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젠 떠날 수 있을까? 동유럽 소도시 한 달 살기 한 달 살기 시리즈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은 해외여행이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은 시절부터 쭉 동경하고 경험해 보고 싶었던 해외여행은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급변한 인식과 변화는 돌이켜보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그 어느 것보다 빠르게 받아들여졌다.

 

덕분에 나 역시도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꿈꾸어오던 해외 경험을 보다 편리하고 순탄하게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담과 정보들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쉽게 얻을 수 있었고 그 외에 다양한 여행 상품들과 여행 관련 프로그램들을 유수의 매체들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연 1회 혹은 2년에 1번은 리프레시 및 다양한 경험을 쌓자는 취지로 다니곤 했던 해외여행을 할 수 없게 되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여행마저도 여러 가지 조심스러운 생각이 들어가지 않고 버텼는데 그렇게 버틴 기간이 어느새 약 2년이 되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해외여행은 단순한 여행과 리프레시의 목적 외에도 나에겐 나름대로의 여러 가지 목적과 이유가 있는데 훌쩍 지나가 버린 시간들을 이제 와 돌이켜보니 뉴 노멀 시대 이전의 상황이 얼마나 평범한 일상이었고 소중한 시간들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어쨌든 국내만의 상황이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에 꼼짝없이 집콕만으로 버틴 2년의 시간은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다른 부분을 돌아보게 하고 '밖'보다는 '안'을 더 들여다보게 하는 계기는 되었지만, 생각보다 길어진 코로나 시국은 이제 사람들에게 어느새 예민함에서 무던함으로 제법 익숙해졌으며 슬슬 갑갑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또한 많은 사람들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다시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내년에는 다시 창공의 구름 속을 뚫고 이국적인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하며 그동안 꿈꿔왔던 또 다른 여행을 이번 책을 통해서 먼저 떠나봤다.

 

"동유럽 소도시 한 달 살기"

 

퇴사하고 하고 싶은 일 베스트 순위 혹은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 베스트 순위에서 많이 보이는 "00한 달 살기"

그 장소가 동유럽의 어느 조용한 소도시면 어떨까?

 

한국인들은 만나볼 수 없으며, 이색적인 건축물, 새삼 정감 가는 좁은 골목길을 통해 하는 산책, 밋밋하지만 담백한 빵과 지중해성 식단으로 때우는 한 끼 식사, 도보로 머무는 도시를 누비며 눈에 차근차근 새기는 풍경들, 빠르고 편리하진 않지만 느림과 편안함에 젖어가는 시간들을 만끽하는 공간

 

왠지 동유럽의 소도시를 그리면 이런 모습들이 막연히 그려진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조금은 낯설고 또 뭔가 막연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서 더 설레고 기대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언젠가는 유럽의 어느 도시에서 머물며 살아보고 싶은 나의 바람과 또 기대를 담아 이 책을 통해 미리 엿보기를 해본다. 막연함이 앞서 기회가 왔을 때 놓치기보다는 차근차근 기회가 닿았을 때 정보를 모으고 미리 공부해두면 도움이 되리라.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떠났던 때가 많이 생각이 났다. 어떤 걸 준비해야 하는지, 날씨는 어떤지, 물가는 어떤지, 어떤 옷을 챙겨가야 하는지 등등 너무 많은 물음표가 그려지던 시절, 이런 책 한 권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책은 일반적인 여행 가이드북에서 전하는 단순한 정보 외에도 동유럽 소도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방문하면 좋을 관광지 외 맛집까지 세심하게 안내하고 있다.
흔히 잘 모르고 넘어가는 동유럽이라는 명칭에 대한 의의부터 역사적인 의의, 그리고 지리적인 설명, 정치적인 관점 등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전체적인 관점에서 세세하게 풀어가는 디테일한 설명에까지 관광지를 눈에 그리듯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한 달 살기'를 위한 기본적인 정보부터 동유럽의 사계절 날씨, 물가, 여행 계획 짜는 방법, 방향성, 한 달 살기에 대한 전반적인 비용과 잘하는 방법까지 처음이라면 막막할 작은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동유럽의 소도시 중 방문하면 좋을만한 몇몇 곳을 안내하고 있는데 발트 3국, 폴란드, 체코, 헝가리의 몇몇 소도시들을 만나볼 수 있다.
화려한 서유럽과는 느낌이 다른 이국적이면서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동유럽의 각 나라와 도시들은 도보로 여행을 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도시에서 도시로의 이동을 위해서는 비행기, 기차, 버스 등의 운송수단을 이용해야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소도시 안에서는 웬만하면 도보로 이동하면서 천천히 도시를 만나볼 수 있으니 길지 않은 일정으로도 흠뻑 소도시를 만끽할 수 있다.


도시별로 시내 in 방법부터 교통, 도시 지도, 볼거리, 관광지, 먹거리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도시 설명 후에 각 도시의 디테일한 관광지를 재차 설명해 주어 실제로 여행지에서 사용할만한 유용한 정보들이 많았다. 박물관에서 한국어 지원 가능이라던가 어느 식당의 간이 쎄지 않아 먹기에 좋다던가 무심코 넘길 수 있지만 정말 필요한 알짜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유럽은 밍밍한 샐러드, 기본적으로 간이 짠 음식, 매우 단 후식의 형태가 많다.)

 

그리고 관광지 지도 및 사진 첨부와 더불어 간단한 역사나 이력에 대한 설명들이 첨부되어 있어 참고할만한 부분이 많았다. 여행 전 준비과정부터 루트를 짜는 일정,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를 사진과 설명자료를 통해 미리 사전 답습하고 리스트를 작성하면 추후 방문 시에 경비와 시간 낭비는 줄이고 한층 더 여유롭고 풍요로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체코와 헝가리의 몇몇 소도시는 직접 방문해 봤던 도시라 새삼 새록새록 예전 생각도 나고 또 모르고 지나쳤던 팁이나 정보도 알 수 있었다. 더불어 많은 침략과 지배를 겪으면서 다양한 문화를 간직하게 된 폴란드는 다른 유럽과의 거리도 매우 가깝고 도시별 매력이 뚜렷해서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은 도시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만나보지 못했던 이색적인 풍경과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내심 기대가 된다.
역사적으로 의의가 있는 아우슈비츠도 방문해 보고 독특하고 아름다운 갖가지 탑과 다양한 먹거리까지!

 

화려하고 유명한 관광 지도 좋지만, 때론 소소하고 매력적인 혹은 동화 같은 소도시로의 여행도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내년엔 동유럽 소도시 어딘가를 여행하고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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