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센류 걸작선 실버 센류 모음집 3
공익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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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픈 노년의 현실을 짧은 유머로 승화한 센류 선집"



이 책은 고령층이 많은 일본에서 20년간 진행된 공모전에 응모된 21만 수의 시 중, 단 100수만을 압축해 담은 선집으로, 노년의 현실적인 애환이 해학과 유머로 표현되어 있다.


사람, 현실, 웃음을 풍자한 짧은 형식의 시를 보통 '센류'라고 부르는데, 다른 개념으로 자연, 계절, 감성을 담은 시 형식은 '하이쿠'로 분류된다


센류는 5-7-5의 열일곱 음절로 이루어진 일본 정형시로 짧지만 현실의 애환이 유머러스하게 표현되어 있어 꽤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죽음, 노화, 부부 관계 등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미 겪어본 이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능청스러움과 매운맛 표현 덕분에 오히려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20년간 진행된 공모전에 응모된 시 중 100수만 추려 모은 선집으로, 짧지만 임팩트 있는 다양한 센류를 만날 수 있다.


세상의 풍파와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읽다 보면 다양한 감정이 교차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래는 개인적으로 훅 다가왔던 몇몇 시들을 꼽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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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다가온 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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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한 물건 가지러 가는 사이 또다시 깜빡

-이시구로 에이코-


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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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다는 것의 의미를 누군가 물을 때, 이 문장을 건넨다면 바로 실감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딘가 서글픈 느낌도 들지만, 깜빡깜빡 돌아서면 잊는 것—그게 어쩌면 나이를 먹는 게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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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골 때보다 조용할 때가 더 신경 쓰인다

-다나카 다미코-


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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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너무 잘 알 것 같아서, 현실적인 감정이라 더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센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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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 인사하자 동시에 휘청대는 동창회

-이시오카 가즈코-


6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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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떠올리면 하하하 웃음이 나다가도, 휘청대는 모양이 다소 위태롭게 보이기도 해서 노년층만의 맛이 잘 느껴지는 센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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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보기 숫자 절반 이상이 물건 찾기

-구도 고지-


7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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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말 그대로 웃픈 센류 중 하나였다. 나이가 들면 이상하게 뭔가를 깜빡깜빡하고, 어디에 뒀는지 찾느라 한참을 헤맨다. 그런 현실감각을 잘 고증한 센류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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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맛있었다

무얼 먹었는지는 까먹었지만


-아리스-


14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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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맛있었던 느낌은 남아 있지만, 뭘 먹었는지는 잊어버린 상황. 말 그대로 당황스럽지만 그게 어쩌면 노년의 현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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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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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쏙 담아두고 이동 중이나 점심시간 읽으면 좋을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해 본다. 각 센류가 독립적으로 쓰여있어 끊어 읽어도 상관없고, 짧은 구절들(5-7-5의 열일곱 음절)로 이루어져 있어 부담도 없다.


웃프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유쾌하고 유머러스해서 기분 전환하기에도 꽤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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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나는 텃밭에 간다 - 판다 할부지 강철원의 다정한 식물 수업
강철원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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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돌봄을 통해 자신을 가꾸고, 삶의 지혜를 깨닫는 남바할 강철원의 시간!"



이 책은 남천 바오 할부지로 불리는 강철원 주키퍼가 쓴 텃밭 이야기로, 바오 패밀리의 이야기를 포토에세이로 만나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강철원'이라는 사람 그 자체를 더 가까이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


그림이나 사진보다 글밥의 비중이 더 높아, 읽으면서 마음으로 스며드는 내용들이 꽤 많다. 식물과 꽃에 대한 기본 지식은 물론, 작물을 키우고 수확하면서 느낀 소회나 경험, 그리고 각 식물들을 키우며 겪은 에피소드까지. 읽다 보면 나도 함께 작물을 키우는 느낌이 절로 들 정도다.


남천 바오 할부지가 힘들었던 시기와 그때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실려있는데, 텃밭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사라는 것! 작물을 키우고 수확하는 데는 무엇보다 부지런함이 필수인데, 할부지가 가꾸는 꽃과 작물들의 가짓수만 봐도 그가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지를 알 수 있다.


아내와 딸을 위해, 자기 자신을 위해, 바오 패밀리를 위해 열심히 가꾸고 수확하는 남천 바오 할부지의 모습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수그러질 정도다.


저자는 3월 3일과 같은 날을 잊지 않고 매번 의미 있게 보내려고 노력하는데, 이를테면 유채꽃을 매년 비슷한 시기에 심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할 수 있다.


※3월 3일

-푸바오가 중국으로 이동하기 전 마지막으로 공개된 날

-아이바오 러바오가 한국에 온 날


평소 별도로 텃밭을 일구어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다 보니 생각보다 꽤 큰 규모의 농사를 짓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지런함과 성실함, 거기에 동물과 식물에 대한 무한한 애정까지 듬뿍 담고 있는 그의 진심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판다 아버지나 할부지로서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텃밭을 가꾸는 남천 바오 할부지로서 속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어머니를 떠나보냄과 동시에 첫 판다 손녀인 푸바오를 중국으로 반환하는 일을 몸소 행하면서도 슬픔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알고 보니 저자가 직접 키우고 관리하는 텃밭 덕분에 위로를 얻고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던 듯하다. 텃밭의 시작부터 매일 통화하며 도움을 주셨던 어머니, 그리고 그 텃밭에서 키운 옥수숫대와 당근을 바오 가족들과 함께 나눠먹던 추억 덕분에 저자는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그 슬픔을 다 이겨내고, 제법 능숙한 농사꾼이 되어 사시사철 밭을 놀리지 않고 가꾸는 것을 보면서 '진심은 통한다'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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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 패밀리와 얽힌 텃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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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옥수숫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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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옥수수를 수확하고 나니, 문득 바오 패밀리가 생각난다. 예전에 아이바오, 러바오, 푸바오에게 옥수숫대를 가져가 마주 앉아서 먹는 시범을 보여 준 적이 있었다. 판다가 대나무 줄기를 먹는 모습과 매우 비슷해서 그들도 금세 따라 하며 옥수숫대 껍질을 깠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21~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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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을 읽으며, 예전에 아이바오와 마주 앉아 판다처럼 옥수숫대를 입으로 까먹던 할부지 모습이 불현듯 떠올랐다.


처음 보는 모습이라 신기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다정함이 느껴졌던 그 장면을 찾아 영상도 함께 추가해 본다. 다른 장면은 아직 업로드 전이라 추후 업로드하게 되면 추가할 예정이다.


아이바오는 먹짱답게 거부감 없이 아부지와 마주 앉아 맛있게 먹었고, 편식쟁이 러바오도 이 옥수숫대만큼은 껍질도 까지 않고 맛있게 먹어주었다.


그렇다면 당시 아기였던 푸바오는 어땠을까? 



2.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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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가을마다 열리는 핼러윈 시즌 때 생긴 일이 떠오른다. 첫째 곰 손녀 푸바오에게 맷돌 호박에 모양을 내서 선물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경계심을 보이며 뒤로 물러나 줄행랑을 치다가 점점 호기심을 보이고 탐색하더니 핼러윈 호박을 끌어안고 놀던 곰 손녀. 가을밤이 되면 어김없이 맷돌 호박을 뭉근하게 끓여 호박죽 한 그릇씩 나눠 먹고 싶은 마음이 든다.

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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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역시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다소 무섭게 생긴 호박에 놀라 뒷걸음질 치고 무서워하던 푸바오가 나중에는 슬글슬금 호박에 접근하더니 재밌게 가지고 놀던 장면 말이다.


할부지는 무서워하는 푸바오가 귀여워 더 호박을 가까이 대며 놀리기 바빴는데, 그것도 이제 와서는 모두 즐거운 추억이 되어 버렸다.



3.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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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 패밀리도 나의 무공해 당근을 좋아할 거라는 희망이 샘솟았다.


하지만 아뿔싸! 내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아내의 눈에는 신기하고 예뻐 보이기만 한 남바할표 당근이 바오패밀리에게는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때는 정말 낙심이 컸다.

(...)

역시 첫 경험이 중요한 것인가! 러바오는 굵직하고 매끈한 마트 당근에 길들여져서 나의 텃밭 당근은 냄새 조금 맡은 것으로 성의 표시를 한 후 끝내 외면해 버렸다. 이리하여 마음에 상처만 남긴 채 텃밭 당근은 바오 패밀리의 식탁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80~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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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이 장면도 눈물이 찔끔 나올 만큼 유쾌한 장면이다. 손가락 마디 하나 정도 되는 작디작은 무공해 당근을 기쁜 마음으로 가지고 왔던 할부지.


하지만, 바오 가족 누구에게도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아마도 긴 당근 줄기가 붙어있어서 낯선 냄새 때문에 더 거부감이 든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 할부지는 더 노력해서 마트 당근만큼이나 큰 사이즈의 당근을 수확했고 모두에게 합격점을 결국 받아내고 말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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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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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일구고 씨를 뿌리지 않았는데, 열매만 얻기를 원한다면 어불성설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태도, 남바할 텃밭에서 깨닫게 된 마음가짐이다.

18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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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지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그것이 타인의 눈으로도 보일 정도로. 그래서 어쩌면 할부지가 말을 아낄 때조차 우리는 그를 신뢰하는지도 모르겠다.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는 어떤 식으로 나오든 겸허히 받아들이는 태도. 나도 오늘 좋은 본보기를 하나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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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과 눈보라 따위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그들에게서 오히려 담대함과 여유를 배운다. 식물들은 겨울을 이겨 내는 것이 아니라 견뎌 내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보았다. 식물뿐만 아니라, 자연 전체가 처한 상황에 불평불만 없이 그저 감내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유독 인간만이 자신의 삶에 토를 달고 불평을 내뱉는다. 우리는 인생의 시련을 견뎌 내는 방법을 자연에게서 배워야 한다.

244~2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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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그렇다. 유독 인간만이 자신의 삶에 토를 달고 불평을 내뱉는다. 물론 그런 결핍과 불만 때문에 더 성장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나, 그저 불평불만만 내뱉는 행위는 이제 그만 멈춰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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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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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텃밭을 가꾼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저 소소하게 취미 삼아 하지 않을까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텃밭을 세세히 살펴보니 생각보다 사이즈가 꽤 컸다.


더불어 취미 수준이 아니라 본격적인 2막을 준비하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할부지는 진심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처음 일구기 시작한 순간부터 작고하신 어머니와 매일 통화하며 농사를 배워나갔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엄청난 효자였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모든 게 처음이어서 서툴고 낯설었던 농사가 이제는 싱싱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수준까지 올라 직접 농사지은 것으로 잼도 만들어 먹고, 아내와 딸,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까지 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자기만족을 넘어선 희망과 나눔까지 전하는 전도사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아내는 텃밭에서 가져온 싱싱한 재료를 여러 요리법으로 늘 새롭게 식탁에 올려준다고 하는데, 예전에 잠깐 방송을 통해 나왔던 건강하고 맛있는 아침 식단이 아마 그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제는 개인의 텃밭에서 사랑, 기쁨, 감사를 나누는 공간으로 확장된 '남바할' 텃밭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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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노션 AI - 초보자도 바로 써먹는 노션 입문서
임대균.오가연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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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를 위한 AI 활용 가이드"



문서 정리나 자료 정리가 일상화되어 있는 터라, 노션과 같은 종류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고민하고 있던 터였다. 하지만 장기간 잘 사용할 수 있는지를 고려했을 때 과연 노션이 적합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고 그래서 실상 아직까지 실사용은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직장에서 노션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이어서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


대학생부터 20대는 오히려 노션에 쉽게 노출되면서 직장 생활까지 잘 연계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막상 중간에 노션을 접하게 된 나의 경우에는 이것으로 갈아타는 게 맞는지에 대해서 여러모로 고민을 안 해볼 수 없었다.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고 새로운 데이터를 다시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료로 썼을 때 들어가는 비용들과 실용성, 효용성까지 고려를 해봐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확신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한 이유로 이번 기회를 빌어 노션에 대해서 파악해 보고 싶었고, 실제로 이 책을 통해 아주 기초적인 부분과 AI에 대한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다.


총 5장과 부록으로 구성된 이 책은, 노션의 기초 지식과 활용 가이드, 그리고 AI 기능까지 함께 다루고 있어 입문자나 노션 AI 활용이 궁금했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반면, 이미 노션을 잘 사용 중인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다소 애매할 수 있다.


이제 막 정리나 문서 편집 등 여러 데이터를 통합하려는 단계라면, 여러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할 때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처음에는 무료로 사용해 보기를 권장하고, 이후에 확신이 생긴다면 유료 버전을 통해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기능들을 사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중요한 데이터를 업로드해서 관리하기보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점차 중요한 데이터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아래는 노션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막막함과 그리고 기본적인 활용방법, AI의 기능을 접목해 사용하는 방법까지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이를 통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그리고 단순히 사용하는 것을 넘어 수익창출로 어떻게 연계할 수 있는지를 함께 검토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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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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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와 배경

요즘은 하나의 공간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데이터를 구조화하며, AI와 협업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시대다. 그 중심에 노션이 있다.


노션은 개인의 일상 기록부터 팀의 프로젝트 관리, 복잡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까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 생산성 도구다.


노션을 활용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템플릿 제작 등을 통해 수익화까지 연결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장점을 가진 도구라고 볼 수 있다.



■노션이란?

노션은 빈 페이지로 시작해 텍스트, 이미지, 표 등 원하는 요소를 조합하여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을 완성하는 도구다.


따로 정해진 틀이 없기 때문에 메모부터 할 일, 일정, 데이터까지 내용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기록이 가능하다.


노션 활용에는 정답이 없다. 목적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활용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노션의 3단 구조: 워크스페이스, 페이지. 블록

제일 큰 폴더라고 할 수 있는 '워크스페이스', 폴더 속 다양한 파일인 '페이지', 그리고 페이지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인 '블록'이 유일하다.



■노션의 블록 유형

블록 유형은 이미 10가지를 넘어섰으며, 지금도 꾸준히 새로운 유형이 추가되고 있다.


기본 블록은 페이지에서 슬래시(/)를 입력해 보이는 여러 유형 중, 가장 상단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는 텍스트, 글 머리 기호 목록, 할 일 목록 등 자주 쓰이는 블록들이 속해 있다.



■여러 방식으로 볼 수 있는 노션

AI 활용 설정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노션을 활용하면 특정 우선순위별로 할 일을 모아보거나 마감 기한에 맞춰 순서대로 정렬하기가 매우 쉽다. 더불어 노션에서는 같은 기록을 여러 방식으로 볼 수도 있다.



■나에게 꼭 맞는 노션 템플릿 찾는 법!

노션 템플릿이 많이 모아져 있는 곳을 활용하면 좀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다.


1. 노션 마켓 플레이스

다양한 템플릿을 한눈에 모아서 볼 수 있다.


2. 노션 템플릿 제작과 판매

나만의 템플릿을 직접 만들어 수익화까지 연결할 수 있다.


1)템플릿 기획하기


2)노션 ai와 함께 기획 구체화하기

노션 AI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템플릿 본래의 의도'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AI가 제안하는 내용을 따로 필터링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면 오히려 방향성이 흔들릴 수 있다.


3)템플릿 제작하기

템플릿의 목적을 구현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자인이나 디테일부터 신경 쓰다 보면 제작 시간이 길어져, 결국 포기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4)템플릿 피드백과 수정하기


5)템플릿 완성도 높이기

가장 쉽게 완성도를 올리는 방법은 노션 내 꾸미기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다. 아이콘을 추가하고 텍스트 색을 부여하는 등의 수정으로 충분히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템플릿 판매는 '노션 마켓 플레이스'와 판매 플랫폼 '크티'에서 가능합니다.



■노션 입문 시 참고사항

노션은 자유도가 높은 만큼, 처음 마주했을 때 막막함을 느끼기 쉬운 도구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때로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으로 다가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누군가 미리 만들어둔 '틀'을 빌려 쓰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직접 사용하다 보면 분명 나에게 맞게 고치고 싶은 부분이 보일 것이다. 바로 그때가 내 스타일에 맞춰 템플릿을 변형해 볼 타이밍이다.


AI 활용 설정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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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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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살펴보면, 노션을 사용함에 있어 아주 기초적인 내용과 AI를 활용하는 부분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AI 시대에 들어서고 있는 만큼 많은 프로그램들이 AI를 접목하는데, 아마 노션도 그 일환에 함께 한 것이 아닐까 싶다.


노션은 첫 페이지가 빈 여백만 덩그러니 놓여있어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움과 막막함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결국 이것저것 눌러보고 실행해 보는 것이다.


빈 도화지가 제공되는 만큼 내가 그릴 수 있는 방법과 도구는 무한할 수 있다. 이 점을 잘 활용해 노션을 사용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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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정원
미셸 깽 지음, 이인숙 옮김 / 문학세계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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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절한 역사 속에서도 양심을 지키며 살아간 한 가족의 코 끝 찡한 이야기!"



"어떻게 이 짧은 소설이 전 세계를 울렸을까?"


처음에는 책 표지의 이 한 문장에 시선이 꽂혀 읽게 되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읽길래 짧은 소설로 전 세계를 울렸다는 건지 궁금증을 안고 읽어보니, 과연 그럴 법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중반까지만 해도 대체 왜?라는 의문이 가득했는데, 후반부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결론을 읽으면서 과연 '그래서 그랬구나'하는 이해에 다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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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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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나는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어릿광대 삐에로를 가장 증오한다. 어릴 적 아버지는 기회만 있으면 언제든지 아마추어 어릿광대로 분장하고 어디로든 달려나갔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끼리 보낼 수 있는 화창한 토요일과 일요일을 망치면서도, 아버지는 어릿광대 역할을 하며 보냈다. 심지어 그에 대한 대가를 한 푼도 요구한 적이 없었다.


나는 그런 아버지가 수치스러웠지만, 그의 연기를 보면 희한하게 감동적인 무언가가 느껴지고는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우리를 가난뱅이 취급할 때면 아버지의 공연장을 따라가는 것조차 너무 싫었다. 실제로 우리는 가난뱅이가 아니었고, 아버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


학교에서는 인기 있는 선생님이었고,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어릿광대였다.


나는 평소 정상적인 아버지를 가진 이들을 부러워했다. 그러다 초등학교를 졸업했을 즈음 아버지가 무대에 서는 이유가 단지 희극배우로서의 소명을 이루려고 했던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아버지가 어릿광대로 살아야만 했던 진짜 이유를 나는 아버지의 사촌 동생인 가스똥 삼촌을 통해서 듣게 되는데, 이를 통해 가스똥 삼촌 부부를 보는 시선도 달라지게 된다.


처음에 나는 가스똥 삼촌 부부를 그다지 좋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 속에 묻힌 진실을 듣게 되면서 비로소 나는 아버지가 하는 속죄의 의미와 가스똥 삼촌 부부의 진정한 모습을 제대로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몰랐던 그 진실로 인해 이 소설은 짧은 소설이지만 전 세계를 울린 소설이 된다.


아버지와 가스똥 삼촌은 젊은 시절 레지스탕스 세포조직에 일원이 된다. 당시 레지스탕스는 프랑스가 나치 독일에 점령된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저항한 사람들로, 이 일로 두 번이나 위험한 상황에서 목숨을 건지게 된다.


첫 번째는 변압기를 폭파시키던 순간이고, 두 번째는 인질로 붙잡혔지만 대신 자수한 사람 덕에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추후 이 일의 전말을 알게 된 아버지와 가스똥 삼촌은 평생 그 일을 가슴에 묻고 자신들을 도와주고 살려준 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 각자 양심에 따라 살아간다.


아버지는 인질들을 지키던 보초병, 베르나르 비키를 기리기 위해 평생을 무상으로 어릿광대 역할을 하며 평생 몸을 낮추고 살았다. 자신들을 살려주기 위해 애썼던 희생을 기억하며 속죄하며 살아간 것이다.


가스똥 삼촌은 자신들의 잘못으로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남편이 죽고 거기에 더해 자신들을 대신해 죽은 아내와 결혼함으로써 평생 책임을 이어 받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이로써 평생 책임감과 양심에 따라 살아가게 된다.


과거 아버지와 가스똥 삼촌의 잘못된 선택으로 누군가에게 목숨을 빚진 이야기를 듣게 된 후 나는 그렇게 증오하던 어릿광대를 받아들이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40년이 지난 후 레지스탕스라는 경력 뒤에 숨어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전범자 모리스 파퐁의 재판이 열리는 날, 나는 아버지의 어릿광대 옷을 입고 아버지 세대를 산 사람들을 대신하여 모리스 파퐁의 재판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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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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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베르나르야. 모두들 나를 베른이라고 부르지."

(...)

"어젯밤의 샌드위치는 내무반에서 준 내 식사였어."

(...)

"걸리면 나도 구덩이에 처박히는 신세가 되고 말 텐데!"

(...)

그가 먹거리를 찾아 나섰을 때도 우리는 고맙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단다. 그가 돌아와 장작에 구운 감자를 구덩이 밑으로 내려주더구나.

70~7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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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들을 혼자 지켜보며 보초를 서던 베른은 사실 이들을 돌봐주고 살려줄 의무가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구덩이 속에서 긴장하고 굳어있던 이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식량을 나눠주고, 또 긴장을 풀게 해주면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게 돕는다.


이런 그의 노력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던 아버지는 아마도 그를 기리며 그의 직업이었던 어릿광대를 또 다른 직업으로 삼아 사람들에게 베푸는 일을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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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에 역에 있는 변압기를 폭파했다고 자수한 그 사람은 우리가 모르는 사람이었어.

(...)

그 사람의 부인이 독일 놈들에게 그 사람을 넘긴 거야.

(...)

그 부인은 결혼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새신랑이 생사의 기로에 있었어.

(...)

그 부인은 죽어가는 남편을 바라보며 그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뜻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야. 그래서 독일 장교를 찾아가 남편이 변압기를 폭파시킨 범인이라고 고발했단다.

88~8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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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상황을 가장 냉철하게 판단하고 실행에 옮긴 사람은 바로 니꼴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남편의 말을 듣고 그녀는 일찍이 변압기를 폭파한 진범에 대해 추측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전신이 화상으로 뒤덮여 죽어가고 있던 남편이었기에, 그녀는 그들을 살리고 남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직접 고발함으로써 빨리 사태를 수습한 것이다.


후에 그녀를 찾아온 두 청년을 내치지 않고 따뜻하게 안아준 것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주인공인 나는 가스똥 삼촌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야 뒤늦게 그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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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숨을 거두기 직전의 남편은 침대에 누워 아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자신이 혼자서 변압기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했다고 자백했단다.

(...)

독일병이 그에게 총을 쏘자 몸에 감겨 있던 붕대가 날아가고, 그의 화상 입은 몸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버렸다고 하더구나.

독일 놈들이 우리를 풀어준 이유가 바로 이거였단다.

(...)

그 남편은 두에 역의 전기공이었고, 변압기가 폭발하는 바람에 화상을 입었거든. 그 사람은 뼛속까지 화상을 입었어. 바로 우리가 그 사람을 죽게 한 것이지. 그런데 바로 그 사람이 우리를 구해준 거야!

우리는 그가 역에 있는 줄도 모르고 변압기를 폭파 시켰던 거였어.

90~9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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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었다고 둘러내고 양심의 가책 없이 잊고 살 수도 있는 시대였고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와 가스똥 삼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무리 험난한 전쟁통에 혼란한 시대였다고 하지만, 아버지와 가스똥 사촌은 그때 자신들을 살려준 이들의 은혜를 평생 잊지 않고 살았다. 그들이 목숨 걸고 내어준 친절과 신의를 끝까지 지켜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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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벽에 붙어 있는 <다리> 영화 포스터를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베르나르 비키의 영화"라고 씌어 있었다. 그가 바로 인질들을 지키던 바로 그 보초병이었다. 그 어릿광대 군인 말이다.


아버지는 빨간 머리 가발을 쓰고 평생 몸을 낮추고 살았다. 몸을 낮추었다는 것은 말 그대로 항상 사람들에게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살았다는 뜻이다.

96~9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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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토록 증오로 가득 차게 만든 어릿광대가 사실은 자신의 아버지를 살아있게 만든 장본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의 심정은 어땠을까? 원망과 미움이 급격히 감사와 존중, 배려로 바뀌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 마음을 이어받아 그는 아버지의 어릿광대 옷을 입고 전범 모리스 파퐁의 재판에 가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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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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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같은 큰 사건이 지나간 뒤에 남는 것은 폐허와 죽음밖에 없다. 하지만 가끔 이 소설처럼 배려나 존중, 희생이 엿보이는 순간들을 간혹 목도할 때면, 어쩐지 온몸에 전율이 이는 느낌이 든다.


아마 이러한 이유로 이 소설이 짧지만 전 세계를 울리는 소설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내용상 100% 허구적인 이야기는 아닌 듯하고, 저자가 첫 페이지에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헌정하는 것으로 보아 저자 자신의 경험담을 새롭게 각색해서 쓴 내용이 아닐까 싶다.


비록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을 살리기 위해 애쓰고 희생한 이들을 끝까지 기리고 은혜를 잊지 않으려 베푸는 삶을 살았던 이들.


이들처럼 사람들이 양심적인 삶을 산다면, 아마 이 세상은 지금보다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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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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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이별 연습을 시작한 삼대의 따뜻한 이야기"



처음에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감동과 슬픔이 함께 몰려오는 이야기였다.


자꾸만 깜빡이는 기억력에 초조해진 할아버지는 요즘 부쩍 꿈속에서 이미 세상을 떠난 할머니를 자주 만난다. 그곳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손자와 함께 나누며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연출된다.


그러다 어느새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가는 상황 속에서 할아버지는 손자 노아와 아들 테드를 구분하지 못하고 헤매는 일들이 잦아지기 시작한다.


할아버지와 손자는 좋아하는 것과 통하는 것이 많아 가까이 지내는 반면, 아들은 성향이 달라 아버지와 데면데면한 상황. 하지만 이마저도 함께 할 날이 많지 않다.


할아버지 기억 속에서 현재가 녹아 사라지는 횟수가 잦아들수록, 이별 연습은 더 자주 반복된다. 완전히 기억이 사라질 때까지, 이들 삼대는 천천히 헤어짐을 배우고 연습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치매로 인해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와 아들, 손자 삼대의 이별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야기다.


할아버지의 꿈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다소 명랑하고 동화 같은 느낌으로 표현되지만, 실상 현실은 기억이 사라져 초조해하는 할아버지와 이를 지켜보는 아들과 손자가 매일 이별 연습을 하는 다소 슬픈 내용을 담고 있다.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기에 이런 과정들이 당연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기억을 잃고 난 후 그것이 남긴 공허함과 빈자리가 주는 여운이 깊어 씁쓸함과 허무함이 들이치듯 밀려온다.


반면, 다시 이어지는 할아버지의 꿈속 이야기는 달콤하고 아름다워 더 눈시울이 붉어지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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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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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빛을 잃어가더라도 몸은 한참 뒤에서야 알아차리지. 인간의 몸은 어마어마하게 부지런하단다. 수학의 걸작이라 마지막 빛이 꺼지기 직전까지 계속 일을 하거든."

(...)

"우주에 인간보다 더 엄청난 수수께끼는 없거든. 할아버지가 실패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했는지 기억하니?"


"한 번 더 시도해 보지 않는 게 유일한 실패라고요."

68~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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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하면 척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할아버지와 손자 노아는 통하는 것이 많다. 아들 테드와는 공동의 관심사가 적어 매번 부딪히는 일들이 많았는데, 다행히 손자는 할아버지와 취향이 비슷해 이렇듯 할 이야기도, 나눌 이야기도 많다.


그래서인지 할아버지는 꿈속에서도, 현실에서도 종종 이렇게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손자와 즐겁게 나누고는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지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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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른이 아니라 노인이 되고 싶어요. 어른들은 화만 내고, 웃는 건 어린애들이랑 노인들뿐이잖아요."

7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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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렇다. 어른들의 얼굴에서는 웃는 얼굴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어린애들과 노인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을 찾기가 쉽다.


과연 아이들의 기준에서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모두가 거쳐가야 하는 어른이기에 피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조금만 더 웃는 모습으로 어른을 지나보면 어떨까? 적어도 어린아이들의 시선에서 절대 어른은 되고 싶지 않다고 느끼지 않을 정도만이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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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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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무심코 읽었다가 본질을 알고는 왈칵 눈물이 쏟아질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어쩌면 우리는 잊고 살지만, 매일매일 이런 이별의 연습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고, 또 꼭 치매가 아니라도 기억이 사라져 가는 삶을 사는 것은 모두가 같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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