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츠나구 1 - 산 자와 죽은 자 단 한 번의 해후 사자 츠나구 1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오정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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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죽은자와 단 한번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산자와 죽은자가 만날 수 있다면'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시작한 이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그 종착점에서 얻게 되는건 삶에 대한 또 다른 물음이다. 그리고 그 물음들은 산자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가까운 이를 잃어본 경험이 있다면 한번쯤 해볼법한 상상속 죽은자와 산자의 해후. 상상속에서는 마음껏 반가움과 다시보는 기쁨을 누릴지언정 만약 이것이 현실이 된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어떤 형태로 해후할지 도저히 가늠되지 않아 어쩌면 만남을 거부하는 이도 있을것이다.

 

<사자 츠나구>에는 산자와 죽은자의 해후를 소재로, 네 번의 만남과 츠나구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1편을 포함해 총 다섯편의 연작소설을 만나볼 수 있는데, 평생 딱 한번 만날 수 있다는 전제조건 때문인지 읽는내내 조바심과 안타까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보름달이 뜨는 단 하룻밤 허락된 만남 속 어렵사리 죽은 사람과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애틋하고 간절할까? 이들을 이어주는 '츠나구'의 존재 역시 궁금함을 넘어 신비함이 느껴지는데, 끝까지 읽다보면 이 존재에 대한 미스터리 역시 확인해볼 수 있다.

 

앞서 거론한 보름달, 산자와 죽은자, 해후라는 몇가지 키워드를 통해 혹자는 설화나 전래동화, 구전동화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장르는 미스터리 판타지라 그런 느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적절히 현대적 느낌이 가미되어 있어 큰 위화감은 들지 않는게 이 소설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츠나구'라는 단어도 뜻을 찾아보면, '매다, 묶어 놓다. 잇다, 연결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 의미처럼 '죽은 자와 산 자를 만나게 해주는 사자 역할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니 비슷한 의미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보름달이 뜬 날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이들의 만남에는 어떤 사연이 있고, 또 어떤식으로 만남이 이루어지는지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들여다보자. 어쩌면 살면서 찾아 헤매던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더불어 촘촘히 이어진 다섯가지 이야기를 통해 숨겨진 진실과 놀라운 사연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함께 파헤쳐보자. 한편 한편 읽어 나갈수록 엉킨 실타래를 풀어갈 수 있을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츠나구'를 만나기 위해 약속장소로 향한다. '츠나구'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과 직접적인 만남을 주선해 주는 일종의 만남 중개인으로, 몇가지 규칙을 통해 만남이 이루어진다.

 

<규칙>
■첫 만남은 도쿄 도에이 신주쿠선의 역 3번 출구 앞에서 이루어진다.
■대화를 나누는 장소는 종합병원의 정원으로 식당의 셀프서비스에서 차를 대접한다.
■보수는 일절 받지 않으며, 자원 봉사 형태로 진행된다.
■의뢰시 만나고 싶은 상대, 만나고 싶은 이유를 밝히면 상대와 교섭해서 만날 의사를 확인후 성사될 시 만날 장소와 시간을 전달한다.
■장소는 시나가와의 고급호텔로 의뢰자와 츠나구는 로비에서 만나 엘리베이터로 층까지만 안내한다.
■만남은 보통 보름달이 뜨는 만월에 이루어지며 보통 오후 7시정도부터 새벽까지 만남이 이루어진다.

 

<주의사항>
■만날지 여부를 수락하는 것은 오로지 죽은자에게 선택할 권리가 있다.
■죽은 사람과 산 사람 모두 단 한번의 기회밖에 가질 수 없다.
■상대가 의뢰를 수락하여 면회가 실현된 경우에만 계산된다.
■망자는 언제나 기다리는 입장으로, 망자는 산자를 지명할 수 없다.
■망자와는 딱 하룻밤만 만날 수 있다.

 

처음 의뢰할때 어떤 할머니와 통화를 해서인지 츠나구를 첫 대면한 이들은 예상치 못한 모습에 깜짝 놀라곤 했다. 그래서 그들은 매번 같은 것을 묻곤 했는데, 그때마다 소년은 이렇게 답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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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과 산 사람을 만나게 해 주는 창구. 제가 바로 사자 츠나구입니다."

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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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모습을 서술한 장면을 살펴보면 독자 역시 미처 예상치 못한 모습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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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정도나 되었을까? 소년은 손때 묻은 노트 한 권을 손에 들고 있었다. 딱 '요즘 아이'라는 분위기를 풍겼다.

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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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의뢰
갑자기 세상을 떠난 인기 연예인과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녀와 인연이 닿은 평범한 직장인 여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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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자: 히라세 마나미(27살)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들을 통해 츠나구를 알게 됨
▶만나고 싶은사람: 미즈시로 사오리(유명 연예인)
▶만나고 싶은 이유: 많이 좋아했던 팬으로서 인사를 전하고 싶어서.
▷사망일은 석 달 전인 8월 5일로 서른여덟의 나이에 죽음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 시각은 8월 5일 오전 10시쯤
▷사망추정시각은 새벽
▷사인은 급성 심부전

 

대대로 이어진 학자집안에서 혼자만 미운돌처럼 섞이지 못했던 히라세 마나미. 그래서인지 그녀는 혼자 남겨지는 것이 편했고 여럿이 이야기하는 것은 늘 불편했다. 특별히 원하거나 바라는것도 없었으며 피해 망상이 심했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우연히 유명 연예인에게 도움을 받게 되면서 마음속 유일한 안식처로 자리잡는다. 그러던 중 갑작스런 그녀의 죽음은 큰 충격으로 다가오게 되고, 마침내 자살을 결심한 그녀는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큰 힘이 되어준 미즈시로 사오리를 만나고자 츠나구를 찾아 의뢰를 하게 된다.

 

보름달이 뜨는 그날 호텔에서 만난 미즈시로 사오리는 살아있을 때 모습 그대로 자신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데, 그녀와 나눈 몇시간의 대화는 다시금 그녀를 삶으로 이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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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 아니면 느끼지도, 슬퍼하지도 않아. 모두에게 사랑받았다는 말은 듣기에는 좋아도 딱 그것뿐이야. 오락으로서의 슬픔은 모두 가식이니까.
(...)
모두에게 금방 잊힌다는 것도 나는 알고 있어. 겸손이 아니라 그게 바로 사실이고 진리야."

6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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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조차 외면했던 그녀에게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준 유명 연예인을 통해 히라세 마나미는 삶의 어떤 교훈을 얻었을까? 자신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단 한번의 도움의 손길이 그녀에게는 어떤 의미였을까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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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의뢰
츠나구의 도움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과 만난 어머니, 그리고 암으로 그 어머니를 잃은 까칠하고 무례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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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 하타다(50대)
▶만나고 싶은사람: 어머니
▶만나고 싶은 이유: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처분하기로 한 산의 권리증의 위치를 물어보기 위해.
▶특이사항: 약 20년 전 하타다 씨의 어머니도 츠나구에게 의뢰한 적이 있음
▷소년인 츠나구에게 무례한 질문과 행동을 일삼음

 

자신의 가족들에게조차 무례한 언행을 일삼는 하타다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유일하게 자신에게만 전해준 츠나구의 존재에 대해 의심하면서도 내심 의뢰를 요청한다.

 

일찍이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 가문의 일들을 완벽하게 인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내심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궁금증에 의뢰를 하게 되고, 마침내 자신이 알지 못했던 진실을 깨닫게 된다.

 

이는 어쩌면 유달리 강한척 하지만 내심 속은 무른 큰 아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어머니는 큰 아들에게만 츠나구의 존재를 알려준 것은 아니었을까? 어머니의 크나큰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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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의뢰
항상 친구를 치켜세워 준 쾌활한 여고생과 그녀의 사고사에 관한 비밀을 간직한 그녀의 친한 친구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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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 아라시 미사
▶만나고 싶은사람: 미소노 나쓰
▶만나고 싶은 이유: 단짝과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싶어서.
▶특이사항: 츠나구인 소년과 같은 학교를 다니는 동급생
▷둘은 단짝 친구로 죽기전에는 사이가 틀어진 상태였다.
▷연기를 좋아하고 연기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던 아라시는 기대하던 중요 배역을 미소노에게 뺏기면서 강한 질투심과 경쟁심을 느끼게 된다.
▷미소노의 죽음에 자신이 연관되어 있다는 자책과 후회로 이뤄진 마지막 만남은 또다른 회한과 의구심을 낳는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라시에 비해 사람들과 잘 어울렸던 미소노. 둘은 연극동아리를 통해 처음 만나 신기할 정도로 죽이 잘 맞았다. 항상 아라시를 칭찬해줬던 미소노는 그래서인지 아라시에게 더 특별한 친구였다.

 

그런 아라시에게 연극은 또다른 신념이자 가장 좋아하는 일 중에 하나였는데, 연극에 관련된 것은 국어시간에 교과서를 읽는것조차 역할에 몰입하는것으로 여겨 즐길만큼 가장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연극과 역할에 대해 꿈을 키워가던 어느날 그 배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때 단짝친구인 미소노가 동시 지원하게 되면서 주인공역을 빼앗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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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코 역.
우리 학년에서는 당연히 내가 될 것이다.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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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인 미소노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충격은 도저히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배신자. 그게 제일 가까운 심경이었다. 그리고 그런 건방짐에 대한 맹렬한 분노. '왜?'를 생각한 것은 그다음이었다.

15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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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강한 배신감을 느낀 아라시는 미소노와 거리를 벌리게 되고 시간이 갈수록 배신감은 확신을 더하게 된다. 신념처럼 믿었던 믿음은 깨지고, 배신감은 복수의 감정을 낳게 되면서 평소 그들이 함께 했던 언덕에서 배역을 맡지 못하게 할 방법을 강구하게 되고 이를 마침내 실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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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살짝이라도 괜찮다. 뼈가 부러지거나 어깨가 빠지거나. 무대에서 미소노만 사라지면 주인공은 내게 돌아온다.

16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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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 아침, 단짝친구였던 미소노는 언덕에서 자전거가 미끄러지면서 교통사고로 죽게 되고 아라시는 자신이 원했던 배역을 다시금 차지하게 된다.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묘한 자책과 불안에 마음이 불편하던 아라시는 츠나구를 찾아가 의뢰를 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리고 의뢰를 위해 만난 츠나구가 자신이 아는, 미소노의 짝사랑 상대임을 알고 놀라게 되고, 미소노를 통해 들었던 말을 건넴으로써 이는 또다른 오해와 질투를 낳게 된다. 마침내 만난 아라시와 미소노. 

 

마지막 만남에서조차 이들은 진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끝을 맺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미소노가 건넨 한마디는 아라시로 하여금 심장이 툭 떨어지는 기분을 들게 하는데, 숨겨진 진짜 이야기는 마지막 이야기에서 제대로된 속사정을 만나볼 수 있었다.

 

리얼하게 펼쳐지는 사춘기 소녀들의 널뛰는 감정의 변화와 감정의 끝에 치달은 이들이 행하는 무시무시한 일을 실제로 목도한 느낌마저 들어 섬뜩하다.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이 반짝반짝 빛나던 시절은 지고,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한가지를 서로 빼앗은 아이러니한 상황속에서 죽은이는 말이 없고, 산자는 시들어 갔다.

 

뒤늦게 알게 된 약간의 진실, 그러나 영원히 알지 못할 진짜 진심을 지켜보며 츠나구의 존재가 꼭 긍정적 의미로 다가오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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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의뢰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비밀투성이의 여성과 그녀를 잃고 실의에 빠져 사는 남성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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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 쓰치야 고이치
▶만나고 싶은사람: 약혼자 히무카이 기라리(본명: 구와모토 데루코)
▶만나고 싶은 이유: 갑자기 실종된 약혼자를 찾기 위해서.
▷결혼을 앞둔 약혼자가 사라지고 이후 7년이 지남
▷약혼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아는 것이 없음
▷나와 오하시는 오사카에 본사를 둔 영상 관련 기기 회사에 다님
▷병원앞에서 한 인자한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츠나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됨

 

바람이 강하게 불던 3월의 마지막 금요일 밤, 휘몰아치는 바람에 간판에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는 그녀를 병원까지 함께 동행해주면서 인연은 이어지게 된다.

 

도움을 주고 받다 마침내 그들은 연인이 되고, 사귄지 2년만에 프로포즈를 하게 되면서 결혼전 그녀는 2박 3일 일정으로 친구와 여행을 간다고 말하고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게 된다.

 

약혼반지로 건넨 백금반지와 함께 사라진 그녀. 정작 약혼자인 쓰치야는 그녀가 사라진 이유도, 그녀에 대한 정보도 정확히 아는게 없어 세월만 흘려보내게 되고,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동료 오하시는 그녀가 도망친거라며 거짓말쟁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그러다 병원에서 만난 한 할머니를 통해 츠나구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의뢰를 하게 되면서 마침내 그녀를 만날 약속을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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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리를 만나 그녀를 기다렸던 내 7년의 의미가 확장되는 것이 무서웠다. 만약 소년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오늘 나는 그동안 내 안에 살아있던 기라리의 죽음을 확인하고 내 안에서 그녀를 확실하게 죽이는 것이다.

2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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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만날 시간이 다가오자 쓰치야는 만나기를 주저한다. 실종으로만 두고 있던 그녀를 직접 만남으로써 마침내 죽음을 인정하고 관계를 끝내야 한다는 것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호텔앞에서 시간을 흘려보내던 중 그를 찾아 나선 츠나구가 그를 설득하기에 이르고,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소년의 말에 마침내 이들의 만남은 성사된다.

 

그렇게 마주한 현실에서 그는 생각보다 큰 비밀을 접하게 되는데, 그녀의 존재에 대한 진실, 그리고 그녀가 담은 마음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마침내 멈춰있던 그의 시간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이의 갑작스런 실종으로 7년이 넘는 시간동안 슬픔과 고독에 빠져 살아야만 했던 그, 반대로 자신의 존재를 감추고 떠난 여행에서 죽음을 맞이하면서 진심을 전할 수 없었던 그녀의 안타까운 사연은 츠나구 덕에 아름다운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다.

 

비록 현실에서는 함께할 수 없지만, 직접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제대로 현실을 인정하게 되고, 비로소 산 자도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것을 보며 망자의 의미와 그들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한편으로는 영화 '화차'가 떠오르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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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나구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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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어온 네 가지 이야기의 구심점이자 츠나구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마지막 이야기는 츠나구의 존재와 소년에게 숨겨진 가슴아픈 가족사를 전한다. 한날 한시에 부모님을 잃어버린 소년, 그리고 가까이에서 이를 지켜보며 지지해주는 할머니의 신비한 능력까지!

 

소년의 친가쪽은 대대로 내려오는 점술가 집안으로 할머니는 특히 아무도 모르게 숨겨온 또다른 힘을 남몰래 전승중이었는데, 그게 바로 츠나구였다. 몸이 좋지 않아 입원중이었던 할머니는 매일 꼼꼼이 자신을 챙기는 손자에게 이 사실을 전하며 후계자가 되어 달라 청한다.

 

이에 흔쾌히 수락한 소년은 꼬질꼬질 손떼 묻은 노트를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아 츠나구의 규칙을 숙지하게 되고 마침내 교육에 들어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앞서 확인한 네가지 의뢰였고 이를 통해 소년은 신비롭지만 철저한 관리와 비밀이 엄수되어야 하는 일을 수행하며 스스로 고뇌하게 되고 끊임없는 질문을 되뇌게 된다.

 

▷츠나구란 무엇일까?
▷망자는 산 사람을 위해 존재해도 괜찮은 걸까?
▷망자를 만나고 싶어 하는 마음은 모두 산 사람의 이기적인 감정 아닐까?
▷잃어버린 누군가의 삶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속절없이 그 자리를 맴도는 벗어날 수 없는 상실감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리고 앞선 이야기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소년의 솔직한 속내와 의뢰를 수행함에 있어 숨겨진 속사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첫 의뢰였던 히라세 마나미의 의뢰에 대해서는 유명 연예인을 만나고 싶다는 의뢰가 꽤 의외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고 있으며, 두번째 의뢰인에 대해서는 되게 별로였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그리고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세번째 의뢰인에 대해서는 소년 역시 깜짝 놀랐다고 이야기 한다.

 

망자를 불러내기 위해 사용하는 청동거울의 사용법과 할머니를 대신해서 의뢰인을 만나고 대응하는 방법들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도 담고 있는데 이를 통해 숨겨져 있던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수면위로 올라오게 된다.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누명속에 친척집에서 어렵게 커야 했던 손자와 이를 안타깝게 생각해 츠나구의 힘을 물려주는 방식을 통해 아키야마 가문의 일원으로 만들어 보호해 주고 싶었던 할머니의 마음. 그리고 이를 깨닫고 순순히 따른 소년의 성숙한 마음들이 어쩐지 훈훈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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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죽음이후 나는 당당하면 안될것 같았다. 항상 누군가에게 사과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근거 없는 죄의식에 몸도 마음도 빼앗겨 버렸다. 
그런 나를 끊어지지 않게 지금 이 자리에 붙들어 맨 것은 할머니의 한마디였다.

 

"우리 친손자랍니다. 외손자가 아니라, 우리 친손자."
(...)
친손자는 부모님까지 전부 긍정해 주는 말이었다.

39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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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츠나구의 힘에 대해 알게 되면서 부모님의 죽음에 숨겨져 있던 진실도 마침내 깨닫게 되는데, 이는 할머니도 미처 캐치하지 못했던 부분으로 가장 근접한 사실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너무 사랑해서, 끔찍히 서로를 위하느라 벌어진 참사였음을 뒤늦게 깨닫고 마침내 소년은 앞서 고민했던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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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는 이 세상에 남은 산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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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그래서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이 버겁기도 하고, 때론 묻히기도 한다. 이로 인해 산 자들은 죽은 자를 끊임없이 그리워하고 안타까워 하며 단 한번만이라도 만나고 싶다는 소원을 빌기도 한다. 어쩌면 그러한 바램과 염원이 '츠나구'를 만들어냈는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에서 '츠나구'를 통해 산 자와 죽은자가 만나는데는 특별한 몇가지 규칙이 있다. 더불어 '츠나구'를 행하는 대행자 역시 남다른 규칙이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단 한번뿐인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신중한 고민을 해야 한다.

 

▷만약 나라면 누구와 만나고 싶은지?
▷내가 산 사람의 입장이라면 or 죽은 사람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지?
▷나라면 단 한번밖에 사용할 수 없는 그 티켓을 진정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사용하지 않을 것인지?

 

앞선 네가지 의뢰와 이야기를 통해 드러났을때 빛을 발하는 진실이 있는 반면, 오히려 묻어두어야 더 빛나는 진실이 있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죽은 자와 산 자의 만남도 이와 같을 것이라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다.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를 통해 우리는 나름의 경각심과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믿음을 통해 삶을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고, 또 삶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행동을 유도한다.

 

첫번째 의뢰자는 살게 했고, 두번째 의뢰자는 바른 행동을 하도록 유도했다. 세번째 의뢰자는 반성과 후회를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했으며, 네번째 의뢰자는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얻었다.

 

츠나구를 물려받을 소년은, 알지 못했던 할아버지의 사랑을 깨닫는 한편,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던 부모님의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죄의식에서 풀려나 마침내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어쩌면 이 책에서 던지는 '단 한번의 기회를 잡을것인가?'하는 물음은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죽음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이기적이고 제멋대로 사는 사람들에 대한 또다른 경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라고 말하는 또다른 훈육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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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me 일 센티 플러스 미 - 매일 더 나은 1cm의 나를 찾는 크리에이티브한 여정 1cm 시리즈
김은주 지음, 양현정 그림 / 허밍버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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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자라나는 책 <1cm+me>"

 

'1cm'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어떤 이는 아주 작은 단위를 떠올릴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신체 사이즈, 또 어떤 이는 별것 아닌 숫자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미미하다고 느끼는 그 작은 단위인 1cm의 변화로 큰 전환을 맞이하기도 한다. 인생을 바꿀 수도 있고, 관계를 변화시킬 수도 있으며, 성장의 에너지를 얻기도 하고, 관점의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며, 숨 쉴 수 있는 힐링의 순간을 주는 것은 물론, 여기에 더해 인생에 플러스 시키고 싶은 꿈을 찾도록 안내해 주기도 한다.

 

그래서 1cm의 변화의 힘은 미약하지만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가졌다고도 말할 수 있다. 앞서 저자가 출간한 <1cm>시리즈는 그래서 세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감동을 주었으며 덕분에 100만 독자를 매료시킨 밀리언 셀러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풀 확장판으로 탄생한 <1cm+me>의 첫머리에는 앞서 <1cm>시리즈를 읽은 세계의 독자들이 보낸 수많은 감사 메시지를 만나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저자의 책을 통해 감동과 깊은 감명을 받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1cm+me>에서는 <1cm> 시리즈 중에서 가장 사랑받은 <1cm+>와 추가로 37가지 새로운 이야기에 새롭게 단장한 일러스트를 더해 10주년 기념 에디션, '풀 확장판'으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me(나)에 집중해 딱 1cm만큼 내 인생에 더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담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더 집중해서 살펴보게 된다.

 

6가지 주제를 따라가는 여정을 통해 1cm만큼 관계의 거리를 조절하기도 하고(CONNECTING), 시선을 1cm 옮겨 새로운 세상을 보기도 하며(BREAKING), 심장 아래 1cm 지점에서 일어나는 일을 찾기도 하고(FINDING), 서로에게 1cm 더 가까이 가거나(LOVING), 하루에 1cm 틈을 찾아 쉬며(RELAXING), 1cm의 꿈을 품는(DREAMING) 내가 되도록 안내한다.

 

저자가 이끄는 가이드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다 보면 흥미로운 활동에 특별한 재미를 느끼게 되는데, 마치 어릴 적 방학이면 늘 함께 했던 탐구생활을 하나하나 수행하는 기분이 든다. 페이지를 접기도 하고, 빈칸을 채우며, 책에 햇빛을 쪼이는 등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관찰하며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하나 둘 여정을 함께 하다 보면, 내가 잃어버린 1cm, 나에게 필요한 1cm를 깨닫게 된다. 그것은 주변에 늘 존재했지만 미처 알아채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살짝 다르게 생각하는 관점이 되기도 하며, 동시에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발휘하지 못한 상상력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호기심 어린 시선과 자꾸만 빠져드는 매력적인 글귀와 일러스트에 매료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나의 삶에 변화를 주기 위한 영감과 더 나은 나를 찾기 위해 필요한 1cm의 틈을 분명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특별하고 흥미로운 방법으로 행동할 수 있는 용기와 에너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문제들에 둘러싸여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세상과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입었을 때와 같은 인생의 고비를 넘나들고 있다면, 이 순간 <1cm+me>를 통해 잊고 있는 나를 만나고, 내가 좋아하는 나를 발견해 보자!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나 자신과 한 뼘 더 가까워진 '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가슴을 툭툭 치는 문장들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
(...)
내 마음에 드는 나를 만나려면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는 사실 또한 중요하다.

 

새로운 행성을 찾아 헤매는 천문학자처럼
어두운 밤 반짝이는 별 같은 사람을 찾아내자.

 

서로의 마음을 더 빛나게 만들어주는 위성 같은 각자의 사람이 우주 안에 분명히 존재한다.

 

나 자신에 대한 오해 (22페이지 中)
=====

 

내 마음에 드는 나,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이 발현되려면, 나를 그렇게 만들어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깨닫는다. 이를 통해 나에게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우리는 '지금 순간'이라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낚으며 살아간다. 가끔씩 그 사실을 잊고 흘려보낸다는 것이 가장 아깝고 안타깝다.

 

지금을 자주 낚는 것이 세상의 커다란 어떤 것을 낚는 것보다 인생에서 중요한 기술이다.

 

1cm 낚시법 (34페이지 中)
=====

 

우리가 살면서 때때로 망각하는 '지금 순간'의 중요성은 몇 번을 말해도 부족하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고 만끽하며 살아가자!

 

=====
(...)
오래된 친구를 가장 친한 친구라는 기대감이 섞인 프레임이 아닌 말 그대로 '오래된 친구'라는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관계는 훨씬 담백해질 수 있다. 관계는 애써야 할 때도 있지만 애쓰지 않아야 할 때도 있다.

 

'내가 알고 있던 모습이 아니야'가 아닌 '아, 이런 모습도 있구나', '내가 이럴 때는 이렇게 해주면 좋을 텐데'가 아닌 '그만의 방식이 있겠지'.


(...)
그렇지 않을지언정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세월을 뛰어넘는 또 다른 좋은 관계가 시작될 수도 있는 법이니까.
(...)
한 사람의 인생에서 관계의 지도는 계속 바뀐다.

 

그 변화를 인정한다면, 관계에 자유를 허용한다면, 나 또한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관계의지도_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48~49페이지 中)
=====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또 하나 배운다. 오랜 친구를 그저 '오래된 친구'로, 이렇게 해주면 좋을텐데가 아닌, '그만의 방식이 있겠지'라고 내 마음을 고정관념이라는 클립에서 풀어주면 보다 담백한 관계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어쩐지 깊게 와닿는다.

 

계속 변하는 관계의 지도 속에서 담백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나를 나로서 머무를 수 있게 하는 가장 자유롭지만 온건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
(...)
우리는 수영 선수가 아니다.
타인의 마음은 수영장이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속에 뛰어들기 위해선
준비운동 따위는 필요 없다.

 

단지 진실한 말 한마디만,
그것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수영 선수가 아니다 (58페이지 中)
=====

 

비유가 너무 적절해서 공감이 갔던 문장이다. 위로와 용기를 북돋는 데는 단지 진실한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사랑한다는 말에 특별한 준비운동 따위는 필요치 않음을 기억하자.

 

눈치만 보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것은 한순간이다. 네 편이라고, 수고했다고, 고마웠다고 전하는 타이밍은 바로 지금이다.

 

=====
(...)
때로는 어떠한 의견을 배제하고,
복잡한 생각을 뒤로하고,
사물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도 필요하다.
(...)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인다면
삶은 생각보다 훨씬 단순해진다.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 (72페이지 中)
=====

 

사람마다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은 모두 다르다. 같은 컵에 든 물을 보고도 어떤 이는 '물이 반밖에 없다.', 또 어떤 이는 '물이 반이나 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때로는 의견이나 복잡한 생각을 배제한 있는 그대로 현실을 보는 연습도 필요하다. 생각과 의견이 배제된 현실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
나의 상식은
누군가의 방식과 다를 수도 있고,

 

기대했던 사람은
기대를 저버릴 수도 있다.

 

내가 아는 세상은
내가 모르던 세상일 수도 있으며,

 

이티는,
지구인의 친구가 아닐 수도 있다.

 

일일이 상처받고 살기엔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고,
할 일은 많다.

 

이티의 정체 (132페이지 中)
=====

 

나와 다른 생각을 지닌 이들에게 일일이 공감하고, 상처받으며 살지 말자. 생각보다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도 가득하다.

 

=====
(...)
좋은 일을 기대하다가 나쁜 일을 겪을 때 느낄
실망이 두려워서,
나쁜 일을 예상하다가 나쁜 일을 겪으면
실망도 적을 것이라는 이유로,

 

좋은 일을 기대할 때의 설렘과 즐거움을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긍정 이론 (148페이지 中)
=====

 

이 문장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뜨끔했다. 아플 것을 대비해, 실망할 것을 대비해 때로 더 나쁜 결과를 우선했던 날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쩌면 수많은 날을 방어에만 몰두하느라 설렘과 즐거움을 놓치고 산 건 아닐까 반성하게 되는 문장이다.

 

=====
추억은 손잡이가 아니다. 붙잡지 말 것.
미련은 낙서가 아니다. 남기지 말 것.
그녀는 분실물이 아니다. 다시 찾지 말 것.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것임을 알고 있다면,
머리는 조금씩 잦아드는 가슴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을 것.

 

진행 중인 사랑에서 당신은 주인공이지만
끝난 사랑에서 당신은 관객이 되어야 합니다.

 

끝난 사랑에 대한 조언 (186페이지 中)
=====

 

끝난 사랑에 미련과 청승을 떠는 이들에게 전하고픈 문장이다. 붙잡지도, 남기지도, 다시 찾지도 말 것! 주인공에서 밀려났다고 떼를 쓰기보다 관객의 자리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도 끝난 사랑에 대한 예의임을 잊지 말자.

 

=====
(...)
머리가 가슴을 모른 척할 때 생길 수 있는 일은,
결국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머리가 가슴을 모른 척할 때 생길 수 있는 일 (278페이지 中)
=====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허무한 실수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마음에만 담아두고 실천하지 않는 것! 하고 싶은 일들은 스스럼없이 실천하자. 가슴에 담아둔 말과 행동을 머리가 모른척하면 결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떠나고 싶으면 떠나고, 새로운 스타일을 하고 싶다면 시도해 보자.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으면 당신은 그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남을 뿐이다.

 

 


읽으면서 리프레시 되는 느낌이 절로 든다. 새로움에 새로움을 더한 글과 일러스트는 감탄과 공감으로 나도 모르게 '캬~'를 연발하게 만든다. 그래서 소장하며 자꾸만 들여다보고 싶은 책이다.

 

때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면 익숙한 것은 밀려난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저자는 새로운 것은 환영받고, 익숙한 것은 사랑받는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몸소 보여준다. 이 또한 새로운 관점이고 깨달음이다.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순간이 즐거움이고 행복이었다. 어떤 트랙을 숨겨놓았을까, 어떤 문장으로 고정관념을 깨줄까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마지막 장까지 여정을 함께 했다.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문장을 통해 관심분야를 파악했고, 시선을 확 사로잡는 일러스트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컬러와 스타일, 특성을 파악했다. 반복적으로 문장을 읽으면서 나의 새로운 가능성과 장점을 다시 한번 발견해 본다. 그래서인지 김은주 작가와 양현정 그림 작가의 다음 콜라보 행보도 너무 기대된다.

 

가볍게 시작한 10주년 기념 에디션이 생각과 열정이 덧대어지면서 새롭게 풀 확장판으로 바뀐 것처럼 매일 더 나은 1cm의 나를 찾기 위한 크리에이티브 한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으로 가득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cm 더 좋아진 나를 만날 준비가 되었나요?
Are you 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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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TOMY가 알려주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 일, 생활, 연애, 인간관계, 돈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
정신과 의사 TOMY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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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무언가를 기록하고 그것을 소중히 다룬다는 것, 누군가를 위해 그토록 마음을 쓴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극한 정성과 끈기, 이타심 없이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TOMY가 쓴 이 책은 자신의 환자를 물씬 양면으로 돕고 싶어 고민하던 중에 여러모로 효과를 보았던 '한 마디 조언'을 엮어 만든 책으로 환자를 향한 그의 마음과 정성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일본의 정신과 의사로 일하던 저자 역시 한정된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환자를 만나야 하는 현실 속에서 짧은 시간 안에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짧은 한마디 조언을 활용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마디 조언'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말을 해줌으로써 환자의 마음을 풀어주었고, 고민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면서 저자는 그러한 도움이 되는 문장들을 하나둘 모으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이 책에 실린 문장들이 되었고, 이것은 저자 자신이 힘들 때도 버티고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총 4개의 챕터에는 221개의 짧고 의미 있는 문장들이 담겨 있는데, 일, 생활, 연애, 인간관계, 돈 고민 등 수많은 고민들로 얼룩진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치료 문장들이 가득하다.

 

어수선한 마음이 들 때, 복잡한 생각들로 머리가 아플 때 짧지만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의미 있는 문장들과 함께 해보면 어떨까? 어쩌면 저자가 전하는 디지털 처방전이자 멘탈 처방전 덕에 잠시나마 고민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아도, 각 잡고 책 읽을 준비를 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장들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각이나 발상을 새로이 가져보자. 필요에 따라 포스트잇에 옮겨 적거나 휴대폰 메모장을 활용해 문장들을 되새겨볼 수도 있다.

 

사소하지만 고민이 되는 순간,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기 애매한 상황, 이 책에서 당신을 구원해 줄 멘탈 처방전과 함께 하길 바란다.

 

 


=====
포기는 타협이 아닙니다. 포기한다는 선택지를 용기 있게 선택했을 뿐이에요.

 

선택했다는 것은 전진한다는 겁니다. 당신은 최선을 다했으니 충분히 열심히 했어요.

포기 (25페이지 中)
=====

 

포기를 또 하나의 선택지로 바라볼 수 있는 생각의 전환은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불러온다. 용감하게 포기할 수 있는 용기! 당신은 과감하게 선택할 자신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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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인정 욕구는 자신을 스스로 인정할 수 있다면 완벽하게 해결됩니다.

 

타인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다 보니, 괴로워지거나 번거롭게 됩니다. 해결 방법은 무언가에 열중하는 겁니다. 열중할 것이 없다면 무엇에 열중할 것인지 찾는 연습부터 하세요. 내 발로 내 인생을 걷는 거예요.

인정 (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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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욕구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 인정 욕구' 아닐까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하는 문장이다. 인생은 타인이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므로 인정 또한 스스로 인정할 수 있다면 그만이다. 내 인생은 내 발로 걷는 것임을 명심하자!

 

=====
처음 말했던 것과 이야기가 달라지는 사람은 믿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비록 작은 차이일지라도요.

 

그 사람이 변명을 해도, 너무 쉽게 "그래."라고 넘기는 것은 위험해요. 이런 사람은 '핑계만 잘 대면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돼.'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큽니다. 깊은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변명 (37페이지 中)
=====

 

쉽게 말을 바꾸는 사람들을 멀리해야 하는 이유다. 당신의 가까이에 말을 쉽게 바꾸는 사람은 없는지, 처음 말했던 것과 이야기가 달라지는 사람은 없는지 살펴보고 조금 먼 거리를 유지해야 할 때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타인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
인생은 '나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인생을 내가 달성한 일이나 특별한 사건으로 여기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의 시간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었는지가 중요합니다. 물론 남들과 비교할 이유도 없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살고 있지 않으니까요.

인생 (40페이지 中)
=====

 

의미 있게 다가왔던 문장이다. 인생은 '나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 한 번도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나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하니 어쩐지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당장 점검을 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이 시간 안에 타인이 들어올 여유는 없어 보인다.

 

=====
열심히 했을 때 칭찬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너무 행복한 일일 거예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정말 힘들 때조차 위로해 줄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게 정상이에요. 누구나 그런 상황에 부닥치고는 합니다.

정상 (67페이지 中)
=====

 

그게 정상이라는 말에 어쩐지 눈물이 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나뿐일까? 통상적으로 열심히 했을 때는 칭찬해 주는 거라고 이야기하지만, 빡빡한 현실에서는 칭찬보다는 견제와 시기, 질투가 만연하다. 여기에서 오는 이질감은 때로 나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드는데, 정상이라는 말 한마디는 나 자신을 의심하는 것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은 물론, 안도감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평소부터 해 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죽음이 가까워지면,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게 되고 그냥 '잘 살았구나.'라는 생각만 있으면 충분할 거예요. 모든 것은 "잘 살기"에만 집중하면 되는거죠.

죽음 (72페이지 中)
=====

 

특별한 계기로 일찍이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던 친구의 모습이 잔상처럼 남아 나를 괴롭힐 때가 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래서 살아가는 동안 적절한 대비와 준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죽기 위해 사는 건 아니지만, "잘 살기" 위해 죽음을 평소에 생각해두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사람을 볼 때는,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그들의 말과 행동을 판단하는 것이 좋아요.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의문스러운 말과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별로인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진심 어린 말과 행동을 할 때가 있고요. 말과 행동만 보고 있으면, 사람을 더 유연하게 볼 수 있어요.

판단 (90페이지 中)
=====

 

겉으로 보이는 사람의 형체는 때로 진실을 가린 거짓의 모습일 때가 있다. 아무리 똑똑하고 훌륭한 모습인척해도 그들이 하는 말과 행동에서는 그것을 결코 가릴 수 없다. 그래서 때로 약간의 관찰이 필요한 순간도 있다.

 

====
고민하고 있다는 건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안되겠다.' 이런 생각은 안 해도 돼요. 고민하기 전에 노력하고 있는 자신을 인정해 주세요.

고민 (98페이지 中)
=====

 

생각해 보면, 고민하는 그 자체가 열심히 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임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고민도 필요 없다. 고민하고 있는 나 자신,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인정받을만하다.

 

=====
세상에는 나와 절대 맞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건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이질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가급적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맹수가 습격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것보다, 맹수가 있는 곳에 접근하지 않는 것처럼요.

이질 (113페이지 中)
=====

 

살다 보니 절대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 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건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라는 말도 있다. 이럴 때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
무례한 사람은 가까이하지 마세요.

 

공손한 사람 중에도 나쁜 사람은 있지만, 무례한 사람은 틀림없이 나쁜 사람이니까요.

무례 (13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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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든, 직장동료사이든 어떤 관계든 무례한 사람만큼은 가까이하지 말자. 무례한 사람 대다수는 나쁜 사람일 확률이 높고,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닌 만큼 멀찍이 거리를 두는 게 현명한 처사다.

 

=====
신뢰를 쌓는 건 오랜 기간 쌓아온 '마일리지' 같은 거예요. 관계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친구니까, 가족이니까, 잘 아는 사람이니까 믿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믿음 마일리지'를 보세요. '믿음 마일리지'를 쌓으세요.

마일리지 (1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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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관계성보다 중요한 건 역시 '믿음 마일리지'다. 과거에는 혈연이나 관계성에 더 무게를 두었다면, 이제는 그런 것보다 '믿음 마일리지'가 더 중요한 시대다. 혈연관계가 아니라도, 특정한 관계성이 입증되지 않더라도 내 가까이에서 신뢰를 주는 이가 있다면 이것만큼 든든한 게 또 있을까?

 

=====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꾸려 할 때 상대방을 부정하는 말은 필요하지 않아요.

 

오히려 부정적인 말을 하면 따라오던 사람도 떠나버릴 수 있어요.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을 부정해서는 안돼요. "너를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인격을 부정하는 건 큰 모순이에요.

모순 (211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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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면서,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말, 혹은 듣고 있는 말 "너를 위해서". 이 말을 앞세운 인격을 부정하는 행위를 우리는 얼마나 많이 겪었던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가깝다는 이유로, 후배라는 이유로 부디 "너를 위해서"라는 말을 앞세워 타인을 부정하는 말은 이제 그만하자.

 

 


특정 생각에 묶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 생각의 전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보자. 계기만 있다면 언제든 우리는 변화할 수 있다. 첫 시작이 어렵다면, 이 책을 통해 그 계기를 마련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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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 라이프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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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 번씩 인생을 바꾸고 싶은 순간, 내 주변에 있는 물건을, 집을, 사람을 정리해 보면 어떨까? 때로 삶이 버겁거나 머리가 복잡할 때, 하는 것 없이 피로감만 잔뜩 쌓일 때 정리는 설렘과 새로운 희망을 전해주기도 한다.

 

몇 년 전 나 역시 그런 순간이 있었고, 그때 마음먹고 시작한 정리를 지금까지 이어오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사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오랫동안 두고 보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마침내 결심이 서는 순간 정리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뒤에는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덕분에 지금은 복잡했던 머리도 개운해졌고, 삶이 단순하고 명료해졌다. 또 나에게 더 집중하게 되었으며, 설레는 물건들만 남아 공간을 더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는 점인데, 그러다 보니 공간 활용에 대한 즐거운 고민과 좋아하는 일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된 게 가장 큰 이득이 아닐까 싶다.

 

사실 말은 쉽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막막하고 쉽지 않은 게 바로 정리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또 어떤 것을 버리고 남겨야 할지 구분 짓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맥시멀 리스트의 경우 평소 생활하던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해 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사람들에게 딱 맞는 방법이 바로 이 책에 담겨있다.

 

나 역시 오랫동안 정리를 고민했던 사람이고, 또 여러 방법들을 살펴보고 실천해 보면서 실행해 봤던 사람이기에 정리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방법을 가지고 있는데, 여러 정리 방법들을 다룬 책과 유튜브 등 살펴본 정리 방법 중에 이 책이 가장 베스트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이유를 몇 가지 살펴보면, 첫째, 단순히 물건을 정리하는 방법을 나열하기보다 사람마다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정리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정리는 물건만 정리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3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물건, 사람(관계), 마인드의 비움에 대한 확고하고 명료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셋째, 비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채워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함께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정리는 무엇보다 '내 마음'과 '라이프스타일'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리의 신이라는 사람들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거나 어떤 이들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서 내 마음이 채워지거나 정리가 만족스럽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런 정리 방법보다 가장 우선시해야 할 가치를 저자의 삶에 비추어 담아내고 있는데, 읽다 보면 어떤 것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를 명확히 인지하게 된다. 그리고 정리를 통해서 단순히 물건만 정리하는 것이 아닌 나를 알아가는 심리적 변화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Simple House>, <Simple Story>, <Simple Mind> 3가지 주제에 따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심플 라이프에 가까워져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Simple House>를 통해 물건을 정리해 보고, <Simple Story>를 통해 사람과 관계를 단순하게 정리해 보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Simple Mind>를 통해 나의 감정, 생각, 마음을 정리해 보자.

 

어느새 가벼워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저자의 삶을 통해 심플 라이프로 가는 여정을 함께 만나보자.

 

 


이 책은 미니멀라이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자기 계발 내용과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세이가 결합된 책으로,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깨달음도 다르다.

 

정리에 대한 동기부여 측면으로 보자면, 자기 성찰과 삶에 대한 소중함을 꼽을 수 있고, 심플 라이프와 정리 측면에서 보자면,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단순함 삶을 통해 만족을 추구하는 삶을 꼽을 수 있으며, 물건 정리 이상의 감정과 생각, 관계 정리를 통해서는 나를 더 사랑하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이렇듯 꺼내 쓰기에 따라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가득 담겨 있어 만능 배낭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안내와 도움,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마다 열어볼 수 있는 배낭이기를 바란다고 적었는데 충분히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이 '공간을 비우는 것'에 대한 내용과 '사람(관계)을 정리'하는 부분이어서 그 내용을 위주로 정리해 보았다. 삶의 변화를 꿈꾸거나 나를 지치게 하는 것과 작별하고 싶다면 팔로우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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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결심하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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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염려증으로 21살, 처음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게 된다. 그리고 4년 뒤 25살, 삶에 치여 미루고 미루다 받은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발견하게 된다. 추가 검사를 통해 암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고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진단이었다.

 

이를 통해 '삶은 유한하고, 너는 그 사실을 바꿀 수 없다'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자는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내 삶에 리셋 버튼을 누르고 싶은 간절한 요구에서 미니멀리즘을 결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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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어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정작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나 자신을 좋아해 본 적이 없다. 나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지 못했다. 나에 대한 믿음이 거의 없었고,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으며, 상상 속 인물까지 만드는 지경에 이르렀다.

19~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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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그렇게 나 자신이 만족스럽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마다 쇼핑을 하면서 풀었다. 하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딱 하루뿐이었고, 이것은 중독처럼 이어졌다.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몰랐으며 삶은 너무 바쁘게 돌아갔다. 하지만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것만은 알았다.

 

내가 죽을 수도 있음을 느끼고 나서야 마음속 깊이 내가 얼마나 불행한지, 사실은 얼마나 절실하게 관심받고 싶어 하는지 깨닫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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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으로 물건을 정리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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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깨달음은 언제 어디서든 올 수 있다. 규칙도 없으며, 그저 자신이 느낄 뿐이다.
(...)
깨달음의 순간은 논리적으로 옳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울림을 주고 마음 깊은 곳에 확신을 심어준다. 벗어나기로 결심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순간은 늘 있다.

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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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건을 정리하기에 앞서 해야 할 일
저자는 곤도 마리에의 <정리의 힘>을 읽고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것만으로 채운 공간'과 '정리'에 대해 알게 되면서 내가 삶을 주도하는 새로운 방식에 큰 기대를 걸게 된다. 그러면서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기쁨 목록'과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들'을 적어내려가면서 내가 진짜 느끼는 감정이 전혀 다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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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당시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에게 옳은 것이 반드시 내게 옳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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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써 내려간 가치 목록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었고, 단순하게 살아가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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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치에 맞춰 살면 진정한 내가 되는 느낌이 든다. 나의 결정이 정당화되고 나에게 중요한 것들만 남게 된다. '이 선택이 나의 가치에 맞는가?'라고 질문하면 훨씬 쉽게 결정하고, 즉시 해야 할 일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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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정리함에 있어 곤도 마리에는 '감성적인 물건'은 마지막에 정리하라고 했는데, 이런 물건들은 버리기가 가장 힘들기 때문이다.

 


2. 감성적인 물건을 버리는 데 효과적인 방법
▶첫째, '이 물건이 기쁨을 주는가? 삶에 진정한 가치를 부여 하는가?' 라고 스스로 질문해 보기
▶둘째,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상상하고 무엇을 되찾고 싶은지 생각하는 것이다. 화재나 홍수 등 어떤 재해로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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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버리게 될 모든 것에 대해 마음이 가벼워졌다. 물건이 주는 부담감을 깨달았고, 물건을 버리면서 정신적, 물리적 공간이 생겼다. 물건이 적어지자 삶이 단순해 보였고 내 머릿속도 단순해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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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나씩 정리를 해나가면서 저자의 미니멀리즘은 신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3. 옷을 정리하는 방법
가장 나답게 입는 방법에 대한 내용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소유한 옷을 정리하는 방법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의 체형을 알아가면서 나 자신도 변했다고 말하는데, 여기에는 내 몸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내가 바라는 몸'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맞추는 것이 훨씬 유익하고 현실적이라고 조언한다. 더불어 스타일에는 정해진 규칙이 없고, 무엇보다 내가 어떤 색과 옷감, 실루엣을 좋아하는지가 중요하므로 이것을 우선적으로 파악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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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게 실험적으로 입어도 괜찮다고 생각하자 정해진 방식으로 옷을 입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났다. 내게 어울리는 규칙은 받아들이되 그렇지 않은 규칙은 거부했다. 나만의 규칙을 만들었다. 캡슐 옷장은 유행을 타지 않고, 품질 좋고, 세련되기보다 오래 입을 수 있고, 나의 스타일을 표현해 줄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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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옷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 사면 하나 버리는' 방식을 지켜나갔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진정한 내 모습이 빛나게 되었고 나만의 미니멀리즘이 탄생했다고 말한다.

 


4. 집을 정리하는 방법

 

<집을 정리하는 2가지 방법>
▶첫 번째, 죽을힘을 다해 한 번에 전부 정리하는 것이다.
▶두 번째, 천천히 시간을 들여 정리하는 것이다.

 

<집을 정리할 때 필요한 3가지 질문>
▶첫째, 이 물건을 좋아하는가?
▶둘째, 언제 마지막으로 사용했는가?
▶셋째, 이 물건이 어떻게 가치를 더했는가?

 

이 질문은 개인마다 습관이나 가치 평가에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언제 마지막으로 사용했는가?'라는 질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보통 1년 주기로 사용하지 않거나 입지 않으면 비울 것을 권하지만, 나의 경우 2년이 지난 후에 가장 자주 입는 옷이 되는 경우도 있어 오히려 다른 기준으로 비우는 기준을 두는 편이다.

 

<반드시 버려야 할 물건>

 

■똑같은 물건
같은 종류의 물건은 모두 버리고 딱 하나만 남겨두는 것이 핵심이 아니다. 얼마나 가지고 있고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가 핵심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
항상 물건의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지난 것들은 버리자.

 

■포장지
포장 상자가 차지하던 공간을 누리자.

 

■유효기간이 지난 문서
꼭 필요한 문서는 모두 스캔해서 보관하면 종이가 몇 장 남지 않을 것이다. 모든 문서를 디지털화하기로 했다면 외장 하드나 클라우드에 반드시 백업한다.

 

■선물
원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위해 집 안의 공간을 희생하지 말자.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물건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물건이라면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지금이라면 다시 사지 않을 물건
지금 사지 않을 물건이라면 왜 우리 집에서 공간을 차지해야 하는가? 최고의 물건만 간직하기 위해 소중한 공간을 남기자.

 

■버릴 물건 처리하는 방법
-전자제품: 자선 상점에 물어보고 남는 것은 폐기물로 처리한다.
-가치 있는 물건: 페이스북이나 이베이에 판다.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 이것을 핑계 삼아 물건을 모으지 말자.
-기타: 쓰레기 매립지

 

여기에 개인적인 의견을 더하자면 죽은 생물도 포함하면 좋다. 죽은 화분, 말린 꽃다발 같은 것들은 과감하게 정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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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관계)을 정리하는 현명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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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하지만 어려운 '사람'과 '관계'에 대한 정리 방법은 특히 더 인상적이었는데, '관계'보다 앞서 '나'에 더 초점을 맞추어 '나와의 우정'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나의 직감을 믿으라'는 부분이 유독 기억에 남았다.

 

1. 자책하지 않으면서 친구 관계를 정리하는 현실적인 방법

 

■단 한 명이 열 명보다 낫다
친구가 얼마나 많은지 보다 관계의 질이 더 중요하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친구는 바로 나 자신이다. 나와의 우정에 집중하면 의미 없는 친구 관계를 정리하기가 쉽다.

 

■나를 알아주는 친구
기꺼이 참아낼 수 있는 것과 참아낼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생각해 보자. 진정한 친구라면 당신을 이해하고 비판하지 않을 것이다.

 

■마음 가는 사람이 있다
직감을 등대라 생각하고 항상 그곳에 길이 있다고 믿자. 우리가 할 일은 직감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내 모습을 받아들이는 친구
내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과 친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의미 없는 관계에 시간을 쓰지 마라
자신과 다른 사람의 관계를 망치지 않는 범위에서 그들에게 할애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면 안도감을 느끼게 되고 우선순위에 소중한 시간을 쓰게 된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긴다
좋았던 시절에 감사하고, 친구 관계가 끝나도 그 기억은 영원히 남는다고 생각하자.

 


2. 타인의 기대보다 나의 기대에 맞는 일을 선택하기
저자가 과감하게 선택한 또 하나의 비움은 바로 '술없는 삶'이었는데, 이는 나를 향한 기대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반대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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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두려웠으나 이제는 평온함을 느낀다. 당신도 자신의 선택을 성찰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하기 바란다. 우리 모두 삶에서 큰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언제나 자신이다. 올바른 선택이란 항상 그 당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15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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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돈에 대한 마음가짐의 변화로 얻은 행복
파티걸이었던 그녀가 정리를 시작하고, 술을 끊고,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하면서 돈에 대한 마음가짐도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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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꾸자 모든 것이 변했다. 물건을 살 때 몇 분 또는 몇 초가량 꼭 사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만으로 재정 상태가 대폭 바뀌었다.
(...)
돈에 관한 생각이 얼마나 왜곡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지출이 사실 꼭 필요한 게 아니었다. 돈을 지출하는 데 있어서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삶에 진정한 가치를 더해주는 물건만 사기로 했다. 그러자 더 많이 산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님을 깨달았다.

16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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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저자는 삶에 가치를 더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앱을 삭제하고, 읽고 싶지 않은 이메일의 구독을 취소하고, 텔레비전 보는 시간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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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만 남기자 그 물건들에만 중점을 두게 되었다. 내가 가진 것들에 훨씬 감사하게 되었다. 내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만 남기자 나의 정체성이 드러났다. 예전처럼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고 훨씬 독립적인 느낌이었다.

1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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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불필요한 관계는 'No'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를 우선으로 하면서 내가 원하지 않는 것에는 'NO'라고 말하는 거절도 표현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불필요한 관계가 정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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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고 말하기 시작하자 당장 인기가 떨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내 결정을 존중해 주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인기를 얻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자신을 중심에 두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자 시간, 공간, 돈이 풍족해졌다.

17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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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로부터 얻는 인정과 내면에 귀 기울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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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사랑, 소속감, 인정을 얻으려 하지만, 사실은 나 스스로 모든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나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나에게 필요한 모든 사랑, 힘, 지침이 있다.

사람들은 내가 기꺼이 주는 것만 나에게서 가져갈 수 있다. 나의 돈, 나의 시간, 나의 에너지를 말이다.

18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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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이 필요할 때! 마인드를 재정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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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일은 한 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평생 연습해야 한다. 많이 연습할수록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고 내가 어쩔 수 없이 넘어질 때 나를 잡아준다.
(...)
나를 사랑하는 일은 단순하다. 그저 인생에서 좋은 것을 누릴 가치가 있다는 믿음이고,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며, 불행할 때 나를 잡아주는 긍정적인 혼잣말이고, 다음 날을 위해 취하는 숙면이다.

2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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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정리도 마찬가지지만 나를 다독이고 사랑하는 일은 평생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다. 언제든 주변의 환경에 따라, 타인에 의해, 상황에 따라 수시로 감정과 생각은 널을 뛸 수 있는데, 습관처럼 나를 사랑하는 일을 지속한다면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내 마음에 산소 공급하는 방법>



■직감에 따라 살아가는 연습
직감에 따라 사는 삶에는 결승선이 없다. 직감에 귀 기울여 배우는 것은 시작일 뿐, 자신을 신뢰하고 직감에 따라 행동에 옮겨야 한다. 따라서 직감에 따라 살아가는 연습은 매일 계속해야 한다.

 

■가끔 일부러 느리게 살아보기
속도를 늦추면 감각이 살아나고, 작은 것에 감사할 수 있으며, 시간이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느림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나이 드는 것을 받아들인다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변한다. 이 과정은 삶의 일부다. 변화에 저항하지 말자.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해 본다
당신에게 도움 되는 것은 취하고 도움 되지 않는 것은 버리자. 우리 모두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나만의 충분함을 찾아라
당신이 생각하는 충분함과 다른 사람의 충분함이 다르다.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마음을 충분히 쉬게 하라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 무조건 응하면 나 자신이 지치게 마련이다. 원하지 않는 초대는 거절하고 혼자 쉬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할 때가 있다.

 

■기대치를 낮추자
낮은 기대치야말로 만족감을 얻는 비결이다. 기대치가 낮을수록 실망할 확률도 낮다.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
자신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에게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 없다. 우리가 충분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길을 찾아가면 훨씬 더 만족스러운 여행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하루하루 더욱 단순하고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매 단락이 끝나는 마지막 장에 나를 파악하고 심플 라이프를 실천하기 위한 notes를 만나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내 감정의 상태는 어떠한지 파악해 보자. 정리는 내 마음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므로 내 마음을 아는 것은 곧 정리의 시작이나 다름없다!

 

내 집을 가득 채운 잡동사니를 버리고, 나를 둘러싼 불필요한 관계를 끊고, 내 마음을 지배하는 복잡한 감정을 정리하면, 새로운 삶이 시작될 것이다. 이제 그만 쓸모없는 것들과 작별하고 나에게 가장 좋은 것들만 남기는 심플 라이프를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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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 웹툰으로 알려주는 인간관계 심리 처방전
최리나 지음, 연은미 그림, 천윤미 일러스트 / 미디어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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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을 꼽으라면 단연 '관계'라고 말할 수 있는데, 나이를 먹어도, 경력이 쌓여도, 지식이 많아도 어찌할 수 없는것이 바로 이 '관계'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관계'라는 것은 혼자 정립해 가는것이 아닌, 너와 나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기에 일방적일 수 없고, 또 각자의 성향과 취향, 성격 등이 잘 어우러져야만 잘 이어나갈 수 있기에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것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과거와 달리 특히 더 개인의 취향과 성향에 더 집중하는 시대가 되면서 상대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과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취약해지면서 어쩌면 우리는 더 '관계'를 맺는것에 어려움을 겪는지도 모르겠다.

 

점점 더 심화되는 핵가족화, 그리고 어울려 지내기 보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벌어지는 '함께'하는것에 대한 어려움을 이 책에서는 남녀사이, 가족, 사회라는 주제로 묶어 어떻게 하면 잘 풀어갈 수 있는지 원인과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먼저 첫번째 챕터에서는 남녀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선천적 인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남녀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인격장애로 분류하는 10가지 중 다섯가지와 최근 자주 다뤄지는 변칙적 관계에서 드러나는 두가지 특징을 다루고 있는데, 이를 통해 개인의 불안과 우울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꼭 남녀관계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격적 특성과 결함을 발견하는 계기도 되니 첫번째 챕터를 통해 내용을 확인하고 마지막 부록을 통해 자가점검을 해보는것도 추천해본다.

 

두번째 챕터에서는 가족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부부관계, 자녀관계, 배우자 부모관계, 불안한 가정의 형태(폭력가정, 위기가정, 이혼가정, 어그러진 부모자녀관계) 그리고 새로운 타입의 가족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가까운 가족사이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점과 가깝기에 더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세번째 챕터에서는 사회속에서 엮이게 되는 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었다. 살아가면서 다양하게 부딪히고 겪게 되는 일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흔히 겪고 있는 관계에서 오는 불안과 스트레스, 그리고 박탈감과 피로,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방법들의 예시를 통해 나를 지키고,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아주 작은 실천과 행동력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자존감은 높이면서 내 삶에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관계 유지법은 지금 당장 실천가능한 부분들이 대다수였다. 물론 나의 상황이나 성향에 따라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해 꾸준히 오랜시간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만큼 좋은 습관이 들면 꽤 많은 부분에서 이롭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한번쯤 실천해 볼 법한 내용들이 많았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관계에 대한 고민! 서투른 관계 맺기로 상처와 두려움에 잠식되기 보다 정면으로 맞서서 헤쳐나가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 보면 어떨까? 재미있는 웹툰과 실용적인 방법의 제시, 거기에 더해 인간관계 처방전까지! 남들보다 고단한 삶을 살았던 심리상담사와 두 명의 그림작가가 함께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나를 점검해보고, 인간관계 꿀팁까지 마스터해보자.

 

저자의 경험에 더해 수많은 상담사례를 통해 얻는 성찰과 통찰을 담은 이 책은 심리학책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하다. 읽기에 부담은 없지만, 그렇다고 내용까지 라이트하진 않다.

 

일상속에서 흔히 겪는 사례와 예시를 담고 있어 익숙하지만 공감가는 내용이 많고, 그만큼 또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어려워 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관계로 인해 '때로 기쁘고 자주 힘든' 이들에게 어쩌면 가장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만병통치약이 되는것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것처럼 관계란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에 명확한 해답이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적어도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관계를 재정립하거나 상처를 덜 받는 방법을 강구하는데는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 지금부터 검증된 관계 해소법을 통해 각자 겪고 있는 관계의 어려움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방법과 나 자신이 누구인지 마주하고, 상대는 어떤 사람인지 살피는 절호의 기회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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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남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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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하나가 아닌 몇가지 다채로운 인격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격을 '제 1의 인격'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런 인격에 장애가 생기는 것을 인격장애라고 하는데, 흔히 성격장애라고도 부른다.

 

아래는 인격장애로 분류하는 10가지의 성격장애 유형 중 일부를 담고 있는데, 선천적 인격에 따른 관계법과 사랑법, 그리고 성격적 인격에 대한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경계성 인격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해 언제든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며 자란 사람에게 나타나는 인격으로 어릴적 부모와 떨어져 오랜 기간 혼자 있는 경험을 겪은 사람에게도 나타난다.

 

온전한 부모의 사랑을 받아본 경험이 없기에 '사랑'에 대해 평소 불안정한 감정이 내재한다. 결국 불안한 관계의 원인은 상대방이 아닌 자신의 어린 시절에 있는 것이다.

 

▶연애할때 참고사항
상대방이 바빠 연락이 잠시 끊긴 경우, 버림받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과대망상에 빠져 비관적 사고를 할 수 있고, 이러한 감정이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자해를 할 수도 있다. 또는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 지레 겁을 먹고 먼저 관계를 끊어버리기도 한다.

 

▶경계성 인격 처방법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감추지 말고, 솔직히 말하는 연습을 하자.
→어떤 것이든 장점을 찾아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일지를 적으며, 오늘 하루 관계에서 느낀 사소한 기쁨을 기록한다.
→힘들어도 절대 술이나 약에 의존하지 않도록 한다.
→매일 자기 전에 자기 자신을 안아주며 "나는 나를 사랑해, 나는 소중해."라고 속삭이자.
→긍정적 사고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하루를 나 자신에 관한 독서나 긍정 확언을 읽으며 시작해 보자.

 

2. 의존성 인격
난폭한 부모에 의해 육체적, 신체적으로 지배를 받으며 자란 사람들은 주변 사람에게 많이 의존한다. 또한, '착한 아이' 소리를 들으며 부모의 뜻에 따라 고분고분 자란 사람에게서도 발현된다.

 

그래서 보통 착한 아이콤플렉스가 이에 해당된다. 의존성 인격은 상대의 표정과 반응에도 민감한데 그래서 상대의 취향이나 의사를 맞춰주는 것이 모두를 위한 행복이자 나의 기쁨이라고 여기며 상대에 따라 인생이 휘둘릴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온갖 부당한 요구를 하는 간악한 사람을 연인으로 만날 수도 있는 세상이다.

 

▶연애할때 참고사항
*첫번째, 상대방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타인 앞에서 솔직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자신의 상태에 대해 다이어리에 적어보자. 
*세번째, 내가 바라는 걸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말하는 연습을 해 본다.
*네번째, 거절을 연습해 본다.

 

▶의존성 인격 처방법
→거울을 보며 거절하는 연습을 한다.
→거절은 당연한 나의 권리이고 살면서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각인하자.
→눈치가 빠른 건 당신의 장점이다. 이것을 타인에게 쓰지 말고 자기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데 쓰자.
→매일 나에게 생긴 일에 대한 감정과 생각을 적어보도록 한다.
→내 삶이 행복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부당한 관계로부터 지켜내자.
→상대방의 감정을 절반 정도만 염두에 두고, 나머지 에너지는 나의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는 데 사용한다.
→일상에서 선택지가 주어질 때 자신의 의사를 소신껏 말하도록 한다.
→연애 초반과 비교해 언행이 달라지는 상대는 냉정하게 살펴본다.
→내 자신을 소중히 여기자.

 

3. 강박성 인격
성수처럼 원칙을 중시하고, 감성보다 이성이 발달해 결과에 집착하는 성격, 사소한 것에도 집요하게 매달리는 성격을 말하며, 이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잘 되길 바란다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상대를 아낄수록 자신이 세운 기준을 더 강하게 밀어붙인다.

 

강박성 인격은 윤리의식이 강한 부모의 유전적 기질과 엄격한 부모밑에서 통제받으며 자란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

 

'강박증'과 '강박성 인격'은 다른것으로, '강박증'은 전 세계 인구의 약 2%가 앓고 있는 정신질환이다. 하지만 '강박성 인격'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의 인격 종류 중 하나다. 통계에 의하면 강박성 인격은 여자보다도 남자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연애할때 참고사항
사회집단에서는 단연 군계일학으로, 업무적으로는 나무랄데가 없지만, 연인이나 부부로 관계를 맺게 되면 그때부터 본질적인 문제가 제대로 드러난다.

 

▶강박성 인격 처방법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내가 틀릴 수 있다'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새기고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도록 한다.
→다양한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존중하는 사고를 습관화한다.
→존중속에서 '신뢰'가 형성된다는 점을 잊지 않도록 한다.
→강박성 인격은 같은 가치관이나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평소 스트레스 관리에 힘쓴다.
→혼자서 업무, 책임이나 고민을 떠안지 말고 상대방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거나 분담하는 습관을 들인다.

 

4. 회피성 인격
어떤 특수한 상황이나 관계에서 자꾸 현실을 직면하지 못하고 피하는 성향을 말하며, 이들은 대체로 인생에 도전 자체가 없다. 나만의 바운더리를 철옹성처럼 세워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안정된 삶을 추구한다.

 

회피성 인격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대체로 부모에게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엄격함과 더불어 방임도 한몫한다.

 

자신감이 없으니 주체성이 있는 인생을 살지 못하며, 그저 부모나 사회에 이끌려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휩쓸리듯 살게 된다. 

 

▶연애할때 참고사항
회피성 인격을 가진 이들과의 사랑에서 가장 필요한 건 신뢰와 존재를 인정하는 칭찬이다.

 

▶회피성 인격 처방법
→하루 한번 거울을 보며 "너는 사랑스러워. 너는 소중한 존재야."라고 말한다.
→사소한 것부터 주변에 의견을 구하지 말고 혼자 결정하는 연습을 한다.
→오늘 하루 불편했던 일, 좋았던 일 등 소소한 사건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인다.
→SNS를 하면서 그간 연락이 뜸했던 지인과 소통하는 등 사람과의 대화에 친근해지도록 교류를 시도한다.
→한 달에 한 번 자신 없고 낯선 일, 새로운 것이나 배움에 도전해 본다.
→자신이 해낸 것을 구체적으로 칭찬해준다.

 

5. 편집성 인격
평소 의심이 많은 부모로부터 받은 양육과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경우가 많다. 본디 부모의 성격이 의심이 많고 까칠하고 경계가 많다면 그런 환경에서 자란 자녀도 역시 유사 패턴을 보이게 된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의심이 많고, 상대방의 조그만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기 망상처럼 불신을 확장해 나간다. 그들의 사고 저변에는 언제 배신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깔려있고, 낮은 자존감으로 안절부절 못한다.

 

▶연애할때 참고사항
편집성 인격은 화가 나면 폭력을 행사하거나 법적인 공방을 불사한다. 혹은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 대인 기피증이 나오기도 한다.

 

▶편집성 인격 처방법
→자기 검열이 제일 먼저 필요하며 그래서 스스로 자신이 편집성 인격이라는 것을 인정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타인에 대해 의심하는 부분을 기록하는 의심일지를 적는다.
→명백히 확인하기 전까지는 어떤 성격한 결론도 내리지 않는다.
→확인후 합당한 증거가 없는 의심은 과감히 지운다.
→용의주도한 계획성과 집요한 행동력의 강점은 자신을 점검하는데 발휘한다.
→상대를 향한 확인되지 않은 의심은 적절하게 통제해야만 한다.
→낮은 자존감의 회복을 위해 운동, 명상이나 독서를 습관화한다.

 

앞서 살펴본 다섯가지 선천적 인격외에도 연인이나 혼인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변칙적 관계를 살펴보면 크게 두가지를 꼽을 수 있다. 어떤것들이 있고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자.

 

1. 가스라이팅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은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자행되는 행위로, 은밀하게 다가와 소란스럽게 진행된 뒤 위험천만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가스라이팅은 상대를 제 손안에 넣고 심리를 쥐고 흔들며, 그 속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으로 주종 관계로 변질되기도 한다.

 

▶가스라이팅 단절을 위한 처방법
→상대방의 언행이 상식적이지 않다면 거리를 두어야 한다.
→만남 초반부터 술을 가까이하거나 강요하는 사람은 멀리하자.
→거짓이나 언행 불일치가 종종 보인다면 관계를 정리하는 게 좋다.
→당신을 자꾸 고치려 들거나 본인의 생각을 강요한다면 함께 미래를 그리기 어려운 관계이다.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만나면서 자꾸 어딘지 모를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 직감을 믿고 거리를 두어라.
→함께 있을 때 자꾸 상대의 눈치를 보게 된다면 당신에게 이로운 관계가 아니다.
→온라인 데이트는 가급적 지양하자.
→연인이 있더라도 혼자만의 시간에 안정감을 느끼고 즐길 수 있어야 건강한 사랑이다.

 

2. 관계중독
관계중독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번째는 '사랑중독', 두번째는 '사람 중독', 세번째는 '관계중독'이다.

 

1)사랑 중독: 그 사람하고 못 헤어져요.
주변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고 오로지 '그를 사랑한다'라는 감정적인 상황에 몰입돼 이성을 잃게 되는것을 말한다.

 

2)사람 중독: 나 그 사람 없으면 못 살아요.
사라은 나 자신을 버려가며 지키는 게 아니다. 나는 나로서 존재하고, 상대는 상대로서 존재해야 함을 잊지말고, 독립적인 두 존재가 주고 받음 속에서 기쁨을 키워가는 것이 온전한 사랑임을 기억하자.

 

3)관계 중독: 모든 의미를 내가 아닌 상대로부터 찾는다.
영, 유아기에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평생 비난받고 질책과 비교를 당하며 살았다면 불안정한 애착을 외부를 통해 채우려 한다. 하지만 사랑을 외부로부터만 채워지는 것이 아니므로 자기 자신의 가치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마음가짐, 즉 자기 인정과 가치적 자존감이 우선되어야 한다.

 

▶사랑, 사람 중독 처방법
→남녀관계에만 집착하지 말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독서, 명상, 운동 등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매일 혹은 주기적으로 갖는다.
→과거의 나는 어땠는지 심리상담이나 일기장을 쓰면서 나의 존재를 돌아본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배려해주고 있는지 오로지 내 관점에서 적어본다.
→타인의 시선으로 나 자신을 평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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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가족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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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일수록 반드시 넘지 말아야 할 적정선이 있는데, '널 위해'라는 피켓을 앞세우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행위를 마음대로 하는 건 '너와 나'라는 관계에서 선을 넘는 행동들이다.

 

동양 사회에서는 가족 구성원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한데, 여기에 어려서부터 혈연관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와 같은 정서를 지니며 자란 한국인에게 특히 가족이 일반적인 관계보다 농도짙은 의미를 갖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하지만 우리는 가족관계에서 적절한 개인주의가 필요하며 가족 간에 일어나는 동일시를 분리하고, 개개인의 의사와 취향을 존중해주는 정신과 행동이 절실하다.

 

오늘날의 가족에 있어 진정한 가족의 모습은 이해타산을 따지거나 나를 옳고 그름이라는 잣대로 판단하지 않고 '나'라는 사람을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들로 인해 내 존재의 가치를 깨우치고, 더불어 사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으니 말이다.

 

가족관계의 치유법에 있어서는 추천도서와 치유방법이 함께 제시되어 있었는데, 자신에게 맞는 추천도서를 별도로 읽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 치유법
→나를 아끼는 사람들을 떠올린다.
→'나를 사랑하는 가족 나무'를 그려본다.
→내 상처로 인한 분노를 가족에게 풀지 않는지 내 행동을 돌아보고 조절한다.
→내 감정을 알기 위해 일기나 글을 써본다.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한 기존 편견과 고정관념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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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사회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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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서 화를 만드는 불씨는 결국 언어로, 인간 관계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형태는 실제 관계 구도에 큰 파급력을 미친다. 초면이라 존대할 때는 서로에게 존중과 조심성이 있으나 친분이 생겼다고 반말을 트게 되면 상대를 대하는 태도가 깃털처럼 가벼워지게 된다.

 

1. 상호존중 대화법 활용
*첫째, '그랬구나' 공감의 언어 사용하기
*둘째, '그러나, 하지만, 그런데' 같은 상반 접속사 지양하기
*셋째, 진정성을 보여주는 '경청의 태도'

 

나는 나대로, 상대는 상대방대로 '나다움'을 잃지 않는 동시에 개인의 상대성,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주어야 건강한 관계가 성립된다.

 

2. 뒷담화는 No!
뒷담화하는 행위는 세사람을 죽이는데 뒷담화하는 자신, 당하는 대상, 그리고 그걸 듣고 있는 사람이다. 또한 뒤에서 남을 험담하는 이는 결국 고독한 존재로 전락하고, 그가 함부로 뱉은 모든 말은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 상대방 앞에서 당당하게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않는 것이 서로를 위해 옳다.

 

3. 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법
'카페인 우울증'은 SNS를 통해 남의 삶을 엿보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생기는 우울증을 말하는 것으로 '카: 카카오톡, 페: 페이스북, 인: 인스타그램'을 뜻한다.

 

타인의 삶과 나를 비교하는 행위는 비교가 익숙한 한국사회에서 수시로 행해지는 행위로, 비교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은 '낮은 자존감'과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정립되지 않은 자기 정체성', 그리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인정욕구'에서 기인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 자기 자신에 대해 아는것이 필요한데, 나 자신의 메타인지를 키워야 자신의 정체성이 확고해지며 이 정체성으로 인해 자존감을 굳건히 세워주는 토대가 된다.

 

<비교가 가져오는 부정적인 감정>


첫째, 무의미한 자기만족
둘째, 내 삶의 중심이 자기 자신에서 타인에게 옮겨가는 것

 

이 두가지는 당신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줌으로써 내 삶에 내가 실재하지 않게 한다. 그렇다면 SNS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핵심 비법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가장 수월하면서 접근하기 쉬운 '환경을 바꿔보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긍정적인 트리거인데, 여기서 말하는 '트리거'는 '심리적 자극'을 말한다. 주변 환경을 변화시켜서 자신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게 되면서 박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를테면 밤에 스마트폰을 오래 보는 것은 수면장애, 우울증을 불러오니 되도록 자제하거나 사용시간을 줄여보는 것이다. 그리고 나 자신에 몰입하는 시간을 늘리면서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 또한 탁월한 방법이다.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삶의 기준을 세우고 만족이나 인정을 외부가 아닌 내 안에서 찾으면 회복 탄력성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이를 통해 탄탄한 자존감과 자기 인정을 찾아보자.

 

4. 때로는 거절도 필요한 법! 
사람들이 거절을 못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거절=착하지 못한것, 예의 없는것'으로 각인된 채 자란 환경의 영향이 큰데, 이들이 거절을 못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첫째, 인간관계에 곤란이 생길까 걱정된다.
둘째, 자신의 거절로 상대가 상처받으면 어쩌나 염려된다.
셋째, 눈앞에 온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려워서이다.

 

여기에는 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불안과 걱정'이다. 생활의 질을 높이고 관계를 조율하는 적절한 거절은 반드시 필요한데, 거절에 앞서 반드시 생각해야 할 문제는 '거절'이 아닌 '거절하는 방법과 태도'이다.

 

이는 거절을 잘하는 사람의 특징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대를 배려하는 말센스가 있다.
*둘째, 순간적 상황판단력이 좋다.
*셋째, 일의 우선순위를 잘 안다.

 

이런 것들을 모두 고려해 관계의 깊이에 따라 유연하게 거절해야 한다. 거절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의 유한성, 그리고 능력치를 파악하여 판단하는데, 예의를 갖추어 거절하기 때문에 관계가 잘못될까 봐 두려워하지 않는다.

 

남녀관계, 가족관계, 사회관계로 나누었지만 실상 '나'에 기준을 맞추어 가만히 살펴보면,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별 접근방식과 관계를 잘 이어나가기 위한 방법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부모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선천적으로 갖게되는 나의 기질과 그런 나를 파악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이후 가장 소규모 사회 집단인 가정속에서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고 분리 독립하는 방법과 이에 대한 인식을 거론하고, 마지막으로 사회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다양성을 존중받으며 자존감을 잃지 않고 갈아가는데 필요한 방법과 비법을 제시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가장 우선시 해야 할 것은 나를 파악하는 것이고, 나를 파악해야 그 다음 순서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저자는 이를 위해 부록에 자가 점검을 위한 점검표 항목을 수록해 두었는데 이를 활용해 스스로를 파악해보자.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성향, 부모의 스타일, 환경적 트라우마나 특성이 매우 다르므로 일단 자신의 성격은 어떠한지, 나의 제 1 인격은 어떠한지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나가는 방법으로 접근해 보자. 저자가 몸소 체험하며 쌓은 비밀 처방전을 통해 적어도 행복한 삶을 위한 토대는 마련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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