아니면 현재 주어진 상황에 따라 변화하며 책임감 있게 살다가 문득문득 지금 내가 사는 방식이 맞는지, 과거 내가 꿈꾸던 것들은 어디로 갔는지 되물으며 사는 쪽인지 말이다.



총 15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사십 대 남성 화자의 일인칭 시점에서 전개되고 있으며 본인 혹은 상대방의 직업이 대체적으로 대학가나 예술계 쪽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젊은 날의 꿈과 연결되면서 지난날을 회상하는 형태로 전개되는데, 그러면서 잊혀진 것들, 사라진 것들이 하나씩 수면 위로 드러나는 방식이다.


사라진 것들을 살펴보면, 친구, 우정, 생활패턴, 옛 애인, 꿈 혹은 미래, 아이의 애정, 단골 식당 혹은 단골 메뉴, 이웃과 같은 것들인데, 과거에는 당연한 듯 누리던 것들이 세월이 덧입혀지며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찬란한 시기에 곁에 있던 것들은 어느새 잊혀지거나 희미해지고, 이제 그 자리에는 현실적인 다른 것들이 채워지면서 모든 것은 다 그렇게 과거에 자리하게 된다.


지나온 자리에 흔적만 겹겹이 남은 그것들을 바라보며, 지금의 나에게는 무엇이 남아있는지 또 이미 지나간 것들이 내게 남긴 것은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인생은 찰나의 순간이다. 이것을 두고 애도하며 슬퍼할 것인가 아니면 그렇기에 더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것인가는 개인 선택의 문제다.


지금까지는 사느라 바빠 미처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면, 이번 기회에 이 책에서 다루는 '사라진 것들'을 살펴보며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꽤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을 읽다 보면, 이미 지나간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아름답거나 흥미롭다기보다 오히려 회환과 후회와 같은 단어들이 더 많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공통적으로 느끼고 겪는 '삶'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비슷한 감정과 공감대 형성은 확실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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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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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의 나와 현재의 내가 오버랩되며 달라진 현실의 갭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여러 해 동안 만나지 못한 옛 친구들을 다시 만나 시간을 함께 보내지만, 나는 어쩐지 그 속에 섞여들지 못한다.


주인공은 자신만 변한 것 같고 친구들은 여전히 과거의 시간 속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 같은 이질감이 느끼게 되면서 아무 말 없이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현실 속에서의 나는 늘 불안에 시달리며 그것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것을 당연한 일과로 여기며 살아간다.


그들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보면 나만 다른 나라로 이민한 사람처럼 멀리 동떨어진 기분이 들었다. 친구들은 아직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데 나는 두툼한 허리와 넓적하고 편한 신발, 희끗희끗한 턱수염에 굴복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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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 이렇게 익숙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지만 나는 그들에게 호응할 수가 없었다.

(...)

그들 대부분을 이십 년 가까이 알고 지냈는데도 그 순간엔 거의 모르는 사람들 같았다. 나는 술을 한 잔 따라 마신 뒤 누구에게도 인사를 하지 않은 채 복도를 지나 현관 밖으로 걸어 나왔다.

14~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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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후 주인공은 꽤 오랜만에 옛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상황과는 확연히 다른 주제와 관심사를 드러내는 친구들을 보며 주인공은 되려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위 문장은 그러한 상실감이 잘 드러난 대목으로, 우리네 현실 속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기혼자와 미혼자, 아이가 있는 집과 없는 집의 사정에 따라 만나는 횟수가 달라지고, 관계에도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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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이런 일이 의례처럼 되어버렸다. 밤중에 자다가 깨어 뒷마당을, 세탁실을, 차고를 확인하는 일, 이상한 소음의 정체를 알아보는 일, 창문을 단속하고 잠금장치를 더 단단히 채우는 이런 일. 이것이 우리가 들어온 새로운 세상, 우리가 꾸기 시작한 새로운 꿈의 일부가 되었다. 그런데도 가끔은 그 꿈에 균열이 생기는 때가 있었다. 과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는, 그 다른 삶이 살짝 윙크를 보내는 때가 있었다.

2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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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주인공은 이제 매일 불안에 시달리며 가정을 지키는 것이 일과가 되어버렸다. 삶의 관점뿐만 아니라 패턴도 젊은 날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때때로 과거가 떠오를 때면 현재 삶에 작게 균열이 생길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가장으로서 주인공은 현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살아가고 있음을 위 문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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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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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기 전과 된 후의 삶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에 대해 다루고 있는 소설로 아이가 생겨남으로써 달라지고 잊혀진 자신의 일과와 삶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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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우리가 어떻게 알았겠어? 그 모든 게 변한다는 것을. 그런 우리가 영원할 순 없다는 것을, 첫아이가 태어나면 담배가 영원히 사라지고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 와인과 심야의 여유도 사라진다는 것을. 이제 우리가 함께하는 인생은 더욱 풍부해지고, 사랑과 선의는 두 배가 되고, 집안에는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웃음과 더 많은 재미가 있겠지만 결국 우리는 줄어들겠지.

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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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서 겪는 고충이자 애환, 혹은 완전히 달라지는 삶에 대해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문장이 아닐까 싶다. 아이가 태어남으로써 얻는 기쁨과 행복도 물론 있지만, 그 시간 속에 '나'라는 존재는 서서히 줄어들어 점차 사라져 가는 듯한 느낌은 비단 이 소설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현실 속 모든 부모가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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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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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옛 여자친구 마야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소설로, 이제는 그녀 인생의 3자인 주인공이 그녀의 삶을 회고하며 인생의 덧없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찬란한 청춘시절 주인공은 미술가인 여자친구 마야와 작은 차고 아파트에 세 들어 함께 살았다. 그러다 예술을 하며 특별한 삶을 살기를 원했던 마야는 결국 주인공을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마야는 그곳에서 예술가로서 승승장구하기는커녕 암과 사투를 벌이느라 '평범한' 삶을 살게 된다. 그렇게 예술가와는 먼 삶을 살다가 결국 사망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주인공이 그러한 마야의 삶을 떠올리며 회상하는 형태로 전개되는데, 원하던 장소에 도착했지만 암 투병으로 인해 그토록 바라던 미래는 펼치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마야의 꿈과 미래를 살펴보다 보면, '인생무상'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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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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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연주자로서 승승장구하던 내털리는 어느 날 손떨림 증상과 함께 원인 모를 병에 걸리게 되면서 자신의 꿈과 미래, 직장, 일상을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항상 탁월한 재능을 뽐내며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던 그녀이지만 갑작스럽게 생긴 손의 이상으로 그녀는 큰 시련을 겪게 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 속에는 그런 과정을 겪어나가며 하나 둘 이전의 영광을 내려놓는 내털리의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누구나 갑작스럽게 겪을 수 있는 일이라 더 끔찍하게 다가왔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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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중증도가 낮고 진행성이 아닌 경우도 있으나 어쨌든 삶을 뒤바꾸는, 내털리처럼 손에 생계가 달린 사람에게는 특히 타격이 심한 질병이었다. 떨림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기도 하고, 그대로 유지되거나 거의 변화가 없기도 하고, 흔치 않은 경우 오히려 나아지기도 한다고 의사는 말했다. 다행히도 당장은 떨림이 손에 국한되어 있었고 주로 오른손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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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털리는 자신의 경력에 대해서, 그리고 이 상황이 연주자로서만이 아니라 음악과에 새로 임용된 교수로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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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일상에서 받는 모든 유형의 신체적, 정서적 스트레스가 떨림을 촉발할 수 있다면서 첼로 연주를 계속하고 싶다면 일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77~7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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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사람들에게는 큰 타격이 없는 일이었을지 모르나 첼로를 연주해야 하는 연주자로서는 타격이 컸던 이 질병으로 인해 내털리는 자신의 경력과 삶 등 많은 부분에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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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대학의 현악사중주단 공연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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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내털리는 무너졌다. 진단을 받은 뒤로 그녀가 처음 운 날이었다.

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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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여태껏 힘껏 노력해 온 일들이 이제 막 꽃피우기 시작한 때 내털리는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현악사중주단 공연을 스스로 내려놓음으로써 내털리의 변화는 시작된다. 병의 진단이 내려졌을 때도 희망을 품었던 내털리는 그렇게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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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우리 아이들을, 그리고 그 애들이 십대가 되었을 때 우리의 삶이 어떠할지를, 특히 자신의 증상이 더 진행되어 지금보다 나빠진다면 어떻게 될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8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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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자신의 현실을 깨닫게 된 내털리는 누구보다 이성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려 노력한다.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며 대비를 하려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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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무대 위의 내털리를 보면서 위대함이란, 특출하고 탁월한 재능이란 이런 것임을 깨닫던 순간이다. 물 흐르듯 유연하게, 마치 몸의 연장인 양, 팔의 일부인 양 움직이던 활을 바라보던 기억, 공연 중 이따금 눈을 감고 자기 안으로 사라지는 듯하던 내털리, 오르내리는 박자에 맞춰 호흡도 빨라졌다가 느려지고, 어떤 순간에는 꿈이나 무아지경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환희 밝아지던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기억이 난다.

9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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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 내털리는 누구보다 빛나는 사람이었다. 탁월한 재능까지 갖춘 인재 중의 인재였지만, 병으로 인해 이제 다시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마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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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색 지대를 부유하면서 어떤 미래가 올지 모르는 채로 모든 결과를 조마조마 걱정하고, 혼자 있는 순간에는 요즘 우리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는 어떤 느낌을 견디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우리의 몸이 엄청나게 허약하며, 갑작스럽고 불가해한 방식으로 우리를 배반할 수도 있다는 느낌이었다.

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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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감에 따라 나 역시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우리의 몸은 언제 어떤 식으로 우리를 배반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현재 아무리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그러니 현재, 지금을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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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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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라인벡에 사는 이유는 이십 년 가까이 친하게 지낸 친구들 때문이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두어 달이 두어 해가 되고, 두어 해는 이십 년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친구들과 동떨어져 산다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게 여겨질 무렵, 불현듯 친구들이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속에는 두 친구가 라인벡을 떠나 오스틴으로 이주한다는 계획이 숨어있었다. 주인공은 그것을 알게 된 후에 배신감, 슬픔, 불안감 등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주인공이 유독 좋아하는 셋이 함께 찍은 오래된 사진을 볼 때면 늘 기분이 좋아지고는 했는데, 이제는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 것은 물론 그 앨범이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두려운 생각이 들 정도다.


그는 그 사진을 찍었을 당시의 많은 디테일들이 이제는 머릿속에서 사라진 것을 떠올리며 이와 같은 작고 사소한 것들이 수없이 지워진 것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더불어 지금 친구들과 헤어지는 일조차 언젠가는 기억 속에서 사라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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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앨범에는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사진이 한 장 있다. 맥두걸 스트리트에 있던 내 아파트에서 셋이 함께 앉아 와인을 마시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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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진의 재미있는 점은 맥두걸 스트리스의 그 오래된 아파트가 겨울에 얼마나 추웠는지는 기억이 나지만 그날이 언제였는지, 그 사진을 누가 찍어주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궁금해진다. 그런 사소한 것들이 얼마나 많이 내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렸을지. 그런 사소한 기억들이 얼마나 많이 지워져버렸을지.


이 모든 일이 일어난 지 두 주가 지났고, 때로는 이 시간의 기억 역시 지워질지 궁금해진다. 라인벡에서 보내는 우리의 마지막 날들의 기억도 언젠가는 사라질지.

125~1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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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많은 것들이 머릿속에서 지워지고는 한다. 좋았던 일도, 슬펐던 일도, 힘들었던 일도, 기뻤던 일도.


지금 당장 어떤 감정에 사로잡혀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아도 막상 지나고 나면 또 그렇게 서서히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만다. 삶이란 이런 망각 때문에 살기도 하고 또 안타까워하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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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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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어느 날 실종됐다. 그리고 이제는 사망처리가 되어 주인공은 그런 친구의 유품을 정리하러 그의 집에 들렀다.


친구가 소중히 했던 물건을 하나하나를 정리하며 그는 문득 친구의 마지막이 얼마나 외로웠을까를 떠올려보게 된다. 이와 더불어 모든 것들이 여기 이 자리에 있지만, 친구만 없다는 것에 깊은 슬픔과 그리움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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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을 떠올리며 그 친구가 벌써 얼마나 그리운지, 그의 얼굴을 얼마나 보고 싶은지, 대니얼이 없는 내 인생을 상상하기가 벌써 얼마나 불가능하게 느껴지는지 생각했다. 소중한 나의 친구. 인생의 다른 수많은 일에서는 그토록 운이 좋았으나 한 번의 지독한 일격을 당한, 소중하고 또 소중한 나의 친구. 대니얼이 우리와 함께 있지 않다는 것이, 이렇게 아름다운 그의 수영장에 우리는 있는데 그는 없다는 것이 너무도 부당하게 느껴졌다.

3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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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함께 했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더 이상 볼 수도, 함께 할 수도 없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주인공은 실종으로 인해 사망처리된 친구의 유품을 정리하며 깊은 애도와 슬픔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친구는 이제 자신이 그토록 좋아했던 수영장을 누빌 수도, 즐길 수도 없다. 모두가 예전과 같은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친구만 그 자리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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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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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후 나에게 있어 사라진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달라진 미래와 꿈, 그리고 물건, 사람, 관계 등등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시간이라는 열차를 거친 후 사라지거나 없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불어 사라진 것만큼 새로 얻은 것들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는데, 그동안 너무 의식하지 않고 흘려보낸 것 같아 반성의 시간도 가져본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2배, 3배 더 빠르게 시간이 흘러간다고 하는데 지금부터라도 흩어지는 순간들을 더 '의식'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보게 된다.


그러다 보면 찰나에 사라지는 것들을 모두 붙잡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책에 실린 주인공들처럼 나중에 후회하거나 아쉬워하는 감정의 빈도나 강도는 좀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무렇지 않는 상태로 살 때는 잘 모르지만, 워낙 요즘은 사건사고가 예상치 못하는 순간에 많이 발생하고 있어 특히 하루하루를 더 귀하고 알차게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너무 멀리만 바라보기보다 오늘 그 자체를 온전히 꽉 채워 보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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