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유시간_끄적끄적
LUMELA 지음 / 좋은땅 / 2024년 5월
평점 :
생각 없이 끄적인 글의 모음집인 이 책은 어떤 것으로 정의 내리기 어렵다. 시도, 에세이도, 웹툰도, 그렇다고 일기 등 그 어떤 것으로도 정의 내리기 어려워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여기에 더해 자신의 상념에 대해 쓴 글들을 다듬지 않고 그냥 엮어 낸 책이라 더 그렇게 느껴진다. 특정 종교에 대한 내용, 혼자만의 생각 등이 버무려져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을 위한 책인듯한 느낌이다.
타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되어 있어,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목차는 계절적 느낌으로 구분하여 정리되어 있는데, 겨울을 제외한 가을, 봄, 여름 순으로 표기되어 있다. 내용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시, 웹툰, 에세이, 일기, 편지 등이 뒤죽박죽 섞여있는 형태다.
웬만하면 직접 그린 웹툰의 경우 가볍고 재밌게 읽을 법도 한데, 스토리가 빈약해 그냥 귀여운 그림만 감상하고 넘어가게 된다.
이 책은 '서른 살'이 된 시인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해 '미래의 남편에게' 전하는 말로 끝을 맺는다. 내용을 살펴보면, 서른 살이 아니라 십 대의(요즘 십대들은 더 성숙해서 초등학생이 쓸법한 내용처럼 느껴진다) 글처럼 유치하고 장난스럽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책에 담긴 글들은 기분이 멜랑꼴리 할 때마다 쓴 글로, 일명 멜랑꼴리 일기장 '자유시간 끄적끄적'이라 칭하고 있다.
소개 글에는 위로나 쉼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쓰여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위로나 쉼보다 '혼자 보고 넣어두었으면 더 좋았을 글'이라는 생각이 더 앞선다.
중간에 갑자기 생뚱맞게 들어가 있는 웹툰은 저자가 직접 그린 캐릭터들로 채워져있다. 대표 캐릭터는 '얌뱅이'로, 어렸을 때부터 깨작깨작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그리다가 탄생하게 된 첫 번째 캐릭터라고 한다. 더불어 얌뱅이는 저자의 어릴 적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이기도 하다는 말이 덧붙여있다.
남들은 어떤 식으로 끄적이는지, 떠오르는 상념이나 생각들을 어떤 식으로 표현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확인하면 될 것 같다. 그만큼 아무 제한도 없고, 말 그대로 자유롭게 구성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