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밀을 눈치채고 은행을 퇴사했다 - ‘부’와 ‘자유’를 누리는 마인드셋
이보은(선한건물주) 지음 / 노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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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인생을 바꾼 한 사람의 이야기"



이 책은 시선을 잡아끄는 제목 속 ‘비밀’이 궁금해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다 읽고 나니 그 비밀보다도 오히려 내 마음을 한 번 더 다잡게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띠지에 적혀 있던 문구, '더 이상 남을 위해 일하지 마세요. 나답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세요!'는 요즘 내가 붙들고 있는 삶의 모토와도 맞닿아 있는데, 그래서인지 저자의 삶을 변화시킨 마인드셋을 통해 나 역시 내 삶을 주도적으로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만들었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던 저자가 반복되는 불안과 공허 속에서 스스로 삶의 패턴을 바꾸기 위해 애써온 과정을 전반적으로 담고 있다.


실제 방법들을 살펴보면, 은행에서 일했던 경험에 더해 공부를 통해 습득한 아주 현실적인 전략들, 그리고 여러 자기 계발서에서 이야기하는 마인드셋이 함께 어우러진다. 그 결과 저자는 안정적인 수익은 물론, 스스로 만족하는 삶에 가까워진다.


이 책은 무엇보다 성공담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실제 사례 위주로 전개되기 때문에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된다.


꽤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부분은, 저자가 삶의 패턴을 바꾼 방법들(소위 비밀이라 말하는 것들)보다 그녀의 의지력에 더 시선이 많이 갔는데, 보통의 사람들은 쉽게 따라 할 수 없을 정도의 의지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에서 유일하게 자유가 주어지는 시간이라고 말하는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인생을 바꾸기 위한 여러 공부와 투자를 하는 모습을 보고, 이 사람은 될 사람이라는 어떤 확신이 들 정도였다.


집에서는 육아 스트레스, 회사에서는 실적 압박이 대단했을 텐데, 경제적 자유라는 목표를 위해 그토록 물심양면으로 노력하는 것을 보며 의지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과정들을 쭉 살펴보며, 알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던 긍정 확언과 시각화, 감사 루틴을 이번에 제대로 시작해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나 역시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지만, 그동안 단발성으로만 진행하게 되면서 정작 제대로 활용해 보지 못했는데, 저자가 간절한 마음을 담아 매일 실천하고, 또 그것이 즉각적인 효과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실천해야 할 때라는 것을 느꼈다.


바라는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그것을 매일 확언하며,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방향을 설정해 나아가는 것. 어쩌면 내 무의식의 상태부터 좋은 기운으로 가득 채우는 행위가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저자가 시도한 다양한 방법들은 다른 자기 계발서에서도 대부분 확인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그래서 이 페이지에서 따로 방법을 언급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방법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꾸준히 실천하고 있지 않은 것들이라 궁금하다면 책을 통해 한 번 더 복습해 보기를 추천한다.


더불어 저자도 언급했듯이, 우리 각자가 원하는 삶의 방향성이 모두 같지는 않을 것이므로 저자가 이야기한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꾸준한 독서, 긍정 확언, 시각화, 감사 일기 등은 어떤 경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이니 생각만 하기보다 실천을 통해 자신만의 끌어당김의 법칙을 적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저자는 삶의 변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자기 사랑을 배웠다고 말하는데, 어쩌면 우리가 무언가를 갈망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것 없이는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한다 해도 결코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가는 방법들을 먼저 탐구하는 것이다. 이후에 긍정 확언과 감사 일기, 시각화 등을 통해 매일 바라는 것을 소망함과 동시에, 의지와 노력으로 나아가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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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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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건 우리가 매일 접하는 경험과 기억이 먼 훗날 삶의 중요한 순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나는 더욱 확인한다. 긍정적인 사고와 좋은 경험, 아름다운 장면을 의식적으로 가까이 두어야 한다는 것을. 그것들이 겹겹이 쌓여 언젠가 내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결정짓는 무의식의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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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매일매일의 기억과 무의식이 쌓여 우리가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거나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그것들은 우리의 방향성과 선택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그러니 생각 없이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매일 어제보다 더 나은 하루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


어제보다 더 나은 경험과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더 나를 사랑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애쓰는 것이 결국 미래의 내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스스로를 돕는 일이 된다.


이처럼 오늘의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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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

고통도 행복도 불행도 결국은 찰나의 순간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제 어떤 일이 닥쳐도 크게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한다. 좋은 일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고, 나쁜 일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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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좋은 게 좋은 일인 것만 같고, 나쁜 일이 나쁜 일인 것만 같지만, 지나고 보면 꼭 그러지만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러니 어떤 일이 닥쳤을 때 일희일비하며 흔들리지 말자. 때론 좋은 일이 나쁜 일이 되기도 하고, 나쁜 일이 좋은 일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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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감정은 부족한 현실을 끌어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

풍요를 생각해야 풍요가 따라온다. 돈 역시 물질이자 에너지이기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흘러온다고 믿는다.

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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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고, 부자인 사람은 더 부자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어쩌면 그런 에너지를 끌어들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자신이 원하는 바가 있다면, 그것이 나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긍정의 에너지를 자신에게 가두자.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것만 끌어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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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결심보다 작은 시간이 꾸준히 쌓일 때, 변화는 온다. 나는 그 조각 같은 시간들을 모아 회사 밖에서도 원하는 일을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


내 시간은 그렇게, 아주 느리지만 정확하게 내게로 돌아왔다.

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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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결심은 오히려 시작조차 못 하고 끝날 때가 많다. 반면 잘게 쪼개진 시간들은 쉽게 시작하고 시도하기에 부담이 없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쪼개진 시간들을 쉽게 여기고 흘려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시간을 잘 모아 활용한다면 그것만큼 유용한 시간도 없을 것이다.


그 시간들이 모이면 바위를 뚫는 물방울처럼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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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에야 알았다. 관계에서의 자유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선택권의 회복이라는 것을. 모두와 잘 지내야 한다는 오래된 신념을 내려놓고, 누구와 깊어질지 선택하기 시작했다. 내 에너지를 건네고 싶은 사람, 기꺼이 마음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사람, 그 소수의 사람들과 '넓고 얕음' 대신 '좁고 깊음'을 택하자 삶이 조용히 가벼워졌다.


관계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가까움만이 사랑은 아니고, 거리를 두는 것이 무심함도 아니다.


나는 이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거절을 연습하고, 침묵을 허용하는 법을 배운다. 불편함을 참아 넘기기 보다, 불편함을 솔직하게 설명하는 쪽을 택한다.

46~4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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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퇴사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법, 자기 인생을 제대로 컨트롤하는 법 등을 깨우치게 된다. 그중 하나가 바로 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법인데, 내 선택의 자유에 따라 곁을 내어주고 싶은 사람에게는 기꺼이 가까운 거리를 내어주고, 필요에 따라 존중과 경계의 거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나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방법을 깨닫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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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인연도 결국은 '성장을 위한 인연'이다. 그들은 내게 상처를 주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상처를 보게 해주기 위해 온 것이다. 내가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들기 위해서. 모든 인연은 결국 나를 완성시키기 위한 퍼즐 조각이었다. 그걸 깨닫는 순간, 나는 과거의 상처에 감사할 수 있었다.


인연은 운이 아니라 에너지의 반영이다. 부정적 인연을 만났다면, 그것은 내 안의 그림자가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 그림자를 마주 보고 정화할 때, 비로소 좋은 인연을 끌어당길 수 있다. 결국 모든 만남은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180~1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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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다가오는 부정적인 인연이 내 안의 그림자가 밖으로 드러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면, 개인적으로는 다소 억울한 느낌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인연이 결국은 '성장을 위한 인연'이라고 말한다면, 이번까지는 두 눈 꼭 감고 버텨보려 한다.


결국 나를 완성하기 위한 퍼즐 조각 중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수고와 노력이 필요한 법이니 말이다. 이를 위해 긍정 확언과 감사일기를 통해 부정적인 그림자를 정화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이후에는 보다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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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투자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 답은 언제나 같다.

'나 자신.'

돈은 배움을 따라오고, 배움은 결국 나를 더 큰 풍요로 이끈다. 부자들은 돈을 사랑하기에, 그 돈으로 자신을 성장시키는 법을 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진짜 부자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습관이다.

19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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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에 대한 효용 가치를 절반 정도만 인식했다면, 지금은 그 가치가 수백 배 더 크다는 것을 안다.


만약 지금 어딘가에 투자해야 한다면 어디에 해야 할까? 바로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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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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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자기 계발서와 비슷한 방법론이나 성공담을 담아낸 책이었다면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고, 간절함과 강력한 의지력이 담긴 변화의 과정이 상세히 서술되어 있었다.


이 때문인지 여태껏 읽었던 자기 계발서를 다시 떠올려 봄과 동시에, 내가 놓치고 있던 성공의 방법들을 다시 되짚어 보게 되었다.


몇 번 하다만 긍정 확언, 좋다는 말은 수없이 들었지만 제대로 실천해 보지 않은 감사 일기, 종종 시각화를 해보긴 했지만 두서없이 떠올리다 사라져 버리는 상황들을 이제는 제대로 실행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저자가 자신의 삶을 통해 이 방법들이 허위가 아니라 변화의 핵심임을 확실히 입증함으로써, 더 큰 믿음과 신뢰를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는 더 나은 나의 미래를 위해, 더 좋은 인연을 만나기 위해 긍정의 기운들을 스스로 불러들여 볼 예정이다. 무엇이든 간절히 바라는 만큼 이루어지는 법이니, 끌어당김의 법칙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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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올리브에게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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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나무 집'이라는 공간과 '나나 올리브'라는 인물을 통해 따뜻함과 관계의 회복,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



루리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냉큼 도서관에 예약을 걸어두고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읽게 된 <나나 올리브에게>.


앞서 읽었던 루리 작가의 <긴긴밤>의 스토리가 좋아 이번에도 기대를 했는데, 새삼 이런 공간과 사람이 계속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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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및 배경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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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나무 집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는 그 집을 사람들은 올리브나무 집이라고 부름

-그 집에 가면 다 괜찮아질 거라는 소문이 무성했음


■다리스

-30년 전 약속을 떠올리게 되면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다시 올리브나무 집을 찾기 시작

-군인이었던 월터 씨의 도움으로 난민 심사에서 합격하게 되면서 이후 안정적으로 살 수 있게 됨

-열두 살에 징병될 위험에 처하자 엄마는 다리스에게 올리브나무 집으로 가라고 하면서 올리브나무 집과 인연을 맺게 됨

-별칭: 소년


■월터

-부대에서 낙오되어 길을 잃어 헤매다가 올리브나무 집을 발견하게 됨

-그곳에서 다리스를 만나게 되면서 도움을 줌

-별칭: 군인


■조로 / 배트맨(조로의 새끼)

-배트맨 가면을 쓴 것 같은 얼룩무늬 개

-사람들을 올리브나무 집으로 이끄는 역할

-처음에는 조로가, 다음에는 조로의 새끼인 배트맨이 그 역할을 하게 됨


■나나 올리브

-딸 파티마, 손녀 세이라

-올리브나무 집을 지키며 살고 있음

-처음에는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살다가 전쟁으로 남성들이 징집되면서 현재의 모양을 갖추게 됨


■나나 올리브 대역(아야)

-별칭: 코흘리개

-나나 올리브 역할을 하며 사람들을 돌봐줌

-아야의 엄마는 메이

-메이는 나나 올리브의 진짜 이름을 따서 '아야'라고 지음(뜻은 기적)

-올리브나무 집과의 첫 시작은 어느 날 다 죽어가는 새끼 강아지를 안고 아야가 나타나면서 시작됨


■카릴라

-가족사업으로 비누를 만듦

-가족 중 혼자만 살아남음

-간병인에게 올리브나무 집 이야기를 듣고 찾아 나섬

-구호 캠프에 '메이'를 데려다준 사람

-별칭: 사자머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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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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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올리브에게>는 '올리브나무 집'이라는 공간과, 나나 올리브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상처와 회복, 일상 속 위로를 담은 이야기다.


이야기의 중심은 특정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소소한 일상과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에 있다. 마음 놓고 잠시 쉴 수 있는 곳, 어딘가 의지할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위안을 얻는다.


특히 전쟁으로 세상이 황폐해진 시대에서 몸을 의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올리브나무 집을 찾아온 이들의 사연은 대부분 한계에 다다른 경우가 많지만, 나나 올리브와 가족들은 거부감 없이 따뜻하게 마음을 내어 품어준다. 이런 과정이 대를 이어 이어지면서, 올리브나무 집과 나나 올리브에 대한 소문은 자연스레 퍼져나간다.


직접 올리브나무 집을 경험한 이들이 나나 올리브에게 쓴 편지를 통해, 독자는 놀라운 진실과 마주하기도 한다. 비록 진짜 나나 올리브는 더 이상 그 집에 없지만, 도움을 받은 이들을 통해 올리브나무 집의 명맥은 그대로 이어질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작은 공간과 사소한 만남 속에서 이루어진 이들의 만남은 30년이 넘는 시간을 뛰어넘어 이어지며, 독자에게 따뜻함과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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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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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슬픔을 안고 있어요. 그 사실이 나를 버티게 해요. 가끔은 슬픔이 턱밑까지 차올라서 그만 잠겨 버리고 말 것 같을 때, 내 옆에 나처럼 턱밑까지 차오른 슬픔 속에서 천천히 앞으로 헤엄쳐 가는 사람을 보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나도 아, 아직 괜찮구나, 하고 따라서 헤엄을 쳐요. 헤엄치는 나를 보고 또 다른 누군가 역시 헤엄을 치겠지요.


우리는 이렇게 시커먼 슬픔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줄지어 헤엄을 치고 있어요, 나를 위해서, 그리고 서로를 위해서요.

104~10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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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나무 집이라는 공간은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비슷한 슬픔을 안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공간이다. 덕분에 그곳을 방문한 이들은 겉으로 드러내놓고 서로를 위로하지 않아도 그저 같은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힘을 얻는다.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매일을 소소하게 보내면서 마음을 회복하고 위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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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사람들은 더 불행한 사람들의 처지를 헤아려요. 그러면 불행에서 한 발 멀어질 수 있으니까요.

(...)

불행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줄로 연결되어 있어요. 높은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서로의 허리를 끈으로 묶고 가듯이요. 그래서 불행에서 한 발 멀어질 때마다, 다른 누군가를 한 발 더 끌어올리는 거예요. 그 뒤에 있는 사람도, 그리고 또 그 뒤에 있는 사람도요.

15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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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며 불행에서 한 발 멀어지도록 돕는다는 말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에, 이들은 어쩌면 더 서슴없이 손을 내밀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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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인 사람도 살 수 있나? 망가진 인생도 살아도 되나? 수도 없이 생각해 왔어.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수 없게 실패해 버린 내 인생을. 그런데 당신의 편지를 읽고 보니, 알겠어. 어떻게든 살아 내면 무언가가 남아. 아무것도 남길 게 없는 내 인생에조차 이 편지가 남았잖아.


모든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야. 그렇지만 우리를 붙드는 건 언제나 남아 있는 것들이지. 그렇지?

192~1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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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군에서 낙오되고, 이어 병까지 얻어 더 이상 남는 게 없다고 생각했던 월터. 그러나 그는 두 번의 위기 모두 무사히 넘기며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를 얻게 된다.


그래서인지, 어떻게든 살아내면 무언가가 남는다는 그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나나에게'로 시작되는 노트를 발견한 덕분에 그는 나나 올리브의 흔적을 따라가고, 그녀가 사람들에게 베푼 은혜와 위로, 따뜻함, 사랑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그 경험을 계기로 그는 그녀의 뜻을 이어, 올리브나무 집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돕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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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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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조금 헷갈렸다. 하지만 단순히 흘려버리기엔, 후반부에 깜짝 놀랄만한 관계까지 드러나 있어 한 번쯤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각기 다른 이유와 상황으로 올리브나무 집을 방문한 이들은, 비슷한 처지에서 서로를 돕게 되고, 그 인연은 30년 뒤 재회로 이어진다.


여기에는 코흘리개가 그리움을 담아 나나에게 쓴 오래된 노트가 한몫한다. 덕분에 이들은 오래전 자신들을 도와주었던 사람들의 상황을 자세히 알게 되고, 그 마음을 이어받아 올리브나무 집을 재건하려는 결심을 하게 된다.


희망이 절실한 순간, 그 희망에 더해 울타리가 되어주었던 올리브나무 집은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공간이자 상징성을 지닌 곳이기에 그대로 둘 수 없었던 것이다.


아마 그렇게 올리브나무 집은 앞으로도 사람들의 추억과 애정, 사랑이 더해지며 계속 이어질 것이다.


우리에게도, 이처럼 지키고 싶은 마음이나 공간이 하나쯤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언제든 돌아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 항상 활짝 열린 대문만큼이나 환영받을 수 있는 곳. 올리브나무 집은 바로 그런 공간이자, 사람들을 다시 살게 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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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말 - 나를 향해 쓴 글이 당신을 움직이기를 이어령의 말 1
이어령 지음 / 세계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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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단어와 주제를 중심으로, 이어령 선생의 사유를 모아 엮은 책!"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작가나 책에 대한 정보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펼쳐 본 책에는 줄거리는 없고 대신 단어나 주제에 따른 작가의 생각과 사유가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처음에는 어떤 의도와 분위기를 가진 책인지 파악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는데 중반쯤 읽다 보니 작가의 의도나 결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어깨에 힘을 빼고 단어와 텍스트에 집중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여담인데, 책을 쓰기 전에 이것저것 검색하면서 이어령 선생의 젊은 시절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검은 머리의 이어령 선생이 왜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던지.


나에게 익숙한 이어령 선생의 모습은 백발의 인자한 모습인데, 검은 머리의 이어령 선생은 어딘가 모르게 날카롭고, 평론가적 이미지가 강해서 깜짝 놀랐다.


세월을 따라 그의 생각이 얼마나 많이 변화했는지가 외모에서부터 느껴지는 느낌이었달까?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이어령 선생이 평생 동안 읽고 쓰며 남긴 수많은 저작 중에서 핵심 '말'들을 추려 한 권으로 엮은 책으로, '사유의 결정체'가 담긴 어록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짧은 말과 주제별 통찰을 통해 작가의 생각이나 사상은 물론, 우리 자신의 삶까지 돌아보게 만든다.


이 사유와 의미들을 통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또 인생의 핵심 가치들을 놓치지 않기 위한 방법들을 살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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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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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나의 서재에는 수천수만 권의 책이 꽂혀 있다. 그러나 언제나 나에게 있어 진짜 책은 딱 한 권이다.

(...)

어머니는 내 환상의 도서관이었으며, 최초의 시요, 드라마였으며, 끝나지 않은 길고 긴 이야기책이었다.

4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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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있어 어머니의 존재가 얼마나 큰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글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이어령 선생에게 있어 어머니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 세상이 아니었을까?


나에게도 어머니의 존재는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공감이 많이 갔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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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진흙에 빠진 사람을 건져내려면 우선 자기 몸에 진 것이 묻을 것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

4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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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한다는 것은, 나 역시 그 상황과 환경 속에 놓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그만한 각오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


가끔 사람들은 그 각오 없이, 오물이 묻었다, 진흙이 묻었다며 남을 탓하거나 원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과정 없이는 그 행위를 '희생'이라 부를 수 없다.


그러니 타인을 위해 행동할 때는, 충분히 마음을 다지고 다짐한 후 실행해야 한다. 그래야 그 행위가 더 존중받고 빛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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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어쩌면 '나와 나 사이'에 (이렇게) 거리가 없어서 나 자신의 모습을 좀처럼 들여다볼 수 없는 건지도 몰라. 어떤 대상을 관찰하려면 어느 정도 거리가 필요한 법이잖아.

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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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어떤 관계든 적절한 거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설사 그게 나 자신과의 거리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지켜봐야 객관적인 판단과 생각이 선다.


그러니 너무 가까이서만 바라보려고 하지 말고, 가끔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살펴보는 시간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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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맛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와 함께 마시느냐로 그 맛이 결정된다.

12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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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공감 가는 말 중에 하나라 가져와 봤다. 좋은 차, 비싼 차라는 조건보다, 환경, 분위기, 누구와 마시느냐에 따라 차 맛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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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두기



우리 말에 버려두기라는 말이 있지? 버리는 것과 두는 것의 중간이야. 그런데 버려두면 김치는 묵은지가 되고, 누룽지는 숭늉이 되잖아.

버리지 말고 버려두면, 부풀고 발효가 되고, 생명의 흐름대로 순리에 맞게 생명자본으로 가게 된다네.

그게 살아 있는 것들의 힘이야. 버리는 건 쓸모없다고 부정하는 거잖아.

버려두는 건, 그 흐름대로 그냥 두는 거야.

26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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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통해 '버려두기'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동안에는 '버려두기'를 '버리기'라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위 문장을 읽다 보니 순리에 따라 그냥 두는 것이라는 의미가 붙어 조금 더 긍정적 의미로의 해석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 인생도 가끔은 '버려두기'에 맡겨두고 흐름대로 그냥 둬 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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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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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나 주제에 대한 이어령식 정의를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니, 이어령 선생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태도, 또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삶의 태도에 따라 주제나 단어의 해석도 천차만별로 달라지는데, 그래서 어쩌면 그의 어록집만 모아 엮은 이 책이야말로 더 그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두 가지를 제안하고 싶은데, 첫 번째는 이어령 선생의 사유 글을 통해서 내 삶을 돌아보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각 단어나 주제에 따른 이어령 선생의 사유 글과 내가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내 삶과 내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비교 분석하다 보면,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9가지의 주제들 중에서 지금 당신에게 가장 절실한 주제를 시작으로 이어령 선생의 말속에 풍덩 빠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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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위한 시간
박군자 지음 / 좋은땅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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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살아온 삶에 대한 진솔한 회고와 성찰을 담은 에세이"



이 책은 특정 에피소드나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기보다는, 흘러온 시간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 삶에 대해 깨달은 점들을 기록한 에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와 남편, 두 아들, 그리고 친구, 저자의 삶과 철학, 존엄한 마무리까지 두루 다루며 인생 전반을 훑어보고 정리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총 6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의 삶 전반을 회고하고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은 내용을 기록한 에세이로, 한 사람의 인생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살다 보면 한 번쯤 잠시 멈춰서 내 인생을 돌아보고,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꼭 한번은 필요한데, 그런 시간을 저자는 책이라는 기록물로 남겨두었다.


한 평생을 함께 살아온 남편과 두 아들, 그리고 자신의 삶과 철학, 그 외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대한 결정까지 알차게 다루며 인생 전반을 깔끔하게 정리한 느낌이다.


덕분에 젊은 날 자녀들을 두고 부린 오기나 욕심들을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덕분에 손수 음식을 하지 않고 인스턴트 음식으로 상을 차리는 며느리를 너그러이 보아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 아닌가 싶다.


이뿐만 아니라 바빠서 가족여행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들에게도 서운함보다는 안타까운 마음과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더 우선으로 보게 되면서,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이해를 가지게 된 듯하다.


또한 당시에는 미처 몰랐던 실수나 누군가의 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면서, 저자는 마침내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찾게 된다.


더불어 존엄한 죽음에 대해서도 미리 고민하고 남편과 상의해 보면서,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현재를 살아가는 책임감과 행복에 더 집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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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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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스스로의 길을 결정하고, 부모의 기대와 자신의 선택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냈다.


삶을 살아가는 태도, 자신을 믿는 힘, 그리고 부모와의 신뢰 이 모든 것이 선택의 무게보다 더 중요한 가치임을, 나는 그때 깨달았다.

97~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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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들의 선택과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며 부모인 저자 역시 많은 것을 배웠다.


보통은 아이가 부모를 보고 배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아이를 키워보면 제대로 된 부모 역할을 하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아이를 통해 배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청년 시절 아들의 선택은 어쩌면 무모한 도전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그 과정을 겪으며 살아가는 태도와 자신을 믿는 힘, 그리고 믿어주는 부모의 힘을 배웠다.


그 덕분에 아들은 엇나감 없이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지금은 법학도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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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인생도 나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삶은 종종 절망이라는 이름으로 선물을 건넨다.

그 절망은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더 단단해지도록 밀어붙이는 또 하나의 힘이다.


그래서 이제 나는 인생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마다 되묻는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질문은 더 이상 냉소가 아니다.

이제는 나를 일으켜 세우는 가장 다정한 위로가 되었다.

20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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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이라는 이름이 지나고 난 뒤에는 그것이 분명 나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너무 혹독하게 겪을 때만큼은 인생이 나를 버렸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저자는 "절망감을 느낄 때마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통해 위로와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나는 오히려 그런 질문보다는 고난 그 자체를 받아들이거나, 그 흐름에 몸을 맡겨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방식을 택할 것 같다. 이 또한 언젠가 지나가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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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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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생을 살았는지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는 저자의 회고록을 읽으며 내 인생을 돌이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때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반성도 해보고, 요즘은 그때와 이렇게 다르네 하며 새로운 방식을 눈여겨보기도 한다.


어떤 것들은 지나서야 보이기도 한다. 보통은 뒤늦은 후회와 자책 뒤에 성찰의 시간이 따라오곤 한다. 저자는 이런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통해 진짜 나를 위한 시간과 소중한 것의 가치를 깨닫게 된 듯하다.


그래서 미리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고, 오늘에 더 집중하며 소중한 것을 지켜나가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듯하다.


꼭 중장년의 나이가 아니더라도, 살면서 한 번쯤 저자처럼 브레이크를 걸어보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잘 나아가고 있는지, 또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렇게 방향성을 잃지 않고 조금씩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다 보면, 나를 위한 시간은 지키면서 소중한 사람들과의 연대와 사랑도 예쁘게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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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감성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
제인 오스틴 지음, 김선형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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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끝까지 균형을 잃지 않는 소설!"



<이성과 감성> 너무 대조되는 제목을 가진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궁금해 읽게 되었다. 고전인데다 580여 쪽에 달하는 두께를 자랑하는 책이라, 읽기 전에는 다소 따분하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이 걱정은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날아가 버렸다.


책은 생각보다 쑥쑥 읽혔고, 내용도 매우 흥미로웠다. 다만 초반에 불쑥불쑥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만 헷갈리지 않는다면, 더 즐거이 책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주로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단순 로맨스 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당시의 시대상에 비추어 결혼이 여성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또 서로 얽힌 욕망을 풀어가는 방식, 그리고 이성과 감성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살펴보다 보면 과연 어떤 삶이 맞는 삶인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저자는 <이성과 감성> 그 어떤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리지 않는데, 어쩌면 이 자체가 정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엘리너 대시우드의 관점에서 사건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태로 전개된다. 엘리너는 책 제목 중 '이성'을 담당하는 인물로, 동생 메리앤은 '감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표현된다.


대시우드 가족의 서사는 남편의 사망으로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새로운 환경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내며, 당시의 시대상과 부, 욕망, 결혼관, 인간관계 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요즘 시대라면 연결되기 어려워 보이는 관계들이 거미줄처럼 얽히고 서로를 끌어당기고 돕거나, 때로는 시기하는 일들이 소설 속에서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또 어떤 캐릭터도 무조건 착하거나 나쁘게만 표현하지 않아,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했다는 인상을 준다. 그야말로 현실과 이상, 이성과 감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균형감 있게 잘 유지한 소설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초중반까지만 해도 극과 극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지켜보며, 크게 어긋날 것 같은 위기감이 느껴졌었는데,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전개 덕분에 어떤 이의 희생도 없이 오히려 관계는 돈독해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가깝게 보면 나부터 시작해 가정, 사회, 국가, 세계의 모습도 결국 이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성과 감성의 충돌이 수시로 벌어지고,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균형을 잡아가느냐에 따라 관계가 파탄에 이르기도 하고, 소설처럼 평온하게 유지되기도 할 것이다.


특히 날뛰는 메리앤과 성향이 비슷한 대시우드 부인을 잘 컨트롤하며 멀리 보는 안목을 가지고 지혜롭게 잘 대처하는 엘리너의 태도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때때로 자신의 상황과 슬픔을 감내하기도 버거웠을 텐데 그녀는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며 차분히 헤쳐나갈 일들에 최선을 다한다. 그런 그녀의 노고 덕분에 큰 위기 속에서 가족들은 모두 금세 제자리를 찾게 된다.


'이성과 감성'을 대표하는 엘리너와 메리앤을 비롯해 이 책에 등장하는 각 캐릭터들의 특성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어떤 변화와 상황이 펼쳐지는지 지켜보는 재미를 함께 느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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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및 배경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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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스 놀랜드 파크 저택

-대시우드 가족이 오랫동안 자리 잡고 살아온 생활의 터전


□바턴 코티지

-헨리 대시우드 부인과 세 딸이 새롭게 이주해서 살게 된 곳


■헨리 대시우드

-두 번의 결혼생활을 함

-전 부인에게서는 아들을 얻음(존 대시우드)

-현 부인에게서는 세 딸을 얻음(엘리너, 메리앤, 마거릿)

-영지를 상속받고 일 년 만에 세상을 떠남


■헨리 대시우드 부인

-슬하에 세 딸이 있음(엘리너, 메리앤, 마거릿)

-특히 둘째 딸을 편애하고 끔찍이 사랑함


■엘리너

-열아홉 살

-심지 굳은 이해력과 냉정한 판단력의 소유자

-감정을 조절할 줄 알고 지혜를 가지고 있었음

-헨리 대시우드와 부인 사이의 첫째 딸


■메리앤

-열여섯 살

-분별 있고 영특함

-만사에 의욕적임

-어머니와 성품이 비슷함


■마거릿

-열세 살

-쾌활하고 성격이 둥글둥글한 아이


■존 대시우드

-헨리 대시우드와 전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패니(존 대시우드 부인)

-존 대시 우드의 아내

-편협하고 이기적인 인물


■페라스 부인

-존 대시 우드의 장모이자 패니의 어머니


■에드워드 페라스

-페라스 부인의 첫째 아들

-존 대시우드 부인의 남동생


■로버트 페라스

-페라스 부인의 둘째 아들

-외양에 신경 쓰는 허영꾼

-속이 텅 비고 오만함


■존 미들턴 경

-바턴 코티지의 집주인

-바턴 파크에 거주

-엘리너 가족을 도와준 인물


■레이디 미들턴

-스물여섯~스물일곱 살로 추정

-존 미들턴의 아내

-제닝스 부인의 첫째 딸


■제닝스 부인

-남편과 사별한 과부

-자산이 풍족

-두 딸이 있으며 둘 다 적당한 혼처에 잘 결혼시킴


■파머 부인

-제닝스 부인의 막내딸


■브랜던 대령

-서른다섯 살

-말이 없고 진중함


■존 윌러비

-남자다운 미모와 기품을 가지고 있음

-재주도 많고 상상력도 활발하고 기운차고 활달한 성격


■루시 스틸

-4년 동안 에드워드 페라스의 약혼자

-삼촌: 프랫

-스틸 자매의 둘째


■낸시 스틸

-스틸 자매의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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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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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잃고 경제적 기반을 상실한 대시우드 가의 사람들은 존 미들턴 경의 도움으로 서식스를 떠나 바턴 코티지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이곳에서 대시우드 자매는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도 하고, 시기와 질투 속에서 심리전을 벌이기도 하는 등 이야기의 대부분이 결혼이나 사랑과 연관 지어지며 진행된다.


이는 당시 시대상으로 봤을 때 여성의 생존 수단이 결혼에 의해 좌지우지되었기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유달리 인연을 맺고 관계를 형성하는 파티나 모임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속에는 경제력, 가문, 사회적 체면, 욕망, 책임, 사랑 등과 더불어 이성과 감성이 마구 뒤섞여 있는데, 이들의 이런 숨겨진 감정선을 따라가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극 중 이성을 대표하는 인물은 엘리너로, 그는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이자, 전체 스토리의 균형을 맞추는 인물이기도 하다. 엘리너와는 반대 지점에 있는 매리앤은 감정에 충실한 인물로 즉흥적이고 자기감정에 솔직한 인물로 그려진다.


이들이 추구하는 감정과 이성의 방식은 때에 따라 오해를 사거나 실수를 연발하기도 하는데, 그래서인지 어느 쪽이 우월하다거나 옳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성과 감성의 경계선을 잘 지키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 이를 통해 독자에게 무엇이 더 '옳은 삶'인지에 대해 질문을 건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그러므로 결국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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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너와 메리앤의 성향이 잘 드러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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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처럼 빠르게 말하면서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 열렬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그게 누구든 다 속내를 감추는 사람이라 할 아이잖아요!"

1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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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인 성향의 메리앤에 대해 잘 표현한 문장이다. 있는 그대로 느낀 부분을 빠르게 표현하고, 상대방도 그렇게 표현하기를 바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음흉하거나 속내를 감추는 사람으로 치부해버리는 성향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한마디로 열정적이고 솔직하지만 자기중심적 사고를 가지고 있어 실수가 잦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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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너는 혼자일 때 더 강했지요. 자신의 바른 사리 판단을 따라서, 갓 벌어진 상처처럼 쓰라린 회한에 아파하면서도, 있는 힘껏 흔들림 없이 초연했고 겉으로는 한결같이 명랑했답니다.

220~2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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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 사고를 바탕으로 행동하고 말하는 엘리너이기에, 오히려 그녀는 혼자일 때 더 강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주변에 사람이 있을 경우 그녀의 말을 곡해하거나 왜곡하는 경우도 있고, 그녀가 하고자 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에, 오히려 엘리너의 경우 혼자일 때 더 강했다고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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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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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나 전개 내용상으로 보면 큰 위기나 사건은 없이 무난하게 흘러간다. 그저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수없이 등장할 뿐이다. 다만 그 속에서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을 때 이성적 사고를 지닌 인물과 감성적 사고를 지닌 인물이 이에 대해 대처하는 방안이 확연히 다름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이것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서도 선명히 드러나는데, 그런 행위나 사고 자체를 작가는 특별히 좋고 나쁘다는 판단이나 치우침 없이 그저 중립적인 위치에서 서술한다.


덕분에 이런 성향의 다름으로 인해 위기가 찾아오는 일은 없다. 오히려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단계를 거쳐 더 관계가 돈독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뿐이다.


이 책에는 극과 극, 상반되는 조건과 상황들이 빈번하게 등장하는데 그것들이 살아가는데 큰 흠이 되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섞여 더불어 살아가는 것으로 이 모든 것이 융합되고 희석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쩌면 이 소설을 통해 그런 통합과 조화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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