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인생공부 - 천하를 움직인 심리전략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나관중 원작 / PASCAL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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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과 통찰력, 그리고 인생 전략 등을 배울 수 있는 책!"



고전은 처음 시도하기는 어려운데, 막상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면, 어느 순간 머리에 콱 박히는 것들이 생긴다. 혹은 잔재처럼 남아 어느 순간 삶에 적용될 때가 있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한 고전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전쟁과 같은 주제에 별 관심이 없어 여태껏 제대로 전권을 읽어보지 못했다.


그저 미디어나 짧은 영상, 혹은 특정 인물에 대해 언급한 책으로만 가볍게 접했을 뿐인데, 그렇게라도 찔끔찔끔 알아가다 보니 그래도 남는 것들이 조금씩은 생기는 듯하다.


이번에도 짤막하게나마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마주하게 되었는데, 그 책이 바로 <삼국지 인생 공부>다. 이 책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살펴보고 그들이 쓴 전략과 사람을 중용하는 방식, 전술들을 통해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교훈이나 감동을 주는 명언을 담고 있는 책이 아니라, 삼국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명제를 주제로 삼아 그 명제가 사용된 내용과 인물들을 엮어 이야기하고 있어 보다 쉽고, 의미 있게 삼국지를 접할 수 있다.


후반부에는 이들의 성향을 바탕으로 현대식 MBTI를 만나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나와 맞는 성향, 그리고 성향에 따른 장단점과 보완점을 체크할 수 있어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총 5개의 파트, 30개의 문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진수가 쓴 <삼국지>와 나관중이 집필한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당시 시대를 호령했던 이들의 주요 명제를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과 다양한 인간 군상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와 같이 삼국지를 제대로 완독하지 않은 사람도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어, 큰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다. 되려 알고 있는 대목을 만난다면 오히려 반가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한 가지 팁을 이야기하자면, 이 책의 본문과 부록을 다음과 같이 나눠서 접근해 보면 더 유용하지 않을까 한다. 본문에서는 주요 인물들의 명제를 바탕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아두면 좋을 '인생의 법칙'을 찾는다는 생각으로 살펴보면 좋을 듯하다.


그리고 부록에서는 현대식 MBTI를 통해 나와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성향과 특성을 살펴보고, 그에 맞는 소통과 처신 방법을 익힌다고 생각하고 읽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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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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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사람과 함께하고, 간사한 사람은 멀리하라

-조조의 용인술 1

-명제: 친현신, 원소인


위 명제는 <삼국지연의>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로 유비, 조조, 손권과 같은 리더가 천하를 다툴 때 누구를 곁에 두고자 했는지를 보여줍니다.

(....)

조조는 유능한 신하들과 함께할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특히 그는 자신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는 신하들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

이러한 조조의 사례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조직 내에서 아첨하는 자들은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할 뿐, 장기적으로 조직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직언을 서슴지 않는 충직한 인재들은 조직이 성장하는 데 필수입니다.


리더가 조직의 성공을 위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예스맨들만 곁에 둔다면 장기적인 실패를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히려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조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

이처럼 인재는 조직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성공적인 인재 등용을 위해서는 지원자의 잠재력과 역량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그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면, 부적절한 인재 등용은 조직의 목표 달성에 장애물이 될 수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니다.

(...)

리더가 누구를 가까이 두고 신뢰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삼국지>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이는 개인, 조직, 국가 모두에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교훈입니다.


(51~58페이지 中)



■민심은 작은 것에서 비롯된다

-유비의 민심 전략

-명제: 물이선소이부위, 물이악소이위지


유비는 삼국지에서 도덕성과 의리를 중시하는 지도자로 묘사됩니다. 그는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도 인간적인 면모와 도덕적 가치를 잃지 않으려 했으며, 항상 민심을 얻고 부하들에게 신뢰를 주는 리더십을 실천했습니다.

(...)

유비는 특정한 지역적 기반 없이 떠돌이 신세로 시작했음에도 도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군주로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유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민심'이었습니다.


그의 세력은 명문 가문의 후광이나 강력한 무력을 기반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신뢰와 충성심을 바탕으로 점점 확장되었습니다. 이는 다른 군주들과 차별화되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

그의 리더십은 현대 사회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

이처럼 현대의 리더들은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지 말고, 도덕성과 윤리를 지키며 조직을 운영해야 합니다.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여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정직한 방식으로 민심을 얻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의 핵심임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직원과 조직원들에게 신뢰를 주고, 약속을 지키며,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69~77페이지 中)



■큰 뜻을 품고 원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제갈공명의 철학

-명제: 지당존고원


위 명언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촉한을 이끌던 제갈량의 철학과 리더십을 그대로 반영한 깊은 가르침입니다.

(...)

제갈량이 강조한 이번 명제는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반드시 적용해야 하는 리더십 원칙입니다. 손권처럼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며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 유방처럼 단기적인 패배에도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성공을 준비하는 인내심이 오늘날의 리더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89~94페이지 中)



■리더는 감정을 억제해야 하고, 전쟁은 전략과 기만으로 이긴다

-조조의 리더십

-명제: 장불승기노, 병불염사


사회생활을 할 때 감정적인 대응은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키고, 신뢰를 잃게 만들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도발에 쉽게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반응하면 상대방은 이를 이용해 이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직장 내에서 동료나 상사가 의도적으로 감정을 자극하는 말을 했을 때, 이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분노를 표출하면 오히려 자신의 입지를 스스로 좁히게 됩니다. 또한, 인간관계에서도 정직함만이 최선의 방법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정직하고 솔직한 것이 중요한 덕목이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협상 자리에서 자신의 패를 모두 공개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며,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 대응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

결국, 승자는 감정을 통제하고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며, 전술적으로 움직이는 자의 것입니다. 냉정한 이성과 전략적인 사고만이 혼란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필수 요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103~104페이지 中)



■사람은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헌신하고, 사랑받는 마음에 움직인다

-미색 이간계

-명제: 사위지기자사, 여위열기자용


가장 깊은 관계는 언제나 '지기'의 감정에서 비롯됩니다. 누군가 진심으로 나를 알아보고 인정해 준다면, 그 관계를 위해 전심을 다하고자 하는 그 마음 바로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나의 가능성을 믿어주며, 나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 그 사람 앞에서 우리는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집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사이가 아니라, 스스로 더 나아지고 싶게 만드는 사이, 그것이 진정한 인간관계의 가치입니다. 이번 명제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당신이 누군가의 지기가 되어주세요. 그리고 당신을 알아봐 주는 사람을 소중히 여겨주세요."


관계는 조건이 아니라, 진심이 만드는 것입니다. 인정받을 때 충성을 다하고, 사랑받을 때 최선을 다하고 싶어지는 마음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180~1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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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로 만나보는 삼국지 중요 인물 성향!

<부록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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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들의 MBTI 유형 분석을 통해 삼국지 속 인물들의 성향과 결정에서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성격을 돌아보고, 자신과 주변 사람을 이해하며 적절한 처세의 지혜를 배웠으면 한다고 전했다.


▶ENTJ(통솔자형)의 성향을 가진 조조

조직의 방향을 이끄는 전략가로서, 때론 인간적 유연함을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


▶ENFJ(사회운동가형)의 성향을 가진 유비

주변의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되,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통찰도 필요할 것이다.


▶INTJ(전략가형)의 성향을 가진 제갈량이나 사마의

사색과 전략에 강한 사람이라면, 지나치게 계산적인 삶이 관계를 멀어지게 하지는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ENFP(활동가형)의 성향을 가진 장비

진심을 강점이지만 절제와 숙고의 자세를 배워야 할 때도 있다.


▶ISFJ(논리주의자형)의 성향을 가진 손권과 관우

좀 더 융통성 있는 처신이 필요하다.



<삼국지>는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면 전쟁은 이길 수 없다'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이는 오늘날에도 다르지 않다. 현대의 전장은 가족, 친구이고, 동료이고, 일상 속 갈등이며, 우리 삶의 선택이다. 자신과 주변인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소통 방식과 처신을 익힌다면 우리는 훨씬 지혜롭고 여유롭게 인생 삼국지를 항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곁의 사람은 어떤 유형인지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바로 <삼국지>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인생 공부의 진정한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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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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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들을 살펴보면, 리더십, 관계, 사람에 관련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서로 먹고 먹히는 전쟁 상황에서 발휘되는 전략이나 처세술에 대한 내용이지만, 어차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도 전쟁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이들이 사용한 방법과 팁을 우리 삶에 적용해 봐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아마 이런 이유로 저자는 부록에서 다시 한번 현대인의 감성에 맞게 성향별 MBTI에 따른 장단점을 추가했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사람을 곁에 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그렇기에 조조의 용인술인 '지혜로운 사람과 함께하고, 간사한 사람은 멀리하라'는 명제는 어쩌면 더 우리 가슴에 새겨야 할 문장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경험해 보니 큰 것보다 작은 것을 챙기는 게 더 민심(마음)을 얻는 데 유용하다는 것을 알았다. 유비도 민심을 활용해 자신이 구하고자 하는 것을 얻은 케이스다. 어떤 곳에서 리더로서 제대로 자리 잡고 싶다면, 이것을 공략해 보기를 추천한다.


우리는 종종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정작 먼 곳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제갈공명의 철학을 깊이 새겨,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넓고 멀리 보는 습관을 들여보면 어떨까? 그렇게 한 발 한 발 내디디다 보면, 원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조조는 감정 억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는데, 이 부분은 생각만큼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럼에도 한 번씩 참고 넘기는 연습을 하다 보면 분명 그만한 대가를 얻는 날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을 면한다'는 말이 있다. 당시에는 억울할지 모르나 나 자신을 위해서 감정을 억제하고 그 상황을 넘기다 보면, 큰 화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여 전략적으로 인생을 설계하다 보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그냥 <삼국지> 속 고전 내용으로만 지나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명제들을 자세히 살펴보다 보니, 조금씩 나만의 길, 나만의 방법이 보이는 듯하다.


중요한 것은 일단 인식하는 것, 그리고 나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는 것, 이후에는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구분하여 실제 실천해 보는 것!


당신도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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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1-08 0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배워갑니다.

2025-11-21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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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독, 알면 약이 될 수 있는 불안!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불안 활용법!"



요즘 나를 잠식하고 있는 불안에 대해 알아보고, 해결책을 찾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앞서 여러 권의 책과 영상 등을 통해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그럼에도 다시 되짚어 보며, 복습하는 느낌으로 하나씩 차분히 살펴보았다.


이 책은 불안에 대한 정의부터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 그리고 이에 대한 다양한 환자 사례와 불안장애의 다양한 모습과 증상들을 아주 세심하게 다루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런 불안장애를 극복하는 방법까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 어느 정도 인내심만 가지고 있다면 깊이 있게 파헤쳐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출간했기에 내용적으로 어려운 점은 크게 없다. 다만, 아주 세세하게 다루고 있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어떤 것이든 모르면 불안하기 마련인데, 알면 또 별것 아닌 일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다. 이 책을 통해 부디 나를 괴롭히는 미지의 불안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불안은 피하기 보다 마주해야 제대로 원인을 파악하고 그것의 해결책 또한 찾을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 일단은 나의 불안과 마주해 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요즘 같은 과잉 불안 시대 속에서는 나도 모르는 사이 별것 아닌 일로도 불안 속에 갇힐 수 있다.


그럴 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몇 가지 방법을 기억해 두었다가 실생활에서 써먹어 보면 어떨까 한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소중한 나의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불안에 대한 A부터 Z까지 다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책이다.


각 장마다 소개하고 있는 10단계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데,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니 차분히 살펴보면서, 집중 강화가 필요한 부분은 반복적으로 확인해 보기를 추천한다.


▶1장에서는 불안의 근본 원인을 탐색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2장에서는 불안을 수용하는 기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샅샅이 파고들 것이다.

▶3장에서는 우리의 몸을 이완시키는 다양한 전략을 살펴본다.

▶4장에서는 긴 분량에 걸쳐 불안한 생각을 관리하는 효과적인 전략을 다룬다.

▶5장에서는 주의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6장에서는 이상과 같이 괴로움의 근원인 격렬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이해함으로써 악순환에서 벗어나도록 한다.

▶7장에서는 불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불확실성을 다룬다.

▶8장에서는 회피를 극복하고 각자에게 중요한 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안내한다.

▶9장에서는 트라우마에 관한 불안을 다스리고, 그 영향으로 과민해진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여러 기법을 다룬다.

▶10장에서는 회복 상태를 유지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시작하는 방법과 더불어 미래의 스트레스 요인과 걸림돌에 대비하는 전략을 다룬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전략은 다음과 같은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인지행동치료

각자 어려움을 대하는 방식을 변화시킴으로써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과 행동을 관리하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수용전념치료

행동 변화에 집중하여 문제에 갇힌 삶에서 벗어나 자신이 바라는 삶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노출 및 반응방지법

두려움을 심화시키는 행동을 자제하면서 두려움을 마주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법이다.


▷호흡 훈련

불안장애 환자에게 나타나는 이상 호흡 증상을 경감하는 효과가 있다.


▷마음챙김 훈련

신체의 이완 반응을 이끌어낸다.



불안에 대한 디테일이 강점인 이 책은 우리가 느끼는 대부분의 불안은 결국 허상인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있다 말한다.


그리고 이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결국 스스로 불안의 먹잇감이 되지 않는 것이라 말하며, 저자가 제안하는 일상 속 실천 방법들을 통해 자유로워지라고 이야기한다. 살펴보면 그 방법들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무엇이든 알고 나면 별것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러니 부디 외부적 요인이든, 내부적 요인이든 불안 증상을 겪고 있다면 그 동굴에서 부디 탈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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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을 위한 기본 생활 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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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면

충분한 수면은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되며 불안감도 줄여 주므로, 자신에게 맞는 수면 루틴부터 찾아보자.


2 식단

음식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 건강을 위한 연료이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신체에 필요한 영양소 공급량이 달라진다. 좋은 음식은 긍정적인 기분을 선사할 뿐 아니라 체내 에너지를 증가시키고, 무엇보다 명확한 사고에 도움을 준다. 잘 먹을수록 몸도 머리도 원활하게 작동한다.


3. 운동

운동은 신체와 정신 건강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불안 예방과 전반적인 정신 건강 증진을 불러오는 운동의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명확히 입증됐다. 또 운동이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공황장애 등 스트레스 관련 질환을 완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밖에 운동은 몸의 긴장을 풀고 수면의 질을 높이며, 주의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성취감뿐 아니라 기분을 개선하고 혈압도 낮추면서 학습 효율을 증진함으로써 기억력이 향상된다. 그러므로 운동을 조금씩이라도 규칙적으로 하도록 노력하자.


4. 여가

여가 또한 신체와 정신 건강에 상당히 유익하다. 불안이 일상과 정체성을 통째로 집어삼키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따라서 불안 외의 다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면 아주 좋다.


5. 관계

인간관계도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대상은 가족이나 친구, 이웃 또는 동료일 수도 있다.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도 괜찮다는 점을 기억하자. 그리고 당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당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면 도움을 줄 수 없으니, 혼자서 앓지 말고 먼저 다가가자.


연구 결과와 임상 경험에 따르면 불안 문제를 겪는 사람은 자신을 고립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려면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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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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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그 이해가 깊어질수록 더 쉽고 확실하게 극복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불안을 이해하는 첫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


1. 불안이란 무엇인가?

불안은 감정이며, 정서적이고 심리적이며 신체적인 경험이다. 때때로 우리는 모두 불안을 경험하며, 이는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이다. 불안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때에 따라서는 성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불안은 우리의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방해할 때 문제가 된다. 불안은 즉각적인 위험이나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계속 나타날 때 문제가 된다. 다시 말해 정당한 사유 없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2. 두려움의 회로

두려움을 느끼는 회로는 뇌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이 회로는 위험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도록 짜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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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대처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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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과 수용은 불안 극복에 도움을 주는 여러 기법 중에서도 핵심적인 해결책이다. 이들 기법은 불안에 맞서 불안을 억누르는 대처 방법에서 벗어나 불안과 좋은 관계를 맺도록 도와준다. 


불안을 있는 그대로, 즉 생각과 감정과 신체 감각의 흐름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1. 유연성

유연성은 진전이 없는 방법을 고수하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는 능력이다. 유연성을 기르면 원치 않는 생각과 감정을 비롯한 내적 경험과의 무의미한 싸움을 멈출 수 있다.


2. 수용

수용이란 경험을 의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수용은 고통스러운 생각과 감정, 감각 그리고 내적 경험을 받아들일 공간을 마련하는 법을 익히도록 도와준다. 즉, 그들이 지금 여기 존재하기 때문에 그 공간에 머무르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생각과 감정을 그냥 없앨 수는 없다. 생각과 감정을 그렇게 사라지지 않는다. 불안을 없애려는 시도는 회피의 유형에 속하며, 수용은 회피와 정반대의 개념이다.


회피는 불안을 강화하는 주범으로, 불안과의 싸움에 사로잡혀 문제를 키운다. 결국 고통을 없애려는 시도가 오히려 고통을 키우는 꼴이다.


이때 해결책은 바로 불안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하거나, 패배를 인정하거나 고통을 당연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수용은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을 인정하고, 그 경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불안을 수용하려는 의지는 불안을 계속 느끼거나 두려워해도 괜찮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불안이 여기 있으니 이 불안을 기꺼이 받아들이겠어'라는 마음가짐에 가깝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마음속의 줄다리기를 더는 할 필요가 없다.


3. 마음의 소리

수용과 유연성의 원칙을 이해하는 일은 필수적이지만, 그 원칙이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 때의 대처법은 다음과 같다.


불안한 경험에서 자신을 분리함으로써 지나친 동일시를 피하여 불안의 절대화를 막는 기법을 활용해 보자. 이 기법은 분산하기, 거리 두기, 분리하기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내면의 목소리가 곧 자신이 아님을 인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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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생각을 극복하기 위한 3가지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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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생각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3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불안한 생각에 대처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둘째는 불안한 생각을 평가하는 방법을 다룬다. 셋째는 불안을 부추기는 사고 패턴을 바꾸는 방안을 제시한다.


1. 대처하기


1-1. 생각의 정체 파악하기

불안한 생각에 대처하려면 먼저 그 생각의 정체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불안을 직접 다룰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불안한 생각을 파악하는 법은 정말 간단하다. 불안한 생각이 떠오를 때, 그 생각에 주의를 기울이고 기록하는 것이다.


1-2. 내려놓고 지켜보기

생각 억누르기는 회피하려는 생각과 문제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비생산적인 대처법이다.


불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다른 활동을 시작하려면 억누르던 생각을 놓아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공을 놓아 수면 위로 튀어 오르도록, 공이 떠내려가도록 자유롭게 두어야 한다.


1-3.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자신의 생각을 수용하는 행동을 통제나 억누르기와 반대된다. 불안장애 치료의 핵심 목표는 불안한 생각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이는 떠오르는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


1-4. 근원 분석하기

불안한 생각이 떠오르는 이유, 트리거, 과거 경험, 강화 요인을 이해하면 불안한 생각에 더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러한 이해가 없으면 무서운 생각이 엄습할 때 곧바로 괴로워하며 충동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반응이다.


1-5. 지나친 동일시 피하기

불안이 의도하는 바와 달리 당신의 생각은 곧 당신 자체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불안이 엄습하면 자신과 타인은 물론 인생과 현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신념이 강해진다.


생각과 자신을 지나치게 동일시하면, '나는 나이고, 생각은 단지 생각일 뿐'이라는 사실을 직시하지 못한다. 그러한 사람은 자기 생각이 곧 자신이자 현실이라고 믿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불안한 생각이 만들어 낸 드라마에 빠져들기 마련이고, 그렇게 생겨난 생각의 경로는 금세 고착된다.



2. 평가하기


2-1. 생각≠현실

불안은 항상 무서운 결과가 나타나리라고 예측한다. 우리는 불안의 위협을 객관적으로 면밀하게 점검할 수 있다. 그러면 인지적 왜곡을 바로잡을 수 있다.


2-2. 편향으로부터의 탈피

불안할 때는 생각이 두려움으로 편향되어 부정적인 요소만 생각하기 쉽다. 이처럼 부정적인 관점에 의문을 제기하면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 이를 통해 다른 가능성, 특히 불안한 생각에 반하는 요소를 고려할 수 있다.


2-3. 의견 A vs 의견 B

불안한 생각이 옳거나, 불안 때문에 사실과 다른 신념을 갖게 된 것이다. 걱정되는 증상을 2주간 평가해 보고, 어느 쪽이 맞는지 실험해 본다.


3. 사고 패턴 전환


3-1. 대안적 설명

불안은 생각을 왜곡한다. 그러니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대안을 떠올려 보자. 대안이 현재 상황을 더 정확하게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


3-2. 왜곡된 사고 패턴

자신의 생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왜곡된 사고 패턴을 찾아내는 것도 불안한 생각을 관리하는 또 하나의 기법이다.


3-3 최악의 시나리오

최악의 시나리오 떠올리기는 굉장히 흔한 불안 증상에 속한다. 이러한 사고는 생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불안을 지속시킨다. 우리는 다양한 기법으로 그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다.


3-4. 부정적 가점

불안한 생각은 '00면 어쩌지'라는 질문으로 가장함을 유념하자. 그 생각이 든다면 이것이 현실인지, 불안이 만든 이야기인지 자문해 보자.


상상 속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 현재의 삶 속에 머물 수 있도록 질문의 형태로 나타나는 불안한 생각에 대처하는 기법을 연습하자.


3-5. 징크스와 운명론

불안에 짓눌린 마음은 미신과 징크스에 빠지기 쉽다. 미신과 징크스는 우리 마음속에서 매우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으며, 빠르고 충동적인 반응으로 강화된다. 미신과 징크스의 불안감은 해결을 위한 의식적 노력으로 완화할 수 있다.


3-6. 해결을 향한 의지

불안은 자신감과 문제 해결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불안을 극복하려면 실제로 존재하는 문제와 그에 수반되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고, 강해지는 불안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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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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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안의 침략

불안은 갖가지 주의 조절 기능을 저해한다. 그중 첫 번째 뇌의 실행 기능 중 하나인 억제력이다. 억제력은 주의 조절을 통해 강한 내적, 외적 충동을 이겨내는 능력을 말한다. 두 번째는 과제 전환 능력이다. 과제 전환 능력은 한 가지 일에서 다른 일로 주의를 전환하는 능력을 말한다.


1-1. 주의 편향

주의 편향이란 특정 요소에 집중하면서 다른 요소는 무시하는 것을 말한다. 특정 사물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하면 그것이 눈에 더 자주 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러면 그 사물이 실제보다 더 많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1-2. 자기 초점적 주의

자기 초점적 주의는 자신과 내적 경험, 그리고 불안에 지나치게 주의를 집중하는 경향을 말한다. 주의가 자신에게 쏠리면 자신의 신체 감각과 생각, 행동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그러면 자신에게서 외부 환경으로 주의를 돌리기가 어려워진다.


1-3. 선택적 주의

사람들은 때로 위협적인 트리거에 주의를 선택적으로 한정하고, 이를 우선적으로 처리하려고 한다. 이렇게 주의가 좁아지면 위협적인 자극에 집중하게 되며, 그렇지 않은 자극에는 덜 반응한다. 이러한 현상을 선택적 주의라고 한다.


1-4. 과잉 경계

과잉 경계란 자신,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잠재적 위험요소를 계속해서 살피며 확인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잠재적 위험을 감지하기 위해 주의의 범위가 넓어진다. 하지만 위험 요소에 집중하면 그 대상에 주의가 고착되면서 위협적이지 않은 자극을 미처 신경 쓰지 못한다. 과잉 경계 상태에서는 대체로 주변 환경을 넓게 살피지만, 주의는 좁아진다.



2. 부정적 집중력

불안이 주의력에 악영향을 미치면 뇌가 효율적으로 기능하지 못하여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그렇게 불안의 악순환에 빠진다. 그리고 불안을 가중시키는 신체 감각에 지나치게 집중하면 불안한 생각을 부추겨 회복을 방해한다. 다시 말하면 불안에 영양가 높은 식사를 제공하여 불안을 튼튼하게 키우는 셈이다.


3. 주의력 사수하기

주의의 폭을 넓히고 주의 조절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기법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과잉 경계를 줄인다

▷자신에게 주의를 집중하는 경향을 줄인다

▷불안이 아닌 다른 대상으로 주의를 쉽고 빠르게 전환하는 능력을 기른다.

▷당면 과제에 집중하는 능력을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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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의 흔적 치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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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건

-가장 좋아하는 책

-부드러운 장난감이나 인형

-의미 있는 스카프나 천 조각, 특별한 향이 나는 것

-시트러스 향이 나는 과일이나 라벤더 향주머니

-돌멩이나 조약돌

-목공예품

-조개껍질



2. 심상

-좋았던 휴가 장소

-산의 장엄한 절경

-고요한 설원의 풍경

-조용한 도서관에서 책에 몰입하는 모습

-박물관이나 미술관

-그림 같은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

-아름다운 자연에서 산책하거나 달리기를 하는 모습

-드넓은 바다에서 수영하는 모습

-그림 그리기나 요리, 바느질을 비롯한 창의적인 활동에 몰입하는 모습

-탁 트인 초원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

-사랑하는 사람과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



3. 말

-나는 안전하다

-나는 강하다

-나는 괜찮다

-나는 해낼 수 있다

-나는 예전에도 어려움을 이겨 냈다

-나는 살아남았다

-나는 계속 살아남을 것이다

-나는 나를 믿는다

-나는 내 힘을 믿는다

-나는 내 힘을 믿는다

-나는 살아 숨 쉬고 있다



4. 자세



위안을 주는 자기 터치나 아기 자세, 폭포 자세 등은 불안으로 유발된 투쟁-도피 반응을 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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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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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 자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후에는 원인을 파악하고,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불안을 가라앉히거나 거리감을 두면서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안이 내 안에서 어떤 식으로 흘러가고, 그것이 또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어 중독되지 않도록 막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내 마음을 안정시켜 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더 이상 불안이 우리 생활에 끼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 모든 것들은 아주 기본적인 우리 일상 패턴과도 관련이 있는데, 가장 처음에 언급했던 기본 수칙 5가지만 잘 지켜도 건강한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베이직이 가장 어렵다. 하지만 베이직한 습관만 잘 들여놓으면 우리는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 또한 얻을 수 있다.


그러니 멀리에서 방법을 찾기보다, 가장 가까운 일상부터 잘 다독이며 살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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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 따위 넣어둬 - 365일 퇴직을 생각하는 선생님들께
장정희 지음 / 꿈의지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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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의 현실을 낱낱이 드러낸, 40년 교사의 생존 분투기!"



365일 사표를 마음에 품고 살았다고 말하는 국어 교사의 40년 교직 생활기를 읽으며, 새삼 교단의 분위기가 과거와 크게 달라졌음을 느낀다.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한 에피소드들에서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 시스템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그리고 그 속에서 모두가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연 누구를 위해 이런 상황들이 연출되는 것일까 하는 나름의 의문도 가져보지만, 이미 나의 학창 시절과 너무 동떨어져 버린 현시대의 모습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상태라 그저 고개만 절레절레 젓고 만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비롯해 40년간 교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경험한 아이들과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담임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나 글쓰기 반(문예반)을 운영하면서 경험한 에피소드들은 감동을 자아내거나 마음을 울리는 내용들이 꽤 많았는데, 그 에피소드들을 통해 교사뿐만 아니라 아이들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 중임을 느낄 수 있었다.


어째서 우리는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야 할 학교라는 공간에서조차 이토록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야 하는 걸까?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한편, 저자는 작가와 교직 사이에서 꽤 오랫동안 갈등하고 고민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때 저자는 글쓰기를 방해하는 요인이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아이들이 예쁘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고백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 찾아온 뇌출혈로 쓰러지는 일을 겪으며 심경에 변화를 느끼게 된 듯하다.


말 그대로 바람 잘 날 없던 교직생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아이들과 함께 부대끼고 겪어 나가며 늦은 나이에 작가로도 데뷔를 하고, 어느새 40년을 꽉 채운 베테랑 국어 교사가 되었다.


이제 그 시간들을 돌아보며 저자는 현실의 녹록지 않음에 지쳐가는 제자와 후배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담아, 점점 더 추락해 가는 교권과 감당하기 어려운 아이들의 실상, 그리고 사사건건 참견하는 학부모에 대해 솔직하게 이 책에 담아냈다.


현직에 종사하는 교사들이 이 책을 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선택할지 아니면, '그래서'를 선택할지는 알 수 없으나 난제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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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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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차피 삶을 견디는 것, 버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스트레스가 나쁜 일에서만 생기는 게 아니다. 좋은 일에도 긴장을 일으킨다. 그러기에 우리의 일상은 크고 작은 스트레스로 가득 차 있다.


누구나 견디며 살아간다면, 억지로 버티느냐, 기꺼이 버티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러니 이왕이면 기꺼이 버티며 살아가자는 거다.

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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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읽으며, 나 역시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이왕 어떤 식으로든 겪어야 하는 스트레스라면 기꺼이 버티면 살아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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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빠를수록 좋다. 기회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리니까. 제때 물을 주고 거름을 준 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듯이.

170~17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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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공감하는 문장 중 하나다. 배우 송혜교도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자신은 되도록 자신이 잘못한 사항에 대해 빨리 사과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 역시 내가 잘못한 것을 알게 되면 최대한 빨리 사과를 하려고 노력한다. 때를 놓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기에. 그러니 가급적이면 기회가 왔을 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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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가 맞아 죽을 수도 있고, 무심코 던진 향기로운 말에 황폐한 삶이 꽃 필 수도 있다는 것! 한마디 말이 한 사람의 일생을 건져 올릴 생명의 밧줄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의 일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빌미가 되기도 한다.


'무재칠시'라는 말이 있다. '재산이 없어도 남에게 줄 수 있는 7가지'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베푸는 행위는 반드시 재물을 가져야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


※무재칠시

-첫째는 화안시: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으로 '미소'를 이른다.

-둘째는 언시: 말로써 남에게 얼마든지 베풀 수 있으니,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이다.

-셋째는 심시: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이다.

-넷째는 안시: 사랑을 담은 눈으로 사람을 보는 즉 눈으로 베푸는 것이다.

-다섯째는 신시: 몸으로 베푸는 것인데, 짐을 들어준다거나 하는 것이다.

-여섯째는 좌시: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것이다.

-일곱째는 찰시: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이다.

192~1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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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한 마디 말로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지만, 되도록이면 생명이 밧줄이 되어주도록 노력해 보면 어떨까?


나의 작은 습관 하나로 누군가는 무너질 수도, 누군가는 다시 피어날 수도 있다. 같은 말이라도 예쁘게 건네면 나 또한 꽃 피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위의 문장 아래 첨부한 무재칠시 일곱 가지는 마음에 새겨두면 좋을 거 같아 함께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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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게 '재능'을 묻지 말고 너 자신에게 '열정'을 물어라. 얼마나 쓰고 싶은지. 그런 다음에 네가 가고 싶은 곳을 향해 끝까지 밀고 나아가렴.


여기서 포기하면 넌 다시 일어나기 힘들지도 몰라. 나쁜 년이 되어야 해. 할아버지에게 입학금만 내달라고 말해 봐. 나머지는 네가 해결하겠다고 말이야. 옛날에 돈이 없는 집에서 아들만 가르치고 딸은 공장으로 많이 보냈지만, 끝까지 버틴 년들은 어떻게든 다 졸업했단다. 그러니 너도 포기하지 말렴. 지금 포기하면 너는 '고졸자'가 되는 거지만, 어떻게든 입학금을 내면 '대학 중퇴자'가 될 수 있어. 중간에 그만둬도 이력서에 '대학 중퇴자'로 쓰게 되는 거야."

2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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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재능'을 묻는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열정'을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어떨까? 저자는 자신의 삶을 예시로 들며, 결국 스스로 선택한 삶을 열정이라는 재료로 불태우느냐 아니냐에 따라 미래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재능'이 우선순위는 아니라는 말이다.


과거 남녀 차별이 극심하던 시절에도 결국 열정을 앞세워 '나쁜 년'이 되었던 사람들은 결국 어떤 결과물을 얻어냈다. 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지금, '재능'이 있느냐 없느냐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말을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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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힘은 먼저 글 쓰는 사람을 치유하고 구원하는 데 있다고 믿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객관화하고 자기 정화에 이르게 되지. 그런 연후에 독자에게 가닿는다고 말이야. 그렇게 우리는 글을 통해 서로에게 공감함으로써 마침내 연대감을 가지게 되지. 혼자가 아니라는 든든한 위로의 힘으로 세상을 버텨가게 되는 거야.


고통을 겪어본 사람이 타인의 고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거라면, 글을 쓰는 사람에겐 고통은 오히려 '재산'이 될 수도 있겠지. 물론 불행해야만 작가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야. 중요한 것은 슬픔에 공명할 줄 아는 감수성, 말없이 곁을 지켜주는 자세, 그게 바로 작가의 덕목이라는 거지.

23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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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가장 힘든 시기에 독서와 글쓰기를 하며 버텨냈다. 그래서인지 글쓰기의 힘에 대해 나열한 부분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글쓰기는 자기 객관화와 더불어 마음 정화까지 시켜준다. 또한 쓴 글을 누군가와 공유함으로써 비슷한 일을 경험했거나 겪은 이들과 연대감을 갖게 된다.


그래서일까? 어떤 고통이나 불행을 경험하게 되더라도 이제는 완전히 그 속에 빠져들진 않는다. 미약하게나마 이 또한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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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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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의 세월 동안 사표를 매일같이 품고 살았다는 교사의 말 뒤에는 얼마나 큰 고통과 어려움이 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문창반을 개설하고 문제 아이들(소위 문제아)을 다독이며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교사도 사람인지라 가끔 실수하거나 아이들에게 실수하는 일도 적지 않았지만, 저자는 그것을 바로잡으려 노력했고 덕분에 아이들도 완전히 마음의 문을 닫지 않고 기꺼이 선생님의 손을 잡아주었다.


때론 엄하고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상태로 아이들을 대하는 날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들은 솔직하고 다정하게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줌으로써 그들은 수업 시간은 빠질지언정 동아리 활동만큼은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리 어른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모두는 각자 나름의 고충과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실상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365일 마음속에 사표를 품고 살지언정,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


이런 마음을 가진 선생님들이 이제는 무너진 교권과 교단의 어려움으로 학교를 떠나가고 있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늦었지만 아이들과 선생님, 그리고 연관된 모두를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해결책을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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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품위 -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지켜야 할 삶의 태도
최서영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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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품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



진짜 어른이란 무엇일까? 나이만 먹은 어른들을 최근 많이 만나서인지, 요즘 특히 그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점점 아이와 어른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는것 같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나와 타인을 살필 줄 아는 진정한 어른, 나는 이 책에서 그런 어른이란 무엇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저자는 '진짜 어른'과 '나이만 먹은 사람'의 차이가 바로 '품위'라는 것을 자연히 알게 되면서, 그 품위에 대해 다방면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품위라는 단어 속에 포함되어 있는 마음가짐, 말투, 태도, 자세, 신념, 눈빛 등을 언급하며 진짜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나이만 먹은 어른'말고 '진짜 어른'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에서 해답을 찾아보면 어떨까?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에서 어떻게 품위를 지키며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미래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지금의 나를 사랑하는 연습에 대한 기록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나를 살필 줄 아는 너그러운 어른, 그리고 선을 지키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어른.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스스로 검증하고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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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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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는 거창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손에 쉽게 잡을 수 있는 행복을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사는 데 필요한 재능일지도 모른다.

(...)

세상을 다 가져야 하는 것처럼 비장하게 마음먹지 않아도 누릴 수 있는 행복은 많았다. 나중이 아닌 지금의 행복을 누리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큰 걸 갖지 않아도 더 자주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42~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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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한번쯤 제대로 사는 것이 뭘까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 온다. 그럴때 이 문장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


현재의 행복을 제대로 누리고 사는 사람! 이 명제만 가슴에 콱 박아놔도 우리는 행복한 사람, 제대로 사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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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의미 없어 보이는 것에 기꺼이 진심을 쏟고 싶다. 그건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아니라 나라는 존재를 다시 조율하는 것이 될 테니까. 누군가는 그걸 허송세월이라 부를지 모르지만 내 기준에서는 오히려 인생을 만끽하는 법에 가장 가깝다.

5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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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어떤 의미를 지녀야만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어떨 때는 시간 낭비하는 것만 같은 것들, 부질없어 보이는 것들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되더라.


나라는 존재의 다양성을 다듬고 채우기 위해서는 다채로운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니 남들이 어떤식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든, 나의 시선이 머무는 것, 내가 진심을 쏟고 싶은 것에 기꺼이 시간을 써보자. 그러다 보면, 진짜 나로 가득 채워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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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를 사랑하라'는 말이 피상적으로 들릴 때가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말이 단지 구호가 아니라 삶을 만들어 나가는 데 중요한 어떤 태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 결핍을 핑계로 자신을 가볍게 다루지 않겠다는 결심이다. 진짜 자존감은 굳이 말로 드러내지 않더라도 그 사람이 살아온 방식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은 자기 기준을 알고 그 기준에 따라 움직인다.


자기 삶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계속해서 자란다고 믿는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아끼지 않은 결과, 성장할 수밖에 없다.

(...)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기에 쌓여가는 성실함을 언젠가 그 사람만의 결로 드러난다.

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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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어떤 고난이나 어려움에도 흔들림이 없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가볍게 다루지 않겠다는 결심이자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는 결심과도 같기 때문이다.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존중의 마음을 보인다. 또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삶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있기에 늘 성장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마음들은 세월이 덧입혀질수록 더해져 그 사람만의 결을 만들어낸다. 이런 이유로, 어쩌면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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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해결해야 한다고 애쓸수록 마음의 짐은 오히려 더 무거워진다. 피하는 것이 무조건 비겁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시간이 지나야 가벼워지는 짐도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몰아붙이지 않고 때로는 느슨하게 자신을 다루는 것. 그것도 충분히 용기 있는 선택이다.

87~8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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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피하는 것은 비겁하다는 의미로 쓰이면서 무조건 밀어붙이거나 들이박는 형태가 지극히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던 때도 있다.


그런데 이것은 어찌보면 오히려 잘못된 방법일 수 있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 때로는 피하거나 돌아가는 것이 명답일 수 있다.


피곤하거나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가자. 아니면 다른 방법을 활용해도 좋다. 이미 첫 발을 뗀 것 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용기 있는 선택을 한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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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서 나가떨어지기 전에 조금 일찍 나를 쉬게 하는 일, 쉬는 것도 감각이다. 그 감각을 무시한 채 앞으로만 나아가면 나만 흐려진다. 누구에게 강요받지 않고 내 선택으로 결정해서 멈췄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일. 내가 생각하는 휴식의 방식이다.

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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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중요한 맥락을 짚은 부분이다. 우리는 하루의 일과표를 계획할 때 여전히 쉬는 시간을 빼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활동하는 시간만큼, 시간도 너무 중요하다.


지쳐 나가 떨어지는 번아웃이 오기 전에, 쉼과 활동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스스로 멈춤의 시간을 챙겨주자. 이런 리듬이 일상화 된다면 분명 우리는 더 오랫동안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삶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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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서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당장 할 줄 아는 것이나 지금 하고 있는 일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내가 어디까지 보고 이해할 수 있느냐가 나라는 사람의 깊이와 넓이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일을 위한 공부가 아니더라도 배움이 내 안의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기분이 든다면 충분히 가치있다고 믿는다.

9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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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무엇을 이루기 위해 목적성의 무엇을 배울 필요는 없다. 그냥 좋아서, 궁금해서 배움을 시작하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러니 무엇을 시작함에 있어 너무 시간이나 효율을 따지지 말자.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이라는 이유로도 괜찮다.


목적과 상관없이 배움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 인생에 도움이 되기 마련이라, 이미 시작한 것만으로도 당신은 잘 해나가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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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하루가 무겁다. 악보 없이 프리스타일로 연주하는 피아노보다, 잘 짜인 악보를 따라가는 것이 더 아름다울 수도 있다. 적어도 나의 하루른 그렇다. 나의 악보를 만들어 연습하듯 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하루의 끝에 오늘도 무사히 보냈다는 안도감을 얻는다.

(...)

계획적으로 살면서도 넘치지는 않는 것. 시간을 스스로 선택하는 삶은, 꽤 충만하다.

11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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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계획표를 세우는 건 스스로를 옭아매는 것이지만, 적당한 계획표는 우리의 하루를 안정적으로 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막연히 '잘' 지내보려는 노력은 때로 혼란을 야기시키지만, 적당한 가이드 라인에 따라 알찬 하루를 보내는 것은 충만함과 함께 보람을 느끼게 한다.


특히 특정한 이정표 없이 시간이 널널한 경우는 더 그렇다. 그러니 그럴 때는 특히 더 나만의 계획표를 세워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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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면 지금 어떻게 했을까?' 이 질문에서 힌트를 얻어 나도 힘들다고 무작정 주변 사람에게 기대기보다 스스로 회복해 보려고 하고, 무턱대고 의지를 불태우기보다는 신중히 고르고 꾸준히 지속해 나간다.


자기 삶을 무리 없이 감당하고, 누군가에게 기댈 필요 없이 자립할 줄 아는 어른.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고민이 될 때면 엄마를 떠올린다.

1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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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엄마의 삶을 통해 '진짜 어른'의 면면을 깨닫게 된다. 자기 삶을 무리 없이 감당하고 스스로 자립할 줄 아는 어른!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한 정신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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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통해 관계를 제대로 엮고 싶다. 이해와 배려를 전제로 한 대화를 하고 싶다. 말의 방향을 '나를 위한 것'에서 '우리 사이를 위한 것'으로 바꾸려고 노력함으로써 마음가짐도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그냥 하는 말인데 왜 그렇게 예민하냐"라고들 말하지만 '그냥'이라는 말에 담긴 무심함이 사람을 얼마나 깊게 할퀴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예민함'도 대부분은 말하는 사람의 기준으로, 오히려 듣는 사람을 판단하는 단어로 느껴질 수 있다.


말은 결국 사람을 닦는 그릇이다. 그 그릇이 꼭 예쁘지 않더라도 그 안에 담기는 진심만큼은 따뜻했으면 좋겠다.

1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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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예시 상황을 많이 겪어 본 1인으로써 '그냥', '예민'이라는 말은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모든 것들은 화자 입장에서의 기준과 정의일 뿐 청자 입장에서는 무례함과 단정으로 느껴질 수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디 말을 할 때는 한 자 한 자 신중하게 건냈으면 한다. 말은 나의 마음과 생각을 담는 그릇이기에, 자신과 상대방을 위해 꼭 따뜻한 진심이 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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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었든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일이라면 그 출발이 꼭 거창하거나 진지할 필요는 없다. 나를 움직이는 힘은 생각보다 사소하고 조금은 부끄러우며 아주 인간적인 데서 오기도 하니까. 의지만으로 안되는 순간에 남들의 시선을 빌리는 것. 보여주기식이라는 단어가 갖는 부정적인 선입견을 나는 다르게 바라보기로 했다.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자극으로 남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16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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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주'와 '부'가 바뀌어 시작조차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순간 저자의 이 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무엇이 되었든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출발이 꼭 거창하거나 진지할 필요는 없다는 것, 여기에 더해 필요하다면 남들의 시선을 빌리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


중요한 건 시작하는 것이지, 남들의 이목이나 부끄러운 내 마음이 아니다. 그러니 일단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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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맨 만큼 내 땅이라는 말이 있다. 결국 말이 아닌 행동이 그 사람을 만든다. 작은 발걸음들이 쌓이다 보면 누구에게 설명할 필요 없는 온전한 내가 만들어진다. 계속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말없이 움직이며 자신을 증명해 내는 사람.

20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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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헤매고 실수하는 시간이 쌓여야 진짜 내 것이 된다. 실수가 무섭고 두렵다고 해서, 물러나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그러니 100번 실수하면 다시 일어설 각오로 천천히 나아가보자. 그 작은 발걸음들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 내가 바라는, 온전한 내가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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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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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는 방법에 더해,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까지 두루 만나볼 수 있었다. 품위라고 하면 정중하고 점잖아야 할 것만 같은 태도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막상 하나하나 살펴보니 일상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나 마음가짐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몸이 자라고, 나이를 먹어가는 만큼 태도와 생각도 함께 자랄 수 있도록 저자가 말하는 품위, 다시말해, 마음가짐, 말투, 태도, 자세, 신념, 눈빛을 업그레이드 시켜보면 어떨까 한다.


나도, 당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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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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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비판과 성찰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에세이집!"



해즐릿의 글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세상을 조금 다른 관점과 각도로 보게 된다. 그가 쓴 에세이들의 주제를 살펴보면, 사회에 만연한 인간의 욕망, 사회의 병폐, 권위주의, 혐오, 인간 본성의 양면성, 문학을 통한 철학적 탐구, '착한 척'의 범람 등 우리 시대가 겪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부하듯 신랄하게 비판하고 파헤치듯 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한편으로는 속 시원한 느낌이 드는 한편,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하게 되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그의 설득에 넘어가 동조하는 자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총 8편의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은, 헤즐릿이 독자를 기쁘게 하려고 쓴 글이라기보다 독자를 흔들고 깨우기 위해 쓴 글로, 우리의 삶을 정면으로 꿰뚫는 거울과 같은 글의 총집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약 200년 전 쓴 글임에도 시대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내용과 철학을 담고 있어, 어쩌면 많은 사람들에게 더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의 에세이 중 개인적으로 가장 끌렸던 에세이는 <온화한 사람의 두 얼굴>과 <인격을 안다는 것은> 두 편이었는데, 본편에서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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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내용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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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비평가에 관하여

비평이라는 이름으로 퍼지는 피상적인 언어의 풍경을 해부


▶온화한 사람의 두 얼굴

온화한 얼굴의 이면에 숨겨진 면면에 대해 고하면서 이중성을 폭로


▶종교의 가면

신앙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인간의 허위와 자기 기만을 날카롭게 비판


▶인격을 안다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쉽게 타인을 오판하는지를 보여줌


▶돈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경제적 현실이 인간의 존엄성에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를 짚어냄


▶인도인 곡예사

인간의 능력과 표현의 한계를 성찰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청춘의 찬란함과 그 이면의 허상


▶병상의 풍경

몸과 마음이 무너질 때 찾아오는 고요한 통찰을 담아냄


통념에 도전하고 위선을 폭로하며 인간의 모순을 직시하고 단순화된 해석을 거부하는 해즐릿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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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자세히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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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사람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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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엔 온화하고 착해 보이는 사람이 사실은 위선자일 수 있다. 자기 편안함만 중요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의 고통엔 무관심하면서도 자신을 온화하고 너그러운 사람처럼 위장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군가가 때리려 하거나 돈을 속여 빼앗으면, 즉 자기가 정말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건드리면 누구나 흥분하고 평정을 잃는다.


하지만 세상이 불타든 말든 신경도 안 쓰는 '온화한 사람'의 발뒤꿈치를 한번 밟아 보라. 그가 얼마나 빠르게 반응하는지 보게 될 것이다.


사실 겉으로 보기엔 까칠하고 불편한 사람들이 오히려 진짜 착한 사람일 수 있다. 이들은 자기 일이 아니어도 관심을 가지며, 남을 자신처럼 소중하게 여긴다. 이들은 세상의 온갖 고민과 짜증 거리를 안고 살아간다. 또한 이들은 세상 곳곳의 불의와 부조리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바로잡으려는 사람들이다.

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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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겉으로 보기에 까칠한 사람)은 자유, 진실, 정의, 인간성, 명예 같은 고귀한 말에 너무 진지하게 집착한다. 하지만 그런 말들은 교활한 자들에게는 악용되고, 어리석은 자들에게는 오해받기 일쑤다. 그래서 속이 터질 듯한 답답함을 느낀다.

(...)

자기 일은 뒷전으로 미뤄 두고 남의 문제에 온 힘을 쏟지만, 정작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

이들은 거짓말을 부당한 행동만큼이나 싫어한다. 왜냐하면 진실은 모든 정의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마음속에는 항상 진실이 가장 먼저고, 그다음은 인류 전체, 그다음이 자기 나라, 마지막이 자기 자신이 자리 잡고 있다.

42~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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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사람은 자기 뜻을 거스르거나, 자기 확신과 편안함에 위협이 되는 것을 누구보다도 더 격렬하게 미워한다. 그리고 그것을 막을 힘이 있다면 그는 주저 없이, 죄책감도 없이, 아무런 제약 없이 그 힘을 사용할 것이다.


이 성품의 하위 유형이 바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선의의 사람'이다. 선의의 사람은 없지만, 종종 엄청난 해악을 저지른다. 그는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려는 마음은 없다. 자기 이익에 반하지 않는 한은.

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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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옳다고 믿어왔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내용이라 더 쇼킹하게 다가왔던 내용 중 하나다. '온화한 사람'과 '선의의 사람'을 보통 우리는 좋은 사람으로 평가하고는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해즐릿은 말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현실 속에서 해즐릿이 이야기하는 '선의의 사람'이라 일컬어지는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 패턴을 우리 역시 한 두 번은 경험해 본 적이 있다.


다만 가면처럼 씌워져 있는 모습에 가려져 제대로 몰랐을 뿐, 그들은 언제 어디서고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고 느끼거나 피해가 간다고 느끼면 그 즉시 그들이 가진 힘을 사용해 상대방을 무너뜨릴 수 있다.


그러니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기 보다, 그 내면에 숨겨져 있는 진짜 본모습을 보는데 초점을 맞춰보자.


어쩌면 까칠하게 구는 불편한 사람이 더 속 정이 깊고, 정직한 사람일지 모른다. 착한 사람인 척, 다정한 사람인 척과 같은 '~척' 하는 사람들의 겉모습에 현혹되기 보다 오히려 경계심을 가지고 깊게 사람을 관찰해 보면 어떨까 한다. 이후에 속 깊은 마음을 나눠도 늦지 않는다.



■인격을 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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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을 파악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외모, 말투, 행동이 그것이다. 이 중 겉보기에 가장 피상적으로 보이는 첫 번째 방법, 즉 외모를 통한 판단이 오히려 가장 안전하고 가장 덜 속기 쉬운 수단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겉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이 방법에 가장 흔히 의존한다.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는 인격을 판단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행동은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지만 사람의 얼굴은 속일 수 없다.

66페이지 中

첫인상이 가장 진실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우리는 첫인상을 그럴듯한 말이나 행동에 속아 잊어버렸다가, 결국 대가를 치르고서야 그 사실을 깨닫곤 한다. 한 사람의 얼굴은 오랜 세월이 만든 결과물이며, 그의 삶 전체가 표정에 새겨져 있다. 아니, 그것은 자연이 직접 찍어낸 흔적이며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6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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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처음 누군가를 봤을 때나 우연히 마주친 순간에 그 사람의 특징적인 인상이나 분위기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


그 순간 상대의 본질적인 성향이나 전체적인 인상이 느껴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인상은 사라지고 평범하고 의미 없는 세부 사항들만 남게 된다. 그래서 첫인상 즉 겉으로 드러나는 최초의 느낌은 그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보다도 그 사람을 더 잘 보여 준다. 왜냐하면 첫인상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그 사람의 마음의 습관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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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정이 인격을 제대로 보여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정은 종종 약점이나 편견 위에 세워지기 때문이다.

(...)

늘 함께 살아온 가까운 가족이라면 서로의 인격을 잘 알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로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너무 가까우면 고유한 특징들이 흐려지고, 판단력은 이익과 편견에 가려진다. 결국 우리는 서로의 인격에 대해 뚜렷한 의견을 갖지 못한다.

8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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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에세이는 중요하면서도 본질을 꿰뚫는 문장이 아닐까 한다. 첫 느낌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예사롭게 넘기는 첫인상이 사실은 인격을 파악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우스갯소리로, '첫인상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라고 이야기하고는 하는데, 실제로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서 첫 느낌은 상대방을 파악하는데 가장 근접한 수단이 될 수 있으며, 또한 오히려 너무 가까운 사이일수록 판단력을 흐려놓아 편견과 나의 이익에 가려져 우리의 눈을 가리는 조건이 될 수도 있음이다.


더불어 나이가 들수록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평소의 생활습관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기 때문에 어쩌면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쉽게 무시하고 넘겼던 첫인상과 첫 느낌! 이제부터는 자세히 관찰하고 들여다보며 상대방의 인격을 파악해 보면 어떨까? 더불어 나의 인격 또한 거울을 보며 잘 다듬어 보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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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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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렇게 머리를 탁! 치는 글들을 만날 때면, 온몸에 전율이 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이내 이것을 계기로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편견이나 가치관, 그리고 생활습관, 생각들을 다시 재정립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해즐릿의 글은 나에게 새로운 시야와 관점을 제시해 준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을 너무 한쪽 방향으로만 바라보기 보다, 이처럼 양방향 혹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고, 그 외에도 다양성을 포용하고, 어쩌면 내가 틀릴 수도 있는 가능성을 새롭게 다져보게 해줌으로써 더 나은 방향을 찾게 해준다.


'나만 옳다'라고 주장하는 요즘 사회에서 어쩌면 가장 필요한 관점과 성찰이 아닐까 한다. 여러 이유로 원래 그랬던 방식만 고집하기보다, 가끔은 이렇게 예리한 비판과 사고를 지닌 글들을 통해 진짜 문제를 제대로 마주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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