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메리골드 시리즈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더 강력한 이야기로 돌아온 메리골드 시리즈 2탄!"



전작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통해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준 윤정은 작가의 신작이 나와 찾아 읽게 되었다. 흔히 접하는 세탁소라는 소재에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마음 세탁소를 만들어 얼룩지고 구겨졌던 마음까지 깨끗하게 해준다는 환상적인 내용이 인상 깊게 남았는데, 이번 이야기는 어떤 내용으로 또 새로운 감동과 삶을 이야기해 줄지 너무 궁금했다.


이번에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관'이라는 제목으로 시선을 끌었는데, 앞선 이야기를 통해 어느새 메리골드 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된 세탁소와 지은의 후일담도 함께 알 수 있으면 좋을 듯했다.



메리골드 마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사진관을 운영하는 해인을 중심으로 총 4가지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앞선 <마음 세탁소>와 이어지는 이야기로, 구분하자면 이 책은 메리골드 시리즈의 2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꼭 1탄을 봐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면 도움은 된다.)


그래서인지 터줏대감 같았던 지은은 어느새 끝없는 환생을 멈추고 사라지게 되고, 해인이 그 자리를 이어받아 세탁소 1층에 사진관을 차려 그녀를 대신해 여전히 사람들의 행복을 빌어주게 된다.


세대교체를 이룬 만큼 분명 변화된 부분도 있었지만, 의식과 의미는 그대로 이어졌으며, 지은이 건네주던 차 맛 또한 해인을 통해 변치 않고 전해진다.


하지만 지은이 있을 때와는 다른 변화도 눈에 띄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세탁소가 사진관이 되고, 행복을 비는 시간이 '밤'에서 '새벽'으로 바뀌었으며, 빨간 꽃잎이 파란 꽃잎으로 바뀌게 된다.


또 이야기의 중심이 지은에서 마을 전체로 확장된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각 에피소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촘촘히 더해지며 진한 감동과 여운을 더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서서히 마을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기를 추천한다.




사진 한 장으로 인생을 바꿔주는 사진관이 있다면 어떨까? 어쩐지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기분이다. 보고 싶은 미래나 읽고 싶은 마음, 행복과 불행한 순간을 함께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니, 존재한다면 당장 달려가지 않을까?


여기 그것을 실현해 주는 '마음 사진관'이 있다. 이곳은 기존 마음 세탁소 1층을 개조해 사진관으로 만든 곳으로,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 덕에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곳이다.


이곳은 한때 사람들의 얼룩지고 구겨진 마음을 세탁을 통해 깨끗하게 펴주고 행복을 빌어주던 곳으로 그곳을 지키던 지은이 꽃잎과 함께 빛으로 부서지듯 사라진 후 지금은 해인이 이곳에서 행복 카메라를 통해 사람들의 행복을 빌어주고 있다.


하지만 앞서 지은처럼 해인은 늘 이곳에 상주하며 사람들을 기다리진 않는다. 때론 긴 여행을 떠나 장시간 사진관을 비우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마을 사람들이 돌아가며 이곳을 지켜준다. 이를 통해 더 끈끈해진 메리골드 마을의 정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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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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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한꺼번에 사고로 잃은 해인은 오랫동안 마음을 닫고 살았다. 하지만 지은을 알게 되면서 사랑을 알게 되고, 서서히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된다.


그러던 중 지은이 해인의 행복 카메라로 찍은 사진 한 장 덕분에 마침내 마법의 결계가 풀리게 되면서 지은은 비로소 환생을 멈출 수 있었고, 그러다 꽃잎과 함께 빛으로 부서지듯 사라지게 된다.


사람들의 얼룩진 마음을 깨끗이 세탁해 주고 행복해하던 지은의 마음을 닮고 싶어 사진관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해인은 마침내 꼭꼭 숨겨두고 있던 마법의 힘을 개방한다. 그리고 지은이 운영하던 세탁소 1층에 사진관을 차려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위로와 응원을 해주는 일을 시작한다.


지은에게 전수받은 차 레시피를 사람들에게 대접하며 엄마가 남긴 행복 카메라를 통해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미래나 읽고 싶은 마음을 사진으로 찍어주는 것으로 공허함을 채운다.


그러다 지은의 추모 파티를 기점으로 1년간의 긴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이 여행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면서 서서히 마음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해인은 그렇게 자기만의 정답을 찾아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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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꽃은 사람들 마음에 든 멍을 찍을 때 나타나요. 원래 하얀 목화솜처럼 고운 마음이 상처로 이리 맞고 저리 맞아 검푸른 멍이 든대요. 그런데 행복사진을 찍으면 행복한 기억이 마음 아픈 상처의 기억을 덮어 아름다운 푸른색으로 변하면서 멍이 빠진대요.

8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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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히 만나보는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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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끝내려는 부부와 어린 딸의 이야기

봉수와 영미는 같은 보육원 출신으로 딸 윤과 함께 살고 있다. 불운한 가정사로 인해 보육원에서 자란 이 부부는 보육원을 함께 나와 부부로 살면서 아무리 애를 써도 가난을 면치 못한다.


이 와중에 국가에서 진행하는 무료검진에서 봉수는 길어야 석 달을 살 수 있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면서 마지막 결심을 하게 된다.


이에 부부는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서 삶을 끝내기 위해 메리골드로 가족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이들은 처음으로 낯선 호의와 친절을 받게 되면서 마침내 마음을 다잡게 되는데,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메리골드에서의 기적과 행운을 직접 만나보기를 바란다.



■세상이 부러워할 커리어를 갖고도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살아온 탓에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여자의 이야기

판사 남편에 본인은 자신의 능력으로 스카우트되어 상무 자리에서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는 수현은 누가 머라고 해도 '엄친딸'로 불릴 만한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엄마로부터 갖은 냉대와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엄마의 미움받이로 자라면서 스스로 감정을 죽이는 것에 익숙하다.


그래서인지 어릴 때는 공부에 몰입했고, 성인이 되어서는 일에 몰입하며 자신의 가치와 존재 이유를 찾으려 애를 쓴다.


이런 수현이 결혼 후에 시어머니에게 사랑받으며 살았으면 좋았겠지만, 시어머니 역시 차별과 폭언을 수시로 하며 수현을 힘들게 한다. 결국 집에서 엄마에게 받던 대접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 수현은 남편과의 사이도 소원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어느 날 출장을 앞두고 번아웃이 심하게 온 수현은 모든 일을 내려두고 갑자기 친구 이서의 고향인 메리골드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곳에 있는 마음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게 되고 마침내 자신의 가치와 행복을 발견하게 되면서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가 확 바뀌게 된다.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자랐지만 스스로 자신의 행복과 가치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갔던 수현의 발걸음과 성장담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꿈을 찾지 못해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하루살이 취급을 받는 20대 청년의 이야기

스물다섯의 나이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하는 범준은 알바만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렇게 보낸 지 3년. 그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그이지만, 편히 쉬며 여생을 보낼 수 있는 아빠가 택시 기사를 하며 고생하는 것이 미안했던 그는 그나마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벌이 중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메리골드에서 진행하는 '청년 도시 체류 프로그램'을 발견하게 되고 이 프로그램에 합격하게 되면서 메리골드로 가게 된다.


삶 자체에 큰 동기부여가 없었던 범준이기에 친구랑 어울리는 것도, 하고 싶은 일도 없었던 그는 메리골드 마을에서 이곳저곳에 도움을 주며 약 1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후 여행에서 돌아온 해인을 만나게 되면서 마음 사진관에 흥미를 가지게 되고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무가치한 것처럼 느껴졌던 삶에 작은 희망을 보게 된다.



■일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투명 인간처럼 느껴지는 워킹맘의 이야기

스물한 살 꽃다운 나이에 우철과 결혼한 상미는 당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놀이공원에서 매표소에서 일하던 때였다. 우철은 대학교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인형탈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이었는데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둘은 결혼까지 하게 된다.


우철은 결혼 후에 대학을 졸업하고 직업 군인을 하다 추후 새로운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는데 그 사이 첫째 딸 민희와 둘째 딸 민영이 태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상미는 아이들을 키우고 살림하며 가족에게 헌신적인 날들을 보내게 된다. 아이들의 성장에 맞춰 크고 작은 것들을 챙겨주는 것은 물론 남편의 선택과 상황을 존중하며 물심양면으로 가족들을 돕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점차 그런 엄마를 투명 취급하는 아이들과 남편으로 인해 상미는 점차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데, 그 시점에 마침 우연히 마트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옛 지인을 통해 메리골드 여행을 함께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눈에 들어온 마음 사진관을 방문하게 되면서 사진을 찍게 되고 이를 통해 잃어버린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로 마음먹게 된다.


그저 아이들을 돌보고 남편을 케어하는 것에 올인하며 자신을 희생했던 상미였지만, 마음 사진관을 방문한 후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스스로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지를 깨닫게 된 것이다.


이 일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공부하는 엄마의 열정 가득한 모습에 마침내 딸들도 그런 엄마를 존중하게 되고, 반성하며 엄마에게 미안함을 표한다.


한편,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상하관계가 아닌, 동등한 입장으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함으로써 상미다움이 꽃을 피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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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았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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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비가 다시 오네. 장마인가. 저리 비가 시원하게 와야 무지개도 뜨고 해도 나제. 비가 오고 폭풍이 불고 바람이 불어야, 또 마른 날이 오제. 시원하게 내리는 비 핑계 삼아 시원하게 울어재낄 수도 있고 말이여. 오늘 밤은, 저 비에 많은 게 씻길 거여. 암, 그럴 겨."

4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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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을에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봉수와 영미 부부의 앞날은 마치 폭풍우가 드리우는 캄캄한 암흑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내 이 가족에게도 무지개가 뜨고 해가 나는 화창한 날이 다가왔다.


우리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 괴롭다고 그저 땅으로 파고들기보다 그냥 그 비를 핑계 삼아 펑펑 울어보자. 그리고 비가 그친 이후의 맑은 날 또 새롭게 힘내서 살아보자.


그게 인생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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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인생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는 물음표를 지닌 채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집니다. 최선을 다해.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어른이라고 부르죠."

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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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정의에 대해 다시 곱씹어 보게 된 문장으로, 보통의 기준보다(나이나 경력, 살아온 날들) 훨씬 납득이 가는 어른에 대한 규정처럼 느껴졌다.


요즘같이 어른 같지 않은 어른들이 많은 세상에서 어쩌면 가장 필요한 가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 모두는 정답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그렇기에 어쩌면 더 헤매는 날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을 살아간다면, 후에 진짜 어른이 되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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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진을 찍으며 웃는 이유는, 우리가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굳이 남기는 이유는, 행복하지 않은 어떤 날에 꺼내어 볼 희망이자 빛이 필요하기 때문 아닐까.

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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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서는 우울할 때 오히려 행복한 사진이나 순간을 떠올리는 게 더 좋지 않다는 말도 있지만, 보통의 상황이라면 사진은 우리에게 참 많은 행복을 가져다준다.


잊고 있던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게 해주고, 그리운 이들을 추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다시 만날 수 없는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순간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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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봐.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의 실상이라 했으니까."

1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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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특히 더 기억하고 되새기면 좋을 것 같아 핸드폰에 기록해 둔 문장이다. 믿는 만큼 보이고, 믿는 만큼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자기 자신을 믿어보자. 그리고 그 가능성과 믿음에 따라 전진해 보자. 믿는 만큼 이룰 수 있고, 믿는 만큼 이루어진다. 나 역시 그렇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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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의 베스트 컷을 위해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가지만, 어쩌면 매 순간이 베스트 컷임을 모른 채 살아갈 수도 있겠다.

1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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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탁 치는 깨달음을 주는 문장이었다. 우리는 매 순간 베스트 컷을 위해 얼마나 많은 순간을 허비했던가. 사실은 그 순간조차 베스트 컷이었는데 말이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이라는 말을 허투루 넘기지 말자. 이 단어들이야말로 인생을 대변하는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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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가을을 그리지 말고 가을에 겨울을 그리지 말아요. 마지막 부탁입니다. 부디 오늘을 사세요. 지금 이 순간 행복하세요. 먼 미래의 거창한 행복을 좇느라 오늘의 사소한 기쁨을 놓치지 말고 오늘을 살아요. 나 자신을 위해서. 삶은 여행입니다. 여행 온 듯 매일을 살길 바라요."

150~1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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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의 모티브가 녹아져 있는 문장이자, 이 책의 에피소드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문장이다. 이들은 내일은 더 나아지겠지, 행복해지겠지라는 마음으로 '오늘'을 버티며 살아간다.


하지만 또 다른 오늘이 되어도 결국 달라지는 것은 없다. 먼 미래만 그리며 살았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내가 누리는 것들에 조금 더 집중하며 살아보자.


여행 온 듯 매일을 설렘과 즐거움으로 살아보자. 오늘의 모든 순간이 스치듯 흘러가기 전에 붙잡고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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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가는 순간도 내 인생이고, 시간이 가지 않는 순간도 내 인생이잖아. 주말의 나도 내 인생이고, 평일의 나도 내 인생이듯이. 모든 순간의 시간 흐름에 연연치 말자는 생각이 들어서 잊지 않으려고 팔에 타투를 새겼어."

17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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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흐르건, 느리게 흐르건 모두 내 시간이다. 더불어 그 시간 속에 존재하는 내 모든 모습 또한 나 자신이다.


마음에 들지 않은 모습에 연연하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말고, 진짜 중요한 것들에 더 집중해 보자. 그러면 진짜 행복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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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라는 길은 자신의 선택과 용기로 만들어진다.

(...)

삶이라는 여행에서 어떤 길을 지나오고 나서 한참을 걷다 뒤돌아 보아야만 그것이 길이였음을 알게 될 때도 있다. 아니, 사실 대부분의 길이 그렇지만.

20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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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맞이하고 싶은 운명이 있다면, 스스로 이를 개척해 보자. 나의 선택과 용기에 따라 길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식으로 걷든, 어떤 식으로 시간이 흐르던 삶이라는 여행은 어떻게든 흘러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다른 길을 가고 싶다면 용감한 선택과 방향 전환을 통해 나만의 길을 걸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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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까지 살아온 것만으로도 충분한걸. 아무것이 된다든가 평범하다든가 특별하다든가, 그런 기준들도 어차피 사람이 정한 거 아닌가? 내 삶에 대한 기준을 내가 정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 아무것이 되지 않아도 괜찮은 시절이 청춘 아닌가. 방황하고 헤맬 특권을 낭비해도 될 거 같아. "

20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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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읽는데 문득 이효리가 과거에 했던 발언이 생각났다. 아무거나 돼라던 그녀의 말은 당시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었는데,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말을 해주고 싶다. '아무것이 되어도 좋고, 안되어도 상관없다!'


SNS의 발달로 보이는 것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진짜 내 인생을 살지 못하고 불행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부디 나만의 기준으로 살아가기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범준을 끝까지 믿고 기다려 주는 아빠와 그리고 그런 그를 다정한 눈으로 지켜보고 응원해 주는 메리골드 사람들을 보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쩌면 이런 다정함과 기다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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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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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푸른 새벽 나부끼는 파란 꽃잎의 환상에 젖었고, 공감 가는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다. 마음 사진관을 운영하는 해인을 비롯해, 더 이상 희망을 찾지 못해 목숨을 끊으려 했던 일가족, 모든 것을 가졌지만 엄마의 사랑만큼은 가지지 못했던 한 여성, 꿈이 없다는 이유로 하루살이 취급을 당하며 사는 20대 청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투명인간 취급받는 워킹맘의 삶까지!


모두 우리네 이야기라 더 깊게 와닿았다. 왜 이들은, 우리는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는 걸까 하며 내심 분개하기도 하고 안타까움에 깊은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개운하게 책장을 덮을 수 있었던 이유는 메리골드 마을 덕분이다. 어딘가에 존재할까 싶으면서도 꼭 어딘가에 존재했으면 하는 마을 덕분에 푸근함과 든든함을 맛본다.


밥 짓는 냄새와 넉넉한 인심 덕에 배가 부르고, 따뜻한 눈길과 손길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여기에 더해 화룡점정은 마음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으면 마음에 든 멍은 멀리 날려버리고, 행복한 순간이나 보고 싶은 순간을 맞닥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살다가 만약 나도 모르는 사이 비뚤어진 인생길을 걷고 있다면, 꼭 한번은 메리골드 마을을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의 나에게 조금 더 충실해 보려 한다.


마음이 허한 날, 세상의 시선에 치여 멍투성이 된 날,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날 이 책을 꺼내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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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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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인 표현의 제목을 가지고 있는 헤르만 헤세의 책 <삶을 견디는 기쁨>은 마른 나뭇가지를 연상시키는 문체로 살아가면서 짊어져야 할 고통과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전하고 있다.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 감정적이거나 부드럽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더 이성적으로 현 상황을 직시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삶=고통'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저마다의 이유로 힘든 시간을 보내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헤세는 이에 대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사상, 그리고 이를 헤쳐나가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허례허식이나 허세 없이 담백하게 전한다.

그는 고통스러운 삶을 회피하거나 불평하기보다 마주 보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충고하며, 그래야만 우리가 비로소 그것에 맞설 수 있고,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능력 가운데 최고의 것이며, 또한 유일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48편의 산문 글과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 글을 통해 헤세는 삶의 고통과 잔혹함,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신의 방식이나 생각을 전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나의 삶 속에 함께 존재하는 삶과 죽음, 고통과 행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한편, 중간중간 그가 직접 그린 그림을 통해 사색과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덕분에 고통을 고통으로만 바라보기보다, 고통 이후에 다가올 삶의 또 다른 이면을 떠올리며 좀 더 부드럽거나 단단해질 자신을 상상하게 된다. 고통의 끝에서 만날, 또 다른 아름다운 삶을 응원하며 그가 남긴 글을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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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품어 왔던 생각 하나를 말하고 싶다. 적당한 쾌락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삶이 주는 맛을 이중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과 더불어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기쁨을 간과하지 말라는 조언도 꼭 하고 싶다.
결국 내 말의 핵심은 '절제'이다.
(...)
절제된 행동 습관을 '사소한 기쁨'을 내면에서 맛볼 수 있게 해 주어 쾌락을 만끽하도록 만들어 주는 능력이다. 그런 능력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데 현대 생활에서 왜곡되고 잃어버린 가치인 유쾌함, 사랑, 서정성과 같은 것들을 기초로 한다. 이른바 시간에 쫓기며 돈에 연연하는 삶을 지양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그러한 작은 기쁨들은, 일상의 곳곳에 너무나 많이 흩어져 있고 눈에 잘 보이지 않아서 일에만 몰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둔감한 감성으로는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14~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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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산다는 핑계로 우리가 놓쳐버린 작은 행복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해주는 문장이다. 적당한 쾌락을 즐기며 사는 것이야말로 삶의 맛을 이중으로 느낄 수 있다 말하는 헤세의 말처럼, 과하게 일에만 몰두하기 보다 절제된 행동 습관을 통해 일상 속 '사소한 기쁨'을 누리며 살아보자.

돈과 시간에 쫓기며 연연하던 삶에서 벗어나면, 일상의 곳곳에서 작은 기쁨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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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고통은 우리의 삶을 함께 지탱해 주는 것이며 우리 삶의 전체라고 할 수 있다. 고통을 잘 이겨 내는 방법을 아는 것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산 것이라는 말과 같다. 고통을 통해 힘이 솟구치며 고통이 있어야 건강도 있다. 가벼운 감기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푹 쓰러지는 사람은 언제나 '건강하기만' 한 사람들이며 고통받는 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다. 고통은 사람을 부드럽게도 만들고, 강철처럼 단단하게도 만들어 준다.
4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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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그저 배척하거나 외면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수용해 보자. 살면서 겪은 크고 작은 고통들은 우리가 더 건강한 삶을 살수 있는 면역력이 되어 줄 것이다. 덕분에 우리는 보다 유연하고 더 강한 사람으로 거듭나 삶 전체를 균형 있게 살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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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는 길

세상에는 크고 작은 길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도착지는 모두가 다 같다.
말을 타고 갈 수도 있고, 차로 갈 수도 있고
둘이서 아니면, 셋이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혼자서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지혜나
능력은 없다.
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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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혼자 태어나 혼자 떠난다. 그것이 숙명이자 운명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혼자라는 것에 때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지만 기억하자.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반드시 혼자서 가야 하는 길도 있음을. 더불어 혼자서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지혜나 능력이 없는 길도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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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놀라운 열정과 따스한 온기, 그리고 눈부신 햇살이 그 짧은 순간에 얼마나 많이 표현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날에 주어지는 선물을 가능한 한 순수하게 받아들이려고 할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아픔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다. 아무리 큰 시련이 닥쳐도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려 할 것이다. 암울했던 날에 대한 기억도 아름답고 성스러운 기억의 한 토막이 되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0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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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우리가 만나는 날은 매번 새로운 날이다.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삶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매일 다른 '오늘'은 그래서 선물 같은 날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시련이나 고통, 암울한 날은 그다지 큰일이 아니다. 이 또한 삶의 한 조각임을 알기에, 이들은 다가올 또 다른 '오늘'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금을 덤덤히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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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모든 소원을 접어 두고
어떤 목표나 열망을 알지 못하고
행복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으면

일어났던 수많은 일들이
당신의 마음을 괴롭히지 않고,
당신의 영혼은 쉴 수 있게 되리라.
102~10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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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고 흔히 말한다. 이것을 풀이하면 행복을 바라는 수많은 감정 때문에 반대로 불행해질 수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마음을 괴롭히지 않기 위해, 불행하지 않기 위해 모든 열망을 내려놓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바라고 계획하며 행복을 말하면서 불행도 함께 수용하는 것이 맞을까?

선택의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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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기 어려운 삶을 내던지기로 결심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의 죽음을 맞이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살을 한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보면서 나는 그들의 죽음이 다른 종류의 죽음처럼 지극히 자연스럽고, 의미심장한 것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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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에 대한 헤르만 헤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이 외에도 함께 서술한 문장들을 두루 살펴보면서 자살을 그저 나쁜것으로만 취급하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어쩌면 자살 또한 여타 다른 죽음과 같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의미심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 조건이 붙는다.

과시하기 위한 죽음이 아니어야 하며, 협박하거나 무엇을 성취하기 위한 목적성 자살이 아니어야 한다는 점이다.

신중한 고민 끝에 더 이상 삶을 이어 나갈 수 없다는 결론으로 인해 선택한 것이 자살이라면 어쩌면 이 또한 존중해 주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문장이다.



살짝 건조하거나 딱딱하게 느껴지는 문체로 자신의 생각을 하나하나 적어나간 헤세의 글을 읽으면서 삶에서 고통이란 무엇이고, 행복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어쩌면 삶에서 느끼는 고통이나 자살 같은 것들을 너무 편중된 시선으로만 보고 '부정적인 것, 나쁜 것'이라는 카테고리에 담아두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때문에 회피하고 거부하면서 자세히 볼 기회마저 스스로 앗아갔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살면서 평생 단 한 번도 아파보지 않은 사람들은 후에 큰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반면 감기나 잔병치레로 골골거리는 사람은 오히려 큰 병에 걸리지 않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잘 산다는 말처럼, 삶에서 겪는 크고 작은 고통은 어쩌면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예방주사'일지도 모르겠다.

당장 아프다고 피하거나 건너뛰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수용해 보자. 죽을 것 같은 끔찍함과 절망감이 뒤덮는 순간이 오더라도 차근차근 대응하다 보면 어느새 맞설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그 고통을 뛰어넘는 순간, 삶의 의미와 가치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헤세가 전하고자 하는 삶의 지혜이자 우리가 깨우쳐야 할 깨달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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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첫 출근
이서영 지음 / 솔아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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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기에 앞서 이 책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여러모로 고민한 끝에 여태 그래왔듯 가장 나답고, 솔직한 서평을 작성하기로 마음먹었다. 가치 판단은 각자의 몫이기에 이 글에서는 나의 가치 판단에 따른 글로 가득 채워보려 한다.

이 책이 블린이(블로거 초보자)가 작성한 책이지만, 한번 읽어보자 마음먹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나 역시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이기에 어떤 것이든 도움 되는 내용이 있으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저자가 블로거 초보자였기에 대단한 팁이나 노하우를 기대하기보다, 내심 처음 시작하는 것에 대한 열정이나 열망, 혹은 에너지 같은 것을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읽을수록 어째 생각했던 방향과 많이 다른 것은 물론 섣부른 자기 자랑과 TMI 같은 이야기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표지와 출판사의 소개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대체 이 책은 뭘까? 무엇을 위해서 쓰인 책일까 내심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결론은 허울좋게 꾸며진 저자의 자기자랑 기록물이었다.

그것도 저자의 TMI가 가득 담긴 일기장 같은 단순한 기록물에 지나지 않은 책이었던 것이다.(아뿔싸!) 블로그 초보자가 8개월간 블로그에 집중하면서 조금씩 경험치를 늘려간 기록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앞에는 '15권 출간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추후 책을 읽다 보면 이 수식어는 여러 번 반복적으로 언급되는데, 진실성 있게 쓴 책이 맞나?라는 생각과 함께 광고와 수익성을 위해 쓴 책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오히려 그토록 강조하는 15권의 출간 작가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 이 책이 16번째 책이라고 말하는 것이 되려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더불어 다소 애매모호한 8개월간의 블로그 운영 경험을 가지고 책을 낸다는 것이, 또 책에서 언급하는 5000명의 이웃과 게시물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 실제 블로그에서는 확인 불가하다는 점에 있어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 (그래서 자꾸만 책표지와 출판사 소개 글을 반복해서 읽게 되었다)

보통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운영하는 작가들의 경우 육안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실제로 모두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 봄) 중간에 사정상 아예 폐쇄하거나 출간 소식만 남겨두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읽을수록 자꾸만 의문이 생겨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이처럼 알쏭달쏭함을 유발했던 이 책을 읽은 소감, 그리고 그나마 몇 개 얻은 참고사항 등을 이제부터 풀어보려 한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 저자가 추구하는 블로그 방향(가치형 vs 수익형)과 그에 대한 생각, 서평단 참여 경험, 저자의 글쓰기 비법, 체험단 경험, 블로그 이웃에 관한 내용, SNS 수익화 도전기, 블로거로 사는 것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럴듯해 보이는 내용이지만 실상은 그냥 블로그에 담은 내용들을 그대로 옮겨온 내용들도 여럿 보인다.

첫 출간을 한 작가들도 요즘은 기성작가 못지않게, 프로페셔널하거나 독특한 자기만의 개성을 잘 살리는 문체로 써서 시선이 가는 작가들이 많은데, 15권이나 낸 출간 작가가 이렇게 쓴다는 것이 실상 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이 책을 출판한 솔아 북스가 자비출판사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자비출판이라 그런 걸까? 구성이나 편집, 오타수정도 잘 되어 있지 않았다.

SNS를 하는 데 있어 가치 추구가 아닌, 수익형을 목적으로 하는 것? 괜찮다. 각자 자신의 인생계획에 따라 운영하는 것이니 어떤 목적으로 운영했든 사기 치거나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게 아니라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이 경험들을 책으로 내는 것? 이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책으로 새로운 독자를 만나고, 공감하며 해당 분야에 관심 있는 이들과 좋은 팁들을 나누는 것도 환영이다.

그런데 적어도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거나, 아니면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있는 상태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알맹이가 들어있는 내용이어야 하는 게 아닐까?

단순한 자기 과시나 기록물을 적은 책을 내고 독자를 모은다는 것이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 일기장에 구구절절 적은 미숙한 내용들을 그냥 오픈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것에 의구심이 든다. (SNS가 아니라 책으로 낼 때에는 적어도 읽는 독자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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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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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5일부터 시작해 2024년 1월까지 8개월 동안 블로그에 출근해 내가 해 온 가치지향과 수익 지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는지를 조망하는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블로그를 8개월 동안 운영하며, 나는 무엇을 해왔고 앞으로 무엇을 할 예정인가, 어떤 결합을 통해 N잡러로서 생존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 · · · ·


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해당 블로그를 통해서는 확연히 차이 나는 이웃수와 게시글로 인해 저자가 말하는 수익성 블로그로 제대로 잡았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오히려 4000여 명이 빠진 이웃수와 게시글로 인해 매치가 되지 않는 느낌이 더 강하다.

더불어 이 기록물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알 수 없다. 저자가 겪은 실전 체험기는 어쩌면 부모님 세대에 처음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들에게 소일거리로 이야기하기에 적합한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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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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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강조하는 내용이 몇 가지 있는데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15권의 인문서적을 썼고, 1만 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하루에 2만 자를 필사하거나 썼고, 그렇게 10년을 써왔다.
▷인문 강의를 오래 해왔다.

솔직하게 말하면, 블린이로서 쓰는 책에 이런 내용들이 크게 의미 있는 내용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블린이로써 느낀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썼다면 오히려 더 공감이 갔을 것 같다. 이런 내용들이 반복되면서 오히려 이질감이 들었던 건 나뿐일까?

여기에 더해 사람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관심 있어 할 요소 중 '이웃을 늘리는 법'에 대해 서술한 부분을 확인해 보면, '부지런히 서로 이웃을 신청하면 된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이런 말을 들으려고 독자가 이 책을 돈을 지불하고 읽어야 할까? 더불어 무작정 이웃 신청하고 이웃을 늘리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광고성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혹은 초반에 블로그의 규모를 키우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진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웃을 늘리는 게 의미 있는 행동일 수 있다. 그런데 추후 그런 이웃들은 다 정리된다.

그 와중에도 몇 가지 참고할 만한 정보는 얻을 수 있었는데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웃 신청은 하루 100명, 총 이웃 신청이 5000명까지만 신청할 수 있다. 이후에는 시스템상 불가하다.
▶새롭게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무엇이든 꾸준하게 노력해야 한다.
▶ISBN 시스템은 1967년 독일과 영국에서 처음 도입되어 국제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1978년도에 도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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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어디서나 문제는 늘 발생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하나하나 해결해 가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 생각이 우리를 다양한 세계로 안내한다. 어차피 이제는 인공지능이 워낙 빠른 속도로 발달하고 있으므로 문명의 틀 자체가 요동치고 있다. 무엇이든 새롭게 배우지 않으면 트렌드를 따라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배워야 한다. 적극적으로 배우고 소통해야 한다.
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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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처음'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저자가 기존에 운영하던 플랫폼을 떠나 새롭게 블로그를 시작하고 또 익히기 위해 노력한 시간에 대해서만큼은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

익숙한 것을 떠난다는 것,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 둘 모두 쉽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시대의 흐름을 읽고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 또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도전하고 배우려 했다는 점에 있어서만큼은 격하게 지지하고 싶다.

이 부분은 생각만큼 행동이 따라주지 않아 모두가 어려워하는 부분이기에 더 그렇다. 처음이기에 더 집요하게 배우려 노력했고, 또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봄으로써 블로그는 물론 자신 역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경험을 충분히 했을 것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군더더기 내용들은 빼고 그런 과정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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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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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을 읽는데도 시간과 에너지를 들인다. 없는 시간 쪼개고, 집중력 듬뿍 담아 책 한 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런데 알맹이 없는 책, 광고성 가득한 책을 읽고 나면 이런 내 시간을 그대로 날린 것 같아 어쩐지 허무함만 남는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헤르만 헤세의 말처럼 허무한 다독 리스트를 추가한 것 같아 씁쓸한 마음도 든다.

읽다 보면 때로 경험치가 부족해 어렵게 느껴지거나, 상생이 맞지 않아 이해가 가지 않는 책을 만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앙꼬 없는 찐빵 같은 책을 만나고 싶진 않다.

두근두근 첫 출근 같은 기대감으로 이 책의 첫 페이지를 열었는데, 결국 씁쓸함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다음을 기약하는 저자의 다음 책은 부디 앙꼬 가득한 찐빵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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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이야기
공성식 지음 / 좋은땅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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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급박하고 치열한 순간을 사는 응급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


최근 병원과 의사 관련 이슈들이 한참 뜨거운 시기에 마주한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이야기는 읽는 내내 여러모로 복잡한 생각이 들게 했다.

현실 속에서 한 명의 개인이 아닌 의사 집단이 불특정 다수의 환자 목숨을 볼모로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더 그러했던 것 같다.

더군다나 빅 5 병원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있는 저자가 직접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마주한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이게 맞나?'라는 생각과 함께 씁쓸한 감정이 들었다.

어쩌면 이 책이 출판된 이 점에는 의사가 아닐 수도 있는, 혹은 의사들의 파업에 동참하고 있을 수도 있는 의사일 수도 있어 그가 담고 있는 이 책의 모든 내용들이 어쩌면 그저 허울만 남은 옛이야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 자신의 투병생활을 포함한 내방한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말 그대로 응급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삶과 죽음의 치열한 교차 지점에서 정작 환자들의 기억 속에는 남지 않는,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겪은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긴박함과 혼란스러움이 여실히 느껴진다.



응급실을 잠깐 거쳐가는 수많은 환자들 속에는 암 환자를 비롯해, 아이들, 임산부, 사사로운 피부 관련 질환으로 오는 환자들까지 다양한데, 생각보다 더 공장같이 운영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어쩌면 이것은 시대가 변해서일 수도 있고, 혹은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으며, 아니면 이랬으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 모든 것이 뒤섞여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환자가 생각하는 응급실의 풍경과 의사 입장에서 바라보는 응급실의 모습은 확연히 다르게 다가왔는데, 특히 환자를 구분하는 방식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였다.

아무래도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응급실'에 대한 이야기라 더 그런 면이 있지 않았나 싶다.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생각해 본다면,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나 병원 운영 시스템, 의사 모두 개선이 필요해 보였는데 지금이 딱 그것을 개선하고 해결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환자 입장에서 본다면 긴급하지 않은(간단한 피부과 진료) 사유로 한밤중에 응급실을 내원하는 행위는 지양하고, 국가에서는 명확한 상급/중급/하급 병원의 시스템을 개편해서 명확하게 구분 짓는 일이 필요해 보이며, 의사들은 공장 같은 진료가 아닌 환자 한 명을 꼼꼼히 살피며 안팎으로 진료해 줄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통합적으로 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 말이다)

특히 환자 입장에서는 응급상황을 스스로 진단할 수 없기에, 이에 대해 의사는 단순히 '별거 아닌 것'으로 치부하기보다 꼼꼼히 들여봐주고, 상황에 따라 기본 의원이나 병원으로 전원을 보내거나 추가 검사 혹은 다른 병명을 더 살펴봐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겨진다. (돈 벌기 수단을 위한 추가 검사나 진료는 그만!)

실제 책에 소개된 내용 중에도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했다가 별거인 상황이 벌어져 마음을 다잡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환자 입장에서는 하나뿐인 목숨을 잃는 일이 될 수도 있어 더 큰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퇴원했다가 다음날 사망 상태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음)

내가 의사가 아닌 상황이라 그들이 사표를 내고 시위를 하는 진짜 이유는 잘 모른다.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 119 구급대가 갈 병원이 없어 뺑뺑이를 돌다 길바닥에서 환자가 죽었다는 이야기, 아이가 아픈데도 치료할 의사가 없어 지방 곳곳에서 병원을 돌고 돌다 결국 서울의 어느 병원에 겨우 치료를 받았다는 이야기, 임산부가 분만할 병원이 없어 분만 의사를 찾아 먼 곳까지 가서 아이를 낳았다는 이야기들을 들을 때면 필수의료 의사를 늘리는 것이 꼭 필요해 보이는데 왜 그것에 반대를 하고 반기를 드는지 이해 못 할 노릇이다.

일단 진단하고 치료할 의사가 있어야 그다음에 시스템 개선을 하든, 필수 의료 의사를 늘리든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한 명의 의사가 전문의로 성장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앞서 이미 여러 차례 인원 증원이 반대에 부딪혀 끌어온 시간을 생각해 보면 조금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사람이 부족해서 밤샘하고, 수술하느라 쉴 틈이 없고, 줄 서있는 환자들로 외래가 복작이는 걸 생각해 보면 의사 입장에서도 수를 늘리는 것이 만세를 부르며 환영할 일인 것 같은데, 밥그릇 뺏기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도통 모를 일이다.

어쨌든 저자가 경험한 것처럼 의사도 환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급하면 응급실을 찾을 수 있다. 때문에 그 속에는 수많은 사연과 이야기가 존재하는데, 저자가 책에서 다룬 내용들만 봐도 우리가 직시하고 고민해 봐야 할 문제들이 꽤 많음을 알 수 있다.

연명치료, 독거노인, 범죄자 치료, 의료 전달 체계, 안락사 등의 예민한 주제들이 현재는 미뤄진 상태로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어쩌면 우리는 너무 사소한 것들에 매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서로의 안녕은 물론, 웰빙과 웰다잉을 위해 서로가 조금 더 질 높은 의사결정과 방향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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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은 우리 응급의학과 의사들을 보고 찾아오지는 않는다. 가까워서, 119가 데려다줘서, 다른 병원에서 안 받아 줘서, 병원이 유명해서, 외래에 유명 교수님께 다니던 중이니까 이 응급실로 찾아온다. 그러고는 누군가 마침 그 시간에 근무 중인 응급의학과 의사에게 배정이 되어 잠깐 스쳐 지나간다. 이렇게 우리는 이름 없이 살아가고 있지만 급박한 상황에서는 그들이 의지할 유일한 의사이기도 했고, 난처할 때는 갈피를 잡아 주는 등대이기도 했다.
2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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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과 의사들이 갖는 자부심만큼, 환자와 그들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 역시 같은 생각과 마음으로 그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와 내 가족에게 긴급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언제든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등대 같은 안내자가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마 그렇게 서로 마음이 통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들이 이름 없는 의사, 얼굴 없는 의사로 환자에게 기억될지언정 그들의 노고만큼은 오래도록 마음에 깊이 남지 않을까?

더불어 응급실을 방문하는 이유에, 그때 그 응급실 의사선생님 덕분에 위험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는 이유가 추가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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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해낼 당신에게
남상훈 지음 / 부크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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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한 번씩 삶이 힘겹다 느껴지거나 관계에 허탈감이 들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거나 혹은 자책과 원망의 마음이 들어 우울과 자괴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사람보다 책에서 위로와 위안을 얻어보자. 때론 침묵이 답이 될 때가 있고, 수많은 이들이 남긴 경험과 방법들이 해답이 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삶이 지치고 힘들 때 자주 웃으려고 노력하면서 느꼈던 단상을 옮겨적은 책으로, 삶, 관계, 인생, 인연 등에 대해 담고 있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어떤 상황이나 타인에게 듣게 되는 말속에서 상처를 받거나 좌절하게 되는 상황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말들이 주를 이룬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며 인연이라는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과거와는 달라진 생각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특히 함께 하고 싶은 '배우자'상에 있어 그 무엇보다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아주 작은 한 끗 차이로 사람은 상처를 받거나 위안을 얻고는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크고 물질적인 것을 크게 안겨주는 사람보다, 나를 위해 작지만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 써주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살다 보면 타인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또 예상치 못한 순간에 눈탱이 맞는 것 같은 어이없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임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스스로 어떤 말에 귀 기울이고 또 어떤 말을 피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독이고 또 다독이는 다정한 말들을 통해 부디 자주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의미 있게 다가왔던 문장들을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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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잘' 지내라는 말에 집착하지 말자. 너무 치열하게 살지 말자. 삶에서 가장 잘해야 하는 건 오래 달려갈 수 있도록 호흡을 가다듬고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
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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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장거리다. 그런데 우리는 때로 '잘'이라는 말에 휘둘려 단거리 하듯 인생을 살아갈 때가 있다. 부디 자신만의 호흡과 속도로 나아갈 수 있는 인생을 나아가기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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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사랑, 관계, 더불어 다른 모든 것의 가능성에 대해서 내일의 답을 얻으려다 오늘을 망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매 순간, 현재를 살며 내일에 대응하는 마음.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2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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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우리지만, 정작 오늘은 나 몰라라 하고 과거에 매여있거나 미래만 바라보고 살아가다 오늘을 망치는 일을 종종 목격하고는 한다.

최선을 다하는 '현재'가 있어야 후회하지 않는 과거를 남길 수 있고,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음을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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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것 하나 없는 처음을 마주하는 이들에게, 해 보고 싶은 일을 정말 잘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이 말을 해 주고 싶다. 누구나 처음일 때가 있다고. 처음이기에 낯설고 어설프고 어려운 것이라고. 그러니 움츠러들지 말고 자신을 응원하길 바란다고.
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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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능력 좋고 현란한 능력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기 마련이다. 나보다 잘하는, 출중한 이들과 비교하기보다 나만의 '처음'을 즐겨보면 어떨까?

어리숙하고 어설픈 처음일지언정,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시간이기에 스스로 하는 격려와 응원을 통해 이 시간을 잘 보낸다면, 후에 그 어설펐던 시간마저 사랑할 수 있는 행복한 추억담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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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다는 건 어떻게든 버티는 게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사람의 모습이라는 것을. 그들은 여러 번 넘어져 보며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운 사람들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필요한 건 붙잡고 버틸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 다시 일어나겠다는 마음을 다잡는 것이다.
8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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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수없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가 생각나는 문장이다. 넘어져 본 자만이 다시 일어나는 법을 안다는 말처럼, 수많은 실패와 고난의 경험은 나를 더 단단하고 굳건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넘어진 것에 아파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덜 상처받을지, 또 어떻게 하면 잘 일어날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두고 삶을 살아보자.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강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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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이 되니 알겠다. 대단하지 않아도 그럴듯한 삶이 아니었대도 묵묵히 내일을 살아 내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그러니 지나간 시간을 탓하고 아쉬워하고 부정하지 않기로 한다. 열렬하고 참 애썼으니 그걸로 됐다고 그때가 있었으니 지금의 내가 된 거라고. 딱 그 정도의 마음만 쓰기로 한다.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내 믿음을 믿고 조금씩 나가갈 뿐이다.
10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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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과거는 그냥 흘러간 대로 두자. 아쉽고 부족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시간에 얽매여 시간을 탓하고 내 행동을 탓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

생각해 보면 그 모든 시간, 나는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안된 것, 잘못된 것에 마음을 쓰기보다, 그 시간에 들인 노력과 수고에 더 집중해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지지해 주자.

그렇게 한 발 한 발 묵묵히 하루를 살아가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멋진 인생이니 그것으로 되었다 믿고 앞으로 나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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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내게 어떤 사람인가 아는 방법은 그 사람과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내 마음이 어떤가를 통해서 알 수 있다.
(...)
그래서 이제는 생각 없이 아무 사람과 연을 시작하고 싶지 않다.
(...)
이왕이면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 돌아오는 길에 좋은 감정을 떠오르게 만드는 사람, 잔잔한 호수처럼 심적 안정을 가져다주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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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딱 내 마음을 대변하는 문장이다. 나이가 들수록 관계가 좁아지고, 인연이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런 생각이 뇌리에 깔려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누군가를 만나고 돌아서는 길, 찝찝하다거나 불편하다거나 어딘가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사람들은 이제 다시 만남을 가지기 꺼려진다.

나도 상대방도 부디 서로 돌아서는 길이 좋은 감정으로 남기를, 그리고 그런 인연들로 가득한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자꾸 꺼져가는 생각을 다시 들어 올리는 방법은 자주 생각을 전환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이런 습관 같은 행동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 깊이 새겨져 무너지는 순간이 왔을 때 나를 일으켜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다독이고 또 다독이며, 스스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별거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이 되어보자. 그런 위로와 격려가 쌓여 빛나는 내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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