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언어들 (개정증보판 포레스트 에디션) - 나를 숨 쉬게 하는
김이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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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언어가 공감의 언어가 되는 순간!"


일상의 단어를 통해 나를 돌아보고, 감정과 관계를 탐색하다 보니, 내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그동안 경험하고 느꼈던 감정들의 출처를 알게 된다.

'아~ 이래서 내가 힘들었던 거구나' '내가 바라는 것은 이것이었구나' '나에게 앞으로 필요한 것은 00이구나' 깨닫게 된다.

나를 대변하는 언어, 나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 나와 너를 규정할 수 있는 언어, 나를 바로잡을 수 있는 언어들을 김이나의 언어를 통해 만나보면 어떨까 한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 주변에 늘 자리하고 있는 일상의 언어를 통해 우리가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감정, 관계, 나를 발견하고 성장하게 해주는 언어들로 가득 차 있다.

파트 1 '관계의 언어'에서는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단어를 소개한다. 파트 2 '감정의 언어'에서는 단어가 지닌 특유의 감각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그녀의 표현력을 엿볼 수 있다. 파트 3 '자존감의 언어'에서는 나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성찰하게 만드는 단어들로 채워져 있다.

가사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공감을 일으키는 작사가여서인지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공감하고 다독임을 받을 수 있는 문장들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 밑줄을 긋거나 따로 필사를 함으로써 마음에 한 번 더 새겨두면 어떨까 한다.

본론에서 다루는 언어 외에도 'Radio record'와 'Lyrics'를 통해 그녀의 다른 감성들도 만나볼 수 있는데, 라디오 <김이나의 밤 편지>에서 다뤘던 멘트와 미발표곡의 노랫말을 통해 그 순간을 있는 그대로 느껴봐도 좋을 것 같다.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쓰는 언어들 속에 자리한 숨은 의미와 의도들을 살펴보면, 내심 겉으로 드러내어 어떤 감정을 드러내기 매우 모호할 때가 많다.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불쾌함을 느낄 수도 없을뿐더러, 대놓고 비꼬거나 상처를 주는 말이 아니기에 더 그렇다. 김이나는 이런 언어들을 비롯해 특정 프레임에 갇혀 우리를 평가하거나 재단하는 언어, 나를 성장시키고 힘을 북돋어 주는 언어 등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면서 언어가 지닌 힘과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사와는 다르게 해당 언어에 대해 또렷하고 명징하게 풀어냄으로써 독자들은 아마 나처럼 곧바로 피드백을 훅 내뱉게 될 것이다. '맞아 나도 그랬어' '이 땐 이런 마음이었구나'와 같이 말이다.

그렇게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지,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할지 어떤 기준이 생긴다.

그러면서 불안하고 어수선했던 마음이 어느새 말끔히 정리되고, 차분해진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들에 둘러싸여 있다면, 애매모호한 단어가 계속 마음에 걸린다면, 나를 다잡을 수 있는 무엇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이 책을 통해 보통의 언어와 나 자신을 새롭게 정의하고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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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모두 약간씩의 거리를 두는 편이다. 아니, 친할수록 그렇다고 볼 수 있겠다.
(...)
'소중한 사람일수록 잘 바라보아야 한다. 세심히 살펴야 한다. 무언가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 한 발자국 정도는 떨어져 있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다. 당연히 잘 안다고 여기는 순간, 관계는 V3가 깔리지 않은 컴퓨터가 된다.'
28~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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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부득이 선을 긋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런 이들은 나름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나를 관찰해 주고, 그걸 토대로 내 성향을 점선으로나마 그릴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밑그림이 나의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을 때, 나는 무장해제되곤 한다. 이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알기에, 이런 사람을 만나면 나 또한 열심히 점선으로 상대를 스케치해 본다.
(...)
이 섬세한 과정을 퉁치는 말이, '배려'인 것 같다. 그러므로 나와 상대방 사이에 있는 틈은 서로가 서로를 잘 바라보기 위한 것일 테다.
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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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에 거리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요즘이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말하는 거리감에 깊이 공감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가 그래야 한다고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가까울수록 선이 필요 없다거나 더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반대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더 선을 지켜 깍듯한 태도를 보이고, 가족이나 친한 지인들 사이에서 함부로 함으로써 관계를 어그러뜨리거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을 쉽게 목격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소중한 사람일수록 잘 바라볼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거리감이 필요하며, 만약 선 없이 자기 맘대로 잘 안다고 여기는 순간 V3가 깔리지 않음 컴퓨터가 된다고 말한다.

더불어 간혹 선을 긋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때가 있는데 이들의 귀한 노력과 배려가 있기에 이런 상황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한다.

우리에게 이런 배려와 노력이 동반되기 어렵다면, 일단 안전거리부터 확보해 보면 어떨까? 우리의 안전한 감정과 관계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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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했잖아'라는 말. 이 문장만 봐도 이유도 생각나지 않는 짜증이 밀려오지 않는가? 그만큼 사과를 하고 받을 만한 일에서 중요한 건 사건 그 자체보다는 이후의 과정인 것 같다.
(...)
사과를 받는 사람 쪽에서 필요한 겸연쩍은 시간이란 게 있다. 마지못해 내민 손을 잡아주고, 다시 웃으며 이야기 나누기까지 떼는 한 걸음 한 걸음은 몹시도 무겁다. 이 무거운 발걸음을 기다려주는 것까지가, 진짜 사과다.

소중한 관계를 이어가는 비법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잘 화해하는 거라고 대답한다. 호시절에 잘해주는 건 쉽고도 당연한 일이다. 소중한 관계일수록, 거리가 가깝고 가까울수록, 갈등이 생길 확률은 높다. 그러니 이 갈등을 어떻게 어루만져 다음 단계로 가는지가 중요하다. 잘 마무리된 다툼만큼 관계를 돈독히 해주는 건 없다. 잘못을 저지른 경우라면 차라리 당신에게 이 관계를 더 견고히 만들 기회가 주어진 거다. 잊지 말자. 사과는 A/S 기간이 가장 중요하단 걸.
36~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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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하는 상황을 가만히 살펴보면, 사과를 하는 사람이 결국 화를 내고, 사과를 받는 사람이 결국 가해자가 된 것 같은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가 많다.

당한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하고 어이없는 상황인데, 이상하게 늘 상황은 이렇게 돌아간다. 그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면 가해자는 사과한 것으로 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로 그 사과를 받아주지 않은 상대방이 결국 속 좁고 못된 사람이 되어 버린다. 여기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분명 어떤 것이든 예열이 필요한 법인데 왜 잘못한 쪽에서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그렇게 재빨리 해치우려 하는 걸까?

당한 것도 억울한데 사과까지 받아줘야 하는 걸까? 사과를 받아줄지 말지는 엄연히 내 마음인데, 이것까지 가해자에게 강요받는다.

이에 대해 저자는 관계를 잘 풀어가고 싶다면 이런 것까지 고려해 상대방이 충분히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까지 포함해야 진정한 사과라고 말한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말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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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기억이 아닌 감정에서 나온다. 즉 상황의 싱크로율이 같지 않더라도, 심지어 전혀 겪지 않은 일이라 해도 디테일한 설명이 사람들의 내밀한 기억을 자극해 같은 종류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공감을 사는 일인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감정 서랍이 있다. 상황에 대한 기억은 흐릿해질지라도, 그때 느낀 감정들은 어딘가에 저장이 된다. 공감에 대한 생각이 바뀐 이후, 내가 겪지 않은 일에도 조금 더 적극적인 위로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겼다. 감정의 서랍은 냉장고와 달라서 열고 닫을수록 풍성해진다. 비록 나의 경험치가 아닌 일임에도, 진심으로 내 마음속의 서랍을 열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48~4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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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공감! 어쩌면 우리 사회가 메마르고 까칠해진 건 바로 이 공감 서랍을 꾹 닫아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한다.

생각해 보면 꼭 같은 경험을 해야만 공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왜 우리는 같은 것을 경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타인의 일'로만 치부하고 넘어가는 것일까?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부정한 일들은 바로 이런 공감이 배제되었기 때문에,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재난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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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자가 받는 이를 오랫동안 세심히 지켜봐온 시간이 선물 받는 이의 만족도를 좌지우지하듯, 조언도 그렇다. 듣는 이의 성향과 아픈 곳을 헤아려 가장 고운 말이 되어 나올 때야 '조언'이지. 뱉어야 시원한 말은 조언이 아니다.
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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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에 대해 명쾌하고 확실한 의미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뱉는 말로 '조언'을 대신한다.

하지만 그 말은 곧 상대방을 찌르는 바늘이 되어 다시는 상종하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만약 누군가를 아끼는 마음에 굳이 '조언'을 건네야 하는 상황이라면 듣는 이를 고려한 상황과 고운 말로 조심히 건네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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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뜻하는 단어다. 나이가 들어가며 내가 가장 지키고 싶은 게 하나 있다면 바로 이 '염치'다.
(...)
나이와 상관없이 이런 태도를 가진 자들이야 답이 없다 쳐도, 나이와 밀접한 상관이 있는 이유를 들여다보면 서글프다. 삶에 지쳐, 육아와 회사에 지쳐, 체면이란 게 사치인 순간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태도일 테니 말이다. 수줍음이 있는 어르신이 된다는 건 그래서 어렵다. 그래서 소망한다. 시간이 흘러도 나 또한 염치 있는 사람으로 남아 있길.
80~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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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르신들을 보면 염치없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 많은 게 자랑인 양, 당연히 대접받아야 하는 것 마냥 행동한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은 저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어르신뿐만 아니라 염치를 모르고 날뛰는 행동으로 각종 뉴스에 오르내리는 이들을 보면 역시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반대로 염치를 안다는 말은 점잔고 품위 있는 사람이라는 말처럼 느껴진다.

염치를 아는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나 역시 소망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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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틀릴 수가 있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중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라는 가사는 기억의 속성을 잘 활용한, 거의 명언과 같은 표현이다. 반면에 추억은 틀릴 가능성이 없다. 이미 내가 어떻게 저장하기로 한, 나의 감정이 적극적으로 개입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 당시 상황이 실제로 좋았든 나빴든, 추억이 되느냐 마느냐의 감독 권한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 뼈아픈 슬픔도 시간이 흘러 추억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추억이 인화되어 액자에 넣어진 사진이라면, 기억은 잘려 나온 디지털 사진이다. 잘리기 전의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확대해서 들여다보면 몰랐던 것들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지나가긴 했지만 소멸되진 않았기에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모든 기억이 익어 추억이 되진 못하지만, 모든 추억은 결국 기억의 흔적이다.
1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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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기억에 대한 풀이를 보고 순간 반짝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냥 비슷한 말로 대충 생각하며 살았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추억과 기억에는 큰 갭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 단면을 잘라낸 기억과 온전한 상태로 담겨있는 추억은 완전히 다른 개념인데 왜 그동안 제대로 마주 보지 못했을까 새삼 반성하게 된다.

틀릴 수도 있는 기억, 절대 틀릴 가능성이 없는 추억!
우리에게 힘을 주고 기운을 북돋아 주는 것은 아마도 후자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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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말하자면, 목표는 어느 만큼의 관객 수를 동원할지, 얼마의 수익을 창출할지 등의 구체적인 '수치'를 다루는 이야기다. 반면 꿈은 미술을 논한다. 어떤 분위기의 장소, 어떤 색깔과 질감의 의상, 또 어떤 종류의 소품에 둘러싸인 주인공... 즉 나를 상상하는 것이 바로 꿈이다. 훌륭한 목표와 근사한 꿈, 어울리는 수식어도 각각 다르다.

아직 꿈이 없다면 차라리 그대로가 자연스럽다. 꿈은 '좋아하는 것들'이 생겨나고 취향이 생겨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것이다. 내 마음이 끌려 탄생한 꿈은 자연스럽게 나를 이끌어 작은 목표들을 만들어준다. 마음이 하는 모든 일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를 이끌 듯 꿈도 그렇다. 꿈은 목표와 성질이 다르기에, 반드시 이루지 않아도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도 한다.
14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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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와 꿈에 대한 차이점에 대해 서술한 문장인데,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분명한 선을 제대로 짚어준 느낌이다.

목표는 구체적인 '수치'로 논할 수 있다. 반면 꿈은 '상상하는 무엇'이라 말할 수 있다. 때문에 꿈은 어떤 것으로 구분 짓거나 명확히 성공 여부를 가리기 어렵다. 그리고 꼭 도달하지 않아도 행복하다.

지금 내가 쫓고 있는 것이 목표인지 꿈인지 헷갈린다면 이것으로 구분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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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을 극으로 본다면 작가는 나고 주인공도 나다. 작가가 위기에 빠진 주인공 곁에 같이 앉아 '어떡해, 어떡하면 좋아'하고 발을 동동 굴러선 안 되는 법이다. 걱정에 빠진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나를 위해 작가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음 회차로 이야기를 진전시키는 것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순리에 모든 걸 맡기는 것.
1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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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우리 삶은 내가 주인공이자 작가이며 연출가라 말할 수 있다. 덕분에 마음만 먹으면 어떤 식으로든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도 있고, 어떤 이야기도 만들어 낼 수 있다.

결국 삶이라는 이야기를 어떻게 써 내려가고, 이끌어갈 것인가는 '나'에게 달려있다는 말이다. 당당하고 멋진 인생을 살아갈지, 아니면 쭈구리 삼류인생으로 살지는 당신만이 선택할 수 있다.


*****

김이나가 말하는 보통의 언어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경험하고 느꼈던 감정과 관계, 삶들이 다시 재정립되는 느낌이다.

덕분에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당시의 상황이나 감정들에 이름표가 하나씩 붙음으로써 시끄럽고 어지러웠던 마음의 방이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이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도 구분 짓기도 애매했던 것들이 조금씩 분명한 색을 띠면서 내가 무엇을 받아들이고 버려야 하는지 명확해진다.

이처럼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이 때론 아주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른다. 철학자나 전문가, 고전과 같이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는 보통의 언어들에서 찾을 수도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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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지음 / 김영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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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계속 읽어왔는데, 최근 읽었던 몇몇 책들이 마음에 차지 않아서인지, 뭔가 목마름이 일었다. 해소되지 않은 갈증을 해소하고자 이번에 찾은 책은, 나태주 시인의 80년 생각들을 그러 모은 에세이 책이다.


적어도 이 작가만큼은 정갈하고 다듬어진 글을 썼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 읽게 되었는데, '역시나'였다. 나보다 앞서 인생을 살아본 사람, 교과서에서나 볼법한 분들과 나란히 하는 작가, 이제는 만나볼 수 없는 그때 그 시절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더불어 요즘은 듣기 어려운 '어른'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듣는 기분이라 '그치', '그렇네' 하며 읽게 되었다. 물론 그가 말하는 모든 것들이 나의 생각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동감하는 부분이 많았기에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태주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사람,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줄 아는 사람, 어른이라고 해서 무조건 옳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나름의 평가를 내려본다.


여기에 더해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고, 될 것인가에 대한 여러 고민이 앞선다. 적어도 내가 겪었던 나쁜 어른의 형상은 닮지 말아야지 우선 그것부터 다짐해 본다.



총 4부 69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나태주 작가의 1945년부터 2024년에 이르기까지 80년의 생각들을 그러모은 에세이 책이다. 어떻게 보면, 충실히 하루하루를 살아온 나태주의 인생수업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 때문에'라고 하면 나쁜 의미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때문에' 앞에 긍정적 의미를 담아 제목과 주제를 정했다.


자극적이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하고 사유할 수 있음을 그의 글을 통해 깨닫는다. 한 번 사는 인생 '좋은 무엇'으로 삶을 채우고 싶은가? 그렇다면 저자처럼 고운 말, 예쁜 경험들로 가득 채우면 된다. 그의 책 속에는 내가 더 행복해지는 길, 내가 더 좋아지는 방법도 함께 담겨 있으니 참고해 보자.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공감이 갔던 내용과 마음에 새기면 좋을 내용들을 위주로 정리해 보았다. 온갖 나쁜 것들에 찌들어 있다면, 지금보다 내 인생이 더 좋아지기를 바란다면, 이 책을 통해 잠시 정화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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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것은 밖으로 드러나는 일로 남의 시선과 관계가 있다. 이는 자존심을 높여준다. 반면 좋아하는 것은 안에서 작용하는 일로 자신의 눈길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은 자존감을 높이는 데 공헌한다.

(...)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일이다. 결코 내가 잘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일종의 몰입니다. 좋아서 하면 만족하게 될 것이고, 그 나름대로 성과를 낼 것이고, 기쁜 마음이 생기면서 행복한 마음이 생기기도 할 것이다.


자존감이 부족하다는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이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끝까지 해보라. 그러다 보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만족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끝내 성공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26~2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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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과 자존감은 비슷해 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존심은 밖으로 드러나는 일로 남의 시선과 관계가 있다. 반면 자존감은 안에서 작용하는 일로 나 자신과 관계가 있다.


저자는 자존감을 높이는 데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며, 그 방법도 함께 전하고 있다. 살펴보면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확실히 해야 하는 것은 '잘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이다.


만약 지금 자존감이 바닥이라면, '좋아하는 일'을 먼저 찾아보자.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거기에서부터 시작이다.



=====

자존감과 자존심은 얼핏 같은 뜻으로 보인다.

(...)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 두 단어는 그 적용이 서로 다르다. 자존심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타인과 어울릴 때 자신을 높이는 마음이라면, 자존감은 혼자서 생각할 때 스스로 자신을 높이는 마음이라 하겠다.

(...)

이런저런 삶의 내력과 현실 안에서 우리는 자존심은 높지만 자존감은 많이 부족한 사람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남과 어울릴 때는 제법 그럴듯한 사람 같아도 혼자가 되면 여지없이 후줄근한 사람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 두 가지 마음의 간극 속에서 우리의 부정적 감정이 싹튼다.

(...)

이것은 곧장 불행감으로 직결된다. 한국인이 세계적으로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타인과 비교하길 좋아하고 스스로 자신을 높이는 자존감이 낮으니 이는 당연한 귀결이다.

(...)

자존감은 또 하나의 목숨이다.

(...)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친절하자.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하고 신뢰하자. 내일은 분명 당신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것을 다시 한 번 믿고 기다려보자.

62~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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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존감과 자존심에 대해 또 한번 언급하는데, 살펴보면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 특히 남과 어울릴 때는 그럴듯해 보여도 혼자 있을 때 후줄근한 사람이 된다는 말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래서 실로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거나 지극히 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는데, 이것은 곧 행복지수가 낮은 것으로 귀결됨을 알 수 있다.


자존감 회복을 위해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친절하기,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하기, 신뢰하기를 지금부터 실천해 보면 어떨까? 실천하다 보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



=====

어떤 선배 시인은 회갑을 넘기자, 자기는 이제 문학상 같은 것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듯 말한 바 있다.

(...)

반면 요즘 나이 든 사람들은 그런 생각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젊은 시절 받지 못했으니 이제라도 받자는 식이고, 나이 들었으니 더욱 대접받아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 같다. 낯 뜨거운 일이다.

(...)

정말로 요즘 나이 든 어른들은 연극이 끝났는데도 무대에서 내려가지 않는 연극배우와 같다.

(...)

나이 들어 이것저것 욕심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건 좀 그렇다. 민망한 일이다. 그런 걸 노욕이라고 그런다. 나이 든 사람이면 문학상 같은 것도 자기들이 만들어서 젊은 사람에게 줄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 나이 든 사람의 모습이다.

147~1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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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만' 먹은 사람들에 대해 서슴없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어쩐지 통쾌함이 느껴진다. 과거에는 '나이를 먹었다'라는 말이 수더분한, 관대한, 지혜로운 과 같은 의미와 일맥상통했다면, 요즘은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욕심 많은, 똥고집, 대접받기를 바라는 등과 거의 맥락이 같이 한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각자도생이다. 젊은 사람들은 그런 노욕을 받아주고 싶지 않고, 노인들은 그런 대접을 받고 싶어 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인듯하다.



=====

정상적인 것이 비정상으로 통하고 비정상적인 것이 정상으로 통하는 실례라 하겠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한 단면이다. 착한 사람, 정직한 사람이 바보 취급을 당하는 세상이라니!

(...)

"아는 것은 안다고 말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

공자 님의 말씀이다.

(...)

무엇보다도 자신을 좀 살필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 다음 방책과 문제의 해답이 나온다. 무조건 서두르고 빨리만 가자고 재촉할 일이 아니다.

(...)

"인생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다."

괴테의 충고다. 방향을 잘못 정하고 속도를 내면 망하는 길만 빨라질 뿐이다. 속도를 좀 줄이자. 쉽게 줄어들지 않겠지만 지금 내가 빠르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조절을 해보자. 그러다 보면 보이지 않던 풍경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우리는 지금 빨라도 너무 빠르다. 그래서 어지럼증을 앓는 것이다.

162~164페이지 中

=====


지금 우리는 정상적인 것이 비정상으로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도 든다.


세상 따라 같이 미쳐야 하는지, 아니면 소신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지 가끔 헷갈릴 때가 있는데, 이에 대해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길로 가라고 말한다.


주변 따라 무조건 빨리 가기 위해 재촉하기보다 스스로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 달리라고 말한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살피며 나만의 길을 가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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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사회적 거리 두기뿐 아니라 세상살이 전반에 걸쳐 필요한 것이 아닐까. 우선은 나와 세상 사이에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

조금쯤은 세상일을 멀리하며 살 필요도 있다. 즉각 반응하는 게 아니라 지그시 지켜보며 살 필요가 있다. 세상일에든 자연에든 자정작용이란 것이 있다. 시간의 법칙이란 것도 있다. 일단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고 제 갈 길을 가게 마련이다. 이것을 옛 어른들 말씀으로는 사필귀정이라는 말로도 표현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거리 두기는 자신의 삶과 거리를 두는 일이다.

(...)

이것은 자기 자신을 객관적 입장에서 보는 것인데 이는 쉽게 실천하기 어려운 문제다. 오랫동안 마음을 모아 연습해야만 그 가능성이 조금씩 열리기 때문이다.

1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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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바로 '거리 두기'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거리감, 그것을 코로나가 일깨워 주었다.


나와 세상 사이, 나와 너 사이가 너무 가까워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문제점을 거리 두기를 통해 우리는 알 수 있었다. 조금 떨어져서 보아야 더 잘 보이는 것이 있다는 것을, 거리를 두고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때는 미처 몰랐다.


이제껏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기에 쉽지는 않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연습해 보자. 적절한 거리감이 있어야 제대로 세상을, 나 자신을, 너를 볼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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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일에 두 번이란 없다. 모두가 한 번뿐이다. 연습으로 해보는 일도 단 한번이자 유일본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시인 비스와봐 쉼보르스카는 그녀의 시 <두 번은 없다>에서 이렇게 썼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정신 차려서 살 일이다.

1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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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들은 착각하며 살고는 하는데, 우리 삶에 두 번이란 없음이다. 인생도, 연습도 그 어떤 것도 우리 삶에 두 번은 없다.


그렇기에 매 순간 신중하고, 정신 차려서 살 일이다. 항상 기회가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 인생이 '좋다'라고 확실할 만한 요소를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외부에서 보는 시선이나 평가 말고, 내가 내 안에서 느끼는 '좋다'라는 감정을 자신할 수 있는 인생을 더 격렬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름대로 내 감정에 솔직한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 책을 계기로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우선 내가 나에게 더 좋은 말, 예쁜 말, 격려의 말을 들려주려 한다.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향해 나아가 보면 어떨까 한다.


때때로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로 인해 흔들리는 때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와 노력, 스스로의 신념이 굳건하다면 천천히라도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내가 좋아하는 내 모습으로 나이 먹기를 꿈꾸며, 오늘도 파이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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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상했어요?
양선이 지음 / 좋은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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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내심 기대를 했는데, 읽다 보니 기대했던 것과는 방향이 많이 다름을 알게 되었다. 일단 문학적(혹은 인문적) 접근이기보다, 학문적 접근에 더 가깝게 쓰여 있었고, 내용은 여러 학술 자료들을 모아 추론, 검증, 예시, 인용 등을 활용하여 분석하고 여기에 저자의 약간의 의견을 더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었다.


그래서였는지, 읽는 내내 깊게 내용에 빠져들기보다 약간 겉핥기 형태로 읽는 형태를 유지하게 되었다. 저자는 분노(혹은 화)라는 감정의 본성을 파헤치고 이를 분석하여 보여 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기재하고 있는데, 큰 관점에서 '화'를 분석하기보다 '진화론자'와 '사회 구성 주의자들' 간의 화의 근원에 대한 논쟁을 소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서술하고 있다.


보다 보편타당한 관점, 일반적인 접근 방식으로 '화'에 대해 다루었으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다. 더불어 더 많은 생각할 거리들이 있었을 텐데, 이 책의 서술 방식을 따라 접근하자니 개인적인 어떤 의견이나 생각을 덧붙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이 책만큼은 각 장마다 소개되는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여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진화론자와 사회 구성 주의자들 간의 화의 근원에 대한 논쟁을 소개하는 것으로 '분노'에 대한 분석과 저자의 의견을 담고 있다.


감정 전반에 대한 내용이라기보다 오롯이 '분노'에 대한 감정에 집중해 서술하고 있는데, 철학자의 입장에서 파헤치는 '분노의 본성'과 이를 분석한 내용들이 담겨 있는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 책은 1-2장 '분노'에서 출발하여, 3장 감정의 본성, 4-5장 연민과 공감, 6장 사랑을 논한다. 그리고 7-9장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의 감정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과연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만일 갖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감정을 가진 인공지능과 사랑과 공감이 가능할까 하는 문제를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 10장에서는 '감정과 인간의 행복'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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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우리는 왜 분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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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정 중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분노'로부터 출발한다. 1장에서 저자는 인류가 진화를 통해 보편적으로 갖게 된 기본 감정 중의 하나이지만 다른 어떤 감정보다 더욱 도덕적으로 발전될 수 있는 씨앗이 되는 감정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분노'감정을 논하기 위해 저자는 특별히 18세기 영국 철학자 데이비드 흄의 철학에 주목한다. 왜냐하면, 그는 사회 불평등, 부정의에 관한 인간 본성에 있는 감정을 통해 접근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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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사회 속에서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관계의 격차 때문에 생기는 감정일 뿐만 아니라 기본 감정으로서 인간 본성에 있는 성향이라는 입장을 살펴보았다. 인간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무시당하거나 부정의를 경험하게 될 경우, 인정을 받기 위한 투쟁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촉발하는 심리적 계기가 바로 '분노'이다. 분노는 인류가 진화를 통해 보편적으로 갖게 되는 기본 감정 중의 하나이지만 다른 어떤 감정보다 더욱 도덕적 감정의 씨앗을 포함한다.

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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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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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인간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대하여 생물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다원주의 '진화심리학'과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회 구성주의'의 입장을 비교 분석한다. 이를 통해 각각의 이론의 난점을 밝히고 이 둘이 화해할 수 있는 하나의 입장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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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자들은 문화의 공헌과 학습을 경시한다. 그들은 감정이 어떻게 발생하는가에 대한 결함 있는 이론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사회 구성 주의자들은 신체적인 반응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인지적인 것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그들은 감정의 본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결함 있는 이론이라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감정은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프로그램도 아니며, 인지적으로 매개된 규약적인 것도 아니다.

8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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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감정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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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감정 이론을 소개하고 각각의 이론의 문제점을 지적한 후, 저자의 입장을 밝힌다. 나아가 저자는 감정과 관련하여 '규범성'의 문제를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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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감정의 적합성과 적절성은 그와 같은 감정을 가진 인간이 평가를 해 가는 삶의 과정에 달려 있다.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웃김, 역겨움, 창피함 등등을 발견한다. 공동체가 공유하는 감정과 판단에 의해 부과된 사회적 강제를 통해 우리는 반성과 숙고를 하게 되고 서로 다른 공동체가 공유한 서로 다른 역사가 수치심에 대한 서로 다른 기준을 확립한다.

12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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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도덕적이기 위해 왜 공감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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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공감이 행위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공감'이 어떻게 '도덕적' 행위로 이끌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저자는 '연민'과 '공감'이 제대로 작동하여 도덕적일 수 있도록 도덕감정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4장에서는 이와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아담 스미스의 공감 이론과 흄의 공감 이론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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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공동체 내에서 행위자의 성품에 대해 관찰자가 승인 또는 불승인해 주는 감정적 상호작용, 즉 공감이 중요하며, 이러한 작용이 도덕적 행동을 하게 하는 토대가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아가 이와 같은 도덕감의 상호작용을 통해 행위자로 하여금 그 도덕 공동체의 적합한 인간이 될 수 있게 교육하고 양육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도덕적 책임을 귀속시킬 수 있는 것이다.

(...)

도덕적 책임 귀속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은 교육이나 양육, 훈계 등을 통해 행위자의 성격적 성향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우리는 스스로의 성격적 성향을 바꿀 기회가 열려 있으므로 교정 가능한 기회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교정하지 않았거나 지속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반복하는 것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

1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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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왜 이성이 감정의 노예이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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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도덕적으로 행동하도록 이끄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철학과 이를 지지하는 뇌인지 과학적 근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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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은 사회적 산물이지만 특정한 방식으로 사회적 세계에 대해 해석, 반응하기 위해서는 진화되어 내재된 '준비' 위에서 가능하다. 이렇게 특정한 방식으로 세계에 대해 반응할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이 갖고 있는 기초적 직관으로서 기본 감정이 수천 년에 걸쳐 생존과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극에 반응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몸에 부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

나아가 그와 같은 '적절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덕의 '습관화'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17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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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사랑에 이유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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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 사랑의 이유와 사랑의 대상 그 자체를 구분하여 설명한다. 어떤 이를 조건 없이 사랑한다는 것과 어떤 이유 때문에 사랑한다는 것은 양립 불가능성을 우리는 '사랑에 관한 퍼즐'이라고 부를 수 있다 말하며 저자는 6장에서 이와 같은 '사랑의 퍼즐'을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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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유를 역사성, 관계성, 그리고 경험을 통해 갖게 되는 필연성에서 찾고자 했다. 이러한 입장은 고정 지시적이어야만 한다는 주장을 함축하고 있다.

(...)

사랑의 퍼즐을 해결하는 데 있어 저자는 앞서 제시한 해결책 중 일부를 받아들이고 보완하여 다음과 같은 이유를 제시하고자 했다. 즉 프랑크푸르트의 '부여함'이론, 즉 '나는 사랑하는 이가 갖고 있는 어떤 실제의 속성에다가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과 솔로몬의 '아리스토파네스적 역사성'을 강조한 '부여함' 이론을 양립 가능하게 만들고, 콜로드니가 강조한 관계 가치와 필자가 강조한 상호 역동성을 받아들이면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된다. 즉, 이러한 이유들에서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그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de re(데 레) 적'인 사랑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199~20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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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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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입장을 인공지능과의 사랑에 적용하여 설명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과 인간과의 사랑을 다루고 있는 영화 <그녀 her>를 통해 분석해 본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사랑에 관한 이 영화의 분석을 통해 필자는 현시점에서 사용자들, 즉 인간이 인공지능에 대한 의인화와 과몰입 등을 경계해야 할 것을 제안하며, 그들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윤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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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욕망의 만족을 추구하는 인간은 손쉽게 더 자극적인 것들을 얻고자 인공지능에 과몰입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의인화와 과몰입 등을 경계해야 할 것이며, 사용자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윤리가 필요하다.

2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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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인공 감정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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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을 본떠서 만든 인공지능이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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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행위의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도덕감정이 필요하다. 즉 도덕적 행위자는 도덕감정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여전히 어려운 문제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으냐는 것이 될 것이다.

24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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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윤리적 인공지능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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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인간과 공존할 윤리적 인공지능을 위한 이상적 모델을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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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도덕적 행위자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도덕감정을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필자의 주장을 받아들이려면 먼저 인공지능이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부터 논의되어야 한다.

(...)

남에게 해를 가하지 말고 배려해야 한다는 직관이 진화를 통해 모듈로서 준비되어 있는데, 우리는 이를 '연민'이라는 감정을 통해 실천할 수 있으며, 그렇게 했을 때 배려심 있고 친절한 성품의 소유자로 칭찬을 받게 된다.

260~26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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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어떻게 행복에 이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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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꼭 알아야 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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흄은 차분한/격렬한 정념의 미묘함에 관해 두 가지 중요한 점을 든다. 둘 다 행복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흄의 첫 번째 핵심은 차분한 정념의 섬세함을 바람직한 것이고 격렬한 정념의 거칠고 난폭함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

흄의 두 번째 핵심은 차분한 정념의 미묘함이 격렬한 정념의 미묘함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

행복에 이르는 길은 차분한 정념을 강화하는 데 있으며, 이러한 방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문예가 필요하다. 문예교육을 통해 취미를 개발함으로써 우리의 판단 능력이 향상된다고 흄은 주장한다. 나아가 우리가 읽고, 연구하고, 우리의 세계관을 넓힐 때 우리는 차분한 정념을 강화하고 최대 행복을 얻게 된다.

(...)

우리는 차분한 정념을 강화함으로써 행복에 이를 수 있으며, 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취미를 개발하고 관점을 기르고 지식을 쌓는 것이다. 행복에 이르는 하나의 중요한 길은 세계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확장시켜 줄 수 있는 잘 쓰인 에세이를 읽는 것이다.

277~2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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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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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라는 감정을 분석한 내용을 따라 쭉 읽어왔는데, 결론은 약간 급진적인 느낌이 드는 행복에 이르는 방법에 도달했다.


흄의 이론을 들어 결국 결론은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는 취미를 개발하고 관점을 기르고 지식을 쌓는 것, 여기에 더해 우리의 이해를 확장시켜 줄 잘 쓰인 에세이를 읽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돌고 돌아 도착지에 도착해 보니 그토록 찾던 결론은 약간 시시하고 허무하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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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민박집 서사원 일본 소설 2
가이토 구로스케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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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홀딱 빠져드는 일본식 판타지 세계를 만났다. 요괴라고 하면, 괴상하게 생긴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이 책에서 만난 요괴들은 캐릭터는 강하지만 어쩐지 정감이 간다.


전통 일본식 가옥에 일본풍의 배경, 여기에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하는 요괴까지! 읽는 내내 몽환적이면서 아름다운 일본의 시골 풍경 속을 노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기묘한 민박집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의도치 않은 기상천외한 모험을 떠나게 될 것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통로와 미로 같은 공간을 한없이 걷고 또 걸으며 무한의 숨겨진 ‘아야시 장'의 내부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요괴 판타지 소설로, 요즘은 흔하게 볼 수 없는 소재라 참신함과 신선함이 느껴진다. 낡은 목조건물을 기준으로 인간과 요괴의 세상이 구분되는 이 기묘한 ‘아야시 장'이라고 부르는 민박집은 그래서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처음에는 요괴들로 구분되는 이들의 묘사 내용을 보고 움찔하기 바빴는데, 철문 저편에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 또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구나 싶어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또 저주받은 눈 때문에 사람들과 멀리하고 외톨이처럼 지냈던 '슈'가 민박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덕분에 민박집의 주인인 '스에노'의 바람처럼 어쩌면 조만간 사람과 요괴가 공존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성장 스토리는 물론 따뜻함과 감동까지 전하는 이 이야기를 통해 색다른 여름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이제 매일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는 '아야시 장'으로 모험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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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및 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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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 '아야시 장'

-사람과 요괴, 바깥세상과 안쪽 세계를 이어주는 이상한 민박집

-민박이 있는 이 도시는 요괴 만화의 일인자인 미즈키 시게루(일본 요괴 만화의 창시자)의 고향으로, 그 인연을 계기로 요괴를 지역 관광 상품에 십분 활용하고 있음.


■야모리 슈

-상대방을 노려보면 몸 상태를 망가뜨리는 '저주의 눈'을 가진 소년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먼 친척 부부와 함께 지냄.

-평소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며, 이런 탓에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주로 홀로 생활함

-고등학교 진학을 계기로 아야시 장으로 이사를 오게 됨


■야모리 스에노

-아야시 장의 사장이자 슈의 친할머니

-요괴 같은 웃음 소리를 내며 웃는 게 특징.


■쿠스노키 미노리

-슈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선배

-슈에게 해체 직전인 요괴 연구 동호회에 들어올 것을 권유한 것을 계기로 인연을 이어가게 됨


■코노스케

-귀여운 요괴 햄스터로 슈의 조력자


■손츠루 님

-정체불명인 아야시 장의 수호신

-미궁의 복잡하게 뒤얽힌 구조는 손츠루 님의 힘으로 만들어진 구조


■선생님

-아야시 장에서 장기 숙박 중인 만화가.

-하츠코이 키라리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

-모두 그를 선생님이라 부른다.

-20대 중반 정도의 어깨 길이 머리카락, 완벽한 이목구비, 180센티미터의 큰 키를 가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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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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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먼 친척 부부와 함께 지내던 슈는 고등학교 입학을 기점으로 친할머니가 사는 동네로 전학을 가기로 마음먹는다.


그곳은 사카이미나토시로, 요괴를 관광도시로 삼는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친할머니가 이곳에서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지내며 근처의 고등학교에 진학할 예정이었던 것이다.


슈는 조금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씻을 때와 잘 때를 제외하고는 선글라스를 절대 벗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주변에는 눈에 문제가 있어서라는 핑계로 끼고 있었지만 실상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절대 벗을 수 없었다.


첫 번째는 선글라스를 끼면 이형의 존재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원망이나 시기심의 마음을 품고 상대방을 노려봤을 때 상대방의 몸을 망가뜨리는 능력을 제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연히 선글라스가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는 학교에 핑계를 대고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고 있었지만, 이미 저주에 대한 소문이 퍼져 계속 슈를 따라다니고 있던 터라 소문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러던 차에 할머니의 권유를 받게 되면서 슈는 사카이미나토로 이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렇데 홀로 할머니가 운영한다는 민박집에 도착했지만 마중 나오는 이도, 반겨줄 할머니도 만날 수 없었다.


다행히 그 민박집에서 장기 투숙을 하고 있다는 만화가 '선생님'이 그가 머물 곳을 안내해 주어 며칠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약 일주일이 흐른 후 슈는 출입이 금지된 철제문이 열려있는 것을 목격하고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별생각 없이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좁은 통로로 이어진 길은 끝도 없이 이어져 있었는데, 생전 처음 보는 공간, 새롭게 이어지는 공간은 걷다가 슈는 결국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렇게 무작정 앞을 향해 걷다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던 중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떨어뜨리게 되고 그러다 말하는 이상한 쥐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 쥐는 자신이 정글리안 햄스터라며 이름은 코노스케라고 소개하며, 슈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면서 그의 이름과 신상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음을 밝힌다. 귀여운 외형과 어딘가 친근감이 들었던 코노스케가 싫지 않았던 슈는 함께 출구를 찾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한 건물 안에서 네모난 오동나무 상자를 발견하게 되고 그 안에 있는 까만 머리카락을 확인하자마자 걷잡을 수 없이 여러 갈래로 분열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것을 피하다 어느새 인간계 쪽의 '큰길'이 아닌 요괴들이 생활하는 '뒷골목' 쪽으로 튕겨나가게 되는데, 순간 인간계와는 완전히 다른 아야시 장의 모습에 슈는 깜짝 놀라게 된다.


그리고 이곳에서 마침내 그렇게 찾던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할머니는 까만 머리카락이 '눈썹'이라 불리는 마통모라고 말하며 이 민박집의 수호신인 '손츠루 님'에게 도움을 청한다. 덕분에 무사히 털은 회수하여 봉인되었고, 부서진 집은 다시 원상복구가 되면서 이 일은 일단락된다.


이후 할머니는 슈에게 야모리 집안은 대대로 '밤을 지키는 일족'으로 퇴마사 일을 하며 살아왔으며, 할머니 또한 원래 퇴마사였다고 밝힌다. 그러다가 요괴들이라 죽일 듯 미워하며 사는 것에 신물이 나서 쉰 살에 여기에 민박집을 열고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애써왔다는 설명을 끝으로 이제는 요괴들에게 인기 있는 숙박업소가 되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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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미 꿈은 언젠가 사람과 요괴의 구분 없이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겨. 아야시 장은 그걸 위해 사람과 요괴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라고 만든 곳이여."

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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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로 슈는 지금까지 자기가 겪었던 기묘한 일들을 어느 정도 납득하게 된다. 슈가 호기심에 들어갔던 철제문은 정식으로 숙박 등록을 마친 사람들에 한 해 뒷골목 쪽 요괴들이 사는 로비 쪽으로 직행하게 되어 있으며, 반대로 허가받지 못한 사람이 들어가면 미궁처럼 복잡한 곳으로 흘러가게 된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또 슈의 저주받은 눈에 대해서도 듣게 된다. 슈는 야모리 집안의 피를 이어받아 기본적으로 요괴를 감지하는 강한 영력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원래 엄마 쪽 집안에 씌였던 귀신이 엄마가 죽고 나서 갓난아이였던 슈한테 옮겨가면서 우엉종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엉종은 각자 자아를 가진 75마리의 요괴가 모여 만들어진 귀신에 씌인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이 경우 씌인 사람한테 사시의 힘이 주어진다고 한다. 사시의 힘은 상당한 질투심이나 원망을 품고 상대방을 노려보게 되면 몸에 이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슈가 그동안 겪었던 저주의 힘이기도 하다.


할머니는 특수한 먹물을 슈의 손목에 떨어뜨려 손목에 표시되는 숫자를 보여주었는데, 그 숫자는 74로 나머지 한 마리는 앞서 만났던 코노스케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억지로 쫓아내기 보다 이 민박집에서 요기를 쐬다 보면 자연스레 의식을 되찾고 적당한 계기로 한 마리씩 떨어져 나갈 것이라며 이 민박집으로 불러들인 이유도 설명해 준다. 더불어 요괴를 쫓기 위해서는 체력을 키워야 하고 그래서 고등학생이 된 지금 슈를 불러들일 수 있었다 말해준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며 살아왔던 손자에게 미안했던 할머니는 이를 계기로 그동안 슈가 몰랐던 것들을 하나씩 차분히 알려준다. 여기에는 할머니의 둘째 아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삼촌의 경우 영력이 전혀 없었다고 전한다.


마지막으로 할머니는 까만 뿔테에 모서리가 둥근 사각 렌즈가 들어간 안경을 선물로 주며, 이 안경이 사시의 힘을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막아줄 것이라고 말한다.


덕분에 선글라스보다 눈에 띄지 않아 편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된 슈는 고마워하지만, 할머니는 청구서를 내밀며 안경값 백만 엔을 아르바이트를 하며 갚아 나가라고 말한다.


그렇게 슈는 할머니가 운영하는 민박집 '아야시 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요괴들의 모습도 서서히 익숙해지면서 친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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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와 지낸 기억은 사람의 머릿속에서 오래 보존되지 못하거든. 그래서 이 민박집을 나가면 요괴와 지낸 추억이 마치 어젯밤 꿈처럼 금세 희미해지다 사라져버려. 기억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은 뇌가 알아서 그럴듯한 해석으로 얼버무리지."

8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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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민박집에 머무는 인간들이 철문을 통해 요괴들과 만날 때가 있었는데, 다녀오고 나면 마치 꿈처럼 금세 희미해져 문제 될 것은 전혀 없었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던 중 어느 날 한 학년 위인 쿠스노키 미노리가 해체 직전인 요괴 연구 동호회 멤버로 들어오라 제안하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슈는 그녀와 인연을 이어가게 되고 서서히 에피소드가 하나씩 시작된다.


각 에피소드는 민박집인 '아야시 장'의 양면을(인간계의 '큰길'과 요괴들이 사는 '뒷골목')을 중심으로 마치 모험을 떠나듯 펼쳐지는데, 새로운 인연과의 만남, 이별들이 더해지며 이야기가 점차 풍성해진다.


그리고 이런 사건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슈는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때때로 서툴거나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민박에 오가는 손님들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과 그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더해져 결과적으로는 해피엔딩이 된다.


미노리가 '아야시 장'에 집착했던 이유와 어린 요타가 몇 년 만에 한을 풀고 타타리못케(올빼미가 어릴 때 죽은 아이의 혼을 일시적으로 몸속에 받아들여줌)에서 벗어나는 감동적인 이야기, 카사바케의 긴 여행이야기, 첫사랑에게 고백하기로 마음먹은 아메온나(=비의 요괴) 시즈쿠에 대한 이야기 등은 독자들로 하여금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한다.


이 모든 과정을 겪어나가며 슈는 함께 한다는 것, 친구의 의미, 죽음, 가족, 우정, 사랑, 책임 등 수많은 감정과 관계를 마주하게 된다.


덕분에 중요한 순간, 발 빠른 행동력과 결정을 통해 '아야시 장'을 지켜냄과 동시에 할머니의 장례까지 무사히 치를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더해 하나밖에 남지 않은 가족인 삼촌과의 관계도 회복하게 된다. 또 철문 저편에 있는 요괴들과도 더 친밀해지면서 아야시 장의 새로운 주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것은 네 달 만에 이루어진 일로, 추리하듯 모험하듯 에피소드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슈와 그의 친구들을 응원하게 된다. 더불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후속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이를테면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슈의 우엉종의 존재들과 손츠루 님과 슈가 보여줄 합작품의 모습, 새롭게 찾아올 손님들과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들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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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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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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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라는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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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시간을 서로 어떻게 느끼는지가 아녀. 압도적인 차이가 나는 사람과 요괴의 시간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분명하게 겹치고 있다는 거, 그게 가장 중요허지."

20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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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우리 삶에도 적용해 보면 좋을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어 가져와보았다. 나이, 인종, 성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너와 내가 함께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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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든 60년이든 지나간 시간은 전부 과거잖어. 니가 해야 할 일은 영원한 시간을 살아가는 요괴 손님들의 방대한 기억 속에 선명한 흔적을 남기는 것이여. 아야시 장에 머물렀던 기억을 문득 떠올리고 그때 참 즐거웠다는 생각이 들만한 접객을 해야 하는 겨. 그러면 틀림없이 손님들은 다음에 또 와줄 테니께. 그게 곧 미래를 이어나가는 일 아니겄어?"

20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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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시간을 살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삶에 선명한 흔적을 남긴다는 것은 곧 누군가에게 특별한 기억을 심어줬다는 의미가 아닐까?


최선을 다하지만, 그것이 상대에게 있어 특별함으로 다가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에, 할머니의 이 말은 어쩌면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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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말이지. 이 눈 때문에 쭉 외롭게 살았어."

(...)

"그런데 요즘 들어 이런 생각이 들어. 내가 외톨이였던 원인은 눈도, 하물며 선글라스도 아니고 나 자신한테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

246~24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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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에서 슈는 어쩌면 눈을 핑계로, 선글라스를 핑계로 사람들과 멀리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만약 현재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면, 슈처럼 먼저 상대에게 다가가보는 용기를 내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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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이여, 슈한테 민박집을 이어받으라고는 말 못 혀. 지금까지 어떻게 살든 내버려든 할미가 무슨 염치로 그런 소릴 하겄어. 그래도 널 요괴들하고 만나게 해주고 싶었어. 니 인생의 선택지에 요괴와 함께 살아가는 길도 생각해 줬으면 했던 거."

2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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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에 대한 할머니의 미안함과 진심이 느껴졌던 문장이다. 손자에게 더 많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싶었던 할머니의 사랑이 느껴져 더 애달프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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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 니 이름은 부모님이 고민하고 고민해서 지은 이름이여. '모일 집'이라는 글자는 많은 새가 날개를 쉬는 나무를 상징하니께. 슈라는 이름에는 좋은 벗들이 자연스레 많이 모여드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혔어. 물론 사람이든 요괴든 상관없이 말이여."

28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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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일찍 부모님을 여의면서 슈는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한 중요한 내용은 알지 못한 채 성장한다. 그리고 저주의 눈으로 인해 더 고립되면서 외롭게 성장한다. 하지만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비로소 자신은 알지 못했던 가문의 사정과 삼촌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을 사랑으로 품었던 부모님의 사랑까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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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생활이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슈의 몸 속에는 아직도 73마리나 되는 요괴가 씌어 있고, 민박집 일도 모르는 부분이 많아 얼마나 실수하게 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슈는 혼자가 아니다.

코노스케가 있고, 미노리가 있다. 선생님도 있다. 무뚝뚝하긴 해도 조카를 위해 움직여주는 삼촌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야시 장의 접객을 기대하며 찾아주는 손님들이 있다.

30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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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외롭게 살아온 슈가 스스로 그 벽을 허무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할머니의 민박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많은 일들을 겪었고, 또 많은 이들과 함께 하며 마침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덕분에 슈는 만나자마자 이별하게 된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면서도 굳건히 버틸 수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할머니가 바라 마지않던 일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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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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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가 등장하는 판타지 소설이지만, 웃어넘길 만큼 가볍거나 유치하지 않다. 오히려 술술 읽히지만 그 속에는 감동과 묵직한 가족애, 우정, 삶의 지혜가 엿보인다.


항상 혼자라고 생각했던 슈에게 있어 가족이 생긴다는 것, 친구가 생긴다는 것, 누군가 함께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변화이자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덕분에 저주의 눈이 저주가 아닌 것이 되었고, 함께 한다는 것의 기쁨을 알았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사람들을 얻었다.


만약 이런 일련의 사건을 겪고도 끝까지 마음을 열지 못했거나 민박집을 이어가기를 포기했다면 진작 이 이야기는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슈는 스스로 변화하기를 택했다.


덕분에 할머니의 진심을 알았고, 삶의 이정표도 생기게 된다. 슈의 성장세가 이 스토리의 가장 큰 핵심이지만 곳곳에 자리한 에피소드들 역시 무시하기에는 아까운 재미와 감동을 품고 있다.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기괴한 이형의 존재들이지만, 그들이 그려가는 낭만과 사랑, 우정에 대한 에피소드는 찐이니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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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휴식 컬러링북 - 색칠할수록 행복해지는 색칠할수록 행복해지는 컬러링북
전선진 지음 / 마음책방 / 202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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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한여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여럿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사람 없는 곳에서 조용히 홀로 지내는 것을 더 선호한다.

과거에는 시끌벅적하게 친구들과 보내거나, 여행을 가는 것으로 무더위를 잠시 피하고자 했는데, 다녀오면 어쩐지 더 지치는 느낌이라 언젠가부터는 덥고 사람 많을 시기에는 오히려 밖으로 나가는 것을 꺼리게 되었다.

그리고 찾은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 방법은 생각보다 꽤 많았는데, 책 쌓아놓고 읽기(만화책, 소설책 등등), 시원한 아이스크림 먹으며 뒹굴거리기, 에어컨과 선풍기 동시에 돌린 후 낮잠 자기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무언가 집중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으로 뜨개질 하기, 낱말 맞추기, 퍼즐 맞추기, 게임하기, 컬러링북 색칠하기를 추가하면 어떨까 한다.


마음 책방에서 책을 받을 때면 항상 정성이 가득 느껴진다. 어떤 출판사는 애정 없이 책을 그저 마케팅 용도로만 생각해, 독자 역시도 같은 식으로 취급하는 담당자들도 있는데, 이곳은 한 권 한 권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애정이 없으면 귀찮아서라도 이렇게 챙겨서 보내주기 어려웠을 듯)

덕분에 늘 즐겁게 첫 페이지를 열 수 있다. 출판사 이름 그대로 마음이 느껴진다. 이번에는 가짓수가 조금 더 늘어났는데, 활용도 높은 메모지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엽서, 그리고 손 편지, 달콤한 티백이 함께 동봉되어 있었다. 이 중에서 엽서는 밝고 에너지가 느껴지는 일러스트로 채워져 있어 가까이에 두고 보면 좋을듯하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여름에 만나볼 수 있는 꽃과 여름휴가를 주제로 스케치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봄을 보내고 여름을 맞이하는 꽃, 더위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꽃, 뜨거운 햇살 아래 더 선명한 꽃, 여름철 내내 만날 수 있는 꽃으로 파트를 나누어 소개되고 있는데, 한 여름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배경들이 많아 은근히 스케치를 보는 맛이 있다.

여기에 더해 여름에 만나볼 수 있는 꽃과 꽃말, 개화시기들도 함께 표기되어 있어 우리가 잘 몰랐던 꽃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도 가져볼 수도 있다.

뜨겁고 강렬한 여름을 테마로 하고 있는 만큼 내용이나 꽃들도 여지없이 화려하고 시원한 여름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 여기에 나만의 색을 입혀 꽃과 동물, 풍경들에 색을 입혀주면 어떨까 한다.

페이지를 살펴보면, 좌측에는 컬러까지 입혀져 있는 디자인이, 우측에는 동일한 디자인의 스케치가 확인된다. 완성된 페이지를 통해 얼마나 화려하고 강렬한지 한눈에 확인이 가능하다.

눈으로 익혔다면, 이제 직접 스케치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시간이다. 어떤 색으로 어떻게 옷을 입히느냐에 따라 여름 추억은 색다르게 변신하게 될 것이다.

컬러링북이기에, 마음에 드는 꽃이나 디자인이 있는 페이지부터 순서 상관없이 색칠해 나가면 된다. 느낌 따라, 기분 따라, 취향 따라 스케치는 점점 다른 형태로 물들어 갈 것이다.



약 30종의 꽃 중에서 어떤 꽃에 먼저 색을 입혀 볼까 고민이 된다면, 곳곳에 함께 자리하고 있는 동물이나 풍경 천천히 살펴보고 원픽을 꼽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칠하다 보면 종종 컬러감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도 하는데, 덕분에 평소 관심도 없던 색연필, 사인펜, 크레파스, 수채화 물감, 마카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귀여운 그림들에 매혹되어 정신없이 색을 칠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저물어 있음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여러 사건사고로 이불 밖은 위험한 요즘, 방콕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만끽해 보면 어떨까 한다. 이왕이면 맛있는 간식도 잔뜩 준비해두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지원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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