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자본주의자 -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발견한 단순하고 완전한 삶
박혜윤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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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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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펼쳐질 시간에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아무렇게나, 언제든 그만둬도 된다는 마음으로 살아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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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기본적으로 삶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 아닐까 싶다.

'나는 요즘 시대에 잘 맞지 않는것 같아..'
한번쯤 중얼거려본 마음을 두드릴 삶의 실험!!

 

자본주의를 부정하는것도,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것을 부정하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세상의 속도에 맞추기 버거워진 어느 순간 그녀는 나만의 월든을 찾아 삶의 실험을 시작했다.
명확한 계획도, 준비도 없이 모든것을 내려놓고 한 가족이 미국 시골로 향했다. 가진것을 털어 허름한 시골집과 너른땅을 마련하고 실험하듯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렇게 적게 벌고 적게 쓰며 7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나답게 사는법, 행복에 한걸음 가까운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어느해인가부터 나 역시도 저자와 비슷한 생각들을 하면서 삶에 대한 다른 강구책(?)을 고민하고 도전해보기 시작했다. 아니, 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많은 책을 보기 시작했고, 더 많은 여행지를 누비며 경험을 쌓고,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며 내가 속할곳과 내가 편안하게 느낄만한 것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직접 체험해서 얻는 경험만이 온전히 내가 내것으로 받아들이고 가늠하는 가장 좋은방법이라는 것을 알기에 결과를 생각하기보다 '그냥' 경험해보았다.
궁금한것이 있으면 시도해보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접고, 또 새로운것을 발견하여 호기심이 동하면 한번쯤 진행해보는 정도로..

 

그리고 어느순간 '버림'과 '비움'에 있어 생각하게 되면서 새로운 것을 들이는것에 추후 쓰지 않을시를 고려하여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면 굳이 욕망을 위해 사는 일들이 줄어들었다. (물론 꼭 필요하다고 느끼거나 진짜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여전히 구매하고 있다)

 

그렇게 한해한해를 죽음을 생각하고 또 사는것에 대해 생각하고 또 현실과 지금 순간을 '잘' 살아내는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나'에 대해 온전히 집중하려고 하고 또 나의 행복과 나와 다름에 대해 '그러라지' '그럴수도 있지'라는 마인드로 접근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런데 책의 저자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불현듯 너무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한때는 정말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남들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참 무던히도 열심히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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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것과 의미 있게 사는 것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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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열심히 산 세월이 지금의 나를 있도록 만들어준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내 인생에 나를 찾는데 얼마나 의미 있었느냐 라고 한다면 '글쎄'라는 의문이 든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성공과 실패로 평가되는 삶이 아닌, 내 것이 되는것, 나만의 이야기, 나만의 의미, 나만의 배움에 대해 예민한 시선으로 발견해내는 방법을 서술했다고 기재하고 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나를 발견하는 시간속으로 들어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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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과정에서 부품이 되거나 소모되는 게 아니라, 생산 과정을 놀이로 만들 수 있을까? 돈을 버는 과정이 나를 나답게 하는 창조의 행위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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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경제 활동의 기준을 위와 같이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생산을 하면서 즐거울 수 있는 일!

인내하며 생산하는 것과 소비하는 즐거움을 나누지 않고 그것 자체로 놀이면서 경제 활동이 되는 일을 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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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렇다. 그 불확실함을 사랑할 수 있으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언제가 됐든 몸은 아프기 시작할 것이다. 후회되지 않을 만큼 이 시간을 충분히 만끽하는 것이 목적이다. 나쁜 일을 방지하려고 사는 게 아니라, 나쁜 일은 생기겠지만 그래도 삶의 구석구석을 만끽해서 시간을 되돌린다 해도 그렇게 살았을 삶을 사는게 목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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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알수 없고 언제 어떤일들이 발생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을 충분히 만끽하는 게 목적이다. 두려움에 떨면서 그저 조심스럽고 소극적으로 삶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일은 생기겠지만 그래도 나는 내 삶을 그 자체로 만끽 하는 삶 그 자체로 누리며 사는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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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는가?'라고 자문을 해보아도 도무지 떠오르는 답이 없다면 그때가 의심하기에 좋은 때다. 그 의심이 나를 찾아온 순간 회피하지 않는 것은 나에게 태연하고 냉정하게 질문을 던지는 것.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질문은 단순할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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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충분히 좋았던 것들을 놓아야만 하는 때가 온다. 정확히 그때가 언제인지는 각자 선택해야하는데 다만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는지 자문했을때 떠오르는 마땅한 답이 없다면 그때가 바로 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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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권리라고 믿는 것도 나 자신이고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도 나 자신이다. 범죄에 해당될 정도로 나를 감금하거나 폭력을 가하거나 사기를 친 사람이 아니라면, '너는 나에게 이만큼 해야 한다'는 것은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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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것은 내 마음에서부터 온다. 실망도 분노도 내안에서 자리하는 것이고, 내가 무언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누군가가 알아봐 준다는 보장같은 것도 없다.

그저 내 스스로가 만족하고 기쁨이 충만한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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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뭘 해도 칭찬해주는 사람들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긴다. 이런 사람들의 존재는 나를 지켜주는 유일한 방어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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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스로 중심을 잡고 자존감이 높으며 긍정하면서 살아가는 완전한 존재라면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아낼 수 있지만, 인간이란 언제고 어떤것에 쉽게 흔들릴 수 있는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언제고 허물어 질 수 있는 나를 칭찬해 주고 긍정해주는 사람의 말을 믿는 것은 꽤나 든든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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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글에서 자기의 생각이 가장 빛나야 합니다.(···)

천재의 글을 사소하게 만들 만큼 당당하게 학생의 생각을 쓰세요. 무지가 창피한 게 아니라, 생각하지 않는 게으름이 창피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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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정직하게 내 느낌을 받아들이고 그 생각과 경험을 글로 먼저 쓰는것이 우선이다. 이러한 태도는 삶을 선택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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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들을 틀린 사람이 아니라 내가 살아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 대한다. 모든 개인은 그 사람의 정치적 주장보다 더 복잡한 존재라는 걸 기억한다. 그러면 세상이 조금 더 풍요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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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옳고 그름의 문제로 논쟁거리를 만들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만큼 인생을 살아보니 옳고 그름보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 다름을 탐구하고 내가 행복해지는 맥락을 깨닫는 것이다.

언제, 어떤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지, 무엇이 나를 채워주는지, 어떤 거리감이 좋은지, 결국 적극적인 스스로의 탐구 끝에 얻은 나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통밀을 즉석에서 갈아 빵을 만들고 자연에서 나는 블랙베리를 따서 먹는 삶을 사는 작가의 삶처럼, 어떠한 가공품이 첨가되지 않은 나로써의 삶을 온전히 누리는 방법과 그것의 핵심은 결국 내 마음속에 있다는 점을 그녀가 누리는 삶의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환경에 의한 변화나, 내안의 초조함, 타인과의 비교등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자본주의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삶'

 

어쩌면 생각만큼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는데로, 원하는데로 '진짜 삶' 은 멀리에 있지 않다.

 

 

p.s 인용되는 책&영화 리스트

팩트풀니스
미들 마치(조지 앨리엇)
시시포스의 신화
영화 <올 더 머니>
1417년, 근대의 탄생(스티븐 그린블랫)
사일러스 마너
딜리버링 해피니스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질 볼트 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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