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날 그리워하게 될 거야
박영유 지음 / 뜻밖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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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겪어보는 3년의 팬데믹 시기 우리는 그 시간을 어떻게 지나왔을까? 

 

어떤 이들은 새로운 수업방식과 직장 생활에 어리둥절 헤매느라 시간을 보냈던 이들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오히려 그 시간을 반기며 즐겼던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떠나보낸 이들에 대한 상실과 아픔으로 멈춘 것 같은 시간을 고요히 흘려보내며 보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온 세상이 전염병으로 고군분투하던 시기 인생 첫 고양이를 잃으며 한동안 폐인처럼 생활을 이어나간다. 그러다 상실과 슬픔을 이겨내고자 시작한 엽서 쓰기를 통해 위로와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가면서 마침내 일상을 찾게 된다.

 

이 책은 그때 마음을 다잡으려 엽서에 기록으로 남긴 '글'과 '그림을 곁들인 글씨'들을 엮어 만든 책으로, 당시 느꼈던 무기력과 공허함, 상실감을 겪는 과정은 물론 그것들에서 서서히 벗어나 자신감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마음을 다독이고, 작은 목표를 하나씩 이뤄나가며 마침내 찾게 된 일상, 이제 저자는 더 이상 내일을 걱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흔들리는 순간이 와도 늘 하던 일들을 하며 무게중심을 잡는 법을 배웠다.

 

방향이 옳다면 틀린 길은 없음을 알았고, 느리게라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언제든 도착하게 된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또 일단 발걸음을 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았다.

 

만약 지금 상실이나 좌절, 우울감, 바닥으로 치닫는 인생 곡선을 경험하고 있다면, 저자가 그 과정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자신만의 일상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는 그녀가 사랑한 참새 '공방이'와 인생 첫 고양이 '꼬식이'의 식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팬데믹 시기 잃어버린,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기점으로 어떻게 일상을 토닥이고, 회복하는지 또 그것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울지 않으면 잠을 자면서 보냈던 몇 달,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거울을 통해 마주한 형편없는 내 모습에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저자가 하루 한 장, 흩어진 마음을 담기 시작하면서 모이게 된 작은 마음들에는 고양이들을 그리워하고, 그날의 기쁨을 찾고, 하루를 반성하고, 스스로 토닥이던 그 마음들이 담겨 있다.

 

그렇게 애도하는 마음으로 백일을 보내고 난 뒤, 어느새 엽서를 쓰는 일은 새로운 일상이 된다. 누구에게도 섣불리 건넬 수 없었던 이야기들은 이제 누군가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글과 그림을 담은 글씨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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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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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9일을 함께 한 참새 공방이
2022년 겨울이 올 즈음, 우리 손 위에서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긴 잠이 들었다.

 

■마당냥 꼬식이 가족(꼬식이, 쪼식이, 아가냥들)
고양이 전염병은 손쓸 틈도 주지 않고 꼬식이 부부와 고작 한 줌에 지나지 않았던 아기냥 세 마리까지 휩쓸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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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았던 문장들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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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랑하게 될 줄 몰랐다. 그렇게 사랑했을 줄도 몰랐다. 세상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마음을 장담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호되게 아프고도 마당에 다시 등장한 치즈에게 황태식 씨라고 이름을 붙였다.

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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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항상 곁에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다가, 늘 떠나버린 뒤에서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어쩌면 큰 상실감을 겪고 난 뒤 다시는 마음을 주지 않겠다 다짐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장담한 것이 무색하게도 또 마당에 등장한 치즈 고양이에게 마음을 빼앗겨 어느새 이름까지 지어주는 일을 하게 된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티가 난다고 하는데, 어쩌면 마음 아파하는 저자를 위로하고자 꼬식이의 자리를 새로운 황태식씨가 채워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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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압이 낮은 남극에서 물을 끓이면 85도에서 끓는다고 한다. 그래서 라면이 설익는단다.
(...)
연기도 안 나는 매생이국은 아무 생각 없이 떠 넣었다간 입안이 홀랑 까질 만큼 뜨겁다.

보는 게 다가 아니다. 역시 인생은 너무 어렵다.

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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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게 다가 아니라 어려운 인생, 하지만 알 수 없기에 어쩌면 살 만한 인생일지도 모르겠다. 늘 불행하거나 늘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기에.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두 번 걸은 저자. 엄마와 프랑스 길을 한 번, 저자 혼자 북쪽 길을 또 한 번.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 길을 걷고 싶었고 오래 계획했다. 그러나 막상 그 길에 올라선 시기는 저자 인생 최악의 때로 그냥 세상 다 귀찮았다.

 

엄마와 저자는 그 길에서 가장 느린 순례자였다.

 

엄마는 환갑을 넘었고, 저자는 당시 150킬로그램을 넘겼다.

 

걷기에 최악의 조건을 자랑하던 이들은 남들은 보통 34일 걸린다는 그 길을 무려 60일이나 걸려서 결국 완주했다. 그리고 8백 킬로미터를 걷는 동안, 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병치레를 했다.

 

생각보다 까미노를 걷다가 세상을 뜨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저자가 걷는 동안 5명이 죽었다.

 

한국을 떠날 때 잘 다녀오라고 말했던 저자의 지인들 대부분이 뒤에서는 완주 못할 거라고 걱정했단다. 그들은 어떻게 그걸 견뎠냐며 묻곤 하는데,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답하곤 한다.

 

"응, 잔병으로 큰 병을 이기면서 걸었어!"

 

남들이 말하는 그 악조건들 덕분에 무리 자체를 할 수가 없는 몸을 가진 그들은 큰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고 단언한다. 나쁜 게 나쁜 것만은 아닐 때도 있다며.

 

60일 동안 그렇게 먹고 걷고 빨래하고 자는 것을 반복하는 '단순한 삶'은 계속되었다. 시작할 때는 땀에서 소금이 나올 정도로 더웠는데 산티아고에 도착할 무렵에는 새벽에 서리가 내렸다.

 

그리고 마침내 고생 끝에 도착한 종착지에서 저자는 충격을 받는다. 그 이유는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어서였다. 단 하나 궁금했던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지 않을까 했는데, 흔한 감격의 눈물도 안 나왔다고 한다.

 

아무것도 바뀐 게 없는 일상 그대로였다. 왠지 웃음이 났다. 허무한 기분도 들었지만 이상하게 유쾌해지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다. 죽을 듯 힘들어 하고 고민했던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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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60일 동안 반복했던 먹고 걷고 빨래하고 자는 단순한 삶은 내 나이만큼 쌓여 있던 마음의 병을 위한 재활 훈련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이 여행을 통해서 아무리 힘들게 잠이 들어도 다음날 아침에는 상쾌하게 걸을 수 있고 걷고 싶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원리를 알고 나니 어려움을 마주했을 때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겼고, 그 시간들이 지나갈 때까지 덜 불안해하며 다음 단계를 기다릴 수 있는 요령도 생겼다.

 

나는 더 이상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크게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 질문만큼 쓸데없는 질문이 없더라.

90~9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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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는 그저 호기심과 열정으로 충만했다. 그러나 그 길에 들어선 시점은 자신의 인생에서 최악의 고점을 찍던 시기였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출발한 그 여정은 꽤나 험난했다. 여러모로 악조건이었고 가는 길에 죽는 사람도 여럿 목격한다. 그래도 걷고 또 걸었다. 포기하지 않고 걸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도착한 목표점에서 저자는 허무함과 허탈감을 느끼는데 유일하게 찾고자 했던 '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커녕 일상에서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여정이 그저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난 것은 아니었는데, 먹고 자고 걷는 단순한 여정을 60일간 진행하면서 삶이 단순해졌기 때문이다.

 

죽을 듯 고민하고 힘들어하던 일들이 사실은 별거 아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의미 없는 질문은 스스로에게 하지 않게 되었다. 

 


>>대체적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난 이들이 공통적으로 장점으로 꼽는 것은 삶의 단순성이다. 떠나기 전에는 무언가 거창한 것을 깨닫게 되리라 기대하지만, 실상은 아무것도 손에 쥔 것 없이 돌아온다.

 

하지만 그렇게 돌아온 덕분에 삶이 단순해지고 간결해진다. 왜 태어났을까 와 같은 쓸데없는 질문들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병원에 실려가기도 하고, 물집이 잡혀 걷기도 힘든 나날들을 걸으며 저자는 복잡한 생각들을 다시금 떠올릴 겨를도 없었을 것이다. 

 

덕분에 어려운 일이 생겨도 오뚝이처럼 다시 벌떡 일어날 수 있는 힘과 견딜 수 있는 요령을 깨우쳤다고 하니 생각을 털어내고 싶을 땐 저자처럼 먼 길을 뚜벅뚜벅 걸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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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인지 모르는 길을 걷더라도 방향이 옳다면 틀린 길은 아니다. 확인되지 않는 시간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느린 걸음이든 무거운 걸음이든 멈추지 않는다면 도착하게 된다.

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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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 설정만 제대로 한다면, 어떻게 걸어도 상관없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아도, 속도를 올려 무리하지 않아도 그저 멈추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도달하기 마련임을 깨닫게 해주는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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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떠나야 이야기가 시작된다.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나기도 하지만 떠나기 위해서 꿈을 꾸기도 한다.

 

어떻게든 길을 나서야 선택지가 다양해진다.
지금 꾸는 꿈이 영원하지 않을까 봐 고민하느라 길을 떠나지 못하거나 나아가지 못하는 건 아둔한 일이다.

 

일단 그 집을 떠나야 이야기가 시작된다.
떠나고 나서 고민해도 된다.

9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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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만 한다. 제자리에서 꿈만 꾼다. 저자는 일단 떠나보라고, 길을 나서보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머문 그 자리를 떠나보면 어쩌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떠오르거나 보일지도 모른다.

 

고민하느라 시간을 보내기보다 일단 실행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이었다.

 

 

살다 보면 어떤 계기로 그동안 하지 못했던, 혹은 마음에만 두고 있던 일들을 저지르는 때가 있다. 어쩌면 팬데믹 시기 가장 힘든 순간 사랑하고 아끼던 꼬식이 가족을 한꺼번에 잃으면서 저자에게 그 시기가 찾아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남은 가족인 엄마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해답을 얻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중도 포기라는 아주 쉽고 간단한 길이 있었음에도 남들보다 약 2배의 시간을 들여 저자는 온갖 어려움을 감내하고 마침내 목표한 지점에 이른다. 그런데 생각과는 다른 결론에 이르게 되면서 한때 허무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허무함 이상으로 아주 큰 원리도 깨닫게 되는데, 그동안 자신이 그토록 알고 싶던 질문이 아주 쓸데없는 것이며, 매일을 오롯이 즐기며 사는 즐거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된다.

 

단순하게 사는 것, 매일을 일상을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일상에 중심을 잡는 것임을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어쩌면 그 덕에 황태식이라는 새로운 가족이 다시 품 안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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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곽미혜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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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새것, 새 상품에 더 시선이 많이 갔는데, 요즘에는 손때 묻은 물건이나 애정이 깃든 것들에 유독 더 시선이 많이 간다. 요즘의 단어로 표현하자면 과거한정 '리미티드 에디션'과 같은 느낌인데, 다시는 만나볼 수 없기에 더 귀하고 값지게 느껴지는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옛 추억담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어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요즘의 세대들은 경험해 보지 못한 이야기들도 가득 담겨 있어 이색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라떼시절'이라고 하면 꼰대라던가 부정적인 생각들을 많이 떠올리는데, 여기 담긴 '라떼시절'의 이야기들은 정이 넘치고, 하나같이 감성 돋는 이야기들이 많아 한 번쯤 그 시절에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서술한 11인의 공동 저자들은 인천광역시 교육청 소속 사무관 이상 관리직 공무원들로 구성된 글쓰기 동아리 '글힘' 회원들의 글로, 대부분 20년 이상의 공무원 생활을 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기본 연령대가 높고,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시절을 버티고 살아낸 분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전문 작가가 쓴 글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마음이 가는 따뜻한 글들이 많았는데, 일상을 살아가면서 소소하게 느끼는 행복과 치열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이 한데 모여있어 더 마음 깊이 다가왔다.

 

사실 처음 쓰기를 배우고 책을 써보자는 제안에 고민하고 망설이기도 했지만, 어느새 작가 자신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채우고 삶을 살아가는 방식들을 솔직하게 담아내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경험과 당시의 이야기들은 생생하게 담기기 시작했다.

 

작가 개인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돌아보면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한 33편의 이야기 속에서 정감 넘치는 따뜻함을 함께 나누고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1명의 작가가 담은 33편의 이야기들 중에서 유독 눈에 들어왔던 이야기는 지금은 볼 수 없는 추억 돋는 이야기들이었다. 이를테면 똥 봉투 이야기, 조청에 담긴 추억 이야기, 통금시간 이야기, 이웃 덕에 사랑으로 자랄 수 있었던 딸 이야기 등이었다.

 

그중에서 유독 더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 몇 가지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살아온, 살아낸, 그들만의 진솔함이 묻어나는 글을 통해 시린 겨울, 따뜻한 온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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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맛볼 수 없는 그때 그 시절의 맛, 조청의 추억!
권영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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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준비할 때마다 늘 집에서 빠지지 않던 조청 만들기는 끓이는 과정이 가장 중요했는데, 불이 꺼지지 않게 보고 있으라는 엄마의 말을 귓등으로 흘리고 사그라들던 아궁이 숯불 위에 장작을 밀어 넣으면서 결국 활활 타는 장작과 함께 조정도 타버리고만 추억 돋는 이야기는 지금의 세대에게는 절대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 중 하나다.

 

이후 함께 일을 저지른 사촌 여동생과 불호령이 무서워 부엌에서 제일 먼 윗방의 이불장 안으로 숨어들었다가 배고픔과 두려움에 떨다가 잠들어버린 이야기에서 옛 정취와 진한 그리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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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하는 모든 물건을 파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그곳에서 척척 살 수 있는 조청, 그러나 그 시절 추억은 없다. 편리함과 즉각 소유로 길이 들여진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그 시절, 즐거움과 기대감으로 가득 찬 명절 준비와 조청 만들기에 대한 추억은 그래서 더 소중하게 다가오는 건 아닐까.

4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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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쉽게 구하고 얻어지는 현재 우리의 모습에서 추억을 상기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어쩌면 저자에게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은 더 소중하고 아름답게 여겨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

 

다르게 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있어 추억은 무엇일까? 새삼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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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면 행운을 가져다주는 호야 꽃
김승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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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라는 식물은 아내가 근무하던 학교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선물 받으면서 몇 번이고 집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베란다에서 키우다가 떨어뜨리면서 버려질뻔 하기도 하고, 이사하면서 버려질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버려질 처지에서 몇번이고 버티게 되면서 이제 호야는 저자에게 있어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그 사연을 들여다보면, 호야가 꽃을 피우면서 시작된다. 그 처음은 이사 후 처음 호야가 꽃을 피우면서 아내가 셋째를 임신하게 된 일이다. 몇 해 후 또 호야 꽃이 피면서 앞서 낙방했던 승진 시험이 합격하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그러면서 점차 저자는 호야 꽃이 '행운의 상징'이라고 믿게 된다. 

 

호야 꽃은 매년 피지는 않았는데, 지금 현재 저자는 다시금 호야 꽃이 피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내가 항암치료를 하고 있는데, 호야 꽃이 피어야 아내에게 예전의 건강을 되찾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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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는 2년에서 3년간 자란 후, 꽃이 핀단 사실을 얼마 전에서야 알았다. 꽃을 보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보상이나 보답이 즉시 돌아오기를 바란다. 그러나 결과에 대한 보상이 일찍 오지는 않는 것 같다. 무슨 일에든 항상 임계점이란 것이 존재하기 때문은 아닐까. 호야 꽃이 피는 걸 보기 위해 2~3년 이상을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

61~6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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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닐 수도 있는 식물 하나가 어느새 저자에게는 '행운'으로 자리 잡았다. 누군가는 미신이라거나 어이없는 헛소리라고 할 수도 있지만, 현재 저자에게 있어 호야 꽃은 간절한 소망이자 바램을 담은 꽃이다.

 

어쩌면 희망이 다시금 피어오르길 바라는 염원을 호야 꽃에 비추어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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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이 가져다준 선물
유인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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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당시에는 지금처럼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의식주 생활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지만 하고 싶은 것이나 갖고 싶은 것을 모두 가질 수 있던 시절도 아니었다.

 

당시 저자는 '세계 명작동화 전집'과 '바비인형'에 대한 남다른 추억을 가지고 있는데, 유달리 갖고 싶었던 물건이자 소유하지 못했던 결핍의 물건들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쯤 동네 친구 집에 놀라갔다가 발견한 계몽사에서 나온 50권짜리 세계 명작동화 전집을 보고 너무 갖고 싶었던 저자는 밥도 거른 채 울고불고 엄마에게 떼를 썼지만 끝내 가질 수 없었다.

 

그래서 며칠을 고민하다 친구 집에 매일 놀러 가서 그 책들을 읽는 것으로 대리만족했다고 한다. 나중에 보니 책 주인인 친구보다 빌려서 본 저자가 더 많이 읽었다고 하니 얼마나 열성적으로 책을 읽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덕분에 그 시절의 결핍이 계기가 되어 지금도 꾸준히 책을 읽고 기록하는 습관을 갖게 된 것은 물론,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일단 사두는 버릇도 생겼다고 한다.

 

또 다른 결핍이었던 바비인형은 어려서부터 유난히 좋아했던 인형 중 하나로 명절에 받은 세뱃돈을 몽땅 털어 인형을 사는 바람에 엄마께 심한 꾸중을 듣기도 했다. 인형을 갖고 나니 한 벌뿐인 옷이 신경 쓰여 옷이 갖고 싶은데 돈은 없고, 인형 옷까지 산다고 하면 엄마에게 혼날 게 불을 보듯 뻔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손뜨개로 인형 옷을 만드는 거였다. 어릴 적부터 손수 떠주신 뜨개 옷을 입혀주시던 엄마의 뜨개질 솜씨를 어깨너머로 배워 직접 인형에게 옷을 떠서 입히며 가지고 놀았다.

 

그 후로 뜨개질은 저자의 취미가 되어 도안을 보고 가방, 목도리, 모자 등을 떠서 선물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

 

이렇게 어린 시절 느꼈던 결핍감을 해소하려는 과정에서 생겨난 독서나 뜨개질 덕에 평생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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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 평생 갖고 가는 것은 아니다. 나 자신이 결핍을 느끼고, 결핍된 것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 나가는 과정 중에 해소되기도 하고, 부수적으로 평생 즐길 수 있는 취미나 좋은 습관이 생겨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때때로 '결핍'을 그저 부정적인 단어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에 따라 그것이 선물이 될 수도, 평생 전전긍긍하는 말 그대로 '결핍'으로 남아 불행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나에게 있어 결핍이란, 자신에게 준 선물과도 같은 것이었는데 말이다.

14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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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고 발전시켜나간 저자의 경험담에서 비슷한 기억을 추억하는 것은 물론 또 다른 삶의 교훈을 배웠다.

 

나의 기억에는 없는, 엄마의 입으로 전해 들은 어릴 적 추억담에서 꽤나 갖고 싶어 했던 인형 하나가 있었음을, 그리고 제 또래에 맞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린 생떼가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보통 결핍이라고 하면 무언가 부족하거나 부정적인 뉘앙스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는데, 저자의 글을 읽으며 결핍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추억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 평생의 취미이자 특기로 항상 함께 하는 결핍을 불러왔던 '독서'와 '뜨개질'이 저자에게 있어 얼마나 큰 선물이자 의미일지 알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11명의 저자가 전하는 진솔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에서 라떼시절의 정과 그리움, 추억을 되새길 수 있었다. 나보다 훨씬 이전 세대들이 겪은 치열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에서는 부모님이 생각나기도 했다.

 

산다는 건 어쩌면 이런 소소하고 작은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당시에는 그저 고달픈 삶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후에 훈훈한 추억이 되는 것,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것. 이것이 산다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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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모른(oxymoron) 내 마음 1
김민전 지음 / 좋은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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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알고 타인도 아는 나
나는 알고 타인은 모르는 나
나는 모르지만 타인은 아는 나
나도 모르고 타인도 모르는 나

 


'자기 객관화'에 대한 책들을 읽어보면 이론적으로는 알 것 같고 어렵지 않은 것 같지만, 막상 실제 상황에 대입해 보려고 하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또 어떤 포인트에 다른 관점을 가져야 할지 맥락을 짚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읽고 제대로 '자기 객관화'를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객관적인 시각에서 상황과 생각을 집어내는 방법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여덟 명의 사람들이 풀어내는 고민들은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겪는 상황들이었는데,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차 한 잔과 마주하며 며칠간 이어지는 방식을 취했다.

 

이들의 대면은 처음에는 고민이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단어나 문장을 저자가 직관적이면서 날카롭게 되물으며 마침내 가면을 벗어내고 숨겨져 있던 진실에 근접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억지스럽게 저자가 이를 지적하거나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형태가 아니라, 부드럽고 단호하게 건네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이것을 깨닫게 하는 방식을 취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마지막 대담을 끝내고 돌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어쩐지 개운하거나 웃음을 짓고 있거나 행복해 보였는데, 이것은 마지막까지 이성을 잃지 않고 냉정하게 이야기를 끌어간 저자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싶다.

 

끝까지 내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봐 주는 시선과 차분하게 호흡을 가다듬으며 속도를 조절해 주는 여유, 냉정을 잃지 않고 내면에 깊숙이 숨겨진 감정이나 생각을 끄집어 내주는 질문들이 어떠한 부정적 감정 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 것이다.

 

속도감 있게 읽으면서 저자가 하는 몇몇 질문들에서는 혀를 내두르기도 했는데, 적절한 상황에 핵심을 짚는 순발력에 순간 찬물을 뒤집어쓴듯한 이성이 돌아오는 느낌도 들었다.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해 사람들은 '나로서 살고 싶다'거나 '진정한 나를 찾고 싶다'라는 말들을 하고는 한다. 이것을 위해 '자기 객관화'는 필수이며, 이는 곧 삶을 더 유연해지게 하고 순리대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지혜를 줄 것이다.

 

앞서 나와 같이 이론적인 '자기 객관화'로 인해 실질적인 '자기 객관화' 방법에 목말라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모녀 이야기, 아내 이야기, 남편 이야기, 직장이야기가 각각 2개씩 실려있는데, 관점의 차이, 이해의 차이, 수용의 차이, 역할의 차이 등을 상담의 과정으로 상세하게 보여준다.

 


만약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시각의 전환과 함께, 스스로 성장한 자기 이해와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고 아름다운 세상을 펼칠 수 있는 자기 신뢰를 느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어떠한 감정이든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건든 심연 깊숙한 것들을 들여다보고,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변화로 인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과정들을 살펴보며 스스로 도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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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살펴보는 요약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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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모녀 이야기
▷PART 1. 외국에서 딸에게 버림받는 엄마 이야기
통찰은 어렵다. 그리고 쉽다.

▷PART 2. 지능 낮다고 엄마에게 무시당하는 딸 이야기
물드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쉽다.

 

■2부 아내 이야기
▷PART 1. 남편의 의처증이 고민인 아내 이야기
길들인다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쉽다.

▷PART 2. 대화가 되지 않아 답답한 아내 이야기
변화하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쉽다.

 

■3부 남편 이야기
▷PART 1. 도박에 빠져 이혼당할 위기에 처한 남편 이야기
자기이해는 어렵다. 그리고 쉽다.

▷PART 2. 시어머니와 살라는 아내를 둔 남편 이야기
사람이 바뀌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쉽다.

 

■4부 직장이야기
▷PART 1. 승진해서 오히려 사표 내고 싶은 직장인 이야기
마음을 지키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쉽다.

▷PART 2. 사람들과 섞이지 못해 고민인 직장인 이야기
담대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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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100% 모녀 이야기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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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명의 이야기 중 특히 공감이 가고 확실하게 와닿았던 것은 1부에서 다룬 모녀 이야기다.

 

여덟 명의 고민들 중 유일하게 양측 모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현격히 다른 시점에서 이야기하는 주장을 통해 모녀들이 흔히 겪는 애증의 감정 상태를 직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똑같은 상황을 두고도 이렇게 다른 감정과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 있구나라는 것을 제대로 실감하는 것은 물론, 이것이 흔하게 벌어지는 부모와 자식 사이의 일이라는 점에서 제대로 나를 마주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엄마 이야기>

 

말 그대로 팔자 좋은 여사님만 하면 되지만 큰 마음 먹고 우리 아이를 위해 유학길을 따라나선 엄마는 새벽 일찍 일어나 식사 준비를 하고 수업 픽업을 하루도 빠지지 않는 등 헌신적이고 성실한 생활을 이어나간다.

 

아이가 수업 참여를 할 때는 함께 참관하여 아이가 놓치는 부분은 관찰하여 조언해 주며 아이를 위해 매일을 보내는 일상을 이어나가지만, 아이는 엄마의 말을 따라주지 않았고, 결국 바보 취급당하는 기분이 드는 것은 물론, 밥, 빨래, 청소, 운전기사까지 해대는 딸의 하녀로 있는 듯해서 화가 난다.

 

심지어 고집부리는 모습과 답답한 아이를 보면서 '아이가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조금 이상한가?'라고 생각할 때쯤 아이가 도로 한가운데 엄마를 버리고 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둘의 감정이 폭발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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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엄마의 이야기를 들은 저자는 어머니가 자신의 입장에서만 고수하는 상황을 객관화하여 볼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말을 앞세워 계속해서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히 보시고,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실지 인지하시면 그다음부터는 수월하실 거예요."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어떻게 하고 싶으실까요?"
"한 번도 아니고 몇 달을 참관하는 엄마, 따님 입장은 어떨까요?"
"만약 원 데이 클래스에 참여할 때 뭔가 놓친 게 있을까 봐 남편분이 알려주시려고 따라가서 참관하신다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
"저는 어머니에게 '잘못했다'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왜 '잘못했다'라는 문장을 말씀하시는지요?"
"따님이 지금 몇 살이라고요?"
"'아'는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따님이 그때 어떻게 해야 했나요?"
"'버리는 거' 어머니가 생각하시는 버리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누가 먼저 움직였어요?"
"따님을 어머니의 딸로만 보고 있으세요? 따님에게서 누구를 덧대고 보시는 걸까요?"

 

 


질문을 하는 저자는 섣부른 추측이나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객관화를 유지하며, 어머니의 반응이나 대답에 대해 압박과 파고드는 방식의 질문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도록 만든다.

 

부모님들이 자녀와의 문제를 말할 때 '본인에 관한 말'보다 '문제'로 집중하면서 본인에 대한 말을 아끼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 그 점을 주시하여 숨겨진 부분의 정황까지 스스로 털어놓도록 유도한다.

 

저자는 모녀에게 있어서 차 사건은 '전환점'이라고 보았는데, 사건이 발생한 시점부터 어머니의 어린 시절까지 돌아보고 난 뒤에 함께 울고, 앓았고, 화났고, 웃었다. 그렇게 여러 날을 함께 했다.

 

 


결론적으로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받은 기억이 있는 '엄마'는 그 상처를 딸에게만은 절대로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 어머니 당신은 받지 못한 '뒷바라지'에 혼신을 바친 것이다.

 

딸의 유학도 딸을 걱정하는 마음도 크지만, '뒷바라지'라는 결핍을 풀고자 하는 당신 자신의 숙제라는 것을 본 것이다.

 

 


<딸 이야기>

 

따라오지 않아도 되는 엄마가 '뒷바라지' 한다는 명목으로 따라와 유학 생활 내내 히스테리를 부린다. 매일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지만, 당일 컨디션에 따라 식사량을 조절해야 할 때가 있는데 차려준 음식을 먹지 않으면 엄마는 자기를 무시한다며 화를 낸다.

 

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 엄마는 음악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충고를 하는데, 몇 번은 충고를 따라 해봤다가 되려 선생님께 혼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더 심각한 것은 수업을 참관한다는 점이다. 엄마가 오는 학생은 나뿐이며, 친구들도 놀려서 오지 말라고도 해봤지만 되려 딸의 말을 무시할 뿐이다.

 

엄마가 딸에게 미쳤다고 정신병원에 가봐야 한다고 소리친 그날은 정말 최악이었는데, 여러 일들이 겹쳐 도저히 감정을 추스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그날 역시 수업에 참관한 엄마를 힐끗거리며 험담하고 있었고 알아듣지 못한 엄마는 어설픈 영어로 웃으며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엄마를 무시하는 모습에 화가 났다.

 

곧바로 그 자리를 떠나고 싶었던 딸은 엄마를 불러 빨리 타라고 했고 이후 서로 언쟁이 높아지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그 상황을 사실대로 말할 수 없어 입을 꾹 다물어 보지만, 대답하지 않고 무시하냐며 소리치는 엄마는 마침내 차를 멈추라고 고래고래 악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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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이야기를 들으며 엄마에게 못 한 말을 누군가에게라도 끝까지 말하고 자기의 입장에 대해 전적인 공감과 위로가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원 없이 말할 수 있게 경청했고 표현하는 딸의 기억에 그대로 따랐다.

 

그리고 무시하는 사람을 싫어한다는 딸이 엄마에게 한 행동을 되짚어 보게 함으로써 자신이 한 행동이 또 다른 '무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 상처받고 눌러왔던 마음을 공감하고 위로해 주면서, 사랑하고 아끼지만 자신도 모르게 해왔던 상대방이 서운할 수 있는 행동들에 '진심'을 담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남자친구의 예를 통해 깨닫도록 도움을 준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엄마는 '딸이 나를 버렸다'라고 말했고, 딸의 대화에서는 '버렸다'라는 단어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 딸은 '엄마가 무시했다'라고 말했지만 엄마와의 대화에서는 '무시'라는 단어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

 

엄마는 딸이 당신을 버렸다고 했고, 딸은 엄마의 뜻을 들어주었다고 했다. 딸은 엄마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했고, 엄마는 딸을 위해 헌신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정확하게 '사랑한다'라는 말도 했다.

 

내 결핍을 누구에게 덮고 있고 어디에서 발현되고 있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소중한 내 자녀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내 결핍을 아이에게 대입하고 있진 않은지 한 번쯤 생각해 보자. 어쩌면 아주 먼 나의 과거가 발목을 잡아 나와 아이의 관계를 망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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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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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고자 노력했던 수치스러운 과거를 현재 삶에서 포장지가 바뀐 채, 주객만 바뀐 채 연이어 왔던 자신의 삶을 보게 된다는 건 자연 속에 절기 같다.

14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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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당했던 '학교폭력'이 '도박중독'이라는 포장지를 뒤집어쓰고, 주객이 바뀐 채 끝없이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도박중독을 즐긴 영기 씨는 아내에게 이혼 통보를 당했고, 자신은 이유도 원인도 모른 채 그저 도박중독에 사로잡혀 헤어 나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저 마지막 방법이라 생각하고 저자와 대면한 영기 씨는 왜 자신이 도박중독에 빠지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과거 학교폭력에서는 당하는 사람이었는데, 도박을 하면서는 반대의 상황을 맞이하면서 그 짜릿함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이해하게 되면서 영기 씨는 비로소 왜 자신이 그토록 도박중독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는데 자기이해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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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 겉으로 문제라고 나타내 준 것은 현상적인 형태가 있지만, 심리적인 문제는 여러 겹의 포장지로 싸여 있는 경우가 많다. 앞선 과정에서 우리는 여러 차례 포장지를 벗겼고 그 불필요한 포장지를 경험했다. 그리고 이것이 포장지인지 본품인지 분간하는 눈이 생겼고 포장지를 신속하게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도 익혔다. 필요한 포장지의 중요성도 인지했고 허래적인 포장지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 덕에 포장지를 뜯어 곱게 곁에 두고 본 품에 관해 대화할 시간이 더 빨리 임해졌다.

18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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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해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예리 씨의 상황을 듣고 저자는 예리 씨의 행동 패턴에서 팀장으로서 지니고 있는 능력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소하지만 작은 일상의 습관을 통해 나는 모르지만 타인은 알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과정 덕에 자신도 몰랐던 리더십의 능력을 알게 된다. 여기에는 몇 겹의 복잡한 심리적 요인이 숨어있는데, 이것을 제대로 분별할 수 있게 되면서 비로소 나에 대한 진짜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잘' 시키지 못한다고 말하는 예리 씨에게 직원의 실수에 화내거나 돌발하지 않고 대응하며 요구하는 태도, 상대의 표현 자율성은 적절하게 수용하면서 요청사항 이외의 것에 흔들림이 없이 요구하는 태도, 맞춤옷 하는 곳에서 일일이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수정과 보완을 요구하는 태도 등에서 '잘' 시키는 리더의 면모가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그리고 이것이 '윗사람, 아랫사람'이라는 단어에서 비롯되는 거부감과 스트레스라는 것을 알게 되고, 어릴 적 부모님과 동생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이어져 온 책임감과 부담감이 원인이라는 것도 파악하게 된다.

 

문제는 문제라고 보는 순간 문제가 된다.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 만든 문제로 인해 알맹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문제가 있다고 인지하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원인이 되는 심리적 요인을 파고들어 포장지와 본품을 구별하고, 이것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익혀보자. 그러다 보면 진짜 중요한 포장지가 무엇이고 어떤 포장지가 허래적인 포장인지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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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관심 가지고 바탕색으로 있기.."
"이거 무슨 말인 것 같으실까요?"
"... 제가 관심 없는 주제나 제가 모르는 주제가 나오면 그 주제에 집중하지 말고 사람에게 집중하라는 말씀 같습니다."
(...)
".. 상황이 다르니 상황에 맞게 조화롭게 있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

조화를 이뤄간다는 것은 상황 속에서 나를 조율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릇에 따라 물의 모양이, 태양의 상태에 따라 바다의 색깔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릇과 물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고 태양의 상태와 바다의 색깔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쌀이 매질을 만나면 떡이 되지만 쌀의 존재감은 있다.


(...)
계절과 나무가 만나서 매일매일 시간의 조화를 이루지만 계절과 나무에도 본질의 존재감이 있다.

230~2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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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섞이지 못해 직장 생활에 고민인 성하 씨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잘 섞일 수 있는 '조화'의 방법을 권한다. 취향이나 관심사, 취미가 맞지 않아도 '사람'에 집중해 대화를 이어나가면 배척당하지 않고 조화롭게 머무를 수 있다고 말한다.

 

혹자는 나와 맞지 않은 것을 억지로 이어나감으로써 '나'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어떤 모양과 형태로 변형이 되어도 결국 나의 본질과 존재감은 유지된다고 이야기한다.

 

만약 성하 씨와 같이 직장 생활에서 잘 섞이지 못해 고민이라면, 자존감이 낮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자기의 존재감이 크기 때문은 아닌지 살펴보자. 또 이러한 불편한 인간관계는 조화를 통해 어우러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상 세상에서 가장 알기 어려운 것은 어쩌면 '나' 자신인데도 말이다.

 

살면서 내가 나 자신을 잘 모르겠거나, 스스로 느끼는 자신의 모순에 어려움을 겪는 순간이 온다면 '나'를 이해하기 위한 '자기이해'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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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해하는 것은 삶을 풀어 가기 위한 시작이고 핵심이며, 나 자신을 성장하는 것의 필요충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단단한 돌덩어리가 땅속에 품어져 깊은 뿌리 내림을 방해하는 것과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2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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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를 이해하는 것부터 풀어나가야 제대로 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현재 내가 하는 행동이 어디서부터 기인했는지, 나의 생각과 감정을 건드리는 원인은 무엇인지, 과거의 어떤 경험이 현재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수많은 질문을 통해 자기를 이해하고 관점을 달리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된다면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것은 물론, '행복으로 나아가는 삶'의 길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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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
최정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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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언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다는 점이며, 이를 통해 원하는 바를 쟁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큰 함정이 있는데, 바로 말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에 따라 그 뜻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이해 척도, 가치관, 인식 차이, 사회적 위치, 경험, 경제적 수준 등 수많은 조건에 따라 같은 말을 두고도 완전히 다른 언어로 해석되어 때론 오해를 사기도 한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언어'로 소통한다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말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처럼 보여도 때로 말은 받아들이기에 따라 오해를 야기하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소통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속뜻을 파악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는데, 대체로 말 때문에 한 번쯤 고초를 겪은 경험이 한두 번쯤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다.

 

만약 상대방의 말속에 숨겨진 진심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느끼거나, 평소 부정적이거나 말 습관이 좋지 못한 경우, 혹은 남의 말에 유난히 영향을 많이 받거나, 주위 사람들과 소통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경우라면 언어에 담긴 진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원활한 소통을 이어나가기 위한 해답을 이 책에서 찾아봐도 좋을듯하다.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겪는 상황들을 통해 상대방이 전하고자 하는 진심은 무엇인지, 또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무엇이며 그에 따라 나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평소 무심코 내뱉는 말들을 점검하여 타인뿐만 아니라 무의식 속에 숨어있는 진짜 나의 속마음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말에 담긴 속뜻과 욕망, 감정들이 어떻게 말로 표현되는지 살펴보고 제대로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이후 누군가와 대화를 함에 있어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은 생각의 표현이고, 생각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고들 하는데, 심리학적 접근으로 올바른 대화의 기술을 지금부터 확인해 보자.

 

어느 날 무심코 내뱉은 말에서 알아차릴 수 있는 진심, 몇 가지 표현을 통해 상대의 진심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 말 습관을 통해 알아보는 심리, '괜찮다', '몰라'와 같은 흔하게 하는 말을 통해 알아보는 진심, 특정 순간 단호한 마음을 전해야 하는 순간들을 통해 대화의 기술을 익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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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떤 선택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혹은 고민 끝에 어떤 결정을 내렸는데도 계속 신경 쓰이고 불안했던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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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처럼 결정을 내리고도 계속 신경을 쓰거나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사후 결정 부조화'를 겪고 있는 것이다.

 

사후 결정 부조화란 불안감을 없애거나 줄이기 위해 '나의 선택이 옳았다'라고 믿는 데 도움 되는 정보만을 찾는 심리를 말하는데, 이를테면 가지고 있는 주식을 모두 팔았음에도 계속해서 주식시장을 들여다본다거나, 이미 그만둔 회사의 소식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보는 것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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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지 않은 것에 미련을 갖기보다 이미 한 선택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낫다. 이미 선택한 것에 더 큰 노력, 시간, 에너지를 쏟아 최고의 선택으로 만들어보자.

 

어쩌면 옳은 선택과 틀린 선택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나의 선택이 최선이라고 믿고 집중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최고의 선택을 하는 비결이다.

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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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저자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 혹은 선택한 것에 더 집중하라고 말한다. 포기한 것 혹은 가지지 못한 것에 지속적으로 집착하고 고민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갉아먹는 행위이며, 자신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선택했고, 돌이킬 수 없다면 깨끗이 잊자. 그리고 이미 선택한 것에 더 큰 노력과 시간, 에너지를 쏟아 최고의 선택으로 만들어보자. 결국 내 선택이 최고의 선택으로 남는 방법은 나의 행동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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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나와 남을 비교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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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을 놓고 본다면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타인과 비교해서 자신의 사회적 가치와 개인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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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부러움, 시기, 질투, 의기소침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들보다 덜 행복하고 덜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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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라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비교 대상이 나와 차이가 크게 나는 '타인'이 되었을 때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특히 SNS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비교 우위를 점친다면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장점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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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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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비교는 인간의 본능적인 행동이기도 하므로 이왕이면 '좋은 비교'를 하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좋은 비교란 '과거의 나'와 비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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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자신과 비교하는 빈도가 높은 직장인은 업무 몰입도와 업무 지속성이 높다고 한다.
(...)
내가 만족하고 즐거울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타인보다 나의 과거 모습과 비교해 보고 더 나아지고 있는 자신에게 만족하는 습관을 기르자. 그것이 더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행동이다.

28~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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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는 인간의 본능이기에 무작정 피하거나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비교 대상을 바꿔보면 어떨까? 타인이 아닌 '과거의 나'를 비교 대상으로 두고 현재의 나와 비교해 보는 것이다.

 

얼마나 성장했는지, 어떤 발전을 이뤘는지,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등을 비교 분석해 현재의 내가 더 빛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보자. 설사 뒤처졌다고 해도 이를 통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이러한 '과거의 나'와의 비교는 그림의 떡과 같은 비현실적인 비교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며 가치 있는 삶을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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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기억을 왜곡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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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지키려는 욕구, 자신의 긍정적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욕구 등으로 인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기억을 왜곡하고 재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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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자주 왜곡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증거를 남기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과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는 메시지로 남기는 것이 좋다.
(...)
상대에게 글로 남겨서 나중에 잊어버리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고, '나는 당신이 하는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메모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글로 남기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보자. 나중에 불필요한 갈등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해서 말이다.

9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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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왜곡은 어떤 관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지만, 특히 직장 생활에서 발생할 경우 더 큰 위험부담과 억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증거를 남기는 것은 꼭 필요한데, 메일, 메시지, 사인을 받는 서류 등을 통해 메모를 남기는 작업은 이 위험에서부터 훗날 나를 지켜줄 수 있다.

 

회의한 내용을 정리하여 메일을 통해 한 번 더 공유한다던가, 구두로 전달받은 메시지를 메신저 혹은 메일로 전달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지속해 나가면, 왜곡된 기억들이 나를 덮치는 상황이 생겨도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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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혼잣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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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조절하기 위해 혼잣말을 한다. 혼잣말을 내뱉으면 속으로 생각할 때보다 부정적인 기분이 훨씬 해소된다. 생각만 하면 내가 하는 말을 내 귀로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들으면 내 감정을 추스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둘째, 우리는 할 일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실수를 줄이기 위해,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일을 체계적으로 해내기 위해 혼잣말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혼잣말을 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청각적 통제를 하는 효과가 있다. 어떤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어떤 일을 잘해내고 싶을 때 혼잣말로 되뇌면 도움이 된다.

 

셋째, 혼잣말은 나이 든 사람들에게 확실한 효과가 있다. 심리적 허전함을 달래고 일상생활에서 적응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온종일 말동무 없이 혼자 있는 사람, 누군가 옆에 있지만 마음을 털어놓을 용기가 나지 않는 사람, 이 세상에 혼자라고 느껴지는 사람도 혼잣말을 자주 한다.

 

이처럼 감정이나 행동의 통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혼잣말이 늘어난다면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른 사람과의 연결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누군가와 마음을 털어놓는 솔직한 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누군가와 보냈던 시간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

 

>>혼잣말을 하는 위의 세 가지 이유와 다르게 네 번째 이유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만약 지금 당신의 혼잣말이 늘었다면 감정이나 행동을 통제를 위한 혼잣말인지, 아니면 아무런 이유 없이 늘어난 것인지 확인해 보자.

 

당신의 말과 행동은 그저 아무런 이유 없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정확히 자신의 상태를 진단하여 긍정적 상태라면 스스로에게 응원과 격려를, 반대로 부정적 상태로 보인다면 말 습관을 교정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 더 나쁜 상황에 도래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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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굳이 술을 먹이려 하는 심리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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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자신이 가진 권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두 번째, 친근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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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의 진정한 목적은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의 소속감과 친근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소속감과 친근감을 위해서라고 해도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강요해서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면 좋은 의미가 퇴색한다.
(...)
진정한 리더십은 술이 아닌 진실성, 지혜, 배려심으로 발휘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2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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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술 문화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특정 조직문화에서는 여전히 술을 권하는 문화가 지속되고 있다.

 

강권하는 술 문화 속에서 이를 거부한다는 것은 튀는 행동이며 이는 곧 따돌림이나 조직에서 멀어지는 것을 의미하기에 어떤 이들은 목숨을 담보로 이를 따르는 경우도 있다. 

 

회식의 진정한 목적이 친목을 다지고 소속감을 강화하는 데 있음을 잊지 말고 부디 술 문화를 통해 권력을 남용하거나 사적인 친밀감을 부추기는 행위는 더 이상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인과 소통하며 우리는 때로 상대의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럴 때 상대가 전하는 행동 패턴과 말의 습관들을 잘 연결 지어 상대의 진심을 파악한다면 상대가 전하고자 하는 진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간 이후 괜찮다는 말이 진짜 괜찮은 것인지, 아니면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는 것인지 내면 깊숙이 자리한 말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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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목소리가 사라진 세상
김민재 지음 / 시선과단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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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것들이 우리 곁에서 흔적을 남기고 떠나간다. 어떤 것들은 깊은 상흔을 남기기도 하고 또 어떤 것들은 오랜 추억을 남기기도 하며, 또 어떤 것들은 떠올리지 못할 만큼 미세한 흔적만 남긴 채 떠나간다.

 

때로 그 대상들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물건이 되기도 하며, 계절이나 장소, 추억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살면서 만난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추억하며 그렇게 사라져 버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함께 있을 때는 미처 몰랐던, 떠나보내고 나서야 알게 된 추억과 깨달음을 작가의 시선으로 덤덤히 담아낸 글을 읽고 있노라면, 새삼 현재 내 곁에 있는 것들을 더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는 사라져 버린 뒤라, 마주할 수 없어 홀로 떠올려야만 하는 이야기들을 곱씹으며 찰나의 순간, 놓쳐버린 흔적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떠올려 본다.

 

4부에 담긴 짤막한 산문 글들을 통해 짧고 긴 만남 속에서 이제는 사라져 버린 것들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반대로 '내'가 '당신'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통해 스쳐 지나간 수많은 인연과 추억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색다른 선물의 시간이 될 듯하다.

 

이 글을 통해 어떤 이는 앨범 속 고이 담아둔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들은 놓쳐버린 무언가를 떠올리는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다. 혹은 자신에 대한 고찰을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시간과 상관없이 깊게 파인 흔적부터, 흩어지듯 미세하게 남은 기억까지 모두 그러모아 고요하고 잔잔하게 지난 시간을 회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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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인간관계에서 아무 탈 없이 편안하게 지내려면, "안녕"이라는 말을 잘 외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이제야 '아무 탈 없이 편안함'이라는 '안녕'의 사전적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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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을 때도, 헤어질 때도 흔히 하는 '안녕'이라는 인사말은 실상 큰 의미 없이 하는 인사말에 가깝지만, 이만큼 살고 보니 제대로 '안녕'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특히 헤어지는 순간 제대로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는 미련이나 후회를 남기지 않는 편안한 삶을 가져다준다. 만약 어떤 것에 아직까지 '안녕'을 고하지 못하고 있다면, 용기를 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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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어쩌면 우리 사람들도 고정관념 때문에 시들어버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분명 모두 다르게 태어난 사람들인데, 너무 정해진 기준이나 고정관념들이 많은 것 같다.
(...)
그럴 때면, 대부분의 사람은 시들어가는 사람을 탓한다. 잘 이겨내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교하며, 그 사람의 시듦을 그 사람에게만 온전히 탓하고 핍박한다.
(...)
적어도 모두가 다름은 인정해 주고 하나의 고정관념과 기준에 모든 사람을 묶어버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
1년 365일 사계절 동안 식물들은 저마다 꽃을 피우는 시기도 다르고 사람들의 눈에 띄는 시기도 다르다. 그만큼 각자만의 때가 있다는 것이다.
(...)
부럽지 않다면 당연히 거짓말이겠지만, 본인의 자존감을 깎을 만큼 부러워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당신도 언젠가는 꼭, 당신만의 때에 당신만의 아름다움을 활짝 피워낼 테니 말이다.

133~1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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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식물도 제각각 자신의 때에 맞춰 꽃을 피우고 성장한다. 그것을 보고 하나로 묶어 같은 시기에 꽃을 피우고 성장해야 한다고 우기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정작, 사람이 사람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은 매우 한정적이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과 때가 다른 법인데, 너무 고정관념에 갇혀 좁은 시야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인생을 보다 길게 보고 남과 비교하기보다 각자의 때에 맞춰 아름다움을 활짝 피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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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리


세상이 많이 바뀌어버렸다. 많은 사람의 눈과 귀가 더 열리게 되었다.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들이 있으면, 원하는 대로 즉시 본인에게 맞추어서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보고 싶은 것들만 보고 듣고 싶은 것들만 듣는, 이러한 현상들 때문에 오히려 더 닫혀버린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일상. 그 속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것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어떤 것들이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 찰나의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그 찰나의 순간을 평생 기억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항상 열려있어야만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반복 재생이나 다시 재생 같은 것은 없다.

 

걸을 일이 생겼을 때, 하루 정도는 잠시 핸드폰을 넣어두는 것이 어떨까?
(...)
있는 그대로의 일상 속에서 세상을 보고 들으며 걸어보는 것이다.

 

막상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한 번 해보고 나면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지금껏 본인이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많이 되찾아 올 수 있을 테니까.

139~14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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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전자기기들이 투입되면서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일상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핸드폰, 이어폰, 노트북 등을 잠시 미뤄두고 일상 속에서 들리는 수많은 찰나의 소리들에 귀를 기울여 보자.

 

어쩌면 예상치 못한 찰나의 순간 덕에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순간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과거에는 바쁘게 사느라 이런 날것 그대로의 일상의 소리에 둔감하게 지냈는데, 돌이켜보니 스스로 차단하며 사느라 놓친 것은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창밖의 새소리, 바람 소리, 낙엽이 구르는 소리 등 이제라도 다시금 일상의 소리들을 되찾아와야 할 시기가 아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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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나간 사람

 


힘든 상황이 찾아올 때면, 그것에만 매달려 너무 많이 슬퍼하거나 기죽지 않았으면 한다. 지나가던 길에 그냥 발걸음 한 번 꼬인 것이라 생각하자. 덕분에 이렇게 걷는 것보다 다르게 걷는 것이 덜 꼬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자.
(...)
시간이 흘러 전체적인 모습으로 보았을 때는, 그런 것들이 모두 조각조각 맞추어져 하나의 반듯한 모양의 인생으로 되어있을 것이다.
(...)
훗날 시간이 지나 모든 것들이 흘러가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결국, 당신의 인생은 반듯하다는 것을.

165~1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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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불행들이 찾아들 때면, 그것에 매몰되어 시야가 좁아지곤 한다. 왜 내 인생만 이렇게 꼬이는 거냐며 한탄과 한숨만 나올 뿐 길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난 후 돌이켜보면 약간 돌아왔을 뿐 올바른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흩어진 퍼즐 조각들을 맞출 때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맞춰나가듯, 내 인생도 그렇게 전체적인 모습으로 그려나가보자. 어떤 길로 걸어가든 결국 반듯하게 걸어가고 있음을 잊지 말자!

 

 

어떤 이들은 이미 지나간 것들을 돌아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과거가 남긴 흔적들은 성장에 있어 밑거름이 되어 주는 것은 물론 또 다른 원동력이 되어 준다.

 

과거의 실패를 통해 얻은 경험은 두려움을 이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때로 멈춰서 지나간 흔적들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당시에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목소리를 듣게 해주고, 현재 삶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이제는 곁에 없지만, 당시에 존재했던 수많은 것들은 현재의 나를 잊게 한 모든 것들이다. 그래서 그것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흔적을 남긴다.

 

이 책을 통해, 사라졌지만 사라짐으로 인해 다시금 꽃피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사라진 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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