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한 구애
이나영 지음 / 자상한시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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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치열한 노력의 흔적을 담은 책!"



이 책을 펼치면, 처음 마주하게 되는 프롤로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이 글들은 내가 나를 올바르게 사랑하기까지의 여정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삶과 관계, 사람에 관한 내용부터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순간들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수많은 파도를 지나며 겪었던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견뎌낸 저자는 마침내 자신만의 안정과 방법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의 성찰과 깨달음도 얻게 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저자 자신을 향한 탐구와 구애의 과정들이 가득 담겨있다. 스스로 단단해지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기울이며 지금에 이르게 된 과정들을 촘촘히 담아내며 비슷한 일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스스로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자신을 보살피라는 메시지는 매우 강력하게 다가온다. 때로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히거나 타인의 말을 앞세워 나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부디 이 책을 통해 내가 나로 바로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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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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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반복될수록 관계가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흐려지는 경우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는 말과 대화의 무게를 따지게 되었다.

(...)

진정한 대화란 단순히 말이 오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닿는 시간이라는 것을 이제야 조금씩 알아간다.


이전에는 만남 그 자체에 더 의미를 두었다.

(...)

그런 만남도 시간이 지나면 지치는 것인지, 이제는 만남 안에서 오가는 말의 깊이에 더 마음이 간다. 어떤 대화가 내게 남고, 어떤 말이 금세 잊히는지 생각한다. 중요한 건 얼마나 솔직하게, 서로를 향해 있는가 하는 대화의 태도였다.

(...)

대화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할수록, 내가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 보다 그 사람이 어떤 말을 듣고 싶어 하는지를 떠올리게 된다. 물론 그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헤어질 때도 많다. 때론 침묵이 답이라는 것을 느낄 때도 있으니까.

(...)

그 사람에게 무슨 말이 힘이 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멀어진 사이에서는, 말보다는 거리를 택하게 된다.

(...)

이제는 누군가를 만날 때 만남의 농도를 가늠해 본다. 그 사람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하고, 생각도 해보고 만나고 싶다.

26~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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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관계', '사람', '대화'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들을 다 짚고 있어 깊이 공감갔던 문장 중 하나다. 한때는 나 역시 만남 그 자체에 의미를 두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중요한 건 다른 것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대화의 농도가 옅어지면 침묵을 고수하게 된다. 그리고 멀어진 사이에서는 말보다 거리를 택하게 된다. 만남의 빈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저 서로 얼마나 솔직한지, 마음과 마음이 닿아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아마 그래서 나이를 먹어갈수록 관계가 좁아지고, 진짜만 남는 상황이 발생하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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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놓을 줄 아는 것은 내가 체득한 지혜로운 일중 하나다. 과거의 나는 관계가 틀어지면 내가 무얼 잘못했는지 돌아보면서 그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잘 맞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관계일지라도 끊어내지 못했고, 할 말이 없어도 침묵이 불편해 이런 저런 말로 대화를 이어갔다.


서로가 궁금하지도 않은데 계속해야 하는 대화는 쉽게 지친다. 괜한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을 일으키는 이야기는 더 이상 않기로 했다.

(...)

그러다가도 그와 내가 결이 비슷해지는 때가 오기도 할 것이다. 서로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시간이 오는 관계가 있을 테다. 그때 서로를 더 챙겨주면 되는 것이라는 걸 오래된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배웠다.

(...)

곁에 있을 사람은 어떻게든 곁에 남는다는 말이 그래서 있는 거구나, 하고.

144~1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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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있어 중요한 핵심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다. '놓을 줄 아는 것'.


지리멸렬한 상태에 빠져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끊어내지도, 그렇다고 함께 하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결국 최악의 상황을 야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자책이 더해지면 그야말로 최악 of 최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니 관계를 너무 억지스럽게 끌고 가려고 하기보다,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놓아주자. 처음이 어렵지 막상 놓아보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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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가 블라인드를 내리는 것은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만이 아니라, 그 시선을 걷어 내면서 나를 보호하려는 무의식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밖을 나가면 어디에서든지 사람들의 시선이 있다는 강박관념이 있고, 그것을 의식하면서 행동하게 된다. 그 의식속에서 나는 상처받기도 하고,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이런 내 모습을 너무나도 날 알고 있어서, 집에 있는 그 순간만큼은 나를 각종 시선으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해 블라인드를 내리는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자기방어의 일환으로 말이다.

1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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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과 이해가 가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 어딜 가나 나를 비추는 CCTV,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까지.


어떤 곳에서든 사람들은 '시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겨우 한숨 돌리려 집에 들어서도 결국 창을 통해 또다시 공개되는 내 모습은 어딘가 모를 불안과 공포를 안겨준다


그럴 때 사람들은 블라인드를 내려 밖의 시선을 차단함으로써 안락함과 안전함을 느낀다. 그렇게 나를 시선으로부터 보호함으로써 잠시나마 편안한 숨을 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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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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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경험한 일화를 바탕으로 작성된 기록들이라 유독 더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던 것 같다. 저자에게는 성장과 성찰에 대한 나열이자 깨달음의 시간이었을 테고, 독자에게는 공감과 이해,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나만 그런 건 아니었구나'라는 마음과 함께 결국 내 삶은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것임을, 여기에 나의 선택과 강단, 용기는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때로는 파도에 휩쓸려 감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고립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를 믿고 나아간다면 결국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부디,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을 놓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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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지금
다비드 칼리 지음, 세실리아 페리 그림, 정원정.무루(박서영) 옮김 / 오후의소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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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진짜 중요한 순간은 ‘지금’임을 일깨워주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



한쪽은 들떠 있고, 또 다른 한쪽은 무심한 현실 노부부의 대화 맥락과 달리 이 책 속 그림들은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다. 마치 반전처럼.


일만 하느라 모든 걸 미뤄왔던 남자는 은퇴 후 새로 시작할 날들에 들떠 이것저것 늘어놓기 바쁘다. 반면 아내는 모든 것이 귀찮기만 하다.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는 두 사람의 티키타카 대화는 마치 현실 속 우리의 모습 같아 절로 웃음이 난다. 그러다 마지막에 이르러 뜨끔하게 만드는 문장을 만나는 순간,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은퇴한 남자는 아내와 함께 할 새로운 날들을 꿈꾼다. 여행도 가고, 외국어도 배우고, 악기도 배우고, 낭만적인 밤낚시와 요리까지...


하지만 아내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오늘 말고 내일 하자"며 자꾸 미룬다



그러자 남자는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어필하며, 다 놔두고 당장 떠나자고 아내를 설득한다. "인생은 오늘 여기 있고, 지금도 흘러가고 있다며."


그러나 아내는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지금'말고 '내일'이라고 말한다. 이에 남자는 '인생은 지금!'을 강력히 외친다.



그림만 봐서는 절절한 사랑이야기 같은데, 막상 내용을 들여다보면 무심함과 적극성이 부딪히는 칼과 창의 대결처럼 느껴진다.


더불어 내일로 미루기만 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공감가는 마음과 동시에 반성하는 마음도 가지게 된다. 왜 우리는 온갖 이유를 들어 인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방치하고 미루기만 했을까 하는 자아성찰을 하게 된다.


남자의 말처럼, 인생은 오늘이고 매 순간 흘러가고 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지금의 내 삶에 최선을 다하고, 지금 내옆에 있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사랑한다 말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지금 내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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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할머니 약국
히루마 에이코 지음, 이정미 옮김 / 윌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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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약사 할머니의 삶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몸소 보여주는 책!"



100세 시대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현업에서 일하며 100세 인생을 누리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대를 이어 약국을 운영하며 현재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리고 그렇게 살 수 있었던 비결을 이 책에 담아냈는데, 살펴보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답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이를테면 일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 사소한 습관, 말버릇, 시간관리,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것 등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 아주 많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00세 할머니 약사의 인생 이야기와 함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현답을 함께 전한다.


긴 세월 한 곳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삶을 견디고 슬기롭게 넘겨온 경험과 노하우가 묻어 나오는 이야기들이라 더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된다.


저자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약국이라는 공간을 단순히 병을 고치는 공간을 넘어 마음을 쉬게 하는 공간으로 의미를 확장하여, 누군가의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매일 작은 도전을 이어나가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지켜보다 보면, 내 인생을 어떻게 가꿔가야 하는지 조금씩 팁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처음은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부터 실천해 보기를 추천한다. 그렇게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분명 나만의 행복 처방전을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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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히루마 에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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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도쿄에서 태어나 백세가 넘도록 약국 문을 열었다. 한때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령 현역 약사'로 등재되기도 했던 그녀는 "함께, 그리고 다정하게" 이 두 가지 가치로 살아오며 마지막까지 환자들과 마주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돌보는 데 집중하며 조용한 응원과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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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담아 두고 싶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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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새로운 변화에 불안을 품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순전히 나이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은 사실 세상에 별로 없습니다. 그저 시간을 갖고 차분히 그 일과 마주하기만 하면 됩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어제와 완전히 똑같은 오늘은 없습니다.

(...)

'오늘 하루에 관심을 갖고, 오늘을 진심으로 대하자.'


이런 마음가짐으로 자신이 매일 하는 업무나 과제를 진지하게 마주해 보세요. 변화로 인해 생긴 불안감은 눈앞의 일을 피하지 말고 똑바로 주시해야 해소할 수 있습니다.

(...)

하루하루 오늘은 또 무슨 새로운 일이 생길까, 그 일로 어떤 새로운 것을 알고 경험하게 될까 상상하고 기대하는 자세로 업무를 대해 보세요. 자신이 하는 일의 역사와 흐름, 나아가 앞으로의 방향에까지 관심이 생길 겁니다.

(...)

사람은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성장하고 발전하는 일과 나이는 무관합니다.

22~2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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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통 '나이'를 운운하며 이루지 못한 일, 도전하지 못하는 핑계를 댄다. 하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는 언제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고 또 어떤 일이든 도전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


그러니 핑계를 찾기에 급급하기보다, 매일 기대감과 호기심으로 삶을 대해 보면 어떨까? 그러다 불안감이 엄습할 때는 피하기보다 똑바로 마주한다면 결과는 더 큰 성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매일 똑같은 하루는 없다. 그러니 '오늘'의 작은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모험가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보다 보면 어느새 삶은 더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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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처럼 나도 모르게 입버릇처럼 나오는 말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보내오는 메시지입니다. 자꾸 '피곤해', '귀찮아', '싫어', '힘들어' 같은 말이 나온다는 건 몸으로 치면 미병 상태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이대로 그냥 뒀다가는 무언가 탈이 나고 말거라는 일종의 신호라고 할 수 있지요.


몸은 똑똑히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몸과 마음의 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 보면 어떨까요.

33~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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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개인적으로 특히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이라 더 공감 갔던 말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오는 혼잣말은 내면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진짜 메시지이자, 내 몸 상태를 제대로 알려주는 신호다.


그렇기에 주의를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입버릇처럼 '피곤해'를 연발하거나 부정적 언어를 내뱉고 있다면 미병 상태는 아닌지, 혹은 나도 모르는 사이 몸이 거부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곧 전조증상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평소 나의 아주 작고 사소한 습관이나 행동 패턴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가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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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 많으면 많을수록 마음도 몸도 바빠져서 기력도 근력도 잃지 않을 수 있겠지요. 그러니 나이가 많아질수록 다양한 습관을 갖는 것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습관이 되면 귀찮다거나 싫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알아서 움직여 버려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인생에 오히려 '틈'이 생겨납니다. 여유가 생긴다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그 여유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여력이 생깁니다. 습관의 '틀'을 만드는 일이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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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되도록 작은 일부터 시작해 보세요. 이거만큼은 꼭 매일 하겠다는 일을 가능한 범위 안에서 해 보는 거지요. 아니면, 실제로 하지 않더라도 일단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아, 이걸 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는데!'라면서 마음이 움직이는 것도 의미 있는 첫걸음입니다. 자, 같이 한 걸음 떼 봅시다.

54~5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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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인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핵심 포인트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양한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습관은 우리 몸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만들어 인생의 틈, 즉 여유를 만들어 준다.

●셋째, 여유를 얻었다면, 이제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면 된다.


지금부터 매일 작은 습관부터 만들어보자. 그렇게 하나 둘 쌓이다 보면 어느새 수만 가지 자동화 시스템이 내 몸에 장착될 것이다. 그 틈새로 우리는 하고 싶은 다양한 일들을 시도해 보면 된다.


그렇게 살다 보면 매일이 활력으로 가득 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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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사람을 강하게 하고, 유연하게 하며, 깊이 있는 인연을 만듭니다. 또 어느새 사람의 마음을 낫게 하기도 하지요. 어쩌면 시간은 인생에서 '약'과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난관에 부딪히고 후회와 괴로움에 사로잡힐지라도, 마땅히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에 몸을 던지며 보낸 시간. 주위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밟아 온 시간.


이런 시간은 상처받은 인생을 치유하고 사람을 다정하게 만드는 '약'이 되어 줍니다.

1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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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무수한 경험과 폭풍의 시간을 잘 견뎌온 사람들에게 있어 그 시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다.


한 걸음씩 밟아 온 그 시간들은 나를 더 단단하고 유연하게 하며 깊이 있게 만드는 '약'과 다름없다. 그러니 지금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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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앞날이 불안하게만 느껴질 때는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은 일단 제쳐 두고 그저 지금 나에게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해 보세요. 오늘 아침에 눈을 떴다는 건 반드시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는 뜻입니다. 할 일이 있으므로 아직 살아 있는 것이지요.

(...)

일단 오늘을 살아보는 것. 우선은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인생은 과거 혹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일에 얼마나 진지하게 몰두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은 이것저것 다양한 일에 몸과 마음을 쓰는 것이 아니라, 지금 눈앞의 일과 진지하게 마주하는 것입니다.

(...)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게 주어진 역할에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인생입니다.


하루하루 '오늘'이 시작이자 끝과 같습니다.

152~1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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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대하는 또 다른 핵심 포인트는 바로 이 문장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순간을 살펴보면, 보통 과거 혹은 미래에 마음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이미 벌어진 일, 혹은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것인데, 엉뚱한 것에 마음을 쓰느라 정작 지금 눈앞의 일들을 진지하게 마주하지 못하는 것이다.


'왜 살아야 할까?'라는 물음이 머릿속에 떠오른다면, 오늘 할 일이 있기에 눈을 뜬 것이라는 믿음을 일단 가져보자.


그리고 나를 어지럽히는 생각들은 잠시 내려놓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자.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내 삶과 인생이 만들어질 것이다.


사실 인생은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하는 매일이 쌓여 삶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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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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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몇 년은 앞서 산 인생 선배에게 제대로 인생 수업을 받은 느낌이다. 이를 통해 지금 내 삶도 점검해 볼 수 있었다.


때로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나?'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불안과 의문은 내려두고 스스로를 믿고 현재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또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습관부터 점차 늘려가는 방법을 활용한다면, 더 많은 도전 기회와 여유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배울 수 있었다.


더불어 시간이 약이므로, 서둘러 무엇을 얻으려고 하거나 치유하려 하기보다 시간의 힘을 믿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얻을 수 있었다.


요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살펴보면, 무언가를 '쉽고', '빠르게' 얻으려는 풍토가 만연한데, 진짜 중요한 것은 현재를 제대로 살아가는 것, 시간을 두고 천천히 무르익는 것이라는 점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더불어 진짜는 외부에서 얻는 것이 아닌, 내 안에서 구하는 것임을 상기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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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두막 온그림책 9
로이크 프루아사르 지음, 정원정.박서영 옮김 / 봄볕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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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인간의 소유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



앞서 읽었던 무루의 <우리가 모르는 낙원>책에 소개된 그림책 중 몇권을 도서관에서 대여했다. 책을 읽다 보면 책 속 인용글이나 소개된 책 중에 시선을 사로잡는 것들은 꼭 별도로 리스트업을 해두는 편인데, 이 책도 그것들 중 하나였다.


마침, 짧게 집중도를 높여 읽을만한 책을 찾고 있던 중에 저장해둔 이 책이 생각났고, 그렇게 이 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 책을 살펴보면 텍스트가 거의 없다. 그리고 다짜고짜 시작된다. 어떤 목차나 설명도 없이 바로 그렇게 시작된다. 그에 따라 책을 읽는 독자 역시 그대로 휴가지로 빠져들게 된다.


빨간 배낭을 멘 주인공은 초록색이 우거진 숲속을 헤치며 깊은 곳 파란 지붕의 오두막을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도착한 후에는 오두막을 정리하고 청소하며 휴가지에서의 첫날을 보낸다. 이후 주인공은 홀로 탐험과 캠핑, 바비큐, 다이빙, 소풍 등을 즐기며 숲의 정적을 맘껏 누린다.




그러다 휴가를 마친 그는 아쉬운 발걸음으로 오두막을 떠나게 된다. 이후 인간이 떠난 것을 확인한 곰 한 마리가 오두막에 나타나 여유를 만끽하며 일상을 누리는 모습이 포착된다.



나는 앞서 <우리가 모르는 낙원>책을 통해 대략의 스토리를 읽은 터라 처음부터 곰의 존재를 인지했지만, 아마 이 책을 처음 읽는 독자들은 중간 혹은 끝부분에 다다라서야 곰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곰의 존재를 파악한 순간부터 이 그림책 읽기는 무한 반복처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대체 곰이 언제부터 등장했는지 또 어디서부터 주인공을 지켜보고 있었는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정답을 확인하고 난 뒤에는 인간의 입장이 아닌, 3자의 입장에서 이 상황을 다시 살펴보게 될 것이다. 인간인 우리가 '나의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진짜 내것인지, 진짜 소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해 어쩌면 자연을 대표하는 '곰'이라는 존재가 잠시 인간에게 빌려준 것(내어준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내 땅, 내 것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사실은 공존을 위해 자연이 잠시 내어준 것일수도 있다.


그러니 내것이라고 생각해 함부로 사용하거나 소비하려하지 말고, 소중히 아끼며 사용하는 건 어떨까? '나'의 오두막이 아니라 사실은 '우리'의 오두막임을 염두에 두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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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엄마가 주는 선물입니다
Sally Kim 지음 / 좋은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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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름 안에 담긴 의미와 사랑, 감사를 떠올리게 하는 책!"



한 사람의 엄마로, 딸로, 보호자로 살아온 저자가 써 내려간 깊은 사랑을 품고 있는 책으로, 읽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러 상황들에 존재하는 엄마의 모습은 깊은 사랑, 희생, 그리움, 미안함, 감사함 등의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를 통해 묻어둔 엄마와의 추억과 미처 드러내지 못했던 마음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표현하지 않았지만, 언제나 나를 지켜보며 마음으로 응원과 격려를 보냈던 엄마의 마음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든다. 더불어 딸일 때는 몰랐던 보호자가 되어서야 알게 된 엄마의 조용한 발자취를 다시 되짚어보게 만든다.


책을 덮고 난 뒤에는 어쩌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엄마에게 함부로 대했던 내 모습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또 울고 웃으며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소환하여 추억 속에 젖어들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 아무 조건 없이 우리를 따뜻하게 안아 준 엄마의 사랑을 떠올리며 엄마라는 존재의 의미를 마음에 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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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갔던 시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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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이 다섯 살다우면

칭찬하자

열 살이 열 살다우면

잘한다고 하자

(...)

나이만큼 생각하고

나이만큼 살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칭찬받기에 충분하다

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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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나이만큼 사는 사람들을 찾기가 어려운 듯하다. 많이 부족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과해서 들쭉날쭉 어지럽게 느껴진다.


나이만큼 생각하고, 나이만큼 살면 딱 좋을 텐데.

내 아이, 내 가족, 나만이라도 나이에 맞게 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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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면 습관이 되어서

멈추기 힘든 것이 많다.


화가 그렇다

불평이 그렇다

걱정이 그렇다

욕심이 그렇다

잔소리가 그렇다

큰 소리가 그렇다


긍정도 습관이다

만족도 습관이다

낮은 소리도 습관이다


습관이 모여서 긴 인생이 된다

좋은 습관을 연습하는 것은 좋은 인생을 만드는 정성이다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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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에 깊이 공감한다. 앞으로 백 세 인생 긴 삶을 살아야 하는 만큼 좋은 습관을 지금부터라도 길러보면 어떨까?


나만의 긍정 습관을 정해 하나씩 루틴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조용히 말하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작은 것에도 만족하기, 기분 좋게 하루 시작하기 등등.


습관은 내일을 만드는 하나의 지표다. 지금의 내 습관이 내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좋은 인생을 살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한 연습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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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생이란

타고난 재능을 다듬어 쓰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를 표현하며 사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며 사는 것이다

재능을 찾는 것은

시간도 필요하고 용기도 필요하다

쉬워도 힘든 일이 있고

힘들어도 재미있는 일이 있다

남이 하는 거 보고 좋아 보인다고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없는 재능 만들라 마라

있는 재능도 찾아 쓰기 힘든데

없는 재능을 만들라며 괴롭히지 마라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 보면서

이렇게도 살아 보고 저렇게도 살아보면서

인생을 감당하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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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이 시구절로 답을 대신하면 어떨까 한다. 남과 비교하느라 인생 허비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좋은 인생을 살고 싶다면 외부에서 방법을 찾기보다 내부에서 방법을 찾아 사는 방법을 택해보자.


각자 타고난 재능을 발굴해 다듬어 쓰면 힘들어도 재미있는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없는 재능을 만들어 쓰려고 하면 괴롭고 어려운 일로만 느껴진다.


그러니 내가 가지고 태어난 재능에 집중해 이렇게 저렇게 살아보면서 내 인생을 제대로 감당하는 방법에 몰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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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은 없다

흔하다고 당연한 것은 아니다

(...)

흔한 것을 잃으면 알게 된다

당연한 것이 아니라 감사한 것이었다


감사한 것은 감사함으로 지켜야

오래오래 감사의 이유로 남는다

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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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간과하는 모든 것들에 적용해야 하는 내용이다. 흔하고 쉽다고 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역시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으로 빚어낸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니 무언가를 잃기 전에, 감사한 것이 감사함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매일 매 순간 감사함을 표현하고 지켜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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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연습이다

연습으로 나의 일부를 만든다


영어도 연습이다

피아노도 연습이다

낮은 목소리도 연습이다

긍정도 연습이다

친절도 연습이다

감사도 연습이다


변화가 보이지 않아도

시간이 오래 걸려도

생각날 때마다 연습하면

아주 조금씩 바뀐다

1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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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우리는 매 순간 '처음'을 경험하며 산다. 그렇기에 인생은 연습이고 실전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무언가 '잘' 하고 싶다면 우리는 그만큼의 노력과 연습을 해야 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나 변화가 없더라도 꾸준히 매일 연습하다 보면 분명 아주 조금씩 변화하는 '나'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인생 전반에 대한 변화든, 말투나 행동에 대한 것이든, 무언가가 능숙해지도록 하는 것이든 여기에는 연습과 시간, 노력이 필수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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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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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같은 시구절을 읽다 보면, 엄마 입장, 자식의 입장 모두를 헤아려보게 된다. 저자 역시 무심코 지나친 순간들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가 돌아가신 뒤 문득 깨닫게 된다.


엄마라는 존재의 힘을.


어려서는 몸과 마음을 엄마에게 모두 의지하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자라 칭하며 우리가 엄마를 돌봐준다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고 나면, 마음으로 얼마나 크게 의지하며 살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위력이 얼마나 컸는지도 새삼 느끼게 된다.


어쩌면 저자는 더 늦기 전에, 지금의 인생을 후회 없이 사는 방법을 '시'를 통해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엄마라는 존재가 주는 의미를 독자들이 스스로 깨닫기를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미처 헤아리지 못한 깊은 사랑과 포근한 품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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