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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거야 - 나를 치유하고 더 나은 우리가 되는 관계심리학
원정미 지음 / 서사원 / 2024년 9월
평점 :
"인간관계의 비밀은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일을 꼽으라면 단연 '인간관계'가 일등을 하고도 남지 않을까 한다. 그만큼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관계'를 잘 이어나가는 것은 어렵고 또 힘든 일이다.
이 책은 여러 관계 중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관계를 잘 이어나가는 방법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읽다 보면 당장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하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건강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하는데, 나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지금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그 너머의 타인까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나의 객관화를 통해 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또 이를 통해 그 너머의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담고 있다.
다시 말해 나와의 관계를 우선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통해 나 자신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방법을 안내한 후에, '우리'가 되기 위해 나와 가까이에 있는 가족, 친구, 지인, 동료들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으면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지를 담고 있는 형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관계'에 대해 논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나와 친해지기'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누구든 자신만의 믿음, 습관, 감정, 가치관, 살아온 환경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고, 관계를 맺어갈 수밖에 없기에, 이런 항목들에 부합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고, 반대인 경우는 부정적인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타인과의 관계를 논하기에 앞서, 나 자신을 먼저 파악하고 알아보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관계를 위해서 나를 치유하고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더 건강한 관계, 긍정적인 관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몇 가지 대안들을 함께 덧붙이며 관계의 핵심은 '나'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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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배웠고 무엇을 배우지 못했는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즉, 메타인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를 제대로 안다는 것은 나의 기질이나 장단점, 내가 무엇을 보고, 듣고, 믿으며 자랐는지 아는 것을 말합니다. 나의 믿음, 습관, 감정, 가치관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고, 나의 상처와 결핍까지도 아는 것입니다.
메타 인지는 마치 새롭게 나타난 개념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기 객관화'와 '자기 인식' 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자기 객관화는 정서 지능 발달의 첫 단추입니다.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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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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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살펴보면, 나의 베스트 프렌드인 '나 자신'을 생각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 또 어떤 것을 보고 자랐고, 나만의 믿음이나 습관, 감정, 상처 등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하면서 '그냥', '대충'이라는 말로 넘기다가 결국 조금씩 관계가 깨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자기 객관화가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자신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다 보니 타인에 대해서도 이해나 공감이 부족해지면서 서서히 관계를 이어나가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무언가를 알아가려고 하는 힘, 관찰력 등이 나로부터 시작해 타인에게까지 연결되어야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말하는 메타인지, 자기 객관화, 자기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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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친절과 선의를 베푸는 행위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상대에게 선의를 베풀되, 타인의 마음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내가 원해서 베푸는 선의를 상대가 반드시 보답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상대의 마음에 달린 것입니다. 상대로 인해 행복해지겠다는 기대는 내려놓아야 합니다.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알아야 하지요. 아무리 애를 쓰고 정성을 들여도 상대의 마음을 내 뜻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관계의 시작입니다. 인생에서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나의 태도와 선택뿐입니다.
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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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을 베풀어 놓고는 타인이 내 맘처럼 움직이지 않는다고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는 사람들이 왕왕 있는데, 그럴 경우 선행은 더 이상 선행으로 남지 않는다.
친절과 선행은 내 마음이 원해서 베푸는 일이다. 그렇기에 그것을 베푼 것으로 만족해야 함에도, 상대방이 보답을 하지 않거나 혹은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화를 내서는 안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선행을 베푼 것이 마치 대단한 일인 양 뽐내거나 자기를 추켜세울 목적으로 소문을 내는 등 이상하게 활용하고는 한다.
이제는 그만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 타인의 마음까지 책임지려하거나 내 마음대로 조정하려 하지 말자. 내 마음이 내 것이듯이, 타인의 마음은 타인의 것이다.
앞으로는 내 인생, 내 마음, 내 생각, 내 태도에 더 집중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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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자신을 돌보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페르소나(역할, 능력, 직업)가 사라질 때 삶의 의미까지 상실하기도 합니다. 살 가치가 없다고 믿는 것입니다.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자기 존재를 보지 못하는 것이지요.
자기 사랑의 시작은 존재만으로도 의미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수십억 인구 중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다는 것을, 나는 실력이나 외모, 능력으로 순위를 매기는 존재가 아님을 곱씹고 나의 사회적 위치, 직업, 역할이 나의 존엄을 결정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가까운 사람, 심지어 부모 형제조차도 나를 인정해 주거나 존중해 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나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자기애가 자랍니다.
5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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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흔하게 겪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위의 예시가 아닐까 한다.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를 살펴보면 보통 역할, 능력, 직업적으로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렸을 때다. 그냥 그 자체로 나의 존재 이유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 만약 그런 것들과 조금 거리를 두고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스스로에게 이야기해준다면, 나의 존엄은 그런 것들과는 상관없이 늘 반짝이고 있다고 이야기해준다면 어떨까?
아마 발밑으로 꺼져가던 자기애가 다시 활짝 피어나며 누가 머라고 해도 당당한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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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사랑은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면의 돋보기를 들어 나 자신을 비하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중립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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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관심 있게 바라보는 것이 자기 사랑의 시작입니다.
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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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사랑은 예쁜 옷을 입고, 비싼 구두를 신으며 나를 치장하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나는 어떤 모습을 취하고 있는지, 진짜 내가 관심 있어 하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 진짜 자기 사랑이다.
여전히 자기 사랑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우리가 흔히 사랑하는 것들을 떠올릴 때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를 생각해 보자. 자꾸 보고 싶고, 불편한 것은 없는지 들여다보게 되고, 더없는 애정과 사랑을 퍼주며 살펴보는 것. 그게 사랑이며 그 행동을 나 자신에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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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주요 감정 혹은 감정의 기본값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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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타고난 기질이 있습니다. 기질적으로 타고났다고 해서 영영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성장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소인의 상호 작용으로 일어납니다. 그리고 유전적 소인이 있더라도 환경적 영향으로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습니다.
감정의 기본값이 중요한 이유는 인간의 마음엔 심리적 항상성, 즉 심리적 변화가 생기더라도 자신에게 익숙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려고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뇌는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분별보다 익숙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반응을 먼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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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울과 불안, 걱정이 감정의 기본값인 사람들은 아무리 좋은 일이 생겨도 걱정을 하고 불안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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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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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나와 상대의 마음을 파악하는 데 감정의 기본값은 매우 중요한 핵심입니다. 우리 각자의 감정의 기본값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우울이나 불안이 나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감정의 기본값일 수 있다는 것을, 나의 감정도 상대방 때문이 아니라 내 감정의 기본값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관계를 훨씬 더 유연하게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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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의 기본값을 제대로 알고 나면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73~7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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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상대방이 언짢아 보이거나 표정이 좋아 보이지 않으면 '나 때문인가'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
감정의 기본값에 대해 알고 나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데, 나 자신의 감정 상태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까지도 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 그럴 수 있지 하고 말이다)
무엇보다 나의 감정 상태가 우울하거나 부정적인 감정 상태로 장착되어 있다면 이것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감정의 기본값을 제어하여 긍정의 방향으로 얼마든지 돌릴 수 있다.
평소 내가 화를 많이 내거나, 우울한 감정이 많이 느껴진다면 나의 감정 기본값이 어떤지를 살펴보고, 환경 변화를 통해 긍정적인 감정 기본값으로 바꿔보자. 어느새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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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변화시키고 싶을 때는 나의 불안이나 우울을 자극하는 관계, 장소, 일 등 환경을 바꾸는 것, 즉 나에게 좋은 인풋을 꾸준히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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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감정의 기본값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삶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불평만 하는 사람은 계속 불평할 일이 보이고, 행복한 사람은 행복할 일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내 인생의 한방보다는 오늘 하루가 더 중요합니다. 오늘 하루의 감정 습관이 내일, 한 달 후, 1년 후의 나를 만들어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7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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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의 감정 기본값을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러기 위해서 어떤 것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해답은 여기에 있다.
바로 나를 좋은 환경에 데려다 놓는 것이다. 내가 머무는 장소, 나의 곁에 있는 사람들(관계), 내가 하는 일 등을 바꿈으로써 확실히 나에게 긍정적인 메시지와 자극을 줄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바꾼다는 개념을 넘어서 현재를 포함한 미래 삶의 질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더없이 중요하다.
별거 아니라고 넘기지 말고, 오늘 당장 내 주변부터 정리해 보자. 시들어 버린 식물, 넘치는 쓰레기통, 나를 비하하고 면박 주는 지인, 흐트러진 방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불안이나 우울에서 벗어나 한층 더 밝고 쾌적한 공간 속에서 행복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환경이 나를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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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지 못한 태도는 개인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또 관계를 어렵게 합니다.
자신을 알아 가는 데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입니다. 느끼는 감정이나 떠오르는 생각을 억압 또는 거부하지 않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타인의 의견이나 판단에 상관없이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히 느껴야 내 안에 숨기고 싶은 모습, 자신도 몰랐던 모습을 마주할 용기도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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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나를 데리고 잘 살고 싶다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때 회복이 일어납니다.
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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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 자신에게조차 솔직하지 못하다면, 내 인생은 온통 거짓으로 둘러싸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내 곪고 곪아 마음을 병들게 하고 또 관계를 어렵게 할 것이다.
실제로 거짓으로 사는 사람들의 인생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그들의 삶이 얼마나 불안으로 둘러싸여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에 희망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내 안에 나를 솔직하게 마주하다 보면, 간혹 내가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진실이나 숨기고 싶었던 모습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외면하기보다 그대로 수용하고 마주한다면 그때부터는 회복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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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제대로 사랑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을 찬찬히 관찰하고, 습관적으로 하던 생각과 행동을 제삼자의 눈으로 바라보며 왜 그런 생각과 언행을 했는지 고민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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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을 하다 보면 자신 안에 숨겨진 사랑스러움이나 기특한 면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9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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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알고 싶다면, 우선 관찰자 모드로 천천히 바라보며 최대한 자세히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왜 그런 행동과 말을 했는지 하나하나 뜯어보다 보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엉뚱함이나 사랑스러움과 같은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새로운 타인을 마주한 것 같은 즐거움에 푹 빠져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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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정말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을 똑바로 직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확실히 구분해야 합니다. 바꾸지 못하는 환경에 연연하는 대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해 보세요.
내가 처한 환경과 처지 그리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할지는 온전히 내 마음가짐에 달려 있습니다. 주어진 삶을 감사와 소망으로 살 것인지, 아니면 세상을 원망하고 불평하며 살지는 전적으로 나의 선택입니다.
1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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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될 대로 돼라 식으로 산다면 아무것도 알아차리거나 바꿀 수 없다. 정말 나의 삶을 제대로 살고 싶다면,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싶다면 우선 내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적인 면에서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우선적으로 구분해 보자.
그런 후 바꿀 수 없는 것들은 과감히 포기하고, 바꿀 수 있는 것들을 활용해 어떻게 바꿀 것인지, 혹은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를 고민한다면 내일의 나는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실상 어떤 삶을 살 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이자 몫이다. 그렇기에 지금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당신의 운명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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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는 방법
첫째, 물리적 거리를 두고 만남을 줄입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의무를 제외한 만남은 최대한 줄이는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자신의 한계를 알려 줍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공간이나 경제력을 함부로 사용하고 있다면 지원해 줄 수 있는 범위를 알려 줍니다.
셋째,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사람 또는 만남을 찾습니다. 자신을 지지해 주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과 멀어질 수 있는 용기가 생깁니다.
173~17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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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거리 두기에서 내가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첫 번째와 세 번째로, 두 번째의 경우에는 보통 경고성으로 타인에게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두고 보기 보다, 특정 선을 정해두고 그 선을 넘어왔을 때는 즉각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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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의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나를 '질문하는 나'와 '대답하는 나'로 나누어야 합니다. '질문하는 나'는 나의 상황과 처지를 제삼자의 눈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봅니다. 자신을 관찰자 입장으로 바라보며 타인에게 하듯 질문하고, '대답하는 나'는 질문들에 최대한 숨김 없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진짜 욕망이나 감정을 알게 되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상대를 탓하거나 비난하지 않고도 관계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습니다.
20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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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역시 실제로 이 방법을 통해 남편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저자는 자신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스스로 질문하고 또 대답하면서 마음속에 깊숙이 숨겨진 원인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객관화시켜 남편에게 솔직히 이야기했고, 남편은 이를 수용해 더 이상 같은 일로 트러블이 일어나는 일은 없었다고 전한다.
이 방법은 겉으로 드러나는 원인 말고, 내 안에 숨겨진 진짜 욕망이나 감정을 알게 해주어 뿌리 깊은 상처나 진짜 원인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던 내면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어 대물림되는 가족 간의 불화를 잠재우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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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작은 수고와 헌신, 노력에 감사해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순간을 감사하며 표현하기 시작하면 관계도 달라집니다. 나의 수고와 노력을 인정해 주는 사람에겐 더 잘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는 것을 누군가는 잃고 나서야 깨닫습니다. 건강을 잃고, 가족이 아프거나 연인이 떠나고 나서야 후회합니다. 익숙함이야말로 연인이 떠나고 나서야 후회합니다. 익숙함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것으로, 그만큼 귀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그 마음과 태도가 관계에 기적을 가져야 줄 것입니다.
22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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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문제의 시작은 어쩌면 '당연하다 여기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당연하다 여기기 시작하면 모든 것에 조건이 붙을 수밖에 없고 또 서로 이기적이 될 수밖에 없다.
선행과 베풂이 당연하다 여기면, 사람들은 조건을 붙여 권력을 취하고 이것을 활용하는 데 급급하게 될 것이다. 엄마의 사랑과 가사노동이 당연하다 여기면 잃고 나서는 후회와 자책만 남게 된다. 그리고 그런 엄마는 반대로 대접이 시원찮다며 서운함과 외로움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아무리 작은 헌신이라 해도 누군가의 노력과 시간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당연하다 여기기보다 항상 노고에 고마워하고 수고했다 고맙다는 말을 건네보면 어떨까?
그럼 반대로 상대방은 기꺼워하며 더 나은 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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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그리고 몇몇 부분들에서는 세심하게 살펴보지 못했던 내 감정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내가 있지만, 여전히 나는 미숙하며 나를 더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어떤 방법을 활용하면 좋을지,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방법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특히 와닿았던 부분은, 존재하는 것만으로 의미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라는 부분과 사람마다 감정의 기본값이 다르다는 말, 여기에 더해 기본값을 바꾸기 위해서는 환경에 변화를 주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또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에 대해서는 평생 가슴에 담아두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보통 보이는 것, 타인에 더 치중해서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일을 계기로 나라는 사람을 좀 더 깊이 탐구하고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생각보다 흥미롭고 제법 스케일이 큰 인생 모험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