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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 - KIMKIMPARKKIM’S KOREAN MELLOW POP LP GUIDE 100
김김박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평점 :
한때 '백 투 더 00년'이라고 명명하며 방송가에서 드라마와 음악 혹은 가수를 한참 소환하던 때가 있었는데 늘 그렇듯 불꽃처럼 타올랐다 지금은 좀 수그러든 모양새다. 이후 방송가의 유행은 또 새로운 것으로 바뀌었지만, 대신 유튜브를 통해 과거 음악이나 드라마를 보는 양상으로 새롭게 전환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을 보면서 검색해 본 가수와 노래 제목이 꽤 많이 검색 결과로 확인된다.
4명의 저자가 선정한 멜로우 팝 100곡이 담겨있는 이 책에는 8090시대의 멜로우한 감성의 곡들만을 추려 묶어놓았는데 그때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그 시대의 낭만과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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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우 팝이란?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팝을 의미하며, 낭만과 휴식, 이완의 느낌을 더 담은 음악을 멜로우 팝이라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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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음악의 변천사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는데, 음악을 듣는 방식이라던가 장르의 변화, 팬층의 흐름 등에 대해서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가요 부흥의 시대라고도 흔히 말하는 90년대의 음악을 듣고 살았던 세대로써 좋은 음악, 좋은 가수들을 직접 현장에서 만나고, 듣고 함께 할 수 있었음에 자부심과 감사한 마음이 든다.
다양한 가수, 장르, 음악은 물론 카세트테이프, CD, LP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발매되던 8090시대의 음악들. 이제는 간간이 소장을 목적으로 구입하는 CD 혹은 몇몇 마니아층에서만 이루어지는 LP 구입들은 한편으론 어딘가 먼 나라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한때 아니, 8090시대를 살았던 우리들은 이것들을 사기 위해 발매일에 맞춰 레코드점에서 긴 줄을 서며 기다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던 시간을 보낸 적이 있음을 기억하고 있다.
만남의 장소이자 유행의 정점이었던 레코드샵이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장소가 되었지만, 과거 유명 드라마나 뉴스에서는 흔하게 보던 장소 중에 하나였음을,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분명히 기억하고 추억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음악과 가수, 앨범을 살펴보면서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은 물론, 향수에 젖어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때는 무심코 들었던 음악이, 겨울이면 흘러나왔던 음악이, 입에서 나도 모르게 흥얼거렸던 음악이 이제는 그 당시의 나, 그때의 사람들, 그때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면서 시간이 지나도 늙지 않는 것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앨범 속 가수의 모습이 현재는 알아볼 수 없는 세월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해도 그 음악만큼은 빛바래지 않고 영원히 또 누군가의 추억을 덧입으며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80년대의 곡들 중에는 처음 듣는 곡들도 꽤 많았는데, 앨범 자켓을 보면서 유튜브로 음악을 하나하나 찾아듣는 재미가 쏠쏠하니 혹시 여기 실린 음악을 잘 모른다고 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가수 이름과 앨범 자켓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김현철, 조규찬의 앨범 자켓! 내가 아는 그 사람들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어 찾아봤는데 맞는다는 것에 더 충격을 먹었다. 오른쪽 현재 사진도 함께 첨부해 보았다. 현재로서는 상상이 가지 않는 이미지의 모습들이다. 어린왕자 같은 컨셉의 김현철과 지금과는 완전 이미지가 너무 다른 조규찬의 헤어스타일. 이때만 볼 수 있는 모습들이라 신선하고 새롭다. 이 외에도 임재범의 젊은시절 모습은 QR코드로 당시 노래부르는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 상당히 낯선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땐 그랬지♬
반가운 음악, 지금도 좋아하는 곡들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유명 드라마에 삽입되어 전주만 들어도 딱 생각나는 노래라던가, 가수의 목소리에 흥얼흥얼 따라 부르게 되는 노래들, 그리고 겨울이면 여기저기 상점에서 자주 듣던 음악들이라 더없이 반갑고 그리운 마음이 드는 곡들이었다.
모노-넌 언제나
윤상-한 걸음 더
쿨-작은 기다림
이주원-아껴둔 사랑을 위해
제이-어제처럼
미스터 투-하얀 겨울
이 책을 통해 한동안 잊고 살았던 추억이 담긴 멜로우 팝들을 찾아 들으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더불어 오래 기억되는 명반뿐만 아니라 나만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간직되어 있는 다양한 음악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들으며 또 다른 순간들을 음악과 함께 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랜만에 추억 소환 음악들을 찾아들으며 흥얼흥얼 맴도는 노래 가사를 읊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