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주의자 고희망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7
김지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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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철학자 스피노자-

 

 


유한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가끔 그런 삶의 소중함을 잊거나 무한한 삶인 듯 살아갈 때가 있다. 마치 무한 반복 재생되는 테이프처럼 삶을 지루하게 느껴 허투루 하루하루를 쓴다거나,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면서 죽음만을 바라며 어떤 것에도 가치나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삶을 살아갈 때가 있다. 늘 행복하고 기대되는 삶을 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삶은 유한하고 소중하다는 점인데,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전하는 유한한 삶의 가치와 하루의 소중함,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늘 종말을 바라는 희망이, 그리고 그녀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일상은 실제로 안녕한지, 어떤 소중한 가치를 품고 있는지, 진짜 중요하게 다뤄야 할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같이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중학생 희망이를 통해서 바라본 세상의 다채로운 모습도 함께 엿보며 공감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고희망이라는 중학생 여자아이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희망이는 중학생 여자아이다. 3대가 한 건물에 함께 살고 있으며, 할머니가 운영하는 국밥집에서 아빠와 엄마는 함께 일을 돕고 있고, 같은 건물의 위층에 각각 할머니, 삼촌, 그리고 부모님과 희망이가 함께 살고 있다. 이사 온 이후부터 동네 친구로, 영혼의 단짝처럼 함께 어울려 다니는 친구 도하와 같은 반 친구인 베스트 프렌드 지수는 거의 유일한 희망이의 친구들이다.

 

어릴 적 동생 소망이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희망이네 가족은 웃음도 잃고, 마음의 문도 닫은 상태로 오랫동안 가족의 형태만 유지한 채 긴 시간을 보내왔다. 소망이를 잃은 슬픔을 감당하지 못한 엄마는 종종 약을 먹으며 버티고 있었고, 아빠는 속마음을 도통 알 수 없는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부모님 그 어느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한 희망이는 어느 순간부터 종말을 바라게 되었고, 그런 감정들을 종말을 그리는 소설에 담아내면서 감정을 풀어내곤 했다.

 

함께 사는 가족 중에는 그나마 유일하게 자신을 아껴주고 보듬어주는 삼촌이 있어 의지하고 살아가던 희망이에게 어느 날 산책하던 골목길에서 우연히 삼촌의 비밀을 목격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서로에게 비밀이 없다고 생각했던 삼촌에게 자신이 몰랐던 엄청난 비밀이 있다는 것에 처음에는 혼란스러움과 충격을 받았지만, 점차 삼촌을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희망이는 적극적으로 삼촌을 응원하고 지지하게 된다.

 

희망이는 종종 지수가 알려준 사이트를 통해 종말과 관련된 소설을 업데이트하곤 했는데, 이 소설에는 사춘기에 누구나 한 번쯤 겪을법한 심리묘사가 특히 두드러지게 잘 나타난다. 가까이에 있는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이야기나 감정들도 소설 속 캐릭터를 통해 드러내는데, 이를테면 J는 지수를, D는 도하를 대신한 인물들이다.

 

어릴 적 동생 소망이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은 생각보다 깊고 컸는데 누구도 나서서 이를 보듬거나 치유하려고 나서지 않았다. 그들은 언제나 늘 각자의 아픔을 간직한 채, 그저 꾹꾹 눌러 담고 참으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으로 대신했다. 희망이에게 동생의 죽음은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더불어 가족의 무관심이 어느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결과를 낳았으며, 칼 같은 엄마와 국밥 같은 아빠 안에 자신의 편이 없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엄마는 약물치료를 받으며, 종종 죽은 동생을 대신해 희망이에게 예민하고 날카롭게 굴곤 했다. 그 속에서 아빠는 희망이와 엄마 어느 쪽에도 서지 않고 그저 묵묵히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아직은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희망이는 그래서 더 종말을 바라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종말주의자 고희망.

 

소설 속에는 이처럼 대비되는 이름이나 상황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이 대비를 통해 더 감각적으로 스토리와 내면의 감정들이 깊숙이 느껴진다. 몇 가지 예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아이와 어른의 경계 어디쯤에 자리한 희망이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는 현실과 종말을 그리는 소설 속 내용의 대비되는 모습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고, 어른인 듯 성숙한 면모를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중학생 나이 또래에서 보일법한 모습을 보이는 희망이의 심리를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이름과 상황적 묘사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이름이 희망인 것에 비해 희망이가 바라는 것은 종말이다. 그리고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녔던 요한 삼촌. 그래서 이름도 요한인 삼촌이 가진 비밀은 이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세 번째 외면과 내면의 대비되는 상황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동네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나주 국밥집의 손녀인 고희망은 용돈도 넉넉히 받고 건물 주인 할머니와 더불어 3대가 함께 사는 흔치 않는 가족 구성원의 일원 중 한 명이다. 더불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도 잘해서 전교 1등을 할 만큼 수재이다. 이런 조건들만 봤을 때는 부족함이 없어 보이나, 실상 다 떨어져 너덜거리는 가방을 들고 다니고, 친구는 도하와 지수뿐이며, 전교 1등을 해도 대수롭지 않게 그냥 넘기는 흔치 않은 중학생이다. 이처럼 한편으로는 풍족해 보이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메마르고 사랑에 목말라 있는 아이의 모습이 대비를 이루면서 희망이의 상황과 내면을 더없이 잘 드러내주고 있다.

 

희망이가 쓰는 소설이 후반부에 다가갈수록, 희망이네 가족이 마음을 터놓고 상처를 어루만지기 시작하면서 '종말'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도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희망이가 전하는 문장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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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죽음과 종말에만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은 곧 삶에 대한 생각이기도 하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결국 나는 줄곧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죽음이 찾아오기 전까지 계속 살아가야 하는, 삶에 대해서 말이다.

2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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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될 죽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웰다잉에 대한 이야기다.

 

=====
그리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 종말이 어차피 오는 거면,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행동 그냥 해도 된다고 말이야. 어차피 세상은 망할 거니까

18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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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well-dying)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는 건 사실 건강한 거야. 너무 그 생각에 매몰되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누구나 죽음을 준비할 필요는 있으니까

1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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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너무 일찍 동생 소망이의 죽음을 통해 세상을 알아버린 희망이는 죽음을, 삶을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끊임없이 죽음과 종말에 관심을 가지고 소설을 쓰고,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공부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죄책감에 짓눌려 아무것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희망이가, 그리고 가족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행동을 마음껏 하며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을 살았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본다.

 

어쩌면 살짝 유치할 수도 있었던 사춘기의 치기 어린 행동들이 사실은 속 깊고 성숙한, 세상을 일찍 알아버린 한 중학생 아이의 상처와 삶에 대한 고민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그녀가 한때 겪었던 서러움, 답답함, 슬픔, 미안함, 미움, 사랑받고 싶은 감정들이 밀물처럼 다가오는 순간도 있었다. 그리고 충동적으로 답답한 울타리를 벗어난 날 현실을 직시한 순간 느낀 두려움과 불안함, 공포는 캄캄한 어둠만큼이나 막막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다시금 소중한 가족의 품 안에 들어서는 순간 느낀 안정감, 따뜻함, 포근함, 고마움, 사랑받는 느낌들은 희망이가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감정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성장해가는 과정을 함께 목도하면서 나의 삶도, 세상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물리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희망이네 부모님이, 할머니가, 삼촌이 심리적으로 성장해가는 모습도 그 이상으로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되었다.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듯이 어쩌면 갑작스레 죽은 소망이의 죽음이 삶에 대한 경각심과 소중함을 말해주는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죽음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여기에 온전히 마음을 빼앗길 필요는 없다. 유한한 삶을 인지하고 힘껏 살아가는 것, 소중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포인트를 맞춰보자. 살아가는 동안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어떻게 그것을 꿈꾸고 실천할 것인지 고민하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살아가는 동안 담대하게, 즐겁게 살아가면 그것으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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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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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 에세이 한 편을 통해 작가가 가지고 있는 생각, 가치관, 경험, 추억, 삶의 의미,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앞선 작품들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총 5가지의 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유년 시절 부모님의 이야기라던가, 아이들을 통해 얻은 통찰과 마음을 나눴던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어렵지 않게 작가 내면의 생각과 가치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진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역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등의 질문들에 대해 어렵지 않게 저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가치들을 전한다.

 

각 주제별로 담겨있는 내용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마음에 스며들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남은 이야기들은 첫 번째 주제인 "내면의 힘을 키워라"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어딘가 먹먹함과 찡한 마음이 들었던 <어머니의 믹서>, <가난한 날의 기억>, <장모의 냉장고> 유쾌한 학창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합창단의 기억>, 저자의 아이들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고백의 조건>, <삐삐의 힘>은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들이다.

 

각 주제별로 간단하게 소개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1. 내면의 힘을 키워라
자신의 유년 시절과 성인이 된 이후 군대 가던 날, 자신의 아이들과의 경험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2.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명사나 책 등을 통해 전하는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3. 그들은 아름다웠다
삶 속에서 만난 인연이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삶의 이치 혹은 아름다운 인간관계(혹은 인간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차점에서 문득 발견하게 되는 인연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4. 역사 속 이야기를 찾아서
한국사 속에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 그리고 그것들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알게 된 진실과 역사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공부해야 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5.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거쳐갔던 장소, 애정을 가졌던 장소, 그리고 오랫동안 연작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스토리 그 자체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나 삶의 의미에 대해 서술한 문장들에서도 인상적인 부분들이 있었는데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부문>

 

1.
사실 인간에게 독서 이상의 양식은 없다. 독서는 단순히 정보와 지식을 얻는 게 아니다. 사람은 독서를 하는 가운데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인내심이 키워지기 마련이며 자아실현이 되고 있다는 강한 만족감을 얻는다. 게다가 독서는 세상에 대한 자신감과 스스로의 자존감을 키워주며 자신의 삶과 행위들에 의미를 부여하게 해주기 때문에 한마디로 내면을 강화하는 최고의 길이다.


(17페이지 中)



2.
독서에서는 무엇보다도 시기가 중요하다.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뇌 속에서 다른 기억 및 정보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뇌 속에서 다른 이거 및 정보와 결합해 의식을 개발하고 창의력의 기반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릴 때의 풍부한 독서만이 문리를 트이게 하는데 이 문리가 트여야만 비로소 형이상학적 복합 사고가 가능하고 진리 규명이라는 인간의 최고 목표를 실현할 능력을 가지게 된다.


(49페이지 中)

 

 


<인문학의 힘에 대해 언급한 부분>

 

인문학 공부는 다른 실용적 공부에 비해 비교할 수 없는 힘의 우위를 갖는다. 바로 내면의 힘이다. 내면의 힘은 눈에 바로 보이지는 않지만 가지면 가질수록 마음이 편해지고 자신감이 차오르며 삶이 떳떳하고 행복하다. 내면의 힘이 외면의 힘과 가장 크게 다른 것은 가지면 가질수록 점점 더 커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이 내면의 힘을 가지면 어떠한 외면의 힘에 대해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52~52페이지 中)

 

 


<존재하는 자체로 중요함을 역설한 부분>

 

인간의 근원적 숙제를 푸는 열쇠는 바로 시간인 것이다. 우리는 성급하게 해답을 내지 말고 먼 미래로 이 어렵디 어려운 숙제를 자꾸 밀어 보내야 한다. 그렇게 보면 우리 삶의 의미가 찾아진다.
(...)
그냥 사는 것, 즉 징검다리의 돌멩이 하나처럼 세대를 끊지 않고 먼 미래로 이어주는 게 우리 인간에게는 최고의 의미요, 보람인 것이다.
(...)
세대를 이어가는 일은 성인이나 위인으로 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말해주고 싶은 것이다.
(...)
우리는 존재하는 그 자체로 인류를 위해 공헌하는 것이므로.

 

(68~69페이지 中)

 

 


<그 외 기억에 남았던 문장들>

 

고등학교 졸업 무렵의 내가 외면의 성공만을 알았다면 대학 졸업 무렵의 나는 내면의 세계를 찾아냈다. 나는 그 안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와 심지어는 모자람의 기쁨도 누릴 줄 알게 되었던 것이다.


(18페이지 中)

 


무언가 고백해야 할 것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하는 것이 맞다. 다른 어떤 계산도 해서는 안 된다.
(40페이지 中)

 

남에게 쏠렸던 시선을 나에게도 가져와야 한다. 남이 어떤 일을 하는지 신경 쓰기보다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그저 제 할 일을 다하며 삶을 스스로 충실하게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83~84페이지 中)

 

 


외면보다 내면을 중시하는 삶, 독서의 중요성, 어떤 형태로 살아가느냐보다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점, 당시엔 깨닫지 못하더라도 후에 언젠가 과거의 사건과 사람을 기억하고 깨닫는 삶을 살아가는 저자의 에세이를 읽어보면서 '참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는 것은 어렵고 그것을 기꺼이 꺼내 보이며 고백하는 것은 더 어렵다.

 

살기 어려웠던 유년 시절 철모르고 저질렀던 일들을 어른이 된 후에 되돌아보면서 쓴 일화나, 트라우마처럼 남은 냉장고에 대한 장모님의 행동에 대해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않고 어쩌면 듣고 싶어 했던, 안심시켜드리는 말을 통해 환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일화 등은 일상 속에서 우리가 스치듯 넘기는 에피소드일지도 모르지만 거기에서 보이는 저자의 행동양식과 생각들은 남다름을 엿볼 수 있다.

 

점차 잊히고 있는 사람 사이에 오고 가는 정, 양심, 선한 마음에 대한 일화도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인상 깊었는데, 인연이 없는 사람도 마음을 나누며 눈빛 한번 고갯짓 한번 나누는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웃과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좀 특이했던 부분은 각 주제 사이사이에 '작가의 말'과 다양한 모습의 작가 사진이 담겨있는 부분이었다. 주제별로 담고 있는 작가의 생각과 내면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스페셜 챕터인 것 같아 보는 재미가 은근 쏠쏠했다. 

 

삶은 지속되어야 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과 몫이다. 인생에 있어 진짜 중요한 가치란 무엇인지 그리고 '살아감' 그 자체가 인류의 역사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는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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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마이어 - 보모 사진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삶을 현상하다
앤 마크스 지음, 김소정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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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을 열지 마세요"

 

누구에게도 자기 세계를 드러내지 않았던 사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증명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던 작가
비비안 마이어에게 사진은 세상으로 통하는 유일한 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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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이후로 오랜만에 읽은 전기문. 독특한 전개 방식과 사진을 소재로 한 내용은 어딘가 흥미롭고 새로움을 자아냈다. 특히 해당 전기의 주인공인 비비안 마이어는 알려지지 않은 보모 사진작가로, 우연히 한 경매에서 사진을 구매하게 된 이들이 그녀의 사진에서 매력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녀의 삶이 재조명되었다.

 

여태까지 전기문이라고 하면, 유명한 과학자나 음악가, 사회에 대단한 영향력을 끼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비비안 마이어'에 대한 전기는 어딘가 유니크함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모 사진작가라는 독특한 이력과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사진'이라는 예술을 소재로 그녀의 삶과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전기로 엮었다는 점, 그리고 누구에게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삶을 사진을 통해 역추적하여 밝혀내었다는 점에서 여느 전기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수천 장의 사진이 있었다고 한들, 제대로 된 메모한 장 없었던 그녀의 행적을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이렇듯 속속들이 밝혀냈다는 점에서 가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책을 쓴 이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을 정도다. 특히 한곳에 오래 정착하지 않고 누군가와 깊게 인연을 이어가지 않았던 비비안의 행적을 쫓는 일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행적을 쫓는 여정에 대해서는 부록을 통해 자세히 서술되어 있는데 경제적인 부분을 포함한, 법적인 다툼과 유산상속, 저작권에 대한 소송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고난을 이겨내고 행적을 파헤쳐 영화와 전기까지 펴낸 이들의 공과 노고에 감사를 전할 따름이다.

 

역사적인 사진작가이자 기록하는 사람, 영감을 주는 활동가였던 비비안 마이어! 이 책을 통해 지금부터 그녀가 그려나갔던 그녀의 인생이자 삶인 사진의 세계 속을 살펴보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부정당했던 자신의 삶, 불운한 어린 시절, 여성이었으며, 복잡한 가족사 속에서 방치되다시피 살아온 삶, 소외된 삶 속에서 피어난 예술은 사진에서 꽃을 피웠다. 한 평생을 감추고, 은둔하며 살았던 그녀의 삶에서 '사진'이 가지는 상징성은 그래서 더 유난하고 찬란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전기는 그녀의 가족사를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어린 시절에 대한 간단한 상황 설명,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그녀의 삶과 사진에 관심을 보이게 된 계기,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한 열의와 발전과정에 대해 세세하게 담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사진에 대한 이야기는 비비안에게 유일하게 존재하는 안정이면서도 애정 어린 힘이었던 외할머니인 외제니의 죽음 이후부터 시작되는데, 스물네 살 이후 보모 일을 하면서 그녀가 그토록 열정적으로 담았던 세상을 사진을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누군가는 그냥 흘리듯 지나쳤던 찰나의 거리의 모습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습하면서 담아냈던 그녀의 사진들뿐만 아니라 원샷으로 자신감 넘치게 담아낸 사진들은 당시의 그녀가 가지고 있던 사상이나 가치관, 관심사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었다. 특히 극히 제한적인 인간관계를 맺었던 비비안의 삶에 있어서 사진은 그녀의 삶을 살펴보는데 가장 좋은 자료이자 인생 그 자체였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그녀의 고향인 프랑스와 미국을 무대로 전개되는데, 그녀가 보모 일을 하면서 기거했던 지역은 주로 미국으로 확인된다. 간혹 그녀가 해외여행을 하면서 찍은 여행지 사진들도 수록되어 있지만 비중이 많지는 않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비안의 사진을 수집한 말루프와 골드 스타인에 의해 수집된 비비안의 사진은 약 14만 점에 이르지만 실상 대부분은 필름을 현상하지 않고 상자에 넣어 보관된 상태로 발견된다. 그래서 저자와 말루프, 골드스타인은 비비안이 어떤 의도로 사진을 찍었고, 어떻게 해야 원작자인 비비안의 의도대로 사진을 자르고 현상해야 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전문가를 찾아가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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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비비안 마이어라는 사람과 그의 전 생애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비비안 마이어는 자신이 살고 싶었던 삶을 살았다. 나는 독자들이 비비안의 이야기 속에서, 작품 속에서, 그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이 전기가 끝날 때쯤이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비비안 마이어는 누구이며, 사진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가장 중요한 질문들에 관한 답을 알게 될 것이다. 수수께끼는 풀렸다.

24~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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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의 불운했던 삶>

 

비비안의 삶은 1897년 5월 11일 할아버지 니콜라스 바일이 외할머니인 외제니와 엄마인 마리를 거부하면서 3대에 걸쳐 가족의 기능을 망가뜨리는 짓을 저질렀을 때 비비안의 운명은 고정되어 버렸는데, 이후 불운한 어린 시절은 비비안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어린 시절에 대해 나열한 장면 대부분에서 비비안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외제니의 생활력과 가족을 부양하고자 노력하는 모습,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마리의 모습, 가끔 등장하는 오빠 칼, 그리고 거짓으로 얼룩진 문서들만 확인될 뿐이다.

 

비비안은 서류에 한 번도 정확하게 자신의 진짜 정보를 써본 적이 없는 어머니와 할머니처럼, 진짜 자신의 모습을 감춰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불안정하고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어머니가 있다는 사실을, 폭력적인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마약에 중독되고 조현병을 앓고 있는 오빠가 있다는 사실을 굳이 알고 싶어 하지는 않을 거라는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 

 

무엇보다도 끔찍한 일은 조금이라도 추적할 수 있는 흔적을 남기면 가족들이 찾아와 돈을 요구하고 비비안의 정체를 폭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비비안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입을 다물고 사람들에게 멀리 떨어지는 것이 최선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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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든 시기와 모든 측면을 다룬 <인간 가족전>은 비비안의 아카이브에 비어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통적인 대가족의 삶을 묘사한 작품 같은 것은 비비안의 아카이브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비비안은 가족사진에 아버지를 끼워 넣는 법이 없었으며, 사실상 미소 짓거나 웃고 있는 남자, 아이들과 놀아주는 남자는 없었다고 봐도 된다. 이러한 부재는 잘 알려진 비비안의 어린 시절 경험과도 일치하며, 그 경험이 사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1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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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의 외할아버지인 바일의 거부로 3대에 걸쳐 '남자'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았는지도 모르겠다. 전통적인 가족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그녀의 아카이브 속 간혹 등장하는 남성의 모습은 그저 배경 속 피사체로서만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이로써 '사진'이 비비안의 감정 배출구 역할을 한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비비안에게 영향을 미쳤던 두 여자>

 

1. 비비안 마이어의 외할머니 외제니
'명사'들의 집에 입주해 요리사로서 입지를 다지며 점진적으로 놀라운 자기만의 삶을 구축해 나갔다. 누구나 좋아하는 근면한 일꾼이자, 의심할 바없이 탁월한 요리사였던 외제니는 그 뒤로도 40년 이상 변함없이 상류층 고객의 선택을 받았다.

 

2. 비비안 마이어의 엄마인 마리의 상태
정신적으로 불안정했고 심란했다. 마리가 엄청나게 자기중심적이고, 결국 두 아이 모두를 버린 자격 없는 어머니라는 데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지만 마리의 행동이나 마리가 남긴 편지를 보면 그 자신이 깊은 병을 앓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비비안 마이어의 관심사>

 

사진을 바탕으로 비비안을 조사하면서 알게 된 그녀의 관심사에 대해서도 소개되어 있는데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죽음과 관계있는 의식과 활동
비비안은 특히 죽음과 관계있는 의식과 활동에 관심이 있었다. 비비안은 어디를 가든 꼭 묘지를 방문했던 것 같다.

 

2. 인종과 계급이 교차하는 지점 포착
비비안은 인종과 계급이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하는 데에도 관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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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의 초기 네거티브 필름과 사진을 보면 그녀의 엄청난 자신감이 느껴진다. 보통 원샷으로 피사체를 담았는데, 그것은 비비안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방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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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이든 컬러사진이든 그녀가 담는 피사체들은 남다른 그녀만의 관점이 담겨있다. 추후 시간이 흐를수록 비비안은 하층과 중산층의 일상을 담은 사진을 점점 더 많이 찍었다. 고향에 대한 자부심, 고된 일에 대한 믿음, 순수함에 대한 애정이 담긴 비비안의 알프스 지역 초상 사진은 사람과 장소를 초월해 오늘날에도 유효한 보편적인 가치를 담고 있다.

 

 


<비비안에 대한 주변의 묘사 및 그녀의 삶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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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돌아온 비비안은 도시의 삶과 시골의 삶, 중요한 삶과 가려진 삶, 깊이 사랑받는 삶과 비극적으로 버려진 삶이라는 놀라울 정도로 다른 두 삶을 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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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재빠르게 다른 곳으로 전환하고, 신체 접촉을 공공연하게 혐오하는 비밀스러운 사람이었다.

1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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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에 대한 평가는 굉장히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녀가 어릴 적부터 겪어야 했던 여러 가지 상황들이 그녀를 어딘가 비밀스럽고 폐쇄적인 사람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 자신의 내밀한 감정은 철저히 배제하고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지극히 냉정하고 퉁명하며 비사교적이었다는 평이 많은 걸 보면 진정으로 마음을 나눈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보모 일이 주 업이었음에도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대하기 보다 자신의 성격대로 거칠게 대한 것은 물론, 사진 찍는 것에 더 집중했다는 주변의 평, 혹은 아예 사진 찍는 것을 전혀 몰랐다는 평을 확인해 봤을 때 굉장히 비밀스러운 사람이었다는 것에 있어서 만큼은 공통된 의견인듯하다.

 

그럼에도 그녀와 좋은 관계를 맺으며 안정감을 가져다주었던 가족도 있었다. 

 

조앤은 뉴욕에서 보모 일을 하면서 맡게 된 아이로, 비비안의 뮤즈로 활약했으며 이상적인 피사체로 기꺼이 카메라 앞에 서주었다. 덕분에 수백 장이 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인화와 잘라내기를 다양하게 실험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그녀가 외제니를 잃고 보모 일을 하며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안정적인 생활을 누린 가정인 겐스버그 가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족들과는 11년을 함께 했으며 비비안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을 지켜준 것도 역시 겐스버스 형제들이었다. 11년을 함께 한 이후 그들을 떠나는 시점에 보인 비비안의 불안정한 여러 모습들을 살펴봤을 때 보모 일을 하면서 이들 가족만큼 그녀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도 없는 것 같다.

 

겐스버그 가족을 떠나기 직전인 1996년 말부터 비비안의 작품 기류는 뚜렷하게 바뀌었는데, 방에는 신문이 쌓였고, 신문을 찍은 사진들이 비비안의 아카이브에 지저분하게 뒤섞이기 시작했다. 겐스버그 가족과의 결별은 비비안의 내면을 파괴했고 수집벽을 더욱 악화시켰다.

 

 


<사진을 활용한 상업적 수익창출 시도 및 기타 사진>

 

비비안이 수익을 내려고 가장 열심히 고민한 분야는 엽서 사업이었는데, 과할 정도로 풍경을 강조해 찍은 사진들은 비비안이 사진을 시작한 이유가 적어도 어느 정도는 수익 창출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비비안의 첫 판매작

 

과할 정도로 풍경을 강조해 찍은 사진들

 

그해 여름 값비싼 최고급 카메라인 롤라이플렉스를 장만하게 되면서 사진은 정사각형으로 바뀐다. 비비안의 영감과 재능에 잘 어울리는 독특한 특징을 지닌 카메라, 롤라이플렉스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비비안의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인간이 처한 보편적인 조건을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난 작가로 비비안을 설명하고는 한다.

 


세계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

 


비비안이 관심을 보였던 특이하게 생긴 모자들

 

태국에서는 화려한 색을 칠한 뽀족한 모자를, 인도에서는 눈처럼 하얀 머리 수건으로, 예멘에서는 높은 밀짚모자를, 이집트에서는 야무지게 두른 터번을 찍었다.

 


빨랫줄 사진

 

일상에서는 빨랫줄에 시선을 줄 때가 많았는데, 빨랫감은 한 집단의 관습과 문화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널린 빨래를 보면 어떤 옷을 안에 입고 어떤 옷을 밖에 입는지, 어떤 옷을 아래에 입고 어떤 옷을 위에 입는지 알 수 있다. 소지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가족 구성원은 어떻게 되는지, 수면 습관은 어떤지, 심지어 그 지역 사람들의 미적 감각까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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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렬한 페미니스트였던 비비안
여자가 남자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주장!

아프리카 하우스에서 강연을 듣거나 시카고 인종 시위를 촬영하거나,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집회에 나가거나 낙태나 산아제한 운동을 지지하는 등, 상당히 많은 여가시간을 사회 정의 구현에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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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의 여러 학대 징후 및 여파>

 

1. 저장장애
자기가 모은 수집품이 대체할 수 없는 정보와 만족감을 선사한다고 믿기 때문에 점점 더 강박적으로 수집품을 보호하고, 그것을 잃을까 봐 걱정하게 된다.

 

2. 강박적인 수집벽
사진과 신문을 수집하는 정도가 지나쳐 쫓겨나는 경우도 여러 번 발생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고 싶다는 욕망보다 갖고 싶다는 욕망이 훨씬 컸음을 알 수 있다.

 

3. 분열성 성격장애
유명인과 영화 촬영 현장을 쫓아다니고 여행을 가고, 무엇보다도 역할 놀이를 하는 등의 현실도피 성향이 있었다. 비비안의 수집벽이 소유물과 맺는 외면의 관계 형식이었다면 역할 놀이는 그녀 내면의 관계 형식이었다고 볼 수 있다. 사진도 안전한 거리에서 사람들과 접속할 수 있는 또 다른 관계 형식이었다.

 

 


<자화상의 역할>

 

자화상의 사진은 600장이 넘는데, 자화상 사진은 소통하고 참여하고자 하는 비비안의 욕구를 보여주면서도 작업 전체를 보았을 때 비비안의 자아상과 마음의 상태가 어떤 식으로 변해갔는지를 알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자화상 사진에서 비비안의 모습은 전형적인 프랑스 여인으로 시작해 점차 진지한 사진 작가로 바뀐다. 1960년대로 넘어가면 엄청나게 큰 코트와 커다란 플로피 해트를 쓰고 다님으로써, 자신이 지나간 곳이 어디든 독특하고 잊을 수 없는 실루엣을, 자신만의 인장을 남긴다.

 


 

사진에 있어서만큼은 깐깐하고 철저했던 비비안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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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에게 사진은 그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었다. 세상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촉진제였다. 비비안의 카메라는 세상을 향하는 문을 열어, 사회생활이 서툰 이 사진작가를 전 세계, 수천 명에 달하는 다양하고도도 흥미로운 사람들에게 연결해 주었다. 새로운 거리, 새로운 집에 들어갈 때면 목에 건 장비는 비비안에게 목적의식과 권위를 선사하고 안전한 거리에서 감정을 끌어낼 수 있게 함으로써 비비안을 규정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사진은 비비안 마이어에게 세상과 이어지는 중요한 연결고리였고, 비비안은 원할 때면 언제라도 세상으로 들어가 자신이 있어야 할 정당한 위치를 요구했다.

368~3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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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마음을 두지 못하고 평생을 떠돌며 사진에 자신의 온 마음을 담아냈던 비비안 마이어. 사진은 그녀에게 있어 단순한 표현의 수단, 그 이상이었다. 사진은 그녀에게 세상에 섞일 수 있도록 해주는 촉진제였으며,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안전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매개체이기도 했다. 또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하나의 도구이기도 했으며, 자신의 가치와 생각을 노력과 연습을 통해 투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했다.

 

불운한 환경과 가정사를 뒤로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던 그녀의 삶을 이 책을 통해 추억하고 기억해 본다. 더불어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그녀의 삶을 다시금 회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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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 - KIMKIMPARKKIM’S KOREAN MELLOW POP LP GUIDE 100
김김박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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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백 투 더 00년'이라고 명명하며 방송가에서 드라마와 음악 혹은 가수를 한참 소환하던 때가 있었는데 늘 그렇듯 불꽃처럼 타올랐다 지금은 좀 수그러든 모양새다. 이후 방송가의 유행은 또 새로운 것으로 바뀌었지만, 대신 유튜브를 통해 과거 음악이나 드라마를 보는 양상으로 새롭게 전환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을 보면서 검색해 본 가수와 노래 제목이 꽤 많이 검색 결과로 확인된다.

 


 

4명의 저자가 선정한 멜로우 팝 100곡이 담겨있는 이 책에는 8090시대의 멜로우한 감성의 곡들만을 추려 묶어놓았는데 그때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그 시대의 낭만과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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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우 팝이란?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팝을 의미하며, 낭만과 휴식, 이완의 느낌을 더 담은 음악을 멜로우 팝이라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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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음악의 변천사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는데, 음악을 듣는 방식이라던가 장르의 변화, 팬층의 흐름 등에 대해서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가요 부흥의 시대라고도 흔히 말하는 90년대의 음악을 듣고 살았던 세대로써 좋은 음악, 좋은 가수들을 직접 현장에서 만나고, 듣고 함께 할 수 있었음에 자부심과 감사한 마음이 든다.

 

다양한 가수, 장르, 음악은 물론 카세트테이프, CD, LP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발매되던 8090시대의 음악들. 이제는 간간이 소장을 목적으로 구입하는 CD 혹은 몇몇 마니아층에서만 이루어지는 LP 구입들은 한편으론 어딘가 먼 나라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한때 아니, 8090시대를 살았던 우리들은 이것들을 사기 위해 발매일에 맞춰 레코드점에서 긴 줄을 서며 기다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던 시간을 보낸 적이 있음을 기억하고 있다.

 

만남의 장소이자 유행의 정점이었던 레코드샵이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장소가 되었지만, 과거 유명 드라마나 뉴스에서는 흔하게 보던 장소 중에 하나였음을,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분명히 기억하고 추억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음악과 가수, 앨범을 살펴보면서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은 물론, 향수에 젖어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때는 무심코 들었던 음악이, 겨울이면 흘러나왔던 음악이, 입에서 나도 모르게 흥얼거렸던 음악이 이제는 그 당시의 나, 그때의 사람들, 그때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면서 시간이 지나도 늙지 않는 것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앨범 속 가수의 모습이 현재는 알아볼 수 없는 세월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해도 그 음악만큼은 빛바래지 않고 영원히 또 누군가의 추억을 덧입으며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80년대의 곡들 중에는 처음 듣는 곡들도 꽤 많았는데, 앨범 자켓을 보면서 유튜브로 음악을 하나하나 찾아듣는 재미가 쏠쏠하니 혹시 여기 실린 음악을 잘 모른다고 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가수 이름과 앨범 자켓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김현철, 조규찬의 앨범 자켓! 내가 아는 그 사람들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어 찾아봤는데 맞는다는 것에 더 충격을 먹었다. 오른쪽 현재 사진도 함께 첨부해 보았다. 현재로서는 상상이 가지 않는 이미지의 모습들이다. 어린왕자 같은 컨셉의 김현철과 지금과는 완전 이미지가 너무 다른 조규찬의 헤어스타일. 이때만 볼 수 있는 모습들이라 신선하고 새롭다. 이 외에도 임재범의 젊은시절 모습은 QR코드로 당시 노래부르는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 상당히 낯선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땐 그랬지♬

 

반가운 음악, 지금도 좋아하는 곡들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유명 드라마에 삽입되어 전주만 들어도 딱 생각나는 노래라던가, 가수의 목소리에 흥얼흥얼 따라 부르게 되는 노래들, 그리고 겨울이면 여기저기 상점에서 자주 듣던 음악들이라 더없이 반갑고 그리운 마음이 드는 곡들이었다.

 

모노-넌 언제나
윤상-한 걸음 더
쿨-작은 기다림
이주원-아껴둔 사랑을 위해
제이-어제처럼
미스터 투-하얀 겨울

 


이 책을 통해 한동안 잊고 살았던 추억이 담긴 멜로우 팝들을 찾아 들으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더불어 오래 기억되는 명반뿐만 아니라 나만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간직되어 있는 다양한 음악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들으며 또 다른 순간들을 음악과 함께 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랜만에 추억 소환 음악들을 찾아들으며 흥얼흥얼 맴도는 노래 가사를 읊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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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모든 순간의 과학 - 내 방에서 우주 끝까지, 세상의 온갖 법칙과 현상을 찾아서
브라이언 크레그.애덤 댄트 지음, 이종필 옮김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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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독특한 방식으로 과학을 담고 있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과학'이라고 하면 으레 복잡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과학을 그림으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놀이를 하듯 재미있고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어 아이들부터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이 책에는 여타 과학 책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복잡한 수식이나, 서술, 그래프 등은 찾아볼 수 없고 대신 매 장마다 여러 공간들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는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 그림을 통해서 과학을 보다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다.

 

부엌에서 시작해, 집, 정원, 거리, 교외, 지구, 태양계, 대우주까지 만나볼 수 있는데 온갖 과학법칙과 현상들이 가득 담겨있다. 

 

각 장은 '장소', '장소를 나타내는 그림', '그림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과학 법칙과 현상들을 짤막한 글로 설명'하고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래서 각 법칙과 현상들을 파악하기 전 중요한 키포인트는 바로 '그림'이다.

 


 

마치, 예전에 즐겨보던 '윌리를 찾아서'를 연상시키는 각 장의 그림들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장소마다 다양한 포즈와 표정, 움직임을 담고 있어 한참 그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장소를 나타내는 그림인 줄 알고 편히 보고 넘겼는데 다음 페이지에서 과학에 대한 법칙과 현상을 그림을 줌 하여 서술한 것을 보고 허투루 넘기지 않고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줌'한 그림과 함께 짤막한 법칙과 현상을 서술한 부분을 읽다 보면 앞의 완전한 그림에 대해 한 번 더 반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그림 속에 자리하고 있는 다양한 표정, 행동, 어떤 행위 등이 모두 과학의 어떠한 법칙과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며 이것이 유기적으로 다 담겨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림을 그린 애덤댄트의 의도인지, 아니면 글을 쓴 브라이언 클레그의 의도인지는 몰라도 무심코 넘겼던 우리를 둘러싼 일상에서부터 우주까지 어떤 과학이 적용되고, 어떻게 세상이 돌아가는지에 대한 현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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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우주의 구성 요소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
■현상: 우주에서 뭔가가 일어나거나 존재하는 것
■법칙: 종종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예상하는 것에 관한 수학적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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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법칙이나 설명은 간결하지만, 실생활에서 적용되는 현상이나 법칙이 그림으로 직관적으로 확인이 되고, 물리학, 생물학, 지질학, 화학, 천문학, 기상학, 생태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담겨 있어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아이들에게는 흥미 유발을, 과학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한층 가깝게 다가올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과학을 친근하고 매력적이게 느끼게 한다는 점에는 누구나 이견이 없을듯하다.

 

내가 사는 일상, 내가 사는 지구, 내가 바라보는 대우주에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구나, 과학적으로 이런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구나라는 걸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과학 법칙과 현상을 살펴보다가 보다 더 궁금한 점이 있거나 디테일한 부분에 관심이 간다면 해당 부분만 집중적으로 검색하거나 자료를 더 살펴보는 방식으로 공부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한 방향의 시선이 아니라, 과학을 바라보는 다채로운 방식을 제시해 준 책인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과학을 설명이나, 수식, 이론적 복잡한 접근 없이도 이렇게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그저 놀랍고 또 놀랍다. 공부라는 개념보다 흥미로움으로 일단 접근하게 되어 관심을 유도하고, 그다음으로 짤막하게 설명된 법칙과 현상들은 깨달음을 전해준다. 그 깨달음 속에는 중고등학교 과학 책에서 배웠던 것들도 종종 발견되어 반가운 마음까지 들게 한다.

 

과학과 예술의 결합으로 이루어낸 독특하고 흥미로운 컨셉의 이 책을 통해 일상 속 사물이나 형태의 움직임을 색다르게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뿐만 아니라 한방향으로만 바라보던 시야를 더 넓고 다채롭게 만들어준 것 같아 감사함과 고마운 마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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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아름다움 사이를 나누는 선 따위는 없다. 과학적 이해 덕분에 우리는 자연의 찬란함을 감상할 수 있고 동시에 그 모든 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잘 느낄 수 있다.

7페이지 서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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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일상 속에서 이 책의 법칙과 현상들이 종종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냉장고를 보고 게이뤼삭의 법칙이 떠오르고 (냉장고에서 냉매는 압축되었다가 팽창하면서 열을 내부에서 냉장고 뒤편의 방열기로 전달한다) 형광등을 보면 형광 발광 현상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어떤 물질이 다른 광원으로 유도된 뒤에 빛을 내뿜는 현상으로 백색 LED 광에서는 그 속의 청색광이 형광 코팅을 자극해 백색광을 발산한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는 오스트발트 숙성 현상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작은 결정이 녹아 더 큰 결정으로 재형성되는 현상으로 녹은 아이스크림을 다시 얼리면 오스트발트 숙성이 일어나 식감이 떨어진다) 이건 어떨까? 샤워를 하고 나온 후에 표면에 액체가 증발하면서 에너지는 빠져나가고 표면의 온도를 낮추면서 추위에 떠는 현상. 바로 증발냉각 현상을 생각하며 오들오들 떨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상을 과학과 연관 지어 보니 과학이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지진 않는다. 과학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다는 게 실감 나는 순간이다. 엉뚱 발랄한 그림과 과학법칙&현상들을 하나의 선상에 두고 확인하니 '과학' 참 재밌고 흥미로운 학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원리를 명확히 알고 보니 더 정이 가는 것은 안 비밀!

 

이 모든 과학의 원리와 정답에 가까운 사실 확인을 위해 애써준 과학자들에 대한 내용은 부록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역시도 간략한 소개 정도만 표기되어 있다. 이후 관심이 가는 인물에 대해서는 별도 책이나 자료를 통해 확인해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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