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그런 날도 있지
달큼글(정예원)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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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느껴지는 포근함이 인상적이다. 보이지 않은 여러 손들이 나를 감싸 안아주어 어쩐지 위로를 건네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 표지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난 뒤라면 더욱더 다르게 느껴진다. 나를 중심으로 둘러싼 선으로 그려진 수많은 형체들은 사실 타인이 아닌 또 다른 '나'의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좌절과 시련에 주저앉은 나를 일으키고 위로해 주는 건 결국 타인이 아닌 자신이라는 것을 각기 다른 모습으로 표현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살다 보면 겪게 되는 '부정적인' 그런 날.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도,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어 혼자 웅크리고 버텨내며 지켜냈던 시간들. 시련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아 더 좌절했던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또 새로운 일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덤덤하지만 담백한 글들은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자 성숙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세상을 바꿀 수도, 다가오는 파도를 막을 수도 없기에 저자는 그것을 헤쳐나갈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을 귀띔해 주기 때문이다. 인생의 방향을 잃었을 때, 지치고 무너질 것 같을 때, 삶에 전하는 작은 희망은 다시금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전해준다.

 

그리고 그것은 스스로 결핍을 채우고 마음을 다스리게 해주어 인생의 의미를 되찾게 해준다. 살면서 언젠가 불안과 두려움으로 캄캄한 동굴에 머무르는 순간이 온다면,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자존 회복과 확신을 통해 평온한 일상을 다시금 되찾기를 바란다.

 

시기가 다를 뿐 너도 나도 겪는 인생의 불안과 상실에 대해 <살다 보면 그런 날도 있지> 하며 넘길 수 있을 것이다. 나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이어나가는 나만의 행복 길을 무난히 통과하는 방법 지금부터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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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너진 것만 같은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다시 돌려놓기 위해 적었다. 자신을 괴롭게 하는 인생의 파도들을 멈추게 할 순 없어도 그걸 헤쳐 나갈 이유를 찾을 수 있도록. 자신의 인생 속 일말의 작은 의미라도 되찾을 수 있도록.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내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되기도 하니까.

프롤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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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변화를 통해 삶을 보다 풍요롭고 행복하게 지켜나가는 방법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누구에게 의지하거나 도움을 구하지 않아도 가능한 가장 확실하고 부작용이 없는 방법을 통해 불행에서 한 발짝 떨어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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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어떤 사건을 마주하고 그 일의 느낀 점이나 결론을 제대로 끝맺음 짓지 못하면 우리는 끊임없이 그 기억 속에 묶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
그러나 과거 사건을 소재 삼아 글을 쓰기 시작하면, 그 과거의 나를 다시 돌아보고 솔직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
당시의 나는 내리지 못했던 결론을 현재의 내가 내려주는 것이다. 그러면 더 이상 과거의 나의 실수나 실패들로 인한 상처들이 지금의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 그 과거의 실수나 실패로 지금의 나는 어떻게 성장하고 변했는지 깨닫기 때문이다. 그런 글쓰기의 과정 속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있다.
(...)
우리의 과거엔 생각보다 지금의 나를 만든 계기들이 무수히 많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그 계기들을 찾아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20~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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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과거에 메여 제자리걸음을 하게 되는 때가 있다. 어쩌면 이것은 제대로 끝맺음을 하지 않았기에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무엇이든 하다만 일들, 마무리를 짓지 못한 일들은 결론이 없다. 그래서 뒤끝이 개운하지 못한 감정을 불러온다. 그렇다면 같은 맥락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어보면 어떨까?

 

저자는 마무리를 짓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제안한다. 나를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온전히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을 통해 벌어진 상처를 꿰매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가지라고 말한다. 어쩌면 이를 통해 가장 싫어했던 과거의 내 모습을 오히려 사랑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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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법적으로 성인이 되고 나서 지금껏 쭉 느낀 '어른'이라는 것은 이런 것 같다. 결국 모든 것은 내가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 스스로 무언가를 하지 않고, 해내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고 아무것도 이뤄지는 게 없다는 것, 정말 나를 내가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이 내가 성인이 되고 느낀 하루하루의 삶이다.
(...)
예나 지금이나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참 비슷한 것 같다. 뭐든 내가 직접 부딪혀야 한다는 것.

30~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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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 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책임지고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껴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는 미처 몰랐던, 어른이기에 감내해야 하는 것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어른'이라는 것이 나이나 신체적 성장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스스로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라는 하루라도 빨리 알려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자라면서 차근차근 이런 것들을 배워서 익혔더라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좋은 사회, 좋은 어른이 되어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미성숙한 어른에서 진정한 어른으로 다가서는 방법은 직접 부딪히는 것이다. 책임지는 삶을 통해 진짜 어른으로 거듭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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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가 현대 나이 계산법을 너무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은 그 삶에 아직도 익숙해지지 못하고 내가 나를 온전히 책임지는 게 버거워서 그렇지 않을까.

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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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세대와 요즘 세대는 나이대가 비슷하지 않아서 실제 나이에서 0.8을 곱해 실제 나이보다 낮게 계산한다는 이야기를 흔하게 보곤 하는데, 무심히 흘려 넘겼던 그 말이 사실은 이렇게도 해석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문장이다.

 

가벼이 여러 요인들에 의해 외관상 보여지는 부분에 있어 균형을 맞추기 위한 계산법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쩌면 단순히 지금의 나이를 더 어리게 보고, 수명이나 신체적인 것들이 젊어진 것 이상의 내 삶을 온전히 책임지는 게 버거워 더 공감하고 이해하는 문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만큼 현대 사람들은 더 오랫동안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기보다 누군가에게 위탁하고 보호받는 시기를 오래 지속하기를 바란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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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나도 학창 시절에 지루한 수업을 들을 때면 그와 비슷한 상상을 하곤 했다. 나의 뇌를 꺼내어 씻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
뇌를 꺼내 얼룩지거나 들러붙은 것처럼 시꺼멓게 변해버린 원치 않는 기억들을 지워버리고 싶었다.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문질러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깔끔하게 지워버리고, 꽃향기나 과일 향기가 나는 향수를 뿌려 기분 좋은 생각들로 채운 후 다시 넣고 싶다는 상상을 말이다.

1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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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생각 혹은 지우고 싶은 기억을 오래 머릿속에 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하는 생각이라 더 공감이 갔던 문장이다. 잘 잊어버리는 것이 축복이라고 이야기할 만큼 생각이나 기억을 오래도록 담고 있는 것은 꽤 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어떨 때는 설거지를 하는 것처럼 뇌를 꺼내서 깨끗하게 씻어내거나 표백제를 써서 말끔하게 지워버리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든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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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어느 순간부터는 나를 아프게 할 것 같은 사람들은 미리 거리를 두고 가까워지지 않으려 노력하게 된다. 또한 가까웠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내게 상처를 주거나 감정 낭비를 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얼른 끊어내게 된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참 잘도 새겨지는 기억들 중 나쁜 기억들을 더 이상은 새기지 않기 위해서.

1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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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저자가 사용한 방법은 꽤 유용한데, 나 역시도 잘 활용하고 있는 방법이라 특히 더 공감이 많이 갔다. 조금씩 거리를 두고, 거르기 시작하면 불안하고 소란스러웠던 마음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덕분에 타인에게 양보했던 시간도 다시금 되찾아 올 수 있다. 검은 안개가 가득 차 머릿속을 뿌옇게 흐렸던 나쁜 기억도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

 

문득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는 일에 너무 소홀했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옷에 냄새가 쉽게 베어들 듯 나쁜 기억 역시 쉽게 새겨진다. 그리고 이것을 몰아내는 것에는 그만큼의 시간을 들여야 한다. 이제라도 나를 지키기 위해 사람과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 보는 것은 어떨까?

 

때론 거르는 것으로, 때론 거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를 지켜보자. 어느새 기분 좋은 기억들로 가득 찬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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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말해주고 싶은 게 있다. 지나고 나야만 보이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듯, 막막하기만 한 이 시간도 분명 끝이 있다는 것을. 지나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들어간 동굴은 사실 동굴이 아니라, 긴 터널이었다는 걸.

21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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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어주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단숨에 잘 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현시대는 캄캄한 어둠과 같다고들 이야기한다. 언젠가 후에 '무척 긴 터널을 지나왔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왔으면 한다.

 

 


마음의 방향을 틀어 나를 변화시키는 방법이라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쓰면서 더 마음에 꼭꼭 새겨지는 기분이 든다. 나 역시도 타인으로부터 받은 상처와 불안에 끝도 없는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기분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 불행은 왜 그리도 몰아서 들이닥치는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럽던 때도 있었는데, 결국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고 변화 시키면서 지금은 평온을 되찾았다.

 

그때 도움을 받았던 것이 책을 읽는 것이었고, 글을 쓰는 것이었는데, 외부의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무언가 집중할 것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르겠다. 당시엔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겨를도 없이 그런 선택을 했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게 잘한 선택이었음을 안다.

 

한때는 힘들 때 오랜 시간 내 곁을 지켜준 믿음직스러운 '사람'을 통해 위로와 위안을 얻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통해 무언가를 얻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스스로 마음의 변화를 통해 원하는 것을 쟁취하고 내 삶을 책임지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생각을 한다.

 

언젠가 상황은 끝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작든, 크든 상처는 남기 마련이고 나쁜 기억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굳이 깊고 길게 가져갈 필요는 없다.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최소한의 시련과 고통만 경험하자. 이 모든 것들은 내가 가지는 마음가짐 하나에 판가름이 난다. 나를 깊이 이해하는 것도, 위로하는 것도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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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
인디고 지음 / 부크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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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살면서 놓치게 되는 찰나의 순간들. 아차 하는 사이 이미 멀어져 버려 다시 되돌릴 수도 없는 시간들. 한 번쯤 아주 가까이에 있는 '오늘'이라는 시간을 놓치고 뒤늦게 돌아보며 아쉬움을 달래던 순간들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특히 그런 순간들이 많이 떠올랐는데, 유년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울고 웃었던 많은 나날들이 필름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닌 일상이었는데, 누군가 함께 했기에 더 의미 있고 행복했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특별하게 기억되는 날은 이벤트처럼 반짝하고 화려하게 불꽃을 피우곤 사그라들지만, 잔잔하게 스며든 일상에서의 행복들은 문득문득 떠올라 피식피식 미소를 덧그린다.

 

이 책에 담겨있는 일러스트와 글도 이처럼 익숙함 속에 녹아있는 흔한 '오늘'을 그리고 있는데, 함께라서 행복할 수 있었던 이들(친구, 가족, 연인, 반려동물 등) 과의 추억과 경험은 앨범 속 사진처럼 차곡차곡 쌓여 그때의 그 감정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한다.

 

모두의 소중함이 익숙함 뒤로 숨어들기 전에 이 책을 통해 소중함을 일깨웠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램처럼, 때론 무심히 흘려보냈던 익숙한 일상을 그 자체로 소중하게 보듬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봄이면 꽃놀이를 함께 가고, 여름이면 물놀이를 하며, 가을에는 알록달록 물든 나뭇잎들을 배경으로 자전거를 타고, 겨울이면 차가운 손을 호호 불어가며 먹던 붕어빵과 어묵 국물에 행복해하던 따뜻한 온기가 다시금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권태로움이 밀려오거나, 지루한 일상에 지쳤을 때 이 책을 통해 소중했던 그 순간의 설렘을 떠올려보자. 함께 여행을 가서 길을 헤맸던 날의 기억, 드라이브하며 시원한 바람을 만끽했던 그 밤, 비 오는 날이면 찰박찰박 비 오는 소리를 음악 삼아 파전과 막걸리를 먹던 기억, 또 쇼핑을 하며 이것저것 아이쇼핑으로 눈요기 실컷 했던 그날, 수다 떠느라 미처 지하철에서 내리지 못하고 지나쳤던 순간 등.

 

이를 통해 잊고 지냈던 친구의 안부가, 부모님과의 어릴 적 추억이, 연인과의 행복했던 시절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만약 익숙함에 속아 그 인연을 소홀하게 대하고 있다면 이번 기회를 빌어 더 돈독하게 다져보면 어떨까?

 

서로의 곁에서 나누는 더 많은 보통의 일상은 단단한 관계를,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다. 거창하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함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렇게 모인 알록달록 수많은 날들은 또 다른 어느 날 나의 삶에 새로운 활력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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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이주영 옮김 / FIKA(피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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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에 오랫동안 올라와 있어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인데, 생각보다 깊은 통찰력을 담고 있어 새삼 놀라웠다. 바다를 볼 때면 사진을 찍거나 그저 보는 게 좋아 멍 때리며 바라보는 것이 다였는데, 저자는 바다를 보며 삶과 인생의 가치를 고민했나 보다. 바다의 생태가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는 저자의 말에 처음에는 갸우뚱했는데, 읽다 보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마법 같은 책이다.

 

당신은 바다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어떤 이는 수평선 너머를 그냥 말갛게 보는 것에 빠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이는 넓고 깊은 바다를 통해 탁 트인 숨 고르기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혹자는 파란색 물감을 풀어둔 듯한 바다를 바라보며 즐거운 상상을 하거나 바다 주변에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는 등대나, 방파제, 바닷가, 모래, 섬 등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나 즐거운 추억을 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생을 제대로 배우려면 바다로 가라"라고 말하는 프랑스 최고의 철학과 교수가 말하는 바다에서 찾는 인생 가치를 살펴보며, 바다가 우리의 삶과 얼마나 흡사한 자연인지 발견하는 재미를 하나하나 찾아보기를 바란다.

 

고난과 역경, 환희와 기쁨, 탄생과 죽음이 공존하는 바다가 던지는 철학적 사유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잠시도 쉬지 않고 물결치는 바다처럼 삶도 그렇게 물결치며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임을, 또 존재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고 완벽한 삶임을 기억하며, 자존감 회복과 함께 삶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바다를 테마로 바다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주제가 되고, 이야기가 되는 이 책에는 바다 하면 생각나는 밀물과 썰물, 무인도, 상어, 섬, 등대, 바닷가, 빙하, 방파제에서부터 난파, 해적과 해적질, 항해, 헤엄, 선원 그리고 상상 속에 존재하는 크라켄과 세이렌까지 모두 담고 있다.

 

주제만 놓고 보면 어떻게 우리의 삶과 연결될까 싶은 것들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저자의 말처럼 우리의 삶과 정말 흡사함을 깨닫게 된다. 바다처럼 살아보자. 자신의 삶을 조종하는 선장이 되어 항해를 이어나가보자. 물결치는 파도를 타고, 현재에 집중하며, 자연스럽게 흘러가보자. 대신 나 자신을 굳건하게 지키는 것은 필수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면, 바다를 보고 여유와 충만함, 자연스러움을 배우고, 삶의 모든 순간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깨달아보자. 휘몰아치는 파도도 언젠가 잠잠해지는 날이 있듯이, 우리 삶도 이와 같다. 가까이 보면 역경과 고난뿐인듯하지만, 멀리서 보면 지나가는 파도일 뿐이다. 모든 것에 의미를 두기보다 인생 그 자체를 즐기고 받아들이자. 그것이 삶이고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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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는 존재의 수수께끼를 풀고 싶다면, 바다 앞에 서기를 바란다. 파도의 리듬에 맞출 때, 파도의 움직임과 빛이 보여주는 놀라운 아름다움 속에 있을 때, 산다는 것과 충만함이 무엇인지 대략 보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바로 그것이다.

서문 中
=====

 

이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았던, 도움이 되었던 글귀들을 모아보았다. 조금 더 멀찍이서 삶을 바라보니 릴랙스한 마음이 든다. 내가 그랬듯 누군가도 이 글을 읽으며 그런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

 


<밀물과 썰물>
올라가면 내려갈 때도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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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받기도 하고 거부도 당하며, 얻는 것이 있으면 잃은 것도 있다. 가끔은 회복이 되기도 한다. 삶이란 항상 불안하고, 고난과 역경을 피하지 못하면 괴롭다. 하지만 산다는 건 바로 그런 거다. 물러나고 밀려오는 파도와 같은 인생의 시간을 미리 알고 싶을 때도 있다. 미리 안다면 덜 고통받을 거라 자부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
파도와 같은 삶을 바란다면, 파도처럼 살아가면 그뿐이다. 파도는 물러나고 밀려오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산다는 건 그냥 그런 거니까. 파도처럼 살고자 한다면, 우리 삶에 다가오는 모든 것을 객관적인 눈으로 보자. 지금 이것이 흐르는 물인지 고인 물인지, 밀물인지 썰물인지 미리 알 필요는 없다. 그저 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50~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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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도르 곶>
상상력을 발휘하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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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끼거나 습관을 버리지 못할 때 상상력을 제일 먼저 희생시킨다.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면 위험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과거에 갇히면 변할 수 없다는 논리와 같다.

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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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것이 두려워 아예 원하는 마음을 갖지 않거나 이미 준비된 대답에 안도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해결책이 없을 수 있다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상상력이다.
(...)
상상력을 발휘하면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기존의 것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늘 옳은 건 없다고 믿자.
(...)
인생은 멀리 바라보는 항해와 같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이라는 항해를 제대로 하려면 상상력을 마음껏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대답을 해보면 상상력을 활용할 수 있다.

7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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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멀리 떠날 수 있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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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존재를 소중하게 여기자. 우리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자. 강렬한 설렘을 주는 것에, 진실된 것에 주목하자. 다른 사람들에게 휩쓸려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말자. 저 사람이 어떻게 말하고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타인에게 나를 증명하고 설명할 필요도 없다.
(...)
넓은 바다의 바람이 우리를 부른다. 이제 답답하게 얽매여 있는 우리의 삶에 자유를 안겨줄 때다.

1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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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
자아라는 부담과의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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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가 무거운 이유는 지금 나의 모습 때문이 아니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 때문이다. 사랑받고 인정받고 주목받고 싶은 욕망이 만든 그것 말이다. 지금의 내가 아니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의 모습 때문에 자아는 점점 더 무거워진다. 정작 나는 나 자신과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자아의 여러 이미지와 함께 살고 있다.

수영을 하면 이러한 자아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이 되는 걸 경험할 수 있다. 우리는 전체에 속한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120~1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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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은 나르시시즘을 덜어내는 연습이다. 내가 정한 목표를 꼭 이루고 싶어 조바심이 든다면 시장에서 팔릴 만한 상품처럼 나 자신을 포장하겠다는 자아와 결별함으로써 그 조바심을 떨쳐버릴 수 있다. 그 후에 내가 얻는 것이 뭐냐고? 그것은 자유, 무중력, 그리고 영원하다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일 것이다.

123페이지 中
=====

 

 


<바다소금>
가진 것을 새롭게 음미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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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모든 것이 맛있지는 않다. 하지만 세상이 우리에게 신비로움을 일깨워주고, 행복의 비밀이나 그것과 비슷한 무언가를 속삭여주는 듯한 최고의 순간들은 있다. 바로 그 순간들이 기억에 색채를 더한다. 그 기억의 색채가 흐릿한 잿빛이 되면 우리는 다시 색을 이끌어내야 한다. 시인, 화가, 선원, 모험가만 경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도 각자 모든 것을 바꾸는 순간의 소금을 수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소금이야말로 모든 것을 구한다.

131페이지 中
=====

 

 

살면서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내맡기는 것, 타인에게 나를 증명하기보다 나 자체에 더 집중하는 것, 일찍이 포기하고 접기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는 것, 되고 싶은 나보다 지금 나에게 더 집중하는 것, 필요한 순간에 나만의 색을 더하기 위해 순간의 소금을 수집하는 것.

 

어쩌면 생각보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나'라는 존재와 가치를 떨어뜨려놓고 너무 멀찍이서 에둘러 찾아 헤맸기에 어쩌면 너무 멀리 돌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이끄는 나의 인생 배를 어떻게, 어디로 항해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오로지 선장인 나의 몫이다.

 

하나하나 다가오는 파도에 겁내기보다 조금은 멀찍이 떨어져서 파도 그 자체를 즐기며, 신바람 나는 인생을 살아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상상력을 맘껏 발휘해 보기도 하고, 나르시시즘을 벗어낼 수영도 하면서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가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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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빼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 요요 없이 30kg 뺀 약사가 알려주는 뇌코딩 다이어트 공략집
김예진 지음 / 라이온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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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한 계획중에 별 다섯개를 품고 있을만큼 가장 중요하지만, 막상 가장 뒷전으로 밀리는 일인 건강챙기기를 제대로 진행해보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단순히 몸무게의 수치를 따지기 보다, 후순위로 밀려 제대로 실천이 되지 않았던 실행력을 높이고 싶었고, 또 일상에서 숨쉬듯 실행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르고 싶은 이유가 가장 컸다.

 

특히 최근들어 몸에서 나타나는 이상 신호들이 감지되어 지금이 바로 그 때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금 건강한 내 모습을 되찾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다행히 이 책은 그런 나의 바램을 잘 담고 있었고, 실제 30kg 빼 본 약사가 알려주는 궁극의 다이어트 공략집은 체중을 감량하고 유지하는 몸, 마음, 습관의 입체적인 접근법을 통해 제대로 이해하고 납득하여 스스로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살펴봐야 할 것들이 많은데 덕분에 체중관리를 하고, 먹는것을 살피고, 숙면을 취하며, 좋은 습관을 들이는 방법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방법들을 단순히 알고 넘어가는게 아니라, 명확한 동기부여를 해줌으로써 '꼭 해야겠다'는 의지를 심어준 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이어트 방법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방법이고, 또 흔히 이야기하는 방법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유독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단순한 방법 제시가 아니라 다각도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접근했고, 이를 통해 독자를 설득하고 납득시킴으로써 스스로 하고 싶게 만드는 마음을 갖게 함으로써 행동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만약 동기부여가 필요하거나 확실한 행동력을 원한다면 이 책을 통해 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지부터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실행해 나가길 바란다.

 

목차를 살펴보면 총 3개의 스테이지로 나뉘어 있는데, 마치 게임에서 도장깨기를 하듯이 구성되어 있어 매우 흥미롭다. 이는 각 스테이지가 시작하는 페이지와 끝나는 페이지의 튜토리얼과 퀘스트, 보상내용, 스테이지 클리어 등의 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읽다보면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리고 확실한 결론과 방법을 거침없이 제시해 줌으로써 사이다 같은 쾌감도 선사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이어트 공략법인 ‘뇌코딩 다이어트’를 통해 원리, 마음, 습관에 접근하여 순차적으로 오랫동안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이 방법은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부분에 적용할 수 있어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살빠지는 원리를 파악하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습관을 들여 꾸준히 유지하는것을 시작으로 '내가 원하는 삶',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만드는 일에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저마다의 방법이 있겠지만 이를 통해 나만의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공략법이 완성되리라 생각한다.

 

저자가 <스테이지 1. 살빠지는 원리>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 했듯 나 역시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제대로 알지 못했던 원리를 이해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행동지침을 알 수 있게 해준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 때문에 살짝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으나, 우리 몸의 시스템에 대해 확실히 알고 원리를 납득함으로써 그 뒤에 서술된 부분은 오히려 술술 넘어갈 수 있으니 집중해서 스테이지 1을 무사히 공략하기를 바란다. 

 

서평의 정리 내용도 원리 부분에 보다 집중해서 정리했다. 쉬운 결론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알고 가는 것이 더 맞겠다는 생각에 최대한 이해하고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스스로에게 걸림돌이 되는 장애물은 무엇이고 어떤것을 개선하면 되는지 함께 살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도대체 왜 우리는 날씬해지지 못할까? 답은, 체중 감량 솔루션이 종합적이지 않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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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1. 살빠지는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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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는 에너지의 단위가 맞다. 하지만 먹은 음식의 에너지가 묻고 따지지도 않고 몸에 덜컥 붙는 것은 아니다. 몸의 신호에 따라 더 많이 사용되거나 절약되기 때문에 중요한건 칼로리가 아니라 에너지의 분포다. 따라서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가 음식의 에너지로 지방을 쌓을지, 아니면 몸을 온전히 작동하게 만들지를 결정한다. 그럼 이제 칼로리는 잊고 체중 감량의 정의를 재 점검해보자!

 

몸은 갑자기 변하면 죽으려는 줄 알고 변화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려 애쓴다. 그래서 몸은 무엇이든 일단 유지하고 본다. 체온, 혈당, 몸안의 메네랄 수치 하나하나까지도 일정 범위 내로 유지하려 한다.

 

체중도 예외는 아니다. 정확히는 몸의 체지방량과 근육량까지 현재 상태를 지키려 한다. 왜냐하면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의사소통을 하는데, 혈관을 통해 소통하는 내분비, 근처 세포와 소통하는 주변분비, 자기 자신에게 혼잣말하는 자가분비, 세포 내 속마음처럼 소통되는 세포내분비, 그리고 바깥환경에 직접 물질을 분비해 반응하는 외분비 소통이 있다.

 

이 중에서 살 뺄 때 가장 중요한 건 내분비 소통으로, 내분비 소통은 호르몬으로 한다. 내분비 세포는 화학 시그널인 호르몬에 하고 싶은 말을 담아 혈관으로 분비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호르몬 커뮤니케이션이 쌍방향 소통이라는 점이다. 또 몸이 호르몬 신호를 얼마나 줄지와 신호를 받는 수용체가 얼마나 잘 받을지까지도 조절한다는 점이 주요 포인트다.

 

여기서 만약 소통의 오류가 생기면 오작동을 일으켜 살이 잘 빠지지 않거나, 오히려 찌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소통의 오류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상황에서 일어난다.

 

▶첫째, 신호를 주는 세포가 적절한 호르몬 시그널을 주지 못한 경우
▶둘째, 신호를 받는 세포의 수용체가 고장났거나 받는 세포에 문제가 생긴 경우
▶셋째, 간 기능 이상 등으로 몸의 다른 시스템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

 

이 중 특히 눈여겨 봐야 할 것은 호르몬 저항성으로 소통 오류의 두번째 케이스를 말한다. 받는 세포가 충분히, 그리고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내분비세포는 답답해하면서도 다시 힘을 내서 호르몬이라는 시그널을 더 열심히 보내본다. 문제는 소리가 너무 크면 귀가 먹먹해지듯이 호르몬 신호가 너무 많으면 시그널을 받는 표적 세포의 수용체 기능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는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아예 소통을 닫아 버리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로인해 원하는 반응을 충분히 받지 못한 내분비 세포는 다시 원하는 반응을 얻기 위해 시그널을 더 크게 준다. 악순환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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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하기 모드>
먹은 영양분을 저장하는 상태를 말한다.
저장하기 모드에 관여하는 호르몬은 '인슐린, 코티솔, 에스트로겐'이 있는데, 이중에서 살 빼는 데 중요한 호르몬은 '인슐린'이다.

 

<꺼내쓰기 모드>
저장된 영양분을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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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이해하기
1. 다이어트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저장하기 모드의 최종 보스 '인슐린'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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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분비를 신경 쓰지 않고 다이어트를 하는 건 마치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오려고 발버둥치는 상황과 같다. '체중'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게 하는 건 바로 인슐린이다. '저장하기 모드'에서 살을 빼려고 하니 당연히 잘 안 빠진다.

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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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을 사용할지, 지방을 사용할지를 결정하는 게 바로 인슐린이다.
▷인슐린이 활발히 분비되면 에너지를 저장하는 반응은 활발해지고 꺼내 쓰는 반응은 억제되어 살을 빼는데 방해를 받게 된다. 그래서 살을 빼려면 저장하기 모드 중 하나인 인슐린의 작용부터 끄는게 우선이다.
▷이처럼 인슐린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생존과 밀접하고, 자율신경계와도 일부 연관되어 몸 전체를 저장하도록 몰아가기 때문이다.
▷인슐린의 특징 중 또다른 하나는 혈당을 낮추는 단 하나의 호르몬이라는 점이다.
▷다이어트 할때는 인슐린 저항성을 조심해야 하는데, 앞서 호르몬 저항성과 같은 방식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반복되면 계속 단것을 찾게 하고 식욕을 폭발시켜 저장하기 모드가 켜지는 것이 반복된다. 이것이 지속되면 몸이 익숙함에 속아 그 역할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에너지 효율은 떨어지고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면서 우리 몸을 뚱뚱하게 만든다.
▷인슐린이 분비되는 속도 비교해보면 '당류 > 정제된 복합당 > 정제되지 않은 복합당' 순이다.

 

*탄수화물=당질+섬유질
*당질=당류+복합당

 

>>복합당은 3개 이상의 당 분자가 연결된 탄수화물이다.
>>당류는 당 분자가 하나인 단당류와 당 분자 2개가 연결된 이당류를 일컫는다.

 

당은 종류에 따라 과당은 인슐린 저항성에, 포도당은 인슐린 수치 자체에 영향을 주는데, 설탕은 과당과 포도당이 결합된 이당류다. 따라서 설탕은 인슐린 수치와 인슐린 저항성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

 

설탕이 다이어트에 안좋다는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들었는데, 이 원리를 통해 설탕이 왜 안좋은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설탕은 다이어트의 적!)

 


<인슐린 분비를 억제 하는 법>
당질은 줄이고 단백질과 지방은 적당히 먹어서 인슐린 분비를 줄이고, 되도록이면 완만하게 분비되게 만드는 것이다.



<살빼기 어렵게 만드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이유>
①고농도가 지속될 때: 당류(슈거 크래시)
②정상농도가 지속될때: 잦은 식사
③간에게 일을 많이 시킬 때: 과당

 

고로 인슐린을 자극하는 요인들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먹지 않는 것이다. 다시말해 지속성을 깨는 방법을 통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즉 간헐적 단식을 하면 된다.

 

 

2. 꺼내쓰기 모드에 도움을 주는 IGF-1
성장호르몬의 성실한 수행 비서인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즉 IGF-1은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상황에서 에너지원을 세포에 넣기 때문에 근육세포가 주로 지방산과 아미노산을 사용하게 만든다. 따라서 골격근에 유리지방산을 흡수하여 에너지로 쓰게 하고, 단백질 더하기 반응 <동화반응>은 강하게 자극한다. 때문에 IGF-1의 영향으로 성장하는 조직은 주로 뼈와 근육으로, 몸을 살 빼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준다.

 


<성장호르몬과 IGF-1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방법>

 

▷운동, 단식 등으로 사용할 에너지원이 없어지면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자극된다.
▷단백질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라면, 먹지 않을 때는 성장호르몬을 분비시켜 단백질을 보유하고 키우는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적절한 정도의 단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상황에 대처할 에너지원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성장호르몬을 분비시킨다. 하지만 장기적인 스트레스가 이어지면 저장하기 모드 계열 호르몬인 코티솔을 분비해 기본 혈당을 높인다.
▷깊이 잠들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는데 특히 취침 한두 시간 후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따라서 성장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되려면 규칙적으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몸이 소비하는 총 에너지와는 별개로 IGF-1를 증가시킨다.

 

간헐적 단식은 매우 효율적으로 인슐린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근육은 보호하거나 성장시키고 지방 위주로 꺼내 쓰게 만드는 성장호르몬과 IGF-1을 촉진한다.

 

 


3. 식욕조절 메커니즘
식욕을 조절하는 데 특히 중요한 3대장이 있다. 하나는 배고픔 호르몬인 '그렐린', 또 하나는 포만감 호르몬인 '렙틴'이다. 두 호르몬은 서로 짝을 이뤄 먹는 행동을 조절한다. 마지막은 '인슐린'이다.

 

▷그렐린: 나는 '지금' 배고프다
뇌에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으로 렙틴이나 인슐린보다 짧은 시간 동안 작용한다. 체중을 적절히 관리하면 그렐린 수치가 안정되어 배고픔을 덜 느끼게 되며, 잠이 부족하면 그렐린 분비량이 많아져 식욕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장 안의 음식물에 지방이 있으면 췌장에서 그렐린을 억제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그렐린은 위가 비어있을 때 분비되므로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충분하게 먹어 위를 채우면 배고픔이 줄어든다.

 

▷렙틴: 나는 '이제' 배부르다
음식을 먹었을 때 지방세포에서 분비되어 뇌에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으로, 그렐린보다 장기적으로 작용한다. 렙틴은 단백질 계열 호르몬이기 때문에 단백질을 적절히 먹어야 원활하게 만들어지며 포만감과 관련된 신호가 뇌로 전달되려면 최소 2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식사시간을 20분이상 지속하는 것이 좋다.

 

비만인 사람이 음식량을 줄이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렙틴 호르몬이 오작동하는 렙틴 저항성 때문일 수 있다. 

 

▷인슐린: 가짜 배고픔과 음식 중독을 유발한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몸에서 다양한 일을 한다. 식욕억제 펩타이드의 분비를 유도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당이 공급되는 상황을 뇌에 전달하기도 한다. 만약 고농도의 인슐린이 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뇌는 이에 적응하지 못해 기본 체중 설정값이 올라간다.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는 3가지 상황>

가짜 배고픔과 음식 중독은 다음 3가지 상황처럼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게 되면서 발생한다.

 

1. 당류를 먹어 슈거 크래시로 인슐린 고동노가 지속될 때
2. 잦은 식사로 정상농도의 인슐린 분비가 반복될 때
3. 과당, 케톤체, 지방산이 혈관에 많이 돌아다녀서 간에게 일을 많이 시킬 때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 3가지 케이스의 짬뽕이다.

 


■확실히 살이 빠지는 단식의 원리
단식은 지방을 꺼내 쓰는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테스토스테론의 기능을 올린다. 테스토스테론이 잘 작동하면 지방은 잘 빠지고 근육은 잘 붙는다. 단식한 상태는 운동한 상태와 몸의 시스템으로 거의 동일하다.

 

그래서 간헐적으로 단식을 하면 거창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살이 빠진다. 단식이 시스템을 운동한것과 비슷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 단식하면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증가하게 되는데, 단식 후 48시간이 지났을 때 대사율이 3.6%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 동안 단식했을 때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아도 에너지 소비량이 14%까지 증가했다.



갑상선 호르몬은 몸의 전체적인 대사를 올리는 역할을 하는데 만약 극단적으로 음식량을 줄이는 잘못된 다이어트를 하면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대사율이 떨어져 쉽게 정체기와 요요가 오게 될 수 있으므로 바르게 먹어 몸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방법이 최우선이다.

 

'인슐린'은 먹으면 증가하고, 안 먹으면 감소한다. 여기에 당질을 줄이고 일정 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는 짧은 단식을 주기적으로 하면 더 확실하게 인슐린 분비가 억제된다. 길게 보면 먹는 양이나 칼로리가 느는 것보다 자주 먹는 것이 살을 빼는 데는 더 안좋다. 다이어트는 같은 강도로 365일 내내 하는 게 아니라 짧은 시간동안 집중하고 또 풀어주기를 주기적으로 반복해야 한다. 

 

단식은 진짜 배고픔과 심심함, 우울감 같은 심리적인 이유로 생긴 가짜 배고픔을 잘 구별하게 된다. 과도한 식탐으로 먹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일이 줄어든다. 이를 통해 혈당 유지는 물론 허기짐도 약해져서 배도 덜 고프고 살은 잘 빠지는 몸으로 바뀐다.

 

단식으로 장내세균이 굶으면 간뿐만 아니라 장내세균도 FIAF을 만들어 몸속 호르몬 균형을 맞춘다. 단식을 하게 되면 우리 몸은 낡고 고장난 단백질과 세포 소기관을 분해해 에너지로 바꾸고 고칠 수 있는 것은 수리하면서 자가포식하게 되는데, 따라서 주기적으로 적절하게 활성화되는것은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몸이 바르게 작동하려면 주기적으로 활발하게 자가포식 작용이 일어나야 한다. 이를 강하게 작동시키는 상태는 크게 2가지로, 하나는 단식이고, 나머지는 일시적인 단백질 제한이다.

 


<단식의 장점>

 

①장이 건강해진다.
단식은 소화로 지친 위장에 휴식을 주고 잘못된 식사로 인해 증가한 나쁜 세균을 줄여 장내세균 생태계의 균형을 맞춘다.

 

②활력이 생기고 젊어진다.
단식을 하면 '시트루인'이라고 불리는 장수 유전자가 활성화 되어 노화가 억제된다. 그래서 살이 빠질 뿐만 아니라 에너지가 넘치고 여러 건강 지표들이 개선되어 신체 나이가 낮아지는 사례가 많다.

 

③뇌기능이 올라간다.
먹을 것이 들어오지 않으면 뇌는 살기 위해 몸을 경계 모드로 만들어 각성하고 민첩해진다. 단식은 뇌신경의 가소성을 높이고 신경세포 재생을 촉진하여 뇌의 성장과 발달을 하게 한다. 단식으로 뇌에 약간의 스트레스를 주면 뇌신경의 미토콘드리아가 증가되어 활발하게 에너지를 만들고 학습능력과 집중력이 올라간다.

 

④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회복시킨다.
단식을 정기적으로 하면 오히려 건강에 좋다. 자가포식과 호르몬 반응으로 염증이 개선되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속도가 빨라진다. 또 몸속에 침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자가포식을 통해 제거되기도 하며, 염증 반응과 활성산소를 감소시켜 불필요한 면역 반응이 줄어든다.

 

 


■입을 통해 들어오는 우리 몸의 독

 

▷인공감미료
인공첨가제 중에서 다이어터가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단맛을 내도록 만들어진 인공감미료다. 칼로리와 별개로 단맛이 느껴지면 인슐린이 분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슐린이 분비되면 어차피 살이 찐다. 또 인공감미료는 설탕보다 몇백 배 달지만 뇌의 쾌감 중추에 설탕만큼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설탕이나 식욕을 당기게 만든다.

 

▷지방
저장하기 모드에도 관여하는 에스트로겐이 비정상적으로 작용하면 지방을 과도하게 저장하고, 간을 비롯한 다양한 장기의 기능이 나빠지게 만든다. 다시말해 정상적인 여성호르몬의 작용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경로로 여성호르몬의 작용이 증가하면 저장하기 모드만 비정상적으로 작동해 살이 찐다.

 

제노바이오틱스인 피임약을 먹거나 호르몬대체요법 치료를 할때, 몸안에 내분비 교란 물질이 증가할 때, 질 나쁜 지방 부위에 축적된 호르몬을 같이 먹을 때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살이 빼고 싶다면 품질이 좋은 지방을 먹고 불필요한 독성 물질의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

 

 

■수분이 충분한 음식의 2가지 장점
▷첫째, 독으로 작용할 수 있는 물질이 적을 확률이 높다
▷둘째, 대사 기능을 더욱 효과적으로 올릴 수 있다.

 

물은 먹은 영양소를 녹이고 흡수해 혈액과 함께 몸속을 순환하며 각 세포에 공급해준다. 또한 물은 몸을 청소한다. 체중을 감량할 때 물을 충분히 마시는 건 의외의 필살기가 된다.

 

살펴보면 살빼는 방법에 대해서는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왜 그런 행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살빠지는 원리를 살펴보면서, 다이어트 할때 왜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지, 설탕은 왜 먹지 말아야 하는지, 또 운동보다 간헐적 단식이 왜 더 효과가 있다고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특히 간헐적 단식에 대해서는 다이어트의 목적뿐만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그 중요성과 필요성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짜고짜 다이어트를 위해 그냥 굶어야 한다고 했을 때는 단식이 쉽지 않았는데, 막상 이렇게 하나하나 원리를 뜯어보고 나니 하루쯤 내 몸에게 쉼을 주기 위해 단식을 해보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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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2. 살빠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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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방법을 알아도 살을 빼지 못하는 이유의 중심에는 감정이 있다. 원리를 파악했다면 이제는 마음을 헤아릴 시간이다.

 

 

살 빠지는 마음의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당신의 어제와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일로, 가장 먼저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챙김을 통해 살빠지는 두려움을 공략하는 법

 

▷첫번째, 안하던 짓을 하면 원래 겁이 난다. 
불편함과 두려움 너머에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이 있음을 잊지말자. 

 

▷두번째, 아는 것은 힘이다. 
두렵다면 충분히 알아보자. 제대로 알면 두려움이 사라진다.

 

▷세번째, 막연하게 생각만 하지 말고 언어로 구체화해보라.
언어로 표현하면 위협을 느끼는 대상이 더 명확해진다.

 

▷네번째, 정신줄 붙잡고 현재에 집중하라.
정신줄을 붙잡지 않으면 뇌는 뇌 멋대로 한다. 현재의 감각에 집중하는 것은 명상과 마음챙김 훈련의 기본이 된다.

 

▷다섯번째, 자율신경계를 역이용하자. 

자율신경계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절되는 신경 시스템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심호흡으로 교감신경계를 풀어주는 것으로 운동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상황을 꾸준히 만들어서 교감신경계의 반응에 무뎌지도록 몸과 마음을 적응시키는 것이다.

 

 


■살빠지는 욕망 공략법

 

▷첫번째, 대식가 말고, 미식가 하자.
계속 먹고 싶어만 하지 말고 음미하며 먹어보자. 그저 내가 음식에 대한 욕망이 지나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음식을 무작정 빨리, 많이 먹기보다 어떻게 음미하며 먹을지를 더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자.

 

▷두번째, 진짜 배고픔과 가짜 배고픔을 구별하자.
욕망은 결핍에서 시작된다. 가짜 배고픔은 실제로는 배가 고프지 않은데 심리적 이유로 배고픔을 느끼는 일종의 착각이다.

 

▷세번째, 먹는 게 인생을 사는 낙의 전부라면 살찐다. 
당신의 즐거움을 먹는 것 한 바구니에 담지 말아라. 먹는 즐거움 말고 다양한 즐거움을 찾아보자.

 

▷네번째, 나만의 살 빼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목표를 적어보자.
How(어떻게)보다 중요한것은 당신만의 Why(왜)이다.

 

▷다섯번째, 결핍은 성취의 어머니라는 것을 깨닫자.
무엇이든 잘 쓰면 약이 된다. 내 안의 결핍과 욕망도 그러하다. 결핍이 있어 욕망이 생기고, 욕망이 있어 성취가 생긴다. 결핍을 느끼기 때문에 채우려고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이해하면 결핍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살빼는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그 근거는 식사, 운동,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임했는지에 따라 몸과 생각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 다른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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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3. 살빠지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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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식단으로 저장하기 모드 끄기

 

1. 1-2-3 식단의 1 <당질 편>
1-2-3 식단 중 가장 중요한 게 1에 해당하는 탄수화물의 양이다. 지방을 에너지로 꺼내 쓰게 만들면서도 케토시스가 지나치게 일어나지 않게 하는 당질의 양은 50~100g이다. 즉 곡류 기준으로 1회 분량만큼 먹으면 당질 양 59~100g 이내로 먹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밥 1공기 200g은 약 60g의 당질이 포함되어 있고, 식빵 2~3쪽(100g), 시리얼 90g 등으로 바꿔서 식단을 짤 수 있다. 영양사가 계획할 때 그 기준을 따르기 때문이다.

 

살을 빼려면 탄수화물의 종류보다 양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 당질을 종류에 상관없이 하루에 한 끼 분량을 먹으면 저장하기 모드를 확실하게 끌 수 있다.

 


2. 1-2-3 식단의 2 <단백질 편>
영양학적으로 100점짜리 단백질은 달걀로 모든 단백질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동물성 단백질은 하루 동안 음식점 기준으로 2인분정도까지 먹으면 된다.

 


3. 1-2-3 식단의 3 <지방 편>
1-2-3 식단의 3은 오메가-3 지방산을 말하는데, 이것은 의식적으로 챙겨먹지 않으면 필요량을 채우기 쉽지 않다. 오메가-3 지방산을 2~4g 먹어주자. 오메가-3 지방산은 몸에서 염증을 줄이고 기름과 친한 독성물질의 배출을 돕는다.

 

요리할때는 올리브유를 쓰고 오메가-3는 영양제로 먹거나 들기름과 참기름을 섞어 먹어라.

 

1-2-3 식단을 최종 정리하면 하루 동안 1인분의 탄수화물, 2인분까지의 단백질, 오메가-3 지방산을 먹으면 된다.

 

 


■어떻게 안먹을 것인가
최소 16-8 간헐적 단식은 지키고, 가능하다면 일주일에 이틀 정도 단식하는 루틴을 만들어라.

 


 

다이어트를 한다면 최소한 스텝 1은 지키자.

 

이때 단식을 더 쉽게 잘하는 방법은 물을 최소 2L 이상 마셔라. 하루 이상 단식을 한다면 단식을 시작하기 전과 마친 후에는 단백질과 지방의 비율이 높은 음식을 먹는 게 당질 위주의 식단보다 단식시간을 지키는 데 유리하다.

 

 


■무엇을 마실것인가
음료는 물이 가장 좋다. 가장 안 좋은 것은 탄산음료로 과일은 주스 말고 과일째로 먹고, 먹는 양도 조절해야 한다. 제로 음료는 혈당을 거의 높이지 않지만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뇌를 헷갈리게 해서 식욕을 당기게 만든다. 따라서 단맛이 없는 탄산수가 낫다.

 

커피는 가끔 마시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오랫동안 너무 자주 마시면 살 빼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만약 자주 마시려면 카페인이 없고 이뇨작용이 없는 것이 좋은데 캐모마일, 루이보스, 자스민, 레몬밤, 히비스커스 등이 무난하다.

 

신맛은 생각보다 다이어트에 좋다. 소화에도 도움이 되는데, 너무 진하게 마시거나 위장이 약하면 장 점막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옅게 타 먹어야 한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1. 서카디언 리듬에 따라 식사시간부터 정하자.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식사를 피한다. 아침을 쉽게 거를 수 있는 사람은 낮 12시부터 저녁 8시, 거르기 어렵다면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 사이에 먹고, 식사 시간을 처음 제한한다면 아침 8시부터 저녁 9시 사이에만 먹는 것부터 시작하자.

 

몇 시에 먹든, 첫 식사는 HP를 올릴만한 음식과 단백질과 지방 비율이 높은 음식을 먹어라. 첫 식사부터 당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하루의 초반부터 저장하기 모드 호르몬 인슐린이 분비되어서 살 빠질 시간이 줄어든다. 첫 식사로 가장 좋은건 달걀 요리와 채소다. 영양제나 오메가-3가 풍부한 들기름도 이때 챙겨 먹으면 좋다.

 

2. 몸에 부담을 주는 음식이나 당질을 먹는 패턴은 태양을 따라 가면 쉽다.  태양이 낮게 떠 있는 아침과 저녁에는 되도록 적게 먹고, 점심이 조금 지나 태양이 가장 밟을 때는 어느 정도 먹어도 된다.

 

3. 한 끼 식사 안에서도 먹는 순서를 지키자. 가장 먼저 샐러드를 먹듯 채소부터 먹고 다음으로 달걀을 먹는다. 그 다음에는 메인요리를 먹으면서 당질을 포함하는 밥, 빵, 면 등을 절반 정도만 곁들여 먹으면 된다. 디저트는 마지막에 조금만 먹는다. 식사는 최소 20분에서 30분 정도 시간을 써라.

 


<자기 주도적 식사법>

 

1. 식사 준비운동
진짜 배고픔과 가짜 배고픔을 구별하자. 가짜 배고픔일 때는 꼭 식사할 필요가 없다. 그럴 때는 미지근한 물 한컵만 마셔보자.

 

2. 테이스팅 노트: 식사 집중력과 주관 키우기
미식가처럼 음식을 탐구하고 평가해보자.

 

3. 의식적으로 먹는 속도를 조절하기
식사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고 먹는 속도가 너무 빨라지지 않도록 한다. 음식을 조금씩 넣어 먹고 한 입 다 먹고 다시 먹자. 먹으면서 얼마나 배가 부른지 몸을 살펴본다.

 

4. 식사 경영 전략 세우기
몸을 덜 일하게 하면서도 나의 식욕을 충족시킬 최적의 방법을 찾아보자. 가심비 좋은 식사 전략으로 식욕을 효율적으로 경영하자.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

 

1. 잘 버리기
살을 빼면서 변을 잘 보려면 3가지가 중요하다. 식이섬유, 유산균 그리고 지방질이다.

 

2. 잘자기
몸을 제대로 작동시키고 살을 잘 빼려면 잘 자야 한다. 일찍 자라. 밤 10시, 늦어도 12시 이전에는 잠들어야 한다.

 

 


■어떻게 습관을 만들것인가
새로운 습관을 새로 만드는 데는 총 3달정도 걸린다. 나의 변화를 절대로 뇌에게 알리지 말고 슬금슬금 바꾸자. 너무 노오력 하지 말고 힘을 빼라. 어차피 평생 해야 한다. 짧고 쉽게 시작하자. 딱 1분만,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일단 시작하자.

 

 


뇌코딩 다이어트를 통해 '원리, 마음, 습관'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람마다 부족했다고 느끼거나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제각기 다를 것이다. 3가지 방법 중 자신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여 나만의 필살기를 만들어 보자. 건강도 얻고 다이어트까지 1석 2조의 행운을 얻을 수 있을것이다.

 

나와 같이 건강과 습관에 포커스를 맞춘 사람도 있겠지만, 평생의 숙제처럼 따라다니는 다이어트에 집중해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것 같아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
▶단식(몸속 장기들이 휴식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충분히 잘 자기(무조건 12시 전에는 취침)
▶수분 함량이 충분한 음식먹기
▶물을 충분히 마시기
▶술은 먹지 않기
▶몸의 생체리듬에 맞춰 생활하기
-새벽 4시~낮 12시: 몸을 깨우고 청소하는 시간(낮 12시까지는 먹지 않는게 좋다)
-낮 12시~저녁 8시: 먹기 딱 좋은 시간
-저녁 8시~새벽 4시: 먹는 족족 살로 가는 시간으로 살 뺄때 가장 먹지 말아야 할 시간

 


이 책을 통해 그저 막연히 계획만 하고 있던 건강관리를 올해는 제대로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 운동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시간이 없어서 등등의 다양한 핑계로 미뤄두기만 했던 것을 간헐적 단식과 물 많이 먹기, 숙면하기 등의 일상생활 속 건강한 습관으로 당장 실행할 수 있을듯 하다. 지금 할 수 있는것부터 시작해 추후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점검해보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듯하다.

 

이것을 계기로 내가 원하는 삶,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 보자! 어쩌면 아주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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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뼈, 드러난 뼈 - 뼈의 5억 년 역사에서 최첨단 뼈 수술까지 아름답고 효율적이며 무한한 뼈 이야기
로이 밀스 지음, 양병찬 옮김 / 해나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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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에 대한 총체적인 지식이 담겨있는 이 책을 읽으며 '뼈'하나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더불어 과거에서 현재로 흘러오며 급격히 변화한 인식을 통해 새삼 뼈에 대한 호기심도 증폭되었다. 몸을 지탱하는 지지대 내지 몸을 구성하는 골격으로만 간단히 생각했는데, 뼈는 생각보다 많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었다.

 

이 책은 40년 동안 정형외과 의사로 재직하고 있는 실제 의사가 쓴 책으로, 뼈에 대한 A부터 Z까지를 모두 알 수 있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단순히 직업이 정형외과 의사이기에 이 모든 내용을 알고 있다기보다는 뼈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무한 애정을 바탕으로 수집하고 공부한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장마다 에너지와 즐거움이 한껏 느껴졌다.

 

책 내용에서도 그가 '뼈 다루기'와 '뼈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좋아한다는 구절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어찌나 좋아했던지 책을 읽다 보면 그의 유머와 문체에서 신난 느낌을 고스란히 발견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아마도 이 책을 쓰면서 한껏 고조되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두 개의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성격을 띤다. 그래서 관심 있는 분야를 먼저 읽어도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듯하다. 살아있는 인체의 뼈가 궁금하다면 1부를, 죽은 이후 드러난 뼈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2부를 먼저 읽어보기를 바란다.

 

어떤 것을 먼저 읽어도 무방하나 상상치 못한 수많은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보다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낄지, 아니면 역사와 문화 등 뼈가 품어 온 숨겨진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낄지 서평을 작성하고 있는 나 역시도 궁금하다.

 

1부에서는 우리 몸을 이루는 뼈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부터 뼈에 관한 과학적, 의학적 역사와 최신 정형외과의 혁신적인 치료까지 살아있는 신체 내부 중 하나인 '숨겨진 뼈'에 대해 소개한다.

 

2부에서는 인간의 뼈부터 동물의 뼈까지 삶 이후 드러난 뼈를 다양하게 활용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비롯해서 뼈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는 여러 관점의 문화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역사적, 종교적, 인종 간의 의미를 통해 죽은 이후에도 꽤 유용하고 의미 있게 쓰였던 뼈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인간의 삶과 문화 속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뼈', 그 파란만장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현대에는 '뼈'라고 하면 죽음 혹은 디자인(예컨대 해골)을 키워드로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세계적으로 몇몇 나라를 제외하면 전쟁이 종식된 상태고, 가까이에서 실제 사람 뼈를 가까이 볼일이 없으니 생물학적인 뼈라고 하면 먼 나라 이웃나라 이야기로 대부분은 생각할 것이다. 

 

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해골 이미지나 뼛조각을 디자인한 타투나 문신, 티셔츠나 반지 등에 새겨진 상품은 흔하고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뼈'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근본적인 뼈, 구조적인 뼈, 과학적&인체적 개념의 뼈에서 뼈가 담당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를 통해 의학이 어떻게 발전을 거듭해 왔는지, 현시대의 혁신적인 의학은 어디까지 왔는지를 비롯해 문화, 종교, 삶 속에서 뼈가 어떤 역할을 했고, 우리 삶 가까이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또 뼈를 통해 어떤 것을 추론하고 확인해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보다 확장된 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읽다 보면 저자의 열정에 힙입어 평소 궁금했던 뼈에 대한 궁금증 해소와 더불어 경악스럽거나 상상치 못했던 의학의 획기적인 수술 방법을 목도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내 몸에 구석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뼈의 구조와 숨겨진 뼈가 문득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내 어떤 모양으로 몇 개나 자리하고 있을까 생각하며 몸 곳곳의 뼈마디를 만져보게 된다. 살과 근육 깊숙이 숨겨져 있기에 육안으로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막상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다 보면 어쩐지 사랑스럽게도 느껴진다.

 

오래전 선조들의 삶에서 엿본 뼈 활용법은 지금의 가치기준에서는 공포와 경악스러움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과거가 있었기에 문명의 발전을 이루었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어쩌면 삶과 죽음을 따로 보지 않고 연장선으로 봄으로써 그들은 죽은 이의 뼈마저도 그렇게 활용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덕분에 뼈의 다양한 활용도 뿐만 아니라 가치 기준도 새롭게 정립하게 되었다.

 

워낙 방대하고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 특히 기억에 남았거나, 이건 꼭 남겨둬야 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기준으로 정리해 보았다. 어떤 부분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은 과거를 엿보고 삶을 새롭게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을 계기로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미처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뼈'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1부 숨겨진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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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는 뼈를 인체에서 분리하여 화학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통해 뼈의 독특한 조성과 다양한 구조에 대해 담고 있다. 이를테면 뼈는 콜라겐 그물 위에 수북이 쌓인 칼슘 결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험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상세히 설명한다.

 


 

의학적, 과학적 내용을 담고 있어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데, 읽다 보면 문장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저자의 유머를 통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이를 통해 어쩐지 저자의 여유와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데,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뽐내기보다 이것 자체를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우리의 긴뼈는 기본적으로 텅 빈 관이므로, 가볍고 모든 방향의 굽힘에 저항한다.
(...)
우리가 알아두고 넘어갈 것은 단 하나, 연골이 치밀뼈에 비해 부드럽고 미끌미끌하다는 것이다. 긴뼈 양 끝의 '널따란 부분'은 두 가지 방법으로 '섬세한 연골'을 보호한다. 첫째, 뼈가 넓어지면 인접한 뼈 말단 간의 접촉면이 늘어나므로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분산된다. 둘째, 그 부분은 대부분은 해면뼈로 이루어져 있어서 약간 탄력이 있으므로, 압력에 민감한 연골에 쿠션 효과를 제공한다. 세 번째로 주목할 것은 관상뼈의 내부다.

25~26페이지 中
-----

 

뼈가 가지는 기본적인 특성과 이것의 기능까지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인체적인 관점에서 뼈가 가지는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뼈에 대한 궁금증과 이에 대한 답변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Q. 혈액은 어떻게 뼈의 치밀한 원통을 통과하여, 내부의 해면질에 영양소를 공급할까?
A. 뼈에는 아주 작은 바늘 구멍만 한 터널들이 여러 개 뚫려 있는데, 이것들이 길고 구불구불한 경로를 경유하여 원통의 벽을 통과한다. 그리고 각각의 터널 속에는 미세한 동맥과 정맥이 포함되어 있다.

 

Q. 뼈의 목적이 뭐죠?
A. 뼈는 우리 몸의 보호 및 서비스 제공을 하는 기능을 담당한다고 보면 되는데, 이를테면 두개골은 뇌를 보호하고, 갈비뼈와 가슴뼈는 여러 가지 내장들을 보호한다. 서비스 제공자인 척추, 골반, 사지는 서비스를 더 잘 제공하기 위해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때로는 보호 임무도 훌륭히 수행한다.

 

Q. 사람의 뼈는 모두 몇 개일까?
A. 널리 인정된 숫자로 답변하자면 206개이나, 실제 정답은 복잡하다. 일단 다섯 가지 의문 사항(이른바 5하 원칙)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 무엇? 언제? 어디서? 왜?

 

 

먼저, 세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둘째, 무엇을 뼈에 포함시킬 것인가에 따라 다르다. 셋째, 언제 셀 것인가에 따라 숫자가 크게 차이 날 수 있다. 이를테면 아기들은 약 270개의 뼈를 갖고 태어나는데, 그중 일부가 서서히 융합한다. 넷째, 어디를 참고할 것인가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책마다 뼈의 개수에 관해 상이한 관점을 제시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왜 굳이 세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따라 각양각색의 이유 때문에 의대생, 외과의사, 고생물학자에게 유의미한 뼈의 개수가 각각 다르다. 

 

따라서 '사람의 뼈가 모두 몇 개냐'라는 질문에 대한 최선의 답은 "아무도 정답을 모른다"라는 것이다. 게다가 뼈의 정확한 개수를 밝히려면 충분한 방사선에 노출되어야 하는데, 그러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밖에도 화학, 공학, 해부학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역을 탐구하는 것은 물론, 뼈의 부적절한 성장 및 골절과 관련된 뼈 질환에 대해서도 담고 있는데, 치료법의 역사를 통해 현대의학의 발전과정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정형외과학 발전에 대한 히스토리와 더불어 현대 의학에서 적용되는 수술법 중 독특한 것이 있어 기록해 본다. 모두를 가질 수 없어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수술법으로 일명 '훔치기'라고 하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을 통해 환자의 걷고 달리는 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고 열 손가락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
발가락 엄지 전이술은 5~10시간이 소요되며, 숙련돼 미세수술 기술을 요한다. 이는 발가락의 신경, 동맥, 정맥, 힘줄을 찾아낸 후 분리해 뼈와 함께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
신중히 꿰맨 혈관에서는 혈액이 누출되지 않고 제대로 흐른다. 혈류가 복구되면 뼈의 말단들은 손과 발의 일부가 만난 지도 모른 채 태평스럽게 치유된다.
(...)
어떤 사람들은 '손에 이식된 발가락'을 엄지손 발가락이라고 부른다.

149~150페이지 中
-----

 

이 수술 외에도 '그로테스크'하고 '희한'하다고 평가받는 '반네스 회전성형술'도 굉장히 독특하게 다가왔는데, 처음 책을 통해 텍스트로 확인할 때는 뭔가 기괴하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유튜브를 통해 수술 장면과 활용안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면서 신박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을 절단해 발목관절을 무릎관절로 활용할 생각을 하다니 참으로 기똥찬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이 수술 덕에 환자는 달리기나 스케이팅 등과 같은 활동도 제한 없이 할 수 있다고 하니, 보기에는 이상해도 활동성에는 오히려 기동력을 올려주는 수술이 아닐까 싶다.

 

 


=====
2부 드러난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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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앞서 간단히 소개한 것과 같이 살아있는 사람의 뼈가 아닌 죽은 뒤 드러나는 뼈에 대해 다루고 있다. 현시대에는 매장이나 화장 등의 방식으로 뼈를 특별히 활용하고 있지 않지만, 과거 뼈는 꽤 유용한 도구 중에 하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방식을 통해 보존되어 현재까지 이어져 온 뼈의 연구를 통해 생활용품, 농사도구, 사냥도구, 무기, 장식품, 악기, 놀이도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종교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다양한 의미가 있음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인류의 기원은 어떠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인류의 기원은 물론, 과거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뼈는 다양한 방식으로 보존되어 우리에게 전해졌다. 그 방법에 대해 우선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골격을 보존하는 방법>

 

1. 화석
2. 얼음 속 보존
3. 액체 상태로 보존
4. 바닷물
5. 호박(실온의 방부제)
6. 아스팔트(타르 구덩이라고 부름)
7. 화산재(베수비오 화산)

 

이 중에서 호박은 고대의 작은 생명체들을 연구할 수 있는 생물학적 보물 창고로 곤충, 씨앗, 꽃가루를 비롯해 개구리, 파충류, 새, 소형 포유동물도 포함되어 있어 여러모로 가치가 높다.

 

베수비오 화산은 '치명적인 열'과 '건조하고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갑작스러운 매몰'이라는 독특한 조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무로 된 구조물, 예술 작품, 그리고 뼈를 완벽히 보존했다.

 

앞서 1부에서 생물학적인 의미에서 뼈에 대한 질문과 답을 살펴봤다면, 2부에서는 뼈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과 교훈, 가치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 살펴보았다. 

 

Q. 의도적으로 매장한 뼈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뭘까?
A. '인류가 최소한 10만 년 동안 사망한 친족들에게 경의를 표해왔다'라는 사실을 알 게 되었다. 그들의 뼈가 살아남아 장례 풍습을 증명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징적 사고, 사자에 대한 경의, 그리고  어쩌면 사후 세계에 대한 염원을 암시했다. 인간의 유골에 경의를 표하는 수단과 방법은 매우 다양한 인류의 문화를 반영한다.

 

Q. 인류학자들이 뼈를 분석하고 측정하는 과정에서 얻어내는 정보의 가짓수는 얼마나 될까?
A. 뼈 자체는 물론이려니와 '뼈가 발견된 장소'에서도 엄청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뼈를 신중히 분석하면 종, 성별, 체형, 연령, 건강 및 영양 상태, 급성/만성 부상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 석기로 난도질한 흔적은 도축 풍습뿐만 아니라 도축한 동물의 신선도까지 알려준다.

 

특정한 패턴으로 난도질된 인간의 뼈는 식인 풍습을 암시한다. 시신이 집단적으로 매장된 곳에서 발굴된 뼈대에서, 삐뚜름한 사지와 매장 직전에 골절된 흔적이 발견된다면 집단 학살을 암시한다. 

 

시신과 함께 의도적으로 매장된 부장품(도자기, 무기, 보석 등)은 문화적 신념과 가족의 경제적 상태를 말해준다. 뜻하지 않은 부장품(꽃가루, 곤충의 외골격 등)은 사망한 계절과 그 당시의 기후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인류학자들은 골격의 구성 요소를 시간 경과에 따라 비교함으로써 풍습의 변화를 알아낸다.

 


뼈에 관련된 역사를 되짚다 보면 끔찍하거나 잔인하다 생각될 수도 있는 일들이 매우 일상적이게 활용된 점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시에는 이것이 죽은 사람에 대한 존중이기도 했고, 경제적 이득을 불러오기도 했으며, 생활 곳곳에 생활용품이나 소장품으로 매우 가까이 늘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몇 가지는 이것이 발전하여 현시대에도 다른 방식으로 여전히 활용 중인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미국의 개척자들을 따라 개설되고 있는 철도에 걸림돌이 되는 원주민과 들소떼를 진압하기 위해 시작된 들소 몰살 작전이 시작이었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쏘아 죽인 것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들소의 뼈가 점점 대평원을 뒤덮기 시작했고, 이것을 주워 기차에 싣고 비료로 파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부분에 활용도가 높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제적 가치가 급상승하게 된다. 이후 뼈 줍기 산업은 활기를 띠고 너 나 할 것 없이 뼈를 모아 수집하여 팔면서 한때는 뼈대가 커다란 산봉우리를 이루었다고 한다. 

 

현재에도 골분은 원예용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고품질의 인 영양소로 식물에 공급하고 있다. 

 

뼈는 이외에도 옷을 여미고 머리 모양을 고정하는 데 있어 뛰어난 내구성과 범용성을 자랑했는데, 원주민들에게는 뼈를 재료로 한 헤어 파이프나 목걸이, 흉배가 큰 인기를 얻었다. 단추가 발명되기 전 뼈로 만든 머리핀은 머리 모양을 고정할 뿐만 아니라 직물을 몸에 고정하는데도 사용되었다.

 

뼈는 몸을 보호하고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낚시, 사냥도구로도 활용되었는데, 화살촉, 낚싯바늘, 투창기, 작살촉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 바느질, 코바늘뜨기, 뜨개질, 그 말 짜기의 발달에도 이바지했다. 이 밖에도 뼈를 활용해 악기를 만드는 데 사용하거나 쟁반이나 도마, 뼈 판에 풍경화나 초상화를 그려 장식용으로도 활용했다.

 

 


드러난 뼈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통해 생각보다 뼈의 쓰임이나 경제적 가치가 높았던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무엇 하나 허투루 버리지 않고, 그것을 활용해 삶의 다양한 곳에 적용한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책에 실려있는 사진에서 정교한 솜씨와 디테일의 남다름을 엿볼 수 있는데, 현대인들이 미처 몰랐던 뼈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일깨우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내 몸속에서 나를 지탱해 주는 뼈의 존재와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들도 흥미롭고 새롭지만, 과거 뼈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도구로 사용했던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카타콤과 더불어 풀지 못한 신비한 미스터리의 비밀을 뼈를 통해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역사와 재미를 얻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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