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젠 떠날 수 있을까? 동유럽 소도시 한 달 살기 한 달 살기 시리즈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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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해외여행이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은 시절부터 쭉 동경하고 경험해 보고 싶었던 해외여행은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급변한 인식과 변화는 돌이켜보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그 어느 것보다 빠르게 받아들여졌다.

 

덕분에 나 역시도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꿈꾸어오던 해외 경험을 보다 편리하고 순탄하게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담과 정보들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쉽게 얻을 수 있었고 그 외에 다양한 여행 상품들과 여행 관련 프로그램들을 유수의 매체들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연 1회 혹은 2년에 1번은 리프레시 및 다양한 경험을 쌓자는 취지로 다니곤 했던 해외여행을 할 수 없게 되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여행마저도 여러 가지 조심스러운 생각이 들어가지 않고 버텼는데 그렇게 버틴 기간이 어느새 약 2년이 되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해외여행은 단순한 여행과 리프레시의 목적 외에도 나에겐 나름대로의 여러 가지 목적과 이유가 있는데 훌쩍 지나가 버린 시간들을 이제 와 돌이켜보니 뉴 노멀 시대 이전의 상황이 얼마나 평범한 일상이었고 소중한 시간들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어쨌든 국내만의 상황이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에 꼼짝없이 집콕만으로 버틴 2년의 시간은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다른 부분을 돌아보게 하고 '밖'보다는 '안'을 더 들여다보게 하는 계기는 되었지만, 생각보다 길어진 코로나 시국은 이제 사람들에게 어느새 예민함에서 무던함으로 제법 익숙해졌으며 슬슬 갑갑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또한 많은 사람들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다시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내년에는 다시 창공의 구름 속을 뚫고 이국적인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하며 그동안 꿈꿔왔던 또 다른 여행을 이번 책을 통해서 먼저 떠나봤다.

 

"동유럽 소도시 한 달 살기"

 

퇴사하고 하고 싶은 일 베스트 순위 혹은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 베스트 순위에서 많이 보이는 "00한 달 살기"

그 장소가 동유럽의 어느 조용한 소도시면 어떨까?

 

한국인들은 만나볼 수 없으며, 이색적인 건축물, 새삼 정감 가는 좁은 골목길을 통해 하는 산책, 밋밋하지만 담백한 빵과 지중해성 식단으로 때우는 한 끼 식사, 도보로 머무는 도시를 누비며 눈에 차근차근 새기는 풍경들, 빠르고 편리하진 않지만 느림과 편안함에 젖어가는 시간들을 만끽하는 공간

 

왠지 동유럽의 소도시를 그리면 이런 모습들이 막연히 그려진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조금은 낯설고 또 뭔가 막연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서 더 설레고 기대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언젠가는 유럽의 어느 도시에서 머물며 살아보고 싶은 나의 바람과 또 기대를 담아 이 책을 통해 미리 엿보기를 해본다. 막연함이 앞서 기회가 왔을 때 놓치기보다는 차근차근 기회가 닿았을 때 정보를 모으고 미리 공부해두면 도움이 되리라.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떠났던 때가 많이 생각이 났다. 어떤 걸 준비해야 하는지, 날씨는 어떤지, 물가는 어떤지, 어떤 옷을 챙겨가야 하는지 등등 너무 많은 물음표가 그려지던 시절, 이런 책 한 권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책은 일반적인 여행 가이드북에서 전하는 단순한 정보 외에도 동유럽 소도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방문하면 좋을 관광지 외 맛집까지 세심하게 안내하고 있다.
흔히 잘 모르고 넘어가는 동유럽이라는 명칭에 대한 의의부터 역사적인 의의, 그리고 지리적인 설명, 정치적인 관점 등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전체적인 관점에서 세세하게 풀어가는 디테일한 설명에까지 관광지를 눈에 그리듯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한 달 살기'를 위한 기본적인 정보부터 동유럽의 사계절 날씨, 물가, 여행 계획 짜는 방법, 방향성, 한 달 살기에 대한 전반적인 비용과 잘하는 방법까지 처음이라면 막막할 작은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동유럽의 소도시 중 방문하면 좋을만한 몇몇 곳을 안내하고 있는데 발트 3국, 폴란드, 체코, 헝가리의 몇몇 소도시들을 만나볼 수 있다.
화려한 서유럽과는 느낌이 다른 이국적이면서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동유럽의 각 나라와 도시들은 도보로 여행을 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도시에서 도시로의 이동을 위해서는 비행기, 기차, 버스 등의 운송수단을 이용해야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소도시 안에서는 웬만하면 도보로 이동하면서 천천히 도시를 만나볼 수 있으니 길지 않은 일정으로도 흠뻑 소도시를 만끽할 수 있다.


도시별로 시내 in 방법부터 교통, 도시 지도, 볼거리, 관광지, 먹거리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도시 설명 후에 각 도시의 디테일한 관광지를 재차 설명해 주어 실제로 여행지에서 사용할만한 유용한 정보들이 많았다. 박물관에서 한국어 지원 가능이라던가 어느 식당의 간이 쎄지 않아 먹기에 좋다던가 무심코 넘길 수 있지만 정말 필요한 알짜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유럽은 밍밍한 샐러드, 기본적으로 간이 짠 음식, 매우 단 후식의 형태가 많다.)

 

그리고 관광지 지도 및 사진 첨부와 더불어 간단한 역사나 이력에 대한 설명들이 첨부되어 있어 참고할만한 부분이 많았다. 여행 전 준비과정부터 루트를 짜는 일정,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를 사진과 설명자료를 통해 미리 사전 답습하고 리스트를 작성하면 추후 방문 시에 경비와 시간 낭비는 줄이고 한층 더 여유롭고 풍요로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체코와 헝가리의 몇몇 소도시는 직접 방문해 봤던 도시라 새삼 새록새록 예전 생각도 나고 또 모르고 지나쳤던 팁이나 정보도 알 수 있었다. 더불어 많은 침략과 지배를 겪으면서 다양한 문화를 간직하게 된 폴란드는 다른 유럽과의 거리도 매우 가깝고 도시별 매력이 뚜렷해서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은 도시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만나보지 못했던 이색적인 풍경과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내심 기대가 된다.
역사적으로 의의가 있는 아우슈비츠도 방문해 보고 독특하고 아름다운 갖가지 탑과 다양한 먹거리까지!

 

화려하고 유명한 관광 지도 좋지만, 때론 소소하고 매력적인 혹은 동화 같은 소도시로의 여행도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내년엔 동유럽 소도시 어딘가를 여행하고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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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를 만나고 사랑을 배웠습니다
배은희 지음 / 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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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족'이란 어떤 가족을 말하는 것일까?


우리는 흔하게 '평범한'이라는 말을 여러 단어와 조합하여 많이들 사용한다.
평범한 일상, 평범한 가족, 평범한 사람
막상 "그래서 평범한 게 뭔데?"라고 물으면 다들 합죽이가 된 듯 입이 꼭 다물려지거나 얼버무리는 말들로 주저리주저리 설명을 하곤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남들이 말하는 평범의 기준이 때로는 무례하고, 비교의 잣대가 되기도 하며, 다른 것이 아닌 틀린 것으로 간주되어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냥' '일반적으로' '남들도 그렇게 말하니깐'이라는 말로 과연 그 모든 상처를 모두 희석시킬 수 있을까?

 

불가 90년대까지만 해도 4인 가족을 가장 보편화된 가정으로 두고 일반화하던 시절이 있었다. 가족 구성원은 아빠, 엄마, 그리고 아이 둘. 그 속에 끼지 못하는 가족 구성은 사실상 어딘가 '하자'가 있는 가정으로 취급되던 시절도 있었다. 특히 한 부모 가정, 미혼모 가정, 이혼가정, 조부모 가정, 입양가정으로 분리되는 가정의 형태는 어딘가 모자라고 부족한 가정으로 취급되어 쉬쉬하거나 놀림을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특히 초등학교(그 시대는 국민학교로 불림) 때 조사 명목으로 진행했던 가정조사는 오히려 담임교사에게 편견을 심어주어 아이에게 은근한 차별과 상처를 주는 일도 암암리에 벌어졌었다. 그때는 지금과 다르게 그런 가정사에 대해서 명확한 블라이드 처리가 되지 않았고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오히려 드러내놓고 '불쌍한 애' 취급으로 여러 지원 서비스가 이루어졌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 자체가 '그런 아이'로 비치는 결과를 초래했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시스템이 많이 좋아지고, 인식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들은 많다.

 

고등학교 때 봉사활동의 명목으로 처음 소개받아 인연을 맺게 된 보육원에서 나는 수많은 천사들을 만났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의무적으로 채워야 하는 봉사활동 시간이 있었는데 보통은 방학을 이용해 공공기관이나 양로원, 고아원 등을 방문하여 몇 시간의 봉사활동을 통해 그 시간을 채워 넣곤 했다.


이왕 해야 하는 의무 봉사활동이라면 다양한 곳에서 더 많이 채워보자는 생각과 워낙 아이들을 좋아해서라는 이유로 처음엔 공공기관에서 시작된 나의 봉사활동은 보육원까지 이어졌다. 
처음 방문의 목적이 봉사활동이었던 것에 비해 이미 충분한 시간을 채웠음에도 나는 틈나는 대로 그곳을 방문하여 아기들의 밥도 챙겨주고 같이 놀아주며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는 함께 자리하곤 했다. 각각의 사연을 안고 그곳에 있던 신생아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의 아이들은 그렇게 어느새 특별한 인연이 되었다.

 

이러한 경험 때문인지 나는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정 형태에 대해서 별다른 편견이나 '일반적'인 생각들과는 먼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당시로썬 굉장히 파격적인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살다 보면 이혼할 수 있고, 또 불의의 사고로 편부모나 조부모와 함께 생활할 수도 있으며, 태어나는 걸 내 맘대로 선택할 수 없으니 그런 가정 형태가 특별하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외국처럼 입양을 하는 게 그다지 큰 이슈라고도 생각지 않았다. 이런 말을 언급할 때마다 주위의 친구들은 남다르다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사람들마다 생각은 다르니 굳이 내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사회적인 분위기나 대다수의 의식이 그러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것은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안타까운 마음만 가지고 있었다.

 

이후 시간이 많이 흘러 유명 연예인의 입양과 여러 사회 시스템의 개선, 그리고 인터넷 매체의 발달 등으로 수많은 가정의 형태가 있다는 것이 은연중에 받아들여지고 인권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면서 지금은 예전보다 부정적인 시각은 아니지만 여전히 남의 일로 치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천사를 만나고 사랑을 배웠습니다'라는 책에는 여러 가정 형태 중 '위탁가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다른 가족형태와 다르게 이 가정은 이별을 염두에 둔 가정의 형태다. 
가정위탁제도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면, 부모의 사정으로 가정에서의 양육이 불가능한 아이가, 시설이 아니라 가정에서 보호받고 양육되도록 하는 제도다. (19페이지 中)

 

누군가와 새로운 가족으로 이루어진다는 것만 해도 기적이고 힘든 일인데 언제일지도 모를 이별을 염두에 둔 가족의 형태라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일 것이다.

 

두 아이를 다 키우고 삶의 여유가 생겼을 즈음에 생후 11개월 된 은지를 가정위탁제도를 통해 가족으로 맞이하게 된 작가는 그 후 7년째 특별한 동거를 통해 은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 7년의 성장 기록들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처음에 어떤 동기로 가정위탁제도를 알게 되었고 또 처음 은지를 만나게 된 일화, 그리고 1년, 2년 은지와 함께 하면서 가족들이 함께 겪게 된 변화들이 곳곳에 담겨있다.

 

여전히 남의 일로 치부되는 여러 가정 형태들 속에서 편견과 맞서 싸우며 보냈던 일상들, 그리고 나이차가 많이 나는 관계로 아들이 아버지로 보이는 시선들, 은지가 가족구성원으로 들어오면서 일찍이 철이 들어 버린 둘째 딸, 그리고 새로운 관계 속에서 포기해야만 했던 원래 일정들과 일상들..

 

잠시 동안 서로의 삶을 위탁하는 동거인의 관계이지만 그들은 혈연관계 이상의 끈끈하고 단단한 무언가로 얽혀있었다. 처음의 낯섦과 익숙하지 않았던 시간들은 지나가고 어느새 서로를 누구보다 아끼고 보듬는 특별한 사랑 이야기는 요즘 드물게 만난 멋진 가족 이야기였다.

 

예전에 막연히 생각했던 '가족'이라는 이름, 그리고 엄마라는 위대한 단어. 그 의미와 가치들이 요즘은 희석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했는데 이 책을 통해 가족, 가정, 엄마, 그리고 진짜 중요한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시스템이 정한 가족의 형태가 무엇이 중요할까? 남들의 시선이 무엇이 중요할까? 이 가족의 성장 담을 보며 진짜 가족이라는 건 마음을 나누고 같이 밥을 먹으며 따뜻한 온기를 같이 나눌 수 있는 게 진짜 가족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글귀들을 담아두려 한다. 후에 누군가와 새로운 가족이 된다면 꼭 담고 있던 글귀들을 하나씩 풀어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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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아이들 앞에서 다짐한다. 훌륭한 엄마,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는,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되자고

4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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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키운 건 8할이 '결핍'이었다. 

(...)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 결코 당연한 게 아니라는 것도 결핍을 통해 배웠다. 결핍은 내 삶을 뒤집었고, 세상 모든 것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7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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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란다. 아이는 부모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아이는 무의식중에 언제나 부모인 나의 호흡과 억양, 표정과 눈짓까지 읽고 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 더 용기를 내고, 인정하고, 믿어주고, 기다려줘야 한다. 그럼 언젠가 아이가 제 길을 찾을 것이다.

17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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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면 모난 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당신을 안고, 다독이고, 바라봐 줬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삶은 멋진 작품이니까요.

27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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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읽는 시간
이유진 지음 / 오티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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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을 축제처럼 살기 위해 죽음을 공부하기로 했다."


내가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 것이 대략 10년이 넘은 것 같다.

 

물론 그전에도 사춘기를 지나고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나름대로는 '나는 왜 사는가'라는 질문부터 심도 있는 삶에 대한 여러 가지 것들을 꽤 고민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을 바꿀 만큼의 시점은 대략 10여 년 전으로 생각된다.

 

그저 남의 일로만 생각하던 '죽음'이라는 것이 어느새 나의 문턱까지 다가와 있는 줄 꿈에도 몰랐던 그 시절..

 

아무리 대형 사건사고가 뉴스를 통해 보도되어도 그저 매체로만 보이던 그것은 나와 내 주변에서 어느새 소리 소문 없이 번져가고 있었다.

 

'죽음'이라는 것이 먼 훗날의 일도, 남의 일도 아닌 바로 나와 우리의 삶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그저 막연하게 생각했던 무한의 시간이 유한적이라는것,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준비되지 않은 죽음에 대한 막연함과 어려움, 누구도 죽음 앞에서는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 소소하고 작은 것에서도 충분히 나만의 행복과 만족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등 여러 가지 가치관과 생각들이 변화를 가져왔다.

 

그래서 더 죽음을 공개적으로 논하고, 그것을 위한 나만의 삶에 대한 플랜과 방향성,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더 집중하는 삶에 포커스를 맞춰 타인의 말이나 시선보다 내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때로는 그러한 '죽음'에 대해 논하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도 있었고 이상한 방향으로 오해하고 이상한 취급을 하는 이도 있었다. 그때는 그런 것들이 그저 숨기고 각자 해결해야 하는 문제처럼 사회적으로 인식되어 있어 더 그러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예전에는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것들이 사회적인 문제처럼 감추고 숨기는 문화나 인식들이 팽배했다.) 무언가 내가 생각한 개념들에 대해 '잘'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이미 트인 나의 생각이 나 가치관을 굳이 바꾸고 싶지 않았고 나중에 시간과 경험이 쌓이면 타인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범위라고 여겼기에 그저 나를 더 단단히 하고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다.

 

그런 와중에도 때로는 주변의 시선과 말 한마디에 탄탄히 뿌리내리고 있다고 생각했던 기둥이 흔들리는 경험도 있었고 잘하고 있는 게 맞는지 스스로를 의심하는 일도 간간이 있었지만, 그런 나를 온전히 다시 잡아준 건 꾸준히 읽어왔던 '책'이었다.

 

장르 상관없이 다양하게 기회가 닿는 대로 읽어왔던 책 속에서는 비슷한 생각과 가치관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실제 경험 사례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여러 해석과 생각들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모두가 행복하자고, 행복한 삶을 살겠다고 말하지만 삶=고통 그 자체이며 누구나 '죽음'은 필연적으로 맞게 되는 당연한 이치다. 그래서 더 궁금했고 더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싶었으며 오늘을 사는 것에 더 집중하고 싶었다.

 

처음 이 책을 마주한 느낌은 편안함이었다. 뜨거운 한낮의 해가 지고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는 저녁시간, 황금빛으로 물든 노을의 표지에서 '쉼'을 느낄 수 있었다. 페이지 구성도 따뜻한 주황색으로 되어 있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노년도 이처럼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책은 미국의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가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정신과 의사 이유진 님의 여러 경험과 사례들을 엮어 쓰인 책이다. 작가 본인의 경험과 삶, 그리고 실제 환자들을 상담하고 치료한 경험을 토대로 '죽음'의 끝에 다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상황,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한국과 외국의 사례와 인식, 죽음의 디데이 속에서 삶을 바라보고 대하는 여러 사례와 작가 본인이 정신과 의사에서 미국까지 건너가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가로 다시 시작하게 된 이야기들을 3장으로(1장. 죽음을 공부하는 의사 / 2장. 남은 삶이 단 하루라도 후회 없이 살기 위하여 / 3장. 아프고 힘들어도, 그래도 삶) 엮어 이야기를 풀어냈다.

 

어떤 계기로 처음에 의사가 되었고, 한국에서 정신과 전문의로, 노인 정신의학 세부 전문의로 일을 하다가 어느 날 미국행을 결심하고 미국 밴더빌트 대학병원에서 정신과 과정을 다시 밟으며 호스피스 완화의료 세부 전문의, 정신과 의사로 일을 하고 있는 의사로서의 개인적인 삶과 성장스토리 외에도 상담을 하면서 만났던 수많은 환자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고 있다. 

 

삶의 한계치는 누구에게나 정해져 있다. 단지 그 기간을 점치기는 어렵지만 짧든, 길든 누구에게나 끝은 반드시 온다는 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삶의 끝자락에 섰을 때 당황하고 좌절하다가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고 온전히 자신의 의지대로 천천히 정리하고 떠나갈 수도 있다. 

 

유한하기에 지금의 시간이 더 빛날 수 있고, 더 소중하게 느낄 수 있다. 이왕이면 처음, 한번사는 내 인생을 보다 찬란하고 후회 없이 살다가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을 읽으면서 몇몇 기억에 남는 구절, 그리고 가슴에 새긴 구절, 의미를 주었던 구절, 생각하게 하는 구절, 또 다른 책이 생각나는 구절 등이 있었다. 나 또한 '죽음'이라는 이름 앞에서 평등한 한 사람으로서 오늘을 보다 사랑하며 살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억하기 위해 한 번 더 남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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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순간에서, 타인이 아니라 내가 먼저다.

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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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자아, 진짜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법을 알아가는 게 모든 것에서 가장 우선순위다.

별 다섯 개!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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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꿈을 좇는 삶도, 지금 여기를 사는 삶도 똑같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행복은 내 안에 있고 나다움 속에 있다는 것을. 내게 주어진 삶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이미 잘 알고 있다는 것을.

7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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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향해 달리는 삶도, 머무르며 현재를 즐기는 삶도, 어떤 삶도 모두 가치 있는 삶이다. 

내게 주어진 삶 그 자체를 온전히 누리며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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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하지 않고 얼마가 남았을지도 모를 나의 시간을 하필 너에게 쓴다는 것의 의미는 그래서 무겁다.

누군가에게 시간을 쓴다는 것은 서로의 공책에 기록되는 일이고 서로의 일부가 되는 사건이다.

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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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누군가가 '나와 함께' 하는 그 시간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이는 나의 행복과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으로 누구를 만나 어떤 시간을 보내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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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과 좋은 죽음이란 그저 덜 고통스러운 삶, 덜 고통스러운 죽음일지도 모른다.

1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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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고통 속에 놓이게 된다. 삶을 시작하는 고통, 살아가는 고통, 죽어가는 고통!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조금이라도 완화시키며 살아간다면 조금은 살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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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예고되었다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그 의미가 되어주었던 이들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남겨질 이들에 대한 배려이자 죽음의 두려움 속에서도 삶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1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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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죽음은 남겨진 이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고통을 남긴다. 그래서 죽음에는 준비가 필요하다. 적어도 예고된 죽음의 시간 앞에서 나눈 대화만큼 소중한 시간은 없을 것이라 자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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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삶으로 받아들이고 달라진 삶을 인정해 했다. 이것은 무기력함도 포기도 아닌 그저 살아갈 용기다.

18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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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고칠 수 없는 병을 삶의 끝까지 함께 끌어안고 가야 할 때도 있다. 언제나 죽음의 공포는 도사리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삶에 더 집중하며 살 수 있다.

죽음은 실패가 아니며,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개인적으로 '잘' 사는 것만큼, 웰 다잉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 존엄사와 안락사도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생명에 관련된 일이므로 많은 논란과 찬반 의견들이 현재까지도 팽배한데 한국과 미국에서의 그 개념이 매우 다르다고 한다.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존엄사와 안락사. 내가 온전히 나로서 살 수 있는 시간, 딱 그만큼만 살다가 존엄하게 죽고자 하는 개인의 의지이며 권리에 대해서는 한 번쯤 깊이 있게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154~171 페이지)

 

작가는 서툴 수밖에 없는 죽음 앞에서 초보자를 위한 죽음 안내서를 정리해두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페이지만큼은 꼭 한 번씩 읽어보기를 권유하고 싶다.

어느 날 문득 어떠한 순간이 왔을 때 정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202~205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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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사람과 가족들이 서로 나누어야 할 가장 주요한 네 가지 대화 주제!

"나를 용서해 줘!"
"나도 너를 용서할게."
"그동안 고마웠어"
"사랑해"

어쩌면 우리가 죽음을 앞두고 해야 할 말들은 오늘 당장 해야 할 말인지도 모른다.

210~2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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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애도 앞에서 각자가 겪는 상실감의 무게와 크기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상실은 내가 겪는 상실이고 가장 큰 고통은 '나의 고통'이다.

2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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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산다 해도 바꿀 것은 하나도 없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오늘 당신의 삶과 타인의 삶에 최고의 하루를 선물하라고 말이다.

278~2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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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잘 살아간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무한 반복되는 삶이 그대로 재현된다면 천국일지 지옥일지를 생각해 보자. 적어도 다시 살아도 바꿀 것이 하나도 없다는 확실히 드는 삶이라면 천국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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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이르는 길은 다양하다. 그 중 지금 스스로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꼽자면, 오늘의 나를 사랑하고 나의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사랑을 전하고 내일 펼쳐질 나의 하루도 괜찮을 것이라고 믿어보는 것이다.

29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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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책의 몇몇 언급되는 내용에서, 이전에 읽었던 특정 도서가 생각나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정리해 본다.

 

1. 자신의 고통을 자살로써 마감하기로 결심한 한 환자의 계획을 알고 병원에서 강제적으로 관을 삽입하여 음식을 주입한 이야기(226페이지 中)

>한강의 '채식주의가' 3부 나무 불꽃에서 언급되었던 영혜의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다.
https://blog.naver.com/art_bunny/222314883605

 

2.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닐의 이야기를 통해 나에게는 삶의 존재 이유가 뭘까? 삶의 의미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324~329 페이지 中)

>조조 모예스 '미 비포 유'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살았던 윌이 한순간의 사고로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그런 그에게는 더 이상 삶이 의미가 없다. 자신이 자신으로써 존재할 수 없음에 스스로 결정한 존엄사.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윌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https://blog.naver.com/art_bunny/221043776973


>위지안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차근차근 밟아온 인생에서 이제 마지막 최고의 결과를 목전에 둔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마는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그녀는 거기서 주저앉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그녀와 그녀 가족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한 순간들은 소중했고 찬란했다.
https://blog.naver.com/art_bunny/220988105423

 

 

 

언제, 어떤 죽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죽음의 공포 앞에서 주저앉아 두려움에 떨고 있지 말고 삶을 더 사랑하자.

우리 모두에게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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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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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토록 가지고 싶어 했던 능력이
누군가에게는 저주 같은 능력이었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SF 누아르 장르의 소설책 한 권을 만났다. 익숙한 SF 영화 등에서 많이 거론되는 공간이동 능력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낯설게도 배경은 한국의 강원도 정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강원도 정선 자체의 낯섬이 아니라, SF적 요소와의 결합이 내게는 너무 낯설게 다가왔다. '강원도'에 대한 내 이미지와는 너무도 대비되는 이 설정은 미묘하게 소설 속에서 익숙함과 절묘하게 섞어있었다.

 

강원랜드 주변 카지노 촌 뒷골목 캐딜락 전당사에서 전당포 직원으로 일하는 장진!그는 우락부락한 여느 전당사 직원들에 비해 어리고 여리여리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일당백을 하는 이 바닥에서는 잔뼈 굵은 직원이다.

 

그가 열두 살 무렵부터 함께 살고 있는 사실혼 관계의 새엄마 정희, 그리고 무심한 아버지 장만호, 어릴 때부터 든든하고 묵묵하게 자신을 돌봐준 캐딜락 사장 성사장(=성제욱), 그리고 함께 전당사에서 일하고 있는 철민까지 이들이 진을 이루고 있는 주요 사람들이었으며, 그 외 17살 이후로 기면증이 심해지면서 학교를 자퇴하고 성사장 밑에서 일하고 있는 점만이 특이점이었다.

 

그러던 중 20살의 어느 날 진이 여느 날과 같이 진규 일당을 피해 도망을 가다 숨어든 화장실에서 잠시 의식이 끊기고 정신을 차려보니 또다시 캐딜락 뒤편이었다. 어떻게 그곳까지 왔는지 기억은 전혀 나지 않는 상태였고 매번 반복되는 기면증 현상에 이번에는 시간이 어긋나버린 현상을 알게 된다.

 

그로부터 얼마 후 우연히 듣게 된 새엄마와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그에게 특이한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처음 듣는 공간이동 능력을 가진 '게이트'라는 단어를 통해 세상에 타인과는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되고 자신 또한 그 능력을 가진 사람 중 한 명임을 알게 된다.

 

10살 이후 진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묵묵히 지원하고 바르게 클 수 있도록 지켜봐 준 성사장은 그의 특이한 능력을 알게 되고 주변의 능력을 갖고 있는 장수꾼들 셋을 섭외해 그에게 방법을 가르치도록 한다.

 

차츰 공간 이동하는 방법과 자신의 능력을 하나씩 깨우치기 시작한 장진. 그에겐 단순히 공간을 이동하는 능력뿐 아니라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는 또 다른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타인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그에게 서서히 조직의 사람들이 접근하기 시작한다. 진이를 세상에 낳아준 친엄마이지만 유전되는 능력을 감추고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한동안 떨어져 살다 진이 12살 되던 해 함께 살게 된 정희가 가장 두려워했던 한회장 한승태의 욕망과 조직에 맞서기 위해 그녀는 8년 동안 묻어두었던 자신의 능력을 다시 사용하기 시작한다.

 

포트를 여는 능력이 떨어진 퇴물들이나 모이는 곳이었던 카지노 촌 뒷골목 그곳은 어느새 막강한 게이트들이 모여 수많은 포트들이 생겨나고 닫히며 살리고 죽이기 위한 마지막 싸움이 벌어진다. 

 

8년 전 딸 서연을 살리기 위해 대부도 앞마다에서 위험천만한 포트를 실행했던 심경장. 결국 조직의 계략으로 딸을 살릴 심장을 빼앗기고 능력마저 잃게 된다. 불행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끝내 아내마저 잃게 된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아내가 죽은 그 옥상에서 자살을 감행하나 그 순간 다시 발현된 능력은 그를 더 막강한 능력자로 다시 태어가게 한다.

그리고 자신의 딸과 가족을 사지로 몰아넣은 한회장과 한이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조직을 수소문하기 시작하고 마침내 강원도 정선까지 도달하게 된다.

 

검은 조직의 우두머리 한회장의 넘버원으로 최고의 능력을 가졌던 정희. 그녀는 8년 전 그 사건을 계기로 바다로 뛰어들어 자살을 위장해 아들의 곁으로 돌아온다. 이후 능력을 꽁꽁 숨기고 아들의 능력이 발현되지 않도록 눌러가며 진이 성인이 되도록 새엄마 역할로 그의 곁에서 아들을 돌본다. 그러다 한회장의 끝없는 욕망의 타깃이 자신의 아들이 되면서 그녀는 묻어두었던 자신의 포트 능력을 다시 끌어올리고 아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조직의 일인자가 8년 전 갑작스레 죽게 되면서 조직의 일인자로 올라선 배준. 그는 카지노 보안팀장으로 일하면서 실상은 퇴물 게이트들의 능력을 적당히 감추고 한회장의 개 노릇을 하며 지낸다. 한회장의 욕망을 알고 있던 그는 적당히 자신의 능력을 감추며 보안팀장으로 지내던 중 새로운 힘을 느끼게 되고 마침내 8년 전 사건과 맞닥뜨리게 된다. 심경장이 자신의 딸을 위해 어렵게 구해온 심장을 빼돌려 갑작스러운 사고로 목숨이 위태로운 주연에게 그 심장을 내어준 그는 그런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와 거리를 두고 끝까지 한회장의 개로써 '변수'가 된다.

 

오래전 심경장을 통해 목숨을 건진 성사장. 막 경찰이 된 초보 경찰이었던 심경장 덕분에 목숨을 건진 성사장은 이후 절대 자신의 피붙이는 남기지 않겠다는 결심과 다르게 10살의 진이를 만나게 되면서 유일하게 마음을 내어주고 자식같이 그를 돌본다. 죽을 결심을 했던 한계령에서 몇 번의 우연이 겹쳐 다시 삶을 살게 된 그는 몇 년이 흐른 후 다시 그곳에서 마지막 숨을 다하게 된다. 캐딜락 전당사의 첫 손님이자 그의 마지막을 함께해 준 진의 곁에서..

그는 하얀 캐딜락을 몰고 다니며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는 마이페이스였으며, 사람과 차는 절대 저당잡지 않는다는 신조로 전당사를 운영하는 괴짜였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능력도 점차 쇠퇴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던 한회장 한승태. 검은 조직을 운영하는 수장이었던 그는 사람들의 장기밀매 등을 통해 수많은 이익을 얻으며 힘없고 간절했던 사람들을 이용해 먹으며 살아왔다. 자신의 경호원으로 가까이 두는 게이트들의 능력을 이용해 최고의 능력을 가진 심장과 능력을 이어받기 위해 8년을 숨죽이고 살다 마침내 찾아 헤매던 심장을 발견한다. 끝까지 자신의 욕망과 욕심을 버리지 못했던 그의 최후는 짜릿함 마저 선사했다.

 

막강 게이트들의 총집합으로 쉴 새 없이 열고 닫히는 포트와 그로 인해 계속 바뀌는 장소. 그리고 진이 여는 과거로의 포트는 현재의 상황을 변화 시킨다. 동일 시간대로 되돌아가도 묘하게 변화된 상황은 그의 선택이 누군가에게도 영향을 미쳐 또 다른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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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의 삶도 선택의 연속이었을 거고 그들 중 일부는 다른 선택을 했었을 테니까. 이 삶이 수많은 평행세계 중 하나라면 난 다른 세계의 문을 여는 거니 이 자체가 변수가 되겠지.

26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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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능력은 손을 납으로 묶어두면 한동안 발휘할 수 없었는데 극강의 상황에서는 이 방법 또한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 자신의 신체 하나를 잃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대항했으며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둘 이상이 모여 힘을 합치고 상황을 타파해 나갔다.

 

복수와 정의, 지킴과 신의가 만나 결국 8년 전의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8년 전으로 목숨을 걸고 돌아간 심경장은 과연 죽었을까? 살았을까?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이후를 암시하는 몇몇 구절이 나오는데 이는 후에 에필로그를 통해 밝혀진다. 또한 책 제목이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는 제목의 의미까지도 속시원히 밝혀주니 마지막까지 긴장 늦추지 말고 끝까지 완독한다면 성취감까지 얻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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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팔 년 뒤 그 사람이 없다면 그의 선택이 조금 늦었을 거라고. 아마 멀리서 오고 있을 거라고

2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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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58~259페이지에서는 진이 성사장의 집에서 발견한 사진을 통해 지금과 묘하게 다른 몇 가지를 발견한다. 현재 시점에서 성사장의 그 사진은 유일하게 미래에서 온 물건이다. 진은 포트를 통해 과거로의 회기를 몇 번 거듭하지만 미래의 모습을 암시하는 그 사진만큼은 이 소설 속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익숙함과 낯섬이 공존했던 이 소설은 SF 누아르 장르만큼이나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조합들을 절묘하게 잘 버무려 놓았다.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 속에서 벌어진 일들이었지만 어쩌면 그 시간들은 8년 전과 후를 아우르는 시간 속의 이야기들이었으며 혈연과 지연으로 맺어진 관계들은 끈끈함과 신의가 빛났다.

 

진이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지만 어쩌면 이 책의 진정한 주인공은 흰 캐딜락을 타고 오는 '성사장, 성제욱'이 아니었을까?

 

인생의 실패와 좌절 속의 공간, 퇴물들의 집합소 같았던 카지노의 배경 속 우직하고 깨끗한 진, 우락부락한 덩치를 자랑했던 타인과도 외향적으로도 많이 달랐다. (심지어 캐딜락 전당사 사무실 안에서도 진만 유일하게 하얗고 유약한 신체를 가지고 있었다) 어쩌면 외적인 부분부터 작가는 진과 타인을 다르게 설정하여 대비효과를 노렸던 것은 아닐까?

 

누군가는 갖지 못해 타인을 헤치면서까지 가지려고 하는 그 능력은 누군가에게는 저주 같았던 능력이었다. 자신을 해치고, 가족을 해치고, 행복을 앗아가는 위험 속에 빠뜨렸던 그 능력, 가장 큰 절망과 가장 큰 소망을 통해 누군가를 지키고 싶은 마음의 크기로 키워진 포트.

 

진이의 성장 속에서는 그를 지키고자 하는 엄마 정희와 무심한 듯 무뚝뚝한 아버지,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면서까지 내면을 단단하게 키워준 성사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웃음, 감동, 절망, 처절함, 복수심, 욕망, 간절함 등 수많은 감정과 상황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글귀도 함께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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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창아, 남자가 좋은 시계를 차는 건 좋은 시간을 살고 싶다는 뜻이다. 다음에는 거기서 한 단계 높여서 차라."

25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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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 원짜리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진의 19살에 선물한 성사장의 마음이 이러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그리고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한 흰 캐딜락의 모습도 이미지를 찾아서 함께 첨부해본다. 아마도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지원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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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자본주의자 -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발견한 단순하고 완전한 삶
박혜윤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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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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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펼쳐질 시간에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아무렇게나, 언제든 그만둬도 된다는 마음으로 살아갈것이다.

2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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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기본적으로 삶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 아닐까 싶다.

'나는 요즘 시대에 잘 맞지 않는것 같아..'
한번쯤 중얼거려본 마음을 두드릴 삶의 실험!!

 

자본주의를 부정하는것도,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것을 부정하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세상의 속도에 맞추기 버거워진 어느 순간 그녀는 나만의 월든을 찾아 삶의 실험을 시작했다.
명확한 계획도, 준비도 없이 모든것을 내려놓고 한 가족이 미국 시골로 향했다. 가진것을 털어 허름한 시골집과 너른땅을 마련하고 실험하듯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렇게 적게 벌고 적게 쓰며 7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나답게 사는법, 행복에 한걸음 가까운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어느해인가부터 나 역시도 저자와 비슷한 생각들을 하면서 삶에 대한 다른 강구책(?)을 고민하고 도전해보기 시작했다. 아니, 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많은 책을 보기 시작했고, 더 많은 여행지를 누비며 경험을 쌓고,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며 내가 속할곳과 내가 편안하게 느낄만한 것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직접 체험해서 얻는 경험만이 온전히 내가 내것으로 받아들이고 가늠하는 가장 좋은방법이라는 것을 알기에 결과를 생각하기보다 '그냥' 경험해보았다.
궁금한것이 있으면 시도해보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접고, 또 새로운것을 발견하여 호기심이 동하면 한번쯤 진행해보는 정도로..

 

그리고 어느순간 '버림'과 '비움'에 있어 생각하게 되면서 새로운 것을 들이는것에 추후 쓰지 않을시를 고려하여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면 굳이 욕망을 위해 사는 일들이 줄어들었다. (물론 꼭 필요하다고 느끼거나 진짜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여전히 구매하고 있다)

 

그렇게 한해한해를 죽음을 생각하고 또 사는것에 대해 생각하고 또 현실과 지금 순간을 '잘' 살아내는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나'에 대해 온전히 집중하려고 하고 또 나의 행복과 나와 다름에 대해 '그러라지' '그럴수도 있지'라는 마인드로 접근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런데 책의 저자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불현듯 너무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한때는 정말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남들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참 무던히도 열심히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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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것과 의미 있게 사는 것은 다르다.

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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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열심히 산 세월이 지금의 나를 있도록 만들어준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내 인생에 나를 찾는데 얼마나 의미 있었느냐 라고 한다면 '글쎄'라는 의문이 든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성공과 실패로 평가되는 삶이 아닌, 내 것이 되는것, 나만의 이야기, 나만의 의미, 나만의 배움에 대해 예민한 시선으로 발견해내는 방법을 서술했다고 기재하고 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나를 발견하는 시간속으로 들어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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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과정에서 부품이 되거나 소모되는 게 아니라, 생산 과정을 놀이로 만들 수 있을까? 돈을 버는 과정이 나를 나답게 하는 창조의 행위가 될 수 있을까?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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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경제 활동의 기준을 위와 같이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생산을 하면서 즐거울 수 있는 일!

인내하며 생산하는 것과 소비하는 즐거움을 나누지 않고 그것 자체로 놀이면서 경제 활동이 되는 일을 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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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렇다. 그 불확실함을 사랑할 수 있으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언제가 됐든 몸은 아프기 시작할 것이다. 후회되지 않을 만큼 이 시간을 충분히 만끽하는 것이 목적이다. 나쁜 일을 방지하려고 사는 게 아니라, 나쁜 일은 생기겠지만 그래도 삶의 구석구석을 만끽해서 시간을 되돌린다 해도 그렇게 살았을 삶을 사는게 목적이니까

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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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알수 없고 언제 어떤일들이 발생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을 충분히 만끽하는 게 목적이다. 두려움에 떨면서 그저 조심스럽고 소극적으로 삶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일은 생기겠지만 그래도 나는 내 삶을 그 자체로 만끽 하는 삶 그 자체로 누리며 사는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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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는가?'라고 자문을 해보아도 도무지 떠오르는 답이 없다면 그때가 의심하기에 좋은 때다. 그 의심이 나를 찾아온 순간 회피하지 않는 것은 나에게 태연하고 냉정하게 질문을 던지는 것.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질문은 단순할수록 좋다.

7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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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충분히 좋았던 것들을 놓아야만 하는 때가 온다. 정확히 그때가 언제인지는 각자 선택해야하는데 다만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는지 자문했을때 떠오르는 마땅한 답이 없다면 그때가 바로 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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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권리라고 믿는 것도 나 자신이고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도 나 자신이다. 범죄에 해당될 정도로 나를 감금하거나 폭력을 가하거나 사기를 친 사람이 아니라면, '너는 나에게 이만큼 해야 한다'는 것은 내 생각이다.

8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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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것은 내 마음에서부터 온다. 실망도 분노도 내안에서 자리하는 것이고, 내가 무언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누군가가 알아봐 준다는 보장같은 것도 없다.

그저 내 스스로가 만족하고 기쁨이 충만한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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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뭘 해도 칭찬해주는 사람들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긴다. 이런 사람들의 존재는 나를 지켜주는 유일한 방어막이다.

16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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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스로 중심을 잡고 자존감이 높으며 긍정하면서 살아가는 완전한 존재라면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아낼 수 있지만, 인간이란 언제고 어떤것에 쉽게 흔들릴 수 있는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언제고 허물어 질 수 있는 나를 칭찬해 주고 긍정해주는 사람의 말을 믿는 것은 꽤나 든든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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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글에서 자기의 생각이 가장 빛나야 합니다.(···)

천재의 글을 사소하게 만들 만큼 당당하게 학생의 생각을 쓰세요. 무지가 창피한 게 아니라, 생각하지 않는 게으름이 창피한 겁니다.

20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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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정직하게 내 느낌을 받아들이고 그 생각과 경험을 글로 먼저 쓰는것이 우선이다. 이러한 태도는 삶을 선택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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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들을 틀린 사람이 아니라 내가 살아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 대한다. 모든 개인은 그 사람의 정치적 주장보다 더 복잡한 존재라는 걸 기억한다. 그러면 세상이 조금 더 풍요롭게 느껴진다.

2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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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옳고 그름의 문제로 논쟁거리를 만들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만큼 인생을 살아보니 옳고 그름보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 다름을 탐구하고 내가 행복해지는 맥락을 깨닫는 것이다.

언제, 어떤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지, 무엇이 나를 채워주는지, 어떤 거리감이 좋은지, 결국 적극적인 스스로의 탐구 끝에 얻은 나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통밀을 즉석에서 갈아 빵을 만들고 자연에서 나는 블랙베리를 따서 먹는 삶을 사는 작가의 삶처럼, 어떠한 가공품이 첨가되지 않은 나로써의 삶을 온전히 누리는 방법과 그것의 핵심은 결국 내 마음속에 있다는 점을 그녀가 누리는 삶의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환경에 의한 변화나, 내안의 초조함, 타인과의 비교등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자본주의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삶'

 

어쩌면 생각만큼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는데로, 원하는데로 '진짜 삶' 은 멀리에 있지 않다.

 

 

p.s 인용되는 책&영화 리스트

팩트풀니스
미들 마치(조지 앨리엇)
시시포스의 신화
영화 <올 더 머니>
1417년, 근대의 탄생(스티븐 그린블랫)
사일러스 마너
딜리버링 해피니스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질 볼트 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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