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예찬 - 위대한 사상가들의 실패에 대한 통찰
코스티카 브라다탄 지음, 채효정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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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 대한 통찰이라기보다, 전기문에 가까운 이야기 모음집!"


실패에 대한 통찰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나름 기대감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사상가들을 앞세워 실패에 대해 이야기할까, 또 실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색다른 통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내심 궁금한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1장을 채 벗어나기도 전에, 머릿속에 물음표가 뜨기 시작했다. 통찰이라고 하면 보통 어떤 것에 대한 깨달음이 주를 이룰 거라 기대하기 마련인데, 실상 담겨있는 내용들을 살펴보면 각 장마다 대부분의 페이지를 채우고 있는 것은 사상가들의 삶에 대한 내용이다.

여기저기서 내용을 가져와 덧붙인 스크랩 같은 내용들이 덧대어 있었다. 실패 사례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라는 명분으로 내용들을 가져와 덧붙인 것 같은데, 생각보다 방대하고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과 상관없는 내용들도 꽤 포함되어 있었다.

여기에 더해 각 장마다 최소 2~3명 이상의 사상가의 삶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오히려 전기문에 가깝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 정도였다. 또 구성 방식이 오로지 텍스트로만 점철되어 있어, 눈빠지도록 그냥 글자만 줄줄이 읊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어 집중력도 자꾸만 뚝뚝 떨어졌다.

뭔가 정제되지 않은 책이라는 느낌과 함께 저자가 과연 제대로 소화하고 쓴 책이 맞는 건가 하는 의심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실패에서 얻는 이로운 점에 대해 담고자 여러 사상가의 삶을 스토리로 엮어 전달하고 있다.

각 장에서는 대표되는 인물 외에 몇몇의 사상가들의 삶과 그들이 살아가면서 무수히 겪은 실패의 이야기를 전하며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실패에서 얻은 통찰력을 함께 전하고자 한다.

책이 전개되는 방식은 가장 바깥에 있는 원에서부터 점차 내밀하게 안쪽으로 향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이를테면, 물리적 실패, 정치적 실패, 사회적 실패, 생물학적 실패 순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핵심 내용을 먼저 확인하고자 한다면, 책의 맨 뒤쪽 표지에 정리되어 있는 내용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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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말하는 실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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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적으로 사무엘 베케트풍의 책으로, '더 잘 실패하기'보다 더 나은 것을 제안하는 것, 즉 '더 심하게 실패하기'를 지향한다.

이를 통해 실패 자체를 위한 실패가 아니라 실패가 낳은 겸손, 그리고 실패가 촉발하는 치유 과정에 대해 말하며 실패를 잘 활용하는 법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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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요약 내용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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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타락한 세상에서
-실패의 종류: 물리적 실패
-대표 사상가: 시몬 베유
-실패 예찬 키워드: 서투름

■2장. 정치적 실패의 폐허 속에서
-실패의 종류: 정치적 실패
-대표 사상가: 마하트마 간디
-실패 예찬 키워드: 불완전성

■3장. 위너와 루저
-실패의 종류: 사회적 실패
-대표 사상가: 에밀 시오랑
-실패 예찬 키워드: 루저

■4장. 궁극의 실패
-실패의 종류: 생물학적 실패
-대표 사상가: 세네카
-실패 예찬 키워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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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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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잘 사는' 인생에 있어서 실패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여러 사상가의 이야기를 가져왔다. 이들의 실패담을 소개하고, 그들이 실패를 어떻게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조명하며 실패의 영향력과 선순환에 대해 4장으로 나누어 다룬다.

소개된 이들 중 마하트마 간디의 경우, 그동안 알던 내용과는 다른 내용들이 많아 조금 충격적으로 다가왔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래 별도로 다룰 예정이다.

저자는 우리가 실패를 거듭할수록 깎여나가고 다듬어지며, 겸손해지고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 책을 통해 실패란 무엇이고, 이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1장. 타락한 세상에서 (물리적 실패: 서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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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유의 신체적 불안전성은 나이가 들수록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점점 더 큰 고통을 야기하며 베유 곁에 머물게 될 터였다. 하지만 고통스러울수록 통찰력은 더 커졌고, 베유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기에 그 통찰력은 엄청난 경지에 이르렀다.
(...)
일평생 시몬 베유는 근본적으로 서툴렀고 물리적인 세상에 대처하며 상당한 노력을 해야 했다.
(...)
베유의 서투름은 그 매력의 일부분이었다.
34,3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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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름은 실패의 기이한 형태이고, 이 실패는 당신의 것인 동시에 당신 것이 아니다. 이 실패가 당신의 것인 이유는 실패하는 사람이 당신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아무 어려움 없이 달성하는 일을 당신은 운동 협응이 부족하여 성취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실패는 당신이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당신의 일부분 탓이므로 엄밀히 말하면 당신의 실패가 아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 결과로 고통을 받는다. 베유가 평생 그랬듯이 자신의 잘못은 그다지 없는데도 말이다.
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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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실패와 조우함으로써 우리가 얻는 이점이 또 있다. 그 실패를 경험할 때는 당신만 산산이 부서지는 게 아니라 당신의 온 우주도 산산이 부서진다. 실패는 당신의 개인적 존재 규정의 반대편에 있는 무만 드러내는 게 아니라 세상 안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의 결손까지 드러내 준다.
(...)
우리는 종종 무언가가 고장 났을 때 비로소 그 존재를 깨닫곤 한다.
(...)
어떻게 보면 그 물건들의 존재가 느껴지고 완전히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이 물건들이 실패했을 때만이다. 그 물건들은 그 안에서 상당한 무가 기어들어 온 후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다.
57~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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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게 흠결 없이 작동하는 세상에는 점점 주의를 덜 기울일 것이다. 평소와 다른 일이 아예 일어나지 않고 아무것도 망가지지 않으면, 점점 두꺼워지는 익숙함의 베일이 외부 세상을 덮고 그 베일에 가려서 우리는 눈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런저런 물건을 사용하고 이런저런 작동을 수행하면서 부지불식간에 우리 삶은 전부 일상적인 틀에 박혀 있게 된다.
(...)
달리 말해 실패보다 더 나쁜 것이 있다면 그건 실패의 부재다. 실패를 우리를 찌르고 그러는 가운데 우리를 현실과 접촉시킨다. 그 접촉이 비록 무자비하고 고통스럽다 해도, 실패는 어느 정도의 긴급성을 띠고 와 우리 가운데 가장 도취된 자의 취기조차 가시게 한다. 실패를 얼마나 많이 경험하든 간에 실패는 늘 새로움을 유지하고 있다.
(...)
실패는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부여한다. 실패를 경험한 사람 앞에서 세상은 다시 태어난다. 이전의 추정은 산산이 부서지고 확신은 흐려지며 좋은 평판을 누리던 진실은 망신 당한다.
(...)
실패 안에서 세상은 자신을 우리에게 완전히 개방하고 비밀을 일부 드러낸다. 실패는 우리 인식을 명민하게 하고 시야를 명료하게 하여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게 해준다. 실패가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현실에 대한 접근을 중단하고, 어떤 것을 과거 어느 지점에서 기록된 대로 아무 생각 없이 보고 끝없이 재생하며 생명 없는 눈으로 바라본다. 그런 세상은 더 이상 진짜가 아닐 것이다. 우리도 진짜가 아닐 것이다.
59~6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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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서는 시몬 베유를 앞세워 서투름에 대한 실패를 예찬하고 있다. 서투름으로 인해 베유가 겪었던 고통과 삶에 대해 그리며 우리가 겪는 물리적 실패에 대해 함께 이야기한다.

사물의 실패는 나뿐만 아니라 온 우주가 산산이 부서지는 경험이라 말하며 이로 인해 세상 안에 존재하는 결손까지 드러난다 말한다.

이 덕분에 물리적 실패는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지 미처 몰랐던, 잊고 있었던 물건들의 존재를 상기시켜주고 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한다.

이런 실패가 있기에 우리는 늘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감춰져 있던 것들을 비로소 제대로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한다.


2장. 정치적 실패의 폐허 속에서(정치적 실패: 불완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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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사건들 속에서 우주를 설명하고자 하는 이론이 아니라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다'라고 쓴다. 과학적 이론이나 철학적 개념을 위해 목숨을 걸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자기 신념을 위해 죽은 사람은 셀 수 없이 많다.

모든 성숙한 종교를 규정하는 것은 사람들의 삶 속에 지치지 않고 의미를 가져다준다는 능력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은 종교적인 사람들로부터 최대한 많은 것을 훔치고자 하는 유혹을 느꼈다. 정치 세력은 종교의 해석학적 기능의 일부를 취하여 자체가 위신과 권위와 통제력을 강화하고 싶어 한다.
10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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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사람들이 관련성을 잃어가기 시작할 때 정치적인 사람들은 주저하지 않고 끼어들어 스스로가 배타적인 의미의 근원임을 예시한다. 그게 바로 정치 자체가 종교의 한 형태가 되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
사람들은 그에게서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 심지어 가장 어리석은 허튼소리마저도 게걸스럽게 삼킬 것이고 그를 구원자로 상상할 것이다.

정확히 이것이 <의지의 승리>에 나오는 것이다.
10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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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가 도래하는 데 필요한 것 중 하나는 강력한 겸손함이다.
1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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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민주주의자가 되는 것은 달리 말해, 함께 사는 문제에 관한 한 당신이 당신 앞에 있는 사람보다 더 나을 것도 더 똑똑할 것도 없다는 걸 이해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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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민주주의적 정권들은 종종 완벽을 주장하는 반면에 민주주의 국가들은 그 중심에 불완전성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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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으로 사는 것은 불완전성을 포용하는 것, 실패를 다루는 것, 일반적으로 인간 사회에 관한 망상을 거의 갖지 않는 것이다. 거의 신성함에 가까운 그런 겸손함만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가능케 할 것이다.
1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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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진 어려움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옛 신들의 죽음으로 사람들이 영적 고아가 되었고, 그래서 정치적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 세상에 산다는 점이다. 우리의 급진적인 세속화는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의 영적인 욕구를 해결하고 우주에 대한 소속감을 주며 삶에 의미를 더한 준거의 틀을 산산이 부서지게 만들었다. '신의 죽음'은 모든 걸 바꾸었다. 특히 신과 크게 관련은 없어 보이는 것들을 바꾸었다.
1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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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에 '굶주렸'을 때 사람들은 음모론 중에서도 가장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조차 삼켜버릴 거라고 <푸코의 진자>에서 어떤 이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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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만들어내는 스토리가 얼마나 미친 소리든 간에 방향 감각을 잃은 관중은 게걸스럽게 받아먹을 것이다.

우리에게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는 본질적으로 서사적인 의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집단적 의미가 더 이상 신성한 이야기들에서 생성되지 않을 때 그 의미를 우리는 가장 신성 모독적인 곳에서 찾을 것이다. 이를테면 포퓰리스트 정치에서.
(...)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그들이 이것저것 섞어 만든 이야기가 매혹적이면 매혹적일수록 그들이 대중을 정서적으로 통제할 기회가 많아진다. 그래서 포퓰리스트 정치가들은 과장된 표현을 할 때가 많다.
138~1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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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실패는 그 작용 방식이 물건의 실패보다 더 교묘하며 더 치명적이다. 우리가 정치적 재앙을 목격할 때마다 그와 함께 우리의 일부분도 죽는다.
(...)
정치적 실패는 종종 그 뒤에 시체더미가 남을 뿐 아니라 우리를 지적으로 무력화시키고 타락시킨다. 무엇보다도 수치스러운 것은 모든 게 말해지고 행해지고 나서도 과거로부터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
인간은 모두 필멸하는 존재지만 이 세상의 히틀러와 스탈린은 결코 진정으로 죽지 않고 이름만 달라졌을 뿐이다. 우리는 그들의 잔학 행위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일이 다시 자행되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그 반대다.
20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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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정치적 통일체로부터 떨어져 나오려는 노력에는 우리의 본성에 역행하고 우리를 분해하는 일이 따른다. 그러나 우리가 치유되려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
급진적 정치 프로젝트(유토피아 정부, 전체주의 국가, 피비린내 나는 혁명)가 실패했을 때 우리가 직면하는 상실과 파멸의 광경을 충분히 주의 깊게 들여다본다면 또렷한 경고를 듣게 될 것이다. "자신이 소망하는 바를 조심하라!" '미덕의 공화국' '계급 없는 사회' '이상적인 국가' '완벽한 지역사회'
(...)
정치적 현실로부터 거의 완전히 떨어져 나와서 스스로를 무효로 만드는 세상이다.

유토피아의 문제점은 실현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이질적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심각하게 불완전한 피조물이다. 체면상 우리는 이 개념을 우리가 세상에서 정치적으로 추구하는 모든 것 안에 놓아야 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정치적 실패와 그에 따른 시체 더미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도 품위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 완벽함에 대한 강박적인 욕구와 순수성에 대한 잘못된 추구에서 우리는 결국 그 어느 때보다 불완전함 속에 뒤죽박죽이 된다. 허구를 현실로 착각하는 것은 순진할 뿐 아니라 매우 위험하다.
(...)
이러한 실패는 우리를 겸허하게 만들며, 우리는 다른 어떤 것보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더 가깝다는 중요하고 단순한 교훈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완벽하고 모든 것이 되려고 노력하다 보면 우리는 실제로 우리 손이 닿을 수 있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202~20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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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해석학적 기능의 일부를 취하여 그 힘을 키운 정치의 역사에서부터 시작해 이것이 가지는 힘과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추후 이것이 민주주의를 차용하게 되면서 어떤 식으로 변화되었는지까지 다루고 있다.

더불어 급진적인 세속화로 인해 영적인 부분이 사라지면서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꾀어낸 포퓰리스트 정치에 대해서도 함께 다룬다.

여기에 더해 정치적 실패가 가져오는 재앙과도 같은 문제점에 대해 함께 다루며, 히틀러와 스탈린과 같은 지도자를 꼽는다. 이로 인해 우리는 무력화되고 타락된다 말하며 이런 경험들은 세대가 바뀌고 시간이 지나도 학습되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말한다.

이러한 실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체적 통일체로부터 떨어져 나와 스스로 무효로 만드는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말하며, 우리 스스로 불완전한 피조물임을 인정하고, 이것 안에서 정치적인 부분을 염두에 두는 것이 맞지만 사람들은 결코 그렇게 하지 않기에 문제가 된다 말한다.


3장. 위너와 루저(사회적 실패: 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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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는 궁극의 사회적 실패다. 한 지역사회 안에서 루저와 실패를 규정하는 방식은 결코 순수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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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특히 루저를 구축하는 데 능하다. 루저들은 아메리칸 드림과 함께 그 어둡고 수치스럽고 추한 면도 가지고 오는 것 같다.
20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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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조직된 사회에서는 저마다 고유한 '루저'유형을 만들어 낸다.
20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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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게네스는 루저였을지는 몰라도 스스로 원해서 철학적 소명의 문제로 루저가 된 것이었다. 디오게네스의 기이한 행동이 아무리 가증스러워도 아테네인들은 기꺼이 동조하는 시늉을 했다. 그것이 아테네인들이 사회적 실패를 규정하고 관여한 방식 중 하나였다.

오늘날 루저가 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다. 우리는 루저들 가까이 가는 건 싫어하면서도 루저들에게 집착하는데, 아마도 우리 자신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겁을 먹기 때문일 것이다. 루저가 되는 것은 우리가 자신을 보는 방식과 사회 속에서 우리 자리를 보는 방식을 형성한다.
(...)
실패는 우리는 동요시키고 불안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우리 사회가 루저로 여기는 사람들과 우리가 관계를 맺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20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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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있어 실패는 실패하는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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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자가 되는 건 실천이나 지능,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다. 실패자라는 것은 당신이 누구냐의 문제지 당신이 무엇을 하느냐, 말하느냐, 생각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마치 당신이 그렇게 될 운명인 것처럼 실패는 떨쳐버릴 수 없는 아우라다. 특정 생활방식 선택의 요소가 수반돼야 할 수도 있으나, 북미, 유럽 등 오늘날 많은 '문명화된' 세계에서 루저가 된다는 건 저주받은 일이다. 당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하는 지와는 상관없이 실패로부터 당신을 구할 수 있는 것이라곤 전혀 없다. 당신이 지옥불에 떨어지는 건 존재론적이다.
20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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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랑은 미치지 않기 위해, 자신이나 타인을 죽이지 않기 위해 글을 쓴 것이다.
(...)
시오랑은 글을 쓰면서 죽음을 벗어나기를 계속 반복했다.
21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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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랑은 실패와 사랑에 빠져 있었다. 실패의 유령은 시오라의 초기 저서들부터 모든 작품에 출몰한다. 시오랑은 평생 동안 실패로부터 벗어나는 일이 결코 없었다.
(...)
끝내 실패로 남는 건 개인에게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라 사회, 민족, 국가 또한 그럴 수 있다고 시오랑은 믿었다. 특히 국가를.
2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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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조건 자체도 또 하나의 실패한 프로젝트다. 시오랑은 <태어났음의 불편함>에서 '더 이상 인간이고 싶지 않다'며 '실패의 또 다른 형태를 꿈꾸고' 있다고 쓴다. 우주는 하나의 큰 실패이고 삶 자체도 그렇다. "근본적 실패가 되기 전의 삶은 죽음과 시조차 제대로 바로잡아줄 수 없는 취향의 실패다."라고 시오랑은 말한다. 실패는 세상을 구약성서의 변덕스럽 신처럼 다스린다.
2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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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가 루저인 것은 그러한 판정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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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신학 교리인 예정설은 지옥행과 관련된 존재론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우리 사회 안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루저들과 관계 맺는 방식은 '선택된 자들'이 '버려진 자들'을 취급하던 방식을 떠오르게 한다.
2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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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는 '하는 일에 기반해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신의 의지에 기반해서 발생한다'고 칼뱅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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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자는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 때문이 아니라 누군인지 때문에 버려진 자인 것이다. 타락은 개인의 청렴이나 실천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다. 타락한 사람은 우리 언어로 말하자면 완전한 루저다.
2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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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랑은 인간 혐오자였던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가 끝없는 이해심을 가졌던 인간 유형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루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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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랑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되돌아볼 때면 늘 부드러움과 황홀함이 섞인 기분으로 자신이 로마에 있을 때 숙고했던 위대한 루저들과 끝없는 극적인 실패를 떠올렸다.
2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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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된 자들이 버려진 자들을 필요로 하듯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한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루저를 맹렬히 경멸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세상 다른 무엇보다 필요로 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주위에 루저들을 두는 것이다. 현자들이 말하듯이 내가 성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가 않다-남들이 실패해야 한다. 내가 구원받는 것은 정확히 남이 구원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비참해하는 광경이 없으면 내 성공은 결코 완전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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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성공한 사람들은 치명타를 맞을 것이다.
231~2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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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랑은 실패한 우주에서는 루저의 삶만이 살 가치가 있는 유일한 삶이라는 깊은 신념이 있는 사람이었다.
252~2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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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의 모습은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최악의 상황, 즉 타락, 해체, 파멸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불안하다. 의식적이지는 않더라도 본능적으로 우리는 사회 질서가 항상 불안정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항상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심연은 언제든지 저편에서 우리를 찌를 수 있다. 루저는 분명히 존재해야 하며 어딘가에는 있어야 하지만 너무 가까이 있으면 안심할 수 없다.
2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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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샌디지는 19세기 미국에서 실패에 대한 불안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연구했다. 그는 '실패'와 '루저'의 시작은 소박했다고 관찰한다. 이 단어들은 원래 특정한 사건과 상황을 의미했다. 예를 들어 1852년에 나온 아동 도서에 따르면 실패는 '빚을 갚지 못하는 것'이었고, '루저'는 무언가를 잃은 사람 이상의 극적인 의미는 아니었다.
(...)
모든 것이 빠르게 달라졌다. 수십 년 만에 '실패'는 '파산으로 인한 자본 손실'에서 '낭비된 인생의 기회 상실'로 그 의미가 바뀌면서, 살면서 겪는 하나의 사건보다 훨씬 더 크고 위협적인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비즈니스 세계를 재편한 실패는 사회 전반과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자신과 자신의 위치를 바라보는 시각을 형성했다.
(...)
그 이후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실패는 정상화되고 내면화되었다. 우리는 단지 그것에 익숙해졌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실패, 즉 그것에 긍정적으로 중독되어 버렸다. 정작 우리 자신의 실패는 잘 보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실패를 주시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자신의 실패가 가장 심각하다.
(...)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콘크리트>의 주인공 루돌프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보다 더 불행한 사람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다시 쓰러질 때까지.

그것이 우리 실패의 원인이다. 사회적 성공에 대한 우리의 채워지지 않는 갈증, 순위 매김과 서열에 대한 우리의 집착, 최대한 많은 돈을 벌려고 하는 우리의 강박은 쓰면 쓸수록 우리 내면을 파산시킬 것이다. 걸어 다니는 껍데기들, 우리의 삶은 화려한 만큼 속이 비어있다. 우리는 심각하게 병들었고 치료가 절실하다.

이론적으로 치유는 비교적 간단한 일이어야 한다.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바로 이 점이 특별성을 더하는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관찰한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가장 어렵고 가장 지적인 일이다."
(...)
우리가 진보를 이루려면 우리는 우선 완전히 멈추어야 한다. 강박적으로 바쁜 상태로는 결코 우리 자신을 실현하기는 커녕 발견하지도 못할 것이다.
(...)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우리가 뒤로 한 걸음 결정적인 발걸음을 옮겨 그대로 서서 우리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게 해준다. 우리의 고요함과 거리 두기 덕분에 우리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 보다 진실된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내면에 가지고 다니는 그 끔찍한 공허감을 이해했을 때 우리는 회복되기 시작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286~28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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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다루는 실패는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루저'에 대한 것으로, 이것의 의미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부터 시작해 오늘날 그 의미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를 함께 다루고 있다.

루저가 된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과 사회 속에서 루저로 자리 잡았을 때 완전히 실패자로 낙인찍히는 상황들을 자세하게 다루며, 루저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루저는 어떤 문제가 있어서 루저가 되는것이 아닌 '존재'의 문제로 다뤄진다 말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낙인찍히는 순간 그냥 지옥불에 떨어지는 것이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 루저가 되기를 자처한 디오게네스를 보면 어떤 의미에서는 매우 용감한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더불어 실패와 사랑에 빠진 시오랑은 인간 조건 자체, 삶, 우주 모두가 실패라고 보았으며 그런 실패를 오히려 즐기며 아무것도 안 하는 것으로 인생을 보냈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보면 루저라는 개념은 상대적이며, 이분법적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이유를 살펴보면 성공의 개념을 '나의 기준'에 두지 않고, 상대의 실패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성공한 사람들은 완전한 나의 성공을 위해 남들이 실패하기를 원하고, 또 그런 실패자들을 가까이 둠으로써 자신의 위신을 더없이 높이는 방법을 활용한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당연한 것처럼 나보다 못한 사람, 실패한 사람들을 보며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선다고 말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이것은 어쩌면 성공에 대한 집착, 갈증, 강박 등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낸 허상이 아닐까 한다.

때문에 어쩌면 시오랑이 실천한 실패한 우주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해결책이 아닐까 싶다. 일단 멈춰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것을 통해 주변을 돌아보고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

그 치유의 시간을 통해 누군가를 루저라 폄하하고 상하 구분을 지어 더 높은 곳에 자리하려는 공허함과 허상을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4장. 궁극의 실패(생물학적 실패: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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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밀한 실패의 형태, 즉 다른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을 정도로 심오한 '우리 것'이 있다. 궁극적인 실패, 즉 우리 자신의 죽음에 직면했을 때 경험하는 실패에 비할 것은 없다.

이 마지막 원은 매우 촘촘하고 개인화된, 세상에서 오직 한 사람, 즉 당신에게만 맞는다. 가족, 친구, 의사 등 다른 사람들이 동행할 수 있지만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혼자가 된다.
(...)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우리가 어떻게 죽는가는 우리가 어떻게 사는가, 그리고 우리 삶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292 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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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는 평생 동안 죽음이 우리 존재에 미치는 특별한 힘, 즉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우리의 삶과 행동 방식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톨스토리에게 죽음은 단순한 관조가 아니라 자신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랐던 산산이 부서지는 몰입적인 경험이었다. 톨스토이는 모든 등장인물과 함께 죽고 또 죽으며 궁극적인 실패에 대비했다.
29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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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실패를 통해 존재의 얽힘에서 벗어나 더 나은 이해를 얻고 더 깨달은 삶을 살기 위해 실패를 활용할 수 있다. 실패는 특히 밧줄보다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실패를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과 세상,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의 위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것은 전부 배우게 된다. 그리고 특히 우리 자신과 세상을 초월하는 것, 우리 존재가 발생하는 심연의 끝자락에 대해 배우게 된다.

실패는 다른 어떤 경험보다도 눈이 떠지는 경험이다. 물리적 세상에서 삶이 발생할 덕분에 우리는 존재의 구조와 우리 자신의 내면에 생긴 균열을 보기 시작한다. 사물이 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때 그 것들은 우리 주변 세상의 근본적인 위태로움을 드러낸다. 그렇게 우리는 심연을 처음 맛보게 된다. 실패는 또한 인간 역사가 타인을 정복하고 지배하고 제거하려는 지속적인 분투에 불과하다는 것, 우리의 정치 기관들이 불안정하고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을 드러내 준다. 또 한 번 실패를 맛본 것이다. 실패 덕분에 우리는 또한 사회의 요구가 그 구성원들에게 얼마나 비합리적일 수 있는지, 그 기대가 얼마나 엉뚱할 수 있는지, 그 판단이 얼마나 피상적일 수 있는지 볼 수 있게 된다. 실패는 그 모든 것의 헛됨과 뻔함을 드러내고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심연의 더 나은 맛을 보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실패는 우리에게 우리가 생물학적으로 무에 가까운지, 그리고 하루하루 죽음과 얼마나 가까워지는지 보여준다. 이것은 더 이상 엿보기가 아니라 심연을 제대로 정면에서 바라본 것이다. 심연은 투우사의 눈빛으로 돌아보면 말없이 우리를 고정시킨다.
3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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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실패라고 구분 짓는 가장 내밀한 그 형태는 바로 죽음이 아닐까 싶다. 어느 누구도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데, 때문에 홀로 맞이해야 하는 이 죽음을 실패라고 간주하고 포기해버리면, 더 이상 답이 없다.

오히려 죽음을 실용적인 문제로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우리 삶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고려해 보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삶을 제공할 것이다.

톨스토이는 자신이 쓰는 이야기 속 등장인물에 죽음을 투영하며 궁극적인 실패에 대비했는데, 우리 역시 이러한 마음가짐이 필요해 보인다.

실패는 다른 어떤 경험보다도 눈이 떠지는 경험을 제공한다. 우리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심연을 맛보게 해줌으로써 세상에 존재하는 비합리적이고, 엉뚱하고, 피상적인 판단력 등을 제대로 마주 볼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죽음과 얼마나 가까워지는지를 제대로 깨달음으로써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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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이야기: 마하트마 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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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전기 작가가 묘사했듯이 '아주 영리한 전술가이자 전략가'였던 이 완벽주의자는 어떤 이를, 특히 자신의 공적 페르소나에 관한 일을 우연에 맡겼다면 결코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을 것이다. 간디의 겉모습은 죄다 일등급 연기였으며, 그 연기가 자발적으로 보였다면 그건 그가 굉장히 재능 있는 배우였기 때문이었다.
1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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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성직자 간디, 비폭력주의자 간디로만 알고 있었는데, 전기처럼 자세하게 기록된 이 책에서 다룬 간디를 보며 내가 알고 있는 간디가 아주 일부였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무성욕, 무소유 등으로 대표되는 간디라는 이름 뒤에 더 큰 재력과 사람들이 있었음을, 그리고 그런 간디의 실체를 보며 역시 사람은 한쪽 면만 보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머릿속에 새겨 넣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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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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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실패라고 하면, 안 좋은 것 부정적인것으로만 생각하는데 성공이라는 이름 뒤에는 수많은 실패가 자리하고 있음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특히 크고 중대한 사안일수록 실패가 밑거름이 되었을 가능성이 큰데, 그 덕분에 지금의 우리는 꽤 많은 것들을 누리며 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4가지 실패에 대해 다루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면 어느 누구도 이 실패와 떨어져 생각해 볼 수 없을 만큼 우리 삶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실패를 어떻게 다루느냐는 어찌 보면 우리 인생에 중차대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저 실패했으니 순응하고 포기해 버릴 것이냐 아니면 피할 수 없으니 잘 활용해 보자는 심정으로 대할 것이냐에 따라 인생 곡선은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저자는 그래서 '실패'에 집중한다. 수많은 사상가들의 실패 이야기를 통해 이들이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삶에 어떻게 적용했는지를 스토리로 풀어내면서 예시를 든다. 마치 우리 삶도 이와 같은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

저자는 우리가 실패를 거듭할수록 더 다듬어지고 겸손해지면서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실패가 있기에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인생을 그릴 수 있다 말한다.

우리의 삶, 인생 이야기는 아직 진행 중이기에 이제부터라도 실패를 통해 나만의 '진주'를 발견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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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느실, 외갓집 가는 길 -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창작 발간 기금 사업 선정
김경순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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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이름이자 단어이며, 강한 힘을 지닌다. 마법사가 외는 어떤 주문보다도 혹은 영혼이 응하는 어떤 주술보다도 강하다.
-찰스 디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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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어떤 '그리움'이 묻어난다. 이제는 기억 속에만 남아 옛 것이 되어 버린 것들, 지금 사람들은 모르는 그 정겨움과 애틋함이 어떤 식으로 소환될지 기대가 된다.

잊고 살았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이 책을 보며 다시 떠올려 본다. '맞아, 그땐 그랬지'하며 소중했던 그 시간들에 잠시 젖어본다. 마치 앨범을 들춰보듯, 이제는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그 시간들을 반추해 본다.

어릴 적 자라면서 들어왔던 이야기들, 특별한 날이면 가족과 함께 먹었던 음식과 장소 등 추억 속에만 남아있던 이야기들이 다시 널을 뛴다. 덕분에 콩닥콩닥 다시 그때로 돌아간 듯 설렘과 기대감이 부푼다.

어쩌면 그때 그 추억이 있기에, 지금의 나는 잘 살아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추억을 먹고 힘든 순간을 버텨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의 그리운 고향인 충북 음성에 두고 온 추억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로 당시 느꼈던 자연, 사람, 추억, 경험들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읽다 보면, 나의 추억 속에도 존재하는 교차지점이 드문드문 발견되는데 그럴 때면 반가운 마음이 이는 동시에 저도 모르게 추억 소환이 된다.

그리고 이내 그때의 분위기, 맛, 향, 느낌 등이 절로 피어난다. 여전히 그 장소가 존재하는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다른 독자들도 비슷하게 느끼지 않을까 한다.

저자의 추억 속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지점을 포인트로 몇 가지 에피소드들을 꼽아보았다. 나에게는 고향은 아니지만, 어릴 적 경험 속에 존재하는 기억들 위주로 꼽아보았다.

이것을 계기로 잊힌 그리운 나날들을 한 번쯤 되새길 수 있는 기분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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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멍가게, 강원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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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상회 앞 평상은 비어 있는 때가 없다.
(...)
우리 동네 역말의 정중앙을 관통하는 큰길 중간쯤, 강원 상회가 있다. 강원 상회는 노부부가 오랜 세월을 운영한 구멍가게다. 두 분 모두 몇 년 전 돌아가시고 지금은 빈 가게다.
(...)
할아버지는 손재주가 좋으셔서 고장 난 연탄보일러 수리를 잘하기로 동네에서 소문난 분이셨다.
(...)
참 장난기가 많은 분이었다.
(...)
그때 우리 부부는 가게 일로 깜깜한 밤이 돼서야 집에 돌아오던 때가 많았다. 아이들은 배가 고프면 강원 상회에서 외상으로 과자를 사 먹거나, 라면을 사다 끓여 먹곤 했다.
(...)
가게에는 언제나 할머니가 계셨는데 방에서 잘 나오지 않으셨다.
(...)
지금 생각해 보면 관절염으로 다리가 불편하셔서 그랬던 듯도 하다.
(...)
강원 상회는 내게 정말 고마운 곳이다. 이 동네로 이사를 오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둘째를 임신하게 되었다. 입덧이 심해 아무것도 먹지 못할 때, 강원 상회에서 사 온 막걸리로 메스꺼움을 달랬다.
(...)
몸과 마음이 힘든 나에게는 여간 고마운 곳이 아닐 수가 없었다.
12~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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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시골에 살아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동네에 하나씩 존재하는 구멍가게에 대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동네에 존재하는 유일무이한 가게였기에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노릇을 톡톡히 했던 그곳은 그래서 소중했고, 많은 추억이 어려있다.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봤을 때 떠오르는 구멍가게는 두 곳인데, 하나는 시골 할머니 집에 갈 때면 찾아갔던 구멍가게와 또 어릴 때 옆 마을에 있던 구멍가게가 떠오른다.

할머니 댁에 있던 구멍가게는 명절이면 받은 용돈을 소비하러 가는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내가 구매했던 목록은 대체로 부루마블과 같은 게임이었다.

두 번째로 기억나는 옆 마을에 존재했던 구멍가게는 아이스크림과 같은 군것질거리가 먹고 싶을 때면 가던 곳이었는데,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신나게 밟아 가던 것이 기억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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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빵집 옆에 만둣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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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주머니는 늘 가벼워 잘 열리지 않았는데 그래도 간혹 주머니를 푸실 때가 있었다. 그것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빵을 사 주실 때였다. 그때 빵집은 나무 의자 몇 개 놓인 허름한 천막집이었다.
(...)
시장 중간에 있던 그 집은 뿜어져 나오는 하얀 김 냄새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배를 요동치게 했다. 엄마의 손을 놓쳤던 그날도 나는 빵집 앞에서 정신을 놓고 말았다.

지금이야 언제든 마트에 가면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지만 그 시절에는 모든 생활용품이나 식료품들을 5일장에서 해결해야만 했다.
(...)
음성 빵집 지척에 있는 '영화 만두'는 우리 집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두 맛집이다. 명절이나 김장을 하는 날이면 미리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를 넉넉히 주문해 놓는다.
(...)
영화 만두는 사실 친정 엄마를 생각나게 하는 집이다. 엄마가 돌아가신 지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그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명치끝이 아리다. 그날은 어느 겨울의 끝이었다. 그날따라 엄마가 보고 싶었다. 큰딸아이와 함께 영화 만두에서 김치만두와 찐빵을 사서는 읍내에서 5리쯤 되는 친정집으로 향했다.
(...)
그날 도랑 벽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치는 바람에 엄마는 뇌를 다치고 말았다. 그 후 치매로 병원과 요양원을 전전하다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셨다.
(...)
그러고 보니 음성 빵집과 영화 만두는 모두 어머니를 소환하고 추억하게 만드는 집이었다.
(...)
이렇게 어깨가 움츠러들고 옷깃을 여미게 되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빵집으로 발길이 향한다. 유독 커다란 솥뚜껑이 열리는 그 순간을 좋아한다. 뿜어져 나오는 김 속에서 몽실한 찐빵을 만나는 그 순간은, 아마도 장터에서 엄마와 내가 허기를 달래던 그 먼 추억을 소환하는 일이기 때문이리라.
21~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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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피소드에서는 추억을 소환하게 만드는 키워드가 여럿 발견되었다. 5일장, 빵집, 만두, 뚜껑을 열었을 때 하얀 김 냄새 등.

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5일장에 갈 때면 그렇게 신날 수가 없었다. 이것저것 구경하고 맛있는 길거리 음식을 즉석에서 먹는 맛이란 요즘 말로 '개꿀'이었다.

당시에도 그렇고 요즘에도 뚜껑을 열었을 때 하얀 김을 내뿜는 가게를 볼 때면 나도 모르게 걸음이 멈춰 선다. 이런 경우 보통 옛날씩 빵집이나 혹은 만둣집일 경우가 많은데,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재래시장은 이런 맛이 있는 것 같다. 시선으로 잡아끄는, 즉석에서 먹는, 추억을 소환하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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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새댁들의 정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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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아기가 있는 집에 들어서면 언제나 마당에 빨랫줄 가득 하얀 기저귀가 펄럭였다. 그 풍경은 싱그러움과 달콤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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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정말 남편은 '바깥사람'이었고 아내는 '안사람'이었다. 나를 비롯한 주변의 아내들은 모두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살림만 하면 되었다. 아이를 기르는 일은 고된 일이 분명하지만 세 아이를 키우면서도 힘들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도 그 시절 함께 아이를 키우며 좋은 인연으로 이어진 사람들 때문일 것이다. 그때는 지금만큼 통신매체가 발전하지 못했던 때라 아기 엄마들은 서로의 경험을 주고받으며 육아에 대한 궁금증을 풀곤 했다. 그렇게 정보를 공유했던 곳이 바로 아기 옷을 파는 곳이었다.
(...)
베비라와 아가방은 시장통에 있던 가게였다. 그런데 그 가게들이 아가방만 남기고 꽤 여러 해전에 문을 닫았다. 그만큼 아기 옷을 찾는 사람들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명백을 이어 오던 아가방마저 얼마 전에 문을 닫고 말았다.
(...)
그것을 반증하듯 전국의 학교 수가 줄고, 산부인과와 소아과가 사라지는 추세이다. 음성에도 산부인과와 소아전문 병원이 없어진 지 오래다. 유치원의 원생 수도 워낙에 적다 보니 각 유치원마다 두세 개 반에 불과하다.
(...)
지금은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린 말이 있다. "자기가 먹을 건 다 갖고 태어난다.", "낳아 놓기만 하면 알아서 크게 마련이다" 지금의 신혼부부들은 이 말을 절대 신뢰하지 않는다.
31~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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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추억을 소환하는 단어들을 만났다. 어쩐지 신나는 기분으로 읊어보다가 이제는 다시 만나볼 수 없는 말과 단어들이라는 생각에 갑자기 서글퍼진다.

예전에는 아가옷 하면 입에 착 붙던 몇몇 브랜드가 있었는데 바로 베비라와 아가방이었다. 여기저기 쇼핑몰, 마트, 시장 등에서 자주 목격되던 브랜드들이었는데 이제는 어느새 모두 사라져버렸다.

더불어 이제 옛말이 되어 버린 말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자기가 먹을 건 다 갖고 태어난다.', '낳아 놓기만 하면 알아서 크게 마련이다'라는 말은 정말 어릴 때 여기저기서 어른들이 많이 또 자주 하던 말이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에게 이런 말 하면 바로 욕먹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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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987, 샛별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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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 레스토랑'은 비원보다 한참 후에 생겨난 가게였다.
(...)
'비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폐업을 하고 '샛별'이 유일한 경양식 가게로 그 명맥을 이어 갔다. 우리 가족이 샛별 레스토랑을 가는 날은 특별한 날이었다.
(...)
읍내에 샛별 레스토랑이 들어서자 아이들의 졸업식 후 풍경도 달라졌다. 그 전에는 졸업식이 끝나면 가족 단위로 중국집을 찾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샛별 레스토랑이 생긴 후부터는 그곳에서 밥을 먹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
(...)
샛별 레스토랑의 돈가스는 음성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리 가족도 아이들의 졸업식 날이나 생일날은 꼭 그곳을 찾았다.
(...)
샛별 레스토랑은 중앙의 단체석만 빼면 자리마다 작은 칸으로 나누어져 있다. 게다가 각 칸에 커튼도 달려 있어 다른 사람들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는다. 그러니 그곳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이었다.

우리 부부는 가끔 옛날이 그리울 때면 샛별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남편은 양도 많고, 고기가 부드러운 그 집 돈가스를 좋아한다.
95~9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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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피소드를 읽으며 나의 추억 속에도 존재하는 경양식 레스토랑이 불현듯 떠올랐다. 지금도 그때의 맛, 분위기, 향 등이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한 날 참 많이도 갔던, 내가 좋아했던 장소중 하나였다.

2~3층 높이의 나무로 된 멋들어진 내부 인테리어는 물론, 칸칸이 나뉘어 있던 좌석, 그리고 돈가스를 주문하면 먼저 나오던 수프까지.

지금 만약 이런 경양식 레스토랑이 운영되는 곳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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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짜장면의 추억, 동화 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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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시골 읍내의 중국집들은 학교 졸업식이 있는 날이면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
한바탕 눈물로 이별의 졸업식을 마치고, 읍내에는 자랑스러운 졸업장과 꽃다발을 손에 든 학생들로 거리가 환했다.
(...)
그렇게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찾아가는 곳은 대부분 중국집이었다. 우리 가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버지를 제외하고 어머니와 언니, 오빠들 모두 함께였다.
(...)
아직도 그 집, 동화 반점은 영업 중이다. 지금은 그때보다 규모가 훨씬 축소되었다.
(...)
입는 것도 먹는 것도 넉넉하지 않던 그 시절, 짜장면은 분명 우리를 행복하게도 설레게도 해 주던 음식이었다. 지금은 비만을 부르는 음식이라 하여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에게는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음식 중 하나다. 어쩌면 짜장면 한 그릇에 부자가 된 듯 행복해하던 자식의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엄마가 그리워서인지도 모르겠다.
114~1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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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경양식 레스토랑 이전에는 중국집이 있었다. 졸업식, 입학식 등 특별한 날이면 온 가족이 모여 중국집을 방문하고는 했는데, 그때 먹었던 자장면은 정말이지 너무 맛있었다.

자장면에 탕수육까지 추가해서 먹는 날이면 그날은 정말 최고의 하루일 만큼 행복한 날이었는데, 문득 그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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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장미 꽃집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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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그 집이 그런 집인 줄 알지만 그때는 까마득히 몰랐다. 30년 전쯤이었을까? 정말 향기 나는 꽃들이 만발한 꽃집인 줄 알았다. 그러니 그 집 앞을 무던히도 잘 지나다녔을 게다.
(...)
그러고 보니 그 집은 누군가 죽음을 맞아야만 찾게 되는 집이었다. 물론 그때도 잔디를 팔긴 했지만 대개는 꽃상여를 더 많이 팔았다. 근방에 꽃상여집이 그 집밖에 없어 그 집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남편과 들른 그날도 누군가를 싣고 떠날 만반의 준비가 된 꽃상여가 가게 안을 환하게 밝혀 주었다.
(...)
사실 그날 묻고 싶었다. 가게 이름을 '장미 꽃집'으로 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말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
이제 그 집에서는 꽃이 뜨문뜨문 피어난다. 장례식장과 화장터와 납골당이 더 이상 꽃상여를 필요치 않게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세월은 모든 것들을 바꿔 놓았다. 시나브로, 꽃상여는 먼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상여보다는 잔디를 주로 취급하는 곳이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음성 사람들에게 그 집은 '꽃집'이다. 고단했던 이생의 삶을 배웅해 주던 꽃상여였다.
(...)
죽은 이를 위로해 주고 마지막을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던 것이 꽃상여였음을 우리는 안다. 그러니 그 집은 꽃집이 맞다. 사람 향이 고운 '장미 꽃집'이 맞다.
184~18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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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꽃상여를 보기 어렵지만, 나의 어릴 적에는 가끔 어쩌다 목격할 정도는 되었다. 물론 그때도 흔한 일은 아니었지만, 꽃상여를 둘러맨 어른들이 노래를 불렀던 것이 드문드문 기억난다.

그 가락이 구슬프면서도 반복되는 말이라 더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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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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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제 흐느실이라고 하는 외갓집에 더 이상 방문할 수 없다고 한다. 물에 잠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릴 적 경험했던 추억과 기억들은 여전히 떠올리며 추억할 수 있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다. 소중한 사람들과 나눴던 장소, 시간, 경험들을 마음껏 떠올리며 추억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을 가끔씩 떠올리며 다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고향'하면 왠지 모르게 애틋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어쩌면 이런 추억을 담고 있어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일을 위해 오늘 '따뜻한 추억'을 하나씩 만들어보면 어떨까. 어쩌면 그것이 먼 훗날 우리는 데워주는 또 다른 추억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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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간_끄적끄적
LUMELA 지음 / 좋은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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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이 끄적인 글의 모음집인 이 책은 어떤 것으로 정의 내리기 어렵다. 시도, 에세이도, 웹툰도, 그렇다고 일기 등 그 어떤 것으로도 정의 내리기 어려워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여기에 더해 자신의 상념에 대해 쓴 글들을 다듬지 않고 그냥 엮어 낸 책이라 더 그렇게 느껴진다. 특정 종교에 대한 내용, 혼자만의 생각 등이 버무려져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을 위한 책인듯한 느낌이다.


타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되어 있어,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목차는 계절적 느낌으로 구분하여 정리되어 있는데, 겨울을 제외한 가을, 봄, 여름 순으로 표기되어 있다. 내용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시, 웹툰, 에세이, 일기, 편지 등이 뒤죽박죽 섞여있는 형태다.


웬만하면 직접 그린 웹툰의 경우 가볍고 재밌게 읽을 법도 한데, 스토리가 빈약해 그냥 귀여운 그림만 감상하고 넘어가게 된다.



이 책은 '서른 살'이 된 시인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해 '미래의 남편에게' 전하는 말로 끝을 맺는다. 내용을 살펴보면, 서른 살이 아니라 십 대의(요즘 십대들은 더 성숙해서 초등학생이 쓸법한 내용처럼 느껴진다) 글처럼 유치하고 장난스럽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책에 담긴 글들은 기분이 멜랑꼴리 할 때마다 쓴 글로, 일명 멜랑꼴리 일기장 '자유시간 끄적끄적'이라 칭하고 있다.


소개 글에는 위로나 쉼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쓰여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위로나 쉼보다 '혼자 보고 넣어두었으면 더 좋았을 글'이라는 생각이 더 앞선다.


중간에 갑자기 생뚱맞게 들어가 있는 웹툰은 저자가 직접 그린 캐릭터들로 채워져있다. 대표 캐릭터는 '얌뱅이'로, 어렸을 때부터 깨작깨작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그리다가 탄생하게 된 첫 번째 캐릭터라고 한다. 더불어 얌뱅이는 저자의 어릴 적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이기도 하다는 말이 덧붙여있다.


남들은 어떤 식으로 끄적이는지, 떠오르는 상념이나 생각들을 어떤 식으로 표현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확인하면 될 것 같다. 그만큼 아무 제한도 없고, 말 그대로 자유롭게 구성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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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젊게 오래 사는 법 - 심신 통합 의학의 창시자 디팩 초프라가 전하는
디팩 초프라.데이비드 사이몬 지음, 김석환 옮김 / 나비스쿨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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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박사 디팩 초프라의 10가지 건강 비결!"



나이가 들수록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건강과 젊음에 대한 고민인데, 이 책의 저자인 디팩 초프라는 그런 사람들의 니즈에 대해 이야기하며, 젊고 건강하게 사는 법에 대해 이론, 명상, 실천방법 등으로 엮어 이 책에 담았다.


그는 노화에 대해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나이가 들면 늙는다'라는 말에 반박하며 실상 우리가 그렇게 믿고 있기에 늙는 것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인간의 신체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것을 잘 활용하고 계발한다면 생물학적 나이보다 훨씬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말한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명상, 호흡, 자세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작은 습관에 변화를 주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10주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실행하기에 앞서, 저자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깨고 인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말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들어가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오랫동안 젊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지금부터 저자가 말하는 방법에 귀 기울여보자. 그리고 그가 이야기하는 실천방법을 따라 10주간 진행해 보자. 이후에는 일상의 작은 습관들이 달라진 것을, 머지않아 이것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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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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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을 위한 안내서로 설계된 이 책은, 실천을 목적으로 서술되었다. 저자는 아는 것은 변화를 일으키는 첫 단계라 말하며, 이론은 물론 습관을 만드는 실천방법까지 함께 담았다.


더불어 이 책의 활용방법까지 친절하게 전하며 습관을 만드는 필수 시간인 10주에 맞춰 실천할 수 있는 이론, 명상, 호흡, 자세법 등을 함께 전하고 있다. 한 주에 한 가지씩 실천할 수 있도록 맞춰진 커리큘럼에 따라 하나씩 실천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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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전제는 '생각 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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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쌓아왔던 생각을 버리세요.

생각을 바꾸면 곧바로 젊어질 수 있습니다.

노화를 촉진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당신의 생각입니다.

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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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관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어린 시절에 배운 한계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더 건강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그동안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이 습관화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확언이 가득한 세상에서 태어나는데, 이런 우리를 둘러싼 말들이 결국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된다.


젊음과 노화를 바라보는 관점도 마찬가지다. 지금껏 신체의 노화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는데, 세대를 거듭할수록 그 생각은 강화되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정신적, 육체적 능력이 감소한다는 습관적인 생각이 굳어졌다. 이제 그것을 바꿀 때가 되었다.


우리가 속한 사회는 나이가 들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쇠퇴한다고 믿게 만든다. 이러한 생각에서 벗어날 때, 당신은 매일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이 책의 약속이다. 10단계를 실천하면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 그리고 생물학적 나이는 정말 중요한 유일한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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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1 : 인식을 바꾸어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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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의와 해석이 보이는 것을 만들어내고 궁극적으로 당신이 믿는 것을 결정합니다. 믿음이란 단순히 당신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해석입니다.



■노화에 대한 인식을 바꿔라

우리가 뭔가를 기대하면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수많은 과학적 연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의사들은 이것을 '플라시보 효과'라고 부른다. 플라세보 효과는 의도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 원리를 활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더 젊어지고 더 오래 살겠다는 의도를 가져보자. 당신의 의도는 생명력을 강력하게 활성화하는 요소이며, 젊어지고 싶다는 기대가 노화를 물리칠 수 있다.


▷생체 지표 설정하기

이제 생물학적으로 지난 15년 이내에 자신이 되고 싶은 나이를 선택해 보자. 이것이 당신의 생체 지표가 될 것이다. 생체 지표도 당신이 선택한 생물학적 나이에 맞춰 심리와 생리를 조율할 것이다.


그리고 하루에 다섯 번씩 확언하고 이때마다 눈을 감고 다음 문구를 세 번 이상 마음속으로 반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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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모든 면에서 정신적, 육체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나의 생체 지표는 건강한 ____ 세로 설정되어 있다.

나는 건강한 ____ 세로 보이며, 그렇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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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식을 수행한 후 며칠 내에 당신은 실제로 생체 지표의 수준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기 시작할 것이고, 이에 따라 모든 습관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시간에 대한 인식을 바꿔라

노화과정을 되돌리려면 시간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생체 시계가 조절되기 때문이다.


노화를 정의하는 방법의 하나는 노화를 시간의 신진대사로 보는 것이다. 인간의 신체와 생물학적 기능은 시간의 경험에 반응한다. 생체 시계는 당신의 개인적인 시간 경험에 따라 똑딱인다.


시간 경험은 주관적이다. 당신이 항상 서두른다면 생체 시계가 빨라지고, 시간이 항상 충분하다고 느낀다면, 생체 시계는 느려진다.


시간은 의식의 주관적인 경험이며, 주관적인 경험은 신체의 생물학적 반응으로 해석된다.


▷변하지 않는 요소에 접근하기

경험은 변하지만 경험을 하는 사람은 불변의 영역에 있다. 핵심은 활동하는 중에도 침묵하는 목격자가 되어 자아를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여기에서 핵심은 변화하는 것으로부터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신의 인식을 자아 또는 관찰자로 전환하고, 해석하지 않은 채로 몸을 느끼며, 대상과 대상 사이의 공간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시작해 보자.


시간에 얽매인 인식 안에서 끊임없이 지켜보는 인식을 키우면 시간에 대한 당신의 인식이 영원히 바뀐다.



■몸에 대한 인식을 바꿔라

몸은 단순히 생각과 감정을 생성하는 물리적 장치가 아니라 주변 세계와 역동적으로 교류하는 에너지, 변형, 지성의 네트워크다. 숨을 쉴 때마다, 음식을 한 입 먹거나 물을 한 모금 삼킬 때마다, 당신이 듣는 모든 소리, 모든 시각, 모든 감각, 모든 향기에 따라 몸은 변화한다.


당신의 몸을 정적인 생물학적 기계로 보지 말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갱신하는 에너지와 지성의 장으로 생각하자. 젊어지고 싶다면 몸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몸이 살과 뼈로 이루어진 가방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몸을 생명 에너지, 변형, 지성의 흐름으로 경험하기 시작하자. 그러면 노화의 반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그림 A는 의사들이 바라보는 인체의 모습이고 그림 B는 양자 수준, 즉 에너지, 변형 및 지성의 영역에서 우리 몸이 실제로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자신의 몸을 그림 A처럼 상상해서는 안된다. 그림 B에 표시된 것처럼 에너지 또는 빛 몸을 시각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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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2 : 깊은 휴식으로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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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젊어지고 더 오래 살기 위한 다음 단계는 신체/정신 시스템의 깊은 휴식을 경험하는 것이다. 동요된 신체/정신 시스템은 피로, 부패, 노화를 일으킨다. 휴식을 취한 신체/정신 시스템은 창의력을 키우고, 재생을 촉진하며, 노화를 역전시킨다. 신체/정신 시스템은 하나이기 때문에 마음이 깊이 쉴 때 몸 또한 깊이 쉬게 된다.


투쟁-도피 반응의 반대는 '편안한 반응'이다. 편안한 반응에는 편안한 자각과 편안한 수면이라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편안한 자각은 신체/정신 시스템이 깊은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정신은 깨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편안한 수면은 신체/정신 시스템이 깊은 휴식을 취하고 정신도 수면을 취하는 상태다.


이 두 가지 상태 모두 신체를 재생시키지만, 일부 연구에 따르면 편안한 자각이 수면보다 더 깊은 휴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나이를 되돌리려는 우리의 목적에는 두 경험이 똑같이 중요하다. 편안한 자각은 명상 중에 일어난다. 편안한 수면에는 꿈을 꾸는 얕은 수면과 꿈이 없는 깊은 수면이 모두 포함된다. 편안한 반응을 주관적으로 체험할 때 당신은 이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편안한 자각 반응

편안한 자각은 스트레스 반응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심신 반응이다. 편안한 자각을 경험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명상이다.


명상 중 편안한 자각의 신체적 변화는 투쟁-도피 반응과 거의 정반대다. 명상 중에는 호흡이 느려지고 혈압이 낮아지며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떨어진다.


명상 중 산소 소비량은 수면 중보다 거의 두 배나 감소한다. 이러한 생리적 변화에서 흥미로운 점은 명상 중에 몸이 깊은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마음은 조용하지만 깨어 있다는 것이다.


신체적 이완과 깨어 있으면서도 고요한 마음의 독특한 조합이 곧 편안한 자각이며, 이는 편안한 수면과 구별되는 것이다. 연구 결과 명상을 오래 할수록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하는 테스트에서 더 젊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안한 자각을 경험하는 데 쓰이는 시간은 즉각적인 보상을 가져다 준다. 명상하는 동안 긴장이 풀리고 낮 동안에 에너지와 창의력이 증가하는 것을 곧바로 알게 될 것이다. 이전에 명상을 해본 적이 없다면 '소-훔 명상' 기법으로 시작해 보자.



■편안한 수면

편안한 수면이란 불을 끄자마자 바로 졸음이 쏟아지고 밤새 숙면을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편안한 수면은 정신적, 육체적 안정의 기초를 제공한다.


매일 밤 건강하고 편안한 수면을 취하려면 당신의 주의와 행동에 약간의 변화가 필요하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은 대개 잘못된 습관의 결과다.


습관을 바꾸면 피로로 인한 소모를 피하고 편안한 수면이 주는 창의력과 활력, 그리고 나이를 되돌리는 효과를 누릴 것이다.


▷편안한 수면 준비하기

일반적으로 자정 이전의 수면 시간이 가장 활력을 되찾게 한다. 따라서 오후 10시에서 오전 6시 사이에 8시간을 자면 자정에서 오전 8시 사이에 8시간을 자는 것보다 더 휴식을 취한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저녁 루틴>

*비교적 가벼운 저녁 식사를 한다. 저녁 식사는 늦어도 오후 7시 이전에 마친다.

*저녁 식사 후에는 여유로운 산책을 한다.

*가능한 오후 8시 30분 이후에는 흥분되거나 스트레스를 유발하거나 정신적으로 집중력이 필요한 활동을 최소화한다.


<취침시간>

*오후 9시 30분에서 10시 30분 사이에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잠자리에 들기 한 시간 전에 라벤더, 샌달우드, 바닐라와 같은 진정 효과가 있는 아로마테라피 에센셜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 후 목욕한다.

*목욕을 하는 동안 천천히 셀프 오일 마사지를 한다.

*마사지가 끝나면 따뜻한 욕조에 10~15분간 몸을 담근다.

*목욕 후에는 음료를 마신다.

*정신이 매우 활동적이라면 일기를 쓰면서 생각과 걱정거리를 '다운로드'하여 눈을 감았을 때 다시 떠올릴 필요가 없도록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몇 분 동안 영감을 주는 책이나 영적인 문학 작품을 읽는다.

*침대에서는 스마트폰을 보거나 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

*일단 침대에 누우면 눈을 감고 단순히 나의 몸을 느낀다.

*잠들 때까지 천천히 편안한 호흡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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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3 : 건강한 음식으로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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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를 되돌리는 세 번째 단계는 건강한 음식으로 몸에 영양분을 주는 것이다. 젊음을 되찾는 식단의 핵심은 매우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프로그램은 또한 유연해야 하는데, 이는 따라가기 어려운 식단은 실용적이지 않을뿐더러 오래가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젊음을 되찾는 식단의 첫 번째 기본 원칙은 매일 여섯 가지 맛(단맛, 신맛, 짠맛, 매운맛, 쓴맛, 떪은 맛) 그룹의 음식을 모두 섭취하는 것이다. 이러한 맛은 우리 몸에 영양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기본 구성 요소를 제공하기 위한 자연의 선물이다.



■최적의 소화


▷식욕에 귀를 기울여라

식욕의 메시지를 경청하고 존중하는 것은 건강한 영양 계획의 가장 중요한 측면 중 하나다.


▷주의를 기울여라

식사하는 동안 주변 환경이 산만하면 과식하기 쉽다. 편안한 환경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식사 시간을 보호하려는 의도를 가지자.


▷신선한 음식을 먹어라

일반적으로 '죽어있는' 음식은 퇴화와 부패에 기여하는 반면, 신선한 음식은 재생과 활력을 증진시킨다. 대부분의 식품은 수확과 소비 사이의 시간이 짧을수록 더 많은 에너지와 지성을 제공한다.


▷감정이 아닌 몸에 양분을 주는 음식을 먹어라

음식으로 신체의 에너지 욕구를 충족시키고 영양가 있는 관계를 발전시켜 감정적인 마음의 욕구를 충족시켜라. 그 둘은 모두 그 차이를 아는 것에 감사할 것이다.


▷점심에는 많이 먹고 저녁에는 적게 먹어라

산업혁명 이전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낮에 주된 식사를 하고 저녁에 가벼운 식사를 했다. 점심은 조금 더 많이, 저녁은 조금 더 적게 먹어보고 활력과 건강이 개선되는지 확인해 보자.


▷소화의 불을 지피고 균형을 잡아라

최상의 열과 빛을 내기 위해서는 불을 붙이고 지펴야 한다. 소화도 마찬가지다. 식사 전에 허브를 넣은 간단한 음료로 소화에 불을 지피는 것이 좋다. 식사 전에 한 잔씩 마셔보면 소화 기능이 건강하게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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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4 : 영양 보충제로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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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보충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음식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젊음을 누릴 수 있다는 증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그것을 보충제라기보다는 영양 보조제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 우리는 이러한 영양 보조제가 좋은 음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영양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할 것이다.



■비타민-필수 영양소

비타민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소량으로 필요한 유기 물질이다.



■수용성 비타민

수용성 비타민에는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가 포함된다. 수용성 비타민은 신체 조직에 제한된 양만 저장되므로 매일 섭취해야 한다.



■지용성 비타민

지용성 비타민에는 비타민 A, D, E, K, 베타카로틴이 포함된다. 지용성 비타민은 간에 저장되며 체내에서 천천히 배설되므로 독성 수준까지 축적될 수 있다. 다양한 지용성 비타민은 적절한 양을 섭취하면 면역력, 뼈의 강도, 혈액 응고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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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5 : 몸과 마음의 통합으로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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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몸의 통합을 강화하면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 몸과 마음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생각할 때마다 신경계에서 분자가 침전되어 몸 전체의 다른 분자에 영향을 미친다. 몸과 마음의 연결이 정체되면 노화와 질병이 발생한다. 몸과 마음의 연결에 활기를 불어넣으면 치유와 젊음 되찾기로 이어진다.


몸과 마음의 통합을 강화하려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큼이나 내부에서 보내는 신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심신 통합은 생각과 분자 사이에 건강한 대화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내 몸에 귀를 기울이고 사랑과 경외심으로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몸은 에너지, 힘, 유연성, 즉 젊어지는 몸의 특성으로 응답한다.



■호흡 통합

의식적인 호흡 작업은 심신 통합의 중심에 있다. 호흡은 몸과 마음을 통합한다. 생각은 호흡의 움직임이다. 호흡은 생각의 움직임이다. 마음이 동요할 때, 당신의 호흡은 방해를 받는다. 마음이 평온하면 호흡도 평온해진다.


호흡법과 자세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심신 수련은 몸을 움직임으로써 자연스러운 활력을 표현하도록 합니다. 몸의 에너지가 흐르도록 허용함에 따라 마음의 잡음이 가라앉고 순수하게 지켜보는 상태가 나타납니다. 몸에 온전히 현존하는 이러한 경험은 몸과 마음의 통합을 촉진하여 분자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민감하게 해줍니다.



■몸과 마음의 움직임


▷동작 속의 의식

심신 수련은 몸을 움직임으로써 자연스러운 활력을 표현하도록 한다. 몸의 에너지가 흐르도록 허용함에 따라 마음의 잡음이 가라앉고 순수하게 지켜보는 상태가 나타날 것이다. 몸에 온전히 현존하는 이러한 경험은 몸과 마음의 통합을 촉진하여 분자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민감하게 해준다.


▷몸과 마음의 소통

신체적 욕구와 정신적 또는 정서적 욕구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마다 간단한 질문을 던져 보자. 이 욕구를 충족하면 내가 더 젊어지고 더 오래 사는 데 도움이 될까? 대답이 '예'라면 그 욕구를 충족시키면 된다. 대답이 '아니오'라면, 그 행동이 잠재적으로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포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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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6 : 규칙적인 운동으로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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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리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는 규칙적인 운동이다. 우리 몸의 중요한 욕구 중 한 가지는 움직이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으면 잃는다"라는 말은 몸에 직접적으로 적용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젊음 되찾기 프로그램의 필수 요소다.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심리적 이점


▶우울증 감소

▶불안감 감소

▶분노 감소

▶냉소적 불신 감소

▶자존감 향상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 향상

▶수면 개선


운동은 더 큰 자신감과 힘을 준다. 운동은 몸에도 좋고 마음에도 좋다.



■나이를 되돌리는 효과적인 피트니스 프로그램의 필수 요소


▷유연성

한 번에 몇 시간씩 앉아서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다면, 몇 분간의 유연성 운동은 비활동으로 인한 근육의 단축과 뭉침을 극복할 것이다.


▷근력 강화

근육은 사용에 반응한다. 이는 근력을 키우려면 정기적으로 근육 그룹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근력 강화의 핵심은 천천히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활동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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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7 : 독소를 제거해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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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독소를 제거하면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 삶의 모든 자극이 영양을 주는지 독성을 주는지 살펴봐야 한다.


독성이 있는 경험은 불행을 가져오고, 답답함을 느끼게 하며, 노화를 앞당긴다. 이는 독성이 있는 물질, 독성 음식, 독성을 지닌 관계, 독성이 있는 감정, 모두 마찬가지다. 필수적인 단계는 삶의 모든 단계에서 독소를 확인하고 배출하는 것이다.



■독성 물질 끊기


▷해독하려는 의도

첫 번째 중요한 단계는 명확하고 강력한 의도를 형성하는 것이다.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독성 물질을 섭취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그것을 끊겠다는 약속을 하자. 명확한 의도를 세우고 확언을 강화하자.


▷마음 챙김 수행하기

두 번째 단계는 해로운 행동을 마음 챙김 명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행동을 하는 동안 자신을 지켜보는 자각 모드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체계적으로 해독하라

세 번째 단계는 일반적인 해독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것이다. 날짜를 정하고 신체/정신 시스템을 깨끗이 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자.


▷젊음 되찾기

마지막 단계는 이전에 유해 물질이 차지했던 공간을 영양이 풍부한 음식으로 채우는 것이다. 공허함을 채우는 가장 중요한 '무언가'는 명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평화, 편안함, 자각이다.


건강한 선택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삶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깎아내려 독성 습관을 강화하려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을 최소화하자. 독소를 제거하면 재생 능력이 깨어난다.


▷물: 자연 정화기

매우 간단하지만 강력한 정화 기법은 물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다. 신장이나 간 질환이 없다고 가정할 때, 하루 종일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몸무게를 30으로 나누면 하루 권장 수분 섭취량을 계산할 수 있다.


▷해로운 식품을 제거하라

정성스럽게 재배하고 방금 조리한 음식에는 프라나, 즉 생명 에너지가 가장 풍부하다. 뒷마당에 텃밭을 가꾸고 신선한 허브와 향신료를 재배하여 식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보자.


▷해로운 감정을 배출하라

우리 모두는 해로운 독성 물질과 해로운 독성 식품이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와 더불어 독성 감정은 종종 노화 과정을 가장 해롭게 하는 요인이다.



■해로운 관계를 해소하라

모든 관계는 당신 자신을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 갈등이 있을 때는 '이 상황이 내 본성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라고 자신에게 물어보자.


판단과 해석을 내려놓을 때, 그 사람에게도 매력적일 수 있는 다른 특성이 있다는 가능성을 열 수 있다.


▷당신의 욕구를 충족시켜라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울 때, 당신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욕구의 대화

욕구 충족이 되지 않아 화가 날 때마다 먼저 자신에게 물어보자. "내가 무엇을 관찰하고 있는가?"


두 번째 단계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식별하는 것이다.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지 않는 풍부한 감정 어휘를 개발하자.


세 번째 단계는 그 상황에서 당신이 실제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상대방이 이 일을 대신해 줄 가능성도 매우 낮다.


네 번째 단계는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것이다. 필요한 것을 가능한 구체적으로 요청하자.


여기에 더해 한 가지를 더 추가해 보면, 요청이 받아들여지든 받아들여지지 않든, 이 상황에서 선물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물어보자.


당신은 이 상황에서 자신과 인생에 대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당신을 더 높은 수준의 인식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인지. 그 선물을 찾아보자.



■노화 현상 되돌리기


▷정화

피부는 몸 전체의 순도를 반영한다. 건강한 식단, 영양 보충 및 해독의 원칙은 종종 피부의 질로 나타난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선택 하는 것 외에도 모공을 막고 감염을 유발하는 국소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매일 한 두 번 피부를 세심하게 닦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강한 세제가 함유된 비누는 피하고 천연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활력 불어넣기

노화를 되돌리기 위한 두 번째 단계는 피부의 활력을 되찾는 것이다. 피부를 지탱하는 콜라겐 섬유를 자극하면 피부색과 외모를 개선할 수 있다.


▷보충

클렌징을 하고 활력을 되찾은 후에는 피부에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순수한 식물성 또는 견과류 오일에 에센셜 오일 및 방울을 떨구어 사용하자.


▷햇빛 차단

야외에 있을 때는 항상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자. 자외선은 콜라겐 손상, 주름, 피부암을 유발한다. 예방이 치료보다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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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8 : 유연함을 키워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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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유연성과 창의성을 키우면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 나이가 든다고 하면 보통 유연성과 창의성이 떨어지는 것을 떠올린다. 노화에 대한 우리의 언어도 이러한 관점을 반영한다.



■유연성

유연성의 본질은 기꺼이 놓아주는 것이다. 장수 노인들이 가장 흔히 설명하는 것은 '놓아버리는 능력'이다.


삶은 끊임없는 변화와 변형의 과정이기 때문에 놓아버리는 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변화를 붙잡고 막으려는 시도는 진화의 자연스러운 힘과 싸우는 것이다.


저항으로 인한 마모는 노화를 가속화한다. 저항을 포기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면 노화가 역전된다. 그러나 내려놓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의도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의도와 욕구는 삶의 과정을 조율하고 더 높은 수준의 인식으로 진화하는 데 필요한 경험을 촉진한다.


유연성을 위해 의도를 버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유연성을 발휘하려면 특정 결과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당신은 상황의 결과를 통제할 수 없다. 그런데 상황이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굳게 붙잡고 있으면 긴장, 스트레스, 노화로 이어진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내려놓는 것이 진정한 힘의 본질이며 진정한 안전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특정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어떤 일이 발생하든 '이것은 이 시점의 가장 진화적인 결과'라는 사고 방식을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지의 세계를 포용하고 특정 결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러한 상태는 노화 과정을 역전시킨다.



■창의력

유연성을 기르고 나면 당신은 창의성을 발휘할 준비가 된 것이다. 유연성 없이는 창의성도 있을 수 없다. <양자적 창의성>의 저자 아미트 고스와미에 따르면 창의성은 한 가지 사고 패턴에서 완전히 새로운 사고 패턴으로 비연속적이고 비알고리즘적으로 양자 도약하는 것이라고 한다.


창의적 반응에는 9가지 기본 단계가 있다. 인생에서 문제나 도전에 직면할 때마다 이 단계를 의식하고 창의적 반응을 이용하자. 당신에게는 직면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무한한 창의적 잠재력이 있다.


▷의도한 결과

창의적 반응의 첫 번째 단계는 의도한 결과를 명확히 아는 것이다. 원하는 결과를 명확하고 긍정적인 언어로 표현해 보자. 명확한 의도를 세우고 결과에 집착하지 말자.


▷정보 수집

두 번째 단계는 정보 수집이다. 이 단계에서는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가능한 모든 정보를 수집한다. 당신의 특별한 변화가 독특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당신이 마주한 문제에 대해 전문가가 되어보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는지 알아가면서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고 어떤 접근 방식이 자신에게 편안하게 느껴지고 어떤 접근 방식이 불편하게 느껴지는지 주목해 보자.


▷정보 재구성 및 정보 분석

정보 재구성 과정은 의식과 무의식 수준 모두에서 일어난다. 데이터는 그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패턴을 찾기 위해 분석된다.


▷인큐베이션

네 번째 단계는 인큐베이션으로, 인큐베이션 단계에서 당신은 명상을 통해 의식이 보다 확장된 의식 상태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한다. 인큐베이션은 고요함의 단계다.


이성적인 마음을 넘어 더 깊은 인식의 영역에 접근하여 의도의 성취를 조율하는 것입니다.


▷통찰

조건이 맞으면 다섯 번째 단계인 통찰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통찰은 문제에 대한 인식과 해석이 완전히 바뀌는 창의적인 도약이다. 이 새로운 내적 비전이 바로 창의적 반응의 본질이다.


사물이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넘어 이 더 깊은 영역에 접근할 수 있게 될 때, 전례 없는 무언가가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통찰이다.


▷영감

통찰이 생길 때, 자연스럽게 영감이 떠오른다. 통찰이 떠오를 때 솟구치는 열정의 수준은 그 통찰이 전정한 창의적 도약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다.


▷구현, 통합, 구체화

이제 당신의 과제는 통찰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의도를 이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았으니 당장 실행에 옮겨보자. 변화를 당신의 삶에 통합해 보자. 당신은 창의적인 도약을 통해 새로운 몸과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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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9 : 사랑을 통해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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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랑을 통해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 사랑은 삶의 본질로, 사랑은 단순한 심리적 경험이 아니다. 사랑은 생리를 변화시킨다. 사랑은 치유고, 사랑은 영양을 공급하며, 우리에게 이롭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삶의 모든 교훈은 사랑의 교훈이다. 영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모든 상황에서 사랑을 찾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을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만들어보자. 그러면 당신은 더 젊어지고 더 오래 살게 될 것이다.



■소통하는 사랑

사랑은 움직이는 영이다. 한 가슴에서 다른 가슴으로 이동하는 사랑은 노화를 역전시키는 생리를 만들어낸다. 사랑이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표현되어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한다.

*상대방에 대한 감사를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한다.

*애정을 담아 사랑스럽게 만진다.


온전히 사랑을 표현하고, 말과 행동으로 감사를 표해보자. 그리고 애정을 표현해 보자. 이러한 사랑의 원칙을 의식적으로 실천하면 그 결과 당신은 더 젊어지고 더 오래 살 것이다.



■사랑, 성, 그리고 영

성 에너지는 우주의 원초적인 창조 에너지이며, 살아있는 모든 것은 성 에너지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다양한 성 에너지의 발현은 모두 육체에서 감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감각과 접촉하고 몸에서 다양한 표현을 인식하는 방법을 배워보자. 모든 표현에서 이 강력한 생명력을 인식하는 법을 배워보자.


당신이 믿도록 길들여진 것과는 달리 성욕은 신성하고 고결한 것이다. 모든 관계에서 자연스러운 개방성과 자기 확신에 찬 취약한 상태를 키우는 것이 영적인 삶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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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10 : 싱싱한 마음으로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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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고 오래 살기 위한 열 번째 단계는 젊음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아유르베다에 따르면 몸은 우리가 객관적으로 경험하는 정보와 에너지의 장이며, 마음은 우리가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정보와 에너지의 장과 동일하다. 주관과 객관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고 생각이 가는 곳에는 분자가 따라간다.


당신의 경험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모든 경험은 마음에서 일어나고, 마음은 고정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악명이 높다. 뇌는 이러한 유연성을 반영한다. 마음을 싱싱하고 젊게 유지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라. 그러면 뇌와 몸을 싱싱하고 젊게 유지하게 될 것이다.



■젊은 마음

젊은 마음에는 매우 중요한 자질이 많이 있다. 그것은 열정적이고, 자발적이며, 유동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나다. 당신 안에는 지금 젊은 마음이 있다.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을 허용하기만 하면 된다.



■감각 인식의 수준 높이기

감각 자각 상태를 높임으로써 당신은 젊고 활기찬 마음을 만들 수 있다. 안팎의 풍부한 감각에 눈을 뜨고 상상력을 자극해 보자.


▷오감을 통해 몸과 마음에 영양 공급하기

새로운 눈으로 주변을 바라보자. 세상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상상력을 확장하세요.

세상의 에너지와 정보는 의식의 화면에서 경험되는 미묘한 감각 충동으로 변환된다. 이러한 내면의 충동을 아유르베다에서는 탄마트라라고 합니다. 적극적인 상상력을 통해 탄마트라를 깨우면 젊은 마음이 만들어진다.


▷다감각 상상력

다감각적 경험을 상상함으로써 미묘한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다.



■학습과 성장

젊은 마음은 성장하는 마음이다. 그것은 지속적인 확장과 학습에 전념한다. 젊은 마음은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지식으로 변장한다. 지식과 결합된 경험은 지혜로 이어진다. 평생 배움에 전념해 보자.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정신이 성장하도록 계속 자극을 주면 뇌는 수십억 개의 세포 사이에 새로운 연결을 계속 만들어 낼 것이다.



■장난기, 경쾌함, 웃음

젊은 마음은 장난스럽고 경쾌하다. 쉽게, 진정성 있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웃어보자. 놀이와 레크레이션은 함께 진행된다. 놀이는 말 그대로 재창조의 기회, 즉 자신을 다시 창조할 수 있는 기회다. 마음껏 놀다 보면 현재의 순간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놀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초시간적인 놀이의 영역은 영의 영역으로, 영은 선천적으로 장난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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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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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에는 세계 각국의 요리로 구성된 7가지 채식 식단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재료, 만드는 방법 등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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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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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 10가지를 살펴보았다. 이 방법을 실천하기에 앞서 저자는 먼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당연하게 여기는 의식'을 깨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곧 정신과 몸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 말한다.


더불어 우리는 관찰자로서 우리 자신의 신체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관찰자인 우리 자신이 변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관찰자인 내가 변하면 몸도 변하고 삶에 대한 해석도 변하기에 그런 것이다.


그렇기에 노화 또한 우리 의식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처음에 전제했던 '변화', 즉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아유르베다는 모든 인간은 환경, 신체, 정신, 영혼이 함께 엮인 존재라고 했는데, 우리 주변에서 이것은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실제로 아픈 곳이 없어도 스스로 아프다는 생각에 심취하다 보면, 실제로 어딘가 신체가 아프게 느껴지기도 하고, 혹은 환경이 유난히 더럽거나 병균이 득실 될 것만 같은 장소에 오래 머무르다 보면, 우리의 정신이나 신체는 이미 아픈 것처럼 느낀다.


머리가 복잡할 때 잠시 산책하거나 몸을 움직이는 행위만으로도 정리가 되고, 또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다른 곳에 잠시 시선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은 환경, 신체, 정신, 영혼이 함께 엮어 있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개인적으로는 1장에 첨부한 <그림 B>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는데, 내 몸의 모든 에너지가 이렇게 순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뭔가 활기가 넘치고, 지속적으로 생장과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남다르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사회의 관념이나 통상적인 개념에 의해 살아왔다면, 이 책을 계기로 나만의 세계관을 구축해 보면 어떨까 한다.


인생은 유한하고 우리에게는 딱 한 번밖에 기회가 없다. 돌이킬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내가 설계한 인생 방식과 생각에 따라 다르게 살아보면 어떨까 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생각과 습관을 약간만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더 건강하고 젊게 살 수 있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당신의 젊음과 건강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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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되어 줄게 문학동네 청소년 72
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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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일주일간의 엄마와 딸의 영혼 체인지"



책을 읽기 전에 뭔가 낯설지 않게 다가왔던 이름, 조남주. 알고 보니 <82년생 김지영>을 집필한 작가였다. 책과 영화 모두 재밌게 읽고 보았던지라 나도 모르게 내적 친밀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검색을 통해 <82년생 김지영>이후부터 <네가 되어 줄게> 사이에 꽤 많은 책을 출간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중에 읽어볼 요량으로 읽을 도서 목록에도 추가해 본다.



이 책은 엄마와 딸 사이라면 으레 겪게 되는 사랑과 애증 사이의 관계를 담고 있는 책으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 불현듯 엄마와 딸의 영혼이 바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단순히 영혼만 바뀐 것이 아니라 딸인 윤슬의 경우 타임슬립까지 겪게 되면서 현재 자신의 나이와 같은, 중학교 1학년 엄마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한마디로 30년 전 엄마의 몸속으로 타임슬립 하게 된 것이다.


이야기는 엄마와 윤슬의 상황을 오가며 전개되는데, 읽다 보면 '그땐 그랬지'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한편, 엄마와 딸 모두의 입장, 그리고 '그땐 왜 그랬을까'하는 의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모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참 좋았다 느껴지는 부분은,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서로의 방식이 양측 모두에게 제대로 먹혀들면서 긍정적인 해결책이 되었다는 점이다.


'요즘 애들'만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과 '엄마 모드'를 발동해 포용과 성실함으로 하루하루를 채워나갔던 모녀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모처럼 가족끼리 학창 시절 이야기를 정답게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혼체인지나 타임슬립과 같은 소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활용되는 소재라 어릴 때는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떨까?' 궁금한 때도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은 그 호기심을 풀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럼 이제, 서로의 다른 관점을 제대로 확인해 볼 수 있었던 <네가 되어 줄게>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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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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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슬

-2010년생

-열네 살

-중학교 1학년

-좋아하는 건 마라탕, 네 컷 사진, 파스텔 색 형광펜, 노래방, 회색 후드, 우리 고양이 망고, 그리고 친구들.


■최수일

-1980년생

-좋아하는 건 안 매운 떡볶이, 아무도 없는 겨울의 분수대, 아마도 줄 맞추기, 각 잡기, 정리하기, 그리고 서태지와 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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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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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는 '어떻게'가 아니라 '왜'에 있었다. 도대체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던 걸까.

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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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대한 오해와 원망이 최절정이던 어느 날 딸 윤슬과 엄마 수일은 갑작스레 영혼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윤슬은 30년 전 중학교 1년의 엄마 몸속으로 타임슬립하게 되면서 완전히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된다.


처음에는 약간 어리둥절한 느낌도 들었으나 영화나 드라마, 소설을 통해 익히 듣고 봐서인지 둘은 생각보다 빨리 그 생활에 적응하게 된다.


그렇게 윤슬은 30년 전 엄마가 중학교 1학년이던 시절을 살게 되었고, 엄마 수일은 중학교 1학년인 딸 윤슬의 몸에서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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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에게 할머니의 손녀가 아니라 딸로 살아 봤어야 한다고, 엄마의 어린 시절을 상상도 할 수 없을 거라고, 그 야만의 시대에서 너는 잠시도 못 견뎠을 거라고 종종 말했다.

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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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은 엄마가 늘 말하던 '야만의 시대'를 몸소 체험하게 되면서 안팎으로 갖가지 불합리함과 불평등함, 체벌 등에 답답함을 느낀다.


공개적으로 벽보에 붙여둔 시험 성적표, 성적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가하는 체벌, 몸에 전혀 맞지 않는 교복, 언니와의 차별 등으로 인해 왜 엄마가 '야만의 시대'라고 표현했는지를 알게 된다.


반면, 딸의 몸에 들어간 엄마 수일은 평소 자신이 딸을 사랑하면서도 내심 그런 사랑을 받는 딸을 부러워했기에 내심 이 생활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모든 것이 갖춰진 삶이기에 쉬울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온갖 기기를 활용해 수업과 과제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학교와 학원 사이 쉴 틈 없이 무언가를 해내야 하는 삶이 생각보다 고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딸의 고충을 이해하게 된다.


그렇게 둘은 조금씩 적응해 나가기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1993년 최수일의 삶과 2023년 강윤슬의 삶을 이어나가게 된다.


윤슬은 소히 '요즘 애들' 바이브로 집과 학교를 뒤집어 놓았고, 엄마 수일은 '엄마 모드'를 발동해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축제 참여를 위한 댄스 연습과 일상생활을 이어나가면서 각기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결과는 예상과는 다르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갔고, 덕분에 1993년 중학교 1학년의 최수일은 엄마의 관심, 언니와의 우애, 학교생활 개선, 절친을 얻게 된다. 2023년 중학교 1학년의 강윤슬은 엄마의 신뢰와 사랑, 학교 과제, 친구와의 우정, 잘 마무리된 축제의 피날레를 얻게 된다.


그렇게 일주일간의 영혼 일탈이 끝나고 마침내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된 모녀는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서로 바꿔 생활함으로써 완전히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물론 늘 항상 사이좋은 사이로 지내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향한 무한 애정만큼은 확실히 믿게 되었다. 겉돌았던 사이는 완전히 회복되었고, 더 이상 서로를 향해 외치던 '왜'라는 질문은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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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체인지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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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수일의 몸에 들어간 딸 윤슬!

1993년 겨울, 중학교 1학년이던 엄마는 도시락 사건에 충격을 받아 집을 뛰쳐나간다. 인근을 배회하다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기절했고, 다행히 가족들에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지게 되고, 다음 날 오후 윤슬로, 정확히 말하자면 몸은 엄마 몸인데 영혼이랄까 마음이랄까 그런 게 딸인 나, 강윤슬인 채로 깨어난다.



■딸 윤슬의 몸에 들어간 엄마 수일!

술을 먹은 남편을 데리러 비 속을 뚫고 운전하던 수일, 그리고 같은 시간대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윤슬은 불현듯 비 속을 운전하고 있는 엄마 꿈을 꾸게 된다.


이때 불현듯 수일은 자신의 몸을 뭔가 통째로 통과하는 듯한 충격을 받게 되고, 이어 사고가 나게 되면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리고 병원에서 깨어나 보니 윤슬의 몸에 자신의 영혼이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몸은 병원에 누워 의식이 없는 상태로 확인된다.



=====

1993년으로 타임슬립한 딸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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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윤슬은 엄마가 말했던 '야만의 시대'로 가게 된다. 그리고 몸소 야만의 시대를 경험하며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2023년을 살고 있을 자신은 절대 겪지 않을 상황들을 맞닥뜨리며 윤슬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상황들을 헤쳐나간다.


그리고 그 경험들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아낸 엄마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윤슬은 그녀만의 귀여움으로 미래의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엄마, 엄마친구)의 얽히고설킨 상황을 잘 풀어주는 역할도 톡톡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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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에게는 세상 더없이 다정한 할머니가 왜 딸에게는 무뚝뚝 할까. 그때는 할머니도 너무 어렸다고, 사는 게 다들 팍팍했다고. 그 시절 부모들은 다 그랬다고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었다. 하지만 엄마는 더 어렸잖아. 투정 좀 부리지 그랬어. 이제야 나는 엄마가 답답하고 또 안쓰럽다.

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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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이야기로만 듣던 엄마의 그때 그 시절로 막상 타임슬립해서 와보니, 윤슬은 엄마가 새삼 답답하고 또 안쓰럽게 느껴진다.


당시 엄마 역시 중학교 1학년 밖에 안 된 아이였을 뿐인데, 왜 모든 걸 감추고 참고만 살았을까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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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열한 대 맞지, 뭐. 난 아빠한테 백 대도 맞아 봤어."

(...)

지수는 무용담 인 듯 거들먹거리며 말했는데 나는 왠지 슬퍼졌다.

"그렇게 별일 아닌 것처럼 말하지 마. 사람 막 때리고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10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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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체벌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엄마가 살던 시대에는 체벌이 너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이다. 때문에 아이들은 교화와 훈계를 목적으로 하는 체벌에 익숙해져 있었고, 이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지수(엄마친구)를 보며 윤슬은 어쩐지 슬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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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영혼이 바뀐 윤슬은 단도직입적으로 할머니에게 묻는다.


"언니에게만 맛있는 도시락 주고, 문제집도 언니만 사주고.... 왜? 왜 나는 안 이뻐해요?"

1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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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말이지만, 영혼이 바뀐 덕분에, 윤슬이기에 할 수 있었던 말로 이 말로 인해 비로소 할머니는 자신의 잘못을 캐치하게 된다. 그리고 마음속에 담아둔 솔직한 마음을 들려준다.


어른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고 착각하지만, 실상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점을 꼬집어 '요즘 아이'답게 윤슬은 직설적으로 할머니에게 물음으로써 할머니는 더 이상 작은딸에게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는 우를 범하지 않게 된다.



-----

"수영이 태어났을 때는 엄마도 아빠 공장일 같이 할 때라 백일 만에 외가에 맡겼거든. 그렇게 수영이를 주말에만 본 지 2년 만에 네가 태어났는데, 수영이 데려오자니 애 둘을 키울 자신이 없는 거야.

(...)

너 돌 지나고서야 수영이를 데려왔지.

(...)

근데 나는 계속 미안하더라고. 수영이 아기 때 못 해준 거 늦게라도 다 해 줘야지, 생각한 게 또 우리 수일이를 서운하게 했네."

(...)

엄마는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했다고 평생 오해하며, 외로워하며, 서운해 하며 엄마가 되었구나. 엄마도, 엄마의 엄마도 안타까웠다.

1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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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과감 없이 이야기하는 윤슬 덕분에 할머니와 이모, 엄마의 경직된 관계가 조금은 느슨해졌음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의 말과 할머니와의 관계 등을 비로소 제대로 파악하게 된 시점이기도 한데, 윤슬이 중간에 관계를 푸는 키처럼 작용하게 되면서 관계는 포용력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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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딸과 영혼 체인지가 된 엄마 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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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은 도시락 사건 이후 딱 일주일 간의 기억이 전혀 없다. 이번 영혼 체인지 사건을 계기로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더불어 딸 윤슬의 몸에서 일주일간 지내면서 누구보다 윤슬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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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들어갈 때는 제발 옷 좀 갈아입으라고, 발이라도 닦으라고 하면 윤슬이가 아주 듣기 싫어했다.

(...)

나는 밖에서 입었던 옷 그대로 침대에 들어간 적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누워 보니 윤슬이 마음을 알겠다. 그냥 푹, 퍼지고 싶은 날이 있는 법이다.

(...)

나는 윤슬이의 마음뿐 아니라 내 마음도 알아주지 않았던 것 같다.

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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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원칙과 잔소리만 퍼붓기 바빴는데, 딸과 몸이 바뀐 후 윤슬이처럼 행동해 보니 이제서야 딸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엄마 수일.


어쩌면 살아내느라 바빠 딸의 마음은 물론, 자신의 마음까지 돌보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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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부족한 것도 불편한 것도 없는 윤슬이가 부럽다. 하지만 그래서 생기는 어떤 막막함도 있을 수 있다고,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편집을 너무 잘했다는 생각도, 스마트폰으로 뽀로로를 보던 세대는 역시 다르구나.

8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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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몸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보니 이제서야 딸의 숨겨진 마음이 보이기 시작한 엄마 수일. 자신의 입장에서는 부족한 것이 없어 부럽게만 느껴졌는데, 막상 경험해 보니 그래서 더 막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다.


늦게 태어난 것이 억울하다고 말하던 딸,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다고 말하던 딸의 심정은 어땠을까 새삼 떠올려 보게 된다.


더불어 핸드폰으로 논다고만 생각했는데, 과제와 공부에 적극 활용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오해였음을, 자신의 세대와는 확실히 다름을 인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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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실수에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곱씹고 자책하던 사람이다. 그런데 몸이 마음에 영향을 주는 건지, 어쩐 건지 실수를 하고도 이상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았다. 되레 나는 윤슬이도 아닌데, 딱 하루 연습했는데, 이 정도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자 점점 실수가 줄고 자신감이 생겼다.

(...)

이런 설렘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13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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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체인지를 통해서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은 어쩌면 엄마의 이런 마음가짐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 작은 실수에도 의미를 부여해 잔소리를 퍼붓던 수일이었는데, 딸의 몸을 빌어 딸처럼 오늘을 즐기며 열심히 살아보니 오히려 오늘이 즐거워졌다.


갑작스레 축제에서 춤을 춰야 하는 상황을 그냥 피할 수도 있었을 텐데, 딸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낸 엄마의 마음을 발휘해 수일은 어설프게나마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그 결과 그녀는 '설렘'이라는 감정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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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이의 몸으로 사는 동안 나는 윤슬이의 마음에 대해서 자주 생각했다. 내 마음에 대해서도.

1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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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놓친 부분은 어쩌면 마음을 제대로 보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내면보다 외면에 비중을 두면서 그 균형을 깨지 않아야 올바로 살수 있다고 자신도 모르게 착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윤슬이의 몸으로 사는 동인 수일은 그런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적어도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딸아이가 사는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는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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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그때,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던 이유를 이제 알겠다. 윤슬이였던 내가 친근하고 귀여웠던 거다. 특히 엄마가 그랬다. 의문의 일주일 이후로 표정이나 눈빛, 말투가 미묘하게 따뜻하고 부드러워졌다. 아, 도시락 반찬도 맛있어졌구나. 문제집도 사 주기 시작했고, 아버지가 혼낼 때 편을 들어주기도 했네. 그 애정과 존중 덕분에 나는 더 용감하고 여유로운 어른이 된 것 같다. 그러니까 윤슬이가 지금의 나를 만든 셈이다.

18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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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뛰쳐나갔다가 돌아온 후 일주일간의 기억을 잃고 달라진 사람들의 태도를 이제서야 수일은 이해하게 된다. 잃어버린 일주일 간의 공백에 윤슬이가 있었음을. 귀엽고 친근한 아이의 행동으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졌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만약 그때 영혼 체인지가 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어쩌면 불만과 서러움, 애정결핍을 가득 쌓아둔, 삐뚤어진 어른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불현듯 이 대목을 통해 삶은 과거, 현재, 미래가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관계, 경험, 행동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금의 나를 만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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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상 복귀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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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는 좀 더 끈끈해졌달까 정다워졌달까 그렇다. 서로의 몸과 마음의 시간, 그리고 아빠는 모르는 비밀을 공유한 사이가 됐으니까.

19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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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일주일뿐이었지만, 이 경험은 모녀에게 있어 삶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주지 않았을까?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 것은 물론, 둘만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었으니 이루 말할 수 없이 끈끈한 사이가 되었을 것이다.


이 경험은 지금의 엄마를 만들어주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현실의 아빠를 더 나은 아빠로 만들어주기도 했다. 조금씩 어긋나고 있던 이 가족의 경계선을 다시 이어붙여줌으로써 화목한 가족을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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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은 수영 이모와 엄마에 대한 할머니의 마음을 전해 주었고 엄마는 엄청 놀라며 어떻게 그런 말을 할머니가 하게 된 건지 묻게 된다.


이에 윤슬은 자신이 직접 물어봤다고 말하고, 이에 엄마는 윤슬이 솔직하고 귀여워 할머니가 순순히 속마음을 털어놓은 것 같다며, 이후로 엄마 인생이 좀 달라진 것 같다고 말한다.


윤슬은 "내 귀여움이 엄마의 인생을 구원했구나"

"너를 귀엽게 키운 엄마 덕분이지."

"그 귀여움으로 엄마의 인생을 구원했잖아."

"그리고 널 그렇게 귀엽게 키운 게 바로 이 엄마고. 이런 걸 순환논법이라고 해. 논리적 오류지."

19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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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실타래와 꼬인 시간이 풀리는 중심에는 귀여운 윤슬이 자리하고 있다. 솔직하게 털어놓지도, 물어보지도 못하는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이모사이에서 윤슬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거슬러 올라간 시간 속에서 진실을 듣고, 다시 되돌아온 미래에서 숨겨진 진실을 전함으로써 가족 간의 유대관계를 더 깊게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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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대한 오해와 원망이 최절정이던 순간, 우리는 서로의 삶에 다녀왔다. 덕분에 나는 엄마를 이해하게 되었고, 엄마는 완벽하게 내 편이 되었다. 헤아리려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니 서운할 일도 마음 상할 일도 없었다. 혼란스럽고 두려운 시간이었지만, 그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 좋았다. 한 동안은.


한 일주일 사이좋았나? 좋은 마음은 정말 잠깐이고, 지금은 예전과 비슷한 이유들로 전쟁을 반복하고 있다.

(...)

아무리 엄마와 딸이라도 매일 매 순간 좋을 수는 없지 않을까.

나는 우리가 서로를 좋아한다고 믿게 됐다. 그거면 됐지.

192~1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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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의 독특한 경험은 엄마와 딸을 제대로 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덕분에 종종 예전과 같이 전쟁을 벌이기는 해도, 그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서운하게 생각하는 일은 없게 되었다.


서로를 마음으로 이해하고, 진심으로 받아들여준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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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체인지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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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사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힘들 때, 불안할 때,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울 때마다 힘이 되었던 메모가 하나 있다. 짧고 뜬금없고 누가 쓴 건지도 알 수 없었던 메모. 중학교 2학년이었나 3학년이었나, 연습장을 펼쳤는데 마지막 페이지에 무슨 예언 같은 글이 있었다.



30년 후의 최수일은 회사에서는 유능한 팀장이고, 딸에게는 고마움 엄마이고, 작년에 커피를 끊고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다.


8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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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는 없지만 누군가 남긴 메시지 덕분에 수일은 지금까지 잘 버티며 살아올 수 있었다. 사실 이것은 영혼 체인지x타임슬립의 결과이자 흔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흔적을 찾자면, 유일한 목격자인 이모 수영을 꼽을 수 있다. 태어나지도 않은 조카를 동생의 몸을 빌어 먼저 만나 도움도 주고, 30년이 지난 후에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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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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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요즘을 돌이켜봤을 때, 어쩌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영혼 체인지나 타임슬립은 누군가에는 한 번쯤 경험해 보고 싶은 일이자, 절실히 경험해 보고 싶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녀처럼 과거를 통해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아이를 둔 부모 입장이라면 더더군다나 더 그렇지 느껴지지 않았을까?


여기에 더해 윤슬은 현실에서는 절대 경험해 보지 못할, 자매가 있는 경험을 엄마와 영혼이 바뀌면서 해보게 되는데 이 또한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기에 누군가는 꿈꿔볼 만한 상황이 아닐까 싶다.


같은 방을 쓰고, 한 방에서 배를 깔고 누워 숙제를 하기도 하고, 오손도손 좋아하는 것들을 이야기하며 나누는 시간은 외동들은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또 이야기나 사진으로만 듣거나 볼 수 있었던 부모님의 옛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지금은 박물관이나 전시관에서만 볼법한 삶을 직접 경험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귀한 경험이기에 더 그렇다.


물론 좋지 않은 경험(체벌, 부당한 처우, 공개적인 망신주기, 소통하지 않는 가족 등)을 하기도 했지만, 이 또한 일주일간의 짧은 경험이자, 당당함으로 상황을 변화시킨 윤슬이기에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경험이라 할법하다.


사실 처음에는 왜 타임슬립과 영혼 체인지라는 도구를 활용했을까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청소년 소설이라 가벼운 도구를 활용한 걸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는데, 끝까지 읽고 보니 꼭 필요한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타임슬립이나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 때문에 이 소설을 조금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의 서사와 개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이기에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 사람이 직접 되어보지 않고서는, 직접 그 삶을 살아보지 않고서는 절대 헤아릴 수 없는 점이 있는데 이 소설에서는 그 부분을 타임슬립과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가 채워줌으로써 서로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요즘은 역지사지라는 개념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이 많은데, 부모 자식 사이, 친구 사이, 자매 사이, 할머니와 손녀 사이, 스승과 제자 사이 등 소중한 관계를 이어 나감에 있어 이것은 꼭 필요한 개념이 아닐까 한다.


관계를 잘 이어가기 위해 나를 발견하고 마주하는 것, 그리고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마지막으로 이것을 바탕으로 신뢰를 형성해 가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관계 맺기'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크게 벌어진 세대격차와 나와 다른 타인은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윤슬과 수일을 보며, 이런 사회가 형성된 것은 어쩌면 좋은 관계 맺기를 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나로서 존재하되, 우리와 너를 있는 그대로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회로의 회귀가 그리워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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