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다이빙 -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나는 행복을 찾아, 일센치 다이빙
태수.문정 지음 / FIKA(피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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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복에 1cm 더 가까워지기 위한 방법 찾기"



이 책은 앞서 읽었던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라는 책을 쓴 저자의 책으로, 유독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같은 저자의 책을 더 찾아보게 되면서 읽게 된 책이다.


분위기나 느낌은 앞선 책과 좀 다른 느낌이었는데, 큰 관점으로 보면 결국 '행복'에 대한 내용이므로 비슷하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보자면 시작은 이렇다. 우울하고 불행한 삶을 살고 있던 두 저자는 어느 날 태수 저자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프로젝트를 함께 실행해 보기로 한다.


그것은 일상 속 아주 작고 사소한 1cm 행복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였는데, 그 방법을 살펴보면 불행했던 부분들을 번갈아가며 하나씩 털어놓는 일이었다.


그렇게 나 혼자 마음에 품고 있던 이야기들을 23가지 질문들에 맞춰 서로 주고받으면서 이들은 어느새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미약하고 사소하지만 작은 1cm의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같은 질문에 대해 두 저자가 번갈아 가며 답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두 저자의 불행과 각기 다른 삶,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행복 비법을 확인할 수 있다.


<1cm 다이빙>이라는 제목은 불행한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난 행복을 찾자는 의미로, 실제 내용도 이 제목처럼 미비하고 사소하지만 일상 속에서 우리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행복 목록을 찾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두 저자가 나눈 질문들에 독자 역시 동참하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행복 비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 행복은 남이 절대 챙겨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현실이 시궁창같이 느껴진다면, 불행과 우울감으로 가득 차 있다면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그곳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책이 우리 삶의 대단한 무엇을 바꿔주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하루하루 견딜 수 있는 작은 행복 혹은 잠시 미소 지을 수 있는 방법 정도는 확실히 안겨 줄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최소한의 노력과 최소한의 위험으로 웃으며 살 수 있는 방법을 만나러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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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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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중학생 같은 서른 살과, 세상 다산 것 같은 스물여섯이 주고받은 질문과 답이 실려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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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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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거는 행복해지는 프로젝트잖아요."

"그것도 그런데, 불행한 걸 털어놔야 즐거워질 수 있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이 시점에서 깨달은 것: 별것 없이 행복해지려면,


1. 즐거웠던 과거를 추억해 본다.

2. 불행했던 과거를 털어놓아 본다.

76~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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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내용은 바로 이것이다. 별것 없이 행복해지기 위해 두 저자는 즐거웠던 과거를 추억하고, 불행했던 과거를 털어놓는 방식을 취한다.


마음속에 응어리진 것들은 털어내고 풀어내야 결국 해소되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솔직함'은 반드시 장착하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나만의 행복 목록을 쟁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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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습관이다.' 이 영화를 보고 떠오른 말이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우린 유치해서 웃지 않고, 별거 없다며 울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 어쩌면 웃고 우는 방법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화낼 만한 것에 화내고, 웃을 만한 것에 웃고, 울 만한 것에 우는 과정 속에서 우린 무표정이 됐을지도 모른다.

(...)

이 영화는 데이비스가 고장 난 자신을 분해해 가는 과정이다. 혼자만 웃고 있지 않은 날, 울고 싶지만 울음이 나지 않는 날, 이 영화를 추천한다.


영화 <데몰리션>이다.

10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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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모두 감정을 잃어버린 회색 인간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감정은 습관이라는데, 어쩌면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감정을 죽이다 못해 이제는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살다 보면 인간은 기계와는 달라서 언젠가는 반드시 고장 나기 마련인데, 그럴 때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결국 다시 분해해 어디가 고장 났는지를 파악하고 분석해야 다시 원상복구를 시킬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


만약 웃어야 할 때 웃지 못하거나,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하고 있다면 이 영화를 통해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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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이, 혹은 나보다 더 심한 일을 겪으며 사는 우리. 아마 회사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을 거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기분만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해결은 못해도 해소는 하며 사는 것. 그게 평범한 우리를 위한 가장 쉬운 해결책일지도 모르겠다.

1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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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이 말에 모두 공감할 것이다. 회사에서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중에 하나다. 순응하거나 아니면 이직하는 것.


저자는 이에 대해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고 말하며, 해결은 못해도 적어도 해소는 하며 살자고 말한다. 그래야 그나마 또 하루를 보낼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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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성 장염이네요.' 회사 생각만 해도 배 속이 다 꼬이는 것 같다는 말에 의사가 답했다. "자주 있어요. 푹 쉬시고 따뜻한 물 많이 마시세요." 별 도움도 안 되는 진단과 함께 받아온 약 봉투의 효력은 3일이 채 되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당시 나는 하루에도 여섯 번씩 화장실을 갔다. 가끔은 출근길 지하철에서 급하게 내리기도 했고, '푹 쉬고 가끔씩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의사 선생님의 온기 어린 조언은 부질없었다.

(...)

2010년대는 그야말로 기술의 시대였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간적인 발명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당당히 코인 노래방이라 답하겠다. 4곡에 천 원. 이 저렴하고 편리한 공간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있을까. 감히 가늠할 수조차 없다.


요즘은 배가 살살 아파올 때면 언제든 천 원을 넣고 깔끔하게 3곡만 부르고 나온다. 정확하게 10분이다. 그거면 된다. 하루 10분, 천 원으로 만날 수 있는 1평짜리 공간은 그 어떤 약과 위로보다 효과적이다.

125~1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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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성 질병을 앓아본 사람들은 저자의 말에 모두 1000% 공감할 것이다. 병원을 가도, 약을 먹어도 별 소용이 없다. 그저 임시방편일 뿐이다.


그래서 별도의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저자는 코인노래방을 이용하는 것으로 확실한 위로와 효과를 본다고 전하는데, 이런 작지만 소소한 나만의 해결책을 몇 가지 알아두면 일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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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스트레스 푸는 법, 10m 달리기. 어디 내놓긴 부끄러운 방법이겠지만 나는 어떤 장소, 어떤 시간이든 상관없다. 딱, 10m 정도면 된다.

1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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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꼽고 있는 것은 바로 달리기다. '에게 고작 10m?'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거리가 아니다. 당장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점이다.


장소, 시간 불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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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만큼은 불행과 고통 같은 것들을 내 전문분야라고 말해보고 싶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몰라도 힘들 때 나아지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는 게 조금 있기 때문이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보고 싶다. 이 방법을 쓴 게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면 눈을 감고 이 주문을 외우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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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 좋은 말, 좋은 생각이 결국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다. 그런 의미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어디에나 통용되는 긍정으로 이끄는 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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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동참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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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있나요? 스마트폰보다 재밌는 거?

매우 많다. 소위 말해 스마트폰 중독 시대라고 말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자발적으로 그 대열에서 벗어났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스마트폰을 없애거나 아예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희나 오락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은 극히 적다.


스마트폰은 꼭 필요한 경우에 한 해 사용하고 있어 그 외적인 시간은 독서, 산책, 등산, 블로그 관리, 전시 관람, 여행, 수면 등에 할애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스마트폰은 재미있는 도구가 아니다. 그저 효율성, 편리성을 위한 도구 중 하나일 뿐이지 재미를 위해서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니다. 다만 생활의 편의를 위해서는 필요한 도구다.


길 찾기, 스케줄 관리, 쇼핑, 메모, 사진촬영, 메시지 전달 등을 위해서는 스마트폰만한게 없다.



■내가 나에게 주고 싶은 선물 리스트! 너무 비싼 건 적지 마세요. 못 사요.

현재 나에게 주고 싶은 선물 리스트를 꼽는다면, 포근한 새 이불(요즘 오래 쓴 침대와 침구를 변경하는 중), 그리고 향이 좋은 디퓨저, 발이 편한 새 운동화, 수분크림 정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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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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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질문들과 두 저자가 답한 답변들을 살펴보며, 나만의 답도 고민해 본다. 그리고 간략하게 10가지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푹 자고 일어나기

2. 맛있는 차 마시며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기기

3. 여행을 통해 기분전환하기

4.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사진에 담기

5. 책에 흠뻑 빠져들기

6.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있는 그대로 느끼며 살기

7. '그럴 수도 있지' 하며 훌훌 털어내기

8. 내 생일만큼은 잊지 않고 스스로 챙겨주기

9. 좋아하는 음식 먹으며 맘껏 행복해하기

10. 잠깐이라도 조용히 지낼 수 있는 시간 갖기


현실에서 1cm 떨어져 나만의 행복 목록을 적어보면 위와 같이 나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찌 보면 별것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런 소소한 행복이 일상 속에 자리해야 그나마 잠시라도 웃고 살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피로해지는 사회 속에서 우울과 피로감에 잠식 당하지 않으려면, 단 1분이라도 웃을 일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두 저자처럼 불행을 털어놓고 나만의 작은 소확행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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