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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
인디고 지음 / 부크럼 / 2023년 6월
평점 :
일상을 살면서 놓치게 되는 찰나의 순간들. 아차 하는 사이 이미 멀어져 버려 다시 되돌릴 수도 없는 시간들. 한 번쯤 아주 가까이에 있는 '오늘'이라는 시간을 놓치고 뒤늦게 돌아보며 아쉬움을 달래던 순간들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특히 그런 순간들이 많이 떠올랐는데, 유년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울고 웃었던 많은 나날들이 필름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닌 일상이었는데, 누군가 함께 했기에 더 의미 있고 행복했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특별하게 기억되는 날은 이벤트처럼 반짝하고 화려하게 불꽃을 피우곤 사그라들지만, 잔잔하게 스며든 일상에서의 행복들은 문득문득 떠올라 피식피식 미소를 덧그린다.
이 책에 담겨있는 일러스트와 글도 이처럼 익숙함 속에 녹아있는 흔한 '오늘'을 그리고 있는데, 함께라서 행복할 수 있었던 이들(친구, 가족, 연인, 반려동물 등) 과의 추억과 경험은 앨범 속 사진처럼 차곡차곡 쌓여 그때의 그 감정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한다.
모두의 소중함이 익숙함 뒤로 숨어들기 전에 이 책을 통해 소중함을 일깨웠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램처럼, 때론 무심히 흘려보냈던 익숙한 일상을 그 자체로 소중하게 보듬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봄이면 꽃놀이를 함께 가고, 여름이면 물놀이를 하며, 가을에는 알록달록 물든 나뭇잎들을 배경으로 자전거를 타고, 겨울이면 차가운 손을 호호 불어가며 먹던 붕어빵과 어묵 국물에 행복해하던 따뜻한 온기가 다시금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권태로움이 밀려오거나, 지루한 일상에 지쳤을 때 이 책을 통해 소중했던 그 순간의 설렘을 떠올려보자. 함께 여행을 가서 길을 헤맸던 날의 기억, 드라이브하며 시원한 바람을 만끽했던 그 밤, 비 오는 날이면 찰박찰박 비 오는 소리를 음악 삼아 파전과 막걸리를 먹던 기억, 또 쇼핑을 하며 이것저것 아이쇼핑으로 눈요기 실컷 했던 그날, 수다 떠느라 미처 지하철에서 내리지 못하고 지나쳤던 순간 등.
이를 통해 잊고 지냈던 친구의 안부가, 부모님과의 어릴 적 추억이, 연인과의 행복했던 시절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만약 익숙함에 속아 그 인연을 소홀하게 대하고 있다면 이번 기회를 빌어 더 돈독하게 다져보면 어떨까?
서로의 곁에서 나누는 더 많은 보통의 일상은 단단한 관계를,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다. 거창하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함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렇게 모인 알록달록 수많은 날들은 또 다른 어느 날 나의 삶에 새로운 활력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