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빼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 요요 없이 30kg 뺀 약사가 알려주는 뇌코딩 다이어트 공략집
김예진 지음 / 라이온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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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한 계획중에 별 다섯개를 품고 있을만큼 가장 중요하지만, 막상 가장 뒷전으로 밀리는 일인 건강챙기기를 제대로 진행해보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단순히 몸무게의 수치를 따지기 보다, 후순위로 밀려 제대로 실천이 되지 않았던 실행력을 높이고 싶었고, 또 일상에서 숨쉬듯 실행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르고 싶은 이유가 가장 컸다.

 

특히 최근들어 몸에서 나타나는 이상 신호들이 감지되어 지금이 바로 그 때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금 건강한 내 모습을 되찾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다행히 이 책은 그런 나의 바램을 잘 담고 있었고, 실제 30kg 빼 본 약사가 알려주는 궁극의 다이어트 공략집은 체중을 감량하고 유지하는 몸, 마음, 습관의 입체적인 접근법을 통해 제대로 이해하고 납득하여 스스로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살펴봐야 할 것들이 많은데 덕분에 체중관리를 하고, 먹는것을 살피고, 숙면을 취하며, 좋은 습관을 들이는 방법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방법들을 단순히 알고 넘어가는게 아니라, 명확한 동기부여를 해줌으로써 '꼭 해야겠다'는 의지를 심어준 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이어트 방법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방법이고, 또 흔히 이야기하는 방법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유독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단순한 방법 제시가 아니라 다각도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접근했고, 이를 통해 독자를 설득하고 납득시킴으로써 스스로 하고 싶게 만드는 마음을 갖게 함으로써 행동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만약 동기부여가 필요하거나 확실한 행동력을 원한다면 이 책을 통해 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지부터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실행해 나가길 바란다.

 

목차를 살펴보면 총 3개의 스테이지로 나뉘어 있는데, 마치 게임에서 도장깨기를 하듯이 구성되어 있어 매우 흥미롭다. 이는 각 스테이지가 시작하는 페이지와 끝나는 페이지의 튜토리얼과 퀘스트, 보상내용, 스테이지 클리어 등의 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읽다보면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리고 확실한 결론과 방법을 거침없이 제시해 줌으로써 사이다 같은 쾌감도 선사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이어트 공략법인 ‘뇌코딩 다이어트’를 통해 원리, 마음, 습관에 접근하여 순차적으로 오랫동안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이 방법은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부분에 적용할 수 있어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살빠지는 원리를 파악하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습관을 들여 꾸준히 유지하는것을 시작으로 '내가 원하는 삶',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만드는 일에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저마다의 방법이 있겠지만 이를 통해 나만의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공략법이 완성되리라 생각한다.

 

저자가 <스테이지 1. 살빠지는 원리>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 했듯 나 역시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제대로 알지 못했던 원리를 이해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행동지침을 알 수 있게 해준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 때문에 살짝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으나, 우리 몸의 시스템에 대해 확실히 알고 원리를 납득함으로써 그 뒤에 서술된 부분은 오히려 술술 넘어갈 수 있으니 집중해서 스테이지 1을 무사히 공략하기를 바란다. 

 

서평의 정리 내용도 원리 부분에 보다 집중해서 정리했다. 쉬운 결론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알고 가는 것이 더 맞겠다는 생각에 최대한 이해하고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스스로에게 걸림돌이 되는 장애물은 무엇이고 어떤것을 개선하면 되는지 함께 살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도대체 왜 우리는 날씬해지지 못할까? 답은, 체중 감량 솔루션이 종합적이지 않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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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1. 살빠지는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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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는 에너지의 단위가 맞다. 하지만 먹은 음식의 에너지가 묻고 따지지도 않고 몸에 덜컥 붙는 것은 아니다. 몸의 신호에 따라 더 많이 사용되거나 절약되기 때문에 중요한건 칼로리가 아니라 에너지의 분포다. 따라서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가 음식의 에너지로 지방을 쌓을지, 아니면 몸을 온전히 작동하게 만들지를 결정한다. 그럼 이제 칼로리는 잊고 체중 감량의 정의를 재 점검해보자!

 

몸은 갑자기 변하면 죽으려는 줄 알고 변화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려 애쓴다. 그래서 몸은 무엇이든 일단 유지하고 본다. 체온, 혈당, 몸안의 메네랄 수치 하나하나까지도 일정 범위 내로 유지하려 한다.

 

체중도 예외는 아니다. 정확히는 몸의 체지방량과 근육량까지 현재 상태를 지키려 한다. 왜냐하면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의사소통을 하는데, 혈관을 통해 소통하는 내분비, 근처 세포와 소통하는 주변분비, 자기 자신에게 혼잣말하는 자가분비, 세포 내 속마음처럼 소통되는 세포내분비, 그리고 바깥환경에 직접 물질을 분비해 반응하는 외분비 소통이 있다.

 

이 중에서 살 뺄 때 가장 중요한 건 내분비 소통으로, 내분비 소통은 호르몬으로 한다. 내분비 세포는 화학 시그널인 호르몬에 하고 싶은 말을 담아 혈관으로 분비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호르몬 커뮤니케이션이 쌍방향 소통이라는 점이다. 또 몸이 호르몬 신호를 얼마나 줄지와 신호를 받는 수용체가 얼마나 잘 받을지까지도 조절한다는 점이 주요 포인트다.

 

여기서 만약 소통의 오류가 생기면 오작동을 일으켜 살이 잘 빠지지 않거나, 오히려 찌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소통의 오류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상황에서 일어난다.

 

▶첫째, 신호를 주는 세포가 적절한 호르몬 시그널을 주지 못한 경우
▶둘째, 신호를 받는 세포의 수용체가 고장났거나 받는 세포에 문제가 생긴 경우
▶셋째, 간 기능 이상 등으로 몸의 다른 시스템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

 

이 중 특히 눈여겨 봐야 할 것은 호르몬 저항성으로 소통 오류의 두번째 케이스를 말한다. 받는 세포가 충분히, 그리고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내분비세포는 답답해하면서도 다시 힘을 내서 호르몬이라는 시그널을 더 열심히 보내본다. 문제는 소리가 너무 크면 귀가 먹먹해지듯이 호르몬 신호가 너무 많으면 시그널을 받는 표적 세포의 수용체 기능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는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아예 소통을 닫아 버리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로인해 원하는 반응을 충분히 받지 못한 내분비 세포는 다시 원하는 반응을 얻기 위해 시그널을 더 크게 준다. 악순환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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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하기 모드>
먹은 영양분을 저장하는 상태를 말한다.
저장하기 모드에 관여하는 호르몬은 '인슐린, 코티솔, 에스트로겐'이 있는데, 이중에서 살 빼는 데 중요한 호르몬은 '인슐린'이다.

 

<꺼내쓰기 모드>
저장된 영양분을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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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이해하기
1. 다이어트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저장하기 모드의 최종 보스 '인슐린'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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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분비를 신경 쓰지 않고 다이어트를 하는 건 마치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오려고 발버둥치는 상황과 같다. '체중'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게 하는 건 바로 인슐린이다. '저장하기 모드'에서 살을 빼려고 하니 당연히 잘 안 빠진다.

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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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을 사용할지, 지방을 사용할지를 결정하는 게 바로 인슐린이다.
▷인슐린이 활발히 분비되면 에너지를 저장하는 반응은 활발해지고 꺼내 쓰는 반응은 억제되어 살을 빼는데 방해를 받게 된다. 그래서 살을 빼려면 저장하기 모드 중 하나인 인슐린의 작용부터 끄는게 우선이다.
▷이처럼 인슐린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생존과 밀접하고, 자율신경계와도 일부 연관되어 몸 전체를 저장하도록 몰아가기 때문이다.
▷인슐린의 특징 중 또다른 하나는 혈당을 낮추는 단 하나의 호르몬이라는 점이다.
▷다이어트 할때는 인슐린 저항성을 조심해야 하는데, 앞서 호르몬 저항성과 같은 방식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반복되면 계속 단것을 찾게 하고 식욕을 폭발시켜 저장하기 모드가 켜지는 것이 반복된다. 이것이 지속되면 몸이 익숙함에 속아 그 역할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에너지 효율은 떨어지고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면서 우리 몸을 뚱뚱하게 만든다.
▷인슐린이 분비되는 속도 비교해보면 '당류 > 정제된 복합당 > 정제되지 않은 복합당' 순이다.

 

*탄수화물=당질+섬유질
*당질=당류+복합당

 

>>복합당은 3개 이상의 당 분자가 연결된 탄수화물이다.
>>당류는 당 분자가 하나인 단당류와 당 분자 2개가 연결된 이당류를 일컫는다.

 

당은 종류에 따라 과당은 인슐린 저항성에, 포도당은 인슐린 수치 자체에 영향을 주는데, 설탕은 과당과 포도당이 결합된 이당류다. 따라서 설탕은 인슐린 수치와 인슐린 저항성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

 

설탕이 다이어트에 안좋다는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들었는데, 이 원리를 통해 설탕이 왜 안좋은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설탕은 다이어트의 적!)

 


<인슐린 분비를 억제 하는 법>
당질은 줄이고 단백질과 지방은 적당히 먹어서 인슐린 분비를 줄이고, 되도록이면 완만하게 분비되게 만드는 것이다.



<살빼기 어렵게 만드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이유>
①고농도가 지속될 때: 당류(슈거 크래시)
②정상농도가 지속될때: 잦은 식사
③간에게 일을 많이 시킬 때: 과당

 

고로 인슐린을 자극하는 요인들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먹지 않는 것이다. 다시말해 지속성을 깨는 방법을 통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즉 간헐적 단식을 하면 된다.

 

 

2. 꺼내쓰기 모드에 도움을 주는 IGF-1
성장호르몬의 성실한 수행 비서인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즉 IGF-1은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상황에서 에너지원을 세포에 넣기 때문에 근육세포가 주로 지방산과 아미노산을 사용하게 만든다. 따라서 골격근에 유리지방산을 흡수하여 에너지로 쓰게 하고, 단백질 더하기 반응 <동화반응>은 강하게 자극한다. 때문에 IGF-1의 영향으로 성장하는 조직은 주로 뼈와 근육으로, 몸을 살 빼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준다.

 


<성장호르몬과 IGF-1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방법>

 

▷운동, 단식 등으로 사용할 에너지원이 없어지면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자극된다.
▷단백질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라면, 먹지 않을 때는 성장호르몬을 분비시켜 단백질을 보유하고 키우는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적절한 정도의 단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상황에 대처할 에너지원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성장호르몬을 분비시킨다. 하지만 장기적인 스트레스가 이어지면 저장하기 모드 계열 호르몬인 코티솔을 분비해 기본 혈당을 높인다.
▷깊이 잠들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는데 특히 취침 한두 시간 후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따라서 성장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되려면 규칙적으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몸이 소비하는 총 에너지와는 별개로 IGF-1를 증가시킨다.

 

간헐적 단식은 매우 효율적으로 인슐린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근육은 보호하거나 성장시키고 지방 위주로 꺼내 쓰게 만드는 성장호르몬과 IGF-1을 촉진한다.

 

 


3. 식욕조절 메커니즘
식욕을 조절하는 데 특히 중요한 3대장이 있다. 하나는 배고픔 호르몬인 '그렐린', 또 하나는 포만감 호르몬인 '렙틴'이다. 두 호르몬은 서로 짝을 이뤄 먹는 행동을 조절한다. 마지막은 '인슐린'이다.

 

▷그렐린: 나는 '지금' 배고프다
뇌에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으로 렙틴이나 인슐린보다 짧은 시간 동안 작용한다. 체중을 적절히 관리하면 그렐린 수치가 안정되어 배고픔을 덜 느끼게 되며, 잠이 부족하면 그렐린 분비량이 많아져 식욕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장 안의 음식물에 지방이 있으면 췌장에서 그렐린을 억제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그렐린은 위가 비어있을 때 분비되므로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충분하게 먹어 위를 채우면 배고픔이 줄어든다.

 

▷렙틴: 나는 '이제' 배부르다
음식을 먹었을 때 지방세포에서 분비되어 뇌에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으로, 그렐린보다 장기적으로 작용한다. 렙틴은 단백질 계열 호르몬이기 때문에 단백질을 적절히 먹어야 원활하게 만들어지며 포만감과 관련된 신호가 뇌로 전달되려면 최소 2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식사시간을 20분이상 지속하는 것이 좋다.

 

비만인 사람이 음식량을 줄이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렙틴 호르몬이 오작동하는 렙틴 저항성 때문일 수 있다. 

 

▷인슐린: 가짜 배고픔과 음식 중독을 유발한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몸에서 다양한 일을 한다. 식욕억제 펩타이드의 분비를 유도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당이 공급되는 상황을 뇌에 전달하기도 한다. 만약 고농도의 인슐린이 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뇌는 이에 적응하지 못해 기본 체중 설정값이 올라간다.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는 3가지 상황>

가짜 배고픔과 음식 중독은 다음 3가지 상황처럼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게 되면서 발생한다.

 

1. 당류를 먹어 슈거 크래시로 인슐린 고동노가 지속될 때
2. 잦은 식사로 정상농도의 인슐린 분비가 반복될 때
3. 과당, 케톤체, 지방산이 혈관에 많이 돌아다녀서 간에게 일을 많이 시킬 때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 3가지 케이스의 짬뽕이다.

 


■확실히 살이 빠지는 단식의 원리
단식은 지방을 꺼내 쓰는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테스토스테론의 기능을 올린다. 테스토스테론이 잘 작동하면 지방은 잘 빠지고 근육은 잘 붙는다. 단식한 상태는 운동한 상태와 몸의 시스템으로 거의 동일하다.

 

그래서 간헐적으로 단식을 하면 거창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살이 빠진다. 단식이 시스템을 운동한것과 비슷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 단식하면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증가하게 되는데, 단식 후 48시간이 지났을 때 대사율이 3.6%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 동안 단식했을 때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아도 에너지 소비량이 14%까지 증가했다.



갑상선 호르몬은 몸의 전체적인 대사를 올리는 역할을 하는데 만약 극단적으로 음식량을 줄이는 잘못된 다이어트를 하면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대사율이 떨어져 쉽게 정체기와 요요가 오게 될 수 있으므로 바르게 먹어 몸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방법이 최우선이다.

 

'인슐린'은 먹으면 증가하고, 안 먹으면 감소한다. 여기에 당질을 줄이고 일정 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는 짧은 단식을 주기적으로 하면 더 확실하게 인슐린 분비가 억제된다. 길게 보면 먹는 양이나 칼로리가 느는 것보다 자주 먹는 것이 살을 빼는 데는 더 안좋다. 다이어트는 같은 강도로 365일 내내 하는 게 아니라 짧은 시간동안 집중하고 또 풀어주기를 주기적으로 반복해야 한다. 

 

단식은 진짜 배고픔과 심심함, 우울감 같은 심리적인 이유로 생긴 가짜 배고픔을 잘 구별하게 된다. 과도한 식탐으로 먹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일이 줄어든다. 이를 통해 혈당 유지는 물론 허기짐도 약해져서 배도 덜 고프고 살은 잘 빠지는 몸으로 바뀐다.

 

단식으로 장내세균이 굶으면 간뿐만 아니라 장내세균도 FIAF을 만들어 몸속 호르몬 균형을 맞춘다. 단식을 하게 되면 우리 몸은 낡고 고장난 단백질과 세포 소기관을 분해해 에너지로 바꾸고 고칠 수 있는 것은 수리하면서 자가포식하게 되는데, 따라서 주기적으로 적절하게 활성화되는것은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몸이 바르게 작동하려면 주기적으로 활발하게 자가포식 작용이 일어나야 한다. 이를 강하게 작동시키는 상태는 크게 2가지로, 하나는 단식이고, 나머지는 일시적인 단백질 제한이다.

 


<단식의 장점>

 

①장이 건강해진다.
단식은 소화로 지친 위장에 휴식을 주고 잘못된 식사로 인해 증가한 나쁜 세균을 줄여 장내세균 생태계의 균형을 맞춘다.

 

②활력이 생기고 젊어진다.
단식을 하면 '시트루인'이라고 불리는 장수 유전자가 활성화 되어 노화가 억제된다. 그래서 살이 빠질 뿐만 아니라 에너지가 넘치고 여러 건강 지표들이 개선되어 신체 나이가 낮아지는 사례가 많다.

 

③뇌기능이 올라간다.
먹을 것이 들어오지 않으면 뇌는 살기 위해 몸을 경계 모드로 만들어 각성하고 민첩해진다. 단식은 뇌신경의 가소성을 높이고 신경세포 재생을 촉진하여 뇌의 성장과 발달을 하게 한다. 단식으로 뇌에 약간의 스트레스를 주면 뇌신경의 미토콘드리아가 증가되어 활발하게 에너지를 만들고 학습능력과 집중력이 올라간다.

 

④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회복시킨다.
단식을 정기적으로 하면 오히려 건강에 좋다. 자가포식과 호르몬 반응으로 염증이 개선되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속도가 빨라진다. 또 몸속에 침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자가포식을 통해 제거되기도 하며, 염증 반응과 활성산소를 감소시켜 불필요한 면역 반응이 줄어든다.

 

 


■입을 통해 들어오는 우리 몸의 독

 

▷인공감미료
인공첨가제 중에서 다이어터가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단맛을 내도록 만들어진 인공감미료다. 칼로리와 별개로 단맛이 느껴지면 인슐린이 분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슐린이 분비되면 어차피 살이 찐다. 또 인공감미료는 설탕보다 몇백 배 달지만 뇌의 쾌감 중추에 설탕만큼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설탕이나 식욕을 당기게 만든다.

 

▷지방
저장하기 모드에도 관여하는 에스트로겐이 비정상적으로 작용하면 지방을 과도하게 저장하고, 간을 비롯한 다양한 장기의 기능이 나빠지게 만든다. 다시말해 정상적인 여성호르몬의 작용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경로로 여성호르몬의 작용이 증가하면 저장하기 모드만 비정상적으로 작동해 살이 찐다.

 

제노바이오틱스인 피임약을 먹거나 호르몬대체요법 치료를 할때, 몸안에 내분비 교란 물질이 증가할 때, 질 나쁜 지방 부위에 축적된 호르몬을 같이 먹을 때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살이 빼고 싶다면 품질이 좋은 지방을 먹고 불필요한 독성 물질의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

 

 

■수분이 충분한 음식의 2가지 장점
▷첫째, 독으로 작용할 수 있는 물질이 적을 확률이 높다
▷둘째, 대사 기능을 더욱 효과적으로 올릴 수 있다.

 

물은 먹은 영양소를 녹이고 흡수해 혈액과 함께 몸속을 순환하며 각 세포에 공급해준다. 또한 물은 몸을 청소한다. 체중을 감량할 때 물을 충분히 마시는 건 의외의 필살기가 된다.

 

살펴보면 살빼는 방법에 대해서는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왜 그런 행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살빠지는 원리를 살펴보면서, 다이어트 할때 왜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지, 설탕은 왜 먹지 말아야 하는지, 또 운동보다 간헐적 단식이 왜 더 효과가 있다고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특히 간헐적 단식에 대해서는 다이어트의 목적뿐만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그 중요성과 필요성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짜고짜 다이어트를 위해 그냥 굶어야 한다고 했을 때는 단식이 쉽지 않았는데, 막상 이렇게 하나하나 원리를 뜯어보고 나니 하루쯤 내 몸에게 쉼을 주기 위해 단식을 해보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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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2. 살빠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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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방법을 알아도 살을 빼지 못하는 이유의 중심에는 감정이 있다. 원리를 파악했다면 이제는 마음을 헤아릴 시간이다.

 

 

살 빠지는 마음의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당신의 어제와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일로, 가장 먼저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챙김을 통해 살빠지는 두려움을 공략하는 법

 

▷첫번째, 안하던 짓을 하면 원래 겁이 난다. 
불편함과 두려움 너머에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이 있음을 잊지말자. 

 

▷두번째, 아는 것은 힘이다. 
두렵다면 충분히 알아보자. 제대로 알면 두려움이 사라진다.

 

▷세번째, 막연하게 생각만 하지 말고 언어로 구체화해보라.
언어로 표현하면 위협을 느끼는 대상이 더 명확해진다.

 

▷네번째, 정신줄 붙잡고 현재에 집중하라.
정신줄을 붙잡지 않으면 뇌는 뇌 멋대로 한다. 현재의 감각에 집중하는 것은 명상과 마음챙김 훈련의 기본이 된다.

 

▷다섯번째, 자율신경계를 역이용하자. 

자율신경계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절되는 신경 시스템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심호흡으로 교감신경계를 풀어주는 것으로 운동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상황을 꾸준히 만들어서 교감신경계의 반응에 무뎌지도록 몸과 마음을 적응시키는 것이다.

 

 


■살빠지는 욕망 공략법

 

▷첫번째, 대식가 말고, 미식가 하자.
계속 먹고 싶어만 하지 말고 음미하며 먹어보자. 그저 내가 음식에 대한 욕망이 지나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음식을 무작정 빨리, 많이 먹기보다 어떻게 음미하며 먹을지를 더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자.

 

▷두번째, 진짜 배고픔과 가짜 배고픔을 구별하자.
욕망은 결핍에서 시작된다. 가짜 배고픔은 실제로는 배가 고프지 않은데 심리적 이유로 배고픔을 느끼는 일종의 착각이다.

 

▷세번째, 먹는 게 인생을 사는 낙의 전부라면 살찐다. 
당신의 즐거움을 먹는 것 한 바구니에 담지 말아라. 먹는 즐거움 말고 다양한 즐거움을 찾아보자.

 

▷네번째, 나만의 살 빼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목표를 적어보자.
How(어떻게)보다 중요한것은 당신만의 Why(왜)이다.

 

▷다섯번째, 결핍은 성취의 어머니라는 것을 깨닫자.
무엇이든 잘 쓰면 약이 된다. 내 안의 결핍과 욕망도 그러하다. 결핍이 있어 욕망이 생기고, 욕망이 있어 성취가 생긴다. 결핍을 느끼기 때문에 채우려고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이해하면 결핍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살빼는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그 근거는 식사, 운동,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임했는지에 따라 몸과 생각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 다른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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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3. 살빠지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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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식단으로 저장하기 모드 끄기

 

1. 1-2-3 식단의 1 <당질 편>
1-2-3 식단 중 가장 중요한 게 1에 해당하는 탄수화물의 양이다. 지방을 에너지로 꺼내 쓰게 만들면서도 케토시스가 지나치게 일어나지 않게 하는 당질의 양은 50~100g이다. 즉 곡류 기준으로 1회 분량만큼 먹으면 당질 양 59~100g 이내로 먹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밥 1공기 200g은 약 60g의 당질이 포함되어 있고, 식빵 2~3쪽(100g), 시리얼 90g 등으로 바꿔서 식단을 짤 수 있다. 영양사가 계획할 때 그 기준을 따르기 때문이다.

 

살을 빼려면 탄수화물의 종류보다 양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 당질을 종류에 상관없이 하루에 한 끼 분량을 먹으면 저장하기 모드를 확실하게 끌 수 있다.

 


2. 1-2-3 식단의 2 <단백질 편>
영양학적으로 100점짜리 단백질은 달걀로 모든 단백질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동물성 단백질은 하루 동안 음식점 기준으로 2인분정도까지 먹으면 된다.

 


3. 1-2-3 식단의 3 <지방 편>
1-2-3 식단의 3은 오메가-3 지방산을 말하는데, 이것은 의식적으로 챙겨먹지 않으면 필요량을 채우기 쉽지 않다. 오메가-3 지방산을 2~4g 먹어주자. 오메가-3 지방산은 몸에서 염증을 줄이고 기름과 친한 독성물질의 배출을 돕는다.

 

요리할때는 올리브유를 쓰고 오메가-3는 영양제로 먹거나 들기름과 참기름을 섞어 먹어라.

 

1-2-3 식단을 최종 정리하면 하루 동안 1인분의 탄수화물, 2인분까지의 단백질, 오메가-3 지방산을 먹으면 된다.

 

 


■어떻게 안먹을 것인가
최소 16-8 간헐적 단식은 지키고, 가능하다면 일주일에 이틀 정도 단식하는 루틴을 만들어라.

 


 

다이어트를 한다면 최소한 스텝 1은 지키자.

 

이때 단식을 더 쉽게 잘하는 방법은 물을 최소 2L 이상 마셔라. 하루 이상 단식을 한다면 단식을 시작하기 전과 마친 후에는 단백질과 지방의 비율이 높은 음식을 먹는 게 당질 위주의 식단보다 단식시간을 지키는 데 유리하다.

 

 


■무엇을 마실것인가
음료는 물이 가장 좋다. 가장 안 좋은 것은 탄산음료로 과일은 주스 말고 과일째로 먹고, 먹는 양도 조절해야 한다. 제로 음료는 혈당을 거의 높이지 않지만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뇌를 헷갈리게 해서 식욕을 당기게 만든다. 따라서 단맛이 없는 탄산수가 낫다.

 

커피는 가끔 마시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오랫동안 너무 자주 마시면 살 빼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만약 자주 마시려면 카페인이 없고 이뇨작용이 없는 것이 좋은데 캐모마일, 루이보스, 자스민, 레몬밤, 히비스커스 등이 무난하다.

 

신맛은 생각보다 다이어트에 좋다. 소화에도 도움이 되는데, 너무 진하게 마시거나 위장이 약하면 장 점막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옅게 타 먹어야 한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1. 서카디언 리듬에 따라 식사시간부터 정하자.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식사를 피한다. 아침을 쉽게 거를 수 있는 사람은 낮 12시부터 저녁 8시, 거르기 어렵다면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 사이에 먹고, 식사 시간을 처음 제한한다면 아침 8시부터 저녁 9시 사이에만 먹는 것부터 시작하자.

 

몇 시에 먹든, 첫 식사는 HP를 올릴만한 음식과 단백질과 지방 비율이 높은 음식을 먹어라. 첫 식사부터 당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하루의 초반부터 저장하기 모드 호르몬 인슐린이 분비되어서 살 빠질 시간이 줄어든다. 첫 식사로 가장 좋은건 달걀 요리와 채소다. 영양제나 오메가-3가 풍부한 들기름도 이때 챙겨 먹으면 좋다.

 

2. 몸에 부담을 주는 음식이나 당질을 먹는 패턴은 태양을 따라 가면 쉽다.  태양이 낮게 떠 있는 아침과 저녁에는 되도록 적게 먹고, 점심이 조금 지나 태양이 가장 밟을 때는 어느 정도 먹어도 된다.

 

3. 한 끼 식사 안에서도 먹는 순서를 지키자. 가장 먼저 샐러드를 먹듯 채소부터 먹고 다음으로 달걀을 먹는다. 그 다음에는 메인요리를 먹으면서 당질을 포함하는 밥, 빵, 면 등을 절반 정도만 곁들여 먹으면 된다. 디저트는 마지막에 조금만 먹는다. 식사는 최소 20분에서 30분 정도 시간을 써라.

 


<자기 주도적 식사법>

 

1. 식사 준비운동
진짜 배고픔과 가짜 배고픔을 구별하자. 가짜 배고픔일 때는 꼭 식사할 필요가 없다. 그럴 때는 미지근한 물 한컵만 마셔보자.

 

2. 테이스팅 노트: 식사 집중력과 주관 키우기
미식가처럼 음식을 탐구하고 평가해보자.

 

3. 의식적으로 먹는 속도를 조절하기
식사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고 먹는 속도가 너무 빨라지지 않도록 한다. 음식을 조금씩 넣어 먹고 한 입 다 먹고 다시 먹자. 먹으면서 얼마나 배가 부른지 몸을 살펴본다.

 

4. 식사 경영 전략 세우기
몸을 덜 일하게 하면서도 나의 식욕을 충족시킬 최적의 방법을 찾아보자. 가심비 좋은 식사 전략으로 식욕을 효율적으로 경영하자.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

 

1. 잘 버리기
살을 빼면서 변을 잘 보려면 3가지가 중요하다. 식이섬유, 유산균 그리고 지방질이다.

 

2. 잘자기
몸을 제대로 작동시키고 살을 잘 빼려면 잘 자야 한다. 일찍 자라. 밤 10시, 늦어도 12시 이전에는 잠들어야 한다.

 

 


■어떻게 습관을 만들것인가
새로운 습관을 새로 만드는 데는 총 3달정도 걸린다. 나의 변화를 절대로 뇌에게 알리지 말고 슬금슬금 바꾸자. 너무 노오력 하지 말고 힘을 빼라. 어차피 평생 해야 한다. 짧고 쉽게 시작하자. 딱 1분만,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일단 시작하자.

 

 


뇌코딩 다이어트를 통해 '원리, 마음, 습관'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람마다 부족했다고 느끼거나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제각기 다를 것이다. 3가지 방법 중 자신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여 나만의 필살기를 만들어 보자. 건강도 얻고 다이어트까지 1석 2조의 행운을 얻을 수 있을것이다.

 

나와 같이 건강과 습관에 포커스를 맞춘 사람도 있겠지만, 평생의 숙제처럼 따라다니는 다이어트에 집중해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것 같아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
▶단식(몸속 장기들이 휴식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충분히 잘 자기(무조건 12시 전에는 취침)
▶수분 함량이 충분한 음식먹기
▶물을 충분히 마시기
▶술은 먹지 않기
▶몸의 생체리듬에 맞춰 생활하기
-새벽 4시~낮 12시: 몸을 깨우고 청소하는 시간(낮 12시까지는 먹지 않는게 좋다)
-낮 12시~저녁 8시: 먹기 딱 좋은 시간
-저녁 8시~새벽 4시: 먹는 족족 살로 가는 시간으로 살 뺄때 가장 먹지 말아야 할 시간

 


이 책을 통해 그저 막연히 계획만 하고 있던 건강관리를 올해는 제대로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 운동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시간이 없어서 등등의 다양한 핑계로 미뤄두기만 했던 것을 간헐적 단식과 물 많이 먹기, 숙면하기 등의 일상생활 속 건강한 습관으로 당장 실행할 수 있을듯 하다. 지금 할 수 있는것부터 시작해 추후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점검해보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듯하다.

 

이것을 계기로 내가 원하는 삶,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 보자! 어쩌면 아주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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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뼈, 드러난 뼈 - 뼈의 5억 년 역사에서 최첨단 뼈 수술까지 아름답고 효율적이며 무한한 뼈 이야기
로이 밀스 지음, 양병찬 옮김 / 해나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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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에 대한 총체적인 지식이 담겨있는 이 책을 읽으며 '뼈'하나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더불어 과거에서 현재로 흘러오며 급격히 변화한 인식을 통해 새삼 뼈에 대한 호기심도 증폭되었다. 몸을 지탱하는 지지대 내지 몸을 구성하는 골격으로만 간단히 생각했는데, 뼈는 생각보다 많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었다.

 

이 책은 40년 동안 정형외과 의사로 재직하고 있는 실제 의사가 쓴 책으로, 뼈에 대한 A부터 Z까지를 모두 알 수 있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단순히 직업이 정형외과 의사이기에 이 모든 내용을 알고 있다기보다는 뼈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무한 애정을 바탕으로 수집하고 공부한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장마다 에너지와 즐거움이 한껏 느껴졌다.

 

책 내용에서도 그가 '뼈 다루기'와 '뼈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좋아한다는 구절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어찌나 좋아했던지 책을 읽다 보면 그의 유머와 문체에서 신난 느낌을 고스란히 발견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아마도 이 책을 쓰면서 한껏 고조되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두 개의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성격을 띤다. 그래서 관심 있는 분야를 먼저 읽어도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듯하다. 살아있는 인체의 뼈가 궁금하다면 1부를, 죽은 이후 드러난 뼈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2부를 먼저 읽어보기를 바란다.

 

어떤 것을 먼저 읽어도 무방하나 상상치 못한 수많은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보다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낄지, 아니면 역사와 문화 등 뼈가 품어 온 숨겨진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낄지 서평을 작성하고 있는 나 역시도 궁금하다.

 

1부에서는 우리 몸을 이루는 뼈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부터 뼈에 관한 과학적, 의학적 역사와 최신 정형외과의 혁신적인 치료까지 살아있는 신체 내부 중 하나인 '숨겨진 뼈'에 대해 소개한다.

 

2부에서는 인간의 뼈부터 동물의 뼈까지 삶 이후 드러난 뼈를 다양하게 활용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비롯해서 뼈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는 여러 관점의 문화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역사적, 종교적, 인종 간의 의미를 통해 죽은 이후에도 꽤 유용하고 의미 있게 쓰였던 뼈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인간의 삶과 문화 속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뼈', 그 파란만장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현대에는 '뼈'라고 하면 죽음 혹은 디자인(예컨대 해골)을 키워드로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세계적으로 몇몇 나라를 제외하면 전쟁이 종식된 상태고, 가까이에서 실제 사람 뼈를 가까이 볼일이 없으니 생물학적인 뼈라고 하면 먼 나라 이웃나라 이야기로 대부분은 생각할 것이다. 

 

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해골 이미지나 뼛조각을 디자인한 타투나 문신, 티셔츠나 반지 등에 새겨진 상품은 흔하고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뼈'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근본적인 뼈, 구조적인 뼈, 과학적&인체적 개념의 뼈에서 뼈가 담당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를 통해 의학이 어떻게 발전을 거듭해 왔는지, 현시대의 혁신적인 의학은 어디까지 왔는지를 비롯해 문화, 종교, 삶 속에서 뼈가 어떤 역할을 했고, 우리 삶 가까이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또 뼈를 통해 어떤 것을 추론하고 확인해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보다 확장된 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읽다 보면 저자의 열정에 힙입어 평소 궁금했던 뼈에 대한 궁금증 해소와 더불어 경악스럽거나 상상치 못했던 의학의 획기적인 수술 방법을 목도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내 몸에 구석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뼈의 구조와 숨겨진 뼈가 문득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내 어떤 모양으로 몇 개나 자리하고 있을까 생각하며 몸 곳곳의 뼈마디를 만져보게 된다. 살과 근육 깊숙이 숨겨져 있기에 육안으로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막상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다 보면 어쩐지 사랑스럽게도 느껴진다.

 

오래전 선조들의 삶에서 엿본 뼈 활용법은 지금의 가치기준에서는 공포와 경악스러움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과거가 있었기에 문명의 발전을 이루었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어쩌면 삶과 죽음을 따로 보지 않고 연장선으로 봄으로써 그들은 죽은 이의 뼈마저도 그렇게 활용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덕분에 뼈의 다양한 활용도 뿐만 아니라 가치 기준도 새롭게 정립하게 되었다.

 

워낙 방대하고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 특히 기억에 남았거나, 이건 꼭 남겨둬야 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기준으로 정리해 보았다. 어떤 부분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은 과거를 엿보고 삶을 새롭게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을 계기로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미처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뼈'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1부 숨겨진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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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는 뼈를 인체에서 분리하여 화학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통해 뼈의 독특한 조성과 다양한 구조에 대해 담고 있다. 이를테면 뼈는 콜라겐 그물 위에 수북이 쌓인 칼슘 결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험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상세히 설명한다.

 


 

의학적, 과학적 내용을 담고 있어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데, 읽다 보면 문장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저자의 유머를 통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이를 통해 어쩐지 저자의 여유와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데,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뽐내기보다 이것 자체를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우리의 긴뼈는 기본적으로 텅 빈 관이므로, 가볍고 모든 방향의 굽힘에 저항한다.
(...)
우리가 알아두고 넘어갈 것은 단 하나, 연골이 치밀뼈에 비해 부드럽고 미끌미끌하다는 것이다. 긴뼈 양 끝의 '널따란 부분'은 두 가지 방법으로 '섬세한 연골'을 보호한다. 첫째, 뼈가 넓어지면 인접한 뼈 말단 간의 접촉면이 늘어나므로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분산된다. 둘째, 그 부분은 대부분은 해면뼈로 이루어져 있어서 약간 탄력이 있으므로, 압력에 민감한 연골에 쿠션 효과를 제공한다. 세 번째로 주목할 것은 관상뼈의 내부다.

25~26페이지 中
-----

 

뼈가 가지는 기본적인 특성과 이것의 기능까지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인체적인 관점에서 뼈가 가지는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뼈에 대한 궁금증과 이에 대한 답변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Q. 혈액은 어떻게 뼈의 치밀한 원통을 통과하여, 내부의 해면질에 영양소를 공급할까?
A. 뼈에는 아주 작은 바늘 구멍만 한 터널들이 여러 개 뚫려 있는데, 이것들이 길고 구불구불한 경로를 경유하여 원통의 벽을 통과한다. 그리고 각각의 터널 속에는 미세한 동맥과 정맥이 포함되어 있다.

 

Q. 뼈의 목적이 뭐죠?
A. 뼈는 우리 몸의 보호 및 서비스 제공을 하는 기능을 담당한다고 보면 되는데, 이를테면 두개골은 뇌를 보호하고, 갈비뼈와 가슴뼈는 여러 가지 내장들을 보호한다. 서비스 제공자인 척추, 골반, 사지는 서비스를 더 잘 제공하기 위해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때로는 보호 임무도 훌륭히 수행한다.

 

Q. 사람의 뼈는 모두 몇 개일까?
A. 널리 인정된 숫자로 답변하자면 206개이나, 실제 정답은 복잡하다. 일단 다섯 가지 의문 사항(이른바 5하 원칙)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 무엇? 언제? 어디서? 왜?

 

 

먼저, 세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둘째, 무엇을 뼈에 포함시킬 것인가에 따라 다르다. 셋째, 언제 셀 것인가에 따라 숫자가 크게 차이 날 수 있다. 이를테면 아기들은 약 270개의 뼈를 갖고 태어나는데, 그중 일부가 서서히 융합한다. 넷째, 어디를 참고할 것인가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책마다 뼈의 개수에 관해 상이한 관점을 제시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왜 굳이 세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따라 각양각색의 이유 때문에 의대생, 외과의사, 고생물학자에게 유의미한 뼈의 개수가 각각 다르다. 

 

따라서 '사람의 뼈가 모두 몇 개냐'라는 질문에 대한 최선의 답은 "아무도 정답을 모른다"라는 것이다. 게다가 뼈의 정확한 개수를 밝히려면 충분한 방사선에 노출되어야 하는데, 그러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밖에도 화학, 공학, 해부학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역을 탐구하는 것은 물론, 뼈의 부적절한 성장 및 골절과 관련된 뼈 질환에 대해서도 담고 있는데, 치료법의 역사를 통해 현대의학의 발전과정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정형외과학 발전에 대한 히스토리와 더불어 현대 의학에서 적용되는 수술법 중 독특한 것이 있어 기록해 본다. 모두를 가질 수 없어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수술법으로 일명 '훔치기'라고 하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을 통해 환자의 걷고 달리는 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고 열 손가락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
발가락 엄지 전이술은 5~10시간이 소요되며, 숙련돼 미세수술 기술을 요한다. 이는 발가락의 신경, 동맥, 정맥, 힘줄을 찾아낸 후 분리해 뼈와 함께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
신중히 꿰맨 혈관에서는 혈액이 누출되지 않고 제대로 흐른다. 혈류가 복구되면 뼈의 말단들은 손과 발의 일부가 만난 지도 모른 채 태평스럽게 치유된다.
(...)
어떤 사람들은 '손에 이식된 발가락'을 엄지손 발가락이라고 부른다.

149~150페이지 中
-----

 

이 수술 외에도 '그로테스크'하고 '희한'하다고 평가받는 '반네스 회전성형술'도 굉장히 독특하게 다가왔는데, 처음 책을 통해 텍스트로 확인할 때는 뭔가 기괴하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유튜브를 통해 수술 장면과 활용안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면서 신박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을 절단해 발목관절을 무릎관절로 활용할 생각을 하다니 참으로 기똥찬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이 수술 덕에 환자는 달리기나 스케이팅 등과 같은 활동도 제한 없이 할 수 있다고 하니, 보기에는 이상해도 활동성에는 오히려 기동력을 올려주는 수술이 아닐까 싶다.

 

 


=====
2부 드러난 뼈
=====

 

2부에서는 앞서 간단히 소개한 것과 같이 살아있는 사람의 뼈가 아닌 죽은 뒤 드러나는 뼈에 대해 다루고 있다. 현시대에는 매장이나 화장 등의 방식으로 뼈를 특별히 활용하고 있지 않지만, 과거 뼈는 꽤 유용한 도구 중에 하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방식을 통해 보존되어 현재까지 이어져 온 뼈의 연구를 통해 생활용품, 농사도구, 사냥도구, 무기, 장식품, 악기, 놀이도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종교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다양한 의미가 있음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인류의 기원은 어떠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인류의 기원은 물론, 과거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뼈는 다양한 방식으로 보존되어 우리에게 전해졌다. 그 방법에 대해 우선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골격을 보존하는 방법>

 

1. 화석
2. 얼음 속 보존
3. 액체 상태로 보존
4. 바닷물
5. 호박(실온의 방부제)
6. 아스팔트(타르 구덩이라고 부름)
7. 화산재(베수비오 화산)

 

이 중에서 호박은 고대의 작은 생명체들을 연구할 수 있는 생물학적 보물 창고로 곤충, 씨앗, 꽃가루를 비롯해 개구리, 파충류, 새, 소형 포유동물도 포함되어 있어 여러모로 가치가 높다.

 

베수비오 화산은 '치명적인 열'과 '건조하고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갑작스러운 매몰'이라는 독특한 조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무로 된 구조물, 예술 작품, 그리고 뼈를 완벽히 보존했다.

 

앞서 1부에서 생물학적인 의미에서 뼈에 대한 질문과 답을 살펴봤다면, 2부에서는 뼈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과 교훈, 가치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 살펴보았다. 

 

Q. 의도적으로 매장한 뼈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뭘까?
A. '인류가 최소한 10만 년 동안 사망한 친족들에게 경의를 표해왔다'라는 사실을 알 게 되었다. 그들의 뼈가 살아남아 장례 풍습을 증명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징적 사고, 사자에 대한 경의, 그리고  어쩌면 사후 세계에 대한 염원을 암시했다. 인간의 유골에 경의를 표하는 수단과 방법은 매우 다양한 인류의 문화를 반영한다.

 

Q. 인류학자들이 뼈를 분석하고 측정하는 과정에서 얻어내는 정보의 가짓수는 얼마나 될까?
A. 뼈 자체는 물론이려니와 '뼈가 발견된 장소'에서도 엄청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뼈를 신중히 분석하면 종, 성별, 체형, 연령, 건강 및 영양 상태, 급성/만성 부상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 석기로 난도질한 흔적은 도축 풍습뿐만 아니라 도축한 동물의 신선도까지 알려준다.

 

특정한 패턴으로 난도질된 인간의 뼈는 식인 풍습을 암시한다. 시신이 집단적으로 매장된 곳에서 발굴된 뼈대에서, 삐뚜름한 사지와 매장 직전에 골절된 흔적이 발견된다면 집단 학살을 암시한다. 

 

시신과 함께 의도적으로 매장된 부장품(도자기, 무기, 보석 등)은 문화적 신념과 가족의 경제적 상태를 말해준다. 뜻하지 않은 부장품(꽃가루, 곤충의 외골격 등)은 사망한 계절과 그 당시의 기후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인류학자들은 골격의 구성 요소를 시간 경과에 따라 비교함으로써 풍습의 변화를 알아낸다.

 


뼈에 관련된 역사를 되짚다 보면 끔찍하거나 잔인하다 생각될 수도 있는 일들이 매우 일상적이게 활용된 점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시에는 이것이 죽은 사람에 대한 존중이기도 했고, 경제적 이득을 불러오기도 했으며, 생활 곳곳에 생활용품이나 소장품으로 매우 가까이 늘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몇 가지는 이것이 발전하여 현시대에도 다른 방식으로 여전히 활용 중인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미국의 개척자들을 따라 개설되고 있는 철도에 걸림돌이 되는 원주민과 들소떼를 진압하기 위해 시작된 들소 몰살 작전이 시작이었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쏘아 죽인 것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들소의 뼈가 점점 대평원을 뒤덮기 시작했고, 이것을 주워 기차에 싣고 비료로 파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부분에 활용도가 높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제적 가치가 급상승하게 된다. 이후 뼈 줍기 산업은 활기를 띠고 너 나 할 것 없이 뼈를 모아 수집하여 팔면서 한때는 뼈대가 커다란 산봉우리를 이루었다고 한다. 

 

현재에도 골분은 원예용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고품질의 인 영양소로 식물에 공급하고 있다. 

 

뼈는 이외에도 옷을 여미고 머리 모양을 고정하는 데 있어 뛰어난 내구성과 범용성을 자랑했는데, 원주민들에게는 뼈를 재료로 한 헤어 파이프나 목걸이, 흉배가 큰 인기를 얻었다. 단추가 발명되기 전 뼈로 만든 머리핀은 머리 모양을 고정할 뿐만 아니라 직물을 몸에 고정하는데도 사용되었다.

 

뼈는 몸을 보호하고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낚시, 사냥도구로도 활용되었는데, 화살촉, 낚싯바늘, 투창기, 작살촉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 바느질, 코바늘뜨기, 뜨개질, 그 말 짜기의 발달에도 이바지했다. 이 밖에도 뼈를 활용해 악기를 만드는 데 사용하거나 쟁반이나 도마, 뼈 판에 풍경화나 초상화를 그려 장식용으로도 활용했다.

 

 


드러난 뼈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통해 생각보다 뼈의 쓰임이나 경제적 가치가 높았던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무엇 하나 허투루 버리지 않고, 그것을 활용해 삶의 다양한 곳에 적용한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책에 실려있는 사진에서 정교한 솜씨와 디테일의 남다름을 엿볼 수 있는데, 현대인들이 미처 몰랐던 뼈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일깨우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내 몸속에서 나를 지탱해 주는 뼈의 존재와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들도 흥미롭고 새롭지만, 과거 뼈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도구로 사용했던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카타콤과 더불어 풀지 못한 신비한 미스터리의 비밀을 뼈를 통해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역사와 재미를 얻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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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영어명언 필사 200 - 챗GPT 인공지능이 엄선한
챗GPT.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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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

 

<챗GPT 영어명언 필사 200>의 저자가 이번에 챗GPT와의 대결을 선언했다. 동일 주제로 영어 명언 각 100개씩을 두고 ‘챗GPT vs 마이크’ 값의 평균을 맞추는 사람에게 상금까지 내걸고 진행한 대결의 결괏값이 궁금해진다.

 

요즘 한창 이슈인 챗GPT를 활용해 7일 만에 집필했다는 이 책을 살펴보며 챗GPT의 활동도가 높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용자에 따라 단순히 자료수집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이를 통해 대결을 하기도 하고, 또 적극적으로 이용해 시간을 단축하거나 다각도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3년, 5년 후가 더 기대되는 부분이다.

 

차례를 살펴보면 구성은 간단하다. 100개의 주제가 담겨 있고 여기에 챗GPT와 마이크가 각 1개씩 영어 명언을 담았다. 그런데 간단한 구성에 비해 내용은 알차게 짜여있다. 아래 활용법을 통해 살펴보자.

 


 

저자가 제안한 이 책의 활용법은 위와 같다. QR코드를 통해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따라 할 수 있다. 반복 청취가 가능하니 리스닝과 리딩까지 가능하다. 다음으로 간단한 명사를 해석해 보면서 어려운 단어나 문장을 분석해 본다. 이때 주요 단어나 해설을 통해 추가 확인이 가능하다.

 

영어 명사 오른쪽에는 빈 줄 노트가 있어 직접 필사하며 암기가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저자가 제안한 챗GPT와 마이크와의 대결을 위한 오른쪽 하단부에 0표시를 통해 이벤트 참여도 가능하다.

 

명사들이 전하는 인생 명언을 200개나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영어 표기를 통해 영어 공부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다. 평소 알던 명사를 영어 문장으로 암기함으로써 한글과 영어 모두를 숙지해 보는 것도 추천해 본다.

 

한 문장 한 문장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재미있고 즐겁게 영어 공부가 가능할듯하다. 매일 1개의 주제로 2개의 명언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짜서 진행해 보면 어떨까? 영어 공부라고 하면 으레 드는 부담감을 조금은 내려놓고 즐겁게 명언 공부+영어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래는 영어 명언을 살펴보며 기억에 남았던 문장들을 옮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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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r cannot be without hope nor hope without fear.

-Baruch Spino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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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희망 없이 있을 수 없고 희망도 두려움 없이 있을 수 없다.

-바뤼흐 스피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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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ly way to do great work is to love what you do.

-Steve jobs / Stanford Commencement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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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대단한 일을 해내는 단 하나의 방법은 우리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 스탠퍼드 대학 졸업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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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doesn't require us to succeed; he only requires that you try.

-Mother Ter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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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나님)은 우리가 성공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가 시도할 것을 요구할 뿐이다.

-마더 테레사-

 

=====
I think, therefore I am.

-Rene Descartes / Discourse on the Meth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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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르네 데카르트 / 방법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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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too shall pass.

-Midr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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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미드라쉬(유대교 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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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everything that is faced can be changed, but nothing can be changed until it is faced.

-James Bald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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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서는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맞설 때까지 아무 것도 바뀔 수 없다.

-제임스 볼드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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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h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Charlie Chap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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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찰리 채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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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 is not something you postpone for the future; it is something you design for the present.

-Jim R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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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미래를 위해 미루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위해 디자인하는 것이다.

-짐 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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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ly way to achieve the impossible is to believe it is possible.

-Charles kingsleigh / Alice in wond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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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것을 이루는 유일한 방법은 가능하다고 믿는 것이다.

-찰스 킹즐리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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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is a genius when he is dreaming.

-Akira Kuros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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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꿈을 꿀 때 천재가 된다.

-구로사와 아키라-

 

 

챗GPT를 활용해서 책을 집필했다고 해서 조금 엉성하거나 어설프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했는데, 챗GPT가 번역한 것을 매끄럽게, 그리고 학습할 수 있도록 바꾸는 작업을 통해 마무리 지었다는 글을 보니, 아마도 시간은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통해 디테일에 보다 힘을 실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실제로 문장을 읽어 나가며 발음이 어렵거나 긴가민가한 단어들은 꼭 '색깔'로 표시되어 있어 해설은 물론 대응되는 한글을 손쉽게 확인해 볼 수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챗GPT를 활용이 아니라 베끼는 작업을 통해 논문이나 대학 과제로 그대로 제출하는 것으로 문제가 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사용자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것을 보며 챗GPT를 활용하는 방법부터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챗GPT는 얼마나 똑똑할까?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궁금증을 담아 부록으로 챗GPT가 직접 만든 명언 50개를 담았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문장들이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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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fairs are like wildfires, consuming trust and leaving scorched hearts.

불륜은 신뢰를 태우고 상처 남긴 마음을 남기는 산불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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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ing old is nature's poetry, each wrinkle a stanza of experience.

늙는 것은 자연의 시이다, 각각의 주름은 경험의 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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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is the final chapter, lending urgency to life's precious moments.

죽음은 마지막 장이자, 인생의 소중한 순간에 급박함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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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ry is a shadow, boscuring the light of possibility.

걱정은 가능성의 빛을 가리는 그림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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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문장력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비유에 남다른 창작성도 엿보이고 감성적인 글도 확인된다. 챗GPT를 활용해 보다 더 많은 문장을 만들어보고, 이를 활용해 영어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보는 것도 똑똑한 공부법이 아닐까 싶다.

 

다가올 미래세대의 새로운 공부법의 한 면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인 것 같아 기대감과 호기심이 인다. 덕분에 공부의지가 활활 타오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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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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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에 관한 책이라 조금은 따뜻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기대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만난 '모성'은 어딘가 날카롭고 충격적이며 집착 가득한 이기심처럼 보였다. 

 

기본적으로 여성이 자신의 아이에 대해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본능적 성질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새삼 그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요즘 뉴스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끔찍한 사건사고들만 봐도 본능적 성질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이나 학습된 쪽에 더 무게가 실리는 건 사실이다.

 

이 책은 삼대에 걸친 모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어머니의 고백'과 '딸의 독백'의 방식으로 전개된다. 신부님께 고하는 어머니의 고백과 딸의 독백은 어쩐지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수위를 넘나들며, 위험하고 위태로운 속마음을 고스란히 나타내는데 이를 통해 충격적인 사실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한 여자가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다가 결혼을 통해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으며 살아가는 삶은 어떻게 보면 일상적이고 보통의 삶이다. 그러나 이 삶 속에 존재하는 '나'와 '딸아이'는 그렇지 못하다. 아니 어쩌면 삼대에 걸친 모두가 그렇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비뚤어진 욕망과 사랑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 그 외에는 가치로 보지 않는 흑백논리의 시선은 어쩐지 외줄 위에 아슬아슬 서 있는 모습처럼 위태롭게 느껴진다. 진작 끊어냈어야 할 애정에 대한 갈급이 결혼을 하고, 자신이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도 여전히 이어진다.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을 갈구하게 만들었을까? 충만한 사랑을 주었던 어머니에게서 왜 독립하지 못하고 지속적인 애정을 바라왔던 것일까?

 

이런 질문들이 봇물 터지듯 터지며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모성'보다 '미성숙한' 한 인간에 대한 삶에 초점을 맞추어 읽어보았다. 몸만 자란 어른이 가지는 위험한 발상과 가치관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여기에 모성이 어떻게 작용하고 자식에게 전가되는지.

 

이 책은 세 개의 화자로 구성되어 전개되는데, '모성에 관하여', '어머니의 고백', '딸의 독백'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서 '모성에 관하여'는 제3자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서술처럼 보이나 마지막 7장 '모성에 관하여' 페이지를 통해 성장하여 어른이 된 딸아이가 과거를 되돌아보며 서술한 장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 '모성에 관하여'는 이 스토리가 전개되는 데 있어 뼈대이며, 모성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를 담고 있는 페이지이기도 하다. 자신이 겪었던 비슷한 자살 사건, 그리고 그 아이의 어머니가 내뱉은 “애지중지 키운 딸이 이렇게 된 게 믿기지 않는다”라는 말은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트리거였을지도 모르겠다.

 

어머니에게 사랑을 갈구하던 딸, 그러나 외면과 무시로 돌아온 홀대 속에서 자란 자신이 어느새 성인이 되어 비슷한 상황을 마주한 심정은 어떠했을까? 어른이 되어 되새겨봐도 목에 가시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아마도 끝끝내 쇼윈도적 내리사랑을 보여준 어머니를 아직까지 이해할 수 없음이지 않을까?

 

◆◆◆

 

시점을 '나'로 잡고 스토리를 대략 살펴보면 이렇다. 외할머니는 온전한 사랑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 사랑을 한껏 받으면서도 어머니는 늘 그런 외할머니의 사랑을 갈구하며, 외할머니의 눈에 들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림, 작문, 읽기, 쓰기, 공부, 운동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외할머니가 기뻐하고 칭찬해 주길 바라며 노력해왔다.

 

삶의 모든 부분을 외할머니의 시선에 맞추며 살다 보니 결혼도 외할머니가 지지하는 사람과 하게 되었고, 실제로 칙칙하거나 어두워서 좋아하지 않는 그림도 외할머니가 좋다고 말하면 어느새 180도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결혼하게 된 것이 나의 아버지 타로코로 사토시였고, 그렇게 내가 태어나게 된다.

 

외할머니와 아버지는 비슷한 취향과 시각을 가졌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릴케의 시와 아버지의 그림에 대한 둘의 안목이었다. 이런 외할머니의 안목과 지지 덕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데이트를 하게 되고, 세 번째 만남에 프러포즈를 받으면서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 결혼까지 하게 된다.

 

좋아하는 외할머니를 바라보며 어머니는 자신도 모르게 그 틀에 아버지인 사토시를 끼워 넣기 시작했고 마침내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감정까지 느끼게 되면서 아버지의 모습과 겹쳐 보이는 현상까지 경험하게 된다.

 

외할머니의 지지와 바램에 힘입어 어머니와 아버지는 결혼 후 언덕 위 그림 같은 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사는 동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꿈같은 시간이다. 시댁과 멀고, 친정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 덕에 어머니는 결혼 후에도 여러 핑계를 대며 외할머니 집을 자주 드나들었는데, 이를 통해 친밀한 모녀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어머니의 외할머니를 향한 사랑의 갈급은 결혼 후에도 여전했고, 남편과 시댁에서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마저도 외할머니를 통해 채워나갔다. 아버지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 못해도 외할머니의 말 한마디면 아버지가 어머니를 사랑하고 있다고 믿으며 만족하며 살았다.

 

=====
뱃속의 생명체를 소중히 품는 행위는 그림을 그리거나 꽃을 돌보는 일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애정을 담아 훌륭한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어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요.

30페이지 中
=====

 

어머니가 나를 임신하고서도 나에 대한 애정은 눈꼽만큼도 없음을 어머니의 고백을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는데, 단순히 외할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한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만을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출산할 때도 마치 남의 일처럼 무덤덤하기만 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부르는 '엄마'라는 호칭에서도 어머니는 여러모로 못마땅해 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
저와 똑같이 '아빠, 엄마'라고 부르게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해왔지만, 문득 그게 싫다는 생각이 들더라군요. 엄마라고 부르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내게 있어 '엄마'라는 말은 사랑하는 우리 엄마를 위해서만 존재하니까요. 그걸 아무렇게나 가져다 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31페이지 中
=====

 

모성이란 무엇일까? 자신이 낳은 딸에게 마저 질투를 하는 어머니의 이런 비뚤어진 모성을 나는 일찍이 은연중에 깨달았는지도 모르겠다. 어머니는 독박 육아를 하며 나에게 모유 수유를 시도했지만 모유는 거부하고 우유를 먹었다고 하는데 어머니는 이런 행위마저도 자신을 거부한 거라 취급하곤 했다.

 

※모성: 여성이 자기가 낳은 아이를 지키고 길러내려고 하는 어머니로서의 본능적 성질

 

그럼에도 외할머니가 그러했듯 어머니는 나를 위해 앨범과 옷을 직접 만들어주며 겉으로는 한없이 사랑받는 아이처럼 보였다. 또래 아래들보다 똑똑하고 눈치가 빨랐던 나는 일찍이 철이 들었고 덕분에 어머니가 외할머니를 향해 가르치는 예의와 교육을 익히면서 서서히 주변을 많이 신경 쓰는 아이로 자라났다. 특히 어른들의 반응에 민감했는데, 사랑받고 싶은 아이가 실제로는 사랑받지 못함에서 비롯된 행위가 아니었을까 싶다.

 

처음에 그것은 그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저 예의 바르고 똑똑한 아이로 비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이것은 서서히 또래 사이에서 문제가 되기 시작했고, 바름을 지적하는 나의 행동에 친구들은 서서히 멀어져 갔다. 고등학교 때 사귄 남자친구인 토오루는 이것에 대해 '옳은 말인데 정감이 없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조금이라도 옳지 못한 행동을 하면 용서받지 못한다는 두려움이 내면 깊숙이 깔려있어서가 아니었나 싶다.

 

용서받는다=사랑받는다.

 

라고 내 머릿속에 공식이 성립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을지언정 나는 어머니에게 사랑받기 위해 늘 애썼다. 하지만 어머니는 나를 애지중지할지언정 존재 자체만으로 충분히 사랑해 주지 않았고, 오히려 그런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준 건 외할머니였다.

 

=====
"이 할미도 많이 사랑한단다."

그 말을 들으면 온몸 구석구석까지 기쁨으로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외할머니와 손을 맞잡고 과자를 사러 가고 종이접기를 함께 한 기억은 행복으로 잔뜩 남아 있다. 외할머니에게 받았던 건 '무조건적인 사랑'이었다.

5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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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내 존재란 어머니가 꿈꾸는 행복이라는 그림에서 극히 일부분, '소품'같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언덕 위의 꿈같은 집이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건, 일요일이면 '타도코로 식당'이라 칭하며 아버지가 만들어주던 간단한 요리와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며 음악에 귀를 기울이던 너무나도 좋았던 밤의 기억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진 건 너무 갑작스러운 일 때문이었는데, 비가 많이 오던 그날 산사태로 집이 무너지면서부터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때 외할머니의 극단적인 자살로 인해 나는 살 수 있었고, 이 일로 내 인생도, 그리고 부모님의 인생도 무너져 내렸다.

 

=====
"싫어요, 싫어. 난 엄마를 구하고 싶어. 자식은 또 낳으면 되잖아."

제가 뭔가 잘못된 이야기를 적고 있는 걸까요?

80페이지 中
=====

 

나는 정신을 잃어 미처 듣지 못했지만, 어머니의 고백을 통해 확인해 보면, 어머니가 나와 외할머니를 어떤 존재를 생각하고 있었는지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
"널 낳아서, 엄마는 정말로 행복했어. 정말 고맙다. 네 사랑을 이번엔 이 아이에게 주렴. 애지중지 아끼면서, 모든 걸 바쳐서 키워주렴!"

어머니가 제게 남긴 마지막 말입니다.

81페이지 中
=====

 

어쩌면 외할머니의 이 마지막 말이 아니었다면, 희생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 어떤 모습일지, 과연 살아있을 수는 있을지. 다시 한번 어머니의 모성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
제가 딸아이를 애지중지 키웠던 건 그것이 어머니의 마지막 바람이었기 때문입니다.

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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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여학생의 자살 소동과 이를 두고 그의 어머니가 한 말이 목에 가시처럼 걸렸던 건 어쩌면, 이런 내 어머니의 행위와 연관되어 있던 말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모성을 빙자한 외할머니의 유언을 지키려는 어머니의 의지가 떠올라서였을지도 모르겠다.

 

=====
저는 발소리조차 나지 않도록 숨죽이며 생활해야 했습니다. 시어머니의 귀에는 제가 내는 소리만 들렸기 때문입니다.

107페이지 中
=====

 

언덕 위 집이 불타고 소실되면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가 살게 된 친할머니 댁에서의 삶은 어머니와 더 이상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렸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어머니는 고된 시집살이를 혼자 짊어졌으며, 그런 어머니가 안쓰러워 무조건 어머니 편이 되고자 나섰던 일들은 어머니를 더 괴롭히는 것으로 치부되었다. 무관심과 방조를 일삼는 아버지는 항상 상황을 피하기 바빴고, 어쩐지 세상에 엄마 편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잠든 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기 위해 손을 뻗었을 때 머리카락에 아주 살짝 닿은 순간 끔찍한 무언가를 뿌리치려는 것처럼요.
(...)
무의식중에 엄마의 손을 거부한 것이지요. 그때 제가 느낀 절망감을 이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

103페이지 中 (어머니 입장에서 스킨십에 대해 서술한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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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딸아이를 만지기는커녕 그 아이가 저를 만지는 것도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의 손은 한겨울에도 손난로처럼 따뜻했습니다.

'나한테는 어머니가 없는데, 이 아이에겐 있다. 엄마! 하고 부르면 대답해 주는 사람이 있다. 어째서 이 아이에겐 있고 나한테는 없는 걸까? 난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는데, 어째서 이 아이는 어머니를 잃은 내 마음 따윈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나한테 어리광을 부리는 걸까?'

105페이지 中
=====

 

나의 이름을 불러주는 이 하나 없었고, 심지어 어머니와 나는 작은 스킨십하나 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버린 지 오래였는데, 그럼에도 어쩐지 어머니의 작은 칭찬이 고픈 건 여전했다.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길을 느끼고 싶었다.

 

=====
내 단 한 가지 바람은 엄마가 상냥하게 어루만져 주는 것이었다. '열심히 노력했구나'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길 바랐다. 그런 사랑을 받고 싶었다. 

'그러니까 엄마, 이 손을 놓지 말아줘!'

147페이지 中 (딸의 입장에서 스킨십에 대해 서술한 내용)
=====

 

스킨십에 관한 사항은 엄마의 고백과 딸의 독백에서 서술되는 내용이 완전히 다른데, 이로써 얼마나 편협된 시선으로 어머니가 딸을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고된 시집살이에도 어머니는 온갖 집안 일과 농사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할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어 했다. 어쩌면 외할머니에게 배운 것들을 착한 아이가 칭찬받듯 할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마음속에 뿌리 깊이 자리하고 있는 건 나를 향한 미움과 잘못을 떠넘기고 싶어 하는 어머니의 원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
내가 어머니께 물려받은 것들을 드디어 인정받은 것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그걸 몰라 주었던 건 딸아이 때문이 아닐까? 딸아이가 시어머니에게 말대답 같은 건 하지 않고 언제나 상냥한 미소를 짓는 아이였다면 시어머니가 나를 보는 시선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161페이지 中
=====

 

할머니 댁에서 사는 동안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머니의 유산, 돈을 노리고 접근한 이웃집의 사기 행각, 고모의 가출, 노리코 고모와 그의 아들의 방문, 할아버지의 사망, 할머니의 치매 증상 등 이 중에서 가장 정점을 찍은 것은 역시 내가 자살시도를 하기 직전에 알게 된 사실이 아닐까 싶다.

 

아버지의 불륜, 그리고 그 불륜 상대가 다른 사람도 아닌 외할머니 집에서 세를 살고 있던 히토미 씨였다는 점은 충격 그 이상이었다. 더군다나 히토미씨는 할머니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결혼시키고 싶어 했던 사람이었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아버지가 만난 시민문화센터의 회화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들었던 사람이었다.

 

====
저를 <르누아르>로 불러내더니 다짜고짜 이런 말을 꺼내더군요.

"사토시랑 결혼하면 틀림없이 고생할 테니까 그만두는 편이 나아요"

히토미 씨와 타도코로는 학교 동창이고 집도 서로 가까워서 타도코로 본인에 대해서나 그 가족에 대해서 잘 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타도코로와 사귄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의문이었지만요.

20페이지 中
=====

 

어쩌면 결혼 전 어머니를 불러다 이런 맥락 없는 이야기를 다짜고짜 꺼낸 건 히토미씨 마음속에 아버지가 있어서는 아니었을까? 더군다나 아버지와의 불륜이 들킨 상황에서도 거침없이 외할머니의 죽음이 나로 인해 벌어진 자살이었다는 것을 당당히 이야기함으로써 나의 없던 자존감마저 무너뜨리는 상황을 만들었다.

 

'나를 칭찬해 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내 존재를 인정해 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나는 대체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그저 포근히 안아주기를 바랐던 어머니였는데, 어느 순간 어머니가 나의 목을 조르는 것을 경험하고는 죄책감에 더 이상 살 의미가 없다 생각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어머니가 외할머니 대신으로 생각했던 정원에 있는 수양벚나무에서 목을 매는 것이었다. 이미 어머니가 낸 손자국이 목에 붉게 나있었기 때문에 손목을 긋는 것으로는 위장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내가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 어머니가 내 손을 잡고 '사야카'라는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으로 욕구는 충족되었다. 어쩌면 어머니에게 바라는 것이 크게 없어서 이것만으로 되었다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각자만의 사정이 있었다. 특히 아버지의 경우 일기를 통해, 그리고 추후 다시 돌아와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결혼 후 아이를 직접 가져보니 모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과연 어머니가 가졌던 모성이 무엇이었는지, 사랑을 갈구하는 내 아이를 외면하고 자신의 사랑만을 절절하게 갈구하는 것이 진짜 사랑인지.

 

온전한 사랑을 주었던 외할머니의 사랑 안에서 왜 어머니는 그토록 완전함을 느끼지 못했을까? 왜 그토록 미숙한 애어른으로 성장한 것일까? 어쩌면 이를 아주 잘 알고 있었을 외할머니는 왜 그냥 내버려 둔 것일까?

 

====
나는 내 아이에게 내가 엄마에게 바랐던 일을 해주고 싶다.
(...)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가 딸이며, 자신이 갈구했던 것을 자식에게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바로 모성 아닐까?

30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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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의아하면서 궁금증이 일었던 인물은 바로 어머니이다. 왜 그토록 외할머니의 사랑에 갈급증을 느꼈던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런 한편 외할머니의 가스라이팅도 의심스럽다. '모든 걸 바쳐서', '애지중지'와 같은 말들을 자주 썼던 외할머니가 은연중에 휘두르는 단어나 조종하는 행위에 오랫동안 잠식 당해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자신의 혀를 깨물어 자살을 할 만큼 꼭 극단적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했을까 싶으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손녀딸을 선택하지 않을 것임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선택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손녀에게는 아무런 조건 없는 충만한 사랑을 주었던 분이기에 알쏭달쏭한 면이 있다.

 

오로지 자신의 사랑만이 중요했던 어머니. 그의 딸이 어머니가 되고 느낀 건 어머니와 같은 이기적인 사랑이 아니라, 내가 갈구했던 사랑을 내 딸에게도 오롯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딸의 입장에서는 그런 어머니가 더 이해가 가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결론을 이렇게 내려봤다. 부모가 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미성숙한 어른의 잘못된 선택은 후대뿐만 아니라 주변에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고. 자식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이 필요하다고. 아무리 가식으로 모성을 포장하려 해도 결국 드러날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에 숨기거나 감추기보다 차라리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고 양해를 구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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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3월
평점 :
품절


포털사이트를 비롯해 각종 온라인 서점 등에서 자주 보여 너무 궁금했던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그래서 도서관에 대기를 걸어두고 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 읽을 수 있었다. 내 뒤로도 또 대기가 걸린 것을 보면 여전히 인기가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그 인기의 이유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비로소 알 수 있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인기 요인을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얼룩덜룩한 빨래를 깨끗하게 세탁해 햇빛에 바짝 말리면서 느끼는 개운함과 청명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둘째 미스터리하고 환상적인 시각적 포인트, 셋째 사연에 따라 따뜻한 시선으로 건네는 지은의 조언은 이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힐링 포인트로, 이 세 가지가 대표적인 매력 포인트라 하겠다.

 

소설이라는 장르를 빌어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후회로 가득한 날들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책이기도 해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지난 상처와 아픔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치유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하고 있는 책이다. 처음에는 왜 <마음 세탁소>일까 조금 궁금했는데, 읽다 보면 너무 수긍이 가는 이름이기도 하다. 아니 너무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 말할 수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마음 세탁소를 운영하는 지은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어쩐지 그녀의 사연 또한 후회와 상처로 가득하다. 우연히 들은 부모님의 이야기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저지른 실수로 인해 하룻밤 사이에 지은은 부모님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영원히 늙지도 죽지도 않는 상태로 수많은 세기와 세계를 넘나들며 태어나기를 반복하면서 '미움'이나 '아픔' 혹은 '슬픔'이라는 감정을 모르는 늘 평화로운 마을을 떠나 부모님을 찾아 헤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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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을 극복하지 못하면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고,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오래도록 찾아 헤매야 한다. 그렇지만 시련을 극복하면 능력을 완전하게 갖추고 빛이되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 그 삶은 존경 받는 아름다운 삶이지만 외롭고 고통스럽기도 하다.

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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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뛰어난 능력을 두 가지나(타인의 슬픔에 공감하고 치유하는 능력과 원하는 것을 실현하는 능력) 가지고 있지만, 결국 그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몰랐다는 이유로 부모님을 잃어버리고 찾아 헤매는 삶을 이어나간지도 벌써 백만 번째.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이제 그만 끝내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서 마침내 이번을 마지막으로 죽을 결심을 하게 된 지은.

 

그렇게 만난 마지막 동네가 바로 메리골드였고, 어쩐지 지명이 마음에 들어 고르게 된다. 엄마가 좋아하던 꽃 이름과 같은 이름의 도시여서인지 내적 친밀감이 감돌았기 때문이다.

 

이 동네에서 지은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상처를 치유해 줄 방법으로 마음 세탁소를 열기로 마음먹는데, 얼룩을 세탁해 깨끗하게 지우는 모습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줘 사람들의 마음을 보다 편안하게 해주기 위함이다.

 

그렇게 하룻밤 만에 신비로운 꽃잎을 통해 2층짜리 목재 집을 만든 그녀는 겉은 유럽식으로, 속은 한옥의 서까래를 넣어 안락하고 편안한 마음 세탁소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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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말이야. 마음이 아프면 꺼내서 얼룩을 지우고 햇볕에 널어 잘 말리면 돼. 다음 날이면 깨끗하게 마른 마음으로 편안해질 거야."
"마음을 꺼낼 수 있어?"
"꺼낼 수 없으면 이렇게 종이에 마음을 그리면 어떨까?"

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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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곳에는 수많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방문하여 속 깊은 사연들을 풀어놓게 된다. 이들을 위해 지은은 매일 그들을 위해 마음에 안정을 주는 따뜻한 차를 준비하는데, 이 차를 마신 사람들은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게 된다. 어떤 이는 아픈 날의 기억을 얼룩을 지우듯 지우고 홀가분하게 떠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가볍게 주름을 펴는 정도로 만족하고 가는 이도 있었으며, 또 어떤 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우리는 살면서 한 번씩 과거로 돌아가 후회되는 순간을 지워버리거나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비현실적이지만 지은이 운영하는 마음 세탁소는 그것을 얼룩진 티셔츠를 세탁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준다. 하지만 모든 얼룩을 제거해 주는 것은 아니며 얼룩을 제거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주면서 진짜 그 기억을 지워도 되는지, 그 기억이 지워지면 진짜 행복해질 수 있는지, 기억을 지움으로써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다른 기억에 대해 괜찮은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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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서 좋은 마음이 있고, 간직해서 좋은 마음이 있으니 잘 판단해. 원래 내가 가지고 있을 땐 뭐가 좋고 나쁜지 모르니까.

5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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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후회되는 행동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우리에게 하는 질문이기도 한데, 단순히 기억을 지우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인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특히 각양각색의 사연과 기억을 지우는 선택에 있어 다른 선택을 하는 이들을 통해 삶의 진짜 중요한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여기에는 지은이 건네는 작은 위로의 말도 한몫하는데, 저마다 상처와 과거를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해가는 '마음'의 차이로 다른 결과가 나오는듯하다.

 

가난에 시달려 꿈을 포기한 재하의 사연, 사랑했던 연인의 배신과 아픔에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던 연희의 사연,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로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정작 자신의 진짜 삶을 포기하며 살아야 했던 은별의 사연, 학교 폭력으로 인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도망치듯 숨어지내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영희 아저씨의 사연 등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과도 닮아있어 어쩐지 마음을 울린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분위기에서 오롯이 나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는 단 한 명의 사람과 원하는 만큼의 마음의 얼룩을 깨끗하게 세탁해 주는 이 일련의 과정들은 묵혀둔 마음의 상처를 깨끗하게 털어주고 보듬어 준다.

 

지은은 벼랑 끝에 선 이들을 마주하며 비로소 자신의 삶을 제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수없이 반복한 끝에 백만 번째 생에 기어코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찾게 되었고, 이를 통해 빛이 되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그녀의 멈췄던 시간도 마침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물음에 이 책은 이렇게 전한다. 이미 발생한 일을 되돌리려 하기 보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도망치기보다 상처를 마주 보고 겪어냄으로써 경험의 나이테로 만들자고. 미리 걱정하기 보다 오늘을 사는 것에 충실하고, 눈치 보지 말고 원하는 대로 살아가라고. 그게 정답이라고 말한다.

 

너무 아파서, 마음이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괴로울 때는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들여다보자. 이곳에서 놓치고 있던 진짜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전한 삶의 가치와 조언을 통해 마음에 남은 얼룩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에서 전하는 삶을 대하는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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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없는 인생은 없어. 인생에 문제가 생기면 극복해 나갈 뿐이야. 도망가고 해결하고 그런 게 극복이 아니고, 그 문제를 끝까지 피하지 않고 겪어내는 거. 그게 극복이야.

(...)

그렇게 겪어내고 난 뒤에 그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닌 게 되는 거야. 마음의 얼룩도 그래. 자기 얼룩을 인정한 순간, 더 이상 얼룩이 얼룩이 아니라 마음의 나이테가 되듯이 말이야.

사는 거, 너무 두려워 하지마. 그날까지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장담할 수 없는 너무 먼 미래의 일도 생각하지 마. 미리 걱정하지 마. 그냥 오늘을 살면 돼. 오늘 하루 잘 살고, 또 오늘을 살고, 내일이 오면 또 오늘을 사는 거야, 그러면 돼."

69~7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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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지 말고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정답이라 믿으면 그게 정답이야.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말고. 그렇게 해도 괜찮아.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들은 너한테 관심 없어."

10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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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잘못한 거 있음 사과하면 되고, 누가 잘못했음 사과받고 이해해 주면 되고, 회복이 안되면 안 되는 대로 받아들이면 돼. 사는 게 어떻게 언제나 완벽할 수 있겠어. 방황하고 흔들리고 실수하고 넘어지고 그래도 다시 일어서고 중심 잡으려고 하고. 그러면 돼. 괜찮아."

114~1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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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초록 불인 것 같아도 노란 불도 들어오고 빨간 불도 들어온다. 가끔 빨간불에만 정체되어 있는 듯해도 어김없이 초록불이 된다. 초록불 다음엔 다시 빨간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길을 걷고 신호등이 나오면 불빛에 따라 움직이는 일이다. 지금 내게 맞는 신호가 없다면 기다리고, 언젠가 신호가 올 때 또 다시 걷는 일이 아닐까.

1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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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만드는 건 타인이 아닌 나의 마음가짐이라는 걸 연자는 오랜 시간을 지나 와서야 깨닫는다.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려고 그토록 긴 불행의 터널을 지나왔는지도 모른다.

살아있는 한 모든 얼룩이 아름답다. 좋은 생각만 하기에도 인생이 짧음을 아는 오늘을 살고 있음이 좋다.

17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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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열이라는 동그란 원으로 이어져 있다면 좋은 기억 하나가 안 좋은 기억 아홉 가지를 덮어준대요. 그래서 하나의 좋은 기억을 늘리는 게 중요하대요. 지나간 안 좋은 기억은 저 밑에 두고, 새로운 좋은 기억을 제일 위에 덮으면 어떨까요?

20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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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법을 풀고 싶다면 닫힌 문을 여는 용기를 내야 한다. 아무리 힘껏 밀고 열고 두드려도 문이 잠겨 있을 수도 있고, 문을 여는 열쇠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어쩌면 열쇠는 자신의 주머니 속에 있는 게 아닐까."

등 뒤에서 낮게 떠 있는 꽃잎들을 향해 지은이 중얼거린다. 언제쯤이면 우리는 나의 주머니, 혹은 당신의 주머니 안에 있는 열쇠를 꺼낼 수 있을까. 열어야 할 문을 밀어볼 용기를 낼 때는 언제일까.

2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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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누군가 나를 비난하고 욕설을 퍼붓는다면, 받지 마세요. 택배도 수취 거부나 반품이 있듯이 나를 모욕한 그 감정이나 언행을 반품해 보세요. 물건을 주었는데 받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닙니다. 누가 나를 싫어하고 미워한다면 그 마음을 받아서 상처로 만들지 마시고 돌려주세요. 받지 않고 돌려주었으니 상처는 내 것이 아니고 상대의 것입니다. 마음의 천국을 방해하지 말고 수취 거부하세요. 그래도 됩니다.

21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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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내면의 빛이다. 손에 닿을 수 없는 높은 하늘이 아니라 마음의 하늘에서 빛나고 있다. 행복은 이미 우리 마음 안에 있다.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 이곳에 있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어 살아갈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지금 살고 있는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 한 걸음만 오른쪽으로 걸어도 이미 과거다. 한 걸음 앞으로 걸어도 미래가 아닌 현재다.

2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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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를 바라볼 테다. 부족하고 실수하고 방황하고 흔들리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마음의 얼룩을 제대로 흘려보내는 비법이 아닐까?

2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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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는 것이 아니라 마주 보아야 얼룩이 남지 않고 마음의 나이테가 된다는 말, 실수해도 괜찮다는 말, 내게 맞는 신호가 없으면 기다리고 언젠가 신호가 오면 다시 걸으면 된다는 말,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며 살아있는 한 얼룩도 아름답다는 말, 누군가 나를 비난하거나 상처를 줄 때 수취거부하라는 말, 오늘을 살아가라는 말. 이 중에서 어떤 말이 가장 가슴에 와닿나요? 

 

상처에 소금을 뿌려 덧나게 하는 사람도 있는데,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이런 다양한 방법들을 그럴 때 활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오늘, 용기를 내어 나의 상처를 마주 보고 얼룩을 말끔히 지워보면 어떨까? 아니면 얼룩마저 아름답게 받아들일 수 있는 행복 연습을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방법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이제 그만 타인의 비난은 수취거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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